삼학의 중요성을 강조한 타니사로 비구 : 네이버 블로그
서양 불교 49개의 글목록열기 삼학의 중요성을 강조한 타니사로 비구 서양 불교 2007. 12. 10. 13:23 https://blog.naver.com/florajean/40045206240 타니사로 비구(Thanissaro Bhikkhu, 1949 - ) - 경전 공부의 중요성을 역설하다 타니사로 비구 또는 사람들이 흔히 부르듯이 아잔 제프(Ajaan Geoff,)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아름다운 해변 도시 샌디에고에 있는 메타숲속승원(Metta Forest Monastery)의 승원장이다. ‘아잔’은 ‘스님’의 뜻이고 ‘제프’는 그의 이름 제프리 드그래프(Geoffrey DeGraff)를 짧게 줄인 것이다. 현재 55세의 미국인인 그는 미국인들이 이해하기 쉽게 불교를 가르치지만 미국인들이 선호하는 명상에만 치중하지 않고 경전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균형감각을 갖춘 스승이다. 또한 미국인들이 지극히 듣기 싫어하는 ‘놓아버림 또는 절제(renunciation)'라는 말이 명상을 잘하기 위해서는 아주 중요하다고 일침을 놓는 스승이기도 하다. 미국 뉴욕주의 시골에서 태어나 자라다가 오벌린 칼리지(Oberlin College)에 들어간 그는 졸업 후 무엇을 할까 숙고해보니 남들처럼 회사원도 공무원도 교수도 되고싶지 않았고, 임종을 맞은 자신을 상상해보니 그때 가서 삶을 헛살았다는 후회같은 것은 정말 하고 싶지 않았다. 2학년 때 불교명상을 배운 그는 물만난 고기처럼 행복했다. 졸업 후 견문과 시야를 넓히기 위해 타일랜드로 가서 교사를 하던 그는 숲속승가의 명상 스승 아잔 푸앙을 만났다. 그때까지의 삶에서 처음으로 진정 행복한 사람을 만났던 것이다. 그의 인품과 불교승려로서의 삶은 부처의 가르침을 그대로 체현하고 있었다. 지혜롭고 겸허하며 진솔하고 익살기까지 가진 아잔 푸앙을 만난 순간 그는 그제서야 자신이 온삶을 다 바쳐서 헌신할 수 있는 것을 마침내 찾았던 것이다. 1976년 27세때 수계를 받고 승가에 들어온 그는 아잔 푸앙 밑에서 스승이 입적하던 1986년까지 10년간 수행을 했다. 이후 미국으로 돌아와 1991년 메타숲속승원 건설을 돕던 그는 1993년부터 지금까지 20년이 넘는 세월을 그곳 승원장 소임을 맡아보고 있다. 샌디에고 북부의 높은 산과 언덕에 둘러싸여 있는 아보카도 과수원 안에 아늑하게 자리한 메타숲속승원에서는 재가자들도 그곳에 머물며 단기 및 장기 개별수련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타니사로 비구가 승원장으로 주석한 메타 숲속 승원(Meta Forest Monastery)>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며 강연과 법문도 열심히 하는 그는 경전공부를 별로 중요하게 생각지 않고 명상에만 중점을 두는 미국인들에게 경전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팔리경전의 영역사업에도 열심인 스님이다. 전형적인 미국인 제자들은 경전을 공부하는 것이 과연 명상에 도움이 되느냐고 질문을 던진다. 타니사로 비구의 대답은 당연히 그렇다는 것이다. 여기서 키워드는 ‘바른 질문’이다. 경전을 보면 붓다는 늘 바른 질문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람들의 세계관은 어떤 질문을 던지느냐에 의해 결정된다. 붓다는 지혜로운 질문을 하면 해탈의 길, 고통이 멸하는 길을 가리켜주고, 지혜롭지 못한 질문을 하면 결국 막다른 골목길을 만날 뿐만 아니라 자신을 옭아매고 가두게 된다고 하였다. 경전을 공부하면 지혜롭지 못한 질문을 피해가는 방법을 알 수가 있다는 것이다. 경전에 담긴 가르침을 잘 듣고 가슴에 새긴다면 명상과 삶을 어떤 마음으로 대할 것인지에 관해 우리의 눈을 뜨게 해준다는 것이다. 미국인 제자는 다시 한 번 반문한다. 하지만 붓다는 경전과 전통을 믿지 말라고 하지 않았는가? 물론 그런 말은 했지만 깊이 생각해보지도 않고 무조건 배격하라고는 하지 않았다. 현재 미국의 다르마는 마치 ‘말전하기 게임’과도 같다. 한 사람에게서 다른 사람으로 전해질 때마다, 또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의 스승으로 전해질 때마다 그 내용이 변해서 본래의 뜻을 알아볼 수도 없을 정도가 되는 것이다. 타니사로 비구는 언젠가 이런 말이 쓰여있는 엽서를 받은 적이 있다. ‘당신 스스로 옳고 그르다고 판단하는 것 밖에 아무것도 믿지 말라. - 붓다’ 이것은 분명 칼라마장자경에서 인용한 것이지만 오전(誤傳)이 틀림없다. 실제 경전을 읽어보면 이렇다. ‘경전으로 전해내려온다해서 또는 스승이 가르친다 해서 무조건 믿지 말고, 논리적이라거나 자신의 기호에 맞는다 해서 믿지도 말라. 다만 실제 인과법의 측면해서 검토해보고 그것이 해로운 결과를 가져오며 지혜로운 사람들이 비판을 한다면 그만두어야 한다. 하지만 그것이 이롭고 지혜로운 이들이 칭찬을 한다면 계속하라.’ 여기서 주의할 점은 자신만의 판단이 아니라 지혜로운 이들의 판단도 구하라는 것이다. 타니사로 비구는 현재 명상자들에게 가장 지혜롭지 못한 질문이 ‘나는 누구인가’라고 주장한다. ‘이뭣꼬’로 화두선을 하는 한국인의 입장에서는 매우 의아스러운 주장이다. 그의 논지를 들어보자. “일부 불교책에서는 명상의 목적이 이 질문에 답하는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경전에 보면 그런 것은 별 소득이 없는 질문이라고 가르친다. 어떤 경험들이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주겠는가? 그 질문에 대한 답들 중에 고통을 멈추어줄만한 것이 있는가? 오히려 자신이 누구라는 것에 대한 고정관념이 없을 때 주어진 상황에서 지혜롭게 행동하기가 쉬워지는 것이다.” 타니사로 비구에 의하면 경전 공부로부터 수행에 특히 도움이 되는 것이 두 가지가 있다. 첫째 스승을 구할 때 그를 받아들이기 전에 그의 온삶을 다 점검하라는 가르침이다. 그는 계율을 체화한 사람인가? 그의 말이나 행동에서 열정, 혐오, 미혹의 흔적이 있는가? 스승이 한손가락으로 올바른 방향만 가리킨다면 다른 손가락으로 무엇을 가리키든 상관없다는 것은 억지이다. 수련회를 이끌 지도자 승려가 아무리 다급하다 하더라도 그런 방식을 허용한다면 종국에는 깨어있음을 가르치는 기술자나 요기 양성자만를 배출하게 되어 불교계의 앞날이 어두워질 것이다. <2005년 하버드대학 강연 후... > 둘째 놓아버림 또는 절제를 실천하라는 가르침이다. 진정한 행복을 원한다면 무엇을 포기해야 하나? 우리에겐 무한정한 시간과 에너지가 있는 것이 아니다. 인생에서 가장 가치있는 행복을 얻으려면 삶의 좋은 것들이라도 희생을 해야만 한다. 이것은 미국 불교의 가장 큰 맹점이다. 붓다는 미국의 부모나 심리치료사들이 좋다고 한 것들조차도 버리라고 가르쳤다. 그런데도 미국의 불교현장에는 그런 언급이 없다. 다르마가 시장에 의해 형성되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다르마가 시장의 상품을 팔기위해 이용된 것은 오래전 일이지만 이제는 다르마 자체가 상품이 되었다는 것이 문제이다. 판촉부장과 영업사원의 손을 거쳐 나온 책이 절제라는 엄한 교훈을 가르져주리라고 기대할 수 있는가? 대부분의 법사들이 돈이 필요한 것을 감안할 때 대중이 들어야 할 법문보다는 듣고 싶어하는 법문만을 하지 않겠는가. <자비경(Metta Sutta)을 타니라로 비구가 번역하여 읽어줍니다.> (2004년 불광 게재) #타니사로#비구#서양불교#숲속승가 댓글 쓰기 블로그 카페 Keep 메모 보내기 인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