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9/06

초기경전 이론서 ‘아비담마 길라잡이’우리말로 나왔다 - 불교신문



초기경전 이론서 ‘아비담마 길라잡이’우리말로 나왔다 - 불교신문

초기경전 이론서 ‘아비담마 길라잡이’우리말로 나왔다
승인 2003.01.03 22:01

정신과 물질은‘찰나 생 찰나 멸’일뿐…남방불교의 핵심이론서인 ‘아비담맛타 상가하’가 우리말로 처음 옮겨졌다.

초기불전연구원(원장 대림스님)은 최근 ‘아비담마 길라잡이’라는 이름으로 남방불교의 기본 텍스트로 자리잡은 ‘아비담맛타 상가하’를 한글로 번역해 펴냈다. 

‘아비담맛타 상가하’는 10세기에서 11세기쯤에 아누룻다(Anuruddha) 스님이 스리랑카에서 쓴 것으로 추정되는 저서이다. 

이 책은 모두 9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마음(citta)의 길라잡이’에서는 마음이 일어나는 곳과 함께 중요한 ‘마음부수(心所)’의 차이를 분류해 설명하고 있다. 이밖에도 △인식과정 △과정을 벗어난 것 △물질의 길라잡이 △범주의 길라잡이 △명상주제 등으로 구성되어 초기경전을 바르게 이해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고 있다.

남방불교의 아비담마의 특징에 대해 이 책에서는 먼저 “정신과 물질은 모두 찰나 생 찰나 멸”이라면서 “마음을 근본으로 궁극적 실재들의 여러 관계를 고찰해 보는 것이 아비담마”라고 강조한다. 

또 “마음은 대상을 아는 것으로 단지 하나일 뿐이지만 찰나생 찰나멸을 거듭하니 한 개인의 일생에서만 하더라도 수천 억 조번 이상의 불가설 불가설전으로 일어나고 멸한다”면서 “마음을 논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대상”이라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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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담마 길라잡이’를 펴낸 초기불전연구원은 이책을 출간하는 이유에 대해 “아비담마에 관심 있는 분들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길라잡이를 만들자는 것”이라며 이와함께 “위빠사나 수행의 제대로 된 지침서를 만들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고 밝혔다. 

또 “아비담마의 주제와 가르침을 가능하면 청정도론(Visuddhimagga)의 입장에서 설명하자는 것”이라면서 “청정도론은 남방불교의 움직이지 않는 준거”라고 강조했다. 

‘아비담마 길라잡이’를 공동번역하고 주해를 달은 대림스님과 각묵스님은 인도, 미얀마, 스리랑카 등지에서 산스크리트어와 빠알리어를 15년 가까이 공부해, 원전에 대한 독해와 이해가 뛰어나다는 평을 듣고 있다. 

대림(大林)스님은 세등선원 수인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봉녕사 승가대학을 졸업한 후 인도 뿌나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각묵(覺默)스님은 화엄사 도광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제방선원에서 정진하다, 10여년간 인도와 미얀마 등지에서 공부했다. 

지금은 불교신문과 실상사 화림원이 공동주최하고 있는 금강경 결제 논주로 참여하고 있다. 

이성수 기자 soolee@ibulgyo.com

초기 불전 연구원은?

빠알리 삼장 한글완역 역점초기불전연구원은 ‘빠알리 삼장의 한글완역’을 근본 설립취지로 지난해 10월말 출범했다. 초기불전연구원은 이밖에도 

△주요 빠알리 주석서의 한글번역 
△주요 산스크리트 불전의 한글번역 
△인도 주요 고전의 번역 및 비판적 이해 
△바른 수행의 연구 및 실천을 목적사업으로 하고 있다. 

인도에서 유학중인 스님과 불교학자 등 5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후원회장은 철오스님(선우논강 대표)이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