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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계종 해외승려초청 연수에 참가한 해외 스님들이 법회를 보고 있다. 스님들의 다채로운 가사색만큼 한국불교의 다불교 현상도 확연하다. |
[현대불교=노덕현 기자] 한국불교계가 세계화를 외치는 사이, 한국은 이미 세계불교의 각축장이 된지 오래다. 다불교를 넘어 불교의 백화점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현재 한국에는 미얀마 태국 스리랑카 캄보디아 등 동남아 지역 불교를 포함해 일본과 대만, 서구화된 불교까지 다양한 국가의 불교가 들어와 활동하고 있다.
국내 이주민 대부분 불교국가 출신 2008년 테라와다불교 법인화 중·일도 부산지역 중심 진출
명상 관심↑, 명상 대회 등 열려 명상 관련 논문 매년 증가세 “자기개발 차원으로 확장 특징” 해외불교의 한국 진출은 1990년대 시작된 동남아 불교국가 노동자들의 이주현상과 증가, 2000년대 위빠사나를 중심으로 한 테라와다 불교의 전파와 과학화된 서구불교의 역수입 등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이뤄졌다. 예전에는 한국 스님들이 동남아 등지에서 유학하며 해외불교를 배워왔다면 최근에는 외국인 스님들이 한국에 들어와 정착하며 각국 불교를 전하고 있다. 동국대를 비롯한 다양한 종립학교에서 이들 스님들은 한국불교를 공부하며 상호 교류를 이어가고 있으며 공부를 마친 후 한국에서 명상센터 등을 열고 소속 국가의 수행전통을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다.
폭발적인 이주민 증가와 해외불교 직접 전래가장 먼저 동남아 남방불교의 한국 전파는 동남아 불교국가 이주민의 정착과 맞물려 있다. 통계청 ‘2015인구총조사’에 따르면 현재 이주민은 136만명에 달한다. 2010년 96만명에 비해 42%나 증가한 수치다.
이 중 대부분이 불교국가에서 온 이들이다. 구성을 살펴보면 대만을 비롯한 중국계가 51.6%(70만 여 명), 태국 5.7%(7만 6000여 명), 캄보디아 3.1%(4만 1000여 명)에 달한다. 미얀마와 네팔도 각각 2만여 명이 넘는 이주민이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5년 사이 이주민 증가가 가장 높은 국가로 꼽히고 있다.
불자인 이들은 서울, 경기, 부산 등지에 크고 작은 공동체를 형성하고 스님들을 초청해 법회를 열고 있다. 마하이주민지원단체협의회의 협조를 얻어 조사한 결과 이렇게 법회를 열고 있는 이주민 관련 법당은 17곳에 달했다.
김현덕 마주협 사무국장은 “1998년 2곳에 불과했던 법당이 2000년 이후로 급증한 상태”라며 “현재 파악된 수치는 조계종 등록 후 지원을 받는 법당으로 최근 자체운영하는 법당을 포함하면 그 수는 더욱 늘어난다”고 밝혔다.
2000년대 초기불교 열풍 이어져여기에 2000년대 본격화된 상좌불교 수행의 열풍도 이어지고 있다. 상좌불교의 한국진출은 이제 완연히 자리를 잡은 상태다. 2008년 12월 한국테라와다불교가 사단법인으로 정식 출범 한 것은 한국에도 상좌불교가 공식적으로 도입된 것을 의미한다.
초기 미얀마 파욱센터 등에서 위빠사나 수행을 배운 이들이 한국에 센터와 수행처를 열었다면 최근에는 이들 센터나 이 곳에서 활동한 외국스님들이 직접 한국에 분원을 세우고 있다. 본지 조사에 따르면 현재 한국에서 초기불교 수행을 전하는 곳은 40여 곳이 넘는다.
일본ㆍ대만ㆍ중국 불교도 교세 확장일본의 경우 1965년 한일국교 정상화 이후 한국 진출을 급격히 늘려오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일본 30여 종파에 150만명 이상의 신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중 일련정종 입정교성회, 정토진종, 천리교 등 법화ㆍ정토 계통의 종단이 포교원을 건립하고 있다.
한국에는 1960년대 한국에 진출한 SGI(창가교육학회)가 대표적이다. 2000년 재단법인으로 등록한 이후 120만 명의 신도를 거느리며, 1230개 지부가 있다. 이와 함께 일련정종 계열로 동대문 일련정종(한국일련정종총본부), 일련정종 강동본부(대한정법일련정종법화강불교회), 일련정종 대한사(연화산 대한사)가 있으며 부산 일련정종 고려사는 20만 신도를 비롯해 18개 종파 25만여 교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5년에는 일본 진언종 계통인 진여원이 부산에 지부를 두고 한국포교에 나서기도 했다. 대만도 1990년대 초부터 한국 포교에 관심을 가져 1998년에는 대만 불광산사 한국지부격인 사찰이 장충동에 법당을 개원하기도 했다.
명상ㆍMBSR 등 서구화된 자기개발 담론 거세최근에는 서양에 전파된 불교가 마음공부와 수행 등으로 진화돼 오히려 역으로 들어오고 있는 것도 특징 중 하나다. 2010년부터 이런 현상은 더욱 가속도를 내고 있다. 현지의 고승들과 저명한 마음명상지도자들을 초청해 국내서 직접 수행법을 지도받는 단체가 많아졌다.
충남 천안 ‘호두마을’, 서울 과천 ‘보리수선원’ 김해 ‘반야라마’ 등에서는 명상 지도자들을 초청하고 있다. 보리수선원이 2013년 제1회 국제명상심포지엄을 연데 이어 참불선원이 2014년, 2016년 명상 수행승 아잔브람을 초청, 세계명상힐링캠프를 열기도 했다.
명상에 대한 관심은 명상관련 연구의 급증에서도 드러난다. 불교와사상의학연구회의 ‘명상 어떻게 연구되었나’ 자료에 따르면 2000년 1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한국연구재단 등재학술지에 게재된 명상 관련 논문은 총 413편으로 매년 22.7%씩 증가했다.
명상 논문 중 심리 관련 논문이 130편으로 가장 많았고, 불교 관련 논문이 95편으로 그 뒤를 이었다. 특히 불교 명상 논문에서는 위빠사나 및 사티와 관련된 논문이 29편으로 전체 30.5%를 차지했으며, 초기불교가 12편으로 12.6%를 선은 8편으로 8.4%에 불과했다. 존 카밧진에 의해 체계화된 MBSR 등 다양한 심리치료 프로그램도 영역이 계속 확장되고 있다. 미국서 유행하는 ‘MBSR’ 또는 ‘마음챙김에 바탕한 스트레스 감소’는 한국서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안희영 한국MBSR연구소장은 “한국으로 진출하는 다양한 불교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MBSR을 비롯한 명상 프로그램도 자기개발 차원으로 영역이 확장되고 있다”며 “한국불교의 위기가 아닌 기회로, 한국불교도 해외로 진출하고 지평을 넓혀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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