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 one community 방문기 1 |에즈원커뮤니티 교류
차차(임경환)|조회 288|추천 0|2013.01.29. 01:06http://cafe.daum.net/nshumanschool/W2ve/12
일본 스즈카시에 있는 as one community에 다녀온 지 일 주일이 지났다. 갔다 와서 바로 정리를 해야겠다는 마음이 있었지만, 게으른 탓에 이제야 정리를 하기 시작한다. 기억에서 지워지기 전에, 조금이라도 일찍, 그때의 느낌을 기록해 놓아야겠다.
다녀 온 뒤로 as one community의 실험을 많은 이들에게 알리고 싶었다. 그러나 서두르고 싶지 않았다. 예전 같았으면 사명감에 불타서 일을 무겁게, 그리고 단번에 해 치우려고 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조금 가볍게, 즐기면서, 장기적으로 이 작업을 하고 싶었다.
다녀온 느낌을 어떻게 정리할지 고민이 되었다. 우선 글을 재구성하기 전에 일단 수첩에 적어 놓은 원자료들을 정리해 놓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다녀온 분들에게는 반복되는 측면도 없지는 않지만, 그 분들에게는 회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고, 다녀오지 못한 논실마을학교 카페 회원 분들에게는 as one community를 간접적으로나마 맛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앞으로 언제 끝날지 모르는 이 탐방기를 쓰고 싶을 때, 쓰고 싶은 만큼만, 써서 올릴까 한다.
나는 논실마을학교에서 생활하기 전까지 야마기시 공동체나 as one community에 대해서 알지 못했다. 논실마을학교에 와서도 야마기시 공동체나 as one community에 대해서 체계적으로 공부하거나 연구한 것이 아니라 띄엄띄엄 부분적으로 그 내용을 전해 듣거나 체험하는 수준이었다. 2012년 4월쯤(?)인가 Masashi ono 씨가 논실마을학교에 오셔서 as one community를 소개해 주셨던 것을 들었고, 2012년 2월에 이남곡 선생님 외 몇몇 선생님들과 함께 연찬회 경험을 해 보고, 학교너머에서 생활하는 길잡이들과 논실마을학교 선생님들과 야마기시 공동체 공부를 2번 정도 했을라나? 이상한 번역체의 문건을 조금 읽다가 중도에 포기한 경험 밖에 없었다. 하지만 as one community에 대한 관심은 조금도 줄어들지 않았다. 귀동냥으로 듣는 이야기들 속에서 얼핏 얼핏 비춰지는 모습들, 논실마을학교 사람들의 생활에서 느껴지는 모습들은 as one community에 대한 호기심을 더욱 불러일으켰다.
그러던 차에 2012년 여름 방문에 이어서 2013년 겨울 방문이 있을 것이라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지난 여름에 학교너머 일정 때문에 가지 못해서 아쉬웠는데, 참 잘 되었다 싶었다. 참가비에 대한 부담이 약간은 있었지만 새로운 것을 보고 배울 수 있다는 설레임에 동참하기로 결정했다. 드디어 2013년 1월 17일 출발~
김포에서 나고야까지 비행기로 이동하고, 나고야 중부 국제공항에서 배로 40분 정도 가니 츠나기사마치에 도착했다. 그 곳에 도착하니 3명의 community 멤버(야구치 상과 루시오, 한 명의 성함은 모르겠네요)와 맛있는 엄마손 도시락이 마중 나와 있었다. 우리는 항구 터미널 한 켠에서 엄마손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했다. 도시락은 두 종류였다. 메인 요리가 닭고기인 도시락과 연어 구이인 도시락. 한 종류의 도시락으로 통일해서 가지고 온 것이 아니라 두 종류의 도시락을 가지고 왔다는 것에서 세심함과 배려가 느껴졌다. 그 덕에 다행히도 채식(생선은 먹음)을 하는 탐방원들이 있었는데, 그 분들도 문제없이 맛있는 점심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점심 식사를 하고 나서 커뮤니티 연수원으로 이동했다. 나는 야구치 상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이동을 하였는데, 운전이 너무 얌전했다. 야구치 상 차량뿐만 아니라 다른 차들도 끼어들기나 과속을 하지 않았다. 나중에 마지막 간담회 자리에서 야구치 상이 이번 탐방 일정을 회상하면서 첫째날 운전 상황을 설명해 주었는데, 참으로 감동적이었다. 야구치 상은 그날 츠나기사마치에서 커뮤니티 연수원으로 이동하는 차량의 운전을 담당하였는데, 그때 목표가 같이 타고 가는 사람들이 편안함을 느끼게 하는 것이었다는 말을 들었을 때 마음 속에 느껴지는 것이 있었다. 보통 탐방객들에게 가장 보여주고 싶어 하는 것은 그 공동체의 성과다. 보통은 말로 그들이 그동안 이루어 왔던 성과들을 자랑한다. 그런데 야구치 상은 그렇지 않았다. 일상에서 사람을 대하는 방식을 말이 아닌 몸으로 보여 주었다.
커뮤니티 연수원에 짐을 풀고 모두가 큰 방에 모였다. 그 방에 들어오자마자 뭔가 써야 할 것이 있었다. 이름, 나이, 주소, 하는 일 등등이 항목으로 되어 있는 조그만한 종이였다. 만남을 가지기 이전에 이런 것들을 쓴다는 상황이 조금은 낯설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때 쓴 내용은 컴퓨터로 입력이 되어서 community 구성원들에게 모두 전달이 되었다. 만나는 사람들마다 종이 한 장 씩을 들고 있었는데, 그 종이에는 우리가 첫날 연수원에 도착할 때 썼던 내용들이 들어 있었다. 구성원들은 우리들이 이야기를 할 때, 그 종이를 보면서 누구인지 확인을 했고, 그 사람에 대해 더 자세히 알 수 있는 내용이 나오면 그 종이에 계속 메모를 하였다.
개개인에 대한 관심, 그것은 이곳의 하나의 문화였다. 반대로 나는 수첩 속에 수많은 내용이 쓰여져 있지만, 그들 개개인의 이름은 적혀 있지 않았다.
잠시 후 오노 상, 미야지 상, 야구치 상, 노리코 상과 함께 간단한 자기 소개를 나누었다. 자기 소개는 아마 탐방 중에 가장 많이 한 프로그램(?)이었을 것이다. 새로운 멤버들이 추가될 때마다 간단하게나마 자기 소개를 하고 넘어 갔다. 이 곳의 독특한 문화였던 것 같다. 계속 반복된 자기 소개에 적응하지 못한 우리들은 매번 소개를 할 때마다 곤혹스러워했다. 초기에는 매번 다르게 소개해야 한다는 이상한 강박도 생겼다.
자기 소개를 한 뒤에 오노 상이 as one community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를 해 주었다. 오노 상은 야마기시 공동체 초기 멤버로 그 곳에서 16년 동안 살았다. 그곳에서 살면서 야마기시 공동체의 한계를 느끼고 새로운 community를 만들기 위해서 그 곳을 나와 2001년부터 12년 째 as one community를 만들어 가고 있는 as one community 초기 멤버다. 아래의 내용은 오노 상이 설명하는 as one community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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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노 상은 “(어느 일정한 공간에서 멤버들이 함께 사는 형식의 공동체가 아니라) 일반 시민들과 함께, 지역에 흩어져서, 정말 사회는 어떨까? 인간이란 어떤 것인가, 사회란 어떤 것일까에 대해서 얘기 나누고 연구하고, 그것을 베이스로 삼아 정말로 그런지 하나 하나 검토해보자.”는 취지로 as one community를 만들게 되었다고 말했다.
오노 상은 “사회는 규칙이 필요하다는데 정말로 그런지에 대해 연구만이 아니라 실제로 확인해 보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실제로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규칙도 없고, 상하 관계가 없는 회사인 어머니 도시락 가게를 만들어서 그것을 실현하고 있다. 그렇게 했을 때 경영이 성립이 되는지 확인해 보고 싶다고 했다.
처음에 20-30여명이 모여서 시작한 이 곳에는 “하고 싶은 사람은 하고, 하고 싶지 않은 사람은 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깔려 있다. 실제로 보통 조직에서는 “하고 싶지 않아도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지만, 이곳은 그렇지 않다. 그래서 일하는 사람들이 편안하게 일하고 있다고 한다.
as one community는 누가 공동체 구성원인지 명확하지 않다. 대략 100가구 정도가 관계를 맺고 있는 정도라고 추측할 뿐이다.
이들은 “연구한 것을 시도해 보고, 시도해 본 걸 가지고 연구한다”고 한다. “인간은 이런 거다, 사회는 이런 거다”는 고정관념 없이.
이런 것들을 행하면서 살다보니, 이 곳의 공기는 일반 사회 공기(공기라는 표현은 이번 탐방 기간을 통해서 참 자주 듣는 단어였다)와 다른 것 같다고 한다.
as one community는 야마기시 공동체를 극복하기 위해서 나왔다. 오노 씨의 표현에 따르면 야마기시 공동체가 “사람이 조직에 맞춰가는, 조직의 질서가 우선되는, 조직을 위해 사람이 굴복되는” 조직이었다고 이야기한다. 그것을 극복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는 조직이 우선 되는 공동체가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한 조직”을 꿈꾸고 있었다. 개인이 해방되고 고정관념이 흩어지는 사회를 꿈꾸고 있었다. ‘야마기시 공동체는 이런 곳이다’라고 상정하고 그것에 따라서 사는 삶이 아니라...
오노 상은 말하는 중에 “연구”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했다. 주어진 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내가 살고 있는 삶에 의문을 던지는 것을 멈추지 않고 계속 질문하는 것. 그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았다.
as one community에 대한 오노 상의 소개가 끝나고 35년 동안 야마기시 공동체에 산 미야지 상이 그 뒤를 이어 계속 이야기를 했다......
댓글 7
맑은공기 13.01.29. 10:37
와~ 재밌네~ 방문기 연재!!
장자이후 13.01.29. 12:05
2편이 기대되네요. 좋은 방문기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난다 13.01.29. 15:42
우와~ 잘 읽었습니다! 저도 어서 정리해봐야겠어요 ㅋㅋ
소풍 13.01.30. 11:10
와~ 임샘, 외모와 달리 섬세함이 "살아있네(하정우버전)" ^^
빛살 13.02.05. 15:24
고맙습니다. 좋은 글이었습니다. 그림이 그려지는 듯합니다.
자작나무 여경 13.02.06. 10:46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제가 사는 공동체 카페에 공유해서 함께 읽겠습니다.
비올 13.02.06. 13:29
오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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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 one community 방문기 2|에즈원커뮤니티 교류
차차(임경환)|조회 213|추천 1|2013.02.13. 01:14http://cafe.daum.net/nshumanschool/W2ve/14
as one community 방문기 2
“35년 동안 야마기시 공동체에서 살았어요. 3년 전부터 as one community에 들어왔고, 2년 전에 이 지역으로 이사를 왔어요. 오노 씨와 몇몇 젊은이들이 야마기시를 나간다고 했을 때 화를 냈던 사람이에요. 틀린 부분이 있으면 그 사회에서 바꿔야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죠. 규칙 없이도 (공동체가) 유지될 수 있을까 하는 의심과 불만이 있었는데, 이제는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미야지 씨 또한 오노 씨와 마찬가지고 ‘연구소’와 ‘사이엔즈 스쿨’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
“공동체에 관계된 사람들이 사이엔즈 스쿨 코스를 들어요. 자신을 살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면 프로그램에 참가하지요. 자기 문제를 과학적으로 검토하고 자기의 내면 뿐만 아니라 회사의 경영의 문제도 SCIENZ(Scientific Investigation of Essential Nature + Zero)를 베이스로 사이엔즈 스쿨에서 검토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이런 태도들이 몸에 붙게 되면 자기, 주변, 사회를 검토하는 것이 일상화 되는 것이죠.”
그들의 일상은 끊임없이 ‘검토’되고 있었다. 그들의 검토 대상은 관념이 아니라 일상이었다. 끊임없이 ‘검토’한다는 것은 어떤 것도 고정하지 않겠다는 그들의 태도였다. 그리고 그들의 ‘교육’은 외부로 향해 있지 않았다. 교육의 주대상도 내부 공동체원들이었고, 교육의 내용도 자신의 내부, community 내부 일상이었다.
오노 상과 미야지 상이 간략하게 as one community 대해서 이야기를 한 뒤, 탐방객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대략적으로 추구하는 바에 대해서는 알겠지만 실상이 궁금해졌다. 과연 어떤 모습으로 삶이 이루어지고 있을 지에 대해.
난 이들의 의사결정 과정이 궁금했다. 예를 들어, 오늘 우리를 마중 나온 운전 기사는 어떤 과정을 통해서 결정되었는지, 오늘 첫 미팅에 4명의 사람이 나오는 것은 누구의 결정인지에 대해서 궁금했다. ‘하고 싶은 일은 하고, 하고 싶지 않은 일은 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실제로는 어떻게 구현되는지 궁금했다. 최소한 중앙집권적으로 누군가에 의해서 결정되어 사람들에게 전달되는 구조는 아니라는 것은 알겠는데, 그러면 어떤 방식으로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는 지에 대해서는 그림이 잘 그려지지 않았다. 이러한 궁금증 뒤에는 커뮤니티의 핵심 멤버들이 역할을 지정해 주는 것이 아닌지에 대해 약간은 의구심이 있었다. 이 의구심은 그동안 한국 사회에서 보아왔던 모습에서 기인한 것 같다. 나는 이 의구심을 떨쳐 버리기 위해, 그리고 이러한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질문했다. 이 질문에 오노 씨가 대답했다.
“구성원 모두가 모여서 상의하지 않는다. 의사는 한 사람 한 사람이 결정한다.”
도착한 첫날 들은 이 대답이 나의 궁금증을 해결해 주지는 못했다. 하지만 3박 4일 동안 있으면서 이러한 의사결정이 가능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동체 구성원 각자의 역할이 있는 것 같았고 그 역할을 본인이 하고 싶을 때 하는 것 같았다.
나의 이 궁금증에 미야지 씨는 자신이 이곳에서 일하게 된 과정으로 설명해 주었다.
“원래 이 일을 하고 있던 분이 나에게 이 일을 요청해 왔다. 앉아 있기만 해도 된다고 해서 하게 되었다.ㅎㅎㅎ 반 년 간은 다른 할 일이 많아서 사무실에 나가지 않았다. 작년(2011년) 말 건강이 안 좋아서 활동적인 일 못하게 되어서 앉아있는 있는 일이니까 하게 되었다.”
이 곳에서는 어떤 일을 하게 되는 과정이 참 신선하다. 조직이 어떤 일이 필요해서 개인에게 부탁하는 구조가 아니다. 내가 이 일을 하고 싶어하는가, 내가 그 일을 할 만한 상황이 되는가가 중요하다. 미야지 씨의 경험을 얘기로 들으니 “의사는 한 사람 한 사람이 결정한다.”는 오노 씨의 말이 조금은 이해가 된다. 이에 대해 오노 씨가 몇 마디 덧붙인다.
“일이 존재하고, 그것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 사람들이 진행한다. 지역에 아이들의 교육에 관심 있는 사람들 5명이 있다. 그 사람들이 as one community를 방문했다. 이 사람들이 스즈카컬쳐스테이션을 중심으로 매달 1박 2일 애들 캠프, 방과후 공부방, 회화 교실을 진행한다.”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모이고, 모여서 일을 진행하고, 주변에서는 이들에게 박수쳐 주는 구조. 그것이 이들이 일하는 방식이었다. 참으로 부러웠고 아름다워 보였다.
간담회를 마치고 잠깐의 휴식 시간을 가진 뒤, 저녁 식사를 하였다. 탐방 기간 동안 식사를 외부에서 사 먹은 적이 없었다. 아침과 저녁식사는 연수원 식당에서 손수 만들어 주셨고, 점심에는 커뮤니티 하우스와 커뮤니티 식당에서 대접해 주셨다. 매 식사 때마다 ‘환대’ 받는다는 느낌이었다. 저녁 식사를 한 뒤 환영회가 이어졌다.
환영회 때에는 이요다 세스코, 사카이 카스키 씨 등이 새로 오셨다. 이렇게 모임 때 오는 이들이 정해져 있지 않았다. 그때 일정에 자기 사정이 맞으면 찾아오는 것이었다. 참으로 자유로운 분위기였다. 나의 생각에는, 외부에서 손님이 오면 구성원들이 많이 왔으면 좋겠고, 와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꼭 그런 것 같지 않았다. 모임에 참가하지 않았다고 질책하거나 비난하는 분위기는 전혀 없었다.
새로운 손님이 오면 어김없이 자기소개. 우리는 ‘또~’라는 반응을 서로의 눈빛 속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ㅋㅋ 머리 속에는 ‘이번에는 어떻게 다른 소개를 해야지’라는 생각이 끊이지 않았다. 새로 온 사람들에게는 처음이지만, 이미 들었던 사람들이 함께하기에 새로워야 한다는 은근한 ‘압박’이 존재했다.
이번 자리에서 나는 이렇게 소개했다.
“저는 예전에 제가 아이들에게 참 좋은 선생님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아주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살았습니다. 최근에 곰곰이 생각해 보니, 좋지 않는 선생님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제가 아이들에게 보이지 않는 폭력을 휘둘렀던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해야 한다는 것/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약속은 지켜야 한다...)이 참 많았고, 그것이 아이들을 위한 것이라고 하지만, 실제로 아이들을 위한 것이 아니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를 위한 것이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다 보니 자기 고백이 되어 버렸다. 이야기를 하고 나니 조금 부끄러워졌다. 처음 만난 사람들에게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 버렸다. 그것이 가능한 것은 이곳의 분위기였다. 내가 나의 속내를 드러내어도 안전하다는 그런 분위기...
돌아가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 놓았다. 환영회 자리에서 인상 깊었던 것은 그들의 말보다는 그들의 태도였다. 그들은 방문 온 한국인들의 이야기를 경청하여 듣는 것은 물론이고, 같이 지내고 있는 공동체 사람들의 이야기도 아주 재미있게, 주의깊게 듣는 것이었다. 같은 공동체에 있는 사람들의 얘기는 이미 익숙한 사람들의 이야기이고, 어쩌면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법한 내용들일텐데, 처음 듣는 이야기인 것처럼 아주 정성스럽게 듣는 것이었다. 참으로 감동적인 부분이었다. 이것은 일부러 보여 주려고 하는 모습 같지 않았다. 거짓이라면 시종일관 그러한 모습을 유지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 말은 어느 정도 꾸며서 할 수 있지만, 순간 순간 드러나는 표정과 몸짓은 꾸밀 수 없을 것이다. 이 모습이 크게 다가온 것은 그동안의 나의 태도와 상반된 모습이기 때문에 그러지 않았을까 싶다. 나는 보통 손님이나 외부 사람들이 와서 같이 대화를 나누면 그 사람의 말에 집중하고 주의깊게 듣지만 같이 사는 사람들의 얘기, 한번 들은 얘기에는 시큰둥한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그리고 그들은 남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끊임없이 ‘반응’해 주었다. 고개를 끄덕여 주고, 적절한 타이밍에 웃어주고, 엄지도 치켜 세워주고... 이것이 일본의 문화인지, 그들 공동체의 문화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참으로 감명 깊었다. 탐방 기간 동안에 내게 변화가 생겼다면, 그것은 다른 사람들의 말에 끊임없이 반응해 주는 버릇이 생겼다는 것이다.
이렇게 하루가 흘러갔다. 얼마 안 되는 시간이었지만 많은 ‘충격’을 받았다. 머리 속으로 정리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새로운 장면들이 입력되었다. 일본에서의 첫날 밤, 바닥 난방이 아닌 히터로 공기를 데우는 방식으로 난방을 하는 다다미방에서 잠이 들었다. 내일은 실제로 그들이 사는 현장에 가서 그들의 삶을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날이다.
댓글 2
맑은공기 13.02.13. 09:39
다녀온지 꽤지났는데 글이 구체적이고 생생해서 어제일 처럼 느껴집니다^^
최명학 14.01.06. 22:16
애즈원 커뮤니티...몇번 설명을 듣고 탐방기도 일어봤지만, 뭐랄까...딱 이거다 하는 감을 아직은 못 갖겠습니다. 아마도 가서 좀 살아봐야 감이 잡힐듯^^
잠시 후 오노 상, 미야지 상, 야구치 상, 노리코 상과 함께 간단한 자기 소개를 나누었다. 자기 소개는 아마 탐방 중에 가장 많이 한 프로그램(?)이었을 것이다. 새로운 멤버들이 추가될 때마다 간단하게나마 자기 소개를 하고 넘어 갔다. 이 곳의 독특한 문화였던 것 같다. 계속 반복된 자기 소개에 적응하지 못한 우리들은 매번 소개를 할 때마다 곤혹스러워했다. 초기에는 매번 다르게 소개해야 한다는 이상한 강박도 생겼다.
자기 소개를 한 뒤에 오노 상이 as one community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를 해 주었다. 오노 상은 야마기시 공동체 초기 멤버로 그 곳에서 16년 동안 살았다. 그곳에서 살면서 야마기시 공동체의 한계를 느끼고 새로운 community를 만들기 위해서 그 곳을 나와 2001년부터 12년 째 as one community를 만들어 가고 있는 as one community 초기 멤버다. 아래의 내용은 오노 상이 설명하는 as one community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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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노 상은 “(어느 일정한 공간에서 멤버들이 함께 사는 형식의 공동체가 아니라) 일반 시민들과 함께, 지역에 흩어져서, 정말 사회는 어떨까? 인간이란 어떤 것인가, 사회란 어떤 것일까에 대해서 얘기 나누고 연구하고, 그것을 베이스로 삼아 정말로 그런지 하나 하나 검토해보자.”는 취지로 as one community를 만들게 되었다고 말했다.
오노 상은 “사회는 규칙이 필요하다는데 정말로 그런지에 대해 연구만이 아니라 실제로 확인해 보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실제로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규칙도 없고, 상하 관계가 없는 회사인 어머니 도시락 가게를 만들어서 그것을 실현하고 있다. 그렇게 했을 때 경영이 성립이 되는지 확인해 보고 싶다고 했다.
처음에 20-30여명이 모여서 시작한 이 곳에는 “하고 싶은 사람은 하고, 하고 싶지 않은 사람은 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깔려 있다. 실제로 보통 조직에서는 “하고 싶지 않아도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지만, 이곳은 그렇지 않다. 그래서 일하는 사람들이 편안하게 일하고 있다고 한다.
as one community는 누가 공동체 구성원인지 명확하지 않다. 대략 100가구 정도가 관계를 맺고 있는 정도라고 추측할 뿐이다.
이들은 “연구한 것을 시도해 보고, 시도해 본 걸 가지고 연구한다”고 한다. “인간은 이런 거다, 사회는 이런 거다”는 고정관념 없이.
이런 것들을 행하면서 살다보니, 이 곳의 공기는 일반 사회 공기(공기라는 표현은 이번 탐방 기간을 통해서 참 자주 듣는 단어였다)와 다른 것 같다고 한다.
as one community는 야마기시 공동체를 극복하기 위해서 나왔다. 오노 씨의 표현에 따르면 야마기시 공동체가 “사람이 조직에 맞춰가는, 조직의 질서가 우선되는, 조직을 위해 사람이 굴복되는” 조직이었다고 이야기한다. 그것을 극복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는 조직이 우선 되는 공동체가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한 조직”을 꿈꾸고 있었다. 개인이 해방되고 고정관념이 흩어지는 사회를 꿈꾸고 있었다. ‘야마기시 공동체는 이런 곳이다’라고 상정하고 그것에 따라서 사는 삶이 아니라...
오노 상은 말하는 중에 “연구”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했다. 주어진 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내가 살고 있는 삶에 의문을 던지는 것을 멈추지 않고 계속 질문하는 것. 그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았다.
as one community에 대한 오노 상의 소개가 끝나고 35년 동안 야마기시 공동체에 산 미야지 상이 그 뒤를 이어 계속 이야기를 했다......
댓글 7
맑은공기 13.01.29. 10:37
와~ 재밌네~ 방문기 연재!!
장자이후 13.01.29. 12:05
2편이 기대되네요. 좋은 방문기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난다 13.01.29. 15:42
우와~ 잘 읽었습니다! 저도 어서 정리해봐야겠어요 ㅋㅋ
소풍 13.01.30. 11:10
와~ 임샘, 외모와 달리 섬세함이 "살아있네(하정우버전)" ^^
빛살 13.02.05. 15:24
고맙습니다. 좋은 글이었습니다. 그림이 그려지는 듯합니다.
자작나무 여경 13.02.06. 10:46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제가 사는 공동체 카페에 공유해서 함께 읽겠습니다.
비올 13.02.06. 13:29
오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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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 one community 방문기 2|에즈원커뮤니티 교류
차차(임경환)|조회 213|추천 1|2013.02.13. 01:14http://cafe.daum.net/nshumanschool/W2ve/14
as one community 방문기 2
“35년 동안 야마기시 공동체에서 살았어요. 3년 전부터 as one community에 들어왔고, 2년 전에 이 지역으로 이사를 왔어요. 오노 씨와 몇몇 젊은이들이 야마기시를 나간다고 했을 때 화를 냈던 사람이에요. 틀린 부분이 있으면 그 사회에서 바꿔야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죠. 규칙 없이도 (공동체가) 유지될 수 있을까 하는 의심과 불만이 있었는데, 이제는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미야지 씨 또한 오노 씨와 마찬가지고 ‘연구소’와 ‘사이엔즈 스쿨’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
“공동체에 관계된 사람들이 사이엔즈 스쿨 코스를 들어요. 자신을 살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면 프로그램에 참가하지요. 자기 문제를 과학적으로 검토하고 자기의 내면 뿐만 아니라 회사의 경영의 문제도 SCIENZ(Scientific Investigation of Essential Nature + Zero)를 베이스로 사이엔즈 스쿨에서 검토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이런 태도들이 몸에 붙게 되면 자기, 주변, 사회를 검토하는 것이 일상화 되는 것이죠.”
그들의 일상은 끊임없이 ‘검토’되고 있었다. 그들의 검토 대상은 관념이 아니라 일상이었다. 끊임없이 ‘검토’한다는 것은 어떤 것도 고정하지 않겠다는 그들의 태도였다. 그리고 그들의 ‘교육’은 외부로 향해 있지 않았다. 교육의 주대상도 내부 공동체원들이었고, 교육의 내용도 자신의 내부, community 내부 일상이었다.
오노 상과 미야지 상이 간략하게 as one community 대해서 이야기를 한 뒤, 탐방객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대략적으로 추구하는 바에 대해서는 알겠지만 실상이 궁금해졌다. 과연 어떤 모습으로 삶이 이루어지고 있을 지에 대해.
난 이들의 의사결정 과정이 궁금했다. 예를 들어, 오늘 우리를 마중 나온 운전 기사는 어떤 과정을 통해서 결정되었는지, 오늘 첫 미팅에 4명의 사람이 나오는 것은 누구의 결정인지에 대해서 궁금했다. ‘하고 싶은 일은 하고, 하고 싶지 않은 일은 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실제로는 어떻게 구현되는지 궁금했다. 최소한 중앙집권적으로 누군가에 의해서 결정되어 사람들에게 전달되는 구조는 아니라는 것은 알겠는데, 그러면 어떤 방식으로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는 지에 대해서는 그림이 잘 그려지지 않았다. 이러한 궁금증 뒤에는 커뮤니티의 핵심 멤버들이 역할을 지정해 주는 것이 아닌지에 대해 약간은 의구심이 있었다. 이 의구심은 그동안 한국 사회에서 보아왔던 모습에서 기인한 것 같다. 나는 이 의구심을 떨쳐 버리기 위해, 그리고 이러한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질문했다. 이 질문에 오노 씨가 대답했다.
“구성원 모두가 모여서 상의하지 않는다. 의사는 한 사람 한 사람이 결정한다.”
도착한 첫날 들은 이 대답이 나의 궁금증을 해결해 주지는 못했다. 하지만 3박 4일 동안 있으면서 이러한 의사결정이 가능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동체 구성원 각자의 역할이 있는 것 같았고 그 역할을 본인이 하고 싶을 때 하는 것 같았다.
나의 이 궁금증에 미야지 씨는 자신이 이곳에서 일하게 된 과정으로 설명해 주었다.
“원래 이 일을 하고 있던 분이 나에게 이 일을 요청해 왔다. 앉아 있기만 해도 된다고 해서 하게 되었다.ㅎㅎㅎ 반 년 간은 다른 할 일이 많아서 사무실에 나가지 않았다. 작년(2011년) 말 건강이 안 좋아서 활동적인 일 못하게 되어서 앉아있는 있는 일이니까 하게 되었다.”
이 곳에서는 어떤 일을 하게 되는 과정이 참 신선하다. 조직이 어떤 일이 필요해서 개인에게 부탁하는 구조가 아니다. 내가 이 일을 하고 싶어하는가, 내가 그 일을 할 만한 상황이 되는가가 중요하다. 미야지 씨의 경험을 얘기로 들으니 “의사는 한 사람 한 사람이 결정한다.”는 오노 씨의 말이 조금은 이해가 된다. 이에 대해 오노 씨가 몇 마디 덧붙인다.
“일이 존재하고, 그것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 사람들이 진행한다. 지역에 아이들의 교육에 관심 있는 사람들 5명이 있다. 그 사람들이 as one community를 방문했다. 이 사람들이 스즈카컬쳐스테이션을 중심으로 매달 1박 2일 애들 캠프, 방과후 공부방, 회화 교실을 진행한다.”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모이고, 모여서 일을 진행하고, 주변에서는 이들에게 박수쳐 주는 구조. 그것이 이들이 일하는 방식이었다. 참으로 부러웠고 아름다워 보였다.
간담회를 마치고 잠깐의 휴식 시간을 가진 뒤, 저녁 식사를 하였다. 탐방 기간 동안 식사를 외부에서 사 먹은 적이 없었다. 아침과 저녁식사는 연수원 식당에서 손수 만들어 주셨고, 점심에는 커뮤니티 하우스와 커뮤니티 식당에서 대접해 주셨다. 매 식사 때마다 ‘환대’ 받는다는 느낌이었다. 저녁 식사를 한 뒤 환영회가 이어졌다.
환영회 때에는 이요다 세스코, 사카이 카스키 씨 등이 새로 오셨다. 이렇게 모임 때 오는 이들이 정해져 있지 않았다. 그때 일정에 자기 사정이 맞으면 찾아오는 것이었다. 참으로 자유로운 분위기였다. 나의 생각에는, 외부에서 손님이 오면 구성원들이 많이 왔으면 좋겠고, 와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꼭 그런 것 같지 않았다. 모임에 참가하지 않았다고 질책하거나 비난하는 분위기는 전혀 없었다.
새로운 손님이 오면 어김없이 자기소개. 우리는 ‘또~’라는 반응을 서로의 눈빛 속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ㅋㅋ 머리 속에는 ‘이번에는 어떻게 다른 소개를 해야지’라는 생각이 끊이지 않았다. 새로 온 사람들에게는 처음이지만, 이미 들었던 사람들이 함께하기에 새로워야 한다는 은근한 ‘압박’이 존재했다.
이번 자리에서 나는 이렇게 소개했다.
“저는 예전에 제가 아이들에게 참 좋은 선생님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아주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살았습니다. 최근에 곰곰이 생각해 보니, 좋지 않는 선생님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제가 아이들에게 보이지 않는 폭력을 휘둘렀던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해야 한다는 것/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약속은 지켜야 한다...)이 참 많았고, 그것이 아이들을 위한 것이라고 하지만, 실제로 아이들을 위한 것이 아니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를 위한 것이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다 보니 자기 고백이 되어 버렸다. 이야기를 하고 나니 조금 부끄러워졌다. 처음 만난 사람들에게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 버렸다. 그것이 가능한 것은 이곳의 분위기였다. 내가 나의 속내를 드러내어도 안전하다는 그런 분위기...
돌아가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 놓았다. 환영회 자리에서 인상 깊었던 것은 그들의 말보다는 그들의 태도였다. 그들은 방문 온 한국인들의 이야기를 경청하여 듣는 것은 물론이고, 같이 지내고 있는 공동체 사람들의 이야기도 아주 재미있게, 주의깊게 듣는 것이었다. 같은 공동체에 있는 사람들의 얘기는 이미 익숙한 사람들의 이야기이고, 어쩌면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법한 내용들일텐데, 처음 듣는 이야기인 것처럼 아주 정성스럽게 듣는 것이었다. 참으로 감동적인 부분이었다. 이것은 일부러 보여 주려고 하는 모습 같지 않았다. 거짓이라면 시종일관 그러한 모습을 유지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 말은 어느 정도 꾸며서 할 수 있지만, 순간 순간 드러나는 표정과 몸짓은 꾸밀 수 없을 것이다. 이 모습이 크게 다가온 것은 그동안의 나의 태도와 상반된 모습이기 때문에 그러지 않았을까 싶다. 나는 보통 손님이나 외부 사람들이 와서 같이 대화를 나누면 그 사람의 말에 집중하고 주의깊게 듣지만 같이 사는 사람들의 얘기, 한번 들은 얘기에는 시큰둥한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그리고 그들은 남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끊임없이 ‘반응’해 주었다. 고개를 끄덕여 주고, 적절한 타이밍에 웃어주고, 엄지도 치켜 세워주고... 이것이 일본의 문화인지, 그들 공동체의 문화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참으로 감명 깊었다. 탐방 기간 동안에 내게 변화가 생겼다면, 그것은 다른 사람들의 말에 끊임없이 반응해 주는 버릇이 생겼다는 것이다.
이렇게 하루가 흘러갔다. 얼마 안 되는 시간이었지만 많은 ‘충격’을 받았다. 머리 속으로 정리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새로운 장면들이 입력되었다. 일본에서의 첫날 밤, 바닥 난방이 아닌 히터로 공기를 데우는 방식으로 난방을 하는 다다미방에서 잠이 들었다. 내일은 실제로 그들이 사는 현장에 가서 그들의 삶을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날이다.
댓글 2
맑은공기 13.02.13. 09:39
다녀온지 꽤지났는데 글이 구체적이고 생생해서 어제일 처럼 느껴집니다^^
최명학 14.01.06. 22:16
애즈원 커뮤니티...몇번 설명을 듣고 탐방기도 일어봤지만, 뭐랄까...딱 이거다 하는 감을 아직은 못 갖겠습니다. 아마도 가서 좀 살아봐야 감이 잡힐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