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유쾌한 혁명을 작당하는 공동체 가이드북 - 행복은 타인으로부터 온다!
유쾌한 혁명을 작당하는 공동체 가이드북 - 행복은 타인으로부터 온다!
세실 앤드류스 (지은이) | 강정임 (옮긴이) | 한빛비즈 | 2013-10-21 |
원제 Living Room Revolution (201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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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현
진정한 행복이란 바로 공동체에서 시작된다고 역설하는 책이다. 저자는 경쟁 사회에서 묻힐 수밖에 없었던 본능적인 공동체 능력이 극한의 상황에서 생생하게 되살아나는 사례를 통해 행복의 본래 의미를 되묻는다. 그리고 잃어버렸던 공동체성은 우리를 둘러싼 환경과 제도의 변화를 통해서 되찾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민주주의와 사회변화를 이끌어내는 데 가장 필요한 ‘스터디 서클’을 어떻게 만들어나갈 수 있는지 조목조목 예를 들어 설명한다. 구성원들이 지켜야 할 배려의 대화법에서부터 8주간 모임이 진행되는 동안 어떤 화두를 던지고 풀어나가야 할지 섬세하게 짚어준다.
특히 저자가 실제로 운영하고 있는 ‘행복 서클’의 사례는 행복을 가로막는 실질적인 문제들, 가령 개인의 행복을 위한 관계, 유희, 소명, 통제에 관한 담론에서부터 공동체 활성화와 환경문제 그리고 민주주의에 이르기까지 개인과 사회를 넘나드는 전방위적인 화두에 대한 진솔한 대화만이 행복을 가져다준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이를 실천하도록 독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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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의 말 - 강도현
감사의 말
서문
01 타인으로부터 기쁨이 온다
다윈은 적자생존을 말한 적이 없다 | 유대감, 고요하게 차오르는 기쁨 | 협동심에 불을 붙이는 시스템 | 이기심과 탐욕은 어쩔 수 없는 게 아니다
02 행복은 어떻게 오는가
행복이 줄어들고 있다 | 행복을 부르는 4대 요소 | 관계: 나는 외롭지 않다는 착각 | 소명: 온 우주가 외친다 “이 일을 하라!” | 유희: 천국 입장이 노동 강도순이라고? | 통제: 내 삶을 내가 결정할 권리 | 불평등 그리고 존엄성에 대한 열망 | 좋은 정부는 행복을 실현한다
03 유쾌한 공동체를 소개합니다
당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그것 | 지루한 연설은 이제 그만! | 화려한 점거 | 웃기는 비상사태 대비 모임 | 타인과의 대화를 피할 수 없는 장소 | 바느질을 다시 배우는 사람들 | 활기 넘치는 개인들의 공동체 | 평등하지 않다면 공동체가 아니다 | 거실로부터의 혁명 | 유쾌함을 전파하는 삶의 방식
04 나와 타인의 행복을 위한 대화법 1
왜 대화가 줄어들었을까 | 대화는 신성한 경험이다 | 죽은 대화에서 생명의 대화로 | 진정한 나를 찾아주는 대화법 | 행복을 위한 11가지 대화의 원칙
05 나와 타인의 행복을 위한 대화법 2
변화를 위한 3가지 대화의 원칙 | 곤란한 상황을 돌파하는 대화법 | 이만하면 됐다!
06 정중하고 절제된 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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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0~41 : 그렇다면 진정한 행복을 구성하는 요소가 무엇인지 알아보자. 나는 행복이 서로 긴밀한 연관성을 가진 4대 요소로 구성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여기서 4대 요소란 관계Connection, 소명Calling, 유희Celebration, 통제Control를 ...
P.64 : 사회적 저항에도 유쾌한 공동체가 필요하다! 사회변화를 시도할 때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분노로 가득 찬 비난과 공격이다. 하지만 그런 식으로는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지 못한다. 그저 사람들을 더 화나게 만들고 도중에 중단될 가능성만 높일 뿐이다. 대신 우리...
P.113 : 1929년, 옥스퍼드 대학 교수 두 명이 대화를 시작했다. C. S. 루이스는 친구에게 이렇게 편지를 썼다. “월요일은 새벽 2시 30분까지 깨어 있었네. 앵글로 색슨어 교수 톨킨과 대화하느라고 말이지. 그는 나와 함께 모임을 끝내고 학교로 돌아와 아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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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현 (카페바인 협동조합 운영위원장, 《골목 사장 분투기》저자)
: 이 책에는 ‘공’ 이라는 글자가 유난히 많이 나온다. 공동체, 공생성, 공유, 공공, 공익, 공감……. 이 책은 ‘공’이 우리 삶을 얼마나 풍요롭게 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보통 그런 내용의 책이라면 90년대 대학에서 정의감에 불타오르는 선배들이 새파란 후배들을 앞에 두고 설교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 이미지와는 많이 다르다. 책을 읽는 내내 옆집 누나가, 혹은 언니가 맥주 한 잔에 쥐포를 뜯으면서 수다 떠는 기분이 든다. 저자가 여성이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이야기를 처음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마지막 결론에 이르기까지 ‘행복’이라는 주제를 꼭 붙들기 때문이다. 저자는 사회 정의를 위해, 대의를 위해 개인의 희생을 요구하지 않는다. 오히려 공동체, 공생성, 공유 등 ‘공’을 잘 다루는 사람이 행복하다고 설파한다. 그런 삶이 진정 재미있다고 주장한다. 자신을 ‘쾌락주의자’라고 소개하면서 말이다.
공은 둥글다. ‘공’으로 시작하는 단어들도 대개 그렇다. 대개 둥글둥글하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이상하게도 ‘공’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거친 경우가 많다. ‘공’을 말하면서도 그들의 삶은 뾰족하다. 그것은 아마도 암울했던 우리의 근대사와 관련이 깊을 것이다. 비참했던 한국전쟁, 그리고 그 이후 30년이 넘도록 지속된 독재와 부패한 정치세력의 집권, 반세기 넘는 남북 대치, 그로 인해 사회 곳곳에 만연한 군사문화 등 한국 사회에서는 공공성을 주장하며 평화로운 삶을 살아가기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공공성을 주장하기 위해서는 목숨을 각오해야 했던 시대가 불과 얼마 전이다. 지금도 공공성을 이야기하기가 쉽지 않다. 시대착오적인 이데올로기가 한국 사회 곳곳을 지배하고 있다. 사적 이익에 대해서는 끝없이 관대하면서 공공성을 이야기하면 껄끄럽게 생각하는 분위기가 여전하다. 저자는 그런 사회에서는 공동체는 물론이고 개인도 행복할 수 없다고 말한다.
저자는 미국 사회가 돈을 쟁취하기 위한 무한 경쟁 때문에 공동체성을 상실했다고 말한다. 그 결과 행복한 삶을 추구하기가 어려워진 슬픈 현실을 담담히 그려나간다. 그리고 어떻게 해야 다시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나갈 수 있는지 차근차근 풀어간다.
미국 사회를 향한 저자의 눈물 어린 비판은 안타깝게도 한국 사회의 중심을 꿰뚫고 있다. 우리 한국이야말로 ‘돈’과 ‘계급상승’에 대한 끝없는 욕구로 인해 ‘공’이 제대로 굴러다니지 못하는 사회 아닌가? 공공성 회복이 곧 힘겨운 투쟁을 의미하는 한국 사회에서 이 책은 치유를 위한 처방전과 같다. 물론 아무리 좋은 약이라도 한 번에 병을 치유할 수는 없다. 이 책을 읽는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는 못할 것이다. 그러나 확실히 기초 체력은 다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저자는 사회의 어두운 면을 폭로하면서도 시종일관 따뜻한 언어를 구사한다.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표현함에도 주장보다는 대화를 시도한다. 저자와 다른 정치적 견해를 가지고 있더라도 불편함보다는 궁금증을 유발한다. 그리고 저자와 대화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만든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저자의 태도가 참 마음에 들었다.
한국 사회의 가장 이상하면서도 어두운 단면 중 하나는 바로 정치에 대한 개인의 태도가 아닐까 생각한다. 정치에 대한 우리의 태도는 이상하리만큼 이율배반적이다. 개인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중앙 정치의 온갖 미사여구에는 지대한 관심을 쏟으면서 삶과 직접적인 영향이 있는 지역 정치나 마을 정치에는 철저히 무관심하다. 정치 프로세스에는 참여하지 않으면서도 자신과 다른 정치 견해를 가진 사람은 은연중에 배척한다.
정치가 대화와 합의가 아닌 분리와 배척의 메커니즘으로 작동하게 되면 그 사회의 민주주의는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고 오히려 개개인의 행복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그런 사회에서는 궤변이 난무한다. 그게 바로 우리 한국 사회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 ‘빨갱이’니, ‘꼴통보수’니 하는 언어들이 그에 해당할 것이다.
우리는 정말로 대화할 줄 모른다. 저자는 정치가 배척의 메커니즘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설파한다. 우리가 평소에 할 수 있는 가장 정치적인 행동은 알지 못하는 타인과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누는 것이라는 저자의 주장이 깊게 다가온다. 이 책에서는 분리와 배척이 아닌 대화와 이해라는 메커니즘이 작동한다. 대화를 나누는 것이야말로 우리 사회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하고도 검증된 방법이다. 그것은 비단 정치 영역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우리의 삶 전반에 필요한 처방전이다. 이 책이 제시하는 삶의 방식이야말로 얽히고설켜 있는 우리의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가 될 것이다.
《나니아 연대기》의 저자인 C. S. 루이스와 《반지의 제왕》의 저자인 J. R. R. 톨킨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두 거장의 친분이 깊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역사에 길이 남을 두 작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대해서 흥미로운 사실들을 알게 되었다. 톨킨은 원래 판타지 소설가가 아니었다. C. S. 루이스의 격려와 그들이 함께했던 대화 모임을 통해 얻은 영감이 두 작품이 탄생하는 과정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한다. 대화는 엄청난 상상력을 자극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뜻을 세우고 의미 있는 일을 하기 위해서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당장 대화 모임을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실천으로 이끄는 힘이 있다.
서문에서 밝히듯 저자는 언제든 자신을 대화에 초청해달라는 요청을 한다. 그 요청에 진심이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책을 읽으며 동의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 직접 연락해보시기를 적극 추천한다. 대화를 통해 서로의 의견을 전달하고 더 나은 사회, 더 행복한 개인을 위한 진심 어린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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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세실 앤드류스 (Cecile Andr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