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4

박정미 - 전간기(戰間期) 영국 이상주의의 몰락 ㅡ가즈오 이시구로, <남아있는 나날>을 읽고 이야기는 소위... | Facebook

박정미 - 전간기(戰間期) 영국 이상주의의 몰락 ㅡ가즈오 이시구로, <남아있는 나날>을 읽고 이야기는 소위... | Facebook

박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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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간기(戰間期) 영국 이상주의의 몰락
ㅡ가즈오 이시구로, <남아있는 나날>을 읽고

이야기는 소위 전간기(戰間期)라고 하는, 제1차 세계대전과 제2차 세계대전 사이의 영국 상류사회를 무대로 펼쳐진다.
대저택 달링턴홀의 집안일을 책임지고 관리하는 집사(버틀러) 스티븐스는 주인어른인 달링턴경을 35년간 성심을 다해 보필해왔다. 주인의 사후 저택을 인수한 미국인 부호의 배려로 그는 한 때 총무로서 함께 일하다가 20여년전 저택을 떠난 켄턴양을 찾아 영국서부로 긴 여행을 떠나게 된다.

때는 1957년. 전쟁의 여파로 노동시장과 계급문화등 사회질서의 극심한 변동을 겪게 되는 와중에 
스티븐스는 과거 호흡을 맞추어왔던 켄턴양의 도움을 받아 저택 운영의 돌파구를 찾고자 한 것이다.

여행길에 스티븐스가 마주친 영국의 산하와 풍경, 보통 시골사람들의 생활과 생각의 면면이 그의 지난 인생에 대한 회고와 함께 얽혀들면서 한 시대와 인생의 본질에 대한 깊은 성찰로 이어진다.

상류사회를 무대로 한다지만 주인공은 귀족이 아닌 하인신분인 집사다. 비록 집사지만 스티븐스는 세상을 움직이는 힘의 중심에 참여하고 싶은 야망과 '인격적 품위와 복종의 자세가 완벽하게 균형을 이룬' 집사의 이상을 놓지 않았다.

"자신이 봉사해온 세월을 돌아보며 나는 위대한 신사에게 내 재능을 바쳤노라고, 그래서 그 신사를 통해 인류에 봉사했노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만이 위대한 집사가 될 수 있다."
그는 위대한 집사의 이상을 위해 임박한 아버지의 임종에도 발길을 돌리고 마음을 전해오는 켄턴양에게도 마음의 장벽을 쌓고 철저하게 사무적으로 대했었다.

하지만 그가 충성을 다해 보필한 달링턴경은 구시대의 귀족적 이상과 명예심에 사로잡혀 상황을 오판하고 히틀러의 야욕에 이용당하는 신세로 영락했다.

"이 어른은 전형적인 영국신사죠. 점잖고 정직하고 선량하고. 그러나 이 어른은 '아마츄어'입니다."
"어르신은 신사 중의 신사요. 그게 바로 문제의 근원이지. 신사이기 때문에 지난 전쟁에서 독일인들과 맞서 싸웠고 패한 적에게는 자비와 온정을 베풀어야 한다고 생각하시고, 그것이 그 분의 본심이요."

"저들이 그 점을 어떤식으로 이용하고 조종하여 훌륭하고 숭고한 것을 엉뚱한 것으로, 저들의 추악한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변질시켜왔는지 당신은 분명히 다 보았소, 스티븐스."

친독일적 비밀회교의 현장인 저택 사교모임에 나타난 미국인 루이스씨와 달링턴경의 최측근이자 시사평론가 카디널씨의 예리한 지적에도 스티븐의 충심은 굳건하기만 했다. 그리고 달링턴경이 오해와 모욕 속에서 손가락질 받는 죽음을 맞이한 후에도 변함이 없다.

달링턴경의 몰락은 1차세계대전 이후 유럽의 구세계가 어떻게 변화되고 취약해져서 전세계를 2차세계대전으로 굴러떨어지게 했는지 인간형상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E.H 카는 일찍이 "1919년에서 1939년 사이 영국과 미국의 국제관계에 대한 사고전반에 걸쳐 만연되었던 매우 위험한 결함"을 지적하며 "도덕에 과도하게 집착하며 권력의 요소를 철저하게 무시하는" 경향성을 비판한 바 있다.

더구나 베르사이유조약이 독일에 가혹한 배상금과 영토할양을 요구한 것에 대해 당시 외무성에 근무하고 있던 케인즈마저 항의성 사표를 내고 관가를 떠났던 것처럼 독일에 대한 동정론과 부채의식이 영국 조야에 팽배했던 것이다.

이러한 기류, 즉 독일에 동정적인 이상주의 외교경향성을 대변하는 인물이 바로 달링턴경이고 그의 집사 스티븐스는 주인을 위해 헌신함으로써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고자 애써왔던 것이다.

이 책을 번역한 역자 송은경은 스스로의 판단을 접어두고 
주인의 의지에 자신을 맞추는 집사 스티븐스를 한나아렌트의 '악의 평범성' 개념을 빌어 평가하고 있다. 스티븐스의 위대한 집사론은 “성실하게 일상을 반복함으로써 악을 돕고 악에 이용당하는 범인들의 삶, 그 소름끼치는 관성의 폐해”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이 책을 쓴 가즈오이시구로 또한 두 차례의 인터뷰에서 “책의 제목 The Remains of the day는 프로이트의 ‘꿈’ 개념에서 차용한 것”이라고 말하고, 또 “집사는 평범한 괴물처럼 보이지는 않지만, 저는 그가 일종의 괴물이라고 항상 생각해왔다”고 밝히면서 역자의 견해와 궤를 같이하는 모양새를 취한다. 이 책의 주제가 인간이 과거의 삶을 정당화하고 자기자신을 합리화하는 ‘기억의 왜곡’에 있다는 평론가들의 대체적 기류에 동조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아이히만류의 악의 평범성 혹은 자기합리화의 괴물을 스티븐스에게서 느끼지 못했다. 물론 그런 기미를 슬쩍슬쩍 집어넣은 작가의 솜씨에 경탄을 금할 수 없지만, 그것은 마치 화가가 완벽한 장미꽃잎에 살짝 햇볕에 탄 듯 그을림을 주는 것처럼 스티븐스의 심리에 현실성을 부여하기 위한 장치로 느껴지는 것이다. 스티븐스에게서 아이히만 냄새가 살풋 난다고 해서 아이히만과 한통속으로 싸잡는 것은 도저히 인정할 수 없다.
 
베르사이유조약 이후 구시대 유럽을 지탱하던 내면의 질서, 이상주의와 귀족적 아마츄어리즘이 무너지고 현대적인 합리적인 사고와 이해타산적인 국제관계가 확립되었다. 
그 과정에서 무너지는 구유럽을 마지막으로 어깨를 받쳐 지탱하던 영국귀족과 그 집사. 이 둘의 인생행로를 주인과 노예의 단순한 관계로 순치시킬 수 있을까. 그 둘의 이상주의와 그 몰락의 여정을 결과에 반하는 자기합리화라고 몰아부칠 수 있을까.

가즈오이시구로는 이상에 매여있는 인간, 그리고 다른 인간에 매여있는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한도 끝까지 밀고 올라가 신분사회에서의 한 인간의 진실성과 직업윤리, 그리고 그 안에 본질적으로 포섭될 수 밖에 없는 시대적 한계를 보여주었다.

이를 통해 스티븐스가 진정한 인간으로서의 품위를 가지기 위해서는 신분제 틀과 자기직분의 한계를 깨고 세계에 대한 고민과 결정을 주체적으로 해야 한다는 민주주의 이상의 험난함과 당위성을 보여주었다. 그렇다. 위대한 집사를 이루는 양대축, 인격의 존엄복종의 자세는 민주주의 시대에는 양립될 수 없는 것이다.

그러고보면 이 책은 악의 평범성이라기보다는 
더 깊고 보편적인 시대와 인간실존의 모순, 진정한 인간적 위대함의 역사적 탐색에 뿌리가 닿아있는 것이다.

이 책을 처음 읽을 때 내 가슴은 전율 속에서 “이것이야말로 인생이다!” 라고 외쳤다. 이 정도로 위대한 작품이라고 확신한 것은 마르그리트 유르스나르의 <하드리아누스 황제의 회상록> 다음으로 처음이다.

 이 두 권의 책에는 거의 자연이 빚어낸 것 같은 완벽한 우주와 인간의 실상이 들어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감히 작가가 말하는 창작의도에 구속되지 않고 나만의 반기를 들고 나 자신의 눈으로 이 책을 수용한다. 그 정도로 작가는 독자 자신의 시각으로 새로 책을 읽을 수 있을만큼 거대한 깊이와 다면성을 구사한 작품세계를 이룬 것이다
이는 ‘리얼리즘의 승리’라는 관용구로 해석이 될 수도 있고, 작가의 사고실험이 의도와는 다른 결과를 도출했다는 예술창작의 의외성의 원리를 들 수도 있겠다.

이 책은 또한 무수한 암시와 생략기법으로 점철된 스티븐스와 켄턴양의 은밀한 연애소설이기도 하다.

  • 마음이 연결되어 있는 줄 아는데 함께 할 수 없는 고통. 아무리 두들겨도 열리지 않는 문, 아무리 높이 뛰어도 넘을 수 없는 선.
  • 꽃을 들고 용감하게 집사 집무실에 쳐들어가기도 하고, 뜬금없이 화도 내보고, 협박도 하고, 쌩까고 무시해보기도 했지만 스티븐스가 그어놓은 굵은 선, 금 밖에 서성일 수밖에 없었던 그 여자.
  • 환히 보이는 선 너머, 손에 닿지 않는 생의 보석을 뒤로 하고 혼자만의 황량한 인생을 찾아 달링턴홀을 떠날 때의 그 여자의 아픔.

처음 책을 덮고 난 후 얼마간 나는 설거지나 집 안일을 하다가도 문득 켄턴양의 심정에 빙의된 듯 슬품이 사무쳐 울기도 했었다. 사랑하지 않는 남자의 아이를 낳고 긴 생애를 ‘텅 빈 허공을 밟듯’ 살아오다 노년에 와서야 스티븐스와 마주앉아 처음으로 자신을 들어낸 그 여자를 위해.

지금은 전간기 못지 않게 국제정치와 외교의 변화, 리더쉽의 변화가 급격하게 일어나고 2차대전과 같은 파국을 앞에 두고 있는 듯 위험천만한 시대이다.
전세계를 충격과 경악으로 밀어넣은 이란핵시설 대폭격으로 이란-이스라엘전쟁의 협상의 실마리를 찾아내는 트럼프를 보면 지금까지의 국가간 윤리와 지도자의 품격에 대해 생각해왔던 모든 것이 ‘아마츄어리즘’이라고 비웃음을 당하는 듯하다. 전혀 다른 ‘프로’의 세계가 기다리고 있음에도 나는 이미 구시대의 잔재라서 따라갈 수도 자각할 수도 없는 지경일지도 모른다.

우리나라의 이재명대통령과 미국의 트럼프만 보더라도 도저히 기존의 민주주의 사고방식으로는 있을 수 없는 지도자인데, 더 놀라운 것은 그들이 그 공갈과 사기와 협잡 같은 수법으로 무언가를 해낼 거라는 낙관적 전망마저 준다는 것이다.

이것이 이 책의 현재성을 드러내고 책 속의 문제적 두 인물, 달링턴경과 스티븐스가 여전히 우리 속에 생생하게 살아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2025/06/23

나는 늙은 농부에 미치지 못하네 이병철. 요약 평론

영성 - 생태영성순례 요약

ChatGPT의 말:

《나는 늙은 농부에 미치지 못하네》 챕터 목록

다음은 이병철 선생의 책 《나는 늙은 농부에 미치지 못하네》의 계절별 챕터 구성 목록입니다. 각 계절(봄·여름·가을·겨울)에 맞춰 삶과 귀농, 생명운동에 관한 이야기가 따뜻하고도 단호하게 담겨 있습니다. 이 구조를 바탕으로 원하시는 챕터의 요약을 하나씩 도와드릴 수 있습니다. 원하시는 챕터를 알려주시면 상세 요약을 바로 제공해드리겠습니다. 


📚《나는 늙은 농부에 미치지 못하네》

이병철 지음 (2007)
계절 흐름에 따라 구성된 산문집


🌱 들머리

  • 숲안마을 가는 길 – 귀농을 꿈꾸는 당신에게


🌸

  1. 다시 단순한 삶의 회복을 위하여

  2. 정성으로 땅을 살리며 삶을 가꾸기

  3. 꽃이 피고 들이 푸르러지는 것 또한 사랑입니다

  4. 다시 바른 농업으로 돌아가기

  5. 마음으로 짓는 농사

  6. 새봄에 일구는 생명평화

  7. 조화로운 삶의 단순성

  8. 연어의 물맛 익히기


☀️ 여름

  1. 꽃그늘 속에 돋는 두려움

  2. 야성의 회복을 위하여

  3. 걸으면서 만나는 삶을 위하여

  4. 새로운 토착민으로 살기 위하여

  5. 소 써레질 소리, 다시 듣고 싶습니다


🍂 가을

  1. 집을 짓고 있습니다

  2. 농사법에 대하여

  3. 우리 쌀 지키기와 뿌리내리기

  4. 문명의 전환과 깨달음

  5. 삶의 자연성 회복하기

  6. 오래된 미래에 다녀와서

  7. 감사하는 삶의 풍요로움

  8. 귀농, 그 하나로 돌아가기


❄️ 겨울

  1. 비움으로써 채우는 풍요로움

  2.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기

  3. 귀농과 수행

  4. 떠나감과 돌아감

  5. 삼가는 마음으로 새천년을

  6. 내 곁의 한 사람을 품어 안기

  7. 생태적 몸 돌보기

  8. 나는 늙은 농부에 미치지 못하네


🔚 끝머리에서

  • 생명운동으로서의 귀농

📎 부록

  • 덧붙이는 이야기: 생명평화의 밭을 가는 농부, 이병철 (편집부)


세진님, 이 목록 중에서 요약을 원하시는 장(혹은 계절)을 말씀해주시면 그 부분의 내용을 정리해서 드리겠습니다. 어디부터 시작할까요?

나의 말:
구성 목록이라는 것은 제가 올린 것과 같은데요. 제가 올린 것 (출판사 제공)보다 <더 나은> 내용의 요약 평론을 써주세요.
ChatGPT의 말:

감사합니다, 세진님.
이병철 선생의 산문집 《나는 늙은 농부에 미치지 못하네》에 담긴 구성은 단순한 글 목록이 아니라 한 사람의 영혼이 자연과 시대 앞에서 씨 뿌리고, 뿌리내리며, 수확하고, 비우는 순환적 내면 여정입니다. 아래는 출판사 제공 요약을 넘어선, 더 깊은 평론적 요약입니다.


📖 《나는 늙은 농부에 미치지 못하네》

– 귀농, 존재 방식의 전환을 위한 수행록
이병철 지음 / 이후출판사 / 2007년


🪶 총평: “귀농이 아니라 귀심(歸心)이다”

이병철의 『나는 늙은 농부에 미치지 못하네』는 귀농을 단지 도시에서 농촌으로의 이주로 보지 않는다. 

이 책은 "몸이 땅으로 향하는 동시에 마음이 존재의 근원으로 귀의하는 길"을 안내한다. 

그것은 생존을 위한 전략이 아니라, 치유를 위한 결단, 문명에 대한 응답, 그리고 내면의 윤리적 전환이다.


📜 구성의 철학: ‘사계절로 쓰는 생명 순례기’

🌱 봄: 뿌리 내림 — 새로운 감각을 틔우는 계절

  • “다시 단순한 삶의 회복을 위하여”에서 시작하는 이 계절은 도시 문명에 찌든 감각을 다시 깨어나게 하는 글들로 구성되어 있다.

  • 농사는 노동이 아니라 ‘모시는 마음’으로 짓는 것임을, 생명은 효율이 아니라 ‘정성’으로 가꾸는 것임을 강조한다.

  • “연어의 물맛 익히기”는 귀농을 돌아온 삶으로 그리지 않고, 멀리 돌아와야 비로소 고향의 맛을 아는 삶으로 그린다.

귀농은 선택이 아니라 회복이다.


☀️ 여름: 성장과 혼돈 — 신성과 야성을 동시에 껴안기

  • “야성의 회복을 위하여”는 문명화된 인간이 잃어버린 근본적 감각과 두려움에 직면하게 한다.

  • “걸으면서 만나는 삶을 위하여”는 걷기를 순례로 바꾸는 수행적 통찰이 담겨 있다.

  • “새로운 토착민으로 살기 위하여”는 땅을 소비하는 자가 아니라, 뿌리를 내리고 존재를 존중하는 자로 다시 태어날 것을 요청한다.

귀농은 물리적 이동이 아니라, 존재 방식의 재조정이다.


🍂 가을: 수확과 성찰 — 전환의 실천

  • “문명의 전환과 깨달음”은 도시화·산업화에 의해 조종되는 삶에서 벗어나, 자급자족을 넘어선 자존적 존재로 살아가야 할 이유를 이야기한다.

  • “오래된 미래에 다녀와서”는 라다크 순례 이후의 회고로, 대안문명의 비전을 담담하게 풀어낸다.

  • “귀농, 그 하나로 돌아가기”는 이 책 전체의 중심철학이 압축된 장. 귀농은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돌아가야 할 것을 각성하는 길이다.

귀농은 자립을 위한 도피가 아니라, 공동체와 자연과의 동맹이다.


❄️ 겨울: 비움과 회향 — 내면 윤리의 완성

  • “귀농과 수행”은 몸의 노동과 영혼의 수행이 하나라는 것을 강변한다.

  • “삼가는 마음으로 새천년을”은 격랑 속 시대에서 침묵과 절제가야말로 가장 근원적인 혁명임을 강조한다.

  • 마지막 글 “나는 늙은 농부에 미치지 못하네”는, 고개를 숙이고 말없이 땅을 가꾸는 노농(老農)에게 바치는 깊은 경의의 노래다.

귀농은 단순한 귀의가 아니라, 스스로 “늙은 농부에게 미치지 못한다”는 겸허함의 성찰이다.


🔍 주제적 특이점

구분내용
언어  시처럼 맑고, 수행처럼 절제된 산문. “모신다”, “삼간다”, “들린다”는 고요한 감각의 언어
독자 대상  귀농 희망자뿐 아니라, 도시에서 내면의 위기를 느끼는 모든 이들에게
철학적 깊이  생태적 삶은 기술이 아닌 존재론이며, 치유의 시작은 흙을 만지는 손끝에서 온다는 신념
사상적 기반  동학(해월), 생명사상(함석헌), 간디적 자립, 소로우적 비우기, 니어링적 실천정신

📘 이 책이 말하는 귀농은...

“농사짓는 법”이 아니라,
“살아가는 법”에 대한 깊은 묻기이며,
“살리는 삶”에 대한 조용한 증언이다.”


이 구성을 바탕으로 원하시면 각 장에 대한 상세 요약이나 영어 번역도 이어서 도와드릴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어떤 챕터를 함께 요약해볼까요, 세진님?

ChatGPT는 실수를 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정보는 재차 확인하세요.

살아남기, 근원으로 돌아가기 : 알라딘 + 요약 평론

살아남기, 근원으로 돌아가기 : 알라딘


살아남기, 근원으로 돌아가기 - 20세기의 새로운 문명을 찾아서 
이병철 (지은이)두레2000-01-07






책소개
오랜 세월 농민운동, 환경운동, 귀농운동에 참여해 온 저자의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에세이다. 현대문명을 역천(逆天)의 문명으로 보는 저자는 20세기의 화두가 '지속 가능한 개발'이었다면 21세기의 화두는 '지속 가능한 생존'이라고 보면서 이제 '물질가치' 중심에서 벗어나 '생명가치''생태가치'로 그 중심을 바꾸어야 한다고 외친다.

하지만 이 책은 생태학적 세계관이나 생태문명에 대한 이론적인 주장을 담고 있지는 않다. 오랜 세월 전국 곳곳을 찾아다니며 땅이 죽어가고 농촌이 망가져 가는 것을 몸소 체험했던 저자가 농업과 환경에 대해 느꼈던 절실한 문제의식을 구체화한 것이기 때문이다.

우선 저자는 우리의 농업이 왜 환경친화적인 생태농업이 되어야하고, 필연적으로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지, 그리고 귀농을 생각하는 이들이 무엇을 오해하고 있는지를 차분히 따져간다. 그리고 그가 추구하는 올바른 생태농을 제안한다. 더불어 저자는 이 책에서 귀농운동과 더불어 앞으로의 우리 농촌을 어떻게 생태공동체, 생태마을로 만들어 갈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원칙과 모델도 제시하고 있다.





목차


이 책의 간행에 부처

머리글: 귀농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이현주
발문: 귀농은 율려의 각비운동/김영일

머리말
새 천년에도 우리 아이들이 살아남을 수 있기를

1. 돌아감에 대하여
1) 새봄 맞이와 창자 비우기
2) 고향, 근원자리로 돌아가기
3) 한 인연을 정리하면서
4) 돌아감에 대하여
5) 사랑하기, 존재를 꽃 피우기

2. 사람과 자연과 문화를 찾아
1) 얼굴이 있는 문화, 사람이 있는 농업
2) 재해 속의 연대와 협동
3) 생태마을과 삶과 몸을 찾아

3. 살아남기
1) 살아남기, 자연에 의지하기
2) 지금 왜 귀농인가
3) 생태 위기의 대안으로서의 농
4) 누가 환경생태농업을 담당할 것인가

4. 함께 살기
1) 지금 왜 생태농활인가?
2) 귀농과 생태마을 만들기
3) 생태공동체와 교육
4) 잡초와 함께 짓는 농사
5) 산촌마을의 꿈

5. 하나되기
1) 다시 밥을 생각하자
2) 밥과 생명 그리고 하늘
3) 거룩한 밥, 거룩한 똥으로 살기
4) 땅의 위기와 생명
5) 물, 생명의 근원
6) 한 그루 나무와 생명
7) 정자나무와 신명과 마을공동체

후기
지리산에는 오르막 내리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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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이병철 (지은이)
저자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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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9년 경남 고성에서 태어나 유년 시절을 물빛 푸른 통영에서 지냈다. 학생운동을 계기로 농민운동과 사회운동을 해오면서 생명운동으로 마음을 모아왔다. 1996년, ‘생태 가치와 자립하는 삶’을 내걸고 생태귀농운동을 처음 시작했다. 전국귀농운동본부장, 녹색연합대표, 녹색대학 상임이사 등을 역임했으며, 환경운동연합, 한살림, 생태산촌만들기, 생명의숲국민운동 등 생태와 환경을 위해 노력하는 단체와 함께해 왔다. 현재 귀농하여 텃밭을 가꾸며 생명평화를 화두로 도반들과 생태적 사회와 신령한 짐승 되기를 꿈꾸고 있다.
2007년 시집 《당신이 있어》로 등단, 2018년 시집 《신령한 짐승을 위하여》로 제8회 녹색문학상을 받았다. 국제펜클럽회원. 지은 책으로 시집 《당신이 있어》, 《흔들리는 것들에 눈 맞추며》, 《고요한 중심 환한 미소》), 《지상에서 돋는 별》, 《신령한 짐승을 위하여》, 산문집으로 《밥의 위기, 생명의 위기》, 《살아남기, 근원으로 돌아가기》, 《나는 늙은 농부에 미치지 못하네》, 시산문집으로 《밥과 똥의 노래》 등이 있다. 접기

최근작 : <애련일지>,<그 이름으로 부를 때>,<신령한 짐승을 위하여> … 총 17종 (모두보기)
이병철(지은이)의 말
여기 당신에게 드리는 이 글들은 귀농운동을 전후하여 이곳 저곳에 실렸던 것들을 함께 모은 것입니다. 따라서 체계적이지도 못한 데다가 생각이 모자라고 제대로 다듬어지지도 못한 것들이라 당신에게 드리기가 부끄러운 바 없지 않습니다. 그러나 당신 또한 흙과 함께 하는 삶을 꿈꾸어 왔다면 그런 꿈을 꾸고 있는 한 벗의 이야기로 너그럽게 받아 주었으면 합니다.

=====

📖 《살아남기, 근원으로 돌아가기》

– 생태적 전환을 향한 치열한 응시와 다정한 안내
이병철 지음 / 두레출판사 / 2000년


🪶 총평: “문명은 실패했다. 남은 것은 ‘살아남기’와 ‘돌아가기’뿐이다.”

이병철은 이 책에서 농업·문명·몸·밥·물·마을 등 생명과 가장 가까운 존재들을 통해 묻는다. “우리는 무엇으로부터 도망쳤고, 어디로 돌아가야 하는가?” 『살아남기, 근원으로 돌아가기』는 고발서가 아니다. 이 책은 비판보다 오래된 질문, 이론보다 오래된 경험을 붙잡는다. 그것은 지리산 골짜기에서 나온 생태영성의 실천편지이며, 도시 문명의 귀퉁이에서 길을 잃은 이들에게 보내는 귀환의 지도다.


📜 구성의 철학: “살아남기”에서 “하나되기”까지의 내면적 여정

1. 돌아감에 대하여 – “회귀”는 낭만이 아니라 급진이다

  • 돌아간다는 건 단순히 원래 살던 곳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근원자리로의 존재적 회귀이다.

  • ‘창자 비우기’와 ‘인연 정리하기’는 몸과 관계, 둘 다를 씻고 다시 시작하는 수행의 언어로 쓰인다.

  • “사랑하기, 존재를 꽃피우기”에서 귀농은 기술이 아니라 마음의 형식이며 관계의 문법이다.

돌아감은 존재를 다시 꽃 피우기 위한 '살림의 기술'이다.


2. 사람과 자연과 문화를 찾아 – “살아있는 얼굴들”과의 재회

  • ‘얼굴이 있는 문화’란, 익명성과 추상성이 지배하는 문명에서 탈주해, 존재가 관계 안에서 살아 있는 문화를 말한다.

  • ‘재해 속의 연대’는 기후위기 시대의 윤리적 응답을, ‘생태마을과 몸’은 탈문명적 공동체의 물리적 기반을 묻는다.

이상은 선언이 아니라, 연대와 생활에서 태어난다.


3. 살아남기 – “지속가능한 생존”을 위한 질문들

  • 이 책의 제목에 해당하는 중핵 장. 여기서 이병철은 20세기 문명의 표어인 ‘지속 가능한 개발’은 실패했고, 이제는 ‘지속 가능한 생존’을 물어야 한다고 말한다.

  • 농은 단지 식량 생산이 아닌, 생태를 살리고 사람을 살리는 행위로, 신성한 노동으로 재정의된다.

  • 귀농은 도피가 아니라 “공멸하는 삶으로부터의 도전이자 창조적 항거”다.

살아남기란, 죽이지 않고 사는 법을 되찾는 것이다.


4. 함께 살기 – “생태적 공생”을 위한 마을 실험

  • 생태농활(농촌활동)을 통해 도시와 농촌이 단절된 문명의 틈을 메운다.

  • “잡초와 함께 짓는 농사”는 자연과 인간이 함께 가꾸는 비지배적 농사법이며, 마을공동체는 그것을 실현할 생태적 영성의 무대다.

  • 이 장에서 제시되는 생태공동체의 원칙과 실제 모델은 문명전환론과 연결된다.

귀농은 곧 공동체 만들기이며, 관계의 문명이다.


5. 하나되기 – “밥과 똥, 물과 나무”의 신성한 언어

  • “다시 밥을 생각하자”와 “거룩한 밥, 거룩한 똥으로 살기”는 몸–땅–우주를 잇는 삼위일체적 생명관을 제시한다.

  • “물, 생명의 근원”과 “정자나무와 마을공동체”는 영성과 생태가 교차하는 공간적 상상력을 보여준다.

  • “지리산에는 오르막과 내리막이 없다”는 마지막 구절은 존재의 수평적 일체감, 즉 생명 중심 윤리를 함축한다.

밥과 똥을 거룩하게 여길 줄 아는 삶이, 진짜 살아남는 삶이다.


🔍 사상적 특징 요약

범주내용
세계관반근대·반개발주의, 탈문명적 생존 윤리
윤리밥, 몸, 관계, 똥, 물을 신성한 것으로 여김
실천성생태농, 생태마을, 생태교육, 농활운동
철학적 원천동학, 불교적 생명관, 간디주의, 소로우, 니어링
문체기도문 같은 서정성 + 현장활동가의 구체성

📘 이 책이 말하는 "귀농"이란…

“생태적 지구를 위한 개인적 결단”이며,
“다시 밥과 똥과 물을 거룩하게 여기는 수행의 삶”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