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05

알라딘: 좋은 사람이길 포기하면 편안해지지 소노 아야코 2018

알라딘: 좋은 사람이길 포기하면 편안해지지


좋은 사람이길 포기하면 편안해지지 
소노 아야코 (지은이),오경순 (옮긴이)책읽는고양이2018-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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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176쪽
책소개
소노 아야코 에세이. '좋은 사람'이라는 틀 속에 갇혀 까딱하면 남들 눈에만 흡족한 껍데기로 살기 쉬운 현실 속에서, 타인의 평가에 휘둘리지 않고 굳건히 '나'를 지켜내는 법과, 원망하지 않고 진정 편안한 관계로 가는 지혜를 전한다.

왜 우리는 이렇게 수많은 비교 속에서 허우적거리며, 좋게 보이려 안간힘을 쓰며 살까. 왜 그렇게 타인에게 쉽게 관여하고 또 상처받으며 내 삶을 제대로 만끽하지 못할까. 사람이 함께한다는 것은 크나큰 미덕인데, 정작 독이 되고 편하지 않다면 이는 과연 어디서부터 잘못되었고, 어떻게 해야 벗어날 수 있을까.

이에 대한 저자의 접근은 명쾌하다. 좋은 사람이길 포기하라고 말한다. 이는 결코 나쁜 사람이 되라는 뜻이 아니다. 사람으로 인한 스트레스에 시달린다면 일단 좋은 사람으로 평가받는 것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의지에서 편안함이 시작된다는 메시지다.


목차


서문

1부 성악설의 권장

성악설의 권장
자신의 악을 자각하는 사람
‘적당한 악’과의 공생
자기 안에 있는 추한 열정
되도록 진지하고 싶지 않다
우선은 냉정하게 생각한다
자신의 추한 점을 분명하게 의식한다
남의 불운에 대해 은밀하게 안도한다
궁지에 몰리면 뭐든 한다
유치한 책임감에서 놓여난다
온정과 냉정 둘다 도움이 된다
노력하는 이가 주는 곤혹스러움
센세이셔널한 사건를 좋아한다
악을 분명하게 인식한다
평화와 동시에 싸움도 좋아한다
썩는 부분 없이는 인생의 향기도 없다

2부 있는 그대로 둔다

저 사람은 원래 저런 사람이니까
왠지 잘 맞지 않는 상대와는
내키지 않는 일에는 더 이상 구애받고 싶지 않다
시작이 제로일 때 플러스 교제가 가능하다
나와 똑같기를 상대에게 강요하지 않는다
나쁜 사람이 아니라 가치관이 다를 뿐이다
인과응보가 아니라서 인생은 매력적이다
의견도 취미도 성향도 다 다른 사람들 덕분에
상처받은 사람
잘 모르는 일들에 관여하지 않는다

3부 좋은 사람이길 포기한다

이치에 맞지 않으면 거절한다
미움받아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평판과 타협하지 않는다
모두 대충 하기로 마음먹었다
평판만큼 근거 없는 것도 없다
누군가에게는 호감을 사고 누군가에게는 미움을 산다
악평이 호평에 비해 편안하다
사람들이 반대하면 고집을 피우지 않는다
고령자는 속세의 의리로부터의 해방된다
죽은 다음에는 깨끗이 잊혀지는 게 좋다
장례식은 가족 행사다
타인의 불행에서 즐거움을 얻는다
진정한 용서를 할 수 있는 사람
올바른 일을 하고 있다는 자각
약점을 먼저 보여준다

4부 지켜야 할 예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무례다
무례한 도덕
자신 있는 듯한 말투를 경계한다
기억력에 대한 자신감은 자만이다
말투를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인간 관계
못 본 척 슬쩍 지나가는 배려
간섭하는 무례
실례되는 거절
변화시키려 들면 안 된다
겸양과 관용은 자신에게만 요구할 것
신과의 거래
타인에 관한 이야기는 무례다
남 이야기를 함부로 쓰지 않는 예의
부모로부터 받은 도움은 돈으로 지급하라
부모라도 강요는 안 된다

5부 사람으로부터 편안해지는 법

인맥과 평판으로부터 편안해진다
누구나 대단한 ‘일’을 해낸다
진실을 알린다
남을 모욕하는 심정
가장 효과적인 협박
자유를 얻을 자격
싸움을 피하는 것 역시 힘 없이는 불가능하다
자식 용서만큼 쉬운 일은 없지만
최후의 순간 필요한 것은 사랑뿐
가정의 시시한 대화는 그래서 소중하다
아무리 작은 일도 커다란 일의 한 부분이다
올바르다고 생각되면 은밀히 해나간다
정말로 피하고 싶은 상대가 있을 때
우정의 기본은 존경
남의 행운을 축복해주는 것의 어려움
받는 이보다 베푸는 이가 행복하다
무지한 존재가 주는 즐거움
나의 약점을 인정하면 관대해진다
받은 것은 금방 잊어버린다
그 사람의 장점은 최대한 인정하고 배운다
진정한 위로는 불가능하다
경계의 끈을 놓지 않는다
폼 잡기 좋아하는 사람들의 허점
우정을 가로막는 요인
인간 세계를 통찰하려면
돈을 적당하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정말로 어려울 때 도와주는 사람
용서, 인간 최고의 예술
말없이 칭찬하는 일
도저히 양보할 수 없는 일
반드시 홀로 해야 하는 일
의심하는 능력도 키워야 한다
존재를 알리는 것과 진실을 나누는 것
비방할 때는 실명으로, 칭찬할 때는 익명으로
남이 돈을 어디에 쓰건 개의치 않는다

옮긴이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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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첫문장
대다수의 일본인은 성신설이다.



우선은 냉정하게 생각한다세상은 결코 만만한 데가 아니라는 생각 덕분에, 나는그보다도 훨씬 나은 세계를 맛보았다. 모든 것은 비교의문제다. 내가 부정적이고 냉정하게 생각했던 것보다 사람의 마음은 훨씬 따뜻했다. 거의 모든 사람에게 다채롭고도 놀랄 만한 재능이 잠재해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항상 나쁜 일만 기대하면 결코 운명은 그... 더보기 - Faith
나쁜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면 인생은 의외로 좋은 일 천지다. - Faith
P. 25일정 부분은 가릴 수 있어도 전부를 가릴 수는 없다. 오히려 자신의 추한 부분, 불쾌한 부분을 분명하게 의식하고 또 그것에 비애를 느낄 때라야 그 사람의 정신은 자유로워져 정신 자세도 자연히 건전해진다. - 모찌모찌
P. 27최악의 인간 관계는 서로가 상대의 고통에는 관심이 없고, 상대가 자신의 관심에만 주목해야 한다고 느끼는 인간 관계이다. 반대로 최고의 인간 관계는 자신의 고통이나 슬픔은 되도록 혼자 조용히 견뎌내며, 아무 말 하지 않아도 상대의 슬픔과 고통을 무언중에 깊이 헤아릴 수 있는 관계이다. - 모찌모찌
P. 69누구나 자신의 평판에는 신경이 쓰이는 법이다. 그러나 평판만큼 근거가 없는 것도 없다. - 모찌모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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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소노 아야코 (會野綾子) (지은이)
저자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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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멀리서 온 손님》이 아쿠타가와 상 후보에 오르면서 문단에 데뷔했다.
폭력적인 아버지 때문에 바람 잘 날 없던 어린시절을 보냈다. 불화로 이혼에 이른 부모 밑에서 자란 외동딸의 기억에 단란한 가정은 없었다. 게다가 선천적인 고도근시를 앓았기에 작품을 통해 표현된 어린시절은 늘 어둡고 폐쇄적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부조리는 소설가로서 성장하는 데에 밑거름이 되어주었다. 소설가에 대한 편견이 심하던 시대였으나 반골 기질인 소노 아야코는 망설임 없이 소설가의 길을 선택하였다. 한편 평생 독신을 꿈꾸었지만 같은 문학 동인지 멤버였던 미우라 슈몬을 만나 22세의 나이에 결혼하여 평온한 가정을 꾸려왔다.
그러나 소노 아야코는 50대에 이르러 작가로서 또 인간으로서 위기를 맞는다. 좋지 않은 눈 상태에 중심성망막염이 더해져 거의 앞을 볼 수 없는 절망을 경험한 것이다.
가능성이 희박한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면서 태어나 처음으로 안경 없이도 또렷하게 세상을 볼 수 있는 행운을 맛본다. 태어나 처음으로 만난 거울 속 자신은 이미 주름진 반늙은이가 되어 있었다.
가톨릭 신자였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유치원 때부터 대학까지 미션스쿨에서 교육을 받았다. 신에게 비추어본 나약한 인간의 모습은 그의 문학을 관통하는 핵심이 되어주었다.
해외일본인선교사활동후원회라는 NGO를 결성하여 감사관의 자격으로 전세계 수많은 나라를 방문하기도 했다.
일본 예술원상 은사상(1993년), NHK 방송문화상(1995년), 요시카와 에이지(吉川英治) 문화상(1997년), 요미우리(讀賣) 국제협력상(1997년) 수상, 문화공로자 선정(2003년).

주요 작품
비소설
《나는 이렇게 나이들고 싶다(계로록戒老錄)》 《약간의 거리를 둔다》 《여기저기 안 아픈 데 없지만 죽는 건 아냐》 《타인은 나를 모른다》 《좋은 사람이길 포기하면 편안해지지》 《알아주든 말든》 《무인도에 살 수도 없고》 《넌 안녕하니》 《인간관계》 《죽음이 삶에게》 《간소한 삶, 아름다운 나이듦》 《나다운 일상을 산다》 《마흔 이후 나의 가치를 발견하다(중년이후中年以後)》 《노인이 되지 않는 법》 《세상의 그늘에서 행복을 보다》 《성바오로와의 만남》 《빈곤의 광경》

소설
《누구를 위하여 사랑하는가》 《천상의 푸른 빛》 《기적》 《신의 더럽혀진 손》 접기

최근작 : <여기저기 안 아픈 데 없지만 죽는 건 아냐>,<인간관계>,<넌 안녕하니> … 총 285종 (모두보기)

오경순 (옮긴이)
저자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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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일어일문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일본 무사시대학 객원연구원을 지냈다. 현재 가톨릭대학교 겸임교수로 재직하며, 일본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번역투의 유혹》《한국인도 모르는 한국어》(공저) 등이 있다.
옮긴 책으로는 《넌 안녕하니》 《나는 이렇게 나이들고 싶다》 《마흔 이후 나의 가치를 발견하다》《좋은 사람이길 포기하면 편안해지지》 《여자가 말하는 남자 혼자 사는 법》 《나는 5년마다 퇴사를 결심한다》 《위험한 도덕주의자》 《세상의 그늘에서 행복을 보다》 《성바오로와의 만남》《녹색의 가르침》 《날마다 좋은 날》 등이 있다. 접기

최근작 : <한국인도 모르는 한국어>,<번역투의 유혹> … 총 25종 (모두보기)


출판사 소개
책읽는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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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나는 이렇게 나이 들고 싶다>,<간소한 삶에 관한 작은 책>,<일상이 그리스 로마 신화 : 1 신들의 관계>등 총 54종
대표분야 : 에세이 41위 (브랜드 지수 111,160점)

출판사 제공 책소개

좋은 사람 노릇은 피곤하다
좋은 사람으로 평가받기보다 그냥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살아가도 괜찮다

《좋은 사람이길 포기하면 편안해지지》는 ‘좋은 사람’이라는 틀 속에 갇혀 까딱하면 남들 눈에만 흡족한 껍데기로 살기 쉬운 현실 속에서, 타인의 평가에 휘둘리지 않고 굳건히 ‘나’를 지켜내는 법과, 원망하지 않고 진정 편안한 관계로 가는 지혜를 전한다.

요즘 SNS를 보면서 나만 빼고 다 잘사는 것 같은 박탈감에 시달리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정작 멋진 소식을 올리는 이들 또한 수많은 비교 속에 허탈해하며 아등바등 살아가기는 마찬가지다. 멋진 사람, 좋은 사람으로 인정받는 것은 분명 삶의 활력소가 되지만, 무난한 사람, 성격 좋은 사람으로 평가받으려다 속이 문드러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찰리 채플린의 말마따나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서 보면 비극’인 것인가.

왜 우리는 이렇게 수많은 비교 속에서 허우적거리며, 좋게 보이려 안간힘을 쓰며 살까. 왜 그렇게 타인에게 쉽게 관여하고 또 상처받으며 내 삶을 제대로 만끽하지 못할까. 사람이 함께한다는 것은 크나큰 미덕인데, 정작 독이 되고 편하지 않다면 이는 과연 어디서부터 잘못되었고, 어떻게 해야 벗어날 수 있을까.
이에 대한 저자의 접근은 명쾌하다. 좋은 사람이길 포기하라고 말한다. 이는 결코 나쁜 사람이 되라는 뜻이 아니다. 사람으로 인한 스트레스에 시달린다면 일단 좋은 사람으로 평가받는 것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의지에서 편안함이 시작된다는 메시지다.

사람으로부터 편안해지는 법
성악설의 권장, 기대가 없으면 실망할 일도 없다

사람으로부터 편안해지기 위해 저자는 타인에 대한 기대를 낮게 가질 것, 사람은 원래 악하다는 성악설에서 출발할 것,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것 등등 실망에 앞서 기대감을 낮추는 비법을 제시한다. 얼핏 보면 성선설이 무리 없고, 편안한 듯하지만, 배신이라도 당하면 아연실색하게 된다. 그러나 애초부터 성악설을 따르면 의심은 대부분 기우에 지나지 않을 확률이 높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입장에서도 좋은 사람은 유지하기 어렵지만, 나쁜 사람이라는 평판은 유지하기도 쉽다. 타인의 말 한마디에 연연해하지 않게 된다.
인간 내면 깊숙이 스며있는 위선, 무례, 어리석음에 대한 이해도 필수다. 고매한 듯 보이나 남의 불운에 은밀하게 안도하는 사람, 인도주의자인 척하지만 모순으로 가득한 사람, 자신이 옳다는 생각에 빠져 타인에게 강요하는 사람 등등 인간 보편의 이중성에 대한 이해는 일일이 실망하고 상처받지 않게 하는 맷집을 키워준다. 이치에 맞지 않으면 거절하고, 미움받아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며, 평판에 크게 신경쓰지 않게 된다. 고통스러운 수치가 있다 해도 이 지구상에서 수만, 수십만 사람이 이미 겪었던 수치일 따름이라 여길 수 있게 된다. 접기

평점 분포

8.0



[2021-39] 관계로부터의 자유


우리는 다른 사람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인정이나 칭찬을 받고 싶어 한다.

반면 무시받거나 비난을 듣게 되면,
속으로 끙끙 앓는다.

좋은 사람이 되려고 하는 것도,
절대적 의인이 되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결국 좋은 사람이 되려는 마음도,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마음으로부터 비롯된다.

『약간의 거리를 둔다 』의 저자 소노 아야코.
그녀는 우리에게 타인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를 권한다.

타인으로부터의 자유는 단순한 해방감 이상이다.
자신을 지키고, 오히려 더 정직한 관계를 맺게 만든다.

다른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기보다,
나 자신에게 더욱 신경 써보자.

비로소 내가 보이고 다른 사람이 보이고,
이 관계에 어느 정도 에너지를 써야 할지 보일 것이다.

- 접기
모찌모찌 2021-03-26 공감(1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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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도 울고갈 성악설의 소노아야코

왠지 그럴 것이란 추측은 했지만
<좋은 사람이길 포기하면 편안해지지>를
읽으면서 왠지 슬퍼졌다.

소노아야코의 직구타연설법에
성악설이라고 생각하라.
남의 불운을 은밀히 안도하라.
노력하는 이가 주는 곤혹스러움에서 주는
열심히 살아온 사람으로서의 쓰라린 가슴..
나는 헛 살았나.
동화에나 나오는 인과응보 그러보니 본적이 없네.
허구였구나. 그 동안 날 괴롭힌 사람들은
벌 안 받고 사는 거야?ㅜㅜ
인과응보라는 것도 신데렐라같은 거였나?
좋은 사람이길 포기하라?
틀린 말씀 하나 없이 나사 조여오듯하시는데
인어공주의 문어마녀와 대화를 나누는 기분이었다.

정곡을 콕콕 찌르는 말들.
평판만큼 근거없는 것도 없다죠.
받은 건 금방 잊는 만큼 줬음 그것도 잊어버렷.

하지만 저는 남이 나에게 예의를 지키는 것을
본적이 없는 걸요.?
평화와 동시에 싸워야 한다니...
썩은 부분없이는 인생의 향기가 없다.

읽고나서 이렇게 허망한 책도
그리고 도움이 되는 책도
또 없을 거에요.

내가 이 책대로 잘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요.

스티커 이미지

우정의 기본은 존경이 맞는 것 같아요.
- 접기
수아 2018-12-16 공감(5)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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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좋은 사람이길 포기하면 편안해지지

총평 : 책 제목과 같은 저자의 가치관을 보여주는 에세이 모음.
사회생활의 풍파에 자꾸 흔들린다면, 가벼운 일독을 권한다.
(유익-중, 난도-하)

작가 ‘소노 아야코‘는 소설 『멀리서 온 손님』으로 아쿠타가와 상 후보에 오르면서 등단했다. 다소 불우했던 유년 시절을 배경으로, 작가로서의 성공을 이어간다. 50대에 시력 상실의 위기를 겪었으나, 어려운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기도 한다. 지금까지 에세이를 중심으로 상당한 수의 저작을 발표했다.
책 제목은 원제 『いい人をやめると樂になる』를 거의 그대로 번역했다.

저자가 평소에 하던 생각과 마음가짐 등을 정제하여, 짧게 짧게 풀어쓴 에세이집이다.
제목과 같은 뉘앙스의 이야기들이 대부분이다.
‘끊임없이 노력해라‘, ‘특정 분야에서 유일 또는 최고가 되어라‘와 같은 책들(『세이노의 가르침』 등)과는 상반되는 가치관을 보여준다.
서문부터 저자의 라이프 스타일과 가치관이 잘 드러난다.

그러나 좋은 사람이기를 포기한 것은 훨씬 오래 전부터다. 이유는 단순하여 좋은 사람 노릇을 하다보면 쉬 피곤해짐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에 비해, 나쁜 사람이란 딱지가 붙으면 쉽게 바뀌지 않기에 안정적이다. 좋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면을 조금이라도 보이게 되면 바로 비판받고 평가가 뒤바뀌어 눈밖에 나기 때문에 참 딱한 노릇이다.
좋은 사람 노릇하기에 신물이 났거나, 그만 지쳐버린 사람들이 이 책을 읽어준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작가가 누릴 수 있는 그야말로 최고의 행복일 테니까.

사회생활, 인간관계, 평판, 인정 욕구 등에 지쳐있거나 걱정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다.
글 자체는 짧더라도, 생각의 전환 또는 인사이트를 충분히 끌어내줄 수 있다.
필자의 상황을 잠깐 이야기해 보자면, 필자는 이제 막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상황으로, 며칠 전에 이틀에 걸쳐 신입사원 교육을 받았다. 교육 진행 담당자와 입사 동기들의 의욕이 넘치는 분위기와 일명 ‘회사 뽕‘ 속에서 ‘나도 덩달아 잘 보여야 하나‘ 싶어서 다소 괴로워하며 생각을 많이 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남들의 페이스에 맞춰가기보다는 그저 나만의 스타일로 묵묵히 해나가면 되겠다는 생각을 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우선은 냉정하게 생각한다>
세상은 결코 만만한 데가 아니라는 생각 덕분에, 나는 그보다도 훨씬 나은 세계를 맛보았다. 모든 것은 비교의 문제다. 내가 부정적이고 냉정하게 생각했던 것보다 사람의 마음은 훨씬 따뜻했다. 거의 모든 사람에게 다채롭고도 놀랄 만한 재능이 잠재해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항상 나쁜 일만 기대하면 결코 운명은 그렇게 되지 않음 또한 아이러니였다.
나쁜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면 인생은 의외로 좋은 일 천지다. 반면 사회라는 곳이 평화롭고 안전하고 바른 것이 정상이라 믿고 있으면 모든 것에 소홀하게 되고, 좋은 점은 당연하다고 생각해 감사의 마음조차 가지지 않게 되며, 나와 견해가 다른 사람을 인정하는 능력도 결여된다. 뿐만 아니라 조금만 어긋나도 금방 화를 내고 실망하게 된다.

특히, 필자와 같은 (슈퍼) 내향인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다.
‘세상에 이런 사람도 있구나‘ 하면서, ‘그래도 괜찮구나‘하는 생각을 들게 해준다.
세상과 사회와 인간에 대한 기대를 좀 더 내려놓고, 나 자신에게도 좀 더 관대해질 수 있다면, 여러 이야기 속에서 위안과 힘을 얻을 수 있다면, 그걸로 이 책은 제 몫을 다한다고 봐도 될 것 같다.

후반부에는 일상적인 이야기가 좀 더 많아지는, 가볍게 읽는 에세이집이다.
사회생활, 특히 인간관계에 힘이 들 때, 다시 읽어보고 싶은 글이 꽤 있다.
특정한 문제나 심리, 주제에 대해 세밀하게 파고들어 분석하는 내용은 없다.

올바르다고 생각되면 은밀히 해나간다. 인정받는 것에 연연해하지 않는다면, 좋은 일을 하고 있다고 으스댈 필요도 없다. 결국 인간 관계란 정석도 규칙도 없다. (13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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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석 2024-02-04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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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좋은 사람이길 포기하면 편안해지지


Faith 2019-10-06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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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편안해질 수 있을까



마음이 힘들 때면 서점에 간다. 매대를 훑어보고 책꽂이를 살펴보며 나의 고민을 해결해 줄 책을 찾아 헤맨다. 내 안에 못다 한 과제처럼 쌓여있는 여러 고민과 풀리지 않는 인생의 수수께끼. 이 수많은 책 속에서 누군가는 정답을 말하고 있겠지. 어딘가에 정답이 있으리라는 생각만으로도 어느 정도 마음이 안정된다. 나에게 책은 ‘인생이라는 문제집’의 해설집이다.




사람 때문에 마음이 편안하지 못했던 어느 날, 이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좋은 사람이길 포기하면 편안해지지>. 좋은 사람이 되려고 애쓰면 본인만 힘드니 그냥 마음 편하게 포기하라는 말인가? 아니면, 우리는 애당초 좋은 사람이 될 수 없다는 뜻인가? 불신의 눈초리로 책 표지를 바라보는데, 표지에 그려진 사람이 너무나 평온해 보였다. 나도 이렇게 편안해질 수 있을까? 의심과 기대를 동시에 품고 책을 펼쳤다.




이 책은 5부로 나뉘어 있다. 1부 성악설의 권장, 2부 있는 그대로 둔다, 3부 좋은 사람이길 포기한다, 4부 지켜야 할 예의, 5부 사람으로부터 편안해지는 법. 이 목차가 곧 사람으로부터 편안해지는 순서인 듯하다. 성악설을 인정할 때 우리는 비로소 자신에게 있는 악을 자각할 수 있다. 누구에게서나 탁월한 면을 찾아내고 인정해 주는 안목이 있어야 타인을 있는 그대로 둘 수 있다. 나와 관계없는 일에서 좋은 사람으로 가장하기보다, 나를 괴롭힌 사람을 진정으로 용서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목표로 삼는다. 상대를 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무례이므로, 우리가 지켜야 할 예의는 타인을 이야기하지 않는 것이다. 이렇게 4부까지 읽었을 때 깨달았다. 작가가 말하려던 것은 ‘포기’가 아니라 ‘균형’이었구나. 우리는 겉보기에 좋은 사람이 되려다 균형을 잃기 쉽다. 책의 내용을 곱씹으며 내 안에 있는 불균형을 찾아본다. 그리고 타인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인정한다.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은 결국 나였다. 어느새 나는 5부의 소제목처럼 사람으로부터 점점 편안해지고 있었다.




이 책을 쓴 소노 아야코는 폭력적인 아버지 때문에 불행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불화로 이혼한 부모 밑에서 자랐고 선천적인 고도근시를 앓았기에 어린 시절이 늘 어두웠다. 아이러니하게도 어두운 어린 시절은 성장의 밑거름이 되었고, 그는 <멀리서 온 손님>이라는 소설이 아쿠타가와상 후보에 오르면서 문단에 데뷔했다. <좋은 사람이길 포기하면 편안해지지>에 이런 말이 나온다. ‘그림자를 진하게 그림으로써 화가는 빛의 세기를 나타낸다.’ 어두운 어린 시절이라는 그림자가 있었기에 사람을 위로하는 빛나는 에세이집을 쓸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이 책에는 짧은 글이 총 169편 실려있다. 처음부터 죽 읽어도 되지만 소제목을 보고 그때그때 마음 내키는 페이지를 펼쳐 읽어도 좋다. 평소에는 책을 보물단지처럼 여기며 깨끗이 보는 편이지만, 이 책만큼은 밑줄을 긋고 떠오르는 생각과 감정을 책에 남긴다. 나중에 다시 펼쳤을 때 소노 아야코의 생각과 내 생각을 함께 보는 즐거움이 크다.




소노 아야코는 서문에서 이렇게 말한다.



좋은 사람 노릇하기에 신물이 났거나, 그만 지쳐버린 사람들이 이 책을 읽어준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작가가 누릴 수 있는 그야말로 최고의 행복일 테니까.








지쳐있는 당신에게 이 책을 선물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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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한봄날 2024-04-02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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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도록 진지하고 싶지 않다 농담조차도 진지하지 않으...


여름날다람쥐 2023-06-29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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