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08

Philo Kalia - “일본적 영성(1)” 스즈키 다이세츠

Philo Kalia - *‘한국사상-기독교’ 독서회 ▸10월 7일(月, 118회) 10.00~12.00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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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ilo Kal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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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상-기독교’ 독서회
▸10월 7일(月, 118회) 10.00~12.00시
주제: “일본적 영성(1)”_스즈키 다이세츠, 『일본적 영성』(19~152쪽)
+ZOOM(ID: 380-389-5679); 충무로 사랑방(퇴계로 30길 29, 407호. 한국영성예술협회)


일본적 영성, 스즈키 다이세츠가 탐구하고 분석하여 형성해 나가는, 지극한 정성과 섬세한 감각을 통해 접근하여 밝히는 일본적 영성, 이에 비추어 그간 생각했던 ‘한국적 영성’의 결을 다듬고 보듬어 보자.
이것이 영성이다.
정신과 물질의 안쪽에 자리한 뭔가를 봐야한다. 이 둘이 대치하는 한 모순, 투쟁, 상극, 상쇄 등의 일은 면할 수 없다. 뭔가 이 두 가지를 모두 포함한 채 둘이 아니라 하나이며 하나면서 그대로 두 가지라는 것을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것이 영성이다(24).
물질에 혜택을 입고 정치적 권력에 가까이 가는 귀족들로 다져진 문화재 안에서는 종교는 태어나지 않고, 영성은 솟아나지 않는다.(49)
인간은 대지의 앞바다에서 자연과 인간의 교섭을 경험한다.
진정한 사랑은 개인적인 것 속에 나도, 타인도 수용할 곳이 있어야 한다. 여기에 종교가 있다. 영성의 생활이란 것이 있다. 종교 의식은 태양만으로 깨어날 수 없고, 대지를 통하지 않으면 안 된다. 대지를 통한다는 것은 대지와 인간과의 감응이 있는 곳을 통한다는 의미이다. ... 대지의 영혼이란 영혼의 생명이라는 것이다(53, 57)
생각 자체가 대지가 되는 것이다. 대지 자체가 생각하는 것이다. 거기에 대비의 빛이 번뜩이는 것이 대비의 극락이다. 그것이 없는 곳이 지옥필정이다. 진종신앙의 극치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리고 여기에 일본인의 종교 신앙적 자각이 있다.(67)
처음부터 일본 민족 사이에는 일본적 영성이 존재하고 있었고, 그 영성이 우연히 불교적인 것을 조우하여 스스로 그 본래 갖추고 있던 바탕을 드러냈다는 것이다. 여기서 일본족 영성의 주체성을 인식해 둘 필요가 반드시 있다고 생각한다.(73)
보통은 밖에서 옮겨 심었고, 그것이 뿌리를 내렸다고 생각할 수 잇지만, 그렇게 생각하기보다는 옮겨 심엇다는 인연을 빌려 은밀히 그 땅에 있던 종묘 혹은 영성이 작용하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밖에서 왔다는 것에 중점을 두기보다는 안에 있던 것이 주체가 된다는 생각이 사실의 진상에 더 부합하지 않을까(79)
사상도 행위이고 생활이다. 그런 점에서 구체성을 지녔지만, 그 사상이 대지와의 연결을 떠나 풍선처럼 되면 사람에 대한 힘을 상실한다. 여기에 活句와 死句가 있다. 불교는 인도에서 사구가 되었다.(83)
영성은 개인적 자기에서 살아 있는 것이고, 게다가 개인적 자기를 통해서 또한 그 자신이 개인을 초월한 ‘한 사람’임을 분명히 간파할 수 있는 것이다.(110)
일본 불교는 일본화된 불교라고 할 것이 아니라 일본적 영성의 표현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114)
영성적 직관이 현전하려면 더러움이 단순한 더러움이 아니라 지옥행 결정의 죄업이 되어야 한다. 순수하고 솔직한 마음이 시커멓게 되어 하늘도 땅도 그 먹구름으로 덮여 몸 둘 바를 모르게 되어야 한다.(129)
대지와 친하다는 것은 대지의 고통을 겪는 것이다.(135)
삶은 원환이다. 중심이 없는 혹은 어디서나 중심인 원환이다.(137)
영성적 자각을 대인적 어휘로 나타내면 ‘믿음’이다. 모순이기에 믿음이 성립된다. 모순이 없는 것에 ‘믿음’은 없는 것이다. (146, 148)
가톨릭교의 승단도 무심 또는 무아를 말하지만 불교와 크게 그 주체를 달리하고 있다.(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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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적 영성 
박연주,김윤석 (옮긴이),김승철 (감수)동연출판사2023-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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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전자책 11,340원




책소개
제2차 세계대전이 막바지로 치닫던 1944년, 일본의 선불교 학자 스즈키 다이세츠가 그의 불교 연구에 기초해서 집필한 일본문화론이다. 스즈키는 동양의 선불교를 서양에 소개하는 데 큰 역할을 한 인물이다. 선(禪: 禅)이 한국식 발음인 ‘선’이나 중국식 발음인 ‘찬’이 아니라 일본식 발음인 ‘젠’(Zen)으로 서구 세계에서 널리 사용되게 된 데에는 스즈키의 활동이 그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할 수 있다. 세계대전이라는 역사적 맥락에서 일본인 학자에 의해 쓰인 책이기에 많은 논의를 불러일으킨 책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일본적 영성이란 무엇인가? 저자는 정토계 사상과 선이 가장 순수한 일본적 영성이라고 주장한다. 일본적 영성의 감정적·정서적 측면에서 현현한 것이 정토계적 경험이며, 지성적 측면으로 출두한 것이 일본적 생활의 선이다. 그러나 불교의 영향으로 일본 민족에게 진정한 종교의식이 당도해 그 표현이 불교적 형태를 취했어도 그것은 역사적 우연이며, 일본적 영성 그 자체의 진정한 몸체는 이 우연한 것을 관통하여 그 아래에서 찾아야 한다고 저자는 제언한다.

저자는 자신의 불교적 사상을 ‘영성’이라는 개념으로 수렴시키면서 선적 자각과 정토 신앙을 일본인들의 정신적 고향으로 묘사한다. 당시 일본의 불교인들은 불가사의하게도 불교의 근본적 의미에만 집중하여 스스로의 사명에 세계성을 지니는 것에 무관심했다. 그들은 군국주의의 유행에 따라 보조를 맞추어 권력층의 비위를 맞추느라 애썼고, 자신에게 부과된 역할에 민중성·세계성을 불어넣는 것을 잊고 말았다.

불교에 포함된 철학적·종교적인 요소, 영성적 자각이라고 할 것들을 일본적 종교의식의 가운데서 일깨우는 데 소홀히 했다고 스즈키는 진단한다. 저자는 이러한 진단을 바탕으로 불교는 ‘일본적’인 것이 되었을지는 몰라도 일본적으로 영성적인 것은 후퇴하게 되었다고 다소 신랄한 비판을 펼쳐 나간다.


목차


서문
제2쇄 서문
<난잔종교문화연구소 연구총서>를 펴내면서

서언╻일본적 영성에 관하여

I. 정신精神의 자의
II. 영성霊性의 의미
III. 영성과 문화의 발전
IV. 영성과 종교의식
V. 일본적 영성
VI. 선禅
VII. 정토계 사상
VIII. 선과 정토계 ― 직접성

제I장╻가마쿠라 시대와 일본적 영성

I. 정성적情性的 생활
II. 일본적 영성의 자각

제II장╻일본적 영성의 현현

I. 일본적 영성의 태동과 불교
II. 일본적 영성과 불교
III. 일본적 영성의 주체성

제III장╻호넨과 염불 칭명

I. 헤이케 가문의 몰락
II. 정토 사상의 측면들
III. 염불과 ‘문맹’
IV. 염불 칭명

제IV장╻묘코닌妙好人

I. 도슈道宗
II. 아사하라 사이이치浅原才市

역자 후기를 대신하여
접기


책속에서


영성은 보편성을 지니고 있으며, 어느 민족에 한정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한漢민족의 영성도, 유럽 제민족의 영성도, 일본 민족의 영성도 그것이 영성인 한 서로 다른 것이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영성의 각성에서 그것이 정신 활동의 여러 사상 위에 나타나는 양식은 민족에 따라 차이가 있다. 즉, 일본적 영성이라고 말할 만한 것이 있다는 말이다.

<서언_ 일본적 영성에 관하여> 중에서 

종교는 하늘에서 오는 것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 실질성은 대지에 있다. 영성은 대지를 뿌리로 살아 있다. 돋아나는 싹은 하늘을 가리키지만, 뿌리는 깊고도 깊게 대지에 박혀 있다. 따라서 헤이안 문화에는 종교가 없다. 헤이안인은 땅을 밟고 있지 않은 귀족이다. 교토를 기르던 대지는 어딘가 먼 곳에 있는 것이다. 그 먼 곳으로 떠나는 것은 교토의 귀족에게 달갑지 않은 일이었으며, 하는 수 없이 가는 것이었다. 빨리 싫은 역할을 끝내고 향락적인 수도인이 되고 싶다는 것이 지방관의 바람이었다. 일본인이 오늘날에도 해외에 나가기를 꺼리는 것도 이 시대에 길러진 습성일지도 모른다. 사백 년의 헤이안 시대는 꽤 긴 기간이다. 아시아 대륙으로부터 분리되어 비록 작은 일본이긴 했지만, 아직 미간척된 밭과 토지를 충분히 갖고 있었던 교토의 문화인들은 마음껏 그 ‘문화’ 생활을 즐겼다. 그러나 그것은 대지에 뿌리를 두지 않았다. 거기에 종교적 생명인 영성이 결여되어 있음은 물론이다.

<제I장_ 가마쿠라 시대와 일본적 영성> 중에서 

호넨과 신란의 영성적 경험은 실로 대지로부터 획득된 것이며, 그 절대적 가치는 역시 대지에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대지적 영성의 활약은 가마쿠라 시대에 비로소 가능했던 것이다. 이때까지 일본 영성은 사이초나 구카이 혹은 그 밖의 종교적 천재에 의해 이미 어느 정도 움직이기 시작했음은 분명하지만, 아직 대지와 충분한 관련은 없었다. 즉, 충분히 구체성을 갖고 있지 않았던 것이다. 개인적 자기가 초개인과의 접촉·융합을 통해 자신의 존재의 근원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그것이 신란의 세계에서야 비로소 가능해졌다. 그는 비록 귀족 문화의 산물이긴 했지만 그의 개인적 자기는 에치고에서 그 근본에 눈을 뜬 것이다. 그는 교토에서 호넨에 의해 첫 입문 의식을 받았는데, 그것은 아직 초개자에게는 닿지 않았다. 후자는 그가 교토 문화가 아직 닿지 않은 지역에 정착했을 때 처음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가 구체적 사실로서의 대지 위에서 대지와 함께 살고 있는 에치고의 이른바 변방 사람들 사이에서 그들의 대지적 영성을 접촉했을 때, 자신의 개인적 자기를 통해 초개인적인 것을 경험했던 것이다. 호넨이 신란에게 어느 정도 믿음을 환기시켰다고 해도 그가 교토 문화 밖으로 나올 기회가 없었다면 과연 타력 본원의 신란이 사이초와 구카이를 뛰어넘을 수 있었을지 여부는 매우 의심스럽다. ‘신란’은 아무래도 교토에서는 성숙하지 못했을 것이다. 교토에는 불교가 있었지만, 일본적 영성의 경험은 없었던 것이다.

<제II장_ 일본적 영성의 현현> 중에서 

중요한 것은 염불 그 자체이다. 일심의 염불만이 중요한 것이다. 잠정적으로 우리는 정토왕생이 현세의 부정을 넘어서 있다고 가정한다. 그러나 나무아미타불에는 왕생과 부정이 진실로 통일되어 있다. 그러므로 6음절 이름 반복의 덕택으로 모든 악업이 제거될 수 있다. 이 제거가 정토왕생이다. 호넨과 그 문도들은 전통적인 길로서 염불 칭명이 왕생을 달성하기 위해서 요구되는 행동이라고 의식적으로 느꼈지만, 그들의 영성적인 통찰력은 거기에 있는 것일 수는 없었다. 이 통찰력이 아직 완전히 그들에게서 실현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 나라, 저 나라’, 부정한 세계의 혐오와 거기로부터의 해방, 정결한 나라에 대한 환희와 추구는 서로 상반되는 것으로 상상되었다. ‘일심염불’은 아직 실현되지 않았던 것이다. 게다가 그들의 목적은 언제나 일심성에 고정되었으므로 그들은 왕생에 대해서 말할 때조차도 절대 잊지 않았다.

<제III장_ 호넨과 염불 칭명> 중에서 



저자 및 역자소개
스즈키 다이세츠 (鈴木大拙)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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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0년 이시카와현(石川県) 가나자와시(金沢市)에서 출생했다. 다이세츠는 재가에서 불도를 닦는 그에게 주어진 이름이며, 본명은 테이타로(貞太郎)이다. 1897년에 미국으로 건너가 선불교에 관한 서적들을 집필하고 출판했다. 1909년에 일본으로 돌아와 1921년에 오타니대학(大谷大学)에 부임하였고, 불교를 서구 세계에 소개하는 데 크게 공헌했으며, 1966년에 타계했다.

최근작 : <일본적 영성>,<선과 정신분석>,<불교의 대의> … 총 8종 (모두보기)

박연주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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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대학교에서 석사, 일리노이대학교 어바나-샴페인(University of Illinois at Urbana-Champaign)에서 일본 종교-중세 불교를 전공하여 박사학위를 받았다. 일리노이대학교(Illinois College) 객원교수, 일본 난잔종교문화연구소 박사후 연구원, 동국대학교 문화 학술원 HK+연구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난잔종교문화연구소 연구원이며, 중세 일본 천태불교 및 신불습합, 정토종, 중세 불교 문화에 대한 논문을 다수 집필했다.



김윤석 (옮긴이)
저자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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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외고 프랑스어과, 서강대학교 종교학과를 졸업한 후 프랑스로 유학하여 철학을 수학했다. 현대 서양철학과 일본의 교토학파 그리고 영국의 철학자 로저 스크러턴(Roger Scruton)의 저서에 관심을 가지고 번역 소개하는 일을 하고 있다.



김승철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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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잔종교문화연구소 제1종연구원, 난잔대학교 인문학부 교수이다. 최근의 저서로 The Center is Everywhere: Christianity in Dialogue with Religion and Science (Pickwick Publications, 2022)가 있다.




출판사 제공 책소개
일본 종교 사상적인 맥락에서 찾은 일본적 영성

이 책은 제2차 세계대전이 막바지로 치닫던 1944년, 일본의 선불교 학자 스즈키 다이세츠(鈴木大拙, 1870~1966)가 그의 불교 연구에 기초해서 집필한 일본문화론이다. 스즈키는 동양의 선불교를 서양에 소개하는 데 큰 역할을 한 인물이다. 선(禪: 禅)이 한국식 발음인 ‘선’이나 중국식 발음인 ‘찬’이 아니라 일본식 발음인 ‘젠’(Zen)으로 서구 세계에서 널리 사용되게 된 데에는 스즈키의 활동이 그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할 수 있다. 세계대전이라는 역사적 맥락에서 일본인 학자에 의해 쓰인 책이기에 많은 논의를 불러일으킨 책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일본적 영성이란 무엇인가? 저자는 정토계 사상과 선이 가장 순수한 일본적 영성이라고 주장한다. 일본적 영성의 감정적 ․ 정서적 측면에서 현현한 것이 정토계적 경험이며, 지성적 측면으로 출두한 것이 일본적 생활의 선이다. 그러나 불교의 영향으로 일본 민족에게 진정한 종교의식이 당도해 그 표현이 불교적 형태를 취했어도 그것은 역사적 우연이며, 일본적 영성 그 자체의 진정한 몸체는 이 우연한 것을 관통하여 그 아래에서 찾아야 한다고 저자는 제언한다.
저자는 자신의 불교적 사상을 ‘영성’이라는 개념으로 수렴시키면서 선적 자각과 정토 신앙을 일본인들의 정신적 고향으로 묘사한다. 당시 일본의 불교인들은 불가사의하게도 불교의 근본적 의미에만 집중하여 스스로의 사명에 세계성을 지니는 것에 무관심했다. 그들은 군국주의의 유행에 따라 보조를 맞추어 권력층의 비위를 맞추느라 애썼고, 자신에게 부과된 역할에 민중성 ․ 세계성을 불어넣는 것을 잊고 말았다. 불교에 포함된 철학적 ․ 종교적인 요소, 영성적 자각이라고 할 것들을 일본적 종교의식의 가운데서 일깨우는 데 소홀히 했다고 스즈키는 진단한다. 저자는 이러한 진단을 바탕으로 불교는 ‘일본적’인 것이 되었을지는 몰라도 일본적으로 영성적인 것은 후퇴하게 되었다고 다소 신랄한 비판을 펼쳐 나간다. 접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