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돌봐야 하는 사람-동물-사물이 있거나, 머지않은 장래에 나에게도 돌봄의 필요하다고 예감하며 살아가는 돌봄의 시대이다.
코로나19와 포스트-코로사 시대가 불현듯, 그러나 필연적으로 다가왔듯이 '돌봄의 시대'도 필연적으로, 그러나 어느날 갑자기 찾아왔다.
그러나, 많은 개선에도 불구하고 '가사노동'이 '노동'으로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돌봄은 '방과후 돌봄'을 제외하고는 아직도 그 내용에 값하는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돌봄'이라는 이름이 이름을 갖고, 돌봄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는 것이 희망의 씨앗이다.
오늘날, 돌봄의 시대 돌봄의 다양한 얼굴-‘돌봄들’을 커밍아웃하듯 가시화하며,
돌봄의 편중이나 불평등을 해소하고, 생명력을 활성화하는 다양한 접근법을 모색하는 일은 시급한 과제다.
전통적으로 돌봄은 고역일 뿐만 아니라, '보람'이기도 하였다.
오늘의 돌봄은 오로지 고역으로 전락하여 바닥에 도달하고 있다.
사회 여건과 변화에 돌봄에 대한 인식이나 돌봄의 철학, 돌봄의 제도가 뒤따르지 못하기 때문에 생긴 비극이다.
'간병살인' 같은 것은 빙산의 일각이고, 무엇보다, '자기돌봄'의 부재, 부족, 부실로 말미암은 '공황장애'의 빈발이 뚜렷한 증거다.
이 책, [돌봄의 시간들: 돌봄에 관한 9가지 정동적 시]은 이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정동'에서 찾아 보기로 한다.
정동의 관점으로 돌봄을 이해함으로써, 누구나 돌봄의 주체가 되고 또 동시에 돌봄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놓는다.
우선 돌봄의 책임은 여전히 가족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둘째, 그와 관련하여 돌봄 수행의 여성 젠더 편향성은 지금도 지속되고 있다. 셋째, 돌봄의 외주화는 자연스러워졌다. 각종 도움 서비스는 이미 커다란 시장, 산업의 영역 속에 놓이게 되어 버렸다. 이때 돌봄은 저렴한 노동력 상품으로 통용되며 그 행위 자체가 폄하되는 악순환 속에 놓이게 되었다. 그런 까닭에 돌봄을 수행하는 일은 여전히 기피되거나 폄하되는 일을 벗어나지 못한다. 넷째, 지금까지와는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돌봄이 그것을 수행하는 측의 입장 위주로 사유되다 보니, 돌봄의 또 다른 주체인 돌봄 받는 측은 시야에서 사라지고, 돌봄이 관계적이며 정동적인 활동이라는 점도 망각된다. (본문, 187쪽)
위와 같은, 개화하지 못한(미개한) 사고들 -
돌봄은 여성들의 일이라는 식의 편향적, 편파적인 시각을 걷어내고,
번아웃이나 감정 파산, 공황장애를 야기하는 독박 돌봄을 방지하며,
국가나 사회적 돌봄이 미치지 못하는 돌봄 소외지대 해소를 기획한다.
(한국의 어떤 차원은 여전히 '개화기'를 관통하는 중이다)
인간은 절대돌봄(유년기)-자기돌봄(청년기)-서로돌봄(커플기)-배치돌봄(장년기)-절대돌봄(노년기)으로
전 생애 전 과정에 걸쳐 사랑과 돌봄과 연대 속에서 살아가는 존재다.
최근에 비로소 그렇게 된 것이 아니라, 인간의 속성이 그러하다.
그것이 인간과 동물의 가장 결정적인 차이이다.
그러므로, 돌봄에 관하여 생각하고, 의론하는 것은 오늘 기후 위기, 지구 위기 시대가
곧 인간 위기, 생명 위기로 비화하고 있는 이 시대에
인간의 자리를 다시 묻고, 인간의 삶의 이유, 행복의 근거를 모색하는 일이다.
돌봄의 현장성, 구체성, 다양성을 도외시하지 않으면서도 거기에 매몰되지 않고
미학화, 사회화하고 지속가능성과 확장가능성을 열어낸다.
이를 통해서, 다양한 돌봄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돌봄력’이 충만한 사회-세계를 기약하고 전망한다.
* 이 책이, 저자 중 한 사람의 '유작'이 되었다. 책이 독자의 손에 가 닿기도 전에 그는 불귀의 객이 되었다. 그가 꿈꾸던, 깊이-넓이-높이의 마음 충만한 세상이 올 때까지, 그가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살아 있을 거라는 걸, 장례식장에서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그의 '살아 있음'을 위한 발길에 나도 한 걸음을 더 보태기로, 다시 마음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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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의 시간들 - 돌봄에 관한 9가지 정동적 시선
권범철,김미정,신승철,이무열,이준용,전형민,조기현,조명아 (지은이),생태적지혜연구소협동조합 (기획)모시는사람들2023-07-20
320쪽
책소개
누구나 돌봐야 하는 사람-동물-사물이 있거나, 머지않은 장래에 나에게도 돌봄이 필요하다고 예감하며 살아가는 돌봄의 시대에, 돌봄의 다양한 얼굴-‘돌봄들’을 가시화하며, 편중이나 불평등을 해소하고, 생명력을 활성화하는 다양한 접근법을 담고 있다. 정동의 관점으로 돌봄을 이해함으로써, 누구나 돌봄의 주체가 되고 또 동시에 돌봄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놓는다. 돌봄에 대한 편향적, 편파적인 시각을 걷어내고, 번아웃이나 감정 파산을 야기하는 독박 돌봄을 방지하며, 국가나 사회적 돌봄이 미치지 못하는 돌봄 소외지대 해소를 기획한다. 절대돌봄(유년기)-자기돌봄(청년기)-서로돌봄(커플기)-배치돌봄(장년기)-절대돌봄(노년기)의 생애 전 과정에 걸쳐 사랑과 돌봄과 연대가 어우러질 수 있는 방안, 나아가 인류문명이 야기한 기후위기나 생명위기까지를 돌볼 근거와 방법을 모색한다. 돌봄의 현장성, 구체성, 다양성을 도외시하지 않으면서도 거기에 매몰되지 않고 미학화, 사회화하고 지속가능성과 확장가능성을 열어낸다. 이를 통해서, 다양한 돌봄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돌봄력’이 충만한 사회-세계를 기약하고 전망한다. 목차 서문 1부┃ 사건, 제도, 관계에서의 돌봄 사건으로서의 돌봄─포기의 가치를 계산하기 ●이준용 포기의 스펙트럼과 돌봄의 스케일 생존주의적 포기자 A 달관한 포기자 B 출가한 포기자 C 연구하는 포기자 D의 결론 제도로서의 돌봄─노동과 돌봄 사이에 던지는 질문들 ●조기현 노동사회에서 초로기 치매 당사자의 경험 돌봄노동과 정동적 평등 일할 수 없는 몸과 일할 수 있는 몸 노동할 권리와 권리를 생산하는 노동 참여소득과 일자리보장제 질병권과 아픈 몸 노동권 돌봄-노동에서 노동-돌봄으로 관계로서의 돌봄─자기돌봄과 서로돌봄의 관계 ●신승철 돌봄모듈과 탈성장 전환사회 관계의 시공간 축으로 본 돌봄 관계의 배치로 본 돌봄 관계의 체계로 본 돌봄 정동적 평등을 위하여 2부┃ 세대, 젠더, 가치에서의 돌봄 세대로서의 돌봄─영 케어러의 돌봄과 통계적 접근 ●조명아 통계로 본 한국의 돌봄 상황 청년에서 돌봄자로 한국사회의 청년: 청년담론부터 청년돌봄까지 영 케어러의 돌봄 영 케어러, 청년이 주체가 되어야 한다 젠더로서의 돌봄─젠더 불평등과 교차성 돌봄에서의 쟁점들 ●조명아 누가 돌봄을 수행하는가 돌봄의 여성화: 왜 돌봄은 여성이 하게 되었을까 돌봄의 교차성 돌봄 문제의 새로운 국면을 향하여 가치로서의 돌봄─자본주의 가치 법칙으로부터 돌봄 해방시키기 ●김미정 오늘날 ‘돌봄’의 자리 우리의 내밀한 감각 속 돌봄×노동 돌봄이 노동이 되기까지 3부┃ 지역과 가정, 커먼즈에서의 돌봄 지역과 돌봄─지역과 돌봄 생활 ●이무열 근대 산업사회 돌봄과 지역 돌봄 생활의 차이 호혜적 돌봄의 장(場)이 되는 지역 위기 상황에 다시 주목받는 돌봄 돌봄에 대한 몇 가지 오해와 회복 방향 돌봄의 특징과 지역에서 돌봄이 작동하는 힘 지역 안에서의 관계 돌봄과 포괄적 돌봄 커먼즈와 돌봄─생태 위기와 돌봄의 조건 ●권범철 일을 강제하는 사회 돌봄을 전유하는 사회 돌봄의 재구성 재난 행동주의를 위해 가정과 돌봄─아버지를 돌보는 청년의 기록 ●전형민 예고된 가족돌봄청년, 한부모가족 아픈 가족을 돌본다는 것 돌봄과 노동의 커리어 돌봄과 노동의 위기1 돌봄과 노동의 위기2 돌봄과 애도 연습 위험과 절망 곁에서 서로를 책임지는 돌봄 접기 책속에서 P. 222~223 [가정] 돌봄에 대한 첫 번째 오해는 돌봄이 여성적인 일이며 나약한 사람들에게 제공되는 것이라는 관습적인 인식과 태도이다. 오래된 가부장제 관습에서 돌봄은 가정에서 아이를 돌보고 식사를 준비하는 등의 집안일이 되어 여성의 성역할로 강요되었다. 여성의 역할이 된 돌봄은 사회활동에서 중요하지 않은 부차적인 일이면서 공동체도 정부도 관여하지 말아야 할 사적이고 개인적인 영역으로 치부된다. 여성의 사회활동이 활발한 지금까지도 아이를 키우고 식사를 준비하는 등 전통적으로 여성이 도맡아 온 생명살림 가치는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그러한 가운데 여성들은 중요한 살림을 외면할 수도 혼자서 감당할 수도 없는, 이중으로 구속된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여성의 일이자 사적인 활동으로 잘못 이해되고 있는 돌봄을 이제는 성역할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것이 돌봄의 사회적인 가치를 회복하고 상호역할로 작동되는 제대로 된 돌봄의 시작이다. 접기 P. 234~237 [생태] 오늘날의 생태 위기는 주체성의 위기다. 무엇보다 그 위기를 다룰 수 있는 주체가 부재하다는 점에서 그렇다. 국가가 큰 역할을 할 수 있겠지만 현실은 그와 거리가 멀다. 2021년 11월 막을 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에서 우리가 확인한 건 각국 정부가 여전히 생태 위기를 외면하거나 무기력한 상태에 빠져 있다는 것뿐이다. (중략) 각 개인 모두가 기후 변화에 책임이 있으며 우리가 각자의 본분을 다해야 한다고 말하는 대신에 아무도 책임이 없으며 그것이 바로 문제라고 말하는 편이 더 나을 것이다. 생태 재앙의 원인은 어떤 비인격적인 구조다. 그 구조는 온갖 방식의 효과를 만들어 낼 수 있지만 정확히 말해 책임을 질 수 있는 주체는 아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주체, 즉 집합적인 주체는 존재하지 않는다. 접기 P. 259 [생태] 노동 시간 단축은 그 자체로 생태 위기에 대응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우리가 생산에 시간을 덜 쓸수록 탄소 감축에 기여할 수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영국 환경단체 <플랫폼 런던>은 2021년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영국이 주 4일 근무제로 전환하면 2025년까지 연간 1억 2700만 톤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영국 전체 온실가스 배출의 21.3%에 해당하고, 스위스의 한해 온실가스 배출량과 맞먹는 양이다. 이렇듯 기후 비상사태 상황에서 노동 시간 단축은 필수적이다. 접기 P. 187 [젠더] 우선 돌봄의 책임은 여전히 가족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둘째, 그와 관련하여 돌봄 수행의 여성 젠더 편향성은 지금도 지속되고 있다. 셋째, 돌봄의 외주화는 자연스러워졌다. 각종 도움 서비스는 이미 커다란 시장, 산업의 영역 속에 놓이게 되어 버렸다. 이때 돌봄은 저렴한 노동력 상품으로 통용되며 그 행위 자체가 폄하되는 악순환 속에 놓이게 되었다. 그런 까닭에 돌봄을 수행하는 일은 여전히 기피되거나 폄하되는 일을 벗어나지 못한다. 넷째, 지금까지와는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돌봄이 그것을 수행하는 측의 입장 위주로 사유되다 보니, 돌봄의 또 다른 주체인 돌봄 받는 측은 시야에서 사라지고, 돌봄이 관계적이며 정동적인 활동이라는 점도 망각된다. 접기 P. 161~162 [제도] 지난 20여 년 동안 노인돌봄에 대한 인식과 가족 내 주돌봄자의 역할이 상당히 변화한 것을 알 수 있다. 흥미로운 점은 돌봄의 스펙트럼이 상당히 넓혀졌다는 점이다. 전통사회의 노인돌봄만 하더라도 여성, 주로 그 집안의 장남이나 아들의 배우자인 며느리가 맡아서 수행했으나, 친자녀 돌봄 규범이 확산되었다. 또 노인들이 돌봄을 가족에게만 의존하기보다 다양한 사회 서비스와 제도를 이용하고 있으며, 비혈연 관계자에게서도 돌봄을 지원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새로운 돌봄 형태의 등장, 돌봄 유형의 다양화를 의미한다. 접기 더보기 저자 및 역자소개 권범철 (지은이) 저자파일 신간알리미 신청 생태적지혜연구소 부소장, 문화/과학 편집위원. 서울시립대학교에서 「도시 공통계의 생산과 전유」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메트로폴리스의 공간과 예술에 대한 연구와 관련 활동을 하고 있다. 『Art of Squat. 점거 매뉴얼북』(오아시스프로젝트, 2007)을 함께 편집했으며, 『텔레코뮤니스트 선언』(갈무리, 2014)과 『빚의 마법』(갈무리, 2015), 『로지스틱스』(갈무리, 2017)를 옮겼다. 최근작 : <돌봄의 시간들>,<문화과학 112호 - 2022.겨울>,<문화과학 111호 - 2022.가을> … 총 13종 (모두보기) 김미정 (지은이) 저자파일 신간알리미 신청 《뉴 래디컬 리뷰》편집위원. 문학평론가. 평론집으로《움직이는 별자리들》, 공저로《문학을 부수는 문학들》《문학은 위험하다》 《민주주의, 증언, 인문학》, 《무한텍스트로서의 5.18》, 옮긴 책으로 《정동의 힘》외 다수가 있다. 최근작 : <돌봄의 시간들>,<뉴래디컬리뷰 2022.겨울>,<뉴래디컬리뷰 2022.여름> … 총 20종 (모두보기) 신승철 (지은이) 저자파일 신간알리미 신청 문래동 예술촌에서 아내와 함께 <철학공방 별난>을 운영하면서 공동체 운동과 사회적 경제, 생태철학 등을 공부해 왔다. 2010년 프랑스 철학자 펠릭스 가타리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고, 『세 가지 생태학』과의 만남을 계기로 줄곧 생태철학을 연구하는 중이다. 2019년부터 〈생태적지혜연구소협동조합〉(ecosophialab.com) 이사장으로 활동하면서 조합원들과 함께 기후위기 시대의 대안으로서 탈성장 전환사회를 향한 실험과 도전을 하고 있다. 동아 대 전임연구원, 녹색당 정책자문위원, 한살림 모심과살림연구소 연구기획위원, ... 더보기 최근작 : <돌봄의 시간들>,<탈성장을 상상하라>,<낭만하는 공동체 넘어서기> … 총 60종 (모두보기) 이무열 (지은이) 저자파일 신간알리미 신청 2013년부터는 기획가, 디자이너, 카피라이터, 예술가들이 함께 만든 ‘마케팅커뮤니케이셥협동조합 이사장을 맡고 있고 전환스튜디오 와월당·臥月堂 대표로 일하고 있다. 최근작 : <돌봄의 시간들>,<개벽의 징후 2020> … 총 2종 (모두보기) 이준용 (지은이) 저자파일 신간알리미 신청 서울대학교 인류학과 석사 수료 최근작 : <돌봄의 시간들> 전형민 (지은이) 저자파일 신간알리미 신청 돌봄청년 커뮤니티 n인분 및 자립하는 소농학교 활동가 최근작 : <돌봄의 시간들> 조기현 (지은이) 저자파일 신간알리미 신청 작가, 돌봄청년 커뮤니티 n인분 대표 스무 살 때 아버지가 쓰러지면서 ‘새파란 돌봄’이 됐다. 가난과 돌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른다는 막막함이 찾아들 때마다 회피하듯 책을 읽고 영화를 봤다. 어느새 뭔가를 읽거나 보고 누군가를 돌보는 시간이 삶의 동력이 됐다. 아버지를 돌보며 겪은 일을 책 《아빠의 아빠가 됐다》에 담았고, 치매가 시작된 아버지의 노동과 생애를 영화 〈1포 10kg 100개의 생애〉로 기록했다. 돌봄 경험으로 연결된 시민들하고 함께 ‘돌봄의 새 파란’을 일으키려 궁리하면서 《새파란 돌봄》을 썼다. 최근작 : <돌봄의 시간들>,<몫>,<새파란 돌봄> … 총 5종 (모두보기) 조명아 (지은이) 저자파일 신간알리미 신청 충남대학교 사회학과 박사 수료 최근작 : <돌봄의 시간들> 생태적지혜연구소협동조합 (기획) 저자파일 신간알리미 신청 2019년 여름 <철학공방 별난>을 기반으로 한 세미나 구성원들이 기후위기의 대응양식인 생태적지혜 미디어를 만들 수 있는 결사체를 형성했다. 이후 실수와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일관되게 기후행동의 입장에서 고민하고 마음을 나누며 기후위기에 대한 대응양식으로 생태적지혜 미디어 매체를 기획하고 실험했다. 더불어 씨앗조직의 확산에 따라 결사체의 꼴을 갖추어 나갔다. 그로부터 4년이 지난 현재 연구소는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탈성장의 아젠다에 대한 전반적인 구성원들의 결의를 만들어냈다. 연구소는 수입과 지출의 회계에 있어서 군더더기나 잉여... 더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돌봄 속에서 자라나서, 돌보며 살다가, 돌봄 속에 죽는다 누구나 돌봄의 주체이며, 누구나 돌봄의 대상 돌봄의 시대다. 어느 날 눈떠 보니, 우리는 그동안 숱하게 다양한 돌봄 속에서, 돌봄을 주고받으며 살고 있었다. 돌봄이 필요한 처지든 돌봄을 감당하는 경우든 우리 모두는 돌봄 문제에 직면해 있다. 하다못해, 누구나 자기돌봄을 필요로 하는 시대다. 최근 돌봄은 탈성장 전환사회의 마중물로 간주되거나, 거대한 기후위기에 대한 적응과 대응의 방법이거나, 정동을 순환시켜 커뮤니티를 지속가능하게 만드는 활동으로도 간주된다. 전통적으로 돌봄은 여성의 일로 간주되어 왔다. 가정 내에서든 노동시장에서든 여성들이 주로 돌봄을 수행해 왔기 때문이다. 많은 개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돌봄의 헤게모니(hegemony of care), 즉 이상적인 돌봄자는 대개 중년의, 육아 경험이 있는, 여성으로 고착화된 측면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관념은 유효하지 않고 자의든 타의든 많은 부분 이미 파괴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대체할 돌봄의 철학, 사상, 양식, 제도가 자리 잡지 못한 데서 많은 현대사회의 비극이 발생한다. 자기돌봄에서 생명돌봄까지, ‘돌봄들’의 시대 사회학적으로 돌봄이 부각되는 시대 흐름은 돌봄이 사회화 되는 측면과 핵가족화 등으로 ‘개인’ 영역이 확장되면서, 개인에게 돌려지는 부담이 증가하는 측면의 양 측면이 공존한다. 돌봄과 관련하여 말하자면, 이제 본격적으로 개막된 포스트코로나 시대, 코로나19 팬데믹을 경유하면서 우리가 깨달은 진실은 우리가 서로 연결된 존재라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을 경유하여 우리가 도달한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가정/사회/지구는 ‘돌봄의 세계’이다. 돌봄 속에 태어나, 돌봄 속에 돌아가는 것이 인생이다. 이 인생의 기본요건을 충족하는 삶이 행복한 삶이다. 우리 세계는 생산과 성장 위주의 시대에서 돌봄 하기, 돌봄 받기의 시대로 이행하는 중이다. 거기에 값하는 윤리, 도덕, 철학, 사상, 상식과 제도를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인 까닭이다. 이처럼 우리 삶의 한가운데에는 다층적이면서도 필수불가결한 요소로서 돌봄이 순환하고 있다.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돌봄 부자도 있고, 돌봄의 소외에 직면한 돌봄 약자나 시민도 있다. 그런가 하면 돌봄으로 말미암아 번아웃에 빠져 허우적대는 사람도 있다. 이런 다양성에도 불구하고, 보편적으로 인간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돌봄을 주고받지 않을 수 없다. 인간의 생애주기에 따라 절대돌봄(유년기) - 자기돌봄(청년기) - 서로돌봄(커플기) - 배치돌봄(장년기) - 절대돌봄(노년기)으로 흐르는 돌봄의 이야기 구조는 우리 삶의 또 다른 궤적을 그려낸다. 독박 돌봄을 방지하고, 돌봄 소외를 소거한다 ‘돌봄의 시대’에 돌봄은 사회 일각에서, 특정한 상황에 놓인 사람에 국한된 일이 아니다. 누구나 돌보거나 돌봄 받는 처지에 놓여 있는 일상적이며 보편적인 흐름이 되었다. 더 이상 시혜적이거나 예외적인 행위가 아니게 된 것이다. 정동(affect)이라는 활력과 생명력의 입장에서는 돌봄은 능동/수동이 아니라, 둘 다 강렬한 상호작용 속에 있게 된다. 돌봄의 생명력이 살아나는 것이다. 정동으로서의 돌봄을 발견하고 발휘하고 발전함으로써 우리는 돌봄을 받는 상황에서도 돌봄의 대상으로만 방치되지 않고 다시 타자를 사랑하고 돌보는 주체자로서, 타자와 연대할 수 있다. 돌봄에 종사하는 상황에서도 독박 돌봄에 갇히지 않고 사랑하고 돌보고 연대할 수 있다. 모두가 연쇄적인 돌봄의 관계망 속에 존재할 때 돌봄 관계를 일방향적인 관계로 규정하지 않게 된다. 이렇게 함으로써 돌봄의 정의와 평등, 돌봄의 지속 가능성, 돌봄의 돌봄까지를 내다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돌봄력’ 강화로 돌봄 지속가능성 사회로 간다 우리는 돌봄 없이 살 수 없다. 따라서 돌봄 없이 사회가 지속될 수 없다. 자기 스스로를 돌보고 서로 돌보는 관계를 회복시키지 못하는 위장 돌봄(Care Washing) 같은 복지 정책과 시장에서의 돌봄 상품을 내려놓고 생각해보자. 그러면 누구도 서로 돌봄 없이는 식의주(食衣住)와 같이 나를 살아가게 하는 생활을 혼자서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또 공기, 물, 나무 등 자연의 돌봄 없이도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다. 이 책은 돌봄에 대한 안이한 생각과 오해를 바로잡고 돌봄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 가야 하는 시대, 누구나 돌보아야 하고, 돌봄을 필요로 하는 시대를 여는 인문학적인 지혜를 담고 있다. 돌봄에 관한 9가지 정동적 시선 『돌봄의 인문학: 돌봄에 관한 9가지 정동적 시선』은 총 3부 9장으로 구성된다. 1부-1장은 사건으로서의 돌봄으로 ‘나’와 ‘나’ 사이에 일어나는 자기돌봄을 살펴본다. 1부-2장은 제도로서의 돌봄으로 한국사회의 제도가 돌봄을 어떻게 규정하고 제한을 두는지 살펴본다. 1부-3장은 관계로서의 돌봄으로 개인이 다양한 관계 내에서 주고받는 돌봄을 살펴본다. 2부-1장은 세대로서의 돌봄으로 최근 자주 언급되는 영 케어러에 대해 논의한다. 2부-2장은 젠더로서의 돌봄으로 돌봄의 젠더 불평등뿐만 아니라 교차성의 관점에서 젠더, 연령, 혼인 여부, 계층 등 확장된 돌봄자 스펙트럼을 소개한다. 2부-3장은 가치로서의 돌봄으로 사회구조의 기반에 있는 자본주의 시스템에 갇혀 있는 돌봄의 불평등, 부정의(不正義)의 문제점을 적시하고 시사점을 제시한다. 3부-1장은 지역과 돌봄으로 말 그대로 인간에게 필수불가결한 돌봄이 지역에서 돌봄 공동체로서 재구성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3부-2장 공유지(Commons)와 돌봄에서는 생태 위기를 시작으로 오늘날 한국사회에 ‘우리’라는 존재 문제를 어떻게 만들어야 하고, 이를 저지하는 게 무엇이 있을지 고민한다. 3부-3장은 가정과 돌봄으로 필자가 영 케어러로서 20대부터 30대인 현재까지 아버지 돌봄을 수행해 온 경험을 자전적이고 회고적으로 풀어낸다. 접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