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2/09

金昌 德 크로포트킨(Peter Kropotk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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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昌 德
1tc7Supdonsorhhedh ·

오늘(2월 8일)은 러시아의 위대한 혁명적 사상가 크로포트킨(Peter Kropotkin)
이 세상을 떠난지 100년이 되는 되는 날입니다. 100년전 오늘인 1921년 2월 8일 새벽 모스크바 근교의 자택에서 많은 동지들이 지켜 보는 가운데 80세의 생애를 마감합니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 크로포트킨을 언급하거나 기억하는 일은 별로 없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가 활동했던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그는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아나키스트 사상가의 한 명이었습니다. 특히 우리의 근현대사 속에서 크로포트킨은 그 중심에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단재 신채호가 1925년 1월 2일 동아일보에 발표한 『낭객(浪客)의 신년만필』를 보면 석가, 공자, 예수, 마르크스와 함께 크로포트킨을 인류의 5대 사상가로 꼽고 있으며 이어 “조선의 청년들에게 크로포트킨의 「청년에게 고하노라」란 논문의 세례를 받자!”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신채호가 유자명과 함께 만든 『조선혁명선언』의 주요내용인 민중의 직접혁명론은 크로포트킨의 혁명이론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최근에 읽은 것입니다만 1924년 4월 중국 북경에서 이회영, 이을규, 이정규, 백정기, 유자명, ·정화암 등을 중심으로 『재중국조선무정부주의자연맹在中國朝鮮無政府主義者聯盟』이 결성됩니다. 그들은 1928년 6월 1일 『탈환(奪還)』이라는 기관지를 발행하는데 그 첫 페이지에 실린 「탈환의 주장」이란 논문은 크로포트킨의 주장이기도 합니다. 

이뿐만이 아니라 여기에는 이을규가 번역한 『청년에게 소(訴)함』을 볼 수있는데, 역자 주에 “이 글의 원문은 크로포트킨이 프랑스에 체류할 때 불어로 저술한 것으로 이미 세계 20여 개 나라 말로 번역되었으며, ‘조선말로도 일본 동경의 「근독사(勤讀社)」에서 펴낸 적이 있으나 동지의 입장으로 옮긴 것이 못되어 오역과 누락 심하다” 라고 했을 정도로 이전부터 크로포트킨의 저서는 당시 지식인들의 필독서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크로포트킨은 개인이 발달하고 성장할 최선의 수단을「상호부조」로 보고 있으며, 인간끼리의 경쟁(이종과의 경쟁도 포함해서)은 경쟁에 참여하는 사람들에게 최상의 이익을 가져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주장합니다. 이는 일제강점기 약육강식이나 적자생존의 원칙을 주장함으로서 일제의 침략 지배를 정당화하는 사회진화론을 극복하고 그 침략에 저항하는데 근거가 되었던 것입니다.
 
물론 크로포트킨이 활동하던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는 제국주의에 의한 침탈이 극성을 이루었으며 여기에 산업혁명 이래의 자본주의의 모순이 극대화되던 시기로 21세기를 한참 지난 지금도 크로포트킨의 주장을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다소 무리라고 할지 모르지만 그 가치는 지금도 유효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우리의 모든 생산 시설, 도로나 철도, 항만 등등은 이 땅에 살았던 모든 세대들이 전해준 거대한 유산인 것으로 어떤 사상이나 발명도 과거와 현재의 공공재산이 아닌 것이 하나도 없다” 것이 그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아가 “누구나 쉽에 아무 조건없이 이용할 수 있는 공공 시설물의 확충”과 “모든 기구는 참여자들의 자발적 참여와 협약으로 이루어지면 정부의 간섭을 최소한의 것으로 하고 개인들에게 좀더 많은 자유가 허용되어야 한다”는 점 등이 주된 주장이기도 합니다. 이는 “스스로를 사회에 봉사하게 함과 동시에 개인에게 복종을 강요할 수 없는 정부의 실현”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크로포트킨은 “노동의 권리”가 아닌 “복지의 권리”를 주장합니다.
 
「노동의 권리」란 오로지 누군가에게 항상 지배되는 임금 노예가 되는 권리를 의미하지만 「복지의 권리」란 인간으로 태어난 누구나 인간답게 살고, 그들의 자녀가 자신들 보다 더 나은 사회의 구성원이 되게끔 양육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지금 전세계는 코로나19 펜더믹으로 인해 격차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정서적, 경제적 스트레스 요인으로 인해 사회, 경제적으로 낮은 수준의 사람들의 사망률 격차가 더 심해질 것이라는 점과 함께 특히 학교를 가지 못하게 됨으로서 교육의 격차와 이에 따른 소득의 격차가 격심해 질 것으로 걱정하고 있습니다. 즉 크로포트킨이 말한 특수 계층에 의한 교육의 독점과 산업의 독점입니다. 크로포트킨은 말합니다. “출생의 특권과 마찬가지로 교육의 특권을 없애라! 우리가 아나키스트인 것은 바로 이런 특권을 반대하기 때문이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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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o Jung Gil

감사합니다. 정말 소중한 글.. 저희가 지금 아나키즘 독회를 하는 중입니다. 다음번 책이 크로포트킨의 <상호부조론... 만물은...>입니다.

金昌 德

Yoo Jung Gil 저도 예전에 읽었던 <상호부조론>을 다시 읽고 있습니다.


Ku Hyun Kim

Yoo Jung Gil 어? 나만 빼고 아나키모임을?


Ku Hyun Kim

金昌 德 ㅎㅎ


Yoo Jung Gil

김규현 언제 실크로드 공부를 청하도록 하겠습니다.


Yoo Jung Gil

김규현 한번 부탁을 드리겠습니다. 저의 공부에 도움을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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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h


Ku Hyun Kim

Yoo Jung Gil 저야 영광이지만.
시간 널널했던 제주방콕시절이 적시였는데~~ㅎ


Yoo Jung Gil

김규현 글쎄말예요

金珍雄

요즘 일제강점기 고등교육을 받은 엘리트들에 대해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크로포트킨이 “출생의 특권과 마찬가지로 교육의 특권을 없애라! 우리가 아나키스트인 것은 바로 이런 특권을 반대하기 때문이다”라는 말을 했다는 게 흥미롭네요. 그의 저작은 한글로 번역된 논문 몇 편 읽어본 게 다인데, 제대로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金昌 德

金珍雄 제가 인용한 글의 상당 부분은 <빵의 쟁취>입니다. 일독을 권합니다.

Yoo Jung Gil

金昌 德 예전에 읽었습니다만 다시 읽을 계획입니다.


Sunsook Yoo

100년전에 복지의 권리를 주장했다는 점이 인상적이네요


이민형

열심이시네요 명절 잘 보내십시요


이민형 repli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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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replies


Ku Hyun Kim

김박사의 한결같은 학문적 열정에 늘 찬사를 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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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형

빵의 쟁취 전원 공장 작업장 크로포드킨자서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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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형

현대과학과 아나키즘도 있네요 시간 나시는 분들은 보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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