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으로 돌아가기(COMING BACK TO LIFE)’ 를 읽고 있다.
좀 오래 걸린다.
부문 부문 별로 책 한권이 될 만한 내용들을 담고 있고, 큰 흐름과 함께 작은 시냇물까지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어서, 나와 같은 독서 습관 즉 속독(速讀)하는 사람에겐 쉽지 않다. ㅎㅎ
숲 속에 들어가 나무들에 집중하다보면, 숲 전체 모습을 놓치고 숲 속에서 길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
나무와 숲을 함께 볼 수 있을 때, 저자들이 이 책을 통해 제안하는 내용이 제대로 전달될 것 같다.
----
----
그 제안의 핵심이고 구체적 내용을 압축하면 ‘재연결작업’으로 보인다.
나는 이 ‘재연결’이라는 말을 접하는 순간, 기독교의 ‘부활’과 강증산의 ‘원시반본(原始返本)’이 떠올랐다. 무슨 이론적인 분석을 통한 것이 아니라 그냥 느낌이다.
‘부활’이나 ‘원시반본’의 보다 과학적이고 구체적인 현대 버전으로 다가온다.
특히 재연결작업의 ‘나선형구조’가 나에게는 이 책이 제안하는 전체 그림을 볼 수 있게 하는 핵심처럼 보인다.
그것은
- 고마움으로 시작하기(coming from gratitude)→
- 세상에 대한 고통 존중하기(honoring our pain)→
- 새로운 눈으로 보기(seeing with new eyes)→
- 앞으로 나아가기going forth)다.
고마움에서 시작한다는 것이 크게 다가온다.
넘어서야할 수많은 과제들, 마침내 인류를 파멸로부터 이끌어낼 그 전환 어쩌면 가장 혁명적인 노력이 ‘고마움’에서 출발한다는 것이 나에게는 크게 다가온다.
그 전환의 힘(동력) 또한 부정하고 극복해야할 지금까지의 문명이 만들어 온 것이다!
그것을 받아들이는 출발점이 ‘고마움’이지 않을까?
문명 전환이라는 거대 목표까지 아니더라도, 극심한 편가름 등 우리의 현실적 난맥상을 해결하기 위해서도 이런 관점이 절실하다는 생각이 든다.
내 독서 습관이기도 하지만, 이 책을 읽을 때 전체 구도(숲)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이 글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