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9/07

불교학 개론/ 동국대학교 출판부 - 불교신문





불교학 개론/ 동국대학교 출판부 - 불교신문







불교학 개론/ 동국대학교 출판부





승인 2006.12.06 00:00



“불문에 드는 초심자 꼭 읽어라”



불교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찾는 것이 입문서나 개론서다. 불교 전반을 보여주는 개론서 중에서 확고부동한 위치를 점하는 책이 동국대 출판부에서 펴낸 〈불교학 개론〉이다. 이 책은 조계종립 학교에 입학한 학생이면 누구나 배우고 수강하는 교과서다. 필수 교과서에 걸맞게 이 책은 불교에 첫 발을 디딘 사람들을 제대로 인도한다.



동국대 불교학과 교수들이 모두 나서 편찬한 〈불교학 개론〉은 부처님의 생애, 근본교설, 아비달마교학, 대승불교, 교단의 형성과 생활, 대승사상의 전개 등 교리부분과 서론, 불교와 현대사회 등 모두 8장으로 이루어져있다. 대학 신입생들을 위한 교과서로 만들었기 때문에 입문서 보다는 내용이 어렵고 교리 설명이 자세하다. 이 때문에 불교교양대학에서도 이 책을 필수과목에 빠지지 않고 포함시킨다.



불교는 팔만사천 경전이 말하듯 내용이 광범위하고 어떤 부분은 서로 상반된 내용이 함께 들어 있기도 해 지침서가 없이 곧바로 빠져드는 것은 위험하다. 무엇보다 서양 사상 체계가 중심인 제도권 교육에 길들여진 학생들은 불교교리 설명이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다. 한문과 범어로 이루어진 낯선 단어들 역시 불교를 친숙하게 받아들이는 것을 방해한다. 이러한 점은 〈불교학 개론〉을 접하면서도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오히려 그 반대다. 〈불교학 개론〉을 처음 접하는 사람이 느끼는 공통된 점은 ‘혼란’이다. 워낙 생경하고 낯선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기 때문이다. 우리 교육이 불교나 동양 사상에 대해 소홀한 까닭이다. 따라서 이 책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혼자 공부하는 것보다 그룹을 엮어 ‘스터디’ 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모르는 내용을 설명할 수 있는 ‘스승’을 모시고 공부하면 더 낫다.



종립대학 필수 교양서적으로 정평



방향 정립과 오류 수정하는 지침서



과거 학생들 사이에는 이 책을 공부하다 자주 심각한 논쟁이 벌어졌었다. 특히 가르침을 받을 스승이 없었던 일반대 출신들이 그러했다. 가령 ‘무상(無常)’을 허무주의로 받아들여서는 안된다고 부처님이 말씀 하셨지만 실제는 모든 것이 변한다는 것은 허무주의에 가까운 것이 아니냐. 무아(無我)라고 하면서 윤회의 주체가 있다는 것은 서로 모순된다는 등의 날카로운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때로는 머리로는 이해가 되는데 가슴속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든지, 개념이 쉽게 와닿지 않는다는 호소도 쏟아졌다.



이러한 호소들은 불교에 처음 들어가는 진통과도 같다. 개론서가 필연적으로 감당해야할 책임이기도 하다.



이 책은 불교를 어느 정도 안다고 자부하는, 즉 중급자들도 다시 한번 읽어야할 책이다. 불교문을 열고 들어간 뒤 이곳 저곳을 다니다 보면 자신이 어느 지점을 가고 있는지, 어디에 서있는 지를 잃어버릴 때가 있다. 혹은 이해나 정보가 잘못된 것임을 모르고 믿고 있는 경우도 생긴다. 그 때 이 책은 방향을 잡아주는 나침반과 오류를 고쳐주는 지침서 역할을 할 것이다.



박부영 기자



[불교신문 2285호/ 12월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