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8/08

Philo Kalia 토마스 베리의 [우주이야기] 그 심오한 느낌 - 서로를 불러낸 것(mutual evoc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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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왕(水王): 동학과 화엄의 아우라지 기행(9)
-모악산 수왕사를 오르면서 만난 자연의 수왕들
나비, 달팽이, 개구리와 두꺼비, 그리고 토끼

다음은 토마스 베리의 <우주이야기>에서 요약 발췌:

우리가 산이나 바다나 들판이나 동식물을 보고 생기는 느낌이 
그것들 안에 그러한 형태로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이런 느낌이 주관적인 것만도 아니다. 

토마스 베리의 설명이다.

그 심오한 느낌은 심지어 인간의 위대함과 운명의 암시처럼 느껴지는 그런 감정은 산과 동물과 세상이 서로를 불러낸 것(mutual evocation)이다. 태초의 존재(양성자, 중성자, 원자)가 가졌던 깊은 친교가 모든 존재의 근원에 자리 잡고 있다. 인간이 가장 숭고한 놀라운 느낌을 표현하는 것은 그들이 이런 경외의 실재들로 가득 찬 우주에 침잠해 있음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우주 안에 있는 각자의 존재들이 가진 내적 깊이는 그들을 둘러싸고 있는 우주에 의해 활성화된다.”

그래서 우주는 동물들과 식물들에게 소리들의 합창이다.

바람이 나비에게 말하고, 물맛이 나비에게 말하고, 나뭇잎의 모양이 나비에게 말하며 나비 안에 유전 암호로 들어 있는 지혜와 공명하면서 안내를 해준다. 이런 친교는 언어 이전의 여러 차원에서 진행된다. 우주의 자기 조직화의 자발성(혹은 자연지능)을 감촉하고 이에 응답하는 자연적 인간지능을 모든 대륙의 원시 부족들은 다 가지고 있었다.

이렇게 되면 인간지능이 목하 인간을 위해 만든 인공지능뿐 아니라 인간지능이 久遠(구원)한 세월 거기서 자라고 성장한 자연지능의 유효성을 받아들이고 교감하게 될 것이다.

원시 부족들의 목적은 실재가 지니는 리듬에 공명하며 참여하는 삶이었다. 그래서 북은 모든 원시인들에게 기본 악기이며 이 리듬에 맞춰 소리를 내고 몸을 움직이면 노래와 춤이 된다. 이 세계는 우주의 야생적 차원인 물질계와 통합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