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窮)하면통(通)하리라!
30호 (2009년 4월 Issue 1)
‘궁즉통(窮則通), 궁하면 통하리라.’ 요즘처럼 힘들고 어려운 경제 상
황에서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메시지로 쓰이는 구절 가운데
하나다.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게 사용하고 있지만 대체로 2가지로 해석
된다.
첫 번째는 ‘세상은 힘들고 어려울수록 결국 통하게 돼 있다. 기다려라.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로 해석된다. 두 번째는 ‘어려울 때일수록 끝까지
파고들어 답을 찾자. 그러면 반드시 통하리라’는 뜻으로 쓰인다. 두 번
째의 궁(窮)은 ‘끝까지 궁구(窮究)해 답을 찾는다’는 뜻이다. 조금 자의
적인 해석이 가미되긴 했지만, 부지런히 노력하면 반드시 답을 찾을 것이라는 희망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주역(周易)’ 계사전(繫辭傳) 원문에서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궁즉변(窮則變), 변즉통(變則通), 통즉구(通則久).’ 궁하면
(窮) 변하고(變), 변하면 통하고(通), 통하면 오래간다(久)는 뜻이다. ‘주역’은 변화에 대한 철학적 사유다. 세상은 변한다.
자연은 음양이 교차하고 춘하추동이 순환한다. 인간 세계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이 변화에는 어떤 원리가 있다.
‘변화의 원리를 찾아내 미래에 대한 대비를 하자’는 생각을 64괘(卦)와 384효(爻)의 범주를 통해 증명하려고 노력한 고대
인들의 결과물이 바로 ‘주역’이다. 그래서 ‘주역’은 미래 변화 예측이라는 측면에서 점서(占書)로도 해석되고, 변화에 대비
하는 인간의 절제와 겸양 및 수양에 대한 이론서로도 활용된다. 공자는 ‘주역’에 너무나 몰두한 나머지 위편삼절(韋編三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