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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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에서 공부하기 ㅡ 진동 마을인문학]
6월14일(월)부터 10월까지 매주 열릴 예정인 진동의 마을인문학 강좌는
‘진리를 찾아 먼 길 떠나지 않아도’
동네에서 함께 읽고, 묻고, 탐구하는 가운데
보통의 동네에서 보통의 우리들로서,
삶과 행복의 길을 찾아가는 여정이다. 강사도 동네사람, 서로 배우고 서로 가르치며 성장하는 마을의 공부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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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노자 도덕경 – 안성균 (양도지구살림 대표)
6/14, 6/21, 6/28 7/5
전세계에서 성경 다음으로 많이 번역된 지혜의 보고,
덜 소유해도 만족하며 행복을 찾아가는 법, 남과 비교하지 않고 경쟁을 넘어 자기다움을 사랑하는 법을 전하는 <노자>와 욕심을 내려놓고 최선을 다하며 결과를 받아들이는 자연스러운 삶을 위한 안내서 <노자 도덕경>을 만납니다.
2 동경대전 – 황선진 (밝은마을 대표) 7/12, 7/19, 7/26, 8/2
코로나19, 기후위기 등 너머에서 이리로 오고 있는 세상. 그 새로운 세상을 이끌 철학은 무엇인가? 일찍이 160여 년 전, 새로운 문명을 예견했던 수운 최제우 선생. 수운선생의 육필 <동경대전>! 동경대전에 담긴 '나를 살리고 세상을 살리는' 지혜가 우리에게 손을 내민다.
3 ‘우리말과 삶을 가꾸는 글쓰기’ - 노광훈 (산마을고 교사) 8/16, 8/23
글쓰기는 자기를 찾고 자기 말을 찾고 자기 삶을 찾는 가장 좋은 공부다. 자기를 돌아보는 힘은 자기 삶을 정직하게 쓰는 글쓰기에서 나온다. 글은 왜 쓰고, 어떤 글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알아보자. 자기 이야기를 자기 말로 쓴 글을 함께 나누면서 글을 보는 눈을 기르고, 글다듬기는 어떻게 하는지 공부해 보자.
1차시 : 글은 왜 쓰나? 무엇을 어떻게 쓰나? 어떤 글이 좋은 글인가? 글쓰기 다섯 단계.
2차시 : 생활글(10줄 일기) 쓰고 글 합평하기. 글 다듬기.
4 빅히스토리 – 백영민목사
9/6, 9/13(바뀔 수 있음)
화가 고갱이 타히티에서 그린 마지막 작품의 제목이 “우리는 어디에서 왔고, 무엇이며, 어디로 가는가?”입니다. 이는 ‘인간의 본질과 존재의 근거’에 대해서 묻는 질문이기도 합니다. 여러분은 이 물음에 어떠한 답을 가지고 있나요? 그 답은 여러 가지 일 수 있습니다. 그 중에 하나의 답을 ‘빅히스토리’로 떠나는 마을 인문학에서 함께 찾아보면 어떨까요?
5 내가 만난 세상의 공동체마을들 ㅡ 유상용 (진동 대표)
10/4, 10/11(바뀔 수 있음)
1. 일본 야마기시공동체 / 미국 에미서리공동체 등
2. 영국 브루더호프공동체 / 한국 성미산마을 등
: 공동체, 뭐 특별한 것 있을까? 좀 더 따뜻한 가족의 느낌으로 살아가는 것, 실수해도 서로 웃으며 보아주고 무슨 일이 있는지 하고 서로 관심 가는 것, 살면서 조금씩 더 안심하고 편안해지는 사람들 사이. 경제도 마음도 같이 해결해가자! 혼자서 외롭게 나두지 않는 그런 사이 사이 사이.
진동은 어떤 공동체로 되어가고 싶은 지 함께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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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말과 삶을 가꾸는 글쓰기》
무너미 다녀와서 쓴 글
지난 4월 17일 오랜만에 나들이를 했습니다. 이렇게 먼 길을 가보기는 8년 만에 처음입니다. 그것도 기차를 타고 가게 되어 혼자서 괜히 설레이는 마음도 들었습니다. 기차 타는 것도 18년 만입니다.
처음에 무너미 글쓰기 모임에 노미화 선생이 전화로 꼭 와 달라고 했을 때만 해도 건성으로 "예, 예." 대답했지만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상준이네 아부지가 이오덕 선생님 병세가 많이 나빠졌다는 말에 서울 김경희 선생님과 약속을 했습니다. 둘이서 억지로 끌고 가더라도 병원에 모셔 가자고 한 거지요.
기차로 무극까지는 순조롭게 잘 갔습니다. 그런데 무극역에서 잘못되었습니다. 어쨌든 무너미까지 혼자서 간다는 욕심으로 택시를 탔는데 여태까지 잘 온 길을 망쳐 놓은 것입니다. 노광훈 선생이 마중 나온 것도 모르고 아까운 택시비만 마 천이나 냈으니까요. 안동에서 제천까지 4천 5백원, 제천서 무극까지 1천 5백원 합쳐서 6천원인데 택시비는 거의 갑절이 되었으니까요. 돈도 아까왔지만 노 선생한테 많이 미안했습니다.
어쨌든 글쓰기 선생님들 만나 좋았습니다. 모두 어린아이들처럼 즐거워하고 있었습니다. 노광훈 선생은 머리를 깎아 흡사 영화 '유리'에 나오는 박신양이 같았고, 황금성 선생은 앞으로 외무부 장관이 됐으면 싶었고, 황시백 선생은 가장 노릇 잘 하는지 좀 의심스러웠고, 주중식 선생은 더 젊어진 것 같고, 이상석 선생은 언제나 착한 아저씨 같고, 원종찬, 김신철 선생 두 사람에겐 겨레아동문학선집을 받고 큰절이라도 하고 싶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엔 주중식 각시가 운전하는 차를 여섯 사람이 타고 왔는데, 2시간 반이나 걸려도 아무도 방귀 한 번 뀌지 않아 차 안 공기가 깨끗했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닷새 동안 끙끙 앓고 나서 오늘 겨우 이 글을 냈습니다. 조용명 선생 몸 조심했으면 좋겠습니다. 상준이네 어머니께서 힘이 많이 들었을 것입니다. (4월 24일 권정생) ▣ (한국글쓰기연구회,『우리 말과 삶을 가꾸는 글쓰기』, 제45호, 1999년. 5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