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6/06

홍승진 잡지 유심에 동학(천도교)과 대종교와 '조선'불교라는 한국 고유사상의 특성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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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진
t1S0epaonsomrohed ·



내 논문 두 편이 4월 발간된 두 학술지에 게재되었다. 하나는 만해 한용운이 편집 및 발행인을 맡은 잡지 <유심>에 동학(천도교)과 대종교와 '조선'불교라는 한국 고유사상의 특성이 나타난다는 논의이다. 이 논문에서는 <유심>지에 실린 타고르 번역의 저본을 처음 밝히고 역자가 한용운일 가능성이 높은 까닭을 실증적으로 살폈다는 점에서, 정혜정 교수님으로부터 '한용운 연구에 한 획을 그었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자기 자랑 같지만 기분 좋은 말이므로 여기에 기록한다.) 한국 현대문학 연구는 아직도 기초적인 작업부터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절감한다. 앞으로 한용운 관련 논문은 최소 5편 이상 더 투고해야 한다.


다른 하나는 이상화의 시를 대종교 미학의 관점에서 새롭게 이해할 수 있으며 그럴 필요가 있다는 논의이다. 동학(천도교)의 경우에는 그래도 꾸준히 연구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대종교의 경우에는 연구가 거의 끊긴 상황이다. 특히 대종교를 이해하려면 내 안의 익숙한 통념들을 무너뜨려야 한다는 것이 이상화 논문 집필에서 가장 크게 깨달은 점이다. 

대종교에서 말하는 천지인 삼극은 <주역> 등의 유교 경전에서 말하는 천지인 삼재와 전혀 다른 개념이다. 
이는 마치 하이데거가 <예술작품의 기원>에서 '내용과 형식'이라는 개념 틀, 너무나 당연해보이고 자연스러운 것 같은 그 개념 틀을 벗어나려고 '세계와 대지'라는 개념을 발견하는 과정과 같다.
앞의 한용운 논문을 투고할 때도 겪은 일이지만, 동학이나 대종교라는 말을 꺼내기만 하면 덮어놓고 '근거 부족'이라고 말하는 심사의견을 받게 된다. 그런 의견을 받으면 속상하긴 하지만 그보다 쾌감이 더 크다. 그만큼 두터운 편견을 건드렸다는 쾌감이. 그만큼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는 쾌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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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형

승진님 작업 고마워요.
어려우실 거예요.
저는 인문운동가로서 공부하기에 자유로운데 연구자가 벽을 건드리는 건 어려워요.
언제 곡성에 한번 오세요.
줌미팅에 초대하고 싶어요.
전화 한번 주실래요.
010 6410 5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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