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04

묘한 철학 - 네 마리 고양이와 함께하는 18가지 마음 수업| 신승철 | 2021

묘한 철학 | 신승철 | 알라딘


묘한 철학 - 네 마리 고양이와 함께하는 18가지 마음 수업
신승철 (지은이)흐름출판2021-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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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묘한 철학》은 생태철학 연구자인 저자가 지난 8년간 순차적으로 네 마리의 길냥이들을 입양하고 이들의 집사로 살아가면서 얻은 철학적 지혜를 유쾌하게 풀어낸 교양 에세이이다. 총 18개의 수업으로 구성된 이 책에서 저자는 미셸 푸코의 ‘자기통치’, 펠릭스 가타리의 ‘횡단’과 ‘배치’에서부터 장 폴 사르트르의 ‘실존’, 자크 데리다의 ‘환대’, 피터 싱어의 ‘유정성’과 ‘가장자리 효과’에 이르기까지,, 줄곧 난해하다고 여겨져 왔던 현대철학적 개념들을 고양이들의 행동과 습성을 연결 지어 쉽고 간결하게 설명한다. 그리고 여기에 생태철학자로서의 시선을 더해 해당 개념들의 지평을 한층 더 확장해 통섭의 지식을 독자에게 전달한다.

《묘한 철학》은 네 마리의 고양이들과 철학자 집사가 함께 지내온 일상이 고스란히 담긴 동거 일기이자 고양이의 다양한 행동을 인간의 관점에서 밀착해 들여다본 성실한 관찰 일지이기도 하다. 또한 고양이들의 행동으로부터 인간이 가장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한 통찰을 이끌어낸 한 편의 우아하고도 선한 깨달음이 담긴 매력적인 교양서이다. 동물과 인간의 조화로운 삶을 일상에서 실천해나간 한 생태철학자 집사의 인상적인 에콜로지인 이 책은 생명의 가치가 경시되는 지금 시대에 삶과 공존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다시 되새겨보게 한다.



목차


프롤로그: 네 마리의 반려묘들이 알려준 생명과 사랑의 철학

1부 영원(ETERNITY)_고양이에게 배운 행복의 의미
Lesson 1. 내가 나를 돌본다는 것: 자기통치 (미셸 푸코)
Lesson 2. 진정한 합일에 관하여: 우주되기 (대니얼 스턴)
Lesson 3. 나를 뛰어넘는 용기가 필요할 때: 횡단 (펠릭스 가타리)
Lesson 4. 반복이 빚어내는 새로움: 편위 (에피쿠로스)
Lesson 5. 떠나지 않고서도 여행하는 법: 노마드 (들뢰즈와 가타리)
Lesson 6. 내 옆에 네가 놓여 우리가 된다는 것: 배치 (펠릭스 가타리)

2부 생명(LIFE)_고양이에게서 배운 삶의 소중함
Lesson 7. 생명은 더불어 함께 살아간다: 공생진화 (린 마굴리스)
Lesson 8. ‘지금, 여기, 내 곁’에 존재하는 아름다움: 실존 (장 폴 사르트르)
Lesson 9. 너를 돌봄으로써 내가 성장하는 기적: 스튜어드십 (웬델 베리)
Lesson 10. 나와 무관한 삶에 손을 건네면: 환대 (자크 데리다)
Lesson 11. 표현을 관찰하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표현양상 (펠릭스 가타리)
Lesson 12. 우리가 회복해야 하는 욕망의 진면목: 야성성 (막스 호르크하이머)

3부 함께(TOGETHER)_고양이에게 배운 미래의 희망
Lesson 13. 타자의 고통을 내 것으로 여기는 마음: 유정성 (피터 싱어)
Lesson 14. ‘살아 있음’ 그 자체로 존엄한 권리: 내재적 가치 (톰 리건)
Lesson 15.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심원한 마음: 무의식 (자크 라캉)
Lesson 16. 연약하지만 강한 생명의 자리: 가장자리 효과 (피터 싱어)
Lesson 17. 삶의 새로운 역사가 쓰이는 순간: 반(反)기억 생성 (들뢰즈와 가타리)
Lesson 18. 해방과 자유를 향한 아름다운 탈주: 욕망 (빌헬름 라이히)

에필로그: 반려, 지구별에서 고양이와 끝까지 함께 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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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첫문장
제 연구실에는 고양이 네 마리가 살고 있습니다.



유아기의 출현적 자아와 우주되기의 특성을 생각할 때, 고양이의 꾹꾹이가 연상되는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고양이는 진지하게 탈경계의 관문으로 향합니다. 부드러운 이불이나 베개, 담요 등의 작은 소품이 그 관문의 역할을 하지요. 꾹꾹이에 전념하는 고양이의 모습은 자신을 내려놓은 망아(忘我)의 경지에 도달한 것 같아 보입니다.
- <진정한 합일에 관하여: 우주되기> 중에서 접기
고양이 대심이에게 사랑받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지난 8년간 뼈저리게 느꼈지만, 밀고 당기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어느덧 대심이와 저 사이에 ‘관계’라는 것이 형성되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저는 대심이와 저 사이에 새겨진 여러 관계의 지평이 삶의 내재성이 갖고 있는 오묘하면서도 절묘한 탈주선 중 일부라고 생각합니다. 밀고 당기는 과정에서 피로도가 쌓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필요도가 더 생기게 된다고도 생각하고요. 이를테면 더 사랑해줄 필요, 더 배려해줄 필요, 더 섬세해질 필요 같은 것들 말이지요.
- <나를 뛰어넘는 용기가 필요할 때: 횡단> 중에서 접기
생명은 유일무이합니다. 이러한 유일무이성을 단독성, 특이성, 특개성, 일의성 혹은 실존이라고 말합니다. 만약 제가 고양이로서의 본질이 모두 일치하는, 대심이를 닮은 고양이를 데려왔다 하더라도 그 것은 무망한 짓일 것입니다. 대심이의 삶과 실존은 다른 어떤 존재로도 대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대심이가 살아가는 시간은 생명의 시간입니다. 삶의 시간입니다. 실존의 시간입니다. 그래서 대심이를 되찾은 순간은 하나의 삶을 되찾은 부활의 순간과도 같았습니다.
- <지금, 여기, 내 곁’에 존재하는 아름다움: 실존> 중에서 접기
고양이가 보여주는 환대의 역설에 대해서 아시나요? 고양이들이 배를 내보이며 발라당 하는 것은 사실 자신의 최대 약점을 보여줌으로써 ‘나는 너를 신뢰해’라고 표현하는 것입니다. 누구든 자신의 약점을 드러내 보이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언제 적으로 돌아설지 모르는 존재에게 자신의 약점을 내보이는 것은 자신의 목숨을 맡기는 것이나 마찬가지니까요. 그러나 그 정도로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지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행위는 상대방의 마음을 여는 원동력이 되기도 합니다.
- <나와 무관한 삶에 손을 건네면: 환대> 중에서 접기
삶은 그저 일차원적인 평면이 아니라서, 그 안에는 요철과 굴곡, 주름이 있습니다. 반복되는 일상의 미세한 차이가 주는 선율, 파동, 리듬이 던지는 울림에 끊임없이 추임새와 화음을 부여하는 것이 바로 삶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갸르릉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안에 화음, 리듬, 울림, 떨림, 공명이 담겨 있습니다. 어쩌면 고양이들의 갸르릉은 자신의 삶이 갖고 있는 주름이 펼쳐지는 표현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 <살아 있음 그 자체로 존엄한 권리: 내재적 가치> 중에서 접기
반기억 생성의 순간은 매번 발생하는 것이 아닙니다. 인생에 몇 번 찾아올까 말까 하지요. 그러한 사건은 삶을 요동치게 합니다. 삶의 궤도를 완전히 바꾸어냅니다. 완전히 다른 삶이 열리는 계기인 것이지요. 모모가 연구실 건물 앞에서 깡마른 몸에 눈곱을 덕지덕지 매단 채 엄청나게 큰 소리로 울던 그 순간은 저희 부부의 삶을 완전히 색다른 방향으로 이끌었습니다. 그 절박한 순간에 저희 부부는 ‘살려야 한다, 살려내야 한다’라는 강렬한 메시지를 삶을 통해 받아들였지요.
- <삶의 새로운 역사가 쓰이는 순간: 반(反)기억 생성> 중에서 접기
욕망(desire)이라는 단어는 ‘별(sire)에서 떨어져 나온(de)’이라는 의미 좌표에서 연원한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별난, 즉 특이한 것이라는 의미겠지요. 욕망은 우리 신체 안의 활력과 생명 에너지이지, 게걸스러운 탐욕과 채워지지 않는 갈애가 아닙니다. 욕망이 발생하면 우리는 스스로에게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일까?’라며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욕망의 질문은 자신이 원하지도 않는 일을 하는 따분하고 무료한 과정으로부터 탈주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됩니다. 삶의 질문, 욕망의 질문을 온전히 자신의 삶을 구성하는 원리로 만들 때 우리는 행복하고 살맛난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 <해방과 자유를 향한 아름다운 탈주: 욕망> 중에서 접기
자기와의 관계는 누군가를 대상화하고 관객을 두는 연극적인 무대를 설정하지 않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어떻게 자신에 대해서윤리적이고 미학적인 태도를 설정하고 있느냐가 중요한 문제입니다. - gaudium
남들의 시선이 닿지 않는 곳에서 홀로 자기 자신과 대면할 때 윤리적이고 미학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 gaudium
자기연마는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시초적인 행동일 것입니다. 다른 사람을 환대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자기 자신과의 관계, 즉 삶의 내재성이 가지런히 정돈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자기 자신의 삶을 사랑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삶도 사랑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일 겁니다. - gaudium
아동심리학자 대니얼 스턴에 따르면 아이가 태어나서 2개월 정도까지 엄마와 아이 사이에는 우주되기와 같은 합일의 순간이 존재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 짧은 기간이 지나면 타자와 내가 합일된 순간을 인생에서 경험하기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어쩌면 다시는 오지않을 수도 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합일을 갈구하고 염원합니다. 우주되기, 그것은 도달할 수 없는 위대한 사랑과 합일을 향한 노란 손수건과도 같은 노스탤지어입니다. 접기 - gaudium
프랑스의 철학자 질 들뢰즈(Gilles Deleuze)와 펠릭스 가타리는 《천개의 고원》에서 사랑에 대한 색다른 생각을 피력합니다. 사랑하면절로 합일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미세한 차이를 발견하게 되면서
˝사랑할수록 달라진다˝는 겁니다. 사랑은 특이성으로 향하는 과정이라는 것이지요. 다시 말해 사랑을 통해서 색다른 생각과 유별난 행위양식을 갖게 된다는 것입니다. 접기 - gaudium
이는 우리에게 다소 낯선 생각입니다. ˝사랑할수록 닮아간다˝는생각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더욱 그럴 것입니다. 물론 ˝사랑할수록같아진다˝는 동일성의 철학은 도달할 수 없는 우주되기의 지평이므로, 일단 이 논의에서는 배제됩니다. 들뢰즈와 가타리에 따르면, 우주되기는 즉각적이고 감각적으로 도달하는 완성형으로서의 ‘이기(being)‘가 아니라, 이에 대한 색다른 경로를 개척하는 과정형으로서의 ‘되기(becoming)‘의 맥락을 통해서만 표현될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되기는 ‘사랑할수록 달라지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접기 - gaudium
오르키데 난초는 기존의 난초 영역에서 벗어나 말벌의 꽁무니를닮은 형태로 탈영토화 하고, 말벌 역시 기존의 말벌 생식의 영역으로부터 탈영토화 합니다. 둘은 일치와 합일을 미리 전제하지 않고 서로를 대면하면서 기존의 자신의 영역으로부터 벗어나는 무한한 탈주선을 개척합니다. 오르키데 난초와 말벌은 서로 사랑할수록 달라집니다. 두 생명은 도달할 수 없는 우주되기의 지평으로 무한한 여정을떠나갑니다. 접기 - gaudium
‘되기‘는 ‘이기‘가 아닙니다. 되기에는 이기처럼 미리 전제된 합일이나 목표로서의 합일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끊임없는 과정형이자진행형으로서의 미세한 차이를 만드는 사랑이 있을 뿐입니다. 합일의 지평, 우주되기는 유아기 아이, 동물, 야만인 등에 의해서만 표현되는 잠재성의 영역으로 남아 있을 뿐입니다.
우리의 인생은, 우주되... 더보기 - gaudium
횡단성이라는 개념은 무척이나 모호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러지도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난감한 현실을 잘 설명해주는 개념으로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현대인들은 익명의 사람들 틈에서 간섭받는 것을 프라이버시 침해라고 싫어하면서도, 동시에 고독, 외로움, 관계의 상실, 무위(無爲), 소외의 상태에 빠지는 것 역시 두려워합니다. 이처럼 친밀... 더보기 - gaudium
…서로 몸을 껴안아 따뜻하게 하려고 하였다. 그러나 자신들의 가시가 서로를 찔러서 너무 아파 그들은 곧 다시 흩어졌다. 그러나 추위는계속되었기 때문에 그들은 다시 한 번 가까이 모였고 다시 한 번 아프다는 것을 알았다. 그들이 두 악(추위와 가시로 인한 아픔)에서 자신들을보호하기 위한 아주 적당한 거리를 발견하기까지 이렇게 모이고... 더보기 - gaudium
얇은 정보량이 많아야 성립되는지 적어야 성립되는지의 문제도이와 연관되어 있습니다. 수많은 정보를 접하고 있는 환경에서 앎과인식은 성립되지 않을 것입니다. 대량의 정보를 분류하고 처리하는과정에 이내 지칠 테니까요. 오히려 정보 값이 적을수록 앎이 비로소가능하게 됩니다. 정보 엔트로피 값이 높을 경우에 앎이 성립된다는,배움에 대한 기... 더보기 - gaudium
여기에서 ‘새로움을 발견하기 위해서 전 세계를 여행해야 할까?
아니면 가까이 있는 사람의 깊이와 잠재성을 발견해야 할까?‘라는질문이 등장합니다. 엄밀히 말해 둘 다 맞는 얘기입니다. 멀리 떠나더라도 고정관념을 갖고 있다면 유목민이 아니고, 떠나지 않더라도언제나 새로움을 발견하고자 하면 정주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고양이들은... 더보기 - gaudium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면서 끊임없이 자기 위치를 조정할 수밖에 없는 관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배치는 결코 일방적이거나 자동적이지 않고, 서로를 존중하면서도 서로의 상황에 따라 생각과 말과 행동의 조각을 끊임없이 이리 맞추고 저리 맞추는 예술적이고 미학적인 과정을 동반할 수밖에 없습니다. - gaudi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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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 경향신문 2021년 3월 8일자



저자 및 역자소개
신승철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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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연구자이자 활동가, 그리고 글 쓰는 사람으로 살다가 2023년 7월 세상을 떠났다. 생의 마지막 4년 동안 생태적지혜연구소를 만들고, 동료들이 저마다 숨은 역량을 풀어낼 수 있도록 북돋우며 돌보는 ‘연결자’ 일을 했다. 저서로 『기후전환사회』(2022), 『정동의 재발견』(2022), 『떡갈나무 혁명을 꿈꾸다』(2022), 『지구살림, 철학에게 길을 묻다』(2021), 『모두의 혁명법』(2019), 『탄소자본주의』(2018), 『구성주의와 자율성』(2017) 등 40여 권을 남겼다.

최근작 : <채식, 공존의 밥상>,<생태 슬픔>,<기후 협치> … 총 63종 (모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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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뇌를 바꾸면 통증이 사라진다>,<[큰글자책] 어느 날 갑자기 공황이 찾아왔다>,<[큰글자책] 에고라는 적>등 총 339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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