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09

나를 향해 걷는 열 걸음 | 최진석 | 2020

나를 향해 걷는 열 걸음 | 최진석 | 알라딘
나를 향해 걷는 열 걸음 - 단 하나의 나로 살게 하는 인생의 문장들
최진석 (지은이)열림원2022-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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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84일간 고기를 잡지 못한 노인의 이야기가 있다. 85일째 되는 날 아침, 바다로 나가기 전 노인은 “오늘은 자신이 있다”라고 중얼거리며 또 배를 탄다. 그리고, 고기잡이는 아니더라도 긴 시간 자신의 삶이 팍팍하고 이룬 것 하나 없다는 느낌에 허탈한 맴을 매일 도는 우리가 있다. 팍팍하게 지쳐가는 당신, 아침에 집을 나서며 노인처럼 “오늘은 자신이 있다”라고 중얼거릴 수 있는가? 일상의 소용돌이 속에서 사람들은 부산하다. 어디론가 향해 가면서도 어디로 가는지 제대로 모른다. 나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중요한 것을 찾는 나의 마음은 어디로 갔나.

철학자 최진석 교수는 “중요한 것은 자기가 원하는 삶을 사는 것”, 그리고 “단 하나의 나로 존재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진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기 위해 우리에겐 정해진 ‘답’이 아닌, 꾸준하고 성실한 ‘질문’이 필요하다. 대답은 나아가기를 멈추는 소극적 활동이고, 질문은 전에 알던 세계 너머로 건너가고자 하는 적극적 시도다.

최진석 교수는 책 읽기를 ‘마법의 양탄자’를 타는 일에 비유한다. 하늘을 나는 융단에 몸을 싣고 ‘다음’을 향해 가는 일이 책 읽기를 통해 가능해진다. 책으로 쌓은 높은 지혜는 인간을 ‘다음’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다. 인간은 머무르지 않고 변화하는 존재이기에 멈추면 부패하지만 건너가면 생동한다. 건너가기를 하는 삶이 가장 인간다운 삶이며, 책 읽는 습관을 쌓으면 그 내공을 더 키울 수 있다.

이 책은 2020년 7월부터 2021년 4월까지, 『돈키호테』 『어린왕자』 『페스트』 『데미안』 『노인과 바다』 『동물농장』 『걸리버 여행기』 『이솝 우화』 『아Q정전』 『징비록』 등 열 편의 문학을 함께 읽고 서로 의견을 나누는 독서운동 ‘책 읽고 건너가기’의 내용을 바탕으로 하였다. 모두 ‘진짜 나’를 발견하기 위해 끝없이 질문하며 탐험하는 인물의 이야기거나,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고 자신을 향해 걷지 못하는 미련한 인물의 이야기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떻게 살다 가고 싶은가,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죽기 전에 완수해야만 하는 내 소명은 무엇인가.” 나에 대해 끝없이 질문하게 하는, 열 편의 문학에 숨어 있는 인생 문장들을 통해 진짜 자신이 원하는 삶에 대해 진심을 다해 묻고 다음을 향해 나아가자.


목차


서문

첫 번째 걸음
‘미친놈만이 내 세상의 주인이 된다 _미겔 데 세르반테스 『돈키호테』
최진석의 독후감 | “우선 쭈그러진 심장부터 쫙 펴십시오”

두 번째 걸음
나에게 우물은 무엇인가 _생텍쥐페리 『어린 왕자』
최진석의 독후감 | “내 별을 봐, 바로 우리 머리 위에 있어”

세 번째 걸음
부조리한 세상에서 사람답게 산다는 것 _알베르 카뮈 『페스트』
최진석의 독후감 | “인간은 하나의 관념이 아니다”

네 번째 걸음
그것이 왜 그토록 어려웠을까? _헤르만 헤세 『데미안』
최진석의 독후감 | “이제는 한 번이라도 진짜로 살아보고 싶다”

다섯 번째 걸음
‘나’로서 승리하는 삶 _어니스트 헤밍웨이 『노인과 바다』
최진석의 독후감 | “파멸할 수는 있어도 패배하지는 않는다”

여섯 번째 걸음
모든 존재는 ‘스스로’ 무너진다 _조지 오웰 『동물농장』
최진석의 독후감 |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편안한 잠”

일곱 번째 걸음
깨어 있는 사람만이 여행할 수 있다 _조너선 스위프트 『걸리버 여행기』
최진석의 독후감 | “여행을 떠나는 것이 나의 운명”

여덟 번째 걸음
‘내’가 궁금하면 길을 찾지 말고 이야기를 하라 _이솝 『이솝 우화』
최진석의 독후감 | “한 마리이긴 하지. 하지만 사자야”

아홉 번째 걸음
나는 아Q인가 아닌가 _루쉰 『아Q정전』
최진석의 독후감 |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그 자신도 몰랐다”

열 번째 걸음
치욕을 또 당하지 않으려면 _유성룡 『징비록』
최진석의 독후감 | “신에게는 아직 열두 척의 배가 있습니다”

감사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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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P. 137 소설 속에 이런 말이 나옵니다. “매일매일은 새로운 날이지. 운이 따른다면 더 좋겠지만 나는 오히려 정확하게 할 테다.” 어떤 책에는 “우선은 지금 하려는 일에 집중하겠어”라고 번역되어 있어요. 기회를 잡으려면 그 기회를 잡을 능력이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러려면 딱 한 가지밖에 없어요. 하루하루 새로운 날인 것처럼 지금 하는 일에 집중해야 해요. 접기
P. 150 “내일은 멋진 날이 되겠구나.” 인생을 아는 사람은 스스로에 게 주문을 건다. 이런 자들은 묵묵히 자기를 향해 걷는 자들이면서, 자기를 책망하는 대신에 모든 사람이 떠나가더라도 끝까지 혼자 남아 자기를 사랑하고 지킨다. 이들의 주문은 효험이 있다. (…) 희망을 잃지 않으면 어디에나 자기를 위해 마련된 높은 자리가 있다.
P. 253 우리는 잡다한 이것저것보다 내 안에 있는 황당한 덩어리, 그 꿈 하나만 가지고 있으면 됩니다, 누군가 저에게 “너는 공부도 못하고 부자도 아니잖아”라고 말한다면 저는 이렇게 말할 거예요. “나에게는 꿈과 소명이 있어. 나는 소망이 있는 사람이야.”
P. 284 우리는 왜 생각하기 싫어하고, 생각하지 않게 되었을까요?
게을러서 그렇습니다. 생각하는 것은 힘든 일인데 사람은 수고로운 일을 하려고 하지 않아요. 수고로운 일을 하는 경우는 그 일을 했을 때 더 큰 이익이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뿐이지요. 여기서 큰 이익은 무엇일까요? 소명을 완수하는 일, 큰돈을 버는 일, 더 큰 영향력을 갖는 일입니다.
소명을 발견하는 것은 폭발하는 화산의 마그마 속으로 들어갔다가 나오는 것처럼 상당히 어려운 일입니다. ‘내일부터는 소명을 찾아야겠다.’ 이게 말처럼 쉽지가 않아요. 그런데 우리가 지금 무엇을 하든지 그것이 자기 소명이 되게 하는 방법이 딱 하나 있어요. 바로 진실하고 철저하게 묻는 것이지요.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떻게 살다 가고 싶은가?’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죽기 전에 완수해야만 하는 내 소명은 무엇인가?’ 이것을 묻는 게 가장 기본입니다. 자기에게 이것을 철저하게 물으면 스스로 어떻게 살고 싶은지가 발견되지요. 그러면 그것이 소명이 되는 것입니다. 자기가 누구인지, 어떤 사람이고 싶은지,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해 사색하지 않고는 어떤 것도 해결되지 않아요. 어떤 행복도 오지 않습니다. 자기에게 철저하고 진실하게 묻는 것만이 자기를 향해 걷는 일이에요. 접기
P. 295 자기가 누구인지를 아는 사람의 길은 곧게 높이 오르고, 자기가 누구인지를 모르는 사람의 길은 평탄하지 않은 내리막길이기 쉽다. 인생에서 누구나 탄탄대로를 달리고 싶어 하지만 그 행운이 누구에게는 허용되지 않는다. 자기를 아는 사람이라야 그 행운을 잡을 수 있다. 자기를 모르면 인생은 쉽게 엉망진창이 된다.
P. 323 어떤 분들은 굳이 자기 자신으로 살아야 하냐고 물으시지만, 생각하지 않으며 살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습니다. 자기로도 살아보고 자기가 아니게도 살아보고, 자유롭게도 살아보고 종속적으로도 살아볼 정도로 인생이 길면 좋겠지만, 그러기엔 인생이 너무 짧기 때문에 내가 나로 사는 이 일만이라도 제대로 해야 합니다. 여러분이 ‘책 읽고 건너가기’를 통해 생각하는 일의 중요성과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삶에 대한 가치를 알게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접기
P. 45 더 나은 사람이 되려는 갈망은 어떻게 가질 수 있을까요?
바로 지금입니다. 지금이 아니면 가질 수 없습니다.
이 신비의 시간을 놓치면 또 얼마나 긴 시간이 흘러야 하는지 모릅니다.
「어린 왕자』에는 사랑 이야기가 나오는데 생텍쥐페리는 이것을
‘길들이기‘라고 표현했습니다.
우리는 서로 사랑할 줄 알아야합니다. 별과 관계를 맺으면 그 별은 자기만의 특별한 별이 됩니다.
‘길들이다, 사랑하다, 관계를 맺다‘ 이 말들은 상대가 나에게 고유해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어린왕자가 여우를 길들이자 둘 사이에는 어떤 변화가 생겼나요? 여우는 밀밭을 보며 어런 왕자의 머리칼을 떠올립니다.
그래서 밀밭을 지나는 바람 소리마저 사랑하게되지요.
누군가에게 특별해진다는 것은 그 특별함에 구속되는 게 아니라 더 넓은 세계를 가지는 것입니다. 접기 - 슈왈로어테일
P. 67 페스트는 병입니다. 전염병. 하지만 우리는 제사를 통해 카뮈가 페스트로 쥐벼룩이 옮기는 바이러스보다 더 심각한 문제에관해 말하려고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저는 가장 대표적인 것이 전쟁이라고 생각합니다. 카뮈가 제2차 세계대전을 지나며 겪은 고통과 고뇌가 없었다면 페스트』가 나오지 않았을겁니다. 페스트로 비유된 이 전쟁은 결별, 감옥, 엉뚱한 부조리에 갇힌 상태를 의미합니다. 이해되지 않는 일, 예상하지 못한일, 바닥이 보이지 않는 절망,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곤혹, 이런 것들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상태요. 이것들이 바로 페스트입니다. 소설 속에 ˝인생 자체가 페스트다˝라는 문장이 나옵니다.
우리 인생에 빗대면 페스트는 특정 관념에 지배당하는 것, 정해진 마음에 갇히는 것을 말합니다. 이 모든 게 다른 세계와 만나지 못하는 결별이며, 스스로를 불행하게 만드는 학대지요. 제게 ˝페스트가 무엇이냐?˝ 물어보신다면 카뮈가 말했듯이 ˝인생자체다˝, 더 구체적으로는 ˝너의 정해진 마음이요. 묶인 발이다˝라고 대답하겠습니다. 정해진 마음, 미래에 대한 곤혹, 고통,
번민, 나를 잡아먹고 세계와 결별시키는 부조리에서 벗어나 어떻게 더 나은 단계로 건너갈 것인가 하는 것이 바로 이 소설의주제입니다. 접기 - 슈왈로어테일
P. 243 이세계에 존재하는 새로운 것들은 대답의 결과로 나온 게 하나도 없어요. 전부 질문의 결과지요.
즉, 이 세계에 존재하는 것은 전부 이야기의 결과입니다. 일론머스크, 뭐 하고 있나요? 화성에 가겠다는 이야기를 하잖아요.
자기의 삶을 하나의 이야기 하나의 신화로 구성하고 있는 겁니다. 스티브 잡스, 나폴레옹, 윈스턴 처칠, 다 이야기하는 사람이에요. 접기 - 슈왈로어테일
책 읽기는 ‘마법의 양탄자’를 타는 일입니다. 하늘을 나는 융단에 몸을 싣고 ‘다음‘을 향해 가는 일,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힘이곧 상상력이고 창의력이지요. 높은 지혜는 인간을 ‘다음‘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입니다. 인간은 머무르지 않고 변화하는 존재이기에 멈추면 부패하지만 건너가면 생동합니다.
건너가기를 멈추면 양심도 딱딱하게 권력화됩니다. 건너가기를멈추고 자기 확신에 빠진 양심은 양심이 아니라 폭력입니다. 도덕도 마찬가지입니다. 건너가기의 힘은 책 읽기로 가장 잘 길러집니다. 접기 - gaudi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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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 조선일보 2022년 7월 30일자 '북카페'



저자 및 역자소개
최진석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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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신안의 하의도에 바짝 붙은 작은 섬, 장병도에서 태어났고, 유년에 고향 함평으로 돌아가 거기서 자랐다. 서강대학교에서 철학과 학부 과정을 마치고 동양철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중국 베이징대학교에서 당나라 초기 성현영(成玄英)의 장자 해석을 연구하여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8년부터 모교인 서강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2015년에 건명원(建明苑)을 설립하여 초대원장을 맡았다. 정년퇴임을 7년 이상 앞둔 2018년 대학 강단을 떠나 새로운 인생으로 들어섰다. 2020년 사단법인 새말새몸짓을 설립하여 이사장으로 있으며, 고향 함평에 새말새몸짓 기본학교를 세워 청년 인재를 양성하는 데에 힘쓰고 있다. 삶의 지혜와 인문학적 통찰을 담은 강연 및 저술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으며, 지은 책으로 《생각하는 힘 노자 인문학》 《나 홀로 읽는 도덕경》 《건너가는 자》 《인간이 그리는 무늬》 《탁월한 사유의 시선》 《경계에 흐르다》 《최진석의 대한민국 읽기》 등이 있다. 또 《장자철학》 《노장신론》 《노자의소》(공역) 등의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접기

최근작 : <[큰글자도서] 삶의 실력, 장자>,<삶의 실력, 장자>,<철학자의 공책(空冊)> … 총 42종 (모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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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소개



“자신의 길을 가는 사람은 언제나 당당하다!”
어딘가로 향해 가면서도 어디로 가는지 모를 때 읽는 책!

84일간 고기를 잡지 못한 노인의 이야기가 있다. 85일째 되는 날 아침, 바다로 나가기 전 노인은 “오늘은 자신이 있다”라고 중얼거리며 또 배를 탄다. 그리고, 고기잡이는 아니더라도 긴 시간 자신의 삶이 팍팍하고 이룬 것 하나 없다는 느낌에 허탈한 맴을 매일 도는 우리가 있다. 팍팍하게 지쳐가는 당신, 아침에 집을 나서며 노인처럼 “오늘은 자신이 있다”라고 중얼거릴 수 있는가?
일상의 소용돌이 속에서 사람들은 부산하다. 어디론가 향해 가면서도 어디로 가는지 제대로 모른다. 나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중요한 것을 찾는 나의 마음은 어디로 갔나.

철학자 최진석 교수는 “중요한 것은 자기가 원하는 삶을 사는 것”, 그리고 “단 하나의 나로 존재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진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기 위해 우리에겐 정해진 ‘답’이 아닌, 꾸준하고 성실한 ‘질문’이 필요하다. 대답은 나아가기를 멈추는 소극적 활동이고, 질문은 전에 알던 세계 너머로 건너가고자 하는 적극적 시도다.
최진석 교수는 책 읽기를 ‘마법의 양탄자’를 타는 일에 비유한다. 하늘을 나는 융단에 몸을 싣고 ‘다음’을 향해 가는 일이 책 읽기를 통해 가능해진다. 책으로 쌓은 높은 지혜는 인간을 ‘다음’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다. 인간은 머무르지 않고 변화하는 존재이기에 멈추면 부패하지만 건너가면 생동한다. 건너가기를 하는 삶이 가장 인간다운 삶이며, 책 읽는 습관을 쌓으면 그 내공을 더 키울 수 있다.

이 책은 2020년 7월부터 2021년 4월까지, 『돈키호테』 『어린왕자』 『페스트』 『데미안』 『노인과 바다』 『동물농장』 『걸리버 여행기』 『이솝 우화』 『아Q정전』 『징비록』 등 열 편의 문학을 함께 읽고 서로 의견을 나누는 독서운동 ‘책 읽고 건너가기’의 내용을 바탕으로 하였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떻게 살다 가고 싶은가,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죽기 전에 완수해야만 하는 내 소명은 무엇인가.” 나에 대해 끝없이 질문하게 하는, 열 편의 문학에 숨어 있는 인생 문장들을 통해 진짜 자신이 원하는 삶에 대해 진심을 다해 묻고 다음을 향해 나아가자.

건너가는 인간, 여행하는 인간, 질문하는 인간으로 이끄는
최진석 교수의 고전문학 읽기

『이솝 우화』의 「암사자와 여우」 편에서, 여우가 암사자에게 새끼를 고작 한 마리밖에 낳지 못했다고 면박을 주자 사자가 말한다. “한 마리이긴 하지. 하지만 사자야.”
「독수리와 갈까마귀와 목자」 편에서, 독수리가 높은 바위에서 날아 내려와 새끼 양 한 마리를 낚아채는 것을 보고 시샘이 난 갈까마귀가 자신도 따라 숫양을 내리 덮쳤다. 하지만 숫양의 폭신한 털에 발톱이 박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다가 목자에게 잡히고 만다.
최진석 교수는 남들처럼 잡다한 이것저것을 바라거나 남을 부러워하기보다는 내 안에 있는 유일한 꿈과 소명 하나만 가지고 이를 실현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비교는 오직 자신과 하는 것만이 정당화되며 그렇지 않은 것은 전부 자기를 망가뜨린다는 것이다.
자기를 궁금해하고, 자기가 무엇을 원하는지 끊임없이 묻고, 진실하고 철저하게 생각하며 자기를 향해 가는 것이 인간의 삶에서 가장 중요하다. 『아Q정전』의 아Q는 스스로 바라는 것이 없어 생각하지 않고 질문하지 않다가 자신이 왜 죽는지도 모르고 죽어갔다. 아Q는 자신의 사형을 결정짓는 문서에 서명을 하면서 동그라미를 그렸는데, “동그라미를 동그랗게 그리지 못한 것”을 더 신경쓰며 자신의 이력에 오점이 남았다고 생각한다. 자기를 향해 걸을 줄 모르는 사람은 일의 대소를 구분하지 못한다. 그래서 큰일이 벌어지는 중에도 작은 일에 빠져 있다.
조선시대의 임진왜란에 대해 적은 『징비록』에는, 동인과 서인 각 붕당의 대표로 김성일과 황윤길이 통신사가 되어 일본에 간 이야기가 전해진다. 일본의 정세를 돌아보고 온 황윤길은 일본이 전쟁을 일으킬 것 같다고 보고하고, 김성일은 그렇지 않다고 보고한다. 사람들이 혹세무민하고 불안해할까 봐 중요한 일을 대수롭지 않게 판단한 김성일의 보고 때문에 나라는 결국 전쟁의 참화 속으로 빠지게 된다.
『나를 향해 걷는 열 걸음』은 시대를 초월하여 사랑받는 고전 열 편에 나오는 여러 인물을 통해 자기를 향해 걷는 자들의 모습과 그렇지 못한 자들의 모습을 대조적으로 보여주며 우리가 현명하게 나아가야 할 방향을 보여준다. 우리는 언제나 한 세계를 깨뜨리면서 다른 세계로 진입한다. 자기를 향해 부단히 걷고 자기에게 도달하려는 지적 욕구를 가질 때 우리는 ‘다음’으로 건너갈 수 있다. 더불어 자기 삶을 이야기로, 자신만의 신화로 구축해나갈 때 우리의 인생은 보다 탁월해질 수 있다.

“어떤 분들은 굳이 자기 자신으로 살아야 하냐고 물으시지만, 생각하지 않으며 살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습니다. 자기로도 살아보고 자기가 아니게도 살아보고, 자유롭게도 살아보고 종속적으로도 살아볼 정도로 인생이 길면 좋겠지만, 그러기엔 인생이 너무 짧기 때문에 내가 나로 사는 이 일만이라도 제대로 해야 합니다. 여러분이 이 책을 통해 생각하는 일의 중요성과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삶의 가치를 알게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_323p에서 접기





북플 bookple

산책하며 유튭강의를 드문드문 들었는데 책으로 읽으니 주제의식이 더 선명해지는듯 하다! 온전한 자기를 찾기 위해서는 이 자리를 넘어서는 수평적 건너감(여행)이 필요하고, 건너감의 목적지는 수직적으로 자아를 발견하고 발전하는 수직적 방향으로 깊이있게 나아가야 하는구나!

마음속에서 이 책에서 소개한 10권의 책을 읽어내고 싶은 용기인지 근자감인지 모를 돈키호테가 움직이기 시작하네!ㅎ
막시무스 2022-08-14 공감 (58) 댓글 (2)





개인적으로 최진석 교수님 책은 진짜 많은 사람들이 봤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

<탁월한 사유의 시선> 을 읽었을 때도, 이번 책을 읽었을 때도, 매번 우리의 의식수준 성장을 이루려면 어떤 방향으로 가야하는가를 자세하고 친절하게 알려주시는 느낌이다




실제로도 <탁월한 사유의 시선> 은 그러한 소명으로 쓰셨다고 설명하고 있어 왠지 반가운 마음.




이 책은 열 편의 책에 대한 최진석 교수님의 강론? 인터뷰 내용과 독후감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가는 어떤 시선으로 책을 바라보는지, 그것을 어떻게 풀어내는지 살짝 볼 수 있어 좋았다. 그 중에서도 <걸리버 여행기> 나 <이솝 우화> 에 대한 이야기가 특히 많이 와닿았다.




자기가 원하는 삶을 살고 그것을 알기 위해선 끊임없이 자기를 아는 노력을 해야하며 특히나 그 출발에 "질문"이 있다는 것, 것도 아주 많이 강조하셔서 질문이 직업인 나에게는 그래! 이거지! 라는 무릎 탁 순간이 많았다




17. 이 세상에 대답의 결과로 나온 것은 단 하나도 없습니다. 모든 것이 질문의 결과입니다




42. 모험하는 마음은 질문하는 마음이고, 건너가는 마음이고, 어린이의 마음입니다. 순수한 사람만이 호기심을 갖고 질문할 수 있지요. 그리고 질문하는 사람만이 모험할 수 있습니다. 호기심이 없는 사람은 대답만 하고 판단만 합니다.




259. 문명의 주도권은 질문하는 자가 쥔다. 대답은 논증과 논변의 형태고, 질문은 자기에게 하는 이야기의 형태다.

이야기하는 자가 질문하는 자다.




221. 우리는 절대 평범한 사람이 아니에요. 고유한 사람이고 우일한 사람이지요.

.. 자기가 자기에게 먼저 특별한 사람이란 것을 인정해야 해요. 자기는 절대 평범한 존재가 아니라 아주 특별한 존재, 고유한 존재예요. 이 세계와 우주에 유일하니까요. 그러니까 누구도, 어떤 것도 자기를 침범하게 두면 안 됩니다.

helianthus 2022-08-08 공감 (0) 댓글 (0)



















이 책이 나온걸 보고 너무 반가웠습니다. 최진석 교수님의 강의를 찾아서 들으려 애쓰는 한 사람으로써 작년에 책 읽고 건너가기를 통해 10권의 책을 만났었고, 그 영상을 보면서 엄청난 필기를 하며 반복 재생했던 저는 강의 뒤로 가다서다를 반복하며 결국 끝을 보진 못했는데요. 영상을 따라가기에 급급해 이 열 권의 책들을 잘 사유해보지 못했던게 현실입니다. 그래서인지 이 책 나를 향해 걷는 열걸음이 나와주어서 얼마나 좋았는지 모릅니다. 그 감동이 고스란히 담겼고, 읽으면서 좋아서 벅차오르더라구요.



영상과 같은 내용이긴 하지만 텍스트로 옮겨진 내용은 너무나도 값진 보물 같았기에 책으로 소장하며 다시 볼 수 있는 기쁨을 느끼는데요. 이 책을 통해 저의 생각 속도에 맞게 천천히 따라갈 수 있어서 무척이나 좋았습니다.



최진석 교수​

인간은 건너가는 존재, 자기 이상을 꿈꾸는 존재이자 멈추지 않는 생명력 있는 진화를 꿈꾸는 존재라는 것을 저에게 정확히 인식시켜 주신 딱 한 분이신데요.







인간이 다음으로 건너가게 하는 질문을 만나게 하는

책 10권을 교수님과 함께 하며 나를 향해 걷는 열 걸음을 내딛어 봅니다.



자기를 섬기는 자들의 이야기.

자기를 향해서 걷고,

자기가 자기에게 분명하며,

스스로를 궁금해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스스로 혁명한다는 말은

스스로를 섬긴다는 의미입니다






소개된 열 권의 책에 대한 사유가 깊어서 감동하기도 하고 많은 자극을 받았습니다.

어린왕자도 다시 꺼내들었고, 동물농장, 데미안도 다시 읽으며 무지를 깨우치는 시간이었어요. 읽으려고 사두었으나 한 발도 내딛지 못한 책을 포함해서 10권의 책을 만나는 것도 좋았지만 그것을 떠나서 책을 어떻게 읽어야하는지, 스스로를 향한. 질문을 어떻게 만들어내고 답해보고자 고독해져 볼 수 있는지 그 근본을 배울 수 있었던 감사한 책입니다.



꼭 담아 두고 싶은 문장들을 어느때보다 길게 남김으로써 여운을 가져가고 싶네요. 언제 꺼내어 보아도 진한 향이 가득 느껴지겠지요.



♡ 단 하루의 시간만 있다면, 아니 시간이 없더라도 꼭 만들어서 읽어 보시길 추천합니다.







최진석 교수님이 뽑으신 한 문장이 가진 깊이가 여사롭지 않네요! 그 느낌을 확인하고 싶어서라도 이 열 권의 책만큼은 꼭 만나고 싶어서 읽어가고 있긴 합니다.



혼자 읽었을 때와 사뭇 다른 이야기, 그 깊은 사유의 안내를 받아 보시면 좋겠어요.

​독서모임 책으로 교본삼아 열 권의 책까지 함께 읽어가는 모임들도 생겨날 것 같네요.








첫 번째 걸음

미겔 데 세르반테스 『돈키호테』​

‘미친놈만이 내 세상의 주인이 된다'



“우선 쭈그러진 심장부터 쫙 펴십시오”​



p 19​

이미 정해진 것, 다른 사람들이 다 좋다고 하는 것, 이런 것에 빠지지 마라. 거기에 너는 없다. 너는 어디에 있느냐? 바로 너의 덕, 어머니의 젖을 빨던 그 영혼에 있다. 그것을 회복할 때 비로소 너 스스로의 모험이 가능해진다.



스스로의 주인이 도어라.

자신을 섬겨라.

모험을 해라.

질문을 해라.

그리고 이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

우선 쭈그러진 심장부터 쫙 펴십시오.







두 번째 걸음

생텍쥐페리 『어린 왕자』​

나에게 우물은 무엇인가



“내 별을 봐, 바로 우리 머리 위에 있어”

" 내 우물을 봐, 바로 내 안에 있어."



"마음으로 봐야하는거야. 근본적인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법이야."



p 47

어린왕자를 읽은 감동을 매개로 자신에게 감동하십시오. 그에 앞서 자기가 자신을 감동시킬 수 있을 정도로 스스로를 단련해야 합니다.​







세 번째 걸음

알베르 카뮈 『페스트』​



부조리한 세상에서 사람답게 산다는 것

“인간은 하나의 관념이 아니다”



p 60

좋은 글을 쓰고 싶다면 먼저 쓰고 싶은 글과 꼭 닮은 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

카뮈는 이방인을 살았고, 시시포스의 신화를 살았고, 페스트를 살았기 때문에 멋진 작품들을 써 노벨상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카뮈는 우리시대 인간의 정의를

탁월한 통찰과 진지함으로 밝힌 작가다.


p 67

카뮈가 제2차 세계대전을 지나며 겪은 고통과 고뇌가 없었다면 페스트가 나오지 않았을 겁니다. 페스트로 비유된 이 전쟁은 결별, 감옥, 엉뚱한 부조리에 갇힌 상태를 말합니다. "인생 자체가 페스트다."



우리 안의 페스트를 고치는

치료제는 무엇일까요?​



p 73

랑베르는 도망가기보다 리유와 남아서 페스트와 싸우는 게 탁월하다 생각했고, 타루는 보건대를 조직하는 게 탁월하다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각자가 탁월하다고 선택한 것을 끝까지 고집스럽게 밀고 나간 것이지요. 타루, 랑베르, 리유. 이 사람들은 모두 전쟁에서 승리한 사람들입니다.



성실한 사람들이고요. 페스트와 싸우려면 이런 태도가 필요합니다. 탁월하다고 생각한 일을 본분으로 삼아 책임지고 지속하려는 태도요.







네 번째 걸음

헤르만 헤세 『데미안』​



그것이 왜 그토록 어려웠을까?



“이제는 한 번이라도 진짜로 살아보고 싶다”



"내 속에서 솟아 나오려는 것, 바로 극ᆢㅅ을 나는 살아보려고 했다. 왜 그것이 그토록 어려웠을까."



p 96​

『데미안』에도 나오지만, 죽기 전까지 우리에게 부여된 가장숭고한 사명은 나를 대면하는 것입니다. 내가 나를 찾아야 하고, 내가 원하는 내가 되어야 하지요. 내가 원하는 내가 된 사람이 이 창의적이고 선도적인 일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큰 성취도 다 그런 사람들에게서 일어나고요. 스스로 원하는 사람이된 자는 질문하는 자이고, 스스로 원하는 사람이 되지 못한 자는 대답하는 자입니다. 이 세계는 질문하는 자들의 것입니다.이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질문의 결과이지요. 대답의 결과로 존재하는 것은 단 하나도 없습니다.​









다섯 번째 걸음​

어니스트 헤밍웨이 『노인과 바다』​

‘나’로서 승리하는 삶 ​



p 129​

세르반테스, 생텍쥐페리, 카뮈, 헤세, 이 책을 통해 만난 작가들의 삶을 보세요. 자기를 단련하는 치열함이 글로 나타납니다. 얼마나 혹독한 과정을 거쳐 자신에게 나아가고 있는지 그대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저는 헤밍웨이를 보면서 '이분은 글쓰기를 한 것이 아니라 자기를 향해 걸은 사람이다. 자기로 사는 과정이 글로 나타났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중요한 것은 자기가 원하는 삶을 사는 것, 그것뿐이지요.​





인간은 파멸당할 수는 있을지언정

패배하지는 않는다.




p 135​

자기가 수행해야 할 과업 앞에서 성숙한 인간이 보여주는 매우 신성한 태도지요. 무거운 짐을 준비해놓고 그걸 끌고 올라가야 하는 사람이, 부인도 일찍 세상을 뜬 그 노인이 신세타령 한마디가 없어요. 오롯한 자기로 존재하는 사람은 모든 질문이 자기에게 집중되기 때문에 신세타령이 나올 수가 없는 것이지요.



p 139

"마놀린이 내 옆에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여기에는 아이가 없어서 서운하고 부족하다는 느낌이 전혀 없습니다. 순수하게 아이와 함께하고 싶은 마음뿐이지요. 아이가 함께하지 못해도 노인은 혼자 배를 타고 갑니다. 자기가 얼마나 늙었는지도 알아요. 하지만 혼자서 모든 문제를 해결하지요. 환경과 조건, 어떤 것도 탓하지 않습니다. 다만 이 승리를 아이에게 보여주고 싶고 함께하고 싶은 마음인 것이지요. 데미안을 읽고서도 생각했지만, 자기 자신을 향해서 걷는 사람은 구도자를 닮았습니다. 구도자는 신을 향해 가는 사람 같지만 사실은 자기를 향해서 가는 사람이지요. 모든 구도자는 고독해요. 그리고 자기를 향해 죽어라 걷습니다. 저는 산티아고 할아버지에게서도 이 모습을 봤어요.​



p 143

나라는 한 인간으로서 계속 자기를 위해서 살 수 있어야한다는 거잖아요. 그렇게 사는 사람이라면 그에게서 향기가 느껴질 텐데, 저는 아직 그런 향기를 맡아본 적이 없는것 같습니다.



저는 질문을 이렇게 해보려고 합니다. '나는 그런 향기를 맡아본 적이 있는가?'가 아니라 '나에게는 그런 향기가 나는가?' 라고 말입니다.





여섯 번째 걸음​

조지 오웰 『동물농장』​

모든 존재는 ‘스스로’ 무너진다.

누구도 자기가 아닌 것에 의해서 무너지기는 어렵다.​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편안한 잠”은 반란에 성공한 그날 한 번 뿐이었다.



p 179

우리는 『동물농장』을 통해 반란과 혁명의 깃발이 어떻게 완장으로 전락하는가를 보았습니다. 무지하면, 즉 생각하지 않으면 남의 생각에 지배당합니다.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을 키우고 스스로 건너가려는 의지를 가져야 할 때입니다.​



자유롭고 싶은가? 생각하라.

민주적으로 살고 싶은가? 생각하라.

풍요로운 삶을 살고 싶은가? 생각하라.

생각은 우리가 아니라 내가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나를 가두는 우리가 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몰리처럼 우리로부터 이탈해서 다시 생각을 시작해야 합니다.​



p 185

함석헌 선생님은 혁명이 혁명으로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는 혁명가가 자기를 혁명하지 않은 상태에서 혁명하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비슷한 맥락에서 니체의 한마디도 떠오른다. “괴물과 싸우는 사람은 그 싸움 속에서 스스로도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일곱 번째 걸음​

조너선 스위프트 『걸리버 여행기』​



깨어 있는 사람만이 여행할 수 있다

“여행을 떠나는 것이 나의 운명”



p 193

우리는 이탈리아로 여행을 가면 보통 르네상스의 문을 여는데 공헌한 메디치 가문의 유적을 보러 갑니다. 그런데 그것을 보고 아는 것까지만 하는 사람이 있고, 자기가 지금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사람이 있어요. 메디치 가문이 이탈리아에서 했던 역할을 나는 대한민국에서 어떻게 실천할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만 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자기의 생각을 실천하는 사람이 있지요. 즉, 여행은 생경한 곳에 자기를 데려다놓고 자기를 발견하는 조건을 제시하는 것뿐이지, 거기서 자기를 발견하느냐 혹은 어떤 변화를 야기하느냐는 그 사람이 그동안 어떤 태도로 살아왔고 어떤 포부를 가지고 있는지에 따라 매우 다르게 나타나는 것입니다.



p 213

저는 우리나라에서 6·25전쟁 이후 일어난 사건 중에서 제일 의미 있는 것이 인문학의 유행이라고 봅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인문학이 가진 콘텐츠가 아니라 인문학이 주는 높은 수준의 사유 능력, 즉 생각하는 능력입니다.



지금은 기술적 높이가 아니라 과학적 높이의 생각하는 능력, 사회학적 높이를 넘어서는 인문학적 높이의 생각하는 능력이 필요한 때예요. 인문학의 유행으로 나타난 생각하는 능력에 대한 욕망을 어떻게 지적체계로 완성해내는가가 우리의 가장 큰 과업입니다. 걸리버가 럭낵인에게 이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고 그 중요성을 아는구나 싶었어요.



"그들은 내가 대단한 여행자이고 전 세계를 둘러봤다는 이야기를 들었음에도 전혀 호기심을 보이지 않았고 질문도 하지 않았다."



p 219

저는 우리나라가 오랜 기간 몸에 밴 익숙한 방식으로 도달할 수있는 가장 높은 곳에 이미 도달했다고 생각해요. 이제는 여기서한 단계 올라서는 일만이 의미가 있는 것이지요. 우리는 생각하지 않고 생각의 결과를 받아들이는 삶에서 스스로 생각할 줄아는 삶으로 넘어가야 해요. 감각적이고 감성적인 삶을 추상적이고 지적인 높이의 삶으로 상승시켜야 하는 것이지요. 이런 이상을 꿈꾸지 않으면 우리는 하강할 수밖에 없습니다.





여덟 번째 걸음

이솝 『이솝 우화』



‘내’가 궁금하면 길을 찾지 말고

이야기를 하라.



“한 마리이긴 하지. 하지만 사자야”



p 235

저는 여행하는 인간과 이야기하는 인간이 같다고 생각합니다. 여행이 한곳에 멈춰 있지 않고 건너가는 일인 것처럼, 이야기도 한곳에 멈춰 있는 논증이나 논변과는 다른 표현 형식이에요. 저는 건너가는 인간, 여행하는 인간, 질문하는 인간 그리고 이야기하는 인간, 이들을 다 한 부류로 이해합니다.​



질문을 하거나 건너가기를 하는 사람들이 탁월성에 이르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해요. 삶도 옳은 삶에 묶이지 않고 나만의 신화를 쓰는 삶을 살아야 하지요. 다시 말해서, 다른 사람의 스토리를 대신 수행하거나 따라 하는 것이 아닌 내스토리를 구성하는 삶이어야 합니다.



아홉 번째 걸음​

루쉰 『아Q정전』



나는 아Q인가 아닌가?​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그 자신도 몰랐다”



p 270

[아Q정전]에서는 자기를 섬기지 않는 인간이 소용돌이치는 역사 속에서 얼마나 엉망진창이 되는지, 얼마나 초라해지는지를 확인할 수 있어요.





내 모습이 자기가 원했던 모습이 아니면

자기 자신과 자기가 속한 공동체에

화를 낼 줄 알아야 합니다


루쉰는 중국인은 병들었으면 육신의 병을 고치는 것보다 정신의 병을 고치는 것이 시급함을 깨닫고 중국으로 돌아와서 문필 활동과 계몽 운동을 시작합니다.



p 274

제가 보기에 루시는 심리적 안일함을 추구 했던 사람이 아니라 자기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각성이 분명하고 자기가 원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분투 했던 사람입니다. 그런 노력과 분투가 없었으면 아Q정전은 나오지 못했을 겁니다.





열 번째 걸음​

유성룡 『징비록』



치욕을 또 당하지 않으려면 ​

“신에게는 아직 열두 척의 배가 있습니다."





자기 자신을 향해 걷는디는 게 쉽지는 않지만 걷다 보면 자기 이상이 되어 있을 겁니다...



p 331

“신에게는 아직 열두 척의 배가 있나이다”라는 말을 토할 수 있는 내공은 갑자기 나오지 않는다. "평소에 그가 자기를 함양하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누구에게나 모범이 되는 이런 문장은 자기를 함양하고, 자기를 궁금해하고, 자기를 향해서 걸을 수 있는 사람에게서만 나온다. 그런 사람이 걷는 비장한 길을 다시 음미해보는 것이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은 모두가 의무로 받아들여야 할 일이다.




































































이 책은 2020년 7월부터 2021년 4월까지, 『돈키호테』 『어린왕자』 『페스트』 『데미안』 『노인과 바다』 『동물농장』 『걸리버 여행기』 『이솝 우화』 『아Q정전』 『징비록』 등 열 편의 문학을 함께 읽고 서로 의견을 나누는 독서운동 ‘책 읽고 건너가기’의 내용을 바탕으로 하였다.



모두 ‘진짜 나’를 발견하기 위해 끝없이 질문하며

탐험하는 인물의 이야기거나,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고 자신을 향해 걷지 못하는

미련한 인물의 이야기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떻게 살다 가고 싶은가,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죽기 전에 완수해야만 하는 내 소명은 무엇인가.”



나에 대해 끝없이 질문하게 하는,

열 편의 문학에 숨어 있는 인생 문장들을 통해

진짜 자신이 원하는 삶에 대해 진심을 다해 묻고

다음을 향해 나아가자.
























모든것이좋아 2022-07-29 공감 (1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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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보는 최진석교수님의 책
올리브 2022-08-04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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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나를 향해 걷는 열 걸음

산책하며 유튭강의를 드문드문 들었는데 책으로 읽으니 주제의식이 더 선명해지는듯 하다! 온전한 자기를 찾기 위해서는 이 자리를 넘어서는 수평적 건너감(여행)이 필요하고, 건너감의 목적지는 수직적으로 자아를 발견하고 발전하는 수직적 방향으로 깊이있게 나아가야 하는구나!마음속에서 이 책에서 소개한 10권의 책을 읽어내고 싶은 용기인지 근자감인지 모를 돈키호테가 움직이기 시작하네!ㅎ
막시무스 2022-08-14 공감(58) 댓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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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향해 걷는 열 걸음



















이 책이 나온걸 보고 너무 반가웠습니다. 최진석 교수님의 강의를 찾아서 들으려 애쓰는 한 사람으로써 작년에 책 읽고 건너가기를 통해 10권의 책을 만났었고, 그 영상을 보면서 엄청난 필기를 하며 반복 재생했던 저는 강의 뒤로 가다서다를 반복하며 결국 끝을 보진 못했는데요. 영상을 따라가기에 급급해 이 열 권의 책들을 잘 사유해보지 못했던게 현실입니다. 그래서인지 이 책 나를 향해 걷는 열걸음이 나와주어서 얼마나 좋았는지 모릅니다. 그 감동이 고스란히 담겼고, 읽으면서 좋아서 벅차오르더라구요.



영상과 같은 내용이긴 하지만 텍스트로 옮겨진 내용은 너무나도 값진 보물 같았기에 책으로 소장하며 다시 볼 수 있는 기쁨을 느끼는데요. 이 책을 통해 저의 생각 속도에 맞게 천천히 따라갈 수 있어서 무척이나 좋았습니다.



최진석 교수​

인간은 건너가는 존재, 자기 이상을 꿈꾸는 존재이자 멈추지 않는 생명력 있는 진화를 꿈꾸는 존재라는 것을 저에게 정확히 인식시켜 주신 딱 한 분이신데요.



인간이 다음으로 건너가게 하는 질문을 만나게 하는

책 10권을 교수님과 함께 하며 나를 향해 걷는 열 걸음을 내딛어 봅니다.



자기를 섬기는 자들의 이야기.

자기를 향해서 걷고,

자기가 자기에게 분명하며,

스스로를 궁금해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스스로 혁명한다는 말은

스스로를 섬긴다는 의미입니다






소개된 열 권의 책에 대한 사유가 깊어서 감동하기도 하고 많은 자극을 받았습니다.

어린왕자도 다시 꺼내들었고, 동물농장, 데미안도 다시 읽으며 무지를 깨우치는 시간이었어요. 읽으려고 사두었으나 한 발도 내딛지 못한 책을 포함해서 10권의 책을 만나는 것도 좋았지만 그것을 떠나서 책을 어떻게 읽어야하는지, 스스로를 향한. 질문을 어떻게 만들어내고 답해보고자 고독해져 볼 수 있는지 그 근본을 배울 수 있었던 감사한 책입니다.



꼭 담아 두고 싶은 문장들을 어느때보다 길게 남김으로써 여운을 가져가고 싶네요. 언제 꺼내어 보아도 진한 향이 가득 느껴지겠지요.



♡ 단 하루의 시간만 있다면, 아니 시간이 없더라도 꼭 만들어서 읽어 보시길 추천합니다.







최진석 교수님이 뽑으신 한 문장이 가진 깊이가 여사롭지 않네요! 그 느낌을 확인하고 싶어서라도 이 열 권의 책만큼은 꼭 만나고 싶어서 읽어가고 있긴 합니다.



혼자 읽었을 때와 사뭇 다른 이야기, 그 깊은 사유의 안내를 받아 보시면 좋겠어요.

​독서모임 책으로 교본삼아 열 권의 책까지 함께 읽어가는 모임들도 생겨날 것 같네요.



첫 번째 걸음

미겔 데 세르반테스 『돈키호테』​

‘미친놈만이 내 세상의 주인이 된다'



“우선 쭈그러진 심장부터 쫙 펴십시오”​



p 19​

이미 정해진 것, 다른 사람들이 다 좋다고 하는 것, 이런 것에 빠지지 마라. 거기에 너는 없다. 너는 어디에 있느냐? 바로 너의 덕, 어머니의 젖을 빨던 그 영혼에 있다. 그것을 회복할 때 비로소 너 스스로의 모험이 가능해진다.



스스로의 주인이 도어라.

자신을 섬겨라.

모험을 해라.

질문을 해라.

그리고 이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

우선 쭈그러진 심장부터 쫙 펴십시오.







두 번째 걸음

생텍쥐페리 『어린 왕자』​

나에게 우물은 무엇인가



“내 별을 봐, 바로 우리 머리 위에 있어”

" 내 우물을 봐, 바로 내 안에 있어."



"마음으로 봐야하는거야. 근본적인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법이야."



p 47

어린왕자를 읽은 감동을 매개로 자신에게 감동하십시오. 그에 앞서 자기가 자신을 감동시킬 수 있을 정도로 스스로를 단련해야 합니다.​







세 번째 걸음

알베르 카뮈 『페스트』​



부조리한 세상에서 사람답게 산다는 것

“인간은 하나의 관념이 아니다”



p 60

좋은 글을 쓰고 싶다면 먼저 쓰고 싶은 글과 꼭 닮은 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

카뮈는 이방인을 살았고, 시시포스의 신화를 살았고, 페스트를 살았기 때문에 멋진 작품들을 써 노벨상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카뮈는 우리시대 인간의 정의를

탁월한 통찰과 진지함으로 밝힌 작가다.


p 67

카뮈가 제2차 세계대전을 지나며 겪은 고통과 고뇌가 없었다면 페스트가 나오지 않았을 겁니다. 페스트로 비유된 이 전쟁은 결별, 감옥, 엉뚱한 부조리에 갇힌 상태를 말합니다. "인생 자체가 페스트다."



우리 안의 페스트를 고치는

치료제는 무엇일까요?​



p 73

랑베르는 도망가기보다 리유와 남아서 페스트와 싸우는 게 탁월하다 생각했고, 타루는 보건대를 조직하는 게 탁월하다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각자가 탁월하다고 선택한 것을 끝까지 고집스럽게 밀고 나간 것이지요. 타루, 랑베르, 리유. 이 사람들은 모두 전쟁에서 승리한 사람들입니다.



성실한 사람들이고요. 페스트와 싸우려면 이런 태도가 필요합니다. 탁월하다고 생각한 일을 본분으로 삼아 책임지고 지속하려는 태도요.







네 번째 걸음

헤르만 헤세 『데미안』​



그것이 왜 그토록 어려웠을까?



“이제는 한 번이라도 진짜로 살아보고 싶다”



"내 속에서 솟아 나오려는 것, 바로 극ᆢㅅ을 나는 살아보려고 했다. 왜 그것이 그토록 어려웠을까."



p 96​

『데미안』에도 나오지만, 죽기 전까지 우리에게 부여된 가장숭고한 사명은 나를 대면하는 것입니다. 내가 나를 찾아야 하고, 내가 원하는 내가 되어야 하지요. 내가 원하는 내가 된 사람이 이 창의적이고 선도적인 일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큰 성취도 다 그런 사람들에게서 일어나고요. 스스로 원하는 사람이된 자는 질문하는 자이고, 스스로 원하는 사람이 되지 못한 자는 대답하는 자입니다. 이 세계는 질문하는 자들의 것입니다.이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질문의 결과이지요. 대답의 결과로 존재하는 것은 단 하나도 없습니다.​









다섯 번째 걸음​

어니스트 헤밍웨이 『노인과 바다』​

‘나’로서 승리하는 삶 ​



p 129​

세르반테스, 생텍쥐페리, 카뮈, 헤세, 이 책을 통해 만난 작가들의 삶을 보세요. 자기를 단련하는 치열함이 글로 나타납니다. 얼마나 혹독한 과정을 거쳐 자신에게 나아가고 있는지 그대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저는 헤밍웨이를 보면서 '이분은 글쓰기를 한 것이 아니라 자기를 향해 걸은 사람이다. 자기로 사는 과정이 글로 나타났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중요한 것은 자기가 원하는 삶을 사는 것, 그것뿐이지요.​





인간은 파멸당할 수는 있을지언정

패배하지는 않는다.




p 135​

자기가 수행해야 할 과업 앞에서 성숙한 인간이 보여주는 매우 신성한 태도지요. 무거운 짐을 준비해놓고 그걸 끌고 올라가야 하는 사람이, 부인도 일찍 세상을 뜬 그 노인이 신세타령 한마디가 없어요. 오롯한 자기로 존재하는 사람은 모든 질문이 자기에게 집중되기 때문에 신세타령이 나올 수가 없는 것이지요.



p 139

"마놀린이 내 옆에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여기에는 아이가 없어서 서운하고 부족하다는 느낌이 전혀 없습니다. 순수하게 아이와 함께하고 싶은 마음뿐이지요. 아이가 함께하지 못해도 노인은 혼자 배를 타고 갑니다. 자기가 얼마나 늙었는지도 알아요. 하지만 혼자서 모든 문제를 해결하지요. 환경과 조건, 어떤 것도 탓하지 않습니다. 다만 이 승리를 아이에게 보여주고 싶고 함께하고 싶은 마음인 것이지요. 데미안을 읽고서도 생각했지만, 자기 자신을 향해서 걷는 사람은 구도자를 닮았습니다. 구도자는 신을 향해 가는 사람 같지만 사실은 자기를 향해서 가는 사람이지요. 모든 구도자는 고독해요. 그리고 자기를 향해 죽어라 걷습니다. 저는 산티아고 할아버지에게서도 이 모습을 봤어요.​



p 143

나라는 한 인간으로서 계속 자기를 위해서 살 수 있어야한다는 거잖아요. 그렇게 사는 사람이라면 그에게서 향기가 느껴질 텐데, 저는 아직 그런 향기를 맡아본 적이 없는것 같습니다.



저는 질문을 이렇게 해보려고 합니다. '나는 그런 향기를 맡아본 적이 있는가?'가 아니라 '나에게는 그런 향기가 나는가?' 라고 말입니다.





여섯 번째 걸음​

조지 오웰 『동물농장』​

모든 존재는 ‘스스로’ 무너진다.

누구도 자기가 아닌 것에 의해서 무너지기는 어렵다.​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편안한 잠”은 반란에 성공한 그날 한 번 뿐이었다.



p 179

우리는 『동물농장』을 통해 반란과 혁명의 깃발이 어떻게 완장으로 전락하는가를 보았습니다. 무지하면, 즉 생각하지 않으면 남의 생각에 지배당합니다.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을 키우고 스스로 건너가려는 의지를 가져야 할 때입니다.​



자유롭고 싶은가? 생각하라.

민주적으로 살고 싶은가? 생각하라.

풍요로운 삶을 살고 싶은가? 생각하라.

생각은 우리가 아니라 내가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나를 가두는 우리가 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몰리처럼 우리로부터 이탈해서 다시 생각을 시작해야 합니다.​



p 185

함석헌 선생님은 혁명이 혁명으로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는 혁명가가 자기를 혁명하지 않은 상태에서 혁명하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비슷한 맥락에서 니체의 한마디도 떠오른다. “괴물과 싸우는 사람은 그 싸움 속에서 스스로도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일곱 번째 걸음​

조너선 스위프트 『걸리버 여행기』​



깨어 있는 사람만이 여행할 수 있다

“여행을 떠나는 것이 나의 운명”



p 193

우리는 이탈리아로 여행을 가면 보통 르네상스의 문을 여는데 공헌한 메디치 가문의 유적을 보러 갑니다. 그런데 그것을 보고 아는 것까지만 하는 사람이 있고, 자기가 지금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사람이 있어요. 메디치 가문이 이탈리아에서 했던 역할을 나는 대한민국에서 어떻게 실천할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만 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자기의 생각을 실천하는 사람이 있지요. 즉, 여행은 생경한 곳에 자기를 데려다놓고 자기를 발견하는 조건을 제시하는 것뿐이지, 거기서 자기를 발견하느냐 혹은 어떤 변화를 야기하느냐는 그 사람이 그동안 어떤 태도로 살아왔고 어떤 포부를 가지고 있는지에 따라 매우 다르게 나타나는 것입니다.



p 213

저는 우리나라에서 6·25전쟁 이후 일어난 사건 중에서 제일 의미 있는 것이 인문학의 유행이라고 봅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인문학이 가진 콘텐츠가 아니라 인문학이 주는 높은 수준의 사유 능력, 즉 생각하는 능력입니다.



지금은 기술적 높이가 아니라 과학적 높이의 생각하는 능력, 사회학적 높이를 넘어서는 인문학적 높이의 생각하는 능력이 필요한 때예요. 인문학의 유행으로 나타난 생각하는 능력에 대한 욕망을 어떻게 지적체계로 완성해내는가가 우리의 가장 큰 과업입니다. 걸리버가 럭낵인에게 이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고 그 중요성을 아는구나 싶었어요.



"그들은 내가 대단한 여행자이고 전 세계를 둘러봤다는 이야기를 들었음에도 전혀 호기심을 보이지 않았고 질문도 하지 않았다."



p 219

저는 우리나라가 오랜 기간 몸에 밴 익숙한 방식으로 도달할 수있는 가장 높은 곳에 이미 도달했다고 생각해요. 이제는 여기서한 단계 올라서는 일만이 의미가 있는 것이지요. 우리는 생각하지 않고 생각의 결과를 받아들이는 삶에서 스스로 생각할 줄아는 삶으로 넘어가야 해요. 감각적이고 감성적인 삶을 추상적이고 지적인 높이의 삶으로 상승시켜야 하는 것이지요. 이런 이상을 꿈꾸지 않으면 우리는 하강할 수밖에 없습니다.





여덟 번째 걸음

이솝 『이솝 우화』



‘내’가 궁금하면 길을 찾지 말고

이야기를 하라.



“한 마리이긴 하지. 하지만 사자야”



p 235

저는 여행하는 인간과 이야기하는 인간이 같다고 생각합니다. 여행이 한곳에 멈춰 있지 않고 건너가는 일인 것처럼, 이야기도 한곳에 멈춰 있는 논증이나 논변과는 다른 표현 형식이에요. 저는 건너가는 인간, 여행하는 인간, 질문하는 인간 그리고 이야기하는 인간, 이들을 다 한 부류로 이해합니다.​



질문을 하거나 건너가기를 하는 사람들이 탁월성에 이르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해요. 삶도 옳은 삶에 묶이지 않고 나만의 신화를 쓰는 삶을 살아야 하지요. 다시 말해서, 다른 사람의 스토리를 대신 수행하거나 따라 하는 것이 아닌 내스토리를 구성하는 삶이어야 합니다.



아홉 번째 걸음​

루쉰 『아Q정전』



나는 아Q인가 아닌가?​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그 자신도 몰랐다”



p 270

[아Q정전]에서는 자기를 섬기지 않는 인간이 소용돌이치는 역사 속에서 얼마나 엉망진창이 되는지, 얼마나 초라해지는지를 확인할 수 있어요.





내 모습이 자기가 원했던 모습이 아니면

자기 자신과 자기가 속한 공동체에

화를 낼 줄 알아야 합니다


루쉰는 중국인은 병들었으면 육신의 병을 고치는 것보다 정신의 병을 고치는 것이 시급함을 깨닫고 중국으로 돌아와서 문필 활동과 계몽 운동을 시작합니다.



p 274

제가 보기에 루시는 심리적 안일함을 추구 했던 사람이 아니라 자기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각성이 분명하고 자기가 원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분투 했던 사람입니다. 그런 노력과 분투가 없었으면 아Q정전은 나오지 못했을 겁니다.





열 번째 걸음​

유성룡 『징비록』



치욕을 또 당하지 않으려면 ​

“신에게는 아직 열두 척의 배가 있습니다."





자기 자신을 향해 걷는디는 게 쉽지는 않지만 걷다 보면 자기 이상이 되어 있을 겁니다...



p 331

“신에게는 아직 열두 척의 배가 있나이다”라는 말을 토할 수 있는 내공은 갑자기 나오지 않는다. "평소에 그가 자기를 함양하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누구에게나 모범이 되는 이런 문장은 자기를 함양하고, 자기를 궁금해하고, 자기를 향해서 걸을 수 있는 사람에게서만 나온다. 그런 사람이 걷는 비장한 길을 다시 음미해보는 것이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은 모두가 의무로 받아들여야 할 일이다.




































































이 책은 2020년 7월부터 2021년 4월까지, 『돈키호테』 『어린왕자』 『페스트』 『데미안』 『노인과 바다』 『동물농장』 『걸리버 여행기』 『이솝 우화』 『아Q정전』 『징비록』 등 열 편의 문학을 함께 읽고 서로 의견을 나누는 독서운동 ‘책 읽고 건너가기’의 내용을 바탕으로 하였다.



모두 ‘진짜 나’를 발견하기 위해 끝없이 질문하며

탐험하는 인물의 이야기거나,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고 자신을 향해 걷지 못하는

미련한 인물의 이야기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떻게 살다 가고 싶은가,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죽기 전에 완수해야만 하는 내 소명은 무엇인가.”



나에 대해 끝없이 질문하게 하는,

열 편의 문학에 숨어 있는 인생 문장들을 통해

진짜 자신이 원하는 삶에 대해 진심을 다해 묻고

다음을 향해 나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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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것이좋아 2022-07-29 공감(15)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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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석 교수와 함께 읽는 인생의 문장들 - 『나를 향해 걷는 열 걸음』




모든 고전이 그렇지는 않았지만(아직 많이 읽어보지 않았습니다만...) 저에게 울림을 주었던 '고전'들이 있습니다.

『동물농장』을 읽고 나서는 인간의 추악한 진상을 엿볼 수 있었고

『데미안』을 읽고 나서는 그 유명한 문장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곧 세계다. 태어나고자 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 새는 신을 향해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다." - 『데미안』, 헤르만 헤세, 모모북스, p152



을 통해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생각하는 계기가 되곤 하였습니다.

그렇게 저에게도 몇몇 고전은 방황하는 나를 성찰하게 만들며 삶의 이정표를 제시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이 끌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최진석 교수가 읽은 책으로부터 인생의 문장들을 만났었고 그 문장들을 이 책을 통해 일러준다고 하니 어떤 책으로부터 인생의 문장들을 만났으며 그 문장이 어떤 울림을 주었는지 궁금하였습니다.



"중요한 것은 자기가 원하는 삶을 사는 것,

그것뿐이지요"

최진석 교수와 함께 읽는 인생의 문장들



『나를 향해 걷는 열 걸음』






본문에 들어가기 앞서 저자는 이런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책 읽기는 '마법의 양탄자'를 타는 일입니다. 하늘을 나는 융단에 몸을 싣고 '다음'을 향해 가는 일,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힘이 곧 상상력이고 창의력이지요. 높은 지혜는 인산을 '다음'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입니다. 인간은 머무르지 않고 변화하는 존재이기에 멈추면 부패하지만 건너가면 생동합니다.

건너가기를 멈추면 양심도 딱딱하게 권력화됩니다. 건너가기를 멈추고 자기 확신에 빠진 양심은 양심이 아니라 폭력입니다. 도덕도 마찬가지입니다. 건너가기의 힘은 책 읽기로 가장 잘 길러집니다. 우리 함께 책을 읽고 건너갑시다. - page 6



저자는 '중요한 것은 자기가 원하는 삶을 사는 것', 그리고 '단 하나의 나로 존재하는 것'이라고 말하였습니다.

진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기 위해선 꾸준하고 성실한 '질문'이 필요하고 그 질문은 책 읽기를 통해 묻고 다음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고 이야기하였습니다.

그렇기에 '진짜 나'를 발견하기 위한 책으로 총 열 편의 문학이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첫 번째 걸음'을 열어준 건 『돈키호테』였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에 '돈키호테'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돈키호테' 같은 모험가가 되어 건너가야 하고, 더 나아져야 합니다. 인간은 건너가는 존재입니다. 건너가는 존재란 멈추지 않는 존재를 뜻하지요. 생각도 몸도 멈추지 않고 지향도 멈추지 않아야 합니다. 니체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괴물과 싸우는 자는 스스로 괴물이 되지 않도록 매우 조심해야 한다." 우리가 괴물과 싸우면서 또 다른 괴물이 되는 이유는 싸울 때 가졌던 생각에서 멈춰버리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계속 이동해야 합니다. 이것을 우리는 살아 있다고 표현하지요. - page 17



저자가 우리에게 전하고자 한 바와 너무나도 어울리는 인물이었습니다.

바로 막무가내 모험가가 아닌 굉장히 지적인 모험가 '돈키호테'.

그의 인생의 문장이었다는 이 문장은 정말 큰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



"쭈그러진 심장부터 쫙 펴십시오. 그러면 나쁜 운수도 부숴버립니다."



'네 번째 걸음'에서 만나게 된 『데미안』.

데미안의 결론을 통해 저자가 전한 이야기가 더 인상적이었습니다.



"내가 완전한 고독으로 나에게 도달했다. 이제는 내가 나의 원인이고, 내가 나의 목적이다." 여기에 쓰이지는 않았지만 아마 숨겨진 한 줄이 더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내가 나다. 내가 신이다.' 우리 인생은 정말 짧습니다. 짧은 인생에서 어떻게 무한을 생산하고 경험할 것인가는 인간이 물어야 하는 굉장히 큰 질문, 그럼에도 한번 덤벼볼 만한 질문입니다. 이 주제를 해결하고 완수하는 그 정점에 있는 문장이 제가 아까 결론처럼 말씀드렸던 문장입니다. '그래서 내가 나다. 내가 신이다.' 저는 이 문장을 계속 기억하고 숙고하면서 살려고 합니다. - page 115 ~ 116



나는 나로 살아야 존재의 완성이 된다는 것을.

'그래서 내가 나다. 내가 신이다.'

이 문장이 자꾸만 입가에 맴돌았습니다.



일곱 번째 걸음에서 만난 『걸리버 여행기』에서 뽑은 문장은



"여행을 떠나는 것이 나의 운명"



은 다시 『돈키호테』와 『데미안』과도 연결되어 있었고 결국 이 책에 소개되었던 문학들이 건넨 질문들은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떻게 살다 가고 싶은가?'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죽기 전에 완수해야만 하는 내 소명은 무엇인가?'



끝없이 '나'에 대해 질문하게 해 주었습니다.



어쩌면 가장 중요한 것이었지만 지나쳤던 '나'를 찾는 여정.

이 여정을 향해가기 위해선 '책 읽기'라는 마법의 양탄자를 타야 함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어떤 분들은 굳이 자기 자신으로 살아야 하냐고 물으시지만, 생각하지 않으며 살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습니다. 자기로도 살아보고 자기가 아니게도 살아보고, 자유롭게도 살아보고 종속적으로도 살아볼 정도로 인생이 길면 좋겠지만, 그러기엔 인생이 너무 짧기 때문에 내가 나로 사는 이 일만이라도 제대로 해야 합니다. 여러분이 이 책을 통해 생각하는 일의 중요성과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삶의 가치를 알게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 page 323



저도 '다음'을 행해 가기 위해 융단에 몸을 싣고 떠나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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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2-08-01 공감(5)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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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향해 걷는 열 걸음





책을 읽다 보면 좋은 문장을 만날 때가 있어요.

그럴 때는 소리 내어 읽기도 하고, 노트에 적어두었다가 한참 뒤에 꺼내보기도 해요.

하루아침에 인생이 바뀔 정도는 아니어도 하루를 아름답게 만드는 힘이 있는 것 같아요.

《나를 향해 걷는 열 걸음》은 최진석 교수님의 책이에요.

저자는 책 읽기를 마법의 양탄자를 타는 일에 비유하고 있어요. 우리를 더 높은 지혜로 데려가주는 힘이라고 말이죠. 인간은 변화하는 존재이므로 멈추면 부패하지만 건너가면 생동한다고, 그 건너가기의 힘은 책 읽기로 가장 잘 길러진다고 해요.

이 책은 최진석 교수와 함께 하는 독서 운동 '책 읽고 건너가기'에서 2020년 7월부터 2021년 4월까지의 내용을 바탕으로 재구성되어 있어요.

우선 나를 향해 걷는 열 걸음이란 무엇일까요. 그건 '나'로 어떻게 살 것인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를 스스로 묻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어요. 여기에 소개된 열 권의 책을 읽으면서 본격적으로 건너가기의 내공을 키울 수 있어요.

저자는 질문을 통해 전에 알던 세계 너머로 건너가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어요. 단순히 낱말과 문장을 이해하는 책 읽기를 넘어 내 길을 찾도록 이끌어 주고 있어요. 그래서 첫 번째 걸음인 미겔 데 세르반테스 『돈키호테』 가 신선한 자극이 된 것 같아요. 지금 저한테는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모험가 돈키호테의 용기가 필요해요. 늙은 미치광이가 아니라 모험가로서 돈키호테를 바라볼 수 있는 건 그가 자신이 누구인지를 아는 사람이었기 때문이에요. 돈키호테와 산초는 환상의 짝꿍 같아요. 산초 역시 '나는 나의 주인'이라고 당당히 말하고 있어요. 겉만 번지르르 아무리 꾸며본들, 자신의 주인이 되지 못한다면 그저 찌질이 신세일 뿐이에요. 저자는 『돈키호테』에서 다 버리고 한 줄의 문장만 남긴다면, "쭈그러진 심장부터 쫙 펴십시오. 그러면 나쁜 운수도 부숴버립니다." (33p)라고 이야기하네요. 주눅든 자신을 벌떡 일으켜 세울 수 있는 이 문장으로 용기를 내야겠어요.

두 번째 걸음은 생텍쥐페리 『어린 왕자』 , 세 번째 걸음은 알베르 카뮈 『페스트』 , 네 번째 걸음은 헤르만 헤세 『데미안』 , 다섯 번째 걸음은 어니스트 헤밍웨이 『노인과 바다』 , 여섯 번째 걸음은 조지 오웰 『동물농장』 , 일곱 번째 걸음은 조너선 스위프트 『걸리버 여행기』 , 여덟 번째 걸음은 이솝 『이솝우화』 , 아홉 번째 걸음을 루쉰 『아Q정전』 , 열 번째 걸음은 유성룡 『징비록』 이에요. 이들 책의 공통점은 자기를 섬기는 것, 자기를 향해 걷는 것이 왜 중요한지를 깨닫게 해준다는 거예요. 삶은 결국 자기와의 투쟁이라고 하잖아요. 가끔 스스로에게 갇혀서 주변을 둘러보지 못할 때가 있는데, 책은 넌지시 등장인물들을 통해 독자의 현실을 각성하게 해주는 것 같아요. '책 읽고 건너가기'는 누구나 책을 읽으면 가능한 일이지만 이 책으로 한 걸음씩 나아간다면 훨씬 가뿐한 걸음이 될 것 같네요. 즐거운 책 읽기와 질문 속에서 오늘 이 순간이 참 좋았네요.









『돈키호테』를 읽으면 그런 원초적인 호기심을 회복할 수 있다는 건가요?

▶ 돈키호테가 우리에게 그 말을 하려던 것 같아요. "이미 정해진 것, 다른 사람들이 다 좋아하는 것, 이런 것에 빠지지 마라. 거기에 너는 없다. 너는 어디에 있느냐? 바로 너의 덕, 어머니의 젖을 빨던 그 영혼에 있다. 그것을 회복할 때 비로소 너 스스로 모험이 가능해진다."

그렇다면 돈키호테는 어떤 사람인가요?

▶ 돈키호테를 한 마디로 정의하면 '자신을 섬기는 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단 모험을 하려면 자신의 습관과 주위의 시선을 이겨내야 합니다.

돈키호테를 보세요. 책을 읽기 위해 좋아한느 사냥을 끊었습니다. 가진 것을 모두 팔아 책을 샀지요. 그는 보통 모험가가 아닙니다. 책에 미친 모험가예요. 이 정도로 결행하지 않으면 모든 것이 어정쩡해집니다. 우리는 그가 막무가내 모험가가 아닌 굉장히 지적인 모험가라는 걸 알아야 해요.

(19-20p)

『돈키호테』를 쓴 세르반테스는 어떤 사람인가요?

▶ 세르반테스는 돈키호테와 산초가 합쳐진 인물 같습니다. 세르반테스 자신이 굉장히 고난을 겪은 사람이잖아요. 되는 일이 하나도 없었지요. 베스트셀러를 쓰고도 자기 손에 들어오는 돈이 한 푼도 없었어요. 전쟁에 참여하는 과정을 보면 그는 한순간도 호기심을 놓아본 적이 없는 사람 같습니다. ... 저는 산초의 말의 기억에 남는군요. "스스로 주인이 되어라. 자신을 섬겨라. 모험을 해라. 질문을 해라."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근본적인 문장 하나를 발견했지요. "우선 쭈그러진 심장부터 쫙 펴십시오."

(22-2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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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즐 2022-08-05 공감(3)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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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향해 걷는 열 걸음




이 책은 최진석 교수와 함께 읽는 인생의 문장들 『나를 향해 걷는 열 걸음』이다.



예전에 최진석 교수가 나온 방송을 한번 본 적이 있다. 노자에 관한 것이었는데 인상적이어서 기억하고 있었다. 그래서 더욱 반가운 생각에 이 책을 읽어보기로 한 것이다.



이번에는 이 책으로 열 권의 책과 함께 나를 향해 걷는 열 걸음을 들려주니 관심 있게 보게 되었다.



어떤 책들과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지 궁금해서 이 책 『나를 향해 걷는 열 걸음』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최진석. 서강대학교 철학과 교수를 퇴임하고, 사단법인 새말새몸짓 이사장으로 있다. 건명원 초대 원장을 지냈다. 저서로는 『노자의 목소리로 듣는 도덕경』 『저것을 버리고 이것을』 『인간이 그리는 무늬』 『생각하는 힘, 노자 인문학』 『탁월한 사유의 시선』 등이 있다. 『노자의 목소리로 듣는 도덕경』은 2013년 중국에서 번역·출판되었다. (책날개 중에서)



책 읽기는 '마법의 양탄자'를 타는 일입니다. 하늘을 나는 융단에 몸을 싣고 '다음'을 향해 가는 일,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힘이 곧 상상력이고 창의력이지요. 우리 모두 책을 읽고 '마법의 양탄자'에 올라탑시다. 여러분의 건투를 빕니다. (서문 중 발췌)



이 책은 총 열 걸음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 걸음 '미겔 데 세르반테스 『돈키호테』', 두 번째 걸음 '생텍쥐페리 『어린 왕자』', 세 번째 걸음 '알베르 카뮈 『페스트』', 네 번째 걸음 '헤르만 헤세 『데미안』', 다섯 번째 걸음 '어니스트 헤밍웨이 『노인과 바다』', 여섯 번째 걸음 '조지 오웰 『동물농장』', 일곱 번째 걸음 '조너선 스위프트 『걸리버 여행기』', 여덟 번째 걸음 '이솝 『이솝 우화』', 아홉 번째 걸음 '루쉰 『아Q정전』', 열 번째 걸음 '유성룡 『징비록』'으로 나뉜다.

이 책에는 최진석 교수와 문답식으로 대화를 주고받은 내용과 함께 '최진석의 독후감'이 담겨 있다.



짤막한 질문과 긴 답변이 이어지니, 북토크 형식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그렇게 언급한 책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배경지식을 채울 수 있고, 그렇게 몰랐던 사실을 하나씩 알아가는 시간을 보낸다.



또한 독후감을 통해 철학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깊이 있는 책 감상을 전해 듣는다.



특히 철학적 지식과 깊이 있는 통찰이 담겨 있으니 배움의 자세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겠다.













저자의 이야기는 흐름이 있어서 이 책을 순서대로 읽어나가기를 권한다.



나름의 순서와 흐름이 중심을 잘 잡고 있어서 순서대로 강의를 듣듯이 읽어나가면 좋을 것이다.



다 의미가 있는 것이니, 천천히 하나씩 짚어보면 좋겠다.



『돈키호테』 『어린 왕자』 『페스트』 『데미안』에 이어 이번은 『노인과 바다』인데요. 선정하신 책들에 어떤 흐름이 있는 것 같습니다.

『돈키호테』부터 『노인과 바다』까지, 이 책들의 큰 흐름은 '자기를 지키는 사람들, 자기를 함부로 내버려두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모두 끝없이 질문하며 탐험하는 인물들이 책에 등장합니다. 진짜 나를 발견하기 위해 애쓰는 자들이지요. 이전에 읽었던 『데미안』에도 이런 대목이 나오잖아요. "모든 삶의 목적은 자기 자신을 향해 걷는 일이다." 『노인과 바다』도 자기를 향해 걸으며 자기를 발견하고 스스로 지키는 자의 이야기입니다. (127쪽)















제가 '책 읽고 건너가기'를 총 열 편으로 구성하면서 이 열 편을 세 부분으로 나눠보았습니다. 『돈키호테』부터 『이솝우화』까지 여덟 편, 『아Q정전』 한 편, 그리고 『징비록』 한 편입니다. 『돈키호테』부터 『이솝 우화』까지의 구성은 전부 자기를 섬기는 자들의 이야기예요. 저는 일부러 이 여덟 편을 자기를 향해서 걷고, 자기가 자기에게 분명하며, 스스로를 궁금해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구성했습니다. 이 책들의 등장인물처럼 자기가 자기에게 분명한 사람만이 생각을 할 수 있어요. 자기가 자기에게 분명하지 않은 사람은 자기가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고, 자기가 왜 여기 있는지, 왜 사는지도 모르지요. 그래서 이어서 자기를 섬기지 않는 삶을 살면 어떤 일이 벌어지고, 인생이 어떻게 엉망진창이 되는지를 보여주기 위해 『아Q정전』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많아지면 그 사회가 어떻게 되는지를 공유하기 위해 마지막으로 『징비록』을 뽑아봤습니다. (305~306쪽)



이 책은 나름의 순서를 정해서 최진석 교수가 들려주는 책 이야기이다. 단계별로 한 권씩 읽어나가며 생각의 폭을 넓혀볼 수 있겠다.



또한 '감사의 글'을 읽다보니 이 책이 개그맨이자 사업가인 고명환 대표와 나눈 대화와 「광주일보」에 실었던 독후감을 묶어 책으로 낸 것이라고 한다.



『돈키호테』를 시작으로 마지막에 선택한 『징비록』까지, 지금 현재 꼭 짚어보아야 할 책 이야기를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천천히 한 걸음씩 알차게 밟아가도록 도움을 준다는 느낌이 들었다.



어떤 의미가 있는지 짚어주니 이 책을 읽고 나서야 나 또한 그 통찰력을 건네받는 느낌이 들었다.



특히 일방적인 강의가 아니라 북토크 형식으로 현장감 있게 이야기를 들을 수 있으니 더욱 몰입해서 읽어나갈 수 있었다.



이 시대에 의미를 두고 읽어볼 만한 책을 차례차례 단계별로 읽어나가며 함께 생각할 수 있도록 짚어준다. 이 책과 함께 책 읽고 건너가기 내공을 키워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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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향해 걷는 열 걸음> 요약 및 평론

1. 도서 요약: 외부의 정답을 버리고 주체적 단독자로 서는 법

이 책은 노장 철학의 대가 최진석 교수가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근원적 질문에 대해 던지는 열 가지 성찰을 담고 있다. 저자는 현대인이 겪는 불행과 공허의 원인을 <자신으로 살지 못하고 남의 생각과 가치관을 추종하는 삶>에서 찾는다.

본문은 크게 세 가지 흐름으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이데올로기와 지식의 감옥에서 탈출하라. 저자는 우리가 흔히 '정답'이라 믿는 도덕, 윤리, 이념들이 사실은 인간이 만들어낸 편의적 도구일 뿐이라고 지적한다. 보편적 정의나 신념에 매몰되는 순간, 인간은 구체적인 자신의 삶을 소외시키고 이념의 수행자로 전락한다. 따라서 진정한 공부란 지식을 쌓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지식을 깨부수고 자신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는 힘을 기르는 과정이어야 한다.

둘째, '바람'이 아닌 '바람'으로 살기. 많은 이들이 '바람(Wind)'처럼 정처 없이 남의 시선을 따라 흔들리지만, 정작 필요한 것은 자신이 진정으로 '바라는(Desire)' 것이 무엇인지 아는 힘이다. 저자는 <욕망>을 부정적으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의 고유한 욕망을 긍정하고 그것을 동력 삼아 앞으로 나아갈 때, 비로소 타인의 기준이 아닌 자기 자신의 입법자로 살 수 있다고 강조한다.

셋째, 경계에 서는 용기. 안주하는 삶은 죽은 삶이다. 저자는 익숙한 세계와 미지의 세계 사이인 <경계>에 설 것을 주문한다. 이는 끊임없이 자신을 갱신하며, 어제의 나를 부정하고 새로운 영토로 나아가는 고통스러운 과정이다. 하지만 그 경계 위에서만 인간은 창의적일 수 있으며, 비로소 <단독자>로서의 위엄을 갖추게 된다.


2. 평론: 낡은 틀을 깨부수는 망치이자 스스로를 향한 이정표

최진석의 철학은 고전의 해석에 머물지 않고, 철저히 <지금, 여기>의 개인을 향해 칼날을 세운다. 이 책은 친절한 위로를 건네기보다는, 독자의 안일한 세계관을 타격하는 망치에 가깝다.

인문학의 실천적 변주 흔히 인문학은 고귀한 가치를 수호하는 학문으로 여겨지지만, 저자는 이를 <반역의 학문>으로 재정의한다. 인류가 쌓아온 찬란한 업적조차도 그것이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는 틀이 된다면 과감히 버려야 한다는 주장은 파격적이면서도 해방감을 준다. 이는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라"는 임제 선사의 가르침과 맥을 같이하며, 철학을 관념의 유희가 아닌 생존의 기술로 끌어내린다.

'단독자'의 고독과 해방 이 책이 제시하는 <단독자>라는 개념은 매우 현대적이다. 집단주의와 민족주의, 혹은 특정 진영 논리가 강한 사회적 맥락 속에서 "국가나 민족보다 앞서는 것은 개인의 실존"이라는 메시지는 묵직한 울림을 준다. 이는 세상을 바꾸려는 거창한 시도보다, 나 자신의 시선을 회복하는 것이 가장 혁명적인 변화임을 역설한다.

한계와 시사점 다만, 철저한 자기 주체성을 강조하다 보니 공동체적 가치나 사회적 연대와의 접점은 상대적으로 얇게 느껴질 수 있다. 모든 개인이 각자의 욕망만을 좇을 때 발생할 수 있는 갈등에 대한 구체적 대안보다는, 개인의 각성과 태도 변화에 집중한다. 하지만 '나'를 잃어버린 채 군중 속에 매몰된 현대인들에게, 이 책은 외부로 향하던 시선을 내부로 돌리게 만드는 강력한 이정표 역할을 한다.

결국 <나를 향해 걷는 열 걸음>은 단순히 열 가지 지혜를 나열한 책이 아니다. 그것은 타인이 닦아놓은 고속도로에서 내려와, 잡초가 무성하더라도 나만의 오솔길을 내기 시작하라는 준엄한 격려다. 스스로가 자기 삶의 주인이 되어 '건너가는 자'가 될 때, 우리는 비로소 진정한 자유에 도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은 증명하고 있다.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추가로 궁금한 점이 있으면 말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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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향해 걷는 열 걸음은 철학자 최진석이 대중을 위해 쓴 자기 성찰형 철학 에세이이다. 제목 그대로 이 책은 “세상을 향해 달려가기 전에, 먼저 자기 자신에게 걸어 들어가라”는 메시지를 중심에 둔다. 한국 사회의 경쟁주의·집단주의·정답주의 속에서 잃어버린 “자기 삶의 주체성”을 회복하자는 것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문제의식이다.

최진석은 이 책에서 단순한 성공론이나 힐링 담론을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는 현대 한국인이 “자기 없이 살아간다”고 본다. 남의 기준, 사회의 인정, 학벌, 국가주의, 이념, 조직, 가족 기대 속에서 자신의 내면을 잃어버린 존재라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의 “열 걸음”은 단순한 인생 조언이 아니라, 자기 존재를 회복하기 위한 철학적 훈련처럼 구성된다.

<1. 첫 걸음 — 남의 시선에서 벗어나기>

책의 출발점은 “우리는 왜 이렇게 남을 의식하며 사는가?”라는 질문이다. 최진석은 한국 사회가 유교적 위계문화와 근대 산업화 경쟁 구조를 결합하면서, 타인의 인정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사회가 되었다고 본다.

사람들은 자기 욕망보다 “남들이 좋아할 삶”을 먼저 선택한다. 직업, 결혼, 정치적 입장, 심지어 취향까지도 집단 분위기에 영향을 받는다. 그는 이것을 “자기 부재 상태”라고 부른다.

여기서 최진석은 특히 “정답 강박”을 비판한다. 한국 사회는 무엇이 옳은지, 누가 애국자인지, 어떤 생각이 진보인지 보수인지 끊임없이 줄 세우려 한다. 그러나 그는 철학의 출발은 정답 암기가 아니라 “자기 질문”이라고 본다.

이 점은 세진님이 자주 관심을 가지는 한국 사회의 기억정치 논쟁—반공국가 서사 vs 민주화 서사—와도 연결된다. 최진석은 어느 한 진영의 교리를 반복하는 태도보다,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을 훨씬 중요하게 본다.

<2. 두 번째 걸음 — 욕망을 자기 것으로 만들기>

최진석은 인간이 욕망 없이 살 수는 없다고 본다. 문제는 “누구의 욕망을 욕망하느냐”이다.

많은 사람들의 욕망은 사실 자기 것이 아니라 사회가 주입한 것이다. 좋은 대학, 안정된 직장, 유명 브랜드, 성공 이미지 등은 대부분 외부 기준이다. 그는 이것을 “빌린 욕망”이라고 본다.

반대로 진짜 자기 삶은 자기 내부에서 나온 욕망을 발견할 때 시작된다. 그는 이를 위해 고독과 사색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혼자 있는 시간을 견디지 못하면 자기 목소리를 들을 수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동양철학, 특히 장자적 요소가 강하게 드러난다. 최진석은 원래 중국철학 전공자이기 때문에, 서구식 자기계발보다 “자연스러운 자기 형성”을 더 중시한다. 인간을 끊임없이 경쟁시키는 시스템보다, 자기 리듬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3. 세 번째 걸음 — 관계 속에서도 독립하기>

그는 공동체 자체를 부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공동체가 개인을 삼켜버릴 때 문제가 생긴다고 본다.

한국 사회에서는 가족·학교·회사·국가가 개인에게 강한 동일성을 요구한다. “우리 편인가 아닌가”라는 질문이 지나치게 강하다. 최진석은 이것이 창조성을 죽인다고 본다.

그는 특히 “충성 경쟁”을 경계한다. 조직이나 이념에 대한 과도한 충성은 결국 사고의 정지를 낳기 쉽다. 이 부분은 그의 다른 저서들—예를 들어 최진석의 대한민국 읽기—에서도 반복되는 문제의식이다. 그는 한국 사회가 국가주의·집단주의를 지나치게 강조할 경우, 개인의 철학적 성숙이 막힌다고 본다.

하지만 그는 극단적 개인주의자도 아니다. 그는 성숙한 개인들이 만나야 건강한 공동체가 가능하다고 본다. 즉 “개인 없는 공동체”도 위험하고 “공동체 없는 개인”도 위험하다.

<4. 네 번째 걸음 — 실패를 받아들이기>

책에서 인상적인 부분 중 하나는 실패에 대한 태도이다. 최진석은 현대 한국 사회가 실패를 지나치게 두려워한다고 본다. 실패는 낙오가 아니라 자기 세계를 확장하는 과정인데, 사회는 그것을 수치처럼 취급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안전한 길만 택한다. 그러나 그는 새로운 생각과 창조는 대부분 실패를 통과해서 나온다고 본다.

이 부분에서 그는 한국 교육의 문제도 비판한다. 암기 중심, 정답 중심 교육은 질문하는 인간보다 순응하는 인간을 만들기 쉽다는 것이다. 결국 사람들은 자기 삶을 “관리”는 하지만 “창조”하지는 못하게 된다.

<5. 다섯 번째 걸음 — 생각하는 인간 되기>

최진석 철학의 핵심은 “생각”이다. 그는 정보를 많이 아는 것과 생각하는 것은 전혀 다르다고 본다.

한국 사회에서는 지식 소비는 많지만, 자기 생각을 끝까지 밀고 가는 문화는 약하다고 본다. 특히 인터넷과 정치 양극화 환경에서는 사람들은 자기 진영의 언어를 반복하는 데 익숙해진다.

그는 철학이란 결국 “남의 생각을 반복하지 않는 능력”이라고 본다. 이 점에서 그는 대중민주주의의 감정 동원에도 비판적이다. 다수의 감정이 곧 진실이 되는 순간, 인간은 다시 집단 본능으로 후퇴하기 쉽다는 것이다.

<6. 책의 장점>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철학을 일상 언어로 끌어내렸다는 점이다. 어려운 개념보다 삶의 태도를 중심으로 이야기하기 때문에 대중성이 높다. 특히 경쟁 사회에서 지친 독자들에게 “당신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힘이 있다.

또한 한국 사회 특유의 집단주의와 인정 욕망을 비교적 정확하게 짚어낸다. 단순한 자기계발서보다 훨씬 철학적 깊이가 있다.

세진님처럼 역사·이념·기억정치 문제를 오래 고민해온 독자 입장에서는, 이 책의 핵심이 단순한 개인 치유가 아니라 “집단 언어로부터의 거리두기”라는 점이 중요하게 느껴질 수 있다.

<7. 한계와 비판>

하지만 이 책에는 분명한 한계도 있다.

첫째, 사회구조 문제에 대한 분석이 상대적으로 약하다. 그는 개인의 정신적 독립을 강조하지만, 실제로 인간의 선택은 계급·경제·노동 조건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청년 세대의 불안정 노동, 부동산 구조, 교육 격차 같은 현실 문제는 “자기답게 살아라”만으로 해결되기 어렵다.

둘째, 지나치게 “정신적 각성” 중심으로 흐를 위험이 있다. 어떤 독자에게는 “생각을 바꾸면 자유로워진다”는 메시지가 현실 구조를 과소평가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

셋째, 그의 국가·민족 관련 논의는 때때로 긴장을 만든다. 그는 집단주의를 비판하면서도, 다른 저작들에서는 한국 문명과 국가적 자존의 중요성을 꽤 강하게 말한다. 그래서 일부 진보 독자들은 그를 보수적 민족주의 성향으로 읽고, 반대로 일부 보수 독자들은 그를 지나치게 개인주의적이라고 본다. 실제로 그는 둘 중 하나로 단순 분류되기 어려운 사상가에 가깝다.

<종합 평가>

나를 향해 걷는 열 걸음은 단순한 자기계발서가 아니라, 한국 사회의 집단주의와 정답주의 속에서 “자기 존재를 회복하라”는 철학적 선언에 가까운 책이다.

최진석은 한국 사회를 지배하는 국가주의·이념주의·성공주의·인정중독으로부터 한 걸음 떨어져 “나는 누구인가”를 묻자고 말한다. 이는 단순히 개인 행복의 문제가 아니라, 민주사회에서 독립적 시민이 되기 위한 조건이라고 그는 본다.

동시에 이 책은 한국 중산층 교양 담론의 한계도 보여준다. 사회구조와 권력 문제보다 개인의 정신적 태도 변화에 더 무게를 두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떤 독자에게는 해방적이고, 다른 독자에게는 현실 감각이 부족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오늘날 한국 사회의 과잉 경쟁·과잉 동일화·과잉 정치화를 비판하며, “자기 삶을 스스로 사유하라”는 중요한 문제를 던진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철학 에세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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