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8/10

관리 사각 지대 ‘모호한 氣 치료’ | KBS 뉴스

관리 사각 지대 ‘모호한 氣 치료’ | KBS 뉴스

관리 사각 지대 ‘모호한 氣 치료’
입력 2007.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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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기 치료는 과연 얼마나 효능이 있고 또 믿을 수 있을까요?

애매모호한 정보 홍수속에 사이비 기치료만 양산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습니다.

이광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03년 5월, 한 60대 남자가 기치료를 받던 도중 숨졌습니다.

당뇨병을 낫게 해주겠다며 나선 기치료사들이 몸을 심하게 주무르고 밟아 죽음에까지 이른 것입니다.

이처럼 검증되지 않은 기치료는 환자의 상태를 악화시키고 치명적인 위험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기공 전문가들은 치료보다 치유라는 표현을 사용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적극적인 의료 행위라기 보다는 누구나 갖고 있는 자연 발생적 치유 효과를 기로 촉진시켜 주는 개념이라는 설명입니다.

<인터뷰> 윤한흥(회장/한국 기치유 연구회) : "기치료 할 수 있는 사람이 자신의 치유 에너지를 상대편에게 넣어줌으로 인해서 그것이 부족한 에너지를 채워주게 되고 병이 스스로 회복되게 하는 방법이라고 보시면..."

따라서 기로 모든 병을 고칠 수 있다며 과대광고를 하거나 종교나 신비주의를 조장하는 경우는 믿지 않는 편이 좋다고 조언합니다.

하지만 기치유에 대한 검증 기준 자체가 없다 보니 엉터리 기치유를 솎아내기는 어려운 실정입니다.

이른바 기 치유소도 유명세를 타는 곳만 전국적으로 30군데가 넘지만 지금껏 이를 담당하고 관리하는 관공서는 없는 실정입니다.

<녹취> 보건복지부 관계자 : "처음 들어보는 얘기입니다. 기나 명상 치료 이런 건... 그거를 어디서 다룰지 잘 모르겠는데요.."

미국에선 이미 기공 요법의 효능을 공식적으로 인정해 지난 99년 슬랜 캐터링 기념 암 센터를 시작으로 기치유를 의학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의료행위의 모자란 부분을 보완하겠다며 기치유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추세인 반면, 우리나라에선 아직 논의도 되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준영(교수/포천 중문의과대학 대체의학 대학원) : "보완 요법 전문가들과 의사들이 함께 환자들을 다룬다면 좋은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점점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기치유.

제도적인 뒷받침과 체계적인 관리가 자리잡지 못한 사이 엉뚱한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광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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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열 기자 the12th@kbs.co.kr이광열 기자의 기사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