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6/11

아뢰야식이 무엇인지 설명해주세요 - 불교신문

아뢰야식이 무엇인지 설명해주세요 - 불교신문

아뢰야식이 무엇인지 설명해주세요

2005.10.22 

6식 너머 존재하는 ‘집착된 識’ 
아뢰야식이 무엇인지 설명해 주세요
모든 법의 결과(습기) 저장 

설명

유식학파에서 말하는 아뢰야식에 관해 문의합니다. 유식학파에서 아뢰야식을 설정한 이유는 무엇인지, 또한 이 식을 아뢰야식이라고 명명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아뢰야식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어떤 역할을 담당하는 것인지 설명해 주세요. 


유식학파가 대승불교에서 독립된 학파로 자리매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 것은 역시 아뢰야식(阿賴耶識, a-laya-vijn~a-na)입니다. 이 식의 발견은 부파불교 이래 윤회의 주체에 대한 추구의 긴 여정에 종지부를 찍은 셈입니다. 

바라문교가 윤회의 주체를 아(我, a-tman)라고 하는 정신적인 상징을 설정한 반면, 불교는 무아(無我)를 주창하면서 윤회를 설명해야 하는 어려운 입장에 놓이게 됩니다. 즉 전생의 업력에 의해 현재의 자신이 형성된다고 할 때, 전생의 자기와 현재의 자기를 동일체로 설정하는 것이 무엇인가 하는 것이 불교윤회설이 안고 있는 문제점이었던 것입니다. 

부파불교에서는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십이지연기설(十二支緣起說)로 설명하는 것과 십이지연기설과는 별도로 윤회의 주체를 설정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었습니다. 
설일체유부의 경우는 전자를 취해 십이지연기설에서 윤회의 주체를 오취온(五取蘊)으로 보았고, 상좌부의 유분식(有分識), 대중부의 근본식(根本識), 화지부의 궁생사온(窮生死蘊) 등과 같은 정신적인 기체를 윤회의 주체로 설정한 것은 후자의 경우입니다. 

유식학파에서는 처음에는 이 두 가지 방향이 모두 추구되었으나 후에 둘이 결합되어 십이지연기설 가운데 식을 아뢰야식으로 설정하기에 이릅니다. 

아뢰야식이라는 개념은 유식학파에 의해 만들어진 것입니다. 유식학파가 이 식을 발견하게 된 직접적인 동기는 요가의 체험에서 나옵니다. 

요가는 마음을 하나의 대상에 몰두시켜 6식의 활동을 멈추게 하는 것을 본질로 합니다. 이 6식의 활동이 멈추면 그 속에 잠재되어 있던 심층심리의 세계가 전개되는데 이 심층심리의 세계가 바로 아뢰야식의 세계인 것입니다. 

이 아뢰야식의 대상과 인식작용은 깊고 미세하여 지각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따라서 유식학파에서는 성문과 독각이 6식의 현상만을 관찰하는 것에 비해 대승의 보살은 심층의 현상도 관찰하여 모든 대상을 아는 일체종지(一切種智)를 증득해야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뢰야라는 개념은 원시불교경전에 나오며 ‘집착’이나 ‘집착의 대상’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부파불교에서는 집착의 대상으로 여러 가지 사물들이 고려되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유식학파에서는 집착의 근원적인 대상으로 아뢰야식을 발견한 것입니다. 
따라서 집착의 근원적인 대상 즉 ‘집착되어 진 식’이라는 의미에서 아뢰야식이 만들어 졌습니다. 

아뢰야에는 이 이외에도 장(藏)이나 택(宅)으로 한역되는 ‘저장하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아뢰야식은 모든 법을 습기(習氣)의 형태로 저장하고 있습니다. 습기는 과거에 지은 행위의 인상이므로 모든 법을 결과로서 저장하고 있는 셈입니다. 

요가 수행자들이 이 식이 마치 습기를 저장하는 곳이나 창고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으로 생각하여 아뢰야를 붙여 아뢰야식이라고 명명했습니다. 그런데 이미 아뢰야가 집착이라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었으나 유식학파에서는 집착보다는 저장 즉 섭장(攝藏)의 의미가 더욱 강조되었다고 보입니다. 이는 무착의 섭대승론에 아뢰야식의 어의 해석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슨 인연으로 이 식을 아뢰야식이라고 명하는가라는 질문에 이 식은 일체 중생의 잡염품법이 여기에 저장되어 과성(果性)이 되고 인성(因性)이 되고, 중생은 이 식을 섭장(攝藏)해서 자아로 삼기 때문에 아뢰야식이라고 명한다고 답하고 있습니다. 

하룻밤에 읽는 불교〉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