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5/14

인자(仁者)와 불인자(不仁者)의 차이]

아트앤스터디 - [인자(仁者)와 불인자(不仁者)의 차이]












- 뽑아 읽는 맹자 강독 1강 '전국시대'에 대한 비판과 진단


한재훈 선생님의 첫 수업 시간. 맹자를 떠올리면 막연하게 느껴지는 어려움과 막막함(?) 때문에 긴장을 하며 수업을 시작했다. 본격적인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선생님이 전국시대까지 중국의 역사를 설명해주신 덕분에 맹자가 살았던 시대를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요-순-하-은-주-춘추-전국

중국의 왕조 순서와 영토를 봉하고 임금을 세운다는 봉건의 의미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천자를 중심으로 제후, 대부, 사서인의 계층의 구분과 제후들의 등급인 공후백자남이 공작, 백작 등 번역어로 사용되는 것도 알게 되었다.


『맹자』의 맨 처음 부분인 맹자와 양혜왕의 대화에서 맹자는 양혜왕의 '내 나라'라는 단어를 매우 비판했다. 이 부분을 읽으며 맹자가 논리적이고 빈틈이 없는 사람인 것처럼 느껴졌다. 양혜왕의 무의식 중에 나온 말에서 본질을 파악하고 비판까지 하는 사람이니 어쩌면 굉장히 피곤한 삶을 살았던 사람이 아닐까 싶기도 했다.


맹자는 이로움(利)을 위험한 것으로 보았다. 그렇기에 양혜왕의 '내 나라'라는 말을 경계했다. 내 나라만 잘된다면 다른 나라는 어떻게 되든지 상관 없다는 이러한 생각은 끊임없는 대립과 투쟁을 일으키고 전쟁이 끝나지 않을 것임을 보여주기 때문이었다. 또한 한 나라의 임금이 내 나라의 이로움만을 생각한다면 대부와 선비, 서인들 역시 '어떻게 하면 내 몸을 이롭게 할까'만을 생각하게 되어 나라를 위태롭게 만든다고 했다.


맹자는 임금의 연회를 위해 짐승을 살찌우는 것을 두고 짐승이 백성을 먹는다고 비유할 정도로 백성을 착취하는 왕을 매우 비판했다. 전쟁 역시 백성이 아닌 임금을 위해 하는 것으로 임금을 부유하게 만드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인자이기소애 급기소불애(仁者以其所愛及其所不愛)

불인자이기소불애 급기소애(不仁者以其所不愛及其所愛)


"인(仁)한 자는 사랑함을 사랑하지 않는 데까지 미치지만, 
불인한 자는 사랑하지 않음을 사랑하는 데까지 미치게 한다" 

처음에는 무슨 뜻인지 잘 몰랐는데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여러 번 곱씹어 보니 무슨 뜻인지 알 것 같았다. 

인한 사람은 사랑하지 않는 것 때문에 사랑하는 것을 희생시키지 않지만, 
불인한 사람은 사랑하지 않는 것을 위해 사랑하는 것까지 희생시키는 것으로 즉, 
땅(利)때문에 백성을 희생시키고 
이를 복수하기 위해 임금이 사랑하는 자신의 아들을 희생시키는 것으로 
결국 땅 때문에 자신이 아끼는 것까지 모두 잃는 것을 뜻한다.


맹자는 춘추시대에 의로운 전쟁이란 없었다고 했다. 이는 전부 이로움을 추구하는 탐욕적인 전쟁이기 때문이다. 맹자가 살던 전국시대부터 전쟁은 백성들을 구제한다는 명목으로 일어나고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전쟁은 이로움을 추구하기 위해서 일어난다.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 것을 보면 사람이 이로움을 추구하는 마음은 어쩔 수 없는 본능인 것 같기도 하다. 처음 듣는 수업이었는데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서 좋았고, 전국시대의 모습과 지금 내가 살고 있는 현재와 별반 다르지 않다고 느껴졌다. 맹자를 공부하다 보면 삶 속에서 풀리지 않는 문제의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