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3/09

13 향린교회 홍근수 목사의 글입니다. - 바보스쿨

향린교회 홍근수 목사의 글입니다. - 바보스쿨



향린교회 홍근수 목사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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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글
  • 새마을주임 #1086
    다음은 홍근수 목사의 글 중 일부로서, 향린교회 사이트에 게시된 글입니다 .
    글 가운데 놀라운 이름들이 등장합니다. 북미 선교사들이 한국에 파견되어 한반도에 복음화가 시작되었다, 하나님의 은혜다 자내깨나 미쿡미쿡을 부르짓는 사람들아,,, 우리가 바로 알아야 할 사실은, 북미 땅에서 이민자들을 인정하고 세워 주었던 교단이 바로 캐나다 연합교단밖에는 없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캐나다 땅의 대부분의 한인교회는 거슬러 올라가 보면 이 연합교단에서 이렇게 저렇게 갈려 나갔을 개연성이 상당이 높다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교회사가 별건가요,,,, 아랫글 같은 성격의 글이 쌓이고 쌓여, 묶어 놓으면 교회사(敎會史) 책이 되는 거고, 훗날 캐나다 교회사를 전공할 신학도 지망생의 필수과목이 된다는 보장은 없지만, 안된다는 보장도 없을 터…..

    – 상략(上略) – 
    한국이 낸 지도자 이상철 목사
    내가 통일강연을 하던 곳에 이상철 목사님이 참석하였다. 나 때문에 온 것이지만, 그가 이렇게 어떤 행사에 참석한다는 것은 결코 대수로운 일이 아니었다. 그것이 그리 간단하지 않다는 것을 나는 잘 알기 때문이다. 해외에서 살다 보면 인맥, 지연, 학연 등으로 끼리끼리 다닐 수 밖에 없는 때가 있다. 특히 통일 문제에 관하여는 노선이 다를 수 있고 그 외에도 복잡한 문제들이 있어 공인이고 지도자인 이상철 목사님 같은 분이 아무 데나 참석할 수 있는 자유가 없음을 알기 때문이다.
    특히 친남, 친북이라고 패거리를 정해놓고 보는 영사관의 시각은 결코 간단하지 않다. 모르긴 하지만, 오늘 이 모임을 주체하는 측을 이곳 영사관 쪽에서는 결코 고운 눈으로만 보지 않을 것이고 그렇다고 할 때 이상철 목사의 처신도 그리 자유롭지만은 않으리라는 것을 능히 짐작할 수 있는 일이었다. 나는 또 이상철 목사와 이 행사를 준비한 사람들과의 관계도 잘 알지 못한다. 그러나 아마도 그가 보기에는 이 행사를 준비한 쪽은 모르긴 해도 북쪽-좌쪽에 경도된 소위 ‘친북인사’들이 아닌가 모른다.
    강연회는 그 지역에서는 대대적으로 홍보를 한 것 같았다. 대학에서 개최되었던 그 강연회에 참석자는 비록 많지는 않았으나 관심 있는 인사들이 꽤 많이 참석하였었다.
    오늘 이 행사 주체단체의 회장이고 대표는 신원호 선생이었다. 그는 전에는 이런 민주-통일운동에 별로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내게는 새로운 인물이었다. 내가 이상철 목사님의 손님이 아이고 신원호 선생 집의 손님이 되었다는 것도 이 목사에게는 섭섭했을지 모르겠다. 그들 간의 사이를 신 선생으로부터 후에 알게 되었을 때 이 목사의 강연회 참석은 아주 이외였고 예사로운 일이 아니었다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이상철 목사는 캐나다 이민 초기의 지도자로서 얼마 전에 세상을 떠난 전충림 선생 등과 함께 토론토 연합교회를 세우고 일생을 목회했던 목사였다. 그는 초기에 한국인들이 별로 없을 때 캐나다에 이민을 와서 처음에는 밴쿠버 지역의 어느 일본인들 교회의 목사였다가 후에 밴쿠버 한인교회도 목회를 잠시하였고 후에 토론토 한인연합교회로 와서 교회를 일생 섬기게 되었된 분이다.
    그가 동양인 목사로서 캐나다에서 개척자이기도 하고 지도자이기도 하여 후에 캐나다 연합교회의 총회장으로 크게 기여를 하였다. 한국 사회에서는 한 교단의 총회장이 되었다는 것이 별로 대수일까 만 캐나다에서 그것도 캐나다 연합교회의 총회장이면 캐나다에서는 도덕적-종교적으로 가장 높은 지위이기도 하고 매우 영광스러운 지위라고 볼 수 있다.
    요즘은 그 임기를 마치고 임마누엘 대학교의 챤슬러로 수고하고 있다. 챤슬러는 명예 총장과 같은 자리이다. 이상철 목사는 한국계 캐나다인으로서는 최고로 명예로운 자리까지 올라가게 된 분으로서 한국으로서는 매우 자랑스러운 분이고 캐나다 한인 교포사회로서는 큰 명예다.
    토론토 연합교회에서는 이 기간 중 어느 날 저녁 시간에 특별 강연형식으로 작은 모임을 마련하고 나를 청하여 가서 통일을 주제로 하는 강연을 하였다. 월요일 저녁에는 토론토연합교회의 인사들이 중심이 된 민주연합(?)에서 어느 중국 음식점에서 모여 간담회 형식으로 모임을 가졌다.
    이상철 목사님도 왔는데 아마도 이 목사가 이 모임의 대부인 모양이었다. 주로 그를 중심으로 민주화운동을 하던 사람들이었다. 김찬국 교수의 동생 되는 김화일 장로가 주동이었다.
    연합교회에서는 은퇴한 김 장로(서울대 공대를 나온 분으로 기억하고 있다)도 참석하였다. 특히 김 장로는 내가 중부교회에 가서 설교하던 주일에 나를 자기네 교회에 초청하려고 하였으나 박모 장로(그는 한때 교역자청빙위원장으로 나를 적극 추천하기도 했었던 분)가 한사코 반대하여 불발탄이 된 것을 못내 아쉬워하면서 은퇴한 몸인 그는 별 영향력이 없다는 것을 말하면서 웃었다. 그리고 미안하다고 어쩔바를 몰라했다. 그는 내가 중부교회에서 설교할 때 일부러 거기 찾아와서 내 설교를 듣기도 했었다. 그는 자기 교회에 나를 초청할 수 없어 미안하다는 뜻을 여러번 강조하였다. 물론 나는 괜찮다고 말하고 그를 위로했다.
    이들은 그 노선으로 보아 우쪽의 인사들이라고 할 수 있으나 이곳 토론토에서는 여전히 눈에 가시처럼 보는 사람들이 많고 특히 한국 영사관에서는 이들을 ‘말썽 많은 ‘불순분자’로 보고 있는 모양이었다.
    그리고 그곳에 있는 동안 여러 가지 행사가 있었다. 한국에서 극패가 와서 5.18에 대한 연극을 공연하고 있었다. 토론토에 있는 왠만한 진보적인 운동을 한다는 사람들이 다 모인 셈이었는데 친구인 김정문군의 형인 장영철 형과 그의 아내인 이혜원님(김재준 목사의 둘째 딸, 이상철 목사의 사모가 김 목사의 첫째 딸이다. 그러니까 장영철 형과 이상철 목사는 동서간이다), 이상철 목사, 등이 참석하여 만났다. 이 목사는 자기 집으로 나를 초청하여 연극이 끝난 후에 그와 함께 그의 집으로 함께 갔다. 이 목사는 지금 은퇴를 하고 작은 집으로 이사를 나와 살고 있었다.
    사모님이 지어 준 식사도 하고 밤늦도록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 목사는 특히 김재준 목사님의 스위스 주재 북한대사관 방문 사건에 관하여 해명성의 경위를 자세하게 말해 주었다. 그 일로 하여 선우학원 박사와의 관계가 좋지 않아진 사건인데 선우 박사와 가까운 나로서는 사실 그 일 때문에 입장이 곤란하였다. 그와 선우학원 박사는 그 일로 아주 사이가 나빠졌다. 나는 입장이 난처하여 그저 듣기만 하였다.
    김재준 목사님의 맡딸인 이상철 목사의 사모는 늘 겸손하였다. 아침을 지어 주어 잘 먹고 떠나왔다.
    오후에는 그 근처에 살고 있는 한국분 댁으로 갔다. 부인은 시도 쓰고 남자는 농사를 하고 살고 있는 분이었는데 나는 그 집에서 아주 환대를 받았다.
    – 하략(下略) –

  • 답변
  • 메튜    #1087
    토론토는 ‘한국 민주화의 성지’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종교를 떠나서라도, 저는 한국인으로서 그리고 특히 토론토 지역에 살고 있는 교민으로서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외로운 길을 걸어오신 이상철 목사님과 김화일 장로 이하 연합교회 성도 여러분들이 참 감사하고 자랑스럽습니다.
    우리 세대도 이런 훌륭한 선배님들의 기상과 믿음을 본받아 교회안에서 그리고 교회밖에서도 불의와 부정에 정면으로 대항해 싸워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 다음 세대도 우리를 통해 얻어낼 것이 있지 않겠습니까?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
    • 메튜    #1089
      아닙니다! 감사는 오히려 제가 운영자님께 드려야 합니다. 남들 눈치보느라 아니면 왕따 당할까 싶어서 꼭 하고 싶은말이 입술까지 올라 오는데도 꾸~억 다시 삼키고 마는 현실 앞에서 이런 싸이트를 마련해 주시고 교장선생님으로서 잘 가르쳐 주시니 고맙습니다. 
      신앙한다는 사람에게 중요한 건 다름을 인정하는 힘을 길러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고의 틀만 비슷하다면, 소소한 타인의 다름은 기꺼이 수용하고 존경해 줄 수 있는 너그러움이 저를 포함한 한국인들에게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신의 이름으로 사람을 세뇌시킨다던가 진리를 왜곡한다거나 미혹과 선동을 일삼는 욕심쟁이 사람들과는 그 어떤 타협도 있을 수가 없는 것이지요..
      고맙습니다.
    • 새마을주임    #1088
      메튜님, 참 감사합니다. 부족하고, 온통 험학만 말들만 무성한 이곳에 오셔서 그냥 가시지 아니하시고,, 한말씀 남겨주실 때마다 그저 감사하고, 또한 좋은 동자를 얻었다는 사실에 기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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