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3/30

성경에서는 돼지고기 먹지 말라는데...:크리스찬 투데이





성경에서는 돼지고기 먹지 말라는데...:크리스찬 투데이







성경에서는 돼지고기 먹지 말라는데...
삼겹살 좋아하는 한국인, 그것도 크리스천인데 ‘먹어?’ ‘말어?’


황인상 기자







기사입력: 2019/02/02 [02:55] 최종편집:










▲ 성경에서 먹지 말라고 했던 돼지. ‘금기’를 통해 이루고자 했던 것들을 지금 시대와 살펴볼 필요가 있다, © 크리스찬투데이


신년을 맞아 교회 멤버들이 모이는 저녁 식사 자리에 나간 A 집사. 모처럼 고깃집에서 만나 서로의 안부를 묻고 새해 인사를 나누었다. 그런데 메뉴를 시키는 중에 멤버 중 하나가 “황금돼지해니까 돼지고기를 시키자”고 했고 대부분 그 의견에 동의했다. 그러나 B 집사가 “성경에서 돼지고기를 먹지 말라고 했는데 무슨 돼지고기”라고 반대를 걸었다. 처음에 웃자고 하는 이야기로 받아들여졌지만 이내 성경 논란으로 이어졌다. “돼지고기를 먹지 말라고 했다”는 것과 “그런 건 잘 해석해야 한다.”는 입장. 기쁘게 만난 자리는 서로 얼굴을 붉히며 헤어지게 됐다. 그런데 성경에서 정말 돼지를 어떻게 보고 있는 것일까?


사실 이 부분에 대한 것은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와 관련이 깊다. 유대인들이 떠돌던 팔레스타인 지역은 유목에 어울리는 환경을 지녔다. 차갑게 저장하지 않으면 이내 상하는 돼지고기와 같은 것은 그들에게 어울리지 않는 음식이었다. 이스라엘 민족이 돼지고기를 알게 된 것은 이방인을 통해서라고 보고 있다. 이스라엘 민족에게 이방인이란 어떤 존재일까? 그들은 바빌론의 포로 생활을 하면서 이방인의 문화와 생활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닌 벗어나기 위한 노력을 많이 했다. 따라서 이스라엘 민족에게 돼지는 어쩌면 이방인의 음식이자, 그들을 상징하는 문화 자체로 비쳤을지 모른다.


이스라엘 민족들이 돼지에 가진 거리낌은 성경을 통해서도 나타난다. 그중에서 돼지와 관련 가장 많이 언급되는 말씀은 <레위기> 11장 말씀이다. 7절과 8절은 “돼지는 굽이 갈라지고 그 틈이 벌어져 있지만, 새김질을 하지 않으므로 너희에게 부정한 것이다. 너희는 이런 짐승의 고기를 먹어서도 안 되고, 그 주검에 몸이 닿아서도 안 된다”라고 한다. 아마 지금을 사는 크리스천 돼지고기 마니아들이 들으면 무서운 표현이다.





유목 생활을 했던 이스라엘 민족에게 돼지는 키우기 쉬운 가축이 아니었다. © 크리스찬투데이



성경적으로 이것을 풀어내려는 이들은 사실 명확한 답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다만 당시 시대상을 반영해 당시 이스라엘 민족들에게 있어서 돼지라는 것이 위생 또는 유대감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동물이라는 것에는 대체로 같은 의견을 모은다.
특히 성경에서 언급한 ‘굽이 갈라지고 틈이 있으나 새김질하지 않으므로 부정한 것이다’라는 표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레위기에서 말한 굽이 갈라진 동물로 소, 양, 염소를 생각할 수 있다. 이들과 돼지의 차이점은 바로 ‘새김질’이다. 이것을 하고 안하고가 당시 이스라엘 민족들에게 정말 중요한 것이었을까?


이것의 진위는 유대인 음식에만 붙는다는 코셔(Kosher) 인증을 살펴보면 확인할 수 있다. 지금도 뉴욕이나 LA 대도시에 자리한 코셔 인증 식품점에서는 돼지를 팔지 않는다. 역시 같은 이유인데, 돼지는 되새김질하지 않는 동물이라는 것이다. 이 같은 행위를 하는 동물인 소, 양, 염소의 공통점은 사람이 직접 먹기 힘든 마른 풀, 강한 섬유질 등을 몇 번이고 되새김질을 해 소화해낸다. 다만 돼지는 비교적 섬유소가 적은 먹이를 먹어야 하므로 기르는데 큰 비용과 노력이 든다. 물론 현대 사회에서 되새김질에 따른 기르는 비용 때문에 가축을 거르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 각 동물에 맞춘 사료 등이 보편화했기 때문. 그러나 사람도 먹을 것이 없는 시대에 풀도 먹지 못하는 돼지와 같은 동물은 꼭 성경에서 금하고 있지 않다고 하더라도 그렇게 반가운 가축은 아닐 것이다.






▲ 유대인들의 음식에 붙는 코셔 인증은 지금도 돼지고기에는 붙지 않는다. © 크리스찬투데이

비슷한 이유로 물고기 역시 비늘과 지느러미가 있어야 코셔 인증을 받는다. 물고기 중에 비늘이 없는 종류는 상어나 고래와 같은 것을 떠올려 볼 수 있다. 오징어와 문어와 같은 것들은 비늘과 지느러미도 없다. 그래서 이들 물고기는 코셔가 아니다. 이 내용도 잘 살펴보면 당시 중동 지방에서는 구경하기가 불가능한 어종들이다. 만약 상어나 고래 고기를 볼 수 있다면 그것은 바다 건너 이방에서 온 사람들이나 먹을 수 있는 것들이 아니었을까?


‘돼지’여서 먹지 말라는 것은 그 안에 담긴 ‘금기’ 함으로 얻을 수 있는 것들에 대해 먼저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당시에 누군가 돼지 사육에 성공해 시장에서 독점권을 갖게 된다면? 혹은 오징어, 문어와 같은 어종을 수입해서 한 몫 단단히 챙길 수 있었다면? 혹은 ‘유대인이라면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다’라는 결속 감이 없었다면? 되새김하는 동물을 보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되새겨보는 의미를 더하지 못한다면? 이 모든 가정이 사실도 됐다면 아마 유대인의 뿌리는 지금 찾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지금 시대에 돼지 사육은 그렇게 비위생적이지도 않다.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지금 당장 사람 먹을 것도 없어 돼지를 기르는 것이 사치인 시대도 아니다. 당신이 만약 ‘유대인은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다’라는 결속 감을 지켜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돼지’를 금기시해서 얻을 수 있는 가치가 반영되는 사회가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다. 성경에 말씀 따라 먹고 안 먹고는 사실 어떤 것이 답이라고는 할 수 없다. 다만 이 글을 보는 당신이 신약을 거부하는 유대교인이 아니고 개신교를 믿고 삼겹살을 좋아하는 한국인이라면 생각의 폭을 넓혀 볼 수는 있지 않을까 싶다.

'십일조와 삼겹살' - NEWS M





'십일조와 삼겹살' - NEWS M







'십일조와 삼겹살'



정용섭

승인 2010.04.20 12:08



<뉴스 M 아카이브>는 나누고 싶은 과거 기사 ‘다시보기’ 코너입니다.





정용섭 목사의 신학 단상(4) 헌금과 십일조



난센스 퀴즈를 하나 내자. 삼겹살과 십일조의 공통점은? 둘 다 구약성서에 등장한다는 것이다. 다른 점은? 삼겹살은 성서가 금지하는 것으로, 십일조는 권장하는 것으로 진술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젠 진짜 퀴즈다. 왜 성서는 삼겹살을 먹지 말라고 가르칠까? 왜 성서는 십일조를 드리라고 명령할까? 삼겹살은 갈라진 발을 갖고 있지만 되새김질을 하지 않는 돼지고기이기 때문이며, 십일조는 하나님의 축복을 받을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이젠 신학적인 질문이다. 돼지고기를 먹지 말라는 율법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십일조의 근본 의미는 무엇일까? 돼지같이 지방질이 많은 동물의 고기는 근동 지방의 기후 조건이나 위생 조건에서 한 민족을 생존의 위기 상태로 몰아넣을 수 있을 만큼 위험했기 때문에, 즉 이스라엘 민족의 생존 차원에서 먹을거리에서 제외되었으며, 십일조는 종교와 정치가 하나였던 고대 이스라엘의 세금이면서 동시에 빈민을 구제하기 위한 사회 안전 기금의 역할을 했다.



신중하게 대답해야 할 질문. 왜 구약성서가 금지하고 있는 삼겹살을 먹는 것에 대해서는 책망하지 않으면서, 구약성서가 권장하고 있는 십일조를 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책망할까?



어떤 분들은 삼겹살과 십일조를 같은 등급으로 질문하는 것 자체를 매우 불경하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어떤 점에서는 십일조보다 삼겹살 문제가 우리에게 훨씬 본질적인 것이다. 왜냐하면 십일조는 자기의 형편에 따라서 드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 많이 드릴 수도 있고, 적게 드릴 수도 있는 상대적인 제도에 불과하지만 삼겹살은 우리의 생명을 유지하는 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먹을거리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기독교인으로서 무얼, 어떻게 먹고 사는가 하는 문제는 고대 유대인들의 정결의식에 따른 먹을거리의 구분만이 아니라 예수님이 가르치신 하나님나라 표상이 기본적으로 밥상 공동체라는 점에서도 역시 먹는 문제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건 그렇다 치고, 오늘 우리는 진지한 태도로 질문해 보자. 구약성서가 금지한 삼겹살을 먹으면서도, 심지어는 당회 모임을 마친 후 단체로 개고기를 먹으러 가는 경건한 목사, 장로님들이 많은 정도이지만, 우리가 아무런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구약성서의 가르침은 이미 실효성이 떨어졌기 때문인가? 좀 더 그럴듯한 대답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으로 율법이 아니라 복음의 세계가 열렸기 때문일까? 사도행전에 따르면 초기 기독교는 이방인 그리스도인들에게 네 가지 규정만 제외하고 모든 율법에서 자유롭게 했다. 그게 대답인가?



그렇다면 십일조로부터도 역시 자유로운 게 아닐까? 돼지고기는 레위기에 기록되어 있지만 십일조는 말라기에 기록되어 있기 때문에 오늘 우리가 다르게 해석해야 할까? 또는 우리가 율법으로부터 자유롭다는 말은 그것의 문자로부터 자유롭다기보다는 그것의 의미로부터 자유롭다는 뜻이기 때문에 돼지고기와 십일조는 구분해서 생각해야 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



이런 문제에 대답을 찾으려면 훨씬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 구약성서가 진술하고 있는 돼지고기와 십일조 전승의 지평을 충분히 파악해야 하며, 특히 율법과 복음의 관계에 대한 신학적 논의가 필요하다. 그런 것만이 아니라 돼지고기는 생명의 문제이기 때문에 창조론에 대해서, 그리고 십일조는 예배의 문제이기 때문에 예배학에 대해서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



그런 논의를 생략한 채 일단 필자의 견해를 밝히면 다음과 같다. 돼지고기와 십일조 문제를 굳이 구분해야 할 당위는 아무 데도 없다. 만약 구약성서의 가르침을 정확하게 지키려면 십일조를 드릴 뿐만 아니라 제7일 안식교인들처럼 토요일에 예배를 드리고 돼지고기를 먹지 말아야만 한다.



그러나 우리는 구약성서에 있는 고대 유대인들의 생활풍습이나 세계관을 있는 그대로 문자의 차원에서 추종하는 것보다 그런 형식 안에 담겨 있는 하나님의 계시를 발견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돼지고기의 금지 명령을 문자대로 지키거나 아니면 우리의 필요에 따라서 무조건 먹고 즐기는 게 아니라 먹을거리에 관한 전반적인 인식을 하나님의 생명 사건에 근거해서 새롭게 심화시켜 나가야만 한다.



따라서 채식주의가 우리 시대에 필요한 것이라면 용감하게 그걸 선택해야 할 것이다. 십일조 문제도 역시 우리는 그것을 문자의 차원에서 무조건 지키거나 무조건 폐기 처분한다기보다는 생명의 공급자인 하나님과 그 하나님께 의존해서 살아야 할 인간의 관계에서, 더 나아가서 더불어서 살아가야 할 인간 사회의 평화와 질서라는 차원에서 새롭게 심화시켜 나가야 한다.



과연 오늘의 한국 교회 안에서 먹을거리를 중심으로 한 생태학적 담론이 치열하게 전개되는지, 아니면 자본과 생산과 소비의 악순환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지 되돌아보아야 하며, 물질과 부와 소유 문제를 하나님과의 관계, 더 나아가 이웃과의 관계에서 평화신학적 담론으로 끌어올리고 있는지, 아니면 교회 조직을 활성화하기 위한 도그마로 사용되거나 주술적 도구로 사용되고 있는 건 아닌지 반성해야 한다.



정용섭 목사 / 샘터교회 담임·대구성서아카데미 원장



* 대구성서아카데미에 실린 글을 필자의 허락을 받고 연재합니다.

2019/03/26

종교포럼 1회 - 한국불교의 '깨달음 지상주의' : 조성택 철학자

[펌] 화쟁, 평화롭게 싸우기 / 조성택 | Homo Dialogus



[펌] 화쟁, 평화롭게 싸우기 / 조성택 | Homo Dialogus




[펌] 화쟁, 평화롭게 싸우기 / 조성택



조성택 대표
‘화쟁’은 한국사회에서 분쟁과 갈등 상황을 해결하려고 할 때 자주 등장하는 용어다. 그런데 이 화쟁의 의미를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화쟁은 갈등과 다툼이 없는 평화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화쟁은 평화롭게 싸우는 법이다.
잘 알려진 대로 화쟁은 원효(617-686) 고유의 용어다. 원효는 화쟁론을 통해 서로 다른 주장들이 결코 모순되거나 상충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 점은 원효가 들고 있는 장님 코끼리 만지기의 예화에서 잘 드러난다. 코끼리 전모를 다 볼 수 없는 장님들은 각자가 만지고 있는 부분이 코끼리의 모습이라고 주장한다. 어떤 이는 코끼리가 “벽과 같다”고 하며 또 다른 이는 “기둥과 같다”고 한다. 그야말로 ‘백가의 쟁론’이지만 각각의 장님들은 자신의 주장이 옳다는 것을 확신하고 있다. 자신의 손으로 코끼리를 만진 직접경험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을 두고 원효는 자신 또한 장님의 한 사람이라는 점을 전제하면서 “모두 옳다”(개시, 皆是)고 한다. 왜냐하면 각각의 주장이 모두 코끼리가 아닌 다른 것을 언급하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원효는 또한 “모두 틀렸다”(개비, 皆非)고 한다. 어느 한 주장도 코끼리의 전모를 묘사하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 비유에서 중요한 것은 “모두”(皆)라고 하는 동시적 상황이다. ‘나의 옮음’이 ‘저들의 틀림’을 증명하는 것도 아니고 저들이 옳다고 해서 반드시 내가 틀린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다만 나의 옳음과 저들의 옳음이 다를 뿐이다.
이제 코끼리의 전모를 그려내기 위해서는 어느 한 주장도 제한되거나 배제되어서는 안 된다. 다만 코끼리 아닌 것을 만지고 코끼리라 주장하거나, 거짓 증언을 하는 사람은 구별되어야 할 것이다. 그런 다음 각자는 자유롭게 자신의 주장을 펼치되 다른 사람의 주장에도 귀를 기울이는 ‘평화로운 다툼’의 과정을 통해 점차 코끼리의 전모를 완성해 갈 수 있다. 서로 모순되고 상충되는 주장들이 한 자리에 펼쳐지면서 혼란스럽기도 하고 어지럽기도 하겠지만 이 ‘평화로운 다툼’의 과정을 통해서만이 우리는 조금씩 코끼리의 전모에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다.
‘나의 옮음’이 절대적일 수 없으며 ‘저들의 옮음’과 공존할 수 있다는 것, 그렇게 함으로써 더 큰 진리를 함께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것, 이견과 갈등을 문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더 큰 진리를 드러내는 기회이자 에너지로 만들어가는 것, 그것이 바로 지금 우리사회에 절실한 ‘화쟁의 정치학’이다.

조성택 ㅣ 화쟁문화아카데미 대표, 고려대 철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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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쟁시민칼럼 1호, 2015. 02. 17 www.hwajaeng.org

불교평론

불교평론

   
지율 스님이 얻은 것과 잃은 것 / 조성택
조성택 (본지 주간 / 고려대 철학과 교수)
[22호] 2005년 03월 10일 (목)조성택  본지 주간 / 고려대 철학과 교수
  
조성택 
(본지 주간)
천성산 고속철도 관통을 막기 위한 지율 스님의 노력이 마침내 결실을 거두었다. 지율 스님은 2003년 2월 1차 단식을 시작한 이래 2005년 2월 3일까지 네 차례에 걸친 총 241일 간의 단식 투쟁을 벌였다. 이에 따라 여론 악화에 몰린 정부가 마침내 지율 스님이 요구한 환경영향 재평가를 약속한 것이다.

지율 스님의 ‘도롱뇽 살리기’는 새만금을 살리기 위한 수경 스님의 ‘삼보일배’와 함께 한국 근현대사에서 사회 참여에 적극적이지 못했던 한국불교의 부정적 이미지를 새롭게 바꾼 사건이다. 환경의 중요성에 대한 대중적 관심을 환기시켰다는 점에서, 또 그 동안 주요 국책 사업에서 형식적으로 진행되었던 환경영향 평가의 엄밀성과 구체성을 촉구했다는 점에서, 지율 스님의 노력은 긍정적으로 평가받을 면이 있다.

지율 스님의 행동은 이러한 긍정적인 면에도 불구하고, 한국 사회의 환경 운동 방향과 환경 운동에서의 종교인의 역할과 관련하여 많은 우려를 낳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지율 스님의 행동의 한계는 곧 한국에서의 환경 운동의 한계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그 책임은 지율 스님만의 것이 아니라 우리 불교인을 포함한 한국 사회 모두의 책임이기도 하다.

따라서 미래의 바람직한 환경 운동의 방향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지율 스님의 행동을 비판적으로 성찰해 볼 필요가 있다. 여기에 대해 먼저, 지율 스님에 대한 세간의 몇몇 비난들이 과연 정당한 비난인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이는 지율 스님을 변호하기 위함이 아니라, 몇몇 잘못된 비난의 논거들이 이번 사태에 대한 문제의 본질을 가리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 측과의 합의로 지율 스님이 단식을 중단한 이후 스님에게 쏟아진 많은 비난들은 크게 두 가지이다. 하나는 공사 중단으로 인해 2조 5천 억에 달하는 국고의 손실이 생겼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단식이 수행자답지 못한 극단적 행동이라는 것이다. 일부 대중 언론 매체들과 네티즌들이 이 두 가지를 근거로 지율 스님을 비판하고 있으나, 이는 정당하지 못한 비난일 뿐 아니라 문제의 본질을 호도할 위험이 있다.

우선, 중단된 공사로 인한 국가 재원의 손실을 지율 스님에게 책임지우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 먼저 실시된 환경영향 평가가 철저하고 공정하게 실시되었다면, 그래서 그 결과에 대해 실질적이며 도덕적인 정당성을 정부가 자신할 수 있었다면, 정부는 어떤 경우에도 지율 스님의 단식에 굴복하지 않았을 것이다. 정부는 공사 전에 실시된 제1차 환경영향평가가 행정 절차상 요식적으로 행해졌기 때문에, 보다 공정하고 철저한 환경영향 평가를 해야 한다는 스님의 주장을 반박할 아무런 실질적이며 도덕적인 명분을 가지고 있지 못했다. 공사 시작 전에 당연히 했어야 할 환경영향 조사를 철저히 하지 못했기 때문에 벌어진 국가 재원의 낭비는 마땅히 정부가 책임을 져야 한다.

정부 측과 지율 스님이 합의한 대로 제2차 환경영향 평가에서 환경에 영향이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하더라도, 소위 ‘2조 5천 억’의 책임을 지율 스님에게 묻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하물며 아직 결과도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재조사를 위한 공사 중단과 그것으로 인한 국고의 손실의 책임을 지율 스님에게 묻는다는 것은 부당하며, 그것은 정부의 잘못을 한 개인에게 전가하는 일이다.

다음으로, 세간에서 ‘단식은 수행자답지 못한 극단적 행동’이라고 지율 스님을 비난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정당하지 않다고 본다. 그렇다. 단식은 극단적이다. 더구나 ‘시위’용이나 ‘협박’용이 아니라 정말로 주장의 관철을 위해 목숨을 담보로 한 단식이라면 극단적이다. 하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종교 수행자만이 할 수 있는 선택이다. 모든 살아 있는 존재의 행복과 안녕을 위해 자신의 삶을 기꺼이 던지겠다고 하는 것은 수행자만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이고, 대승불교의 핵심인 보살행의 실천이다.

그래서 보살행을 실천하고자 한 지율 스님의 행동을 ‘단식’은 극단적이라는 이유만으로 비난하는 것은 수행의 본질이 어디에 있는지를 잘 모르기 때문에 하는 얘기라고 본다. 보살의 이타행이 레토릭이거나 헛된 구호 정도인 오늘날 한국불교의 현실을 생각하면 다른 생명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기꺼이 버리고자 한 지율 스님의 ‘단식’을 비난할 수는 없다. 그것은 오히려 우리 불교인들의 마음을 숙연케 하는 보살행의 실천인 것이다.

물론 환경 보호라는 대전제는 옳은 일이지만, 반드시 지율 스님의 생각대로 하는 것이 옳으냐 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다른 생각이 있을 수 있다. 나중에 언급하겠지만 환경 보호를 최우선시하는 사람들 가운데서도 지율 스님과 일부 환경 단체들의 주장에 동조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그 점에서 지율 스님을 비판할 수는 있지만, 중생 구제라는 순수한 동기에서 시작한 ‘단식’ 그 자체를 두고 수행자답지 못한 행동이라 비난하는 것은 문제의 본질을 가릴 뿐 아니라 온당치 못하다고 본다.

한편 다른 선택의 여지없이 지율 스님이 단식이라는 극단적 행동을 했다는 비난에 대해 생각해 보자.
역사적으로 단식은 ‘정치적 행위’이며, 정치적 약자가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한 유효한 방법이었다. 한국의 경우 나라를 잃었을 때, 독재에 항거하는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단식이라는 저항 수단을 택했고, 일정한 성과를 얻었다.

지율 스님이 2003년 2월부터 2005년 2월까지 만 3년 간 네 차례의 단식을 하게 된 과정을 살펴보면, 스님에게는 별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정치인들의 계속되는 실언과 당시 대통령 후보였던 노무현 대통령의 약속 파기에 항의하는 유일한 수단은 어쩌면 단식 이외에는 없었던 것 같다.

왜 단식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했느냐는 어느 기자의 질문에 지율 스님은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다. 단식은 그 방법 중의 하나고, 이전에 했던 일에 비해 극단적인 것도 아니다.”라고 대답했다. 처음부터 무작정 단식을 했던 것도 아니고 농성과 항의 그리고 법정 투쟁 등 제도권 내에서, 그리고 법치라는 테두리 내에서 할 수 있는 노력은 다 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공권력의 막강한 힘과 정치인들의 빈말에 대한 좌절밖에 없었다.

어떤 사람들은 법정의 재판 결과에 승복하지 않느냐고 하지만 그것은 환경 보호에 관한 한국 법률 구조의 후진성을 모르는 이야기이다. 뿐만 아니라 정부의 책임하에 환경 평가를 했다고 하지만 그것이 얼마나 형식적이며 허술한지 몰라서 하는 얘기다. 민주화 과정에서 단식 투쟁이 법에 호소한 것이 아니라 자연법적 상식과 일반 대중의 여론에 호소한 것처럼, 지율 스님은 막강한 공권력과 환경 보호에 관한 법률의 허술한 구조에서 자신의 뜻을 관철하는 한 방법으로 단식이라는 투쟁 수단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본다.

단식에 이르는 일련의 진행과정을 살펴보지 않고, 만약 단식의 극단성만을 일방적으로 비난한다면 환경 보호에 관한 허술한 제도적·법률적 환경 그리고 정치인들의 빈말의 남발이 허용되는 한국 정치문화의 고질병을 간과하게 되어 사태의 본질을 외면하게 되는 결과가 될 것이다.


따라서 ‘국고 낭비’ 그리고 ‘단식’ 그 자체가 지율 스님을 비판하는 논거가 될 수는 없다. 하지만 보다 바람직한 환경 운동의 미래를 전망할 때, 지율 스님의 행동은 몇 가지 잘못된 점이 있으며 그 잘못된 점들을 비판적으로 성찰할 필요가 있다.

우선, 중생을 구하고자 한 수행자의 순수한 동기를 생각할 때 단식 그 자체를 비난할 수는 없다고 했다. 하지만 그러한 동기의 순수함만으로 단식이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속한 집단의 이익을 위해 생떼를 쓰는 단식도 있고, 민주적 정의를 위해 투쟁하는 단식도 있듯이 단식의 정당성은 그 달성하고자 하는 목적의 정당성에 있다. 환경 보호는 공익적인 것이다. 따라서 환경 보호를 위한 단식은 얼마든지 정당화될 수 있다고 본다.

문제는 천성산의 자연 환경을 지키는 방법에 있어 지율 스님의 주장이 반드시 옳으냐의 문제이다. 환경론자라고 해서 무조건 개발을 반대하는 것도 아니고, 개발론자라고 해서 환경 파괴에 아랑곳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어디에 우선 순위를 두느냐에 따라 환경론자인지 개발론자인지의 구분이 이루어질 뿐이라고 본다.

그런데 ‘환경’과 ‘개발’이 상호 충돌하는 것은 어느 쪽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더 많은 행복을 주느냐 하는 공리적인 사실 판단의 문제만이 아니라, 당장 불편해도 미래를 위해 ‘환경’을 택한다든지 아니면 당장 많은 사람에게 구체적 혜택이 돌아가는 ‘개발’을 선호한다든지 하는 ‘가치 판단’의 문제가 개입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환경 운동은 일방적 주장으로 일관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대화와 설득의 작업이 요청되는 것이다. 서로 다른 가치에 근거한 두 주장이 합의점을 찾기란 무척 어렵지만 그렇다고 해서 포기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환경 운동이 제대로 정착된 미국이나 독일 같은 경우를 보더라도 대화와 설득, 계몽, 교육 등을 통해 사회적으로 합의를 이끌어 가는 것이 어렵긴 하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님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지율 스님의 경우를 보면 그러한 설득과 사회적 합의를 끌어가는 과정이 생략되었거나 아니면 있다 하더라도 부족했다. 지율 스님의 한계는 여기에 있다. 또한 그 한계는 한국 환경 운동의 한계이며 한국 사회의 한계이다. 많은 사람들의 눈에 지율 스님과 환경 운동가 혹은 환경 단체가 천성산 개발을 무조건 반대하는 것처럼 비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독재와 민주, 공권력의 남용과 그에 대한 민중적인 저항과 같은 이분법적인 구도로 환경과 개발을 바라보는 한국 사회의 환경 담론은 이제 바뀌어야 한다.

지율 스님은 천성산 터널공사의 무모함에만 항의할 것이 아니라, 환경과 개발을 대립적인 것으로만 보고 일방적인 자기 주장 때문에 충분한 사회적 합의를 끌어 가지 못하는 환경 운동의 현실에 대해서도 항의를 했어야만 했다.


지율 스님의 행위가 종교 근본주의적으로 비춰지고 산승의 순진한 무모함으로 비추어진 것은 환경에 관한 스님의 입장이 중도적인 것이 아니라 환경지상주의의 흑백의 논리에 서 있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분권화된 현대 사회에서 환경 운동이 운동의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한 어떤 편향성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인정한다 하더라도 우리는 종교인의 행위는 세속의 사회 운동 단체와 달라야 할 것을 기대한다.

그것은 한 집단의 정체성이나 특정 입장을 넘어서는 초월성이다. 그렇지만 환경과 개발을 상호 대립적인 것으로만 보고 있는 현재의 환경 담론의 한계를 지율 스님은 뛰어넘지 못했다. 더구나 불교의 입장은 중도가 아닌가? 중도가 어정쩡한 중도 봉합이 아님은 물론이다. 불교적 중도는 흑백의 이분법적 논리를 극복하는 것이다. 환경을 지키자면 개발을 포기하는 것이고, 개발을 하자면 환경을 포기하는 것이라는 지금의 환경 담론의 해독을 극복할 있는 것이 바로 불교의 중도이다.

또 스님은 자신의 극단적 희생을 강조한 나머지 환경 운동이 대중적이고 사회적 합의를 끌어가야 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명망가라든지, 자기희생을 전제로 하는 엘리트주의의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고 문제를 더 악화시킨 측면이 있다. 더구나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장기간의 단식은 문제의 본질을 가리고 오히려 대중들의 천박한 호기심만 자극한 결과가 되고 말았다.


물론 사태가 그 지경으로 간 것에는 스님의 책임이 아니라 일차적으로는 황색 저널리즘을 추구하는 언론의 책임이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언론의 그러한 행태는 어제 오늘의 문제만이 아니고 우리나라만의 문제도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환경 운동과 같은 중요한 사회 운동에 있어 한 사람의 희생이라든지 영웅적 행위를 경계하는 것이고, 지율 스님에게보다 신중한 처신을 부탁하는 것이다. 중생 구제를 위해 수행하는 승려의 경우 한 목숨을 버리는 것이 아까운 것일 수는 없고 당연히 칭송받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거기에는 사안에 따른 방편적 지혜가 요청되는 것으로, 그렇지 않다면 그것은 또 다른 근본주의자의 순진한 무모함이라는 오해를 받을 위험이 있다.

스님이 단식을 풀면서 “저의 미숙함으로”라고 말한 것은 그러한 방편적 지혜의 부족함을 참회한 것이라 이해하고 싶다. 수행자는 앞서 가면서 나를 따르라고 하는 장수가 되기보다는 다소 방향이 틀리고 속도가 늦더라도, 무리에 어울려 함께 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우리가 지키고자하는 것은 자연 환경만이 아니다. 자연 환경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사회 환경이다.

사회 환경이란 일방적 주장과 흑백의 논리가 아니라 대화와 설득으로 합의점을 찾아가는 절차적 과정을 말한다. 보다 바람직한 삶을 보장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 자연 환경 못지 않게 필요하고 중요한 것이 바로 사회 환경이다. 우리는 자연 환경을 보호하고자 사회 환경을 해치는 일은 없는지 진지하게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또 한 가지 지율 스님은 사회 현안에 못지 않게 자신이 몸 담고 있는 불교계 내부에 대한 비판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했다. 불교 사찰이 무분별한 증축과 개축으로 자연 경관과 환경을 훼손하는 일이 많다는 지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종교계의 일이라 세간의 언론이나 일반 여론은 비판을 조심하고 삼가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우리 불교인들은 알아야 한다.


자신이 몸 담고 있는 ‘집안’ 일에 대한 자성과 비판을 게을리할 때, ‘바깥’ 일에 대한 비판의 도덕적 정당성은 적을 수밖에 없으며 그 비판에 대한 공감 또한 적을 수밖에 없다. ‘삼보일배’ 그리고 지율 스님의 ‘단식’으로 불교계는 한국 사회의 환경 운동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이제 불교계 바깥만이 아니라 우리 ‘집안’ 일에 대한 냉엄한 비판과 자성에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럴 때만이 ‘중생들의 안녕과 행복을 위한’ 불교 본래의 메시지를 우리 사회에 전할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사족이지만 꼭 짚고 넘어갈 일이 있다. 그것은 지율 스님의 단식을 폄하하는 조갑제에 대한 불교계의 논평에 관해서이다. ‘불교언론대책위원회’의 명의로 나온 이 성명서는 그 내용이 참으로 비불교적일 뿐 아니라 그 표현이나 언사 또한 막말과 욕설이 오가는 시정잡배의 싸움질 수준이다.


조갑제의 글 자체는 불교계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분노를 자아내기 충분하고, 또 비판을 받아 마땅한 글이다. 그렇다고 “창자가 없는 인간” “오장육부가 비틀린 인간” “인간이기를 포기한 정신 이상자”라는 감정적이며 막말 수준의 성명서는 도저히 중생의 정신적 스승임을 자임하는 종교계에서 나올 수준이 아니다.

일천제에게도 불성이 있다는 보편적 불성의 가르침을 실천하고, 다른 사람의 잘못에 대해 무한히 참고 베푸는 보시와 인욕바라밀을 실천하는 것이 불교 수행의 근본이 아닌가? 잘못을 지적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제대로 따끔하게 지적하되 그 근본에는 관용과 사랑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이번 불교언론대책위원회의 성명서에는 그러한 불교 본래의 정신이 결여되어 있다. 그리고 글의 형식적 요건도 중요하다. 한 개인의 푸념이 아니라 불교계를 대표해서 나가는 글이라면 명문(名文)을 요구하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최소한 문법에 맞는 글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불교계의 얼굴이기 때문이다. ■

2005년 봄

"한국 불교, 전태일 '자비로운 분노' 실천할 때" - 매일노동뉴스



"한국 불교, 전태일 '자비로운 분노' 실천할 때" - 매일노동뉴스




"한국 불교, 전태일 '자비로운 분노' 실천할 때"전태일재단·조계종 화쟁위 '전태일 정신과 불교' 토론회 열어

배혜정
승인 2016.10.3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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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태일 재단과 대한불교조계종 화쟁위원회 주최로 28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전태일 정신과 불교 토론회. 정기훈 기자


한국 불교가 전태일 열사의 삶에서 드러난 '자비로운 분노'를 행동으로 실천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왔다.

전태일재단(이사장 이수호)과 조계종 화쟁위원회(위원장 도법 스님) 공동주최로 지난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한국 불교, 노동을 마주 보다-전태일 정신과 불교' 토론회에서 김태현 민주노총 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전태일은 고통받는 어린 여성노동자의 삶에 대한 사랑·자비의 정신과 그들을 고통스럽게 하는 비인간적 사회현실에 대한 강력한 분노를 함께 가졌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위원은 "전태일의 정신은 생명과 인간에 대한 무한한 존중, 인간해방 사상"이라며 "일체중생이 불성을 가지고 있다는 부처의 말씀처럼, 박정희 군사정권에 의해 노동기본권을 억압당했던 사회에서 '노동자도 인간'이라고 한 위대한 각성이자 선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극한 인간사랑, 중생에 대한 자비심, 자비에 기반을 둔 보시와 실천, 깨달음이야말로 한국 불교가 전태일 정신으로부터 배워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성택 고려대 교수(철학과)는 '시민보살'의 정치적 각성을 주장하며 "불교가 세상을 변혁하는 종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시민보살은 불교의 가르침을 종교의 영역에서만이 아니라 시민사회 영역으로 확대하고 실천하는 존재"라며 "불교는 시민보살을 양성하는 학교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지난 세기 한국 불교는 역사와 사회문제에 무관심했다"며 "이에 대한 반성과 함께 불교에 대한 시대적 요구와 불교적 사명을 자각하고 시민사회와 함께하는 불교로 거듭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도법 스님은 이날 토론회에 앞서 "비록 불교계가 전태일을 이야기하는 자리가 늦게 마련됐지만 전태일 정신을 계승하면서 그동안 간과한 부분을 새롭게 해석하고 시대상황에 맞게 쓸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배혜정 bhj@labortoday.co.kr

05 지율 스님이 얻은 것과 잃은 것 / 조성택

불교평론




지율 스님이 얻은 것과 잃은 것 / 조성택
조성택 (본지 주간 / 고려대 철학과 교수)
[22호] 2005년 03월 10일 (목)조성택  본지 주간 / 고려대 철학과 교수
  
조성택 
(본지 주간)
천성산 고속철도 관통을 막기 위한 지율 스님의 노력이 마침내 결실을 거두었다. 지율 스님은 2003년 2월 1차 단식을 시작한 이래 2005년 2월 3일까지 네 차례에 걸친 총 241일 간의 단식 투쟁을 벌였다. 이에 따라 여론 악화에 몰린 정부가 마침내 지율 스님이 요구한 환경영향 재평가를 약속한 것이다.

지율 스님의 ‘도롱뇽 살리기’는 새만금을 살리기 위한 수경 스님의 ‘삼보일배’와 함께 한국 근현대사에서 사회 참여에 적극적이지 못했던 한국불교의 부정적 이미지를 새롭게 바꾼 사건이다. 환경의 중요성에 대한 대중적 관심을 환기시켰다는 점에서, 또 그 동안 주요 국책 사업에서 형식적으로 진행되었던 환경영향 평가의 엄밀성과 구체성을 촉구했다는 점에서, 지율 스님의 노력은 긍정적으로 평가받을 면이 있다.

지율 스님의 행동은 이러한 긍정적인 면에도 불구하고, 한국 사회의 환경 운동 방향과 환경 운동에서의 종교인의 역할과 관련하여 많은 우려를 낳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지율 스님의 행동의 한계는 곧 한국에서의 환경 운동의 한계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그 책임은 지율 스님만의 것이 아니라 우리 불교인을 포함한 한국 사회 모두의 책임이기도 하다.

따라서 미래의 바람직한 환경 운동의 방향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지율 스님의 행동을 비판적으로 성찰해 볼 필요가 있다. 여기에 대해 먼저, 지율 스님에 대한 세간의 몇몇 비난들이 과연 정당한 비난인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이는 지율 스님을 변호하기 위함이 아니라, 몇몇 잘못된 비난의 논거들이 이번 사태에 대한 문제의 본질을 가리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 측과의 합의로 지율 스님이 단식을 중단한 이후 스님에게 쏟아진 많은 비난들은 크게 두 가지이다. 하나는 공사 중단으로 인해 2조 5천 억에 달하는 국고의 손실이 생겼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단식이 수행자답지 못한 극단적 행동이라는 것이다. 일부 대중 언론 매체들과 네티즌들이 이 두 가지를 근거로 지율 스님을 비판하고 있으나, 이는 정당하지 못한 비난일 뿐 아니라 문제의 본질을 호도할 위험이 있다.

우선, 중단된 공사로 인한 국가 재원의 손실을 지율 스님에게 책임지우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 먼저 실시된 환경영향 평가가 철저하고 공정하게 실시되었다면, 그래서 그 결과에 대해 실질적이며 도덕적인 정당성을 정부가 자신할 수 있었다면, 정부는 어떤 경우에도 지율 스님의 단식에 굴복하지 않았을 것이다. 정부는 공사 전에 실시된 제1차 환경영향평가가 행정 절차상 요식적으로 행해졌기 때문에, 보다 공정하고 철저한 환경영향 평가를 해야 한다는 스님의 주장을 반박할 아무런 실질적이며 도덕적인 명분을 가지고 있지 못했다. 공사 시작 전에 당연히 했어야 할 환경영향 조사를 철저히 하지 못했기 때문에 벌어진 국가 재원의 낭비는 마땅히 정부가 책임을 져야 한다.

정부 측과 지율 스님이 합의한 대로 제2차 환경영향 평가에서 환경에 영향이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하더라도, 소위 ‘2조 5천 억’의 책임을 지율 스님에게 묻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하물며 아직 결과도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재조사를 위한 공사 중단과 그것으로 인한 국고의 손실의 책임을 지율 스님에게 묻는다는 것은 부당하며, 그것은 정부의 잘못을 한 개인에게 전가하는 일이다.

다음으로, 세간에서 ‘단식은 수행자답지 못한 극단적 행동’이라고 지율 스님을 비난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정당하지 않다고 본다. 그렇다. 단식은 극단적이다. 더구나 ‘시위’용이나 ‘협박’용이 아니라 정말로 주장의 관철을 위해 목숨을 담보로 한 단식이라면 극단적이다. 하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종교 수행자만이 할 수 있는 선택이다. 모든 살아 있는 존재의 행복과 안녕을 위해 자신의 삶을 기꺼이 던지겠다고 하는 것은 수행자만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이고, 대승불교의 핵심인 보살행의 실천이다.

그래서 보살행을 실천하고자 한 지율 스님의 행동을 ‘단식’은 극단적이라는 이유만으로 비난하는 것은 수행의 본질이 어디에 있는지를 잘 모르기 때문에 하는 얘기라고 본다. 보살의 이타행이 레토릭이거나 헛된 구호 정도인 오늘날 한국불교의 현실을 생각하면 다른 생명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기꺼이 버리고자 한 지율 스님의 ‘단식’을 비난할 수는 없다. 그것은 오히려 우리 불교인들의 마음을 숙연케 하는 보살행의 실천인 것이다.

물론 환경 보호라는 대전제는 옳은 일이지만, 반드시 지율 스님의 생각대로 하는 것이 옳으냐 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다른 생각이 있을 수 있다. 나중에 언급하겠지만 환경 보호를 최우선시하는 사람들 가운데서도 지율 스님과 일부 환경 단체들의 주장에 동조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그 점에서 지율 스님을 비판할 수는 있지만, 중생 구제라는 순수한 동기에서 시작한 ‘단식’ 그 자체를 두고 수행자답지 못한 행동이라 비난하는 것은 문제의 본질을 가릴 뿐 아니라 온당치 못하다고 본다.

한편 다른 선택의 여지없이 지율 스님이 단식이라는 극단적 행동을 했다는 비난에 대해 생각해 보자.
역사적으로 단식은 ‘정치적 행위’이며, 정치적 약자가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한 유효한 방법이었다. 한국의 경우 나라를 잃었을 때, 독재에 항거하는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단식이라는 저항 수단을 택했고, 일정한 성과를 얻었다.

지율 스님이 2003년 2월부터 2005년 2월까지 만 3년 간 네 차례의 단식을 하게 된 과정을 살펴보면, 스님에게는 별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정치인들의 계속되는 실언과 당시 대통령 후보였던 노무현 대통령의 약속 파기에 항의하는 유일한 수단은 어쩌면 단식 이외에는 없었던 것 같다.

왜 단식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했느냐는 어느 기자의 질문에 지율 스님은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다. 단식은 그 방법 중의 하나고, 이전에 했던 일에 비해 극단적인 것도 아니다.”라고 대답했다. 처음부터 무작정 단식을 했던 것도 아니고 농성과 항의 그리고 법정 투쟁 등 제도권 내에서, 그리고 법치라는 테두리 내에서 할 수 있는 노력은 다 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공권력의 막강한 힘과 정치인들의 빈말에 대한 좌절밖에 없었다.

어떤 사람들은 법정의 재판 결과에 승복하지 않느냐고 하지만 그것은 환경 보호에 관한 한국 법률 구조의 후진성을 모르는 이야기이다. 뿐만 아니라 정부의 책임하에 환경 평가를 했다고 하지만 그것이 얼마나 형식적이며 허술한지 몰라서 하는 얘기다. 민주화 과정에서 단식 투쟁이 법에 호소한 것이 아니라 자연법적 상식과 일반 대중의 여론에 호소한 것처럼, 지율 스님은 막강한 공권력과 환경 보호에 관한 법률의 허술한 구조에서 자신의 뜻을 관철하는 한 방법으로 단식이라는 투쟁 수단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본다.

단식에 이르는 일련의 진행과정을 살펴보지 않고, 만약 단식의 극단성만을 일방적으로 비난한다면 환경 보호에 관한 허술한 제도적·법률적 환경 그리고 정치인들의 빈말의 남발이 허용되는 한국 정치문화의 고질병을 간과하게 되어 사태의 본질을 외면하게 되는 결과가 될 것이다.


따라서 ‘국고 낭비’ 그리고 ‘단식’ 그 자체가 지율 스님을 비판하는 논거가 될 수는 없다. 하지만 보다 바람직한 환경 운동의 미래를 전망할 때, 지율 스님의 행동은 몇 가지 잘못된 점이 있으며 그 잘못된 점들을 비판적으로 성찰할 필요가 있다.

우선, 중생을 구하고자 한 수행자의 순수한 동기를 생각할 때 단식 그 자체를 비난할 수는 없다고 했다. 하지만 그러한 동기의 순수함만으로 단식이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속한 집단의 이익을 위해 생떼를 쓰는 단식도 있고, 민주적 정의를 위해 투쟁하는 단식도 있듯이 단식의 정당성은 그 달성하고자 하는 목적의 정당성에 있다. 환경 보호는 공익적인 것이다. 따라서 환경 보호를 위한 단식은 얼마든지 정당화될 수 있다고 본다.

문제는 천성산의 자연 환경을 지키는 방법에 있어 지율 스님의 주장이 반드시 옳으냐의 문제이다. 환경론자라고 해서 무조건 개발을 반대하는 것도 아니고, 개발론자라고 해서 환경 파괴에 아랑곳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어디에 우선 순위를 두느냐에 따라 환경론자인지 개발론자인지의 구분이 이루어질 뿐이라고 본다.

그런데 ‘환경’과 ‘개발’이 상호 충돌하는 것은 어느 쪽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더 많은 행복을 주느냐 하는 공리적인 사실 판단의 문제만이 아니라, 당장 불편해도 미래를 위해 ‘환경’을 택한다든지 아니면 당장 많은 사람에게 구체적 혜택이 돌아가는 ‘개발’을 선호한다든지 하는 ‘가치 판단’의 문제가 개입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환경 운동은 일방적 주장으로 일관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대화와 설득의 작업이 요청되는 것이다. 서로 다른 가치에 근거한 두 주장이 합의점을 찾기란 무척 어렵지만 그렇다고 해서 포기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환경 운동이 제대로 정착된 미국이나 독일 같은 경우를 보더라도 대화와 설득, 계몽, 교육 등을 통해 사회적으로 합의를 이끌어 가는 것이 어렵긴 하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님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지율 스님의 경우를 보면 그러한 설득과 사회적 합의를 끌어가는 과정이 생략되었거나 아니면 있다 하더라도 부족했다. 지율 스님의 한계는 여기에 있다. 또한 그 한계는 한국 환경 운동의 한계이며 한국 사회의 한계이다. 많은 사람들의 눈에 지율 스님과 환경 운동가 혹은 환경 단체가 천성산 개발을 무조건 반대하는 것처럼 비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독재와 민주, 공권력의 남용과 그에 대한 민중적인 저항과 같은 이분법적인 구도로 환경과 개발을 바라보는 한국 사회의 환경 담론은 이제 바뀌어야 한다.

지율 스님은 천성산 터널공사의 무모함에만 항의할 것이 아니라, 환경과 개발을 대립적인 것으로만 보고 일방적인 자기 주장 때문에 충분한 사회적 합의를 끌어 가지 못하는 환경 운동의 현실에 대해서도 항의를 했어야만 했다.


지율 스님의 행위가 종교 근본주의적으로 비춰지고 산승의 순진한 무모함으로 비추어진 것은 환경에 관한 스님의 입장이 중도적인 것이 아니라 환경지상주의의 흑백의 논리에 서 있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분권화된 현대 사회에서 환경 운동이 운동의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한 어떤 편향성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인정한다 하더라도 우리는 종교인의 행위는 세속의 사회 운동 단체와 달라야 할 것을 기대한다.

그것은 한 집단의 정체성이나 특정 입장을 넘어서는 초월성이다. 그렇지만 환경과 개발을 상호 대립적인 것으로만 보고 있는 현재의 환경 담론의 한계를 지율 스님은 뛰어넘지 못했다. 더구나 불교의 입장은 중도가 아닌가? 중도가 어정쩡한 중도 봉합이 아님은 물론이다. 불교적 중도는 흑백의 이분법적 논리를 극복하는 것이다. 환경을 지키자면 개발을 포기하는 것이고, 개발을 하자면 환경을 포기하는 것이라는 지금의 환경 담론의 해독을 극복할 있는 것이 바로 불교의 중도이다.

또 스님은 자신의 극단적 희생을 강조한 나머지 환경 운동이 대중적이고 사회적 합의를 끌어가야 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명망가라든지, 자기희생을 전제로 하는 엘리트주의의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고 문제를 더 악화시킨 측면이 있다. 더구나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장기간의 단식은 문제의 본질을 가리고 오히려 대중들의 천박한 호기심만 자극한 결과가 되고 말았다.


물론 사태가 그 지경으로 간 것에는 스님의 책임이 아니라 일차적으로는 황색 저널리즘을 추구하는 언론의 책임이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언론의 그러한 행태는 어제 오늘의 문제만이 아니고 우리나라만의 문제도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환경 운동과 같은 중요한 사회 운동에 있어 한 사람의 희생이라든지 영웅적 행위를 경계하는 것이고, 지율 스님에게보다 신중한 처신을 부탁하는 것이다. 중생 구제를 위해 수행하는 승려의 경우 한 목숨을 버리는 것이 아까운 것일 수는 없고 당연히 칭송받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거기에는 사안에 따른 방편적 지혜가 요청되는 것으로, 그렇지 않다면 그것은 또 다른 근본주의자의 순진한 무모함이라는 오해를 받을 위험이 있다.

스님이 단식을 풀면서 “저의 미숙함으로”라고 말한 것은 그러한 방편적 지혜의 부족함을 참회한 것이라 이해하고 싶다. 수행자는 앞서 가면서 나를 따르라고 하는 장수가 되기보다는 다소 방향이 틀리고 속도가 늦더라도, 무리에 어울려 함께 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우리가 지키고자하는 것은 자연 환경만이 아니다. 자연 환경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사회 환경이다.

사회 환경이란 일방적 주장과 흑백의 논리가 아니라 대화와 설득으로 합의점을 찾아가는 절차적 과정을 말한다. 보다 바람직한 삶을 보장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 자연 환경 못지 않게 필요하고 중요한 것이 바로 사회 환경이다. 우리는 자연 환경을 보호하고자 사회 환경을 해치는 일은 없는지 진지하게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또 한 가지 지율 스님은 사회 현안에 못지 않게 자신이 몸 담고 있는 불교계 내부에 대한 비판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했다. 불교 사찰이 무분별한 증축과 개축으로 자연 경관과 환경을 훼손하는 일이 많다는 지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종교계의 일이라 세간의 언론이나 일반 여론은 비판을 조심하고 삼가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우리 불교인들은 알아야 한다.


자신이 몸 담고 있는 ‘집안’ 일에 대한 자성과 비판을 게을리할 때, ‘바깥’ 일에 대한 비판의 도덕적 정당성은 적을 수밖에 없으며 그 비판에 대한 공감 또한 적을 수밖에 없다. ‘삼보일배’ 그리고 지율 스님의 ‘단식’으로 불교계는 한국 사회의 환경 운동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이제 불교계 바깥만이 아니라 우리 ‘집안’ 일에 대한 냉엄한 비판과 자성에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럴 때만이 ‘중생들의 안녕과 행복을 위한’ 불교 본래의 메시지를 우리 사회에 전할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사족이지만 꼭 짚고 넘어갈 일이 있다. 그것은 지율 스님의 단식을 폄하하는 조갑제에 대한 불교계의 논평에 관해서이다. ‘불교언론대책위원회’의 명의로 나온 이 성명서는 그 내용이 참으로 비불교적일 뿐 아니라 그 표현이나 언사 또한 막말과 욕설이 오가는 시정잡배의 싸움질 수준이다.


조갑제의 글 자체는 불교계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분노를 자아내기 충분하고, 또 비판을 받아 마땅한 글이다. 그렇다고 “창자가 없는 인간” “오장육부가 비틀린 인간” “인간이기를 포기한 정신 이상자”라는 감정적이며 막말 수준의 성명서는 도저히 중생의 정신적 스승임을 자임하는 종교계에서 나올 수준이 아니다.

일천제에게도 불성이 있다는 보편적 불성의 가르침을 실천하고, 다른 사람의 잘못에 대해 무한히 참고 베푸는 보시와 인욕바라밀을 실천하는 것이 불교 수행의 근본이 아닌가? 잘못을 지적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제대로 따끔하게 지적하되 그 근본에는 관용과 사랑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이번 불교언론대책위원회의 성명서에는 그러한 불교 본래의 정신이 결여되어 있다. 그리고 글의 형식적 요건도 중요하다. 한 개인의 푸념이 아니라 불교계를 대표해서 나가는 글이라면 명문(名文)을 요구하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최소한 문법에 맞는 글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불교계의 얼굴이기 때문이다. ■

2005년 봄

Earth Rights Conference | Sigtuna May 10-11 2019

Earth Rights Conference | Sigtuna May 10-11 2019



 
Earth Rights ConferenceSigtuna May 10-11, 2019

EARTH RIGHTS CONFERENCE

A space for dialogue and co-creation about the idea that nature, not just humans, have rights.
Can this idea be the foundation for a new dimension of respect and harmony between humanity and the planet? The legal and existential dimensions of this question are raised and examined, in dialogue with leading voices for Earth rights from different parts of the world. This is the second international conference on Earth rights arranged by the Sigtuna Foundation in cooperation with Lodyn and Cem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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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N

May 10-11, full days

WHERE

Sigtunastiftelsen
Sigtuna
Sweden
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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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ce is important. 100 years ago the Sigtuna Foundation was built with the aim to inspire human thought and reflection. Society has changed in many ways since then, but the ambition is still the same: to offer an open space for people with different backgrounds, traditions and viewpoints to meet, interact and learn from one another in atmosphere of mutual respect. A better place for discussing the relationship between humans and nature is hard to find. Visit Sigtuna Foundation

PROGRAMME

FRIDAY May 10


9.00 Coffee and registration
10.00 We are here. Welcome and introduction
Nature´s rights in law – processes and practice
Ecological Jurisprudence: Going beyond Mechanistic Law –  Henrik Hallgren, Lodyn
The Lake Erie Bill of Rights – People rising for nature in the US. Mari Margil, Community Environment Legal Defense Fund
How The Amazon became a living breathing entity with Rights in the eyes of the Law. Gabriela Eslava Bejarano, Dejusticia
To address climate change, does Culture need a new relationship with Nature? Panel discussion.
12.00 LUNCH
13.00 Parallell workshops:                       
  • Singing the world
  • Nature’s Rights in the Convention on Biological Diversity
  • Sami moratorium on mining
  • Rights of nature for Land owners – partnership with the Land
14.30 A meeting with Mother Earth – outdoor activity
15.45 Ecocide and Rights of Nature in Sapmi – a report
16.00 Tribunal on the Rights of Lake Vättern
18.00 Break
19.00 Dinner
21.00 Evening programme: Voices for Nature

SATURDAY May 11


from 7.00 BREAKFAST
8.30 Morning celebration for the Earth (outdoors)
The worldview reflected in Rights of Nature
9.15 Tribunal on the Rights of Lake Vättern – decision from the judges
10.00 Peace with the Earth: indigenous perspectives on Rights of Nature. Tom Goldtooth
11.00 Parallell workshops:
  • A European Hub within the Global Alliance for the Rights of Nature
  • I am Nature, I am Artificial – am I Aware?
  • Ecopsychology, animism and the Soul of the World
  • Indigenous Dialogue for Earth Rights
  • Inventing the Universities we need
12.30 LUNCH
13.30 How do we co-create harmony with nature? A Learning Ecosystem
Interactive session: where do we go from here?
15.30 Fika and closure.

WORKSHOPS FRIDAY

Rights of Nature for Land Owners: Partnership with the land

For a long time land ownership has been defined as control and dominance. Can the Rights of Nature approach open up for a new perspective on ownership, as a special kind of relationship with the land, built on partnership and respect? Do we need to replace the term “ownership” with a new word? This interactive workshop is focused on what Rights of Nature might mean for landowners in practical
terms. We will explore ways to relate to the land, such as permaculture and ecoforestry, that manifest a respect for the Rights of Nature. As participant you will be a part of a group thinking about how Rights of Nature can be put in practice, in relationship to the land. Henrik Hallgren leads the workshop together with Mikael Karlsson. They will present an initiative for certification of land based on a rights of nature approach.

Rights of Nature in the Convention for Biological Diversity

The state of ecosystems and nature conservation is regularly discussed in international forums. This workshop aims to investigate how Rights of Nature could be applied in international agreements with focus on the Convention for Biological Diversity. We will gather experts in international conservation, and representatives from government, NGOs and others working with biodiversity and rights issues. Louise Hård af Segerstad, Maria Schultz and Pella Thiel leads the workshop.

Inventing the Universities We Need

This workshop will invite participants to work creatively together to invent a university adequate to contemporary ecological crises and to recognising the rights of the Earth. It will offer an opportunity to consider the sorts of institutions and practices that would facilitate encounters between different forms of knowledge, different practices of cultural learning and different ways of being in the world; practices that might build capacity to acknowledge the loss and grief of the current ecocide and to find new ways to act (and not act) in current conditions. The workshop will invite participants to reflect on the educational experiences and relationships that have been significant in their lives, to intertwine these with theories of learning, to develop principles that might inform the ideal processes and practices, and to begin to imagine what institutional (or anti-institutional) forms these might take. Participants will be encouraged to dream, to imagine possibilities, as well as to work backwards from these to consider what might be needed to invent such a ‘university’ in the timescale required for action on climate change. The central purpose of such work is to build opportunities for dialogue amongst the participants around the role of learning in the work that they do, to strengthen and deepen their understanding of each other, and to create the beginnings of spaces of possibility for relationships of change. The outcomes of this process may take the form of a found poem, an invocation of a new possibility. Led by Susanna Barrineau and Keri Facer.

WORKSHOPS SATURDAY

Ecopsychology, animism and the Soul of the World

Ecopsychology calls for the Voice of the Earth to be included in the environmental debate. At this key time of challenge, we need to
engage with both the body and the soul of nature. Learning to work with them together can radically re-awaken our relationship to the Earth and help us discover new solutions, new inspirations, and new possibilities. This is not a luxury bonus or exotic sideline, it is an essential core practice. We invite a way of life where we are no longer isolated individuals but participating in the whole. 
By re-connecting to our natural community including humans, nature, and spirits, we turn a feeling of longing into a sense of belonging. The workshop, led by Zara Waldebäck, Jonathan Horwitz and Henrik Hallgren, will explore ways of re-connecting with Earth through shamanic and ecopsychological practices.

Creating an European hub for the Rights of Nature

This interactive workshop aims to gather and help mobilize key people and organizations of the European Rights of Nature movement in order to co-create a regional Global Alliance for the Rights of Nature (GARN) Hub for Rights of Nature actions in Europe. This regional GARN Hub will be a semi-autonomous, decentralized and mobilized space which, together with other hubs, form creative clusters within GARN pursuing different elements of a shared agenda. We invite you to join us in this space of interaction, co-creation and exchange of knowledge, to together build and strengthen the European movement for the Rights of Nature.

I am Nature, I am Artificial - Am I Aware?

As human beings we literally participate in nature in every breath, with every meal, with every visit to a toilet. We also participate in nature in our way of experiencing reality. And we live very much in our minds – also literally: we live in an actual artificial environment that we create and sustain. The latter often seems to alienate us from our simultaneous and inescapable natural existence. It is as if we are pulled in two directions. In this workshop, led by Per Johansson and Louise Hård af Segerstad,we explore how this dual pull lives in us, both personally and collective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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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CREATORS

TOM GOLDTOOTH

Tom BK Goldtooth,  Dine’/Dakota, United States is the Executive Director of the Indigenous Environmental Network, an international indigenous NGO based in Bemidji, Minnesota near the border of United States/Canada. A social change maker within the Native American community for over 36 years, has become an internationally renowned environmental, climate and economic justice leader, working with many Indigenous People and social movements around the world. Tom co-produced the award-winning documentary, Drumbeat for Mother Earth, which addresses the effects of bio-accumulative chemicals on indigenous people. Co-founder of the Global Alliance for the Rights of Nature. Nationality: United States.  President of the Fourth Rights of Nature Tribunal in Bonn, Germany.

KERI FACER

Keri Facer is Professor of Educational and Social Futures at the University of Bristol and the current Zennström Climate Change Leadership professor at Uppsala University. She works on rethinking the relationship between formal educational institutions and wider society and is particularly concerned with the sorts of knowledge that may be needed to address contemporary environmental, economic, social and technological changes.

JENNI LAITI

Jenni Laiti is a Saami artivist, indigenous rights activist and traditional Saami craft maker. She is from Aanaar, Finnish side of Sápmi and lives now in Jåhkkåmåhkke, Swedish side of Sápmi with her reindeer herding family. Laiti is a member of Suohpanterror collective,
who creatively promotes indigenous Saami rights and fights against colonization and exploitation of Sápmi in an artivistic way.
Laiti has been active in the Saami civil society since she was 16 years. She won the Tsumbaráigi award for her unwavering work for the Saami rights in 2014. In recent years she has been active in the fight against a planned mining project in her home village, for climate
justice in Sápmi and local self-determination in the Deatnu river system. Laiti´s artivistic work composes culture jamming, direct action, performances and community art. Her work deals colonialism, decolonialism and right to one´s own culture and land, traditional knowledge and sustainability.

PER JOHANSSON

Per thought he was going to be a zoologist. But some rather esoteric experiences made it necessary for him to delve into the world of the mind, rather than that of nature. After a while he realised that mind and nature must be the same, in some strange way. What to do? Well, he avoided the university as much as possible. Even so, he got a PhD in human ecology at Lund University, eventually finishing a thesis called The Lure of Origins. He left the university in 2007 and is now a consultant, writer, speaker, maker of radio programmes, and an enthusiastic collaborator with various artists. Now and then he also works as an independent expert for the European Commission on matters of culture. His pod radio shows with well known culture journalist Eric Schüldt – Människan och maskinen, Kunskapens träd and Myter & Mysterier – have acquired something of a cult status in Sweden.

NIKLAS HÖGBERG

Niklas Högberg is a practitioner of ecopedagogy, transformative leadership and inner transition since 30 years. Early on he got involved with strategic and innovative organizations to implement social change to end hunger and poverty. Through UN-related initiatives, he carried out programs and projects to empower social sustainability based on people-centered and participatory approaches, both in South and North. During the last ten years, he has integrated his experiences of empowering sustainable change based on inner leadership, modern science, transformational activism as well as indigenous wisdom. He was part of pioneering the inner transition movement in Sweden through the work of Pachamama Alliance, including rights of nature.

HANA BEGOVIC

Hana Begović is the Organizer at the Global Alliance for the Rights of Nature, in Ecuador, and holds a degree in Sustainable Development, Globalization and Human Rights. She has also studied Latin American movements and been engaged in various initiatives in Sweden, Bosnia and Ecuador concerning women’s rights, indigenous rights, climate change and urban sustainability. Recently, she was the logistics coordinator for the launch of the historical proposal Kawsak Sacha in Quito, a proposal developed by the Native Kichwa People of Sarayaku in the Ecuadorian Amazon. She is also currently co-developing a project for solar energy in Amazonian communities.

MARTIN HULTMAN

Associate professor Martin Hultman works as lecturer at Linköping and Gothenburg University. He is engaged in local politics organising events around ecotourism, popular science and transition. As an interdisciplinary scholar he is the co-ordinator of Environmental Posthumanities Network, initiator of SweMineTechNet and organiser of two international conference on ecopreneurship and climate denialism respectively. His publications include the books Discourses of Global Climate Changeand Den inställda omställningen. Hultmans current research revolves around issues such as posthumanities ethics, ecofeminism, environmental utopias, climate change denial and ecopreneurship historically as well as contemporary. At the moment he is finishing a new book project called Ecological Masculinities.

MARI MARGIL

Mari Margil is the Associate Director of the Community Environmental Legal Defense Fund (CELDF), where she leads the organization’s International Center for the Rights of Nature. CELDF is a founding member of the Global Alliance for the Rights of Nature, and assisted in drafting the Universal Declaration for the Rights of Mother Earth. Margil assisted Ecuador’s Constituent Assembly to draft Rights of Nature constitutional provisions, and is working in Nepal, India, Australia, and other countries to advance Rights of Nature frameworks. In 2016, Margil assisted members of the Ho-Chunk Nation in the United States to draft the first tribal constitutional amendment on the Rights of Nature, and advised members of the Green Party of England and Wales in developing their new party platform on the Rights of Nature.

VALERIE CABANES

Valérie Cabanes is a legal expert in international law, specializing in human rights. She is a member of the Executive Committee of the Global Alliance for the Rights of Nature and one of the experts of the UN Harmony with Nature initiative. After two decades in NGO fieldwork, she launched in 2013 a European citizen initiative on the crime of ecocide in France then co-founded in 2015 the NGO Notre Affaire à Tous at the initiative of the “Case of the century” (Climate case against the french government supported by 2 millions citizens). In 2015, she contributed to the drafting of the project of a Universal Declaration of Humankind Rights (and duties) and to a proposal for amendments to the Statute of the International Criminal Court on the crime of ecocide.

NATALIA GREENE

Natalia Greene is part of the International Rights of Nature Tribunal’s Secretariat.  She was actively involved in the recent Constitution process in Ecuador, particularly with the ‘Rights to Nature’ clause and the role of civil society and indigenous people in the process. Natalia is a consultant for Rights of Nature with Pachamama Alliance and is the focal point in Ecuador for the Global Alliance for the Rights of Nature. She graduated in Hampshire College, holds a Political Science master’s degree from FLACSO Ecuador and a master’s degree from UASB on Climate Change. She has worked on the environmental and indigenous aspects of the Yasuní-ITT Initiative to keep oil underground in the Amazon. From 2011 until 2013, Natalia Greene was the President of CEDENMA, the National Coordinating Entity for Environmental NGO’s, now re-elected for the 2018-2020 period.

HENRIK HALLGREN

Henrik Hallgren is the founder of Lodyn, a Swedish non-governmental organization engaged in Ecopsychology, Nature awareness and Nature’s rights activism. He is teaching courses, lectures and write books, articles and reports in these topics. In 2016 he was part of the interactive dialogue of the UN General Assembly on Harmony with Nature. He is a ceremonial leader in the Scandinavian heathen tradition called Forn Sed, and has an academic background in archaeology and social anthropology.

MALIN ÖSTMAN

Malin Östman has worked at CEMUS since 2005 in different capacities. Currently she also works for the Faculty of Science and Technology at Uppsala university with educational development. 2013 Malin won Uppsala University´s pedagogical price for Active Student Participation. Right now her primary focus is on how to encourage students and the university at large to take on the current sustainability challenges as well as being an active participant in society.

MARIE PERSSON NJAJTA

Marie Persson Njajta is a member of the Sami Parliament and human rights activist dedicated to indigenous rights and childrens rights. She has founded the Network Stop the mine in Rönnbäck, fighting the last 8 years against a nickel mine planned on her ancestral lands in the Ume river delta. Marie is often speaking on the exploitation and colonisation of Sapmi.

ZARA WALDEBÄCK

Zara has been working shamanically since 2005. As well as teaching shamanism, she helped to set up and run the International Shamanic Community (ISC) and is a writer and filmmaker. She has published two books on creative writing. She also teaches the use of story as a healing tool that helps us hear Nature and connect to the invisible side of Life. Together with Jonathan Horwitz she has taught many eco-shamanic courses at Schumacher College in the UK and at their retreat center Åsbacka in southern Sweden, where they help people to heal and re-establish connection to Nature. www.shamanism.dk

MIKAEL KARLSSON

Mikael has have always loved forests, ecosystems based forestry is Nature’s Rights put in practice, he says. Ecoforestry expert Mikael Karlsson is an author, lecturer and advisor in the area of ecosystem based forestry. He is also the founder of Ecoforestry Foundation. The Foundation’s mission is to promote an ecosystem based forest management, through information, communication and practical examples.

SARA AJNNAK

Sara Ajnnak is a Yoik artist from Sápmi and the initiator of Nása moratorium, a geographic territorium on the Norwegian side of the border where her village have their reindeer pasture land. Sara, who grew up in a reindeer herding family, describes her ancestry like this:
“My people are the people of the sun and the wind. We have lived in our land Sápmi as long as we can remember. Our ancestors taught us to respect the nature and not leave visible traces along the way of life. By not taking more than what we need, we have maintained the ecological balance in Sápmi.”  Saras album “Gulldalit can you hear me” (2018) was Grammy-nominated in Sweden. Sara has received the Västerbotten county cultural prize in music 2018, and the Sami Council’s cultural scholarship.

GABRIELA ESLAVA BEJARANO

Gabriela Eslava is one of the researchers who made the first legal action on climate change and the rights of future generations in Latin America. She also belongs to the group of 25 young plaintiffs of this legal action, which ended with the Colombian Amazon being granted rights. She is a lawyer who has worked in the Congress of the Republic of Colombia, with initiatives and community participation in environmental matters, economic incentives for the conservation of biodiversity, payment for environmental services, right to water and animal rights. Her topics of interest are related to the formulation of public policies on environmental matters and constitutional litigation. She currently works as a researcher in the Litigation area at Dejusticia (Centro de Estudios de Derecho, Justicia y Sociedad) in Bogotá.

OSPREY ORIELLE LAKE

Osprey Orielle Lake is the Founder and Executive Director of the Women’s Earth and Climate Action Network (WECAN). She works nationally and internationally with grassroots and Indigenous leaders, policy-makers and scientists to mobilize women for climate justice, resilient communities, systemic change and a just transition to a clean energy future. Osprey serves on the Executive Committee for the Global Alliance for the Rights of Nature and is the visionary behind the International Women’s Earth and Climate Summit, which brought together 100 women leaders from around the world. She directs WECAN’s advocacy work in areas such as Women for Forests, Divestment/Investment, Indigenous Rights, Rights of Nature and United Nation Climate Conferences. Osprey is the author of the award-winning book, Uprisings for the Earth: Reconnecting Culture with Nature.

JONATHAN HORWITZ

Jonathan has a master’s degree in anthropology and has been working with shamanism since 1972. He has worked as a teacher and field researcher at the Foundation for Shamanic Studies and founded the Scandinavian Center for Shamanic Studies. Jonathan is a frequent contributor to “Sacred Hoop” magazine and was for many years the European Editor for “Journal of Shamanic Practice.” Together with Zara Waldebäck he has taught many eco-shamanic courses at Schumacher College in the UK and at their retreat center Åsbacka in southern Sweden, where they help people to heal and re-establish connection to Nature. www.shamanism.dk


PEDER KARLSSON

Peder Karlsson is the cultural coordinator of the conference. He graduated in 1989 from The Royal Academy of Music in Stockholm, Sweden, with a post-graduate Diploma in vocal ensemble performance.  He was a member of the internationally renowned Swedish a cappella group The Real Group 1984-2010, with whom he made 16 CDs and over 2000 concerts all over the world. Peder is Honorary Professor at Royal Academy of Music in Aarhus and Aalborg, Denmark, where he teaches artistic leadership in rhythmic choir music since 2015. He has co-created the “Organic Choirs” concept, which is based on rotated leadership and singer-centered creative processes. He is a founding member of European Voices Association and a part of the activism network End Ecocide Sweden.

SANNA BARRINEAU

Sanna Barrineau works with education for sustainable development and is the project coordinator of the Zennström Climate Change Leadership professorship. Her interests lie in creating institutions that care and the kinds of knowledges and learning processes may help us act more care-fully.

PELLA THIEL

Ecologist by training, changemaker and cultural creative by trade, Pella Thiel has a diverse experience as a nature interpreter and environmental activist. She has co-founded End Ecocide Sweden and Transition Network Sweden and writes, speaks and teaches on issues related to transition, ecopsychology and human relationships with nature. Pella is also a coordinator of the swedish Rights of Nature network and member of UN Harmony with Nature Initiative. She mostly likes practising permaculture on her family farm in Stockholm archipelago.

ALF LINDERMAN

Alf Linderman is associate professor of sociology of religion and executive director at the Sigtuna Foundation. In his research he has primarily focused on the relation between religion, media, politics and society, but he has also been involved in several research projects on climate change and the human capacity for innovation and adaptation.

HOSTS

PARTNERS

”Just as human beings have human rights, all other beings also have rights which are specific to their species or kind and appropriate for their role and function within the communities within which they exist.”

from the Universal Declaration of Rights of Mother Earth

Declaration by the Earth Rights Conference participants 2017

 

We, participants of the 2017 Earth Rights Conference in Sigtuna, Sweden, have gathered from five continents, twelve countries and indigenous peoples such as the Sámi people in Scandinavia and the Sarayaku people and Quechua nation of South America.
Because of the accelerating socio-ecological challenges and wounds caused by the modern human-centered worldview which has emphasized our separation from each other and from nature,
We recognize and support:
  • The need of an earth-centered worldview emphasizing the interconnectedness of all beings, as well as the urgent need to implement this worldview in our legal systems,
  • The indigenous peoples’ knowledge and rights to territories and organizational forms and livelihoods based on a harmonious relationship with nature,
  • The urgent and historical opportunity to gather around Earth Rights* as a framework to restore the relationship between humans and nature.
We commit ourselves to living in harmony with nature, each other and ourselves, as well as to the co-creation of a common Earth Rights culture.
We declare to be the change we want to see in the world through:
  • Learning to govern ourselves in alignment with the Laws of Nature;
  • Listening to and speaking for Nature;
  • Connecting and cooperating across borders;
  • Healing past wounds, individually and collectively, in order to move forward;
  • Standing up and taking action for Earth Rights with love.
Today we call on all peoples, organizations and governments to join us in this great undertaking and take adequate measures. We call on the United Nations to adopt the Universal Declaration on the Rights of Mother Earth for the wellbeing of our Earth Community and future generations, and in honor of our common home.

* Earth Rights include the rights of all of our planet’s ecosystems and all of its inhabitants. We envision Earth Rights as working in harmony with, reinforcing and securing all other rights of peoples and spec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