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01

알라딘: 이슬람문명 정수일

알라딘: 이슬람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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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문명 
정수일 (지은이)창비2002-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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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9.11 테러 이후 이슬람에 대한 관심은 부쩍 높아졌으나, '이슬람교는 폭력과 타락의 종교'라는 편견으로 인하여 중세를 풍미했던 이슬람 문명의 역사적 역할은 외면당하기 일쑤였다. 그러나 이슬람 문명은 신앙체계만이 아닌, 정치. 경제. 생활문화. 학문. 예술 등 사회생활을 모든 영역을 포괄하는 '생활양식'이다.

이 책은 문명교류사의 권위자인 지은이가 이같은 인식에서 입각하여「신동아」에 연재했던 글을 수정, 보완한 것으로 이슬람 문명의 여러 분야를 포괄적으로 다룬 일종의 개설서이다. 지금껏 나왔던 <이슬람> 등의 책보다는 좀 더 본격적이고 체계적인 점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총 13장으로 구성된 책은 이슬람교와 이슬람 문명의 여러 영역을 소개한다. 제1장에서는 이슬람과 이슬람 문명, 이슬람 문명권의 개념을 정리하며 2장에서는 이슬람의 출현과 확산 과정을, 3장에서는 이슬람교의 교조인 무함마드의 생애와 위업을 다룬다. 4~6장에서는 이슬람교에 대해 좀 더 깊이 알아보며, 7~12장까지는 이슬람 특유의 정치관, 경제관, 학문과 예술, 일상생활과 사회운동에 대해 세세히 다룬다. 13장에서는 한국과 이슬람의 관계를 역사적으로 검토하면서 책 전체를 아우르고 있다.


목차


책머리에
일러두기

제1장 이슬람, 왜 알아야 하는가
제2장 이슬람의 출현과 확산
제3장 교조 무함마드
제4장 경전 '꾸르안'
제5장 이슬람교의 여섯 사지 믿음
제6장 이슬람교의 다섯 기둥
제7장 정치관
제8장 경제관
제9장 학문
제10장 문학과 예술
제11장 생활문화
제12장 사회운동
제13장 한국과 이슬람

이슬람사 연표
이슬람력과 서력 비교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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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정수일 (지은이)
저자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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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옌볜에서 태어나 옌볜고급중학교와 베이징대학 동방학부를 졸업했다. 카이로대학 인문학부를 중국의 국비유학생으로 수학했고 중국 외교부 및 모로코 주재 중국 대사관에서 근무했다. 평양국제관계대학 및 평양외국어대학 동방학부 교수를 지내고, 튀니지대학 사회경제연구소 연구원 및 말레이대학 이슬람아카데미 교수로 있었다. 단국대 대학원 사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동 대학 사학과 교수로 있었다.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5년간 복역하고 2000년 출소했다. 사단법인 한국문명교류연구소 소장으로, 문명교류학의 세계적 권위자로서 연구에 전념하였다.
저서로 『신라·서역교류사』『세계 속의 동과 서』『기초 아랍어』『실크로드학』『고대문명교류사』『문명의 루트 실크로드』『문명교류사 연구』『이슬람문명』『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다』『한국 속의 세계』(상·하)『실크로드 문명기행: 오아시스로 편』『문명담론과 문명교류』『실크로드 사전』(한글·영어)『실크로드 도록』(육로·해로·초원로편)『민족론과 통일담론』『우리 안의 실크로드』 등 이 책 『시대인, 소명에 따르다: 정수일 회고록』을 포함해 29종 36권, 역주서는 『이븐 바투타 여행기』(전 2권)『중국으로 가는 길』『혜초의 왕오천축국전』『오도릭의 동방기행』등 4종 5권으로 총 33종 41권의 저서 및 역주서가 있다. 2025년 2월 24일 별세했다. 향년 91세.

[정수일 어록]
• ‘다민족’과 ‘다문화’는 각이한 민족들의 정체성이 존중될 때만이 비로소 시대정신이 될 수 있다.
• ‘세계사적 시대’ ‘민족사적 시대’는 층위적 개념이 아니라 시공을 초월한 상호 보완적이며 평행적인 개념이다.
• ‘일체성’이야말로 미래의 인류를 다 같이 공생 공영할 수 있게 하는 역사의 원초적 뿌리이며 밑거름이다.
• 나는 나의 학문관을 아위중, 술이작, 천일정의 세 기둥으로 받쳐 세우고 그 실천에 일로매진했다.
— 아위중(我爲重): 우리의 것이 중요하다
— 술이작(述而作): 선인의 것을 서술할 뿐만 아니라, 새것을 창작하다
— 천일정(穿一井): 한 우물을 깊이 파다
• 인류가 염원하는 ‘보편 문명’은 결코 어떤 특정 집단에 의해서만 성취되지 않으며, 그 누구의 전유물로 전락될 수도 없다.
• ‘보편 문명’은 오로지 서로의 부정이 아닌 긍정, 상극이 아닌 상생 속에서 문명 간의 부단한 상부상조적 교류를 통해서만 실현 가능하다.
• ‘문명의 교류’는 인류가 공생 공영하는 이상사회로 가는 첩경이다. 접기

최근작 : <실크로드 문명기행>,<시대인, 소명에 따르다>,<문명의 모자이크 유럽을 가다 1> … 총 57종 (모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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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소>,<창비어린이 2025.봄>,<삶의 어떤 기술>등 총 3,906종
대표분야 : 청소년 인문/사회 1위 (브랜드 지수 275,686점), 국내창작동화 1위 (브랜드 지수 3,080,387점), 청소년 소설 1위 (브랜드 지수 1,400,241점)






평점 분포

8.3




남을 이해하고 아는 것은 동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의무입니다. 너무나도 많은 고통을 당하고 있는 중동의 이슬람 세계.이슬람교의 성립과 내용, 그 생활 문화까지 자세히 소개되어 있습니다.
올챙이 2012-08-25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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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문명을 설명한 한글 책 중 비교적 읽을만했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지루한 부분도 있긴하지만, 이슬람 문명과 무슬림을 이해하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읽고나니, 이슬람 국가로 여행 떠나고 싶어지네요 ㅡㅡ;
zikomo 2014-02-20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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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문명



무하마드 깐수 사건은 한동안 놀라움 그 자체였다

단국대 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그가 사실은 북한에서 보낸 공작원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한 때 퍽 시끄러웠던 기억이 난다

북한의 대남 간첩 남파는 해가 가도 끊이지 않고 집요하다는 사실에 고개를 흔들었다

그런데 그 저자가 출소 후 자신의 학문적 지식을 책을 통해 유감없이 선보이고 있다

그가 작가나 화가 같은 예술가는 아니지만, 자신만의 학문의 세계를 저서를 통해 펼쳐 보이는 걸 보면, 예술가와 그들의 역작은 분리되어 평가할 수 밖에 없는 듯 싶다



사실 이슬람 문명에 대해 무척 궁금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특히 9.11 테러 이후 이슬람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어 한동안 서점에 이슬람 관련 책들이 쏟아진 기억이 난다

그런데도 이슬람 하면 부정적이고 보수적이며 호전적인 생각 밖에 안 든다

이슬람 문명에 대한 정확하고 포괄적인 지식에 대한 욕구가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어느 정도는 해소된 기분이다

물론 제대로 된 이해는 아직도 요원하지만 말이다



일단 이 책을 읽고 싶으면 이슬람에 대한 공부를 한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지루해서 읽다가 덮게 될지도 모른다

이슬람 문명에 대한 권위있는 전문가이고, 또 교수라는 신분 때문인지 마치 교과서처럼 기술했다

어떤 현상을 설명할 때도 첫째, 둘째 이런 식으로 하나 하나 짚어가면서 교과서식으로 나열한다

참고했던 책들도 대학 교제들이 많았다

사실 보다 에세이적이고, 비판적인, 또 분석적인 책을 기대했는데 이건 너무 교과서적이라 잔재미가 부족하다

그렇지만 어떤 책 보다도 이슬람 문명에 대해 전통적이고 학문적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객관적이라 할 만 하다



이슬람을 이해하는 첫 단계는 이슬람교가 정교합일의 원칙을 가졌다는 사실이다

불교는 말할 것도 없고, 기독교 역시 종교와 정치는 확연히 분리되어 있다

발전된 종교일수록 정교 분리가 분명하다고 알고 있는 나로서는 다소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마 이것은 대다수의 사람들에게도 낯설 것이다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권이나 이란의 호메이니처럼 종교 최고 지도자가 바로 정치를 지배하는 사람과 동일시 된다

이것이 옳은 일인가, 그른 일인가를 떠나서 그들의 전통이고 교리라고 하면, 문화 상대주의적 입장에서 보면 타 문명인들이 왈가왈부 할 일이 아니라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이슬람교의 꾸르안은 (코란의 원어식 발음이라고 한다 꾸란은 도대체 어디서 나온 단어냐고 작가는 한탄한다) 정신적이고 도덕적인 부분만 강조하는 여타 경전과는 다르게, 이슬람인의 모든 생활을 통제한다

정치, 경제, 문화, 도덕, 예술 등등 사회 전반에 걸쳐 이슬람인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 가를 가르친다



그래서 나온 독특한 제도가 바로 무이자 은행이다

꾸르안은 상업 활동은 장려하나 이자 놀이는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근로 소득이 아니라는 것이다

놀랍게도 이슬람인들은 이 가르침을 지키기 위해 지금도 무이자 은행이 전체의 20% 정도를 차지한다고 한다

자본주의 세계에서 이슬람인들이 경전의 가르침을 어떻게 지켜 나가야 하는가는, 대단히 어려운 문제라 할 수 있겠다



서구인들에게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여성에 대한 억압이다

전 책에 걸쳐 일관되게 이슬람 문명을 옹호하고 있는 저자는 이것 역시 이슬람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편견이라는 식으로 말한다

남자들은 정욕이 강하기 때문에 그들로부터 여성을 보호하고, 남자 역시 죄를 짓지 않게 하기 위해 여성이 바깥으로 나갈 때는 히잡을 쓰도록 한다

이것은 의무 사항이 아니고 다만 보호 차원에서 권유하는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여성들이 자발적으로 히잡을 두른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슬람교가 여성들을 억압시킨다는 비난은 거둘 수 없을 것 같다

어떤 종교나 문화든지 근본적인 뜻은 바람직하고 좋다

유교 문화 역시 여성들을 보호하기 위해 바깥 출입을 삼가게 하고 집에 가두었다

근본 취지가 좋다고 해서 현실 생활에서 반드시 바람직한 방향으로 작용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아내를 넷까지 둘 수 있다는 교리가 전쟁 때 미망인들을 거두기 위한 여성 보호책의 일종이었다고 말하지만, 근본 취지와는 다르게 여성들의 지위를 남편에게 종속시켰다는 것은 너무나 명백한 사실이다

히잡 역시 근본 취지는 사회적 약자인 여성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하지만, 이슬람 여성들을 사회적으로 억압해 왔다는 건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여성에게도 똑같은 권리와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것은 어떤 문화나 종교를 막론하고 당연시 되야 할 보편적인 가치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종교가 현실에서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가, 그 의미에 대해 좀 더 비판적인 관점을 견지할 필요가 있을 듯 하다



명예 살인은 여전히 이슬람 사회에서 자주 일어나는데, 이것은 명예, 특히 가족의 명예를 중요시 하는 태도 때문이라고 한다

간통을 한 여자를 남편이 아닌 그녀의 친정 아버지나 오빠, 남동생 등등이 가족의 명예를 더럽혔다는 이유로 살해를 저지른다

이것은 공공연한 관습으로 쉽게 처벌되지 않는다고 한다

명예 살인이야 말로 (명예라는 말을 붙이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지만) 이슬람 여성 인권의 현주소를 보여 주는 극명한 사례라는 생각이 든다

저자가 좀 더 보편적인 관점에서 이슬람을 들여다 봤으면 훨씬 더 흥미로운 책이 되지 않았을까, 아쉽다



지하드는 서구 사회에서 가장 비난받는 개념이다

흔히 성전이라고 번역하는데 적절한 단어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지하드라고 말하는 게 낫다고 한다 (일본 천황을 덴노라고 그대로 부르자는 주장처럼)

지하드는 두 가지 의미가 있는데, 하나는 개인의 삶을 신앙에 전력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알려진 것처럼 신앙을 지키기 위해 사회적으로 전력을 기울이는 것이다

자신의 전력을 기울이는 방법이 반드시 폭력적일 필요는 없다

지하드 자체가 폭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다만 전술로써 전쟁이나 자살 테러 등을 택할 수는 있다고 본다

호전적인 교파에서는 이 지하드를 이슬람의 5대 의무 중 하나로 끼워 넣기도 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지하드는 기본 의무가 아니다

요즘 한창 문제가 되고 있는 자살 테러 등은 이슬람의 근본 교리를 잘못 해석한 것이라고 저자는 단언한다

저자에 따르면 이슬람은 절대 호전적이지도 않고 폭력적이지는 더더욱 않다



이슬람인이라면 꾸르안의 규정에 따라 6가지를 믿어야 하고, 5가지 의무를 수행해야 한다

알라, 경전, 천사, 예언자, 정명(일종의 숙명 내지는 운명), 말일(최후 심판) 등 여섯 가지를 믿고, 단식(라마돤 한 달 동안), 성지 순례(일생에 한 번 이상), 예배(하루 다섯 번), 믿음(알라와 그의 예언자 무함마드를 믿는다는 고백), 적선(일정 금액을 가난한 이들이나 사원에 희사) 등이다

이슬람인들은 신은 알라 뿐이고, 그가 보낸 예언자 무함마드를 믿는다는 구절을 하루에도 수십 번 반복한다고 한다

꾸르안이라는 말 자체가 읽음이라는 명사인 만큼 그들은 자신의 경전과 믿음을 끊임없이 소리내어 말한다

하루 다섯 번의 예배는 메카를 향해 10분 남짓 시행되는데, 이렇게 바쁜 시대에 그 계율을 어떻게 지키겠냐는 서구인의 비아냥에 이슬람인들은 가볍게 웃으면서 대답한다고 한다

"담배 피울 시간에 하면 되지요"

이슬람인들이 거주하는 중동 지역은 대부분이 사막이라 단식에 들어가면 해 지기 전에는 물 한 방울도 마실 수 없기 때문에 무척 괴로운 일이다

저자는 이 의무를 자기 절제라는 식으로 해석한다

한 달씩이나 해 지기 전까지 음식은 물론 물 한 방울도 마실 수 없고, 한 달 내내 성교나 매매 등도 금지되는데 이러한 훈련을 통해 신에 대한 믿음을 키우고, 욕망을 억제하는 법을 배운다는 것이다

모든 종교나 문화의 의식들에는 다 나름의 의미가 있다는 걸 되새겨 보면 수긍이 간다



정명이라는 개념은 다소 어려운데, 이에 반하는 것이 자유의지이다

인간이 처음부터 신에 의해 운명지워져 있는 존재라면, 세상을 살면서 죄짓는 것도 다 신의 뜻 아니냐는 것이다

기독교에서도 자유 의지는 중요한 개념이다

이미 여호와는 인간이 죄지을 것을 알고 있었는데 왜 창조했는가에 대한 의문들이 많다

결국 이것은 자유 의지로 설명된다

신은 우리에게 자유 의지를 주었기 때문에 구원을 받느냐, 마느냐는 태어나기 전부터 숙명지어진 것이 아니라 세상을 살면서 인간의 의지로 결정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이슬람교 보다는 기독교가 훨씬 더 운명론, 혹은 예정설을 중요시 한다

흔히 알려진 칼뱅의 예정설만 봐도 이미 구원은 태어나기 전부터 결정되어 있기 때문에 인간은 그저 열심히 자기 일만 하면서 살면 된다고 했다



이슬람에 대한 여러 가지 설명들 중 역시 가장 마음에 든 부분은 마지막 결론이었다

저자는 요즘 유행하는 문명 충돌론을 거부한다

원래 문명이란 이질적인 것들이 만나 교류를 통해 더 나은 것으로 발전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작금의 현실은 충돌이 아니라 교류 과정에서 나오는 사소한 부작용에 불과하다고 본다

흔히 우리 나라는 이슬람과 별 관계가 없어 보이지만, 극동에 위치한 은둔의 나라 코리아도 오래 전부터 이슬람과 교류를 해 왔다

이미 이슬람 지리서에는 신라가 황금이 많은 이상향으로 묘사되고, 그 위치까지 지도에 나온다

고려 시대에는 이슬람인을 우대한 몽고에 의해 교역이 활발했고, 조선 전기까지만 해도 많은 이슬람인들이 마을을 이루고 살았다고 한다

덕수 장씨나 경주 설씨는 대표적인 회회인들이다

이처럼 고래로부터 아무리 멀리 떨어진 문명이라 할지라도 서로 교류하면서 발전해 왔다

이제 와서 새삼 문명의 충돌 운운하면서 위기인 것처럼 떠들어 대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태도라고 일축한다

문명이란 본시 서로에게 영향을 끼치고,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하기 마련이라고 저자는 문명 진화론을 적극 옹호한다

그러므로 우리도 13억 인구를 아우르고 있는 이슬람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갖고 정확한 지식을 얻자고 한다

원활한 문명의 교류를 위해서 말이다



책을 읽으면서 확실히 우리가 (혹은 내가) 서구 중심 문화에 젖어 있음을 알게 됐다

우리가 서구 문화권에 살기 때문에 60억 인구가 모두 그럴 것이라고 생각했다

말하자면 세계화는 곧 서구화라고 믿은 것이다

산업 혁명 이후 서구 문명이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세계의 1/5을 담당하는 이슬람 문명 역시 중요한 축이라는 걸 간과했다

또 반드시 서구 문명이 가장 선진화 됐고, 가장 이상적이라는 식의 잠재의식도 버려야 할 것 같다

저자의 말처럼 여러 문명이 서로 교류하는 과정에서 보다 이상적인 문명으로 진화한다는 열린 사고를 가져야 할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낯선 문화에 대한 편견을 어느 정도 벗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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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ne 2004-06-05 공감(13)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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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멋진데 재미는 없는.



오래오래 끌고 있으면서 마음의 빚 같은 것까지 얹혀져있던 책인데, 마침내 ‘해치웠다’. 공들여 쓴 책, 고졸한 문체에 이슬람에 대한 애정이 팍팍 느껴지는 글, 곁들인 사진과 연표, 표지도 멋지고 종이 질도 좋고... 그런데 솔직히 ‘재미’는 없다. 이슬람 ‘문화’에 대해 맛뵈기로 알기 위해서라면 도움이 되고, 정치사정에 대해서라면 큰 도움은 안 된다. 또 이슬람에 애정이 많다보니(저자는 무슬림인 듯) 너무 좋게만 설명해놓은 듯한 감이 없잖아 많다.
다른 이슬람 관련서적과 다른 점이 있다면, 문명의 문제를 넓고 길게 보는 것, 산전수전 다 겪은 노학자에게서 나오는 통찰력과 세상사에 대한 애정어린 잔잔한 시선 같은 것들, 그런 것들이 좋다. 아랍어 전공 교수가 '개괄서'로 쓴 책들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그런 시선이 이 책의 최대 강점이다.

뒷부분에 한국과 이슬람의 관계에 대해서도 한 챕터를 할애했는데, 그 분야야말로 저자의 전공이다. 신라 설화 속 처용이 서역인이었을 것이라는 주장은 정수일선생이 주도적으로 해왔던 논지이고, 그것에 대한 책도 낸 적이 있다. 이 책에서도 우리와 이슬람의 관계에 대해 사료들은 물론이고 문화적인 여러가지를 짚어가면서 설명을 하고, 또 그것을 문명 간의 만남의 한 예로 설명해준다. 정수일 선생이 아니고서는 짚기 힘든 부분들인 듯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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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2006-06-07 공감(10) 댓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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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하게 이슬람 세계로 안내해 드립니다

정수일 선생님의 쉽고 자세한 '강의노트'라고 생각합니다. 선생님의 학문적 깊이와 따뜻한 애정이 함께 있는 책이라고 할까요? 우선 선생님의 학문적인 깊이는, 놀랍다고 밖에 할 수 없습니다. 중국에서 태어나 중동과 말레이시아를 거쳐 대한민국에 이르는 동안 그가 사용한 언어만 해도 여러가지이고요, 풍부한 한문과 아랍어 실력, 감옥 안에서도 책을 집필하는 학문적 열정, 짧은 시간 내에 두꺼운 책들을 술술 번역하는 부지런함, 정치에서 경제 사회 문화 여성 문제등 여러 가지 이슬람이 관련된 것이라면 어떤 것이든지 모르는 분이 없으신 분이십니다. 게다가 현대 이슬람의 문제에서 부터 고대 동양과 서양의 문명 교류, 한국과 이슬람과의 관계 등...정말 학문의 여러 영역을 자유 자재로 넘나 들면서 연구하시는 학자이십니다.

제가 너무 칭찬만 했나요? 하지만, 제가 선생님을 정말 존경하는 것은, 바로 인간적인 털털함 때문이에요...이 정도의 저서를 내실 정도면 목에 힘을 주시고 다니실 만도 한데...실제로 뵌 선생님의 모습은, 수업 시간마다 학생들의 무리한 질문에도 성심성의껏 답해 주시고, 가끔 농담으로 학생들을 웃기기도 하시는 '옆집 아저씨'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우리 나라에 있는 이슬람 및 문명사 연구자 중에 감히 몇 안되는 전문가라고 생각합니다. 책도 재미있고 쉽게 쓰여졌고, 무엇보다 그림과 사진이 많아서 이슬람 문명에 관심은 있지만 접근하기 어려우셨던 분들은, 이 책의 그림만 훑어 보아도 절반은 성공하신 것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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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어 2003-06-27 공감(4)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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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이란 무엇일까






오늘날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단어중 하나가 바로 이슬람이다. 이라크 전과 팔레스타인 문제 때문이다. 이란 역시 문제가 되고 있다. 그들 모두가 이슬람이라는 공통된 색깔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언론에선 항상 이슬람을 이야기 한다.




그런 이슬람이라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이슬람은 자신의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들을 마구 죽이는 호전적인 사람들을 만들어 내는 문명인가. 이 책의 대답은 "그렇지 않다."이다. 이슬람은 우리가 받아들이고 살아가는 서구식 문화와 다른 문화일 뿐이라는 것이다.




서구적인 사고방식으로 바라보기에 이슬람은 좀처럼 이해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우리가 서구적 사고방식으로 이슬람을 바라보기 때문이다. 이슬람은 그 문명권에 속한 사람들에게는 너무나 명백하고 간단한 것이다. 서구와 이슬람 사이에는 사고방식의 차이가 존재한다. 그 때문에 이해가 어려울 뿐, 이슬람 자체가 이상한 것은 아니다.




이슬람은 종교이기에 앞서, 세상을 바라보는 세계관이기도 하다. 이슬람은 이슬람 세계에 속한 사람들이 세상을 인식하는 삶의 원리이기도 하다. 그들은 우리와는 다른 관념과 우리와 다른 세계인식을 하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그러기에 우리의 잣대로 그들을 바라보려면 항상 잡음이 생겨나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이슬람을 이슬람의 시각에서 바라보며 설명하는 훌륭한 저서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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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하늘 2006-11-30 공감(3)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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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지 못해서 오해했던 이슬람

9.11 테러 이후 이슬람에 대한 비판은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이라크 전쟁이 명분없는 전쟁이라는 점은 많이 인식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슬람이 폭력적이라는 사람들의 편견응 사라지지 않는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갈등을 보면서도 은연중에 이스라엘편에 서게된다.
그럼 실제로 이슬람이라는 문명, 이슬람교라는 것이 그렇게 폭력적일까?
외국 바이어들이 많은 회사로 옮기고 나서 실제로 만난 무슬림들은 그렇지 않았다.
아랍어를 전공한 직원에게 들은 이슬람교의 교리는 기독교 보다 훨씬 매력적이다.
게다가 내가 읽은 여러 책에서도 이슬람교의 실제는 평화적이고 포용적이었다.
이 모든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서 이 책을 읽게 되었고 나의 오해는 풀렸다.

우리가 이슬람을 인식하는 창은 언제나 미국을 비롯한 서구의 시각이었다.
기독교를 국가의 종교로 삼는 미국의 시각에서 이슬람교를 좋게 볼 수는 없다.
유대교라는 하나의 뿌리에서 나왔지만 기독교가 지독하게 배타적인데 반해
이슬람교는 모든 종교에 대해 포용적이고 하나의 용광로처럼 융화시키기 때문이다.
거기에 무슬림들이 '알라의 선물'이라고 생각하는 석유의 문제가 곁들여져서
미국으로 대변되는 서구의 시각은 이슬람을 폭력적이고 위험한 것으로 바꾸어 버렸다.
이슬람이 포교과정에서 수많은 전쟁을 벌인 것은 역사적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전쟁의 패배자들에게 그들의 종교를 강요하지 않았다는 것도 역사적 사실이다.
흔히 '성전'이라는 말로 번역되어 이슬람의 폭력성의 대표적인 표현이 된 '지하드'도
실제적 의미에서는 전혀 다른 뜻이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유명한 말 중에 '한 손에는 꾸란, 다른 손에는 칼'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것 또한 이슬람 경전에는 없는, 서구의 역사학자가 지어낸 말이라는 것도 놀랍다.
이렇듯 우리가 전해들어서 알고 있는 이슬람에 대한 편견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실제 이슬람이라는 종교가 가진 교리가 얼마나 평화적이고 포용적인지 알 수 있다.

이슬람의 세계는 아직도 우리에게 낯설고 그들의 행동을 이해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그 원인은 대부분 우리가 우리의 기준에서 그들을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들의 이슬람을 종교로만 보지 않고 하나의 삶의 기준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의 교리와 꾸란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조차 없는 우리의 시각에서
그들의 행위는 이해할 수 없고 낯설고 당황스럽기까지 한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그들이 틀린 것이 아니다. 다만 우리의 삶의 양식과 많이 다를 뿐이다.
이 책에서 이슬람의 교리와 그들의 문명에 대한 이력을 알고나면 그들에 대한 이해를 높힐 수 있다.

이 책은 이슬람교에 대한 설명이 아니다.
무슬림들의 삶이 이슬람교와 떨어져서 생각할 수 없는 '정교일체'의 삶이기 때문에
그들의 문화, 경제, 사회, 정치 등의 모든 것들이 이슬람교와 연결되어 있다.
이 책은 그런 연결성에 대한 자세한 설명으로 무슬림들과 그들의 삶에 대한 이해를 높힌다.
그런 점에서 이슬람과 무슬림을 비판하기에 앞서 한번은 꼭 읽어봐야할 책이다.

우리가 알지 못해서 오해할 수 밖에 없었던 이슬람에 대한 이야기.
이제는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할 시점이고 이 책을 그 시작점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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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탱이 2010-08-30 공감(3)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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