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07

알라딘: 조선특유의 범죄 - 남편 살해범에 대한 부인과학적 고찰 구도 다케키2016-

알라딘: 조선특유의 범죄


조선특유의 범죄 - 남편 살해범에 대한 부인과학적 고찰 

영남대학교 인문학 육성총서 16권. 일제강점기 

식민지 조선에서 경성 부인병원 원장을 지낸 일본인 구도 다케시로의 저서를 번역하였다.
구도는 전공인 '부인과학'적 지식을 생산하고 전파하는데 선구적인 노력을 기울인 인물이었다. 뿐만이 아니라 그는 사상과 종교에 대한 관심도 지대하였는데 특히 퇴계에 대한 조예가 깊었고, 유교관련 필적과 초상화를 다수 소장하고 있을 정도였다.

국내에 식민시기 '부인과학'과 관련하여 국내의 연구자들은 구도의 이 저서를 부분적으로 인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에서 처음 번역한 이 책은 식민시기 일제의 '의학지식'과 식민지통치와 연관하여 많은 정보를 제공할 것이다. 나아가 본문 번역 이외에 구도관련 논문과 저술 목록을 별도로 조사하여 부록으로 첨가함으로써 구도의 전체상을 조망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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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구도 다케키 도판
옮긴이 서문

제1장 서론
조선여자의 범죄와 기타 여러 나라 여자 범죄와의 통계학상 비교

제2장 범죄주체론
연령 󰠐출생지 󰠐생활정도 󰠐교육정도 󰠐범인의 양육자 󰠐
자녀의 수 󰠐형제 중에서의 순위 󰠐적자·서자·사생자의 구별 󰠐
유전의 관계󰠐과거질환󰠐신체용모󰠐성질 󰠐초경󰠐
결혼연령󰠐성적인 부부관계에 들어가는 연령󰠐 남편과의 연령 차이 󰠐
미산(未産), 경산(經産)의 관계 및 경산의 산아 수󰠐성욕상태 󰠐
부인과 질환(婦人科疾患)

제3장 범죄객체론
범죄 객체의 성욕 상태 󰠐범죄 객체의 신체적 결함󰠐
범죄 객체의 정신적 결함󰠐범죄 객체 성욕 상태의 실례󰠐
신체 결함의 실례󰠐정신 결함의 실례

제4장 범죄본태론
살해 방법의 분류 󰠐독살 󰠐폭력살해 󰠐공범의 유무 󰠐
범죄시의 연령 󰠐범죄 당시의 역월(曆月) 및 기온의 관계 󰠐
월경과 범죄와의 관계 󰠐임신․수유기와 범죄 󰠐
결혼에서 남편살해에 이르기까지의 경과시 󰠐
남편살해범에 부관된 조선의 형벌 󰠐‘선천성 범죄학설’과
‘기회성 범죄학설’ 그리고 조선 여자 남편살해범과의 비교

제5장 남편살해범과 간통의 관계
조선에 있어서 부부의 의의 및 관념 󰠐조선의 결혼 방식 󰠐
간통의 원인 및 수치 󰠐조선에서 간통에 대한 형벌 󰠐
간부(姦婦)의 연령 󰠐간통을 시작한 달(月) 및 기온의 관계 󰠐
임신, 간통 발생 시점, 남편살해범과 기온의 관계

제6장 범죄의 원인으로써 조선특유의 풍속습관
조혼(早婚)󰠐조혼을 행하는 조선 특유의 국정(國情) 󰠐
조혼 방지의 칙령, 법령 󰠐조선여자 조혼의 현상 󰠐
노비제도의 여폐󰠐여자의 인격무시󰠐이혼의 불가능

제7장 남편 살해 행위의 생물학적 고찰
암컷동물이 수컷동물에 가하는 학대 및 살해 행위 󰠐
인류 여성

제8장 요약 및 결론
범인의 수 및 타민족 범인 수와의 비교󰠐남편살해범의 연령 󰠐
남편살해범인의 출생지 󰠐범인이 출현하는 가정의 생활 정도 󰠐
범인의 교육정도󰠐결혼 이전에 있어서 범인의 환경․유전 󰠐
범인의 과거의 질환․신체․용모․성질 󰠐범인의 초경과 결혼 연령 󰠐
범인의 미산(未産)․경산(經産)․산아 수(産兒數)의 관계 󰠐
범인의 성욕 상태 󰠐범인의 부인과질환 󰠐
범죄 객체(남편)의 정신․신체․성욕 이상 󰠐
남편살해의 방법 및 공범(共犯)의 유무 󰠐
범죄시 범인의 연령, 범죄시의 월력(月曆)과 기온의 관계 󰠐
월경․임신․수유와 범죄의 관계, 결혼에서 범죄까지의 경과 󰠐
조선이 규정한 남편살해 범죄에 대한 형사 정책 󰠐
선천성․기회성 범죄형과 남편살해범의 비교󰠐
본 범죄의 원인으로서 조선 특유의 풍속․습관󰠐
남편살해 행위의 생물학적 관찰 󰠐
민족병인 본 범죄를 제거할 치료법

결론
참고문헌

부록
1. 구도 다케키의 ‘의학’과 ‘황도유교’에 관한 고찰
2. ‘남편살해’․‘조혼’에 관한 신문기사 목록
3. 구도 다케키의 논저/신문기사 목록
4. 참고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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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과연 남편살해가 조선 여자의 ‘조혼’의 병폐에서 오는 것일까. 여기에는 적지 않은 의문이 있다. 왜냐하면 이러한 범죄가 일어난 사회적 배경을 간과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즉, 서구문화의 영향으로 등장한 신여성新女性의 권리신장에 따라 생겨난 전통적 가치관의 혼란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오늘날 아프리카 등지에서는 더욱 조혼의 문제가 심각하여 10대의 소녀들을 대상으로 성관계 방법을 교육하는 ‘성관계 캠프’가 열릴 정도이다. 결혼하면 수당 등의 경제적 이득이 생기기에 조혼을 하는 것이다. 식민지 조선에서도 일제의 차별과 수탈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이 조혼 문화를 만들어 낸 요인이기도 하다. 아울러 조혼으로 인한 폐해가 지속적으로 존재하였던 것은 사실이나 조선이 ‘여성범죄 국가’로 인식될 정도로 남편살해가 ‘조선특유의 것’이었나하는 점은 묻지 않을 수 없다. 접기



저자 및 역자소개
구도 다케키 (工藤武城) (지은이)

1878년 구마모토 현(熊本縣)의 사족(士族) 출신인 구도 다다지로(工藤唯次郞)의 장남으로 태어남. 세이세이코(濟濟黌)와 나가사키 의학전문학교(長崎醫學專門學校)를 졸업하고, 독일 뷔르츠부르크대학 부인과교실에 들어가 1904년 7월에 박사학위를 취득. 1905년 12월 경성 한성병원(漢城病院) 부인과 부장으로 초빙되어 한국에 옴. 1907년 11월 경성 북미창정(北米倉町94번지)에 개인병원인 경성부인병원(京城婦人病院) 개원. 경성의사회 회원. 1913년 제4회 거류민회 의원(민단 해체 후, 北米倉町 總代). 1941년 경기도의사회 회장을 역임하는 등 재조일본인 유지로서 활동. 

대표적 저서로 
<朝鮮特有の犯罪 本夫殺害犯の婦人科學的考察>(1933)
<부인의 양생婦人之養生>(1907), 
<의학상에서 본 한일 관계醫學上より觀たる內鮮の關係>가 있고, 
<難産과 安産>(매일신보).<암과 라듸움>(매일신보) 등을 신문에 연재하는 등 
일제강점기 부인 관련 의료 및 연구를 주도. 
또한 시.서.화(詩書畵)에도 뛰어나 <조선미술전람회>에 출품하여 당선될 정도로 문인적 기질을 겸한 인물이다. 

최근작 : <조선특유의 범죄>

최재목 (옮긴이)


1961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나 문학과 철학에 관심이 많은 청년기를 보냈다. 1987년 매일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뒤 현재까지 시를 꾸준히 써 오고 있다. 영남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수학하던 도중 일본으로 건너가 츠쿠바 대학원 철학사상연구과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방문학자·객원 연구원으로서 하버드 대학, 도쿄 대학, 레이던 대학, 베이징 대학에서 연구했다. 현재 영남대에서 철학을 가르치며 그림도 그리고, 여행도 하고, 농사도 지으며, 대충 제멋대로 별 재미없이 살아가고 있다. 닉네임은 돌구乭九, 돌... 더보기

최근작 : <해방후 울릉도·독도 조사 및 사건관련 자료해제 Ⅱ>,<울릉도·독도로 건너간 거문도·초도 사람들>,<스무 살, 나답게 산다는 것> … 총 63종 (모두보기)

김정곤 (옮긴이)

일본 국제기독교대학(國際基督敎大學) 대학원(비교문화연구과) 비교문화석사.학술박사 학위를 취득. 대구한의대 강사 및 영남대학교 박사후과정 연구원을 지냄. 현재 한국양명학회 회원이며 한국일본사상사학회 학술이사로 활동. 학위논문은 <金敎臣のキリスト敎思想とその特質-儒敎的エ-トスと無敎會精神を中心に->이며, 연구논문으로「구도 다케키(工藤武城)의 의학과 황도유교에 관한 고찰」(공저, 의사학, 2015),「무교회주의 신앙과 구원관-우치무라 간조와 양명학의 관련성을 중심으로-」(일본문화연구, 2015),「金敎臣と日本」(內村鑑三硏究, 2013) 등이 있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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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소개

식민지 조선에서 경성부인병원장을 지낸 일본인 구도 다케시로(工藤武城)의 저서로서 일제의 ‘의학지식’과 식민지통치와 연관하여 많은 정보를 제공

이 책은 일제강점기 식민지 조선에서 경성 부인병원(京城婦人病院) 원장을 지낸 일본인 구도 다케시로(工藤武城)의 저서를 번역한 것이다. 구도는 전공인 ‘부인과학’적 지식을 생산하고 전파하는데 선구적인 노력을 기울인 인물이었다. 뿐만이 아니라 그는 사상과 종교에 대한 관심도 지대하였는데 특히 퇴계에 대한 조예가 깊었고, 유교관련 필적과 초상화를 다수 소장하고 있을 정도였다. 국내에 식민시기 ‘부인과학’과 관련하여 국내의 연구자들은 구도의 이 저서를 부분적으로 인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에서 처음 번역한 이 책은 식민시기 일제의 ‘의학지식’과 식민지통치와 연관하여 많은 정보를 제공할 것이다. 나아가 본문 번역 이외에 구도관련 논문과 저술 목록을 별도로 조사하여 부록으로 첨가함으로써 구도의 전체상을 조망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구도는 통계기법을 활용하여 <조선여성의 남편살해가 조혼에 기반한 조선특유의 범죄임을 규정함>.

구도 다케시로(工藤武城)는 조선말기 사회적으로 일어났던 ‘남편살해本夫殺害’의 범죄가 ‘조선특유’의 범죄임을 강조하고 그 원인으로 ‘조혼早婚’이라는 관습을 지목하였다. 그는 남편살해를 유발하는 조혼을 조선사회의 야만적 문화라고 비판하였다. ‘조혼’의 폐습에 대해서는 갑오개혁 이후 꾸준히 문제제기 되어 왔다. 이로 인한 병폐는 1920~30년대의 신문지상에 자주 언급되어왔다. 다만 조혼이 윤리적.문화적인 측면에서 문제시 되었지 ‘범죄’라는 인식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범죄로 연결된다는 인식은 일제강점기에 이르러서야 분명해 진다. 구도는 조선여성의 남편살해가 조혼에 기반한 조선특유의 범죄라고 규정하고 그 객관성을 보증하기 위하여 일본과 비교했으며, 도표와 그래프를 사용하는 등 이른바 ‘통계’라는 기법을 활용하였다.

의학적인 분석을 통해 <조선의 역사를 부정하고, 일본인들의 합리적 사고를 동경하게 만들어 식민지 정책에 순응하게 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는 책>

식민지 조선에서도 일제의 차별과 수탈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이 조혼 문화를 만들어낸 요인이기도 하다. 아울러 조혼으로 인한 폐해가 지속적으로 존재하였던 것은 사실이나 <조선이 ‘여성범죄 국가’로 인식될 정도로 남편살해가 ‘조선특유의 것’이었나>하는 점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관점의 이면에는 조선의 역사를 부정하고, 조선 민족.조상의 무능함을 원망하고 자민족 문화를 야만시하는 감정을 일으키게 하여, 일본문화와 일본인들의 합리적 사고를 동경하게 만드는 의도를 읽어 낼 수 있다. 결국 식민지 정책에 순응하게 하려는 의도이다. 그것은 식민지 지배의 정당성을 확보해가는 조선총독부의 식민지정책과 궤를 같이하는 방법이었다. 일본인 지식인의 이러한 주장을 조선의 지식인들이 그대로 받아들여 신문과 잡지를 통해서 전파되고 그것이 보편적으로 인식하게 되는 과정을 이 책에서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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