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의 건강비결] 통합의학의 선구자 CHA의과학대학교 통합의학대학원 전세일 원장 - 건강다이제스트 인터넷판
[명의의 건강비결] 통합의학의 선구자 CHA의과학대학교 통합의학대학원 전세일 원장2011년 04월 건강다이제스트 꽃씨호
정유경 기자
승인 2016.09.20
【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나이가 무색하다는 말은 이럴 때 쓰라고 있는 걸까? 올해 75세의 CHA의과학대학교 통합의학대학원 전세일 원장은 70대 중반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건강한 모습이었다. 유쾌한 웃음소리, 맑은 눈동자, 힘찬 목소리를 가진 그가 건강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지도 모른다.
통합의학의 선구자로 불리는 전세일 원장은 현대의학과 한의학을 전공하고 대체의학에 능통한 의사이기 때문이다. 한 가지 분야도 전문가가 되기 쉽지 않은데 그야말로 놀라운 이력이다. 이제는 자신이 푼 해법을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기 위해 병원으로, 강연장으로 종횡무진 바쁘다. 우리 몸을 살리는 통합의학의 선봉에 선 전세일 원장의 생생한 건강법을 알아본다.
통합의학 꽃을 피우다
전세일 원장은 일평생 ‘건강’이라는 한 우울만을 파고 있다. 자신이 더 알아야 좋은 건강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배우고 또 배웠다. 연세대 의대를 졸업하고 펜실베이니아대 재활의학과 교수, 세브란스 재활병원장을 거쳐 현재 CHA의과학대학교 통합의학대학원 원장에 이르기까지 그의 인생은 배움과 연구의 연속이었다.
아버지가 의사이자, 한의사였던 그는 자연스럽게 현대의학과 한의학을 접했다. 의대를 졸업했지만 한의학도 공부해 미국에서 한의사 면허도 땄다. 건강을 향한 집념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는 현대의학과 한의학에 이어 세계 각국의 대체의학을 연구하는 데도 남다른 열정을 쏟아부었다.
“우리는 대부분 건강한 것도 아니고 질병이 있는 것도 아닌 상태로 살고 있습니다. 또는 질병은 나았지만 아직 건강해지지 않은 상태인 사람들도 많지요. 질병에서 멀어지고 건강한 몸으로 돌아가려면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찾아야 합니다. 그것을 찾으려면 현대의학만을 통해서는 어렵다고 봅니다.”
그는 현대의학뿐 아니라 한의학의 지혜, 대체의학의 지혜를 아우르는 건강법 연구에 매달렸다. 그리고 마침내 현대의학, 한의학, 대체의학에서 공통으로 주장하는 건강 비결을 찾아내기에 이른다. ‘제대로, 저절로 건강법’은 그 결과물이다.
제대로, 저절로 건강법 뭐기에?
“각각 의학을 연구한 결과 무엇을 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제대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제대로, 저절로 해야지 건강한 몸과 가까워질 수 있죠. 5가지만 제대로 하면 건강은 저절로 따라옵니다.”
그 5가지는 생각보다 간단하다. ▶먹고 ▶움직이고 ▶마음 쓰고 ▶잠자고 ▶숨 쉬는 것을 제대로 하면 된다는 것이다. 골고루 먹고, 운동이 필요한 부위를 운동하고, 긍정적으로 마음을 쓰면 된다. 졸린 시간대에 필요한 만큼 자고, 시간이 날 때마다 복식호흡을 하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특별히 돈이 들지도 않고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건강법이다.
그는 반드시 5가지 건강법을 실천해야 하는 이유로 튼튼한 갑옷을 가진 장수를 비유한다. 칼을 막아내는 훈련을 열심히 하는 장수는 한 명의 칼은 이겨낼 수도 있지만 여러 개의 화살과 칼은 이길 수 없다. 하지만 두껍고, 튼튼한 갑옷으로 무장한 장수는 이겨낼 수 있다. 건강도 마찬가지다. 한 가지 병을 이겨내는 방법만 실천한다면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수많은 해로운 환경에서 건강하게 살 수 없다.
“오염된 물과 공기, 스트레스, 전자파 등 우리를 노리고 있는 숱한 유해 환경을 모두 피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5가지 건강법을 통해 먼저 건강 갑옷을 만들어 입고, 자신에게 치명적인 한두 개의 병을 피해가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나이야 가라~ 전세일 원장의 기분 좋은 365일
5가지 건강법을 전파하는 전세일 원장의 주변에서는 가끔 우스운 일이 벌어진다. 바로 전세일 원장과 눈이 마주친 사람들이 뜬금없이 날갯짓을 시작하는 것. 그것도 전세일 원장을 보고 웃으면서 말이다. 이런 일이 익숙한 듯 전세일 원장도 그를 향해 웃어 보이곤 한다. 이렇게 좀 민망한 상황이 벌어지는 것은 전세일 원장이 TV, 강연장 등에서 건강법 중의 하나로 상체운동, 즉 날갯짓처럼 팔을 앞, 뒤, 옆으로 움직이는 운동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전세일 원장의 5가지 건강법이 유명하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전세일 원장의 하루는 즐거움의 연속이다. 스스로 올빼미형 인간이라고 자처한 그는 새벽 3시에 잠들어 오전 9시에 일어난다. 남들은 게으르다고 생각할 수 있는 수면 시간이지만 자신의 생체리듬에는 딱 맞다. 파주 집에서 강남에 있는 병원까지 음악이나 외국어 강의를 들으면서 출근을 한다. 그는 차가 밀려도 짜증이 나지 않는다. 아름다운 한강 변을 더 맘껏 볼 수 있고 외국어 공부도 더 오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병원에 도착하면 틈나는 대로 날갯짓 운동, 복식호흡 등을 한다.
“아무리 바빠도 조금씩 쉴 틈은 생깁니다. 상체운동, 복식호흡은 일하면서도 중간마다 할 수 있는 좋은 건강습관입니다.”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못 이긴다고 했던가? 전세일 원장이 바로 노력하는 사람도 못 이긴다는 즐기는 사람이다. 물론 즐길 수 있는 경지에 이르기까지 노력도 숱하게 했지만 즐기기 시작하면서 그의 능력과 열정은 날개를 달았다.
그에게는 환자를 진료하는 일, 건강법을 강의하는 일 등 세상엔 온통 즐거운 일뿐이다. 그리고 자신을 가장 만족시키는 순간은 다른 사람의 건강을 지켜줄 때라고 말하는 전세일 원장. 이것이 그가 전하는 건강 메시지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진짜 이유다.
전세일 원장이 제안하는 오정(五正) 건강법
1. 제대로 먹기(정식, 正食)
제대로 먹는다는 것은 골고루 먹는 것을 의미한다. 전세일 원장은 비빔밥을 추천하지만 꼭 비벼서 먹으라는 소리는 아니다. 비빔밥을 먹는 것처럼 여러 가지 음식을 골고루 먹으면 된다.
2. 제대로 움직이기(정동, 正動)
상대적으로 운동이 부족한 부위가 전신건강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현대인들은 대부분 상체운동이 부족하다. 날갯짓과 같은 팔운동 등 상체운동을 꾸준히 시간이 날 때마다 하자.
3. 제대로 마음 쓰기(정심, 正心)
긍정적인 마음을 가져야 건강해진다. 때론 ‘스트레스도 보약이다.’라는 생각이 필요하다. 또한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하는 일을 즐기면 행복해진다.
4. 제대로 잠자기(정면, 正眠)
아침에 일어날 때 졸리지 않고, 낮에 졸리지 않으면 충분히 잘 자고 있는 것이다. 만약 졸리다면 5~15분 정도 잠깐 낮잠을 자면 된다. 단, 30분 이상 낮잠을 자는 것은 오히려 몸에 해롭다. 자신의 생체리듬에 맞춰서 자는 것이 좋다. 종달새형 인간이어야 건강한 것은 아니다.
5. 제대로 숨쉬기(정식, 正息)
폐에서 산소를 교환하는 것이 1차 호흡이라면 흡수된 산소로 세포가 호흡하는 것이 2차 호흡이라고 볼 수 있다. 2차 호흡을 건강하게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복식호흡이다. 숨을 코로 천천히 들이쉬고, 입으로 바람 소리를 내면서 천천히 내쉬는 복식호흡을 자주 하면 좋다.
정유경 기자 kunkang198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