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0(제로) : 지혜를 찾아 138억 년을 달리는 시간 여행서 |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개정판) 3
채사장 (지은이),채사장웨일북2020-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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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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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파일 형식 : ePub(33.67 MB)
TTS 여부 : 지원

종이책 페이지수 : 556쪽, 약 6.8만 단어
가능 기기 : 크레마 그랑데, 크레마 사운드, 크레마 카르타, PC,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 폰/탭, 크레마 샤인
ISBN : 9791190313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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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편집장의 선택
"채사장 '지대넓얕' 시리즈 4년 만의 신간!"
'지대넓얕'이 4년 만에 돌아왔다. 앞선 1, 2편에 이은 이번 3편은 그러나 '제로 편'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왔다. 제로 편에선 1, 2편에서 다루었던 지식의 이전, 일원론의 시대로 돌아간다. 우주의 탄생, 생명의 탄생, 철학의 탄생을 통해 자아와 세계를 논한다. 이번 책의 부제는 '모든 지식의 시작, 모든 지식의 완성'이다. 시작으로 완성하는 시리즈의 구성마저 '지대넓얕'답다.
누적 판매 200만 부, 인문 교양 최장기 베스트셀러. 신드롬이라고 해도 과하지 않을 기록이다. 언제 다음 편이 나오나 기다린 이들이 많을 것이다. 경쾌한 문장으로 넓은 지식을 빠르게 훑는 지대넓얕 특유의 재미는 이번 편에서도 이어진다. 기다린 마음을 배신하지 않을 것이다.
- 인문 MD 김경영 (2019.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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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이 책은 당신 삶의 가장 앞에 위치해야 한다.
이 책은 모든 지식의 목차에 해당한다.”
지식을 알고 싶으면 선(先)지식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끊임없이 얻어야 하는 모든 지식을 위해,
당신의 가장 밑바탕에 마련해야 하는 지식
인문 분야 국내 작가로는 드물게 200만 부라는 더블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작가, 출간하는 책마다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베스트셀러를 달성한 작가, 강연마다 청중이 꽉 들어차고 끝난 지 2년 넘은 팟캐스트가 아직도 상위권을 달리며 많은 사람이 기다려온 작가. 채사장이 5년 만에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신작으로 돌아왔다. 작가 특유의 유머와 필력으로 어려운 것을 쉽게 설명하고 지루한 것을 재밌게 정리하는 기술은 여전하다. 다만 이전 시리즈에서 그의 현실 감각이 빛을 발했다면, 이번 책에서는 오랜 기간의 사유와 통찰이 유감없이 발휘된다.
현대인은 여러 블랙미러를 통해 하루에도 수많은 지식과 접한다. 그런데 이런 파편적인 지식들은 대부분 금세 휘발되고, 삶에 자리 잡지 못한다. 왜일까? 그것은 이 지식들을 이해하기 위한 지식의 배경이 약하기 때문이다. 지식의 종류는 많겠지만, 어떤 지식을 알려면 꼭 필요한 선(先)지식이 있다. 이것은 나와 세계를 이해하게 하고, 개인의 관점과 세계관을 형성해주며, 일상에서 파생되는 지식들을 주체적으로 이해하게 한다. 이번 책 [제로] 편은 당신이 진정한 지적 대화를 하고 싶다면 제일 먼저 접해야 하는 가장 근본 지식을 담았다. 이 책이야말로 지식의 궁극적인 목표를 이루게 할 것이다. 나와 삶을 ‘나아지게’ 하는 바로 그 목표 말이다.
목차
1. 우주 : 세계의 탄생
우주의 탄생 - 왜 인간은 우주를 이해하려 하는가
시간 이전의 시간 - 다중 우주와 평행 우주
우주 너머의 우주 - 우주가 여러 개라는 몇 가지 모델
차원에 대하여 - 0차원에 대한 상상
다중 우주론이 해결하는 문제 - 우주가 하필 지금의 모습인 이유
인간 중심 원리 - 우주의 존재 이유와 인간
2. 인류 : 인간과 문명
우리 우주의 시작 - 어떻게 빅뱅 이론을 증명했을까
빅뱅 이후의 역사 - 0초부터 138억 년까지
우리 우주의 크기 - 너무도 큰 공간 속 너무도 작은 존재
지구의 탄생 - 충돌과 동반자 그리고 지질 시대
생명의 탄생 - 생명은 어떻게 시작되었나
진화에 대하여 - 진화론에 대한 오해와 진실
인류의 탄생 - 각지로 퍼져나간 현생인류
문명의 탄생 - 세계 4대 문명과 인간의 삶
길가메시 서사시 - 인간에 대한 가장 오래된 보고서
3. 베다 : 우주와 자아
위대한 스승들 - 왜 그들은 축의 시대에 등장했는가
역사적 배경 - 우리가 모르는 세계의 절반
베다의 신화 - 신에 대한 세 가지 구분
일원론의 시작 - 고대 인도인이 찾은 궁극의 지혜
범아일여의 현대적 의미 - 자아, 세계 그리고 관계
사회적 영향 - 내면을 탐구하는 자들의 시대
우파니샤드의 문제 - 모든 종교가 갖게 되는 고민
바가바드 기타 - 세속과 탈속의 화해
힌두교의 세계관 - 인도 정신의 종합
4. 도가 : 도리와 덕성
역사적 배경 - 신화와 역사의 경계는 어디인가
노자의 생애와 사상 - 탈속의 철학자
도덕경의 내용 - 우주의 질서와 내면의 질서
노자와 공자의 만남 - 두 가지 삶의 태도
공자의 생애와 사상 - 세속의 철학자
논어의 내용 - 인간 사이의 실천 덕목
공자 이후 - 유학의 발전
공자와 노자의 차이 - 혼란을 멈추는 방법
외래 종교의 유입 - 불교의 등장
신유학의 세계관 - 일원론으로의 귀결
5. 불교 : 자아의 실체
역사적 배경 - 불교는 어떻게 아시아에 영향을 미쳤나
싯다르타의 생애와 사상 - 출가와 깨달음
붓다의 가르침 - 고통의 원인과 해결
불교와 베다의 차이 - 고정된 자아는 있는가, 없는가
붓다 이후의 불교 - 계승과 분열
불교 외연의 확장 - 소승불교와 대승불교
대승불교의 두 사상 - 중도와 의식
자아에 대한 두 가지 입장 - 진아와 무아
6. 철학 : 분열된 세계
이원론의 세계 - 왜 서양 철학은 한계에 봉착했는가
역사적 배경 - 유럽의 정신, 그리스
아테네와 스파르타 - 협력과 대립, 두 번의 전쟁
소크라테스의 생애와 사상 - 사유하는 인간
플라톤과 이데아론 - 이원론의 시작
동양의 세계관과 서양의 세계관 - 인류라는 거인의 우뇌와 좌뇌
관념론의 의미 - 눈앞의 세계는 진짜인가
칸트의 생애와 사상 - 외부 세계를 내면 세계로
철학사적 배경 - 인식론의 고민과 칸트의 답변
칸트 이후의 현상학 - 이원론에서 일원론으로
세계의 실체 - 상상하기 어려운 세계
7. 기독교 : 교리와 신비
서양 사상의 두 토대 - 어떻게 서로 다른 사상이 공존했는가
역사적 배경 - 다시 등장하는 그리스인
로마 제국 -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나라
로마 제국 변방의 유대 지역 - 유대인의 파란만장한 역사
예수의 생애와 사상 - 출가와 죽음 그리고 부활
예수의 두 가지 의미 - 역사로서의 예수, 초월로서의 예수
기독교의 탄생 - 세계 종교가 된 이유
그리스 철학과 기독교의 융합 - 세계관의 공유
마이스터 에크하르트 - 일원론의 가능성
접기

책속에서
첫문장
"빛이 있으라." 그리고 세계가 탄생했다.
파잔(phajaan)은 코끼리의 영혼을 파괴하는 의식이다. 야생에서 잡은 아기 코끼리를 움직이지 못하게 묶어둔 뒤 저항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몇 날을 굶기고 구타하는 의식. 절반의 코끼리가 이를 견디지 못하고 죽음에 이르지만, 강인한 코끼리는 살아남아 관광객을 등에 태우며 돈벌이의 수단이 된다. 코끼리는 생각이란 것을 할 수 없을 테지만, 그들의 영혼은 산산이 부서지고 본능의 심연에서 어렴풋하게 냉혹한 세계를 이해하게 되었을 것이다. 이제 엄마를 찾아선 안 된다는 것과, 몽둥이의 고통은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코끼리가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은 단순하다. 자유를 향한 자기 안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척하고, 세상이 혼란스럽지 않은 척하는 것이다.
우리는 악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파잔 의식을 시행하는 몽둥이를 든 가난한 자들에게 분노가 솟구친다. 하지만 분노에서 멈추지 않고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면 모든 문제가 그러하듯 이것이 단순히 선악의 문제를 넘어선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쩌면 파잔 의식을 시행하는 자들도 피해자일지 모른다. 그들의 영혼도 이미 산산이 부서진 것일지도 말이다. 그들이 처음 아기 코끼리를 구타하는 것을 주저할 때, 그의 가정과 사회는 그에게 친절하게 말했을 것이다. 질문을 멈추라. 그것은 먹고사는 데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 네가 지켜야 할 사랑하는 이들의 생존을 위해 어른스럽게 행동하라. 결국 그는 자기 안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척했을 것이고, 세상이 혼란스럽지 않은 척 했을 것이다.
이 이야기는 당신의 이야기다. 당신은 어떤가? 당신은 어느 곳에서는 매 맞는 코끼리였고, 다른 곳에서는 몽둥이를 든 자였다. 우리가 고민해야 하는 것은 내가 피해자였는지 가해자였는지가 아니라, 우리의 영혼이 이미 파괴된 것은 아닌가 하는 점이다.
-프롤로그 중에서 접기

우주의 크기를 들여다볼 때마다 우리는 인간이라는 존재의 지위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초월적 거대함 앞에서 내 일상의 사소함은 너무도 하찮게 느껴진다. 현대에 이르러서도 인류가 ‘신’을 놓지 못하는 철학적인 이유는 무엇인가? 바로 인간의 가치 때문이다. 이 거대한 세계를 창조한 신이 인간의 기원일 것이라는 상상은 나의 존재론적 하찮음을 해소해준다.
하지만 이러한 위안도 우주의 크기를 가늠할 때면 쉽게 무너지고 만다. 만약 모든 존재가 실제로 신의 창조로부터 비롯되었다면, 그가 초공간의 다중 우주를 창조했고 영원의 시간과 무한의 공간 속에서 수없이 점멸하는 미니 우주들의 탄생과 소멸을 지켜봤다면, 그리고 그중 하나의 미니 우주에서 수천억 개의 은하가 탄생하고 죽는 것을 지켜보고, 그중 하나의 작은 은하 변두리에 위치한 먼지보다 작은 태양계의 세 번째 행성에서 수많은 생명이 탄생하는 것을 본 이후에, 그 지구 위에 잠깐 존재하고 사라지는 인간의 삶에 그토록 개입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래야 하는 이유가 있기나 한 것일까?
-<우리 우주의 크기> 중에서 접기

예쁜꼬마선충의 프로그램화는 인간의 프로그램화에 대한 생각으로 쉽게 확장된다. 물론 인간의 뉴런은 대략 100억 개로, 302개뿐인 예쁜꼬마선충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고 복잡하다. 하지만 이것은 질적인 차이가 아니라 양적인 차이다. 만약 가까운 시일에 인간의 뉴런 정보가 선명히 밝혀지고 이에 대한 정보를 프로그램화한다면, 우리는 프로그램 안에서 인간처럼 반응하고 말하는 그 무엇인가를 대면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이 프로그램 인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하기 위해서 우리는 철학적 논쟁을 진행해야 할 것이다. 만약 우리가 준비되어 있지 않다면 프로그램 인간이 질문을 던지는 날에 우리는 혼란에 빠질 것이다. 그는 우리에게 이렇게 물을지 모른다. “생명이란 무엇인가?”
-<생명의 탄생> 중에서 접기

위대한 스승은 수많은 시대와 장소에서 탄생했다. 그중에서 특히 경이로운 시기가 있었다. 지금으로부터 2500년 전, ‘축의 시대’라 불리는 시기가 도래한 것이다. 영국의 종교학자 카렌 암스트롱에 따르면 축의 시대는 인류 정신사에 거대한 전환점이 된 시대였다. 인도에서는 우파니샤드, 고타마 싯다르타가 등장했고, 중국에서는 노자, 공자가 활동했으며, 고대 그리스에서는 소크라테스, 플라톤이, 그리고 이스라엘에서는 엘리야, 예레미야, 이사야가 태어났다.
축의 시대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사람은 독일의 실존철학자 카를 야스퍼스다. 그는 1949년에 출간한 《역사의 기원과 목표》에서,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류의 모든 정신적 기원으로서 인정할 수밖에 없는 시대로 축의 시대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왜 하필이면 이 시기에 공통적으로 위대한 스승들이 거대 사상을 설파했는지 우리는 구체적으로 알지 못한다.
다만 바로 앞선 시기가 세계 각지에서 급격한 도시화와 인구 증가를 겪은 격동의 시기였던 것만은 분명하다. 자연에서 태어나 넓은 들판을 떠돌던 인류는 이 시점부터 거대한 도시에서 태어나 문화와 상징 체계 속을 살아가게 되었다. 도시 생활은 인간과 인간 사이의 물리적 거리를
좁혔고, 경제, 정치, 사회적 갈등을 증폭했으며, 이는 폭력과 전쟁으로 귀결되었다. 어쩌면 축의 시대는 처음으로 문명을 일으키고 그로 인한 문제에 직면한 인류가 필연적으로 요청할 수밖에 없었던 사유의 귀결이었는지도 모른다.
-<위대한 스승들> 중에서 접기

P. 9 현대인은 인류 사상의 역사가 파편적인 정보의 무더기일 것이라고 상상하지만, 실제로는 놀라운 정합성과 일관성으로 이어져있다. 하나의 철학, 종교, 사상 속에서는 찾아낼 수 없지만, 마음을 열고 위대한 스승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면 우리는 시대와 장소를 초월하는 거대 사상의 맥락을 발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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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채사장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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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겨울에 출간한 첫 책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1권과 2권이 밀리언셀러에 오르며 2015년 국내 저자 1위를 기록했다. 차기작으로 현실의 인문학을 다룬 《시민의 교양》과 성장의 인문학을 다룬 《열한 계단》, 관계의 인문학을 다룬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까지 연이어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명실상부 오늘날 한국 사회의 가장 흥행하는 인문학 작가가 되었다. 저자는 세계에 대한 관심에서 자아에 대한 탐구로 더욱 넓어지며 점점 깊어졌다. 그 결과물이 2019년 겨울에 출간한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제로 편이다. 이 책을 통해 저자는 인간의 가장 본질적 질문인 자아와 세계 그리고 그 관계에 대한 오래된 해답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이후 저자의 관심은 지식에서 실천으로 확장되었다. 떠도는 말이 아니라 그 말 이면의 구체적 체험이 비로소 우리를 자아와 세계에 대한 진실에 다가서게 한다는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출간한 책이 2021년에 출간한 첫 소설 《소마》이며, 그로부터 3년 후에 출간한 이 책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무한 편이다. 저자는 현대인이 혼란에서 벗어나 내면의 지혜로 나아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
현재는 언어가 사라진 자리인 침묵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 일상이라는 소소한 정원을 가꾸는 삶을 배워가고 있다. 접기

최근작 : <채사장의 지대넓얕 13 : 철학의 두 갈래>,<채사장의 지대넓얕 12 : 철학의 시작>,<[북토크]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무한> 채사장 북토크> … 총 43종 (모두보기)
채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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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겨울에 출간한 첫 책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1권과 2권이 밀리언셀러에 오르며 2015년 국내 저자 1위를 기록했다. 차기작으로 현실의 인문학을 다룬 《시민의 교양》과 성장의 인문학을 다룬 《열한 계단》, 관계의 인문학을 다룬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까지 연이어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명실상부 오늘날 한국 사회의 가장 흥행하는 인문학 작가가 되었다. 저자는 세계에 대한 관심에서 자아에 대한 탐구로 더욱 넓어지며 점점 깊어졌다. 그 결과물이 2019년 겨울에 출간한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제로 편이... 더보기

최근작 : <채사장의 지대넓얕 13 : 철학의 두 갈래>,<채사장의 지대넓얕 12 : 철학의 시작>,<[북토크]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무한> 채사장 북토크> … 총 43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밀리언셀러 작가 채사장이 “지대넓얕”으로 돌아왔다!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시리즈 신간,
왜 3권이 아니고 0권인가?
[제로] 편: 모든 지식의 시작, 모든 지식의 완성
지식의 역사상 가장 먼저 읽어야 하는 책
지금의 세계와 인간의 정신을 만들어낸 지식의 기원으로 거슬러감으로써
파편적으로 흩어져 있던 지식의 거대한 몸체가 드러난다!
200여 만 부에 달하는 누적 판매부수로, 인문학 도서로는 드물게 최장 스테디셀러를 기록하고 있는 전설의 시리즈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1권이 [현실] 편으로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 분야를 다루었다면, 2권은 [현실 너머] 편으로 철학, 과학, 예술, 종교, 신비 분야를 다뤘다. 1권은 소수의 지배자와 다수의 피지배자로 세계를 양분했고, 2권은 절대주의와 상대주의로 세계를 양분했다. 1권과 2권은 이원론이 지배하는 시간이었으므로 책의 구성도 이원론의 구조를 따랐다.
신간 [제로] 편은 이원론 전에 훨씬 더 오랜 시간을 지배했던 일원론을 다룬다. 인류 사상사에서 가장 중요한 지식으로 꼽히는 동양의 사상과 인물들을 흥미진진하게 소개한다. 여기에 서양의 사상과 인물들이 연결되면서, 전혀 다른 지식이 하나로 맞물리는 통찰의 순간이 펼쳐진다. 이전 시리즈에서 단편적으로 체득했던 지식의 거대한 몸체가 드러나는 것이다. 독자는 이제야 지금까지의 지식의 근원을 깨닫게 되고, 드디어 지식을 지혜로 전환하게 된다.
반쪽짜리였던 지식을 하나로 완성하는 책
“지대넓얕” 시리즈의 비어 있던 부분들을 채워넣음으로써
우주부터 고대 이전까지, 방대한 시공간을 담은 지식의 지도를 완성한다!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1권과 2권을 합하면 고대 이후의 사상을 다룬다고 할 수 있다. 이 세계의 역사를 놓고 보면 0.000018% 정도밖에 안 되는 시간이다. 따라서 지식의 역사에서 절반에도 거의 미치지 못한다.
이번에 나온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제로 편은 1, 2권이 다루지 못한 고대 이전을 다룬다. 138억 년 우주의 탄생부터, 아니 시간 이전의 시간이라는 가장 최신의 물리학부터 시작해 지구, 인류, 문명이 탄생하기까지 그 방대한 역사를 신명나게 풀어낸다. 이후에는 인류 사상사에서 가장 중요한 시대인 ‘축의 시대’에 등장한 인물들을 기반으로, 우리가 알아야 하는 가장 근본적인 지식을 들려준다. 작가 채사장 특유의 “전체를 꿰뚫기” 방식은 여기서 유감없이 발휘된다. 서로 다른 동양의 사상, 철학, 종교와 서양의 사상, 철학, 종교를 하나의 기준 아래 재배열해줌으로써 복잡했던 지식이 머릿속에 자리 잡는다. 무엇보다 그 속에서 인류가 지금껏 매달려온 하나의 주제와 맞닥뜨리게 함으로써, 인간의 지성에 놀라움을 느끼게 된다.
그렇게 독자는 ‘모든 지식의 시작’부터 다루는 이 책을 통과하며 비로소 ‘모든 지식의 완성’을 이루어낼 수 있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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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대넓얕 제로라니!!
항상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서 돌아와주세요ㅜㅜ


Tukjugaria 2019-11-29 공감 (3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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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구매로 어제 받았습니다.
의리로 샀지만 잠을 포기하고 재밌게 읽었습니다. 채사장의 말투, 관심분야 등이 잘 드러나는 책인것 같습니다.
모처럼 읽고 생각하는 즐거움을 느꼈습니다. 감사합니다.


토목장이 2019-12-20 공감 (2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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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거 사러 왔다가 반가운 소식에 오랜만에 책 구매하네요. 방송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


begopuda 2019-12-13 공감 (2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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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채사장님 신작!


하얀날개 2019-12-20 공감 (2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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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사고 전작인 1, 2권부터 천천히 읽었다. 1, 2권이 평이했다면 제로는 가장 완성도 높으면서 자기만의 사유를 펼치는 힘이 강했다. 일원론으로 모이는 이 사유를 끌어내기 위해 전작들이 필요했다는 것도 이해되었다.


AgalmA 2020-03-16 공감 (19)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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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과학과 축의시대의 만남


채사장 책을 모두 다 읽었다. 처음 나온 지대넓얕 시리즈 1-2권과 시민의 교양, 열한계단,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 까지. 그리고 이번에 더 뭐가 나올게 있나 싶었는데 영화시리즈의 스핀오프처럼 과거로 돌아가 지대넓얕 제로 편이 나왔다. 다루는 시기도 앞으로 당겨져서 축의 시대다.
채사장의 책은 쉽고 가독성이 무척 높은 편이다. 그래서 책의 주제가 무려 철학과 종교, 경제학, 사회과학, 과학 등 상당히 많은 학문을 총체적으로 다룸에도 대중적이고 판매량이 높다. 무려 200만권을 넘게 팔았다니 대단할 뿐이다. 이번 책에서도 그의 종합적인 식견이 느껴졌다. 그러면서도 깊이를 놓치지 않고 이번에도 쉽게 썼다.
책은 우주와 인간에서 시작한다. 나도 우주 관련 책을 가끔 보는 편인데, 볼때 마다 느끼는 점은 한결 같다. 신비롭고 광활하며 경이로운 우주는 너무나도 압도적인 규모를 갖는다. 그리고 최근의 연구 성과는 그 광활한 우주가 심지어 여러 개일 가능성을 충분히 열어놓고 있다.(다중우주론이다. 책에서도 상세히 다룬다.) 이렇게 우주는 스케일이 압도적인데 인간은 고작 우주의 천억개이상의 은하 중 하나의 은하에 속해있다. 그것도 아주 변두리에. 그리고 그것도 항성이 고작 하나뿐인 태양계에 속하고 태양계에서도 크기가 제법 작은 지구라는 행성에 소속되어 있다. 그리고 인간은 많이 향상되었긴 하지만 이 지구에 대해서도 완전히 알지 못하고, 역시 다루지도 못한다. 이 작은 행성에서 서로간에 아둥바둥거리고 산다.
이런 인간은 우주에서 정말이지 티끌만한 존재다. 신이 우주를 창조했다는 생각도, 우리가 우주의 중심이란 생각도 더 이상 유지되기 힘들다. 한마디로 이런 생각으론 더 이상 존재의 의미를 찾기 힘든 것이다. 그런데 채사장은 이 책에서 기발한 생각을 제시한다. 우주라는 존재가 생겨나서 최초로 우주이자 우주의 일부인 인간이란 존재가 자신의 존재이유를 고민하며, 더불어 그 과정에서 우주에 대해서 이해하고자 노력하다면 그것은 그 자체로 우주의 자기반성과정이 되는게 아닐까 하는.
그러니까 인간이 지구상의 생물과 다른 가치를 지닌 점이 자기 자신을 반성하고, 그 과정에서 깨달음을 얻는 식으로 자신에게 존재론적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라면, 인간이라는 존재가 우주에게 그런 비슷한 과정을 해준다라는 것이다. 즉, 인간은 우주자체로서 우주를 고민함으로써 우주를 가치롭게 하고 존재론적 의미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우주에 존재론적 의미를 부여하게 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우주 자체인 인간도 존재론적 의미를 갖게 된다는 것이다.
물론 이 생각은 이런 존재론적 의미 부여과정을 하는 것이 인간만이라는 가정을 두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뭐 영화에 나오는 다른 외계인들이 이미 그것을 했거나 하고 있거나 앞으로 한다고 해서 인간만의 값어치가 떨어질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는 동시대에 아주 약간의 시간차를 두고 유용한 학문적 발견을 하는 사람들에게 동등한 값어치를 부여하고 있지 않은가?(물론 역사는 일등만 기억하긴 한다.) 하여튼.
그리고 이와 같은 생각이 올바르려면 적어도 인간은 앞서 말한 것처럼 자신이 그냥 우주에 속하는 부속으로서의 일부가 아니라 우주와 자신은 하나라는 생각을 마땅히 가질 필요가 있다. 이 같은 생각은 매우 신비롭기도 하고 우리에게 익숙치 않으며 뭔가 잘못되거나 무속적인 생각마저 들게한다. 이는 우리가 서양의 이분법적 사고에 오랫동안 길들여져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채사장은 사고중지란걸 하고 우리와 우주가 사실은 하나라는 생각을 해볼 것을 이 책으로 제안한다.
이런 우주와 인간이 하나라는 일원론적 생각은 사실 오래된 것이다. 그리고 놀라운 점은 최근 현대과학의 성과가 이런 일원론적 생각을 뒷받침 한다는 것이다. 현대물리학의 최신예 성과이면서 인류를 머리아프게 만드는 양자역학이 그렇다. 양자역학에서는 입자의 속도와 위치를 둘다 정확히 잴수 없는 불확정성의 원리가 있다. 관찰자의 행위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리고 광자는 파동이면서도 어떤경우는 입자처럼 느껴지는데 유명한 이중슬릿실험은 광자가 두 가지 성질을 모두 보여주는 말도 안되는 상황을 보여주었다. 파동같던 녀석이 관찰 행위가 영향을 미치자 입자처럼 행동했던 것이다. 더군다나 최근의 멀리 떨어진 양자가 동시에 서로의 상태에 영향을 주고 받는 양자얽힘 현상은 의식과 사물, 사물과 사물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라는 이런 일원론적 생각을 뒷받침한다. 즉, 겉으론 크게 무관해 보이는 나의 나의 의식은 자아, 그리고 세계로서의 우주가 의식수준에서 영향을 주고 받는 것처럼 보인 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는 곧 자아와 세계가 하나라는 일원론적 생각의 과학적 근거가 된다.
이런 신박한 생각으로 채사장은 과거 축의 시대에 드러난 인류의 일원론적 생각들을 고찰한다. 증거가 없었을 뿐이지 사실 우린 답을 알고 있었는지도 몰랐던 것이다. 축의 시대는 문명이 발달하면서 인간 개체간의 물리적 거리가 매우 가까워지고 경쟁이 심화되던 시기다. 약탈과 경쟁, 전쟁이 난무했고, 서로간에 속이는 생존경쟁이 과거와 다르게 만연해졌다. 이런 시기 인간종에겐 당연히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에 대한 답이 필요했다. 그리고 등장한 것이 축의 시대의 베다와 우파니샤드, 불교, 유교와 도교, 기독교, 서양철학이다.
이중 가장 오래된 것은 베다와 우파니샤드다. 인도 아리아인에서 비롯한 것으로 베다가 세계의 생성에 관해 신으로 설명을 하는 것이라면 우파니샤드는 정반대로 세계에 대해 철학적 설명을 하는 책이다. 우파니샤드에 따르면 자아에는 세상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는 순수한 상태인 아트만이 있다. 그리고 이 아트만은 우주의 원리인 다르마에 의해 끝없이 윤회하는 존재이다. 윤회의 모습과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카르마인데 우리가 아는 업보다. 윤회와 업은 우리가 아는 선악 개념에 의해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우주의 질서안에서 거스름이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즉, 자아로서의 나의 행위와 의지가 우주의 그것과 합치할때 윤회를 끊고 해탈하게 되는 것이다. 이를 범아아일여라 한다.
불교는 우파니샤드의 영향을 많이 받아 상당히 유사한 구조를 띤다. 하지만 결정적 차이가 있으니 불교에서는 아트만과 같은 고정 불변의 자아가 없다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물론 자아는 있지만 고정불변의 것이 아니다. 즉, 뭐라고 언어로 표현할 만한 것이 아닌 것이다. 불교에서는 깨달음을 얻기 우해서는 고성제와 집성제에서 벗어나 깨달음의 상태인 멸성제에 도달해야하며 이를 위해서 도성제의 8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이것이 팔정도인데 팔정도의 정도는 단순히 바른 것이 아니라 중도의 상태를 말한다. 이 중도는 단순히 가운데에 있는 것은 아니며 역시 자아와 세계가 서로 하나라는 관점을 유지하고 생각하고 행위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일체유심조에 이르게 된다.
중국의 도가에서는 도덕경이 등장한다. 도덕경의 도는 우주의 진리이며 덕은 개인의 내면으로 자아다. 도가 우주의 법칙과 질서라면 덕은 그러한 도의 본질이 반영된 인간의 마음인 것이다. 이처럼 노자는 인간의 근본 심성이 우주의 이치와 다르지 않다고 보았으며 그런 면에서 범아일여를 생각한 사람 중의 하나다.
유교는 도교의 이런 탈세속적 측면과는 다르게 보다 급하게 느껴지는 세속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했다. 유교에서 가장 강조하는 덕목은 인인데 이는 인간사이의 실천덕목이다. 이처럼 유교의 가르침은 현실 가르침으로 실천적 학문으로서 우주와 세계를 설명하는 형이상학적 측면이 상당히 빈약했다. 더군다나 중국에서는 도교 이외에도 불교라는 강력한 철학이 퍼진다. 유교의 학자들은 이런 불교의 영향을 받아 사상을 대대적으로 정비하는데 그래서 등장한 것이 우리가 잘 아는 성리학이다. 성리학의 태극도설은 음양론과 오행론을 접목하여 인간과 세계의 존재원리를 설명하고 역시 이는 범아일여의 일맥과 상통한다.
자아와 세계를 분리하는 이분법적 생각의 서양에서도 일원론적 생각이 마침내 등장한다. 그것은 칸트에 이르러서였는데 칸트는 이성을 신봉하는 합리론과 경험을 신봉하는 경험론의 한계에 부딪히고 있었다. 합리론은 완전한 도구로서의 이성에 대한 증거를 댈수 없었고, 지식의 확장도 설명할수 없었다. 경험론은 완벽한 경험이란 없기에 결국 진리를 보장하지 않았다. 그리고 둘다 외부와 내부의 세계를 분리하는 이분법을 전제한다. 때문에 칸트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외부의 세계를 내부로 옮겨다 놓는다. 즉, 눈앞의 외부세계는 내 바깥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인삭과정을 통해 내면에 그려진 현상세계라는 것이다. 범아일여와 상통하는 말이다. 그렇다고 외부세계가 존재하지 않는 다는 것은 아니며 우리가 나의 감각기관과 의식의 제약하에 완벽하게 인지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칸트는 외부 세계를 기존의 물체와 구분해 물자체로 부른다.
이처럼 인류는 현대 양자물리학의 성과와 부합하는 일원론적 생각들을 오래전부터 가지고 있어왔다. 서양의 이분법적 사고에 막혀 우리가 이를 오래도록 잊은 것이다. 역설적이게도 현대 과학의 성과는 이분법적 사고를 가진 서양에 의해 촉발되었고, 일원론적 사고를 다시 돌아보게 된 것도 이로 인함이다. 일종의 모순이랄까나. 앞으로 과학이 발달할수록 우리가 우주에 대해 더욱 존재론적 의미를 부여할 수록 일원론적 생각을 더욱 강해질 것이란 생각이든다. 우리가 복잡해하는 양자현상이나 양자얽힘등의 여러 문제는 몇차원 위의 관점에서 이해하면 아무것도 아닐수 있다. 3차원의 존재인 우리가 이차원 및 일차원을 거기 그려진 존재보다 훨씬 잘 이해하고 잘 조종할수 있는 것처럼말이다.(소설 플랫랜드에 이런 장면이 많이 나온다. 종이 위의 양쪽끝에 그려진 졸라맨 둘은 서로 매우 멀리 떨어져 있지만 우린 종이를 구부려 그들을 겹치게 함으로써 순식간에 만나게 할수 있다.) 이렇게 인간이 우주와 일체로서 우리가 속하는 차원의 한계를 넘어 우주자체를 이해하고 깨닫는 날이 올거라 믿는다. 그리고 그 도구와 눈은 책이 말하는 것처럼 일원론이 될지도 모르겠다.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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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슈 2020-01-20 공감(47)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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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덮은 후

목차를 보면 책의 줄기를 알 수 있다. 이 책은 우주론에서 출발하여, 지구의 탄생, 생명의 출현, 인간과 문명의 등장으로 굉장히 거시적인 주제들을 다룬 후, 인도 철학, 도교와 유교, 불교, 서양철학, 기독교 순으로 종교와 사상을 다룬다. 이처럼 거창한 주제들을 다룬 끝에 저자는 우리 각자는 각자의 세계관에 매몰되어 살지만 그럼에도 세계와 자아는 하나라는 일원론을 명심하라고 말한다. 마지막에 스스로를 돌이켜보라고 조언도 건넨다.
이 점에서 이와 비슷한 주제와 양상을 띠는 책을 하나 제시하자면 『내면소통』을 들 수 있겠다. 차이점이 있다면 『내면소통』은 최신 뇌과학과 우주론을 바탕으로 자아와 우주의 관계를 달리 생각하게 만든다. 정확히는 자아 역시 우주의 일부라는 것. 나아가 자아와 우주 사이의 소통(정확히는 '나'의 여러 자아들 간의 소통) 수단으로서 명상의 중요성 및 어떻게 명상을 할지 그 방법을 제시한다. 『내면소통』의 지적 수준은 아주 깊다고 감히 평할 수 있겠다.
다시 이 책으로 돌아와서, 참으로 제목에 충실한 책이다.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이 제목이 책의 전부를 함축하고 있다. 말그대로 넓고 얕다. 이 책이 제시하는 지식은 태평양처럼 넓지만 수위는 발목에 차오르는 수준인 바다에 비유할 수 있겠다. 그만큼 방대한 지식을 다루기 때문에 독자로서는 처음 보는 지식을 접하고 압도당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만큼 얕다. 이 책의 방대한 지식이 파고를 일으키지만 막상 그 파고의 높이는 발목 복사뼈 근처에 불과하다. 이 책의 지식만 믿고 전문가 앞에서 지적 대화를 하겠다고 설치다간 바로 얼치기 취급을 당할 것이다. 물론 천문학자 앞에서 종교와 철학 이야기를 꺼낸다거나, 스님이나 목사 앞에서 과학 얘기를 꺼내면 그들을 압도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그게 의미가 있을까? 과학자나 성직자는 따지자면 셜록 홈즈 같은 사람들이다. 홈즈는 왓슨에게 태양계에 대한 지식을 전해듣더니, 추리할 때 필요한 지식이 아니라며 바로 잊어버린다.
반대로, 이 책의 평가에서 중요한 지점은, 귀한 시간을 들여 이 두꺼운 책을 읽은 후 타인과 교양인 대 교양인으로서 지적이며 교양이 넘치는 대화가 가능할 것인가? 일 것이다. 일원론을 중심으로 종교, 과학, 철학의 여러 주제들을 엮으면서 세계와 자아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해준다는 점은 높게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종교와 과학에 대해 다소 편향된 관점을 가졌던 독자들에게 이 책은 색다른 관점을 제시하여 독자가 매몰되거나 편향된 세계관에서 빠져나올 여지를 마련해준다는 점도 이 책의 가치를 높이는 지점이다.
다만 저자가 의도하는 대로 타인과의 대화에서 교양있는, 지적 대화가 가능할까는 회의적이다. 처음에는 거창한 우주론으로 시작하다가도 나중에는 시덥잖은 이야기로 흘러가는게 대화다. 그런데 저자는 서로 다른 사람들 간의 원활한 대화를 위한 공통분모로서 교양을 강조한다. 하지만 개개인마다 교양과 지적 수준이 다르지 않는가? '나'보다 더 많이, 잘 아는 박학한 사람은 세상에 수도 없이 많을 것이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그렇긴 하나 사실 이 문제는 개개인에게 달린 문제라 함부로 재단할 수 없다. 한 개인이 어떤 집단에 속하느냐에 따라 상황이 너무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 책의 진짜 문제점들은 사실 다른 곳에 있다. 지적 대화를 위해서는 계속 부단하게 지식과 교양을 쌓는 과정이 뒤따라야 한다. 책 하나에 세상의 모든 지식을 담기란 불가능하고, 그런 책이 있더라도 인간이 정신적으로 소화시킨다는 것 역시 불가능하다. 먼 미래에 두뇌와 컴퓨터를 연결한다던가 하는 상황이 펼쳐지면 또 모르겠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이든, 다른 책이든 간에 독자가 어떤 지식에 흥미를 품게 만들었다면 그 다음은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 알려주는, 독자를 위한 배려를 해주는 게 좋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 그 점에서 이 책의 약점이 드러난다. 간단히 말해 책을 읽고 난 후 갈피를 잡게 해줄 지침이 이 책에 부족하다는 것이다. 물론 능동적인 독자, 지식에 목마른 독자라면 알아서 잘 할 것이다. 그런데 모든 독자가 그런 것은 아니지 않은가?
참고문헌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책에서 다루는 내용은 참으로 방대하다. 그에 비해 참고문헌은 단촐하다. 아울러 더 읽을만한 책 목록을 제시할 법 한데 저자는 그러지 않는다. 어떻게 보면 푸념처럼 들릴 수 있겠다. 그렇긴 한데 각 장마다 중간 정리, 최종 정리 장을 따로 할애해서 복습하는 장은 꼼꼼하게 넣어놨으면서, 이 책을 보고 지식을 갈구하려는 독자들이 다른 책으로 넘어가고 싶을 때 쉽게 넘어갈 수 있도록 '더 읽을 도서 목록' 같은 것은 제시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다소 의아하게 다가온다.
다른 문제점을 꼽자면 얕은 지식의 문제를 들 수 있겠다. 우주론이든, 철학이든, 종교든 간에 그 방대한 영역을 불과 수십페이지로 압축했기 때문에 그 깊이가 얕아지는 것은 필연적이다. 위에서 참고문헌이나 더 읽을 목록을 운운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저자가 워낙 많은 정보를 책 하나로 압축하는 과정에서 많은 내용을 처내야 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 같은 축약은 반드시 오해를 초래한다. 특히나 같은 사실을 두고도 논쟁이 첨예하게 벌어지거나 해석이 갈리는 지점이라면 더더욱.
그런 오해를 미연에 방지하려면, 최소한 오해가 일어날 가능성을 낮추려면, 독자에게 교양과 지식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키는데서 그쳐서는 안 된다. 독자가 오해하지 않도록 본문에서 주의를 주거나, 다른 책 목록을 첨부해서 독자가 관심을 계속 이어나갈 여지를 제공해야 한다고 본다. 이 책이 아무리 좋은 책이라하더라도 독자가 이 책 하나만 읽고 거기에 머무르면서 아무런 지적 여정에 나설 생각을 품게 만들지 못한다면, 결국 저자의 의도도 퇴색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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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th 2024-07-26 공감(36)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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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탐험의 끝은 우리가 출발했던 곳에 당도하는 일이며...


여전한 채사장의 위트와 조곤 조곤한 말솜씨가 참 반가운 책이다..
'인간들의 개념들이 모여 있다는 안드로메다까지 날아갈 기세' 와 같은 구절들에선 크게 웃기도 했고, '이렇게 된 이상 빅뱅이다!' 와 같은 멋진(?) 삽화에 감탄을 하며 500 페이지 넘는 책을 원샷~했다.
채사장이 세계와 자아의 합일이라는 주제로 책을 내지 않을까 하는 조짐은 이미 있었다.
'열한 계단'에서 그리고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 에서.
다만 그 책이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0' 라는 형식으로 나올 것이라는 것은 예상치 못했다.
안전한(?) 접근법을 선택 한 것 그리고 가장 부담감(?) 없게 이야기 풀어낸 것에 박수를 보낸다.
뭐랄까... 문턱에 서서 "내 이야기 좀 들어 봐봐~ 내가 왜 이 결론에 도달 했냐면....." 하는 것 같다.
쉽게 이야기 할 수 없는 부분을, 최대한 이해하기 쉽게 쓰기까지 얼마나 고심 했을까 싶다.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나, 수위를 어느 정도선으로 조절 해야 하나 고민을 많이 하고 썼을 것 같다.
달을 보라고 하는데,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을 보는 참사(?)를 막기 위해 균형을 잘 잡으며 쓴 책이라 생각한다.
이 책의 주제는 하나다. 세계와 자아의 합일.
그 결론을 위해 138억년을 쉴새 없이 달린다.
읽다보면 그동안 왜 신간이 없었는지 이해가 간다.
개인적으로 내게 이 책은 시작점으로의 귀환, 완벽한 원을 그린 것과 같다.
'열한 계단' 읽으며 시작된 나의 여정이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0' 로 돌아와 마침표를 찍은 것과 같다.
"모든 탐험의 끝은 우리가 출발했던 곳에 당도하는 일이며, 처음으로 그곳이 어떤 곳인지 아는 일이다."
라고 했던 T.S. 엘리엇의 시구가 바로 그것과 같다.
어릴때부터 참 궁금했다.
난 왜 태어났나.. 난 어디서 왔나...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인가..
그래서 책이 그렇게 좋았나보다. 분야 상관 없이 그저 읽고 또 읽었다. 답을 찾을 수 있길 기대하면서.
그러다 어느 순간, 무언가 희미하게... 뭔가가 연결되어 있다는 그런 느낌은 왔다.
뭐라 꼭 집어 말할 수 없지만, 북극성을 가리키고 있는 듯한 느낌이랄까?
무언가 하나에서 여러 갈래로 나뉘어진 그런 것은 아닐까 더더욱 궁금해졌다.
그러던 중 2016년 12월, '열한 계단'을 읽어 나가며 혼자 중얼거리고 있었다.
"이 작가분과 내가 독서 여정이 참 비슷하네" 라며...
흥미롭게 쭉 읽어 나가던 중 '티벳 사자의 서' 그리고 '우파니샤드' 에서 섬광이 번쩍였다.
아! 가슴이 두근거렸다. 어쩌면 내가 내게 했던 질문에 답을,적어도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생각했다.
그후 시작된 나의 여정....
그때부터 지금까지 심봉사 지팡이로 내 딛는 심정으로 한걸음 한걸음 걸어왔다.
과학, 철학, 역사, 경제, 문화, 심리학, 종교서, 영지주의, 동양 철학, 신화, 예술... 닥치는대로 읽었다.
내면으로 들어가 사색하고 질문하고, 답을 찾아가며, 점과 점들을 조용히 연결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놀라운(?) 사실들이 드러나면서 나는 점점 입을 다물게 되었다.
어느 샌가 내 세계는 확장하고 깊어지는 하나의 '구'로 변해갔다.
시간도 공간도, 인생도 비선형으로 보아졌고,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안과 밖이 다르지 않음을, 위와 아래가 다르지 않음을 진심으로 이해하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나역시 세계와 자아의 합일이라는 시각을 갖게 되었고, 그저 일상에서 조용히 살아가고 있다.
지난 3년간 큰원을 그린, 내면으로의 탐험을 통해 내 세계관이 바뀌었고, 또한 내 인생이 바뀌었다.
채사장 이전의 책,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에서 상당히 흥미롭게 읽은 이야기가 있다.
채사장의 재수 시절, 사회 문화 선생님이 수업 중 담담하게 지식을 얻는 방법에 대한 부분이다.
"별 모양의 지식을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별 모양의 지식이 담겨진 책을 읽으면 될까요? 한 번에 읽으면 안 될 것 같으니 여러 번 반복해서 읽어보는 거죠.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이런 방법으로는 별이라는 지식을 얻을 수 없어요. 지식은 그런 방법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책을 펴야 해요. 삼각형이 그려진 책, 사각형이 그려진 책, 사각형이 그려진 책, 원이 그려진 책. 이런 책들을 다양하게 읽었을 때, 삼각형과 사각형과 원이 내 머릿속에 들어와 비로서 별을 만드는 것입니다."
"무언인가를 이해하려면 그것 밖으로 걸어나가서, 그것에서 벗어난 뒤, 다른 것을 둘러보야만 한다. 그것은 비단 입시뿐만이 아니다. 전공이 되었든, 업무가 되었든, 모든 지식은 그것을 이해하기 위해서 그것이 아닌 것들로부터 시작해야만 한다." 라고 채사장은 별 이야기 말미에 덧붙였다.
개인적으로 채사장 작가님에게 감사드리고 싶다.
'열한 계단'에서 시작되어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를 거쳐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0' 에 이르기까지 멈추지 않아주셔서, 그리고 쉽게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님에도 그것을 풀어낼 용기를 가져 주셔서. 그리고 무엇보다, 채사장님이 쓰신 '고독한 무인도에서 허황된 기대와 함께 띄워 보내는 유리병 속의 편지'가 제게 닿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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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uren 2019-12-21 공감(25)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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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대넓얕 제로편을 읽다

책의 이름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책이다. 명실상부라는 말은 이럴 때 쓰나 보다. 우주의 탄생부터 칸트의 관념론까지, 과학과 철학사 전반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준다. 그림, 도표, 중간정리가 적재적소에 있어 족집게 강사의 강의처럼 유익했다. 특히, <길가메시 서사시>나 <베다>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책들이라 새로운 정보에 신이 나서 읽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책은 우주와 내가 하나라는 일원론을 말하고 있다. 그런데 이 진리를 깨닫게 되면 내 삶은 얼마나 달라지는 걸까? 사실 금방 와닿지 않는다. 괜한 노력은 아닌가 싶기도 하고. 시간이 필요한 일일 것이다. 주어진 의무를 성실히 행하면서, 다만 그 결과는 집착하지 않으며, 조용히 내면을 바라보고, 삶의 변화를 차분히 지켜봐야겠다.
* 우리는 이제 충분히 이해하게 되었다. 나의 세계 바깥은 내가 상상하는 세계가 아니다. 단단하고 안정적이며 총천연색으로 빛나는 이 아름다운 눈앞의 세계는 세계의 실체가 아니라 나의 의식 능력이 만들어낸 내 의식 안의 세계다. 그러므로 나의 세계는 내가 눈뜬 것과 동시에 생성되어 내가 눈 감는 동시에 소멸한다. 나와 세계는 분리되지 않는다. 나는 내 안을 보는 자다. 우파니샤드의 범아일여, 노자의 도와 덕, 불교의 일체유심조, 칸트의 관념론, 인류의 오랜 역사 속에서 탄생한 위대한 스승들은 궁극에서 같은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_ 470쪽
말하자면, 우리 우주의 상수 값들은 그저 우연이라고 말하기에는 너무나 세밀하게 조율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를 미세 조정 문제라고 한다. 이 거대한 우주는 마치 인간이 탄생할 수 있도록 미세하게 조정되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 P79
자연이 종의 진화 방향을 선택했다는 표현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 실제로 어떤 사람들은 자연의 손을 빌려 신이 진화에 손을 댄다거나, 혹은 자연이 뛰어난 존재의 탄생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고 종을 발전시킨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인공선택과 자연선택의 가장 중요한 차이점은 목적의 유무다. 인간은 이익에 대한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생물의 번식에 개입하지만, 자연선택의 주체로서의 자연은 어떠한 목적도 갖지 않는다. 자연은 그 자체로 펼쳐진 환경일 뿐이다. 진화는 목적 없이 이루어진다. - P141
내가 사용하는 신이라는 단어의 개념은 나의 내면의 크기와 형태를 그대로 반영한다. 내가 기독교인이라면 내가 사용하는 신이라는 단어는 기독교의 신일 것이고, 내가 힌두교인이라면 내가 사용하는 신이라는 단어는 힌두교의 신일 것이다. 내가 뿌리 깊은 자유주의자라면 나의 신도 자유주의자일 것이며, 내가 사회주의자라면 나의 신도 사회주의자일 것이다. 내가 절대주의자라면 나의 신도 그러할 것이고, 내가 상대주의자라면 나의 신도 그러할 것이며, 내가 작은 사람이라면 나의 신도, 내가 큰 사람이라면 나의 신도 그러할 것이다. 사실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누군가 신을 말할 때, 그 신은 발화자의 내면을 반영한다. 신은 각자의 마음 안에 산다. - P191
"아르주나여. 그대는 두려움 없이 행동해야 한다. 그리고 그대는 그 행위에 대한 보상과 영광과 성공에 대한 그 어떤 바람 없이 행동해야 한다. 올바른 행동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어떠한 기대, 어떠한 성공을 위한 바람조차도 없는 것이다." 이것이 크리슈나가 말하는, 인간이 신으로 향하는 길이다. 겸허히 의무를 행하고, 결과를 기대하지 말라. - P229
우리는 너무나도 중요한 순간에 갑자기 의지를 상실하고 도망치고 싶을 때가 있다. 부모로서의 의무, 자녀로서의 의무, 학생으로서의 의무, 직장인으로서의 의무, 시민으로서의 의무 등. 우리가 그것을 걱정하고 두려워하며 이것이 도대체 무슨 소용이냐고 주저할 때, 크리슈나는 우리에게 지혜롭게 말해주는 것이다. 네가 준비해왔던 바로 그 주어진 의무를 성실히 행하라. 다만 그것의 결과에 집착하지 말라. 그럴 때 너의 마음은 평온해질 것이고, 자유로워질 것이며, 네 안의 신에게 다가가게 될 것이다. 이것이 <바가바드 기타>가 오늘날까지 많은 이의 사랑을 받아온 이유다. - P231
우리는 이제 충분히 이해하게 되었다. 나의 세계 바깥은 내가 상상하는 세계가 아니다. 단단하고 안정적이며 총천연색으로 빛나는 이 아름다운 눈앞의 세계는 세계의 실체가 아니라 나의 의식 능력이 만들어낸 내 의식 안의 세계다. 그러므로 나의 세계는 내가 눈뜬 것과 동시에 생성되어 내가 눈 감는 동시에 소멸한다. 나와 세계는 분리되지 않는다. 나는 내 안을 보는 자다. 우파니샤드의 범아일여, 노자의 도와 덕, 불교의 일체유심조, 칸트의 관념론, 인류의 오랜 역사 속에서 탄생한 위대한 스승들은 궁극에서 같은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 P470
첫째, 세상의 목소리를 의심해야 한다. 가족, 학교, 사회, 국가, 종교, 미디어가 모두 당신을 위한 것이라며 당신을 주저앉히려 할 때, 당당히 ‘아니요’라고 말하고 그것에 마음 빼앗기지 말아야 한다. 둘째, 시간을 만들어야 한다. 당신의 하루 중에서 버려지고 흩어져 있는 시간을 모아 남는 시간을 만들어야 한다. TV를 끄고, SNS를 닫고, 당신이 당신의 방을 청소하듯 당신의 모든 시간을 분주하게 만드는 떠들썩한 목소리를 가라앉히고 당신의 시간을 만들어야 한다. 셋째, 이제 남는 시간을 이용해 내면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눈과 귀를 닫고, 호흡을 가다듬고, 평온히 내면에 머물며, 끝없이 일어나고 사라지는 잡다한 생각이 잠잠해질 때까지 여유롭게 기다려야 한다. 넷째, 마음이 가라앉았다면, 깊은 정적 속에서 자기 자신과도 대화하지 않는 침묵의 순간을 경험해야 한다. 그 속에서 무언가를 얻으려고 하지 말고, 불안해하지도 말고, 편안하게 앉아 있기만 하면 된다. - P551
다섯째, 많은 날이 지나고 충분한 시간이 흘러 마음을 가라앉히는 데 익숙해졌다면, 그것이 당신의 즐거움이 되었다면, 이제는 현실로 나아가야 한다. 책을 읽고, 영화를 보고,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생각을 경청하고, 말을 줄이고, 그 안에서 배우고, 너그러워져야 한다. 여섯째, 계획을 세워야 한다. 몸도 마음도 평온한 어느 날에, 책상 앞에 앉아 자신의 삶이 다하게 될 날을 헤아려보고 남은 삶 전체의 거시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 고대의 인도인처럼, 삶의 시간 중 언제 자아를 찾는 시간을 가질 것인지, 언제 내면을 향한 여행을 시작할 것인지, 팽개쳐 두었던 나의 삶을 다시 펼치고 먼지를 떨어내고 다림질해야 한다. 일곱째, 천천히 나아가야 한다. 당신이 계획한 깨달음을 향해 열린 길을 따라 항해해야 한다. 곁의 사랑하는 이들의 손을 잡고,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며 진중하게 나아가야 한다. 그렇게 마지막에 이르렀을 때, 비로소 알게 될 것이다. 세계가 나의 마음이라는 말의 실제 의미를. - P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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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둘리 2020-03-12 공감(23)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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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 제로 - 채사장


앞서 출간된 두 권의 책,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현실 편]과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현실너머 편]은
각각 '세계'와 '나(자아)'라는 큰 주제로 되어있다.
.
이번에 나온 신간은 세계와 자아가 분리되기 전인,
'일원론의 시대'의 이야기다.
이번 출간된 책의 제목이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3]가 아닌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제로]가 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
.
.
책은 총 7 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우주>, <인류>, <베다>, <도가>, <불교>, <철학>, <기독교> 순으로 되어있다.
이름만 들어도 벌써부터 어렵고 낯선 주제들이지만,
하나하나 따져보면 마냥 어렵지는 않다.
저자는 우리의 이해를 보다 쉽게 하기 위하여,
정성을 기울여서 집필을 했다고 한다.
.
긴 여정의 이야기는 우주가 탄생한 138억 년전,
아니 그 이전에 시간에서부터 시작되며,
우주와 생명 그리고 문명의 탄생,
고대 동양 사상과 고대 서구 사상을 아우르고 있다.
.
책의 분량은 약 550 페이지이기에 적지 않은 내용들과
얕다고 하지만 어느 정도의 깊이가 있는 지식들을 보고 있으면
지치는 순간이 종종 오곤 했다.
저자도 이를 신경 쓴 듯 하다.
.
이미 전작들을 통해 증명된 사실이지만,
이번 책도 우수한 가독성을 가지고 있다.
또한 어려운 내용들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기 위해
'나도 어려웠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어렵지 않다.' 라는
위로의 말들을 심심치 않게 건네준다.
글에 대한 친근감이 드는 이유가 여기 있는 듯 하다.
.
저자의 책들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들에는
'참고했던 문서들에 대한 언급이 없다.'라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다행히도 이번에는 그렇지 않았다.
책의 마지막에는 참고했던 도서들에 대한 목록이 적혀있다.
정확히 61 권이다.
참고 도서의 수량과 2년 만에 신간이라는 점만 봐도
이번 책에 대한 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
.
.
이 짧지 않은 책을 읽다보면 가령 이런 생각이 든다.
.
'내가 왜 고대사상에 대해 알아야 하지? 당장 먹고 살기도 힘든데 말야.'
.
...사실 '가령'이 아니고 꽤 자주 이런 생각이 들었었다.
살다보면 삶에 직면하는, 눈에 보이는 문제들이 더 많이 있고
요즘에는 꽤 체감을 했던 것 같았다.
그래서 사실 읽기 힘든 순간 또한 찾아오곤 했다.
이에 대해 저자는 아래와 같이 말해준다.
.
우리가 고대인의 사상과 종교를 들춰보고
그들의 말에 귀 기울여야 하는 것은
수많은 낯선 대륙에 상륙하기 위해서다.
다른 세계관에 발을 디딤으로써
나의 작은 세계관의 영토를 가볍게 넘어서기 위해서다.
수많은 세계관의 대륙을 탐험하고 돌아온 사람만이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대답을 자신의 세계관이 아니라
자신의 의지에 따라 결정할 수 있다. - p386
- 접기
유기농감자 2019-12-29 공감(2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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