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해방
에이먼 돌런 (지은이),김은지 (옮긴이)복복서가2026-05-12원제 : The Power of Parting






























미리보기
종이책전자책 12,870원
화제의 책 + 알라딘 굿즈 (이벤트 도서 포함, 국내도서 3만원 이상)
정가
19,000원
판매가
17,100원 (10%, 1,900원 할인)
카드최대혜택가
14,535원
알라딘 만권당 삼성카드, 알라딘 15% 청구 할인

최대 1만원 또는 2만원 할인(전월 30만원 또는 60만원 이용 시) / 카드 발급월 +1개월까지는 전월 실적이 없어도 최대 1만원 혜택 제공
마일리지
950원(5%) + 멤버십(3~1%)
+ 5만원이상 구매시 2,000원

배송료
무료
수령예상일
양탄자배송
밤 10시까지 주문하면 내일 아침 7시 출근전 배송
(중구 서소문로 89-31 기준) 지역변경
사회과학 주간 10위, 인문학 top100 3주|
Sales Point : 6,810

카드/간편결제 할인

무이자 할부

소득공제 770원

수량
장바구니 담기
바로구매
선물하기
보관함 +
중고 등록알림 신청

중고로 팔기


관심 저자, 시리즈의 출간 알림을 받아보세요신청


기본정보
376쪽
140*200mm
455g
ISBN : 9791194996187
주제 분류
신간알림 신청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문제 > 사회문제 일반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학 > 사회학 일반
국내도서 > 인문학 > 심리학/정신분석학 > 교양 심리학
이벤트

화제의 책 + 알라딘 굿즈 (이벤트 도서 포함, 국내도서 3만원 이상)

5월 특별 선물. 넉넉한 보냉백 · 가방 쏙 텀블러

경기컬처패스 1만원 도서 할인 쿠폰

삼성카드가 쏜다! 알라딘 15% 할인

이 달의 적립금 혜택

다양한 앱 전용 혜택, 놓치지 말고 꼭 챙기세요.

7일 내내 출석하면, 적립금 최대 1,200원

함께 사면 무료배송. 1천원~4천원대 굿즈 총집합

이 시간, 알라딘 사은품 총집합!
책소개
과학계와 종교계에 격렬한 논쟁을 일으킨 리처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 패스트푸드 산업의 민낯을 드러낸 『패스트푸드의 제국』 등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패러다임을 뒤집는 도서를 만들어온 미국의 베테랑 편집자, 에이먼 돌런의 첫 책이 출간된다. 성역에 도전하는 논픽션을 기획하고 편집해온 그가 저자로서 정면으로 다룬 주제는 바로 가족 절연이다.
에이먼 돌런은 자신과 형제자매를 학대한 어머니와 단호히 절연했다. 어머니와 자신 사이 마지막 다리를 무너뜨린 순간, 돌런은 마흔이 넘은 나이에 “키마저 자란 기분”을 느꼈다고 밝힌다. 하지만 이런 절연이 주는 ‘힘’은 자주 논의되지 않는다. 사회는 절연을 대개 비극 혹은 불운으로 다룬다. 피해자가 학대에서 벗어나도록 돕기보다 화해와 용서만을 해답으로 제시한다. 이것이 돌런이 『가족 해방』을 펴내고자 한 이유다. 폭력적인 관계를 끝내는 일에 기쁨과 해방감이 따른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돌런이 처음부터 저술을 결심한 것은 아니었다. 삼십 년이 넘는 편집 경력에 따르는 방대한 인맥을 활용해 자신과 같은 관점으로 책을 써줄 전문가를 삼 년이나 찾아다녔다. 하지만 가족 간 절연을 둘러싼 연구는 불충분했고, 돌런은 결국 자신이 저자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수십 년간 이어진 학대를 절연으로 극복한 경험에서 비롯된 당사자성, 훌륭한 저널리스트의 책을 편집하며 쌓아온 보도와 집필 역량까지, 그는 처음부터 『가족 해방』의 적임자였다.
개인적 고백과 정신의학·심리학·사회학 이론, 생존자들과의 심층 인터뷰가 정교하게 직조된 이 책은 우리 사회가 지금까지 이야기하지 않은 절연의 힘에 대한 과학적 분석이자 실용적 선언문이다.
목차
서문
1부 근원으로의 여정
2부 통과의 여정
3부 회복의 여정
4부 해방의 여정
감사의 말
주
추천의 글 1 | 정희진
추천의 글 2 | 김순남
책속에서
P. 23 세계보건기구를 비롯한 여러 기관은 학대에 네 가지 주요 유형이 있다는 데 동의하는데, 신체적 학대, 심리적 학대, 성적 학대, 방임이 그것이다. 그러나 동의는 여기서 끝난다. 신체적 폭력이나 방임이 학대 수준인지 판단할 기준이 거의 전무하기 때문이다. 아이를 얼마나 자주 때려야 학대가 될까? 얼마나 자주 저녁을 거르고 잠자리에 들어야 방임이 될까? 아버지가 얼마나 자주 딸아이의 외모를 모욕해야 범죄가 될까? 회초리 세일을 두고 조소 띤 농담을 얼마나 자주 해야 정신적 고문이라 할 수 있을까? 접기
P. 69 우리는 어린 시절 내가 진짜 심한 학대를 당했는지 혹은 가끔 거친 대우를 받았을 뿐인지에 골몰하기보다 내가 자신의 동기를 얼마나 의심하는지, 얼마나 쉽게 자신의 감정과 능력에 의문을 품
는지, 자신에 대한 다른 사람의 의도를 얼마나 수상쩍어하는지, 얼마나 자주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살피는지 헤아려 자신이 생존자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이러한 행동은 전부 학대 생존자에게 흔히 나타나는 결과다. 이 인과관계를 받아들이고 나면, 이제 학대를 인식하고 극복하는 과정을 시작할 수 있다. 접기
P. 76 주디스 허먼에 따르면 “고립, 비밀 엄수, 배신을 통해 다른 모든 경쟁 관계를 망가뜨리는 것”은 부모나 파트너, 납치범, 사이비 종교 지도자 등 가해자가 흔히 쓰는 유효한 전략이다. 가해자는 피해자를 고립시켜 다른 사람들이 학대 사실을 알아채지 못하게 함으로써 피해자에 대한 자신의 힘을 강화하고 집중시킨다.
이러한 영향은 단기적으로나 장기적으로나 아동에게 특히 해롭다. 허먼은 “아동은 성인에 비해 훨씬 더 취약하다. 이처럼 위압적인 분위기에서 자란 아이들은 자신을 학대하고 무시하는 사람에게 병적인 애착을 갖게 되며 자신의 행복과 현실, 삶을 희생해서라도 그 애착을 유지하려고 애쓴다”라고 설명한다. 접기
P. 150 '당신이 상대방에게 얻는 게 아무것도 없다면 그 관계를 계속 유지할지 생각해봐야 해요. 아무것도 얻을 게 없는 관계를 지속하는 사람은 없어요.'
결별을 향한 내 여정은 그날 그녀가 던진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이는 절연이 자신을 위한 최선의 선택인지 알아볼 때 누구에게나 믿을 만한 출발점이다. 모든 관계의 핵심은 상호성이어야 한다. 즉 양쪽 모두 서로 필요하거나 원하는 것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이 기준은 단순하게 들리겠지만, 내가 그랬듯 다른 기준을 잘못 적용하면 놓치기 쉽다. 기본적으로 나는 동생 제리에 대한 사랑, 부담을 공평하게 나눠야 한다는 생각, 부모를 버리는 것에 대한 뿌리 깊은 금기 때문에 어머니와의 연락을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칭찬할 만한 일이라고 해도 그러한 동기는 잘못된 것이다. 왜냐하면 모든 인간관계는 서로에게 직접적으로 이득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접기
P. 157 나를 어머니의 궤도에 붙잡아두는 것은 일견 거래 같기도 한 의무감이었다. 어머니는 그 지출의 대가로 내가 어머니에게 충성심을 갖도록 부추겼다. 빚을 졌다는 마음은 어머니와 결별하고 난 뒤에도 내 양심을 괴롭혔다. 이 주제에 관한 린지 깁슨의 지혜로운 발언을 내가 몇 년만 일찍 알았더라면. '아이의 신체적·경제적 필요를 충족시켜주는 것과 정서적 필요를 충족시켜주는 것은 다른 문제다.” 내가 어머니에게 받은 것이 무엇이든, 어머니가 나를 그토록 천대하며 진 정신적 빚에 비하면 한참 부족하다. 접기
P. 167~168 카를라의 아버지 프레드는 혼란스러운 신호를 주는 데 능숙했다. 카를라의 폭력적인 남편이 그녀를 폭행하자 프레드는 “네가 돈을 벌면” 남편을 떠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결국 프레드는 딸에게 변호사 선임 비용을 대주었다. 카를라가 아들의 중독으로 힘들어할 때는 모른 척해놓고 나중에는 손자가 있는 재활시설에 방문하기 위해 전국을 누볐다.
프레드는 딸을 트라우마 유대에 걸려들게 한 것이다. 그는 카를라를 요요처럼 다루었다. 어떤 때는 괴롭고 심지어 상처까지 주는 거절로 그녀를 밀어내다가도, 이내 실을 감아 그녀에게 결국 위기 상황에서는 아버지가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라는 희망을 품도록 했다. 그녀는 아버지의 회피 성향이 치료되지 않은 트라우마에서 기인한 것임을 알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의 비일관성과 공감 부족이 남긴 상처가 아물지는 않았다. 그녀가 지금껏 찾아낸 유일한 해결책은 아버지가 그녀에게 해주지 않았던 방식으로 자기 아이들 곁을 지키는 것이다. 카를라는 저널리스트로서 쌓은 분석력 덕에 이러한 평생의 패턴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접기
P. 202~203 내면을 근본적으로 재정비할 때 가장 큰 변화를 일으키는 핵심은 우리 내면의 목소리, 어린 시절 주입되어 우리를 끊임없이 질책하고 비난하는 메시지를 반복 재생해온 테이프를 어떻게 다루는지에 달려 있다. 자기도취와 자기돌봄을 혼동하듯 우리는 이 내면의 목소리를 양심으로 착각할 수 있다. 둘의 가장 큰 차이는, 내면의 목소리가 가진 고집스럽고 자기강박적인 부정적 성향이다. 우리의 양심은 우리에게 진실을 말하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돕고, 지역사회에 받은 것을 돌려주고, 바리스타가 보고 있지 않아도 팁을 남기라고 말한다. 반면 내면의 목소리는 이렇게 묻는다. “넌 대체 문제가 뭐야?” “그 남자는 네 헛소리를 듣고 싶어하지 않아.” “정말 꼴불견이야. 형편없어 보여.” 혹은 “그만 징징대고 한 번만이라도 남자답게 굴어.”
린지 깁슨이 경고하듯 장기적으로 “지속되는 부정적인 메시지의 존재는 부모보다 더 큰 해를 입힐 수 있다'. 이 테이프는 의식 바로 아래 혹은 그 경계에서 작동하기 때문에 이를 온전히 듣는데도 많은 노력이 들고 해악을 끼치는 메시지를 차단하는 데는 더 큰 노력이 든다. 일단 해당 주파수를 맞춘 뒤 반대행동을 취하면 이를 차단하는 과정을 간소화할 수 있다. 생존자는 내면의 목소리가 전하는 비판적인 메시지를 사실상 학대자의 목소리라 여기고 거부하는 것이 안전하다. 접기
P. 235~236 서문에서 우리는 2015년 케임브리지대학 가족연구센터에서 진행한 절연의 영향에 대한 연구를 살펴보았다. 이는 이 주제에 관한 몇 안 되는 대규모 범위의 연구 중 하나로 가족과 절연한 팔백칠 명을 대상으로 한 것이었다. 응답자 중 80퍼센트가 긍정적인 결과를 보고했는데, “더 자유롭고 더 독립적이고 더 강한 사람이 된 기분이다” “행복해지고 스트레스가 적어졌으며 좀더 평안해졌다” “더 깊은 통찰력 혹은 이해심을 얻었다” 등의 답변이 대부분이었다.
또 응답자들은 절연 후 삶을 해방, 축하, 안도 같은 단어로 묘사했다. 한 응답자는 자기만의 신체적·감정적·심리적 공간을 갖게 되어 기뻐했고, 또다른 응답자는 “자존감이 높아지고 마음이 더 편해졌다”고 했다. 다른 이는 이렇게 말했다. “전부 내 탓이 아니었고 나는 형편없는 사람이 아니었다. 내가 원하는 것과 필요한 것을 우선시하는 삶을 살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건 놀라운 경험이었고, 그후로 많은 것을 성취할 수 있었다.” 또 누군가는 말했다. “그건 내 삶을 구했다…… 절연은 내게 축복 자체였다”
내게도 그렇다. 접기
P. 256 생존자 베카 블랜드는 관계를 끊는 데서 오는 슬픔을 “현재 진행중인 상실”이라고 일컫는다. 이 표현은 우리의 슬픔을 다른 슬픔과 구분하는 요소를 정확하게 포착한다. 왜냐하면 학대자는 여전히 살아 있고, 관계는 변할 수 있으며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완전히 절연했다 해도 우리는 다른 가족의 결혼식이나 장례식 등에서 그들을 만날 수 있다. 또 여전히 학대자와 연락을 유지하는 가족이나 우리의 선택에 대해 판단할 권리가 있다고 착각하는 다른 누군가에게 느끼는 불편함이나 경멸감도 헤쳐나가야 한다. 접기
추천글
가정 내 학대의 유일한 해결책은 관계 끊기다. 가해자가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내에 대한 폭력의 경우 이혼이라는 ‘탈출구’가 있지만, 아동학대는 자립 전까지 절연이 쉽지 않다. “학대 가족과의 절연을 격려하는 전문가들조차 절연의 이점보다는 어려움에 더 많이 집중”하는 이유 중 하나다. 이 책은 아동학대의 당사자가 어떻게 폭력과 그 후유증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는지, 그 전 과정을 보여준다.
생물학적 핵가족은 근대의 신화이자 규범이지, 가족의 ‘본래’ 모습이 아니다. 가족은 만들어지는 것이다. 가해자가 죽기를 바라는 것보다 절연이 ‘나’를 위해서도 더 나은 일이다. 학대자와의 절연은 가족 해체가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가족을 구성하는 실천이다. 이 책은 가족제도의 폭력 구조를 절실하게 분석함으로써 가족관계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용서와 평화의 의미를 오해하고 있는 이들에게 용기를 준다. 『가족 해방』은 가족학, 평화학의 고전으로 남을 책이다.
- 정희진 (서평가, 문학박사,『다시 페미니즘의 도전』 저자)
『가족 해방』은 화창한 봄날 오후, 모욕적인 말을 내뱉는 어머니와 저자가 절연하는 장면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집을 떠나는 데에 왜 그토록 긴 시간과 그만큼의 용기와 결단이 필요했을까. 대답은 우리가 너무나 자주 들어 익숙해진 편견에서 찾을 수 있을지 모른다. 혈연관계는 떼려야 뗄 수 없다는 말, 부모의 훈육에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사회의 단정, 자녀의 문제 행동을 교정하려다 야기된 학대일 것이라는 속단, 치유와 화해만을 바라는 상담지도사들, 강도 높은 신체 폭력을 중심으로 학대를 ’전시’하는 미디어 탓에 일상적인 모욕과 무시는 학대가 아니라고 보는 시선까지……. 이런 사회의 통념보다 치명적인 원인은 우리가 문제가족과의 단절과 절연의 ‘힘’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는다는 점일 것이다.
에이먼 돌런은 문제가족과의 절연을 ‘가족 해방’으로 정의하였고, 책을 통해서 자신을 잃지 않는 삶을 함께 기필코 만들어내자고 전한다. 무기력과 복종을 강제한 가족의 학대를 끊어낸 그 힘이 다른 삶을 살아갈 힘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그 과정에는 상당한 기쁨과 해방감이 우리에게 다가오리라고 약속한다. 독서 초반부엔 저자가 자신이 경험한 아동학대와 사회 전반에 만연한 학대를 혹여 ‘이상한 가족’의 문제로만 다루지 않을까, 내심 우려하며 책장을 넘겼다. 가정폭력이나 아동학대에 관한 이야기들이 간혹, 드물게 괜찮지 않은 가족을 만난 개인의 불운으로 축소되어 그려지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저자는 그런 우려를 불식시키면서, 자신의 학대 경험을 사회적으로 침묵을 강제당했던 소수자의 운동과도 연결 짓는다. 자신이 경험한 고통이 우정과 환대의 공동체와 어떻게 만났는지, 원가족이 아닌 선택 가족들을 통해 삶이 어떻게 확장되었는지도 아주 깊고 다양하게 드러내고 있다. 그런 면에서 더욱 반가운 책이다.
저자는 생존자들과 나눈 대화가 책을 쓰는 과정에서 마주한 가장 큰 축복이었다고 말한다. 이 책을 통해서 많은 생존자의 이야기가 더 이어지길, 가족과 절연하여 집을 떠나고도 생존자들이 잘살아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 이 책이 아직까지 학대의 원인을 본인에게서 찾거나 문제가족과의 절연을 주저하는 어떤 이에게 가족 해방의 힘으로 가닿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 김순남 (가족구성권연구소 기획운영위원, 『가족을 구성할 권리』 저자)
돌런은 개선의 여지없이 학대를 일삼는 가족구성원과 멀어져야 한다고 설득력 있게 주장한다. (…) 지적으로 엄밀한 이 선언문은 생존자에겐 합리적인 경계 설정을 허락하는 ‘파란불’이자 학대자에겐 통쾌할 만큼 거침없는 경고를 전하는 ‘빨간불’이다.
- 뉴욕 타임스 (미국 일간지)
『가족 해방』은 단순한 책이 아니다. 자기해방을 위한 선언문이자, 학대 트라우마에서 벗어나 치유돼도 좋다는 허가증이며,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끔찍한 학대를 견뎌온 생존자 모두가 읽어야 할 지침서다. 연구와 취재, 개인적인 이야기를 탁월하게 조화시킨 이 책은 가족의 유대는 결코 끊어져서는 안 된다는 신화를 깨뜨린다. 더불어 절연을 실패가 아닌 자기존중과 주체성 극복을 위한 실천으로 바라보도록 생존자에게 용기를 준다. 『가족 해방』은 사랑과 회복탄력성의 진정한 의미를 재고하게 만든다.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도서다.
- 라라 러브 하딘 (작가)
에이먼 돌런은 자신이 겪은 가정폭력과 그 폭력에서 벗어난 과정을 공유함으로써 수많은 생존자에게 위안과 영감을 주고 구원의 손길을 내밀어줄 예술작품을 탄생시켰다. 저자의 문장은 아름답고, 생존자의 이야기는 마음을 사로잡으며, 지침은 명확하고 설득력 있다. 학대가 남긴 유독한 상처를 극복하고, 마땅히 누려야 할 풍요롭고 보람찬 삶을 되찾도록 도울 책.
- 데이비드 셰프 (『뷰티풀 보이』 저자)
가족과 결별할 때 찾아오는 깊은 슬픔을 인정하면서도, 절연이 피해자가 잃었던 주체성과 자기인식을 되찾아주는 가치 있는 자기돌봄이라고 강력하게 주장하는 책. 『가족 해방』은 그동안 거의 논의되지 않은 까다로운 주제인 절연에 대한 현명하고 섬세한 입문서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미국)
절연에 관한 고전이 될 『가족 해방』은 철저한 연구와 탄탄한 구성, 탁월한 실용성을 갖추고 있다. (…) 성인 학대 생존자에게 귀중한 도움을 줄 것이다.
- 커커스 리뷰
가족은 선택할 수 없어도 관계의 규칙은 설정할 수 있다. 『가족 해방』은 사회가 절연에 부여한 죄책감, 수치심, 금기를 넘어 회복이 불가능한 관계를 어떻게 다루고 나아갈 수 있을지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한다. 가족이 남긴 깊은 상처에 갇혀 있다고 느끼는 모든 이에게 귀중한 통찰과 공감, 치유,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자유를 선사할 획기적인 책이다.
- 로리 고틀립 (심리치료사, 『마음을 치료하는 법』의 저자)
가정 내 학대로 고통받는 생존자에게 이토록 명료하고 따뜻한 조언을 해주는 책은 본 적이 없다. 문제가족과 서서히 거리를 두기로 정했든 당장 가족과 완전히 결별하길 원하든, 『가족 해방』은 현재 상황을 이해하고 최선의 선택을 하는 데에 도움을 줄 것이다.
- 런디 밴크로프트 (『그 남자는 도대체 왜 그럴까』 저자)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한겨레
- 한겨레 2026년 5월 8일자 '책과 생각'
문화일보
- 문화일보 2026년 5월 8일자 '이 책'
동아일보
- 동아일보 2026년 5월 9일자 '책의 향기'
중앙일보
- 중앙일보 2026년 5월 9일자 '책꽂이'
조선일보
- 조선일보 2026년 5월 9일자
한국일보
- 한국일보 2026년 5월 16일자 '[책과 세상] 새책'
저자 및 역자소개
에이먼 돌런 (Eamon Dolan) (지은이)
저자파일
신간알림 신청
현재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편집자 중 한 사람이다. 창조론의 허울을 예리하게 논증해 과학계와 종교계에 뜨거운 논쟁을 일으킨 리처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 맥도널드로 대표되는 미국식 먹거리 산업의 부조리와 위험성을 파헤쳐 건강한 식생활 운동의 전환점을 제공한 『패스트푸드의 제국』 등 그가 편집한 도서들은 논란의 중심에서 통념과 맞서며 사회와 독자 대중의 사고 변화를 가져왔다. 『만들어진 신』 출간 이후 도킨스로부터 ‘책의 주제를 깊이, 지적으로 이해하면서도 비판과 조언의 완벽한 조화를 보여준 편집자’라는 감사의 인사를 받기도... 더보기
최근작 : <가족 해방> … 총 7종 (모두보기)
김은지 (옮긴이)
저자파일
신간알림 신청
고려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하고 대기업 해외영업팀에서 13년간 근무했다. 늘 본 것을 전하는 일을 해왔다. 어린 시절부터 책을 사랑해 번역가가 되었다. 옮긴 책으로 『유아차』 『그들의 슬픔을 껴안을 수밖에』 『트루 비즈』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일기와 노트 1941-1995’ 세트 ‘레드 수도원 연대기’ 시리즈 등이 있다.
출판사 제공 책소개
“『가족 해방』은 가족학, 평화학의 고전으로 남을 책이다.”
_정희진(여성학자, 『아주 친밀한 폭력』 저자)
“『가족 해방』이 아직까지 학대의 원인을 본인에게서 찾거나 문제가족과의 절연을 주저하는 어떤 이에게 가족 해방의 힘으로 가닿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_김순남(가족구성권연구소 기획운영위원, 『가족을 구성할 권리』 저자)
가족문제의 유일한 해법은 화해다?
책으로 사회통념에 맞서온 한 편집자의 전복적 글쓰기
과학계와 종교계에 격렬한 논쟁을 일으킨 리처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 패스트푸드 산업의 민낯을 드러낸 『패스트푸드의 제국』 등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패러다임을 뒤집는 도서를 만들어온 미국의 베테랑 편집자, 에이먼 돌런의 첫 책이 출간된다. 성역에 도전하는 논픽션을 기획하고 편집해온 그가 저자로서 정면으로 다룬 주제는 바로 가족 절연이다.
에이먼 돌런은 자신과 형제자매를 학대한 어머니와 단호히 절연했다. 어머니와 자신 사이 마지막 다리를 무너뜨린 순간, 돌런은 마흔이 넘은 나이에 “키마저 자란 기분”을 느꼈다고 밝힌다. 하지만 이런 절연이 주는 ‘힘’은 자주 논의되지 않는다. 사회는 절연을 대개 비극 혹은 불운으로 다룬다. 피해자가 학대에서 벗어나도록 돕기보다 화해와 용서만을 해답으로 제시한다. 이것이 돌런이 『가족 해방』을 펴내고자 한 이유다. 폭력적인 관계를 끝내는 일에 기쁨과 해방감이 따른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돌런이 처음부터 저술을 결심한 것은 아니었다. 삼십 년이 넘는 편집 경력에 따르는 방대한 인맥을 활용해 자신과 같은 관점으로 책을 써줄 전문가를 삼 년이나 찾아다녔다. 하지만 가족 간 절연을 둘러싼 연구는 불충분했고, 돌런은 결국 자신이 저자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수십 년간 이어진 학대를 절연으로 극복한 경험에서 비롯된 당사자성, 훌륭한 저널리스트의 책을 편집하며 쌓아온 보도와 집필 역량까지, 그는 처음부터 『가족 해방』의 적임자였다.
개인적 고백과 정신의학·심리학·사회학 이론, 생존자들과의 심층 인터뷰가 정교하게 직조된 이 책은 우리 사회가 지금까지 이야기하지 않은 절연의 힘에 대한 과학적 분석이자 실용적 선언문이다.
생존자의 입을 막는 사회와
위선적인 긍정 신화에 맞서는 지적 투쟁
인류 역사상 신체적·성적·정서적 학대의 가장 큰 가해자는 언제나 가족이었다. 그 결과, 미국 인구의 사분의 일이 친족과 절연했고, 2015년 케임브리지대학 가족연구센터의 연구에 따르면 친족과 결별한 사람 중 80퍼센트가 삶이 긍정적으로 변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사회는 지금껏 가정 내 학대 피해자에게 화해만을 강요하며 절연의 힘에 대해 이야기하길 꺼려왔다. 많은 이의 삶을 파괴한 가족이라는 거짓 우상에 대해 제대로 연구하지 않은 것이다.
심리치료사들은 가족구성원 간의 화해를 이끌어내는 다양한 기법은 배우지만, 내담자가 해로운 가족과 안전하게 결별할 수 있도록 돕는 법은 배우지 않는다. 정신의학계 역시 학대 예방을 위한 연구도, 학대가 아동 개인에게 미치는 위험을 예측하는 분석 도구도 제대로 마련하지 못한 실정이다. 에이먼 돌런이 어린 시절 학대의 영향으로 가장 주목하는 것은 ‘복합 PTSD’다. 뇌의 해마와 전전두엽 구조를 변형시키는 복합 PTSD는 우리에게 상대적으로 잘 알려진 PTSD와 다르게 정체성을 무너뜨리고 타인과의 관계를 변화시킨다. 트라우마 연구의 대가로 꼽히는 주디스 허먼과 베셀 판데르콜크 모두 복합 PTSD를 유년기 학대로 인한 가장 흔한 질환으로 지목했고, 공신력 있는 정신질환 개요서인 DSM에 그 내용을 포함시키려 애썼지만 실패했다. 판데르콜크는 이러한 배제가 정확한 진단을 막고, 적절한 치료법 개발을 지연시켜왔다고 탄식했다. 한국의 정신의학계 역시 DSM의 기준을 사실상 표준으로 삼아 따르고 있다.
생존자들은 문화적으로도 지지를 받지 못했다. 책과 유튜브, 소셜미디어를 가리지 않고 콘텐츠를 생성하며 몸집을 불려가는 자기계발 산업은 시종일관 우리에게 좋은 생각을 통해 내면의 긍정성을 끌어내라고 촉구한다. 이러한 긍정 압박은 학대 피해자에게 특히 해롭다. 생존자로 하여금 자신의 감정을 무시하고 고통을 억누르게 하는 한편, 억지 용서와 화해를 강권하여 문제를 일으킨 학대자와 사회는 보호하기 때문이다. 에이먼 돌런은 이를 ‘유해한 긍정성’이라 칭하며, 생존자들이 자신의 학대 경험과 고통을 들여다보고 논의하는 과정을 가로막는다고 지적한다.
돌런은 이 외에도 법률과 드라마 등 다양한 전문분야와 대중문화를 분석하며 사회가 학대 생존자의 입을 막아온 방식을 폭로한다. 물론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학대로부터 살아남은 생존자가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 또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으로 제안한다.
우리는 가족에게 빚지지 않았다
피의 유대를 넘어 선택의 연대로
저자는 세간의 오해와 다르게 절연이 단번에 이루어지는 극단적이고 돌발적인 과정이 아니라고 설명한다. 절연은 점진적이고 세심한 과정이며, 잠재중인 관계 회복의 가능성을 파악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돌런은 문제가족과의 안전한 절연을 위해 몇 가지 지침을 제시한다. 절연의 전 과정에서 돌런이 가장 강조하는 수단은 학대자와 생존자 사이에 규칙을 정하는 일이다. 규칙은 세 가지 놀라운 변화를 불러온다. 첫째, 이전과 달리 생존자가 자신의 요구를 우선시할 수 있다. 둘째, 학대자가 규칙을 따른다면 그와 화해할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학대자와 생존자 사이 힘의 균형을 바꿈으로써 생존자의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다. 규칙을 만들고 알리고 실행하는 과정을 통해 생존자는 ‘혹시 내가 너무 독선적으로 판단한 건 아닐까?’ 하는 염려를 지운다. 돌런은 규칙 세우기 외에도 어린 시절 받아 마땅했던 방식으로 스스로를 돌보는 ‘재양육’과 학대의 증상과 영향을 추상적 개념이 아닌 구체적인 현실로 자각시키는 ‘목록화’ 등 생존자의 치유를 위해 다양한 수단을 제시한다.
생존자는 절연 과정에서 다양한 부담을 느낀다. 특히 부당한 죄책감을 느끼는 생존자가 많다. 양육자는 피치 못할 상황이 아니면 자녀에게 의식주와 교육, 의료서비스를 마땅히 제공해야 한다. 당연한 권리인데도 많은 생존자가 자신이 빚을 졌다는 생각에 괴로워한다. 돌런은 단호히 선언한다. 우리는 가족에게 진 빚이 없다고. 오히려 빚을 진 쪽은 학대자라며 ‘배상’ 개념을 제시하기도 한다. 생존자가 학대자에게 받은 지원은 모두 생존자가 받은 고통에 대한 최소한의 배상일 뿐이다. 그간 받아온 고통에 비하면 그들이 제공한 보상은 너무나도 변변찮다.
절연에 대한 오해와 죄책감에서 벗어나도 생존자는 슬픔을 느낄 수 있다. 사회가 우리에게 다른 어떤 관계도 원가족과의 특별한 유대 관계에 비할 수 없다는 그릇된 관념을 심어놓았기 때문이다. 돌런은 이때 가족의 개념을 재정립하길 권한다. 생존자에게 학대 가족은 필요 없을 지라도 유대감을 나눌 공동체는 필요하기 때문이다. 소설가 아미스테드 모핀은 자신의 회고록에서 생물학적 가족을 가리키는 바이올로지컬 패밀리를 변형한 ‘로지컬 패밀리’ 개념을 제시한다. 로지컬 패밀리는 혈연 가족이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을 때, 나와 걸맞은 사람들을 직접 선택해 꾸린 공동체를 뜻한다. 돌런 역시 유전자에 기반하지 않고도 깊은 유대를 맺은 ‘선택 가족’이 많다고 밝힌다. 많은 피해자가 가족과 절연하면 유대 관계를 잃고 혼자가 될까봐 두려워하지만, 우리에게는 새로운 공동체를 형성할 힘이 있다.
학대가 사회에 만연해진 배경부터 절연의 과정과 절연 이후의 삶까지, 『가족 해방』은 가족문제에 관심을 기울이는 모두를 위한 책이다. 특히 가정 내 학대 생존자를 위한 책이며 더 많은 생존자를 만들고 연결한 책이다. 에이먼 돌런은 『가족 해방』이 생명을 구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저자의 뜻대로 분명 많은 이의 삶을 구원할 책이다. 접기
이 상품을 구입하신 분들이 다음 상품도 구입하셨습니다.
더보기
이전
포닝
말하지 않고 말하기
완벽한 피해자
탁월한 피해자
읽기의 위기
손절사회
소크라테스처럼 생각하는 법
나이 묻는 사회
셰익스피어 심리학
한 여성 살인범의 초상
제로 포인트
케어리스 피플
태어나는 문제
무지개를 변호하다
깨끗한 죽음이라는 환상
세상에서 가장 따듯한 초록
나에게 가장 엄격한 사람
포렌식, 과학수사의 모든 것다음
북플 bookple
로그인 하면 내가 남긴 글과 친구가 남긴 글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로그인하기
마니아
읽고 싶어요 (3)
읽고 있어요 (1)
읽었어요 (3)
이 책 어때요?
구매자
분포

0% 10대

0%

1.1% 20대

0.5%

13.4% 30대

3.2%

29.6% 40대

8.6%

28.0% 50대

4.3%

6.5% 60대

4.8%
여성 남성
100자평
등록
카테고리
글 작성 유의사항
구매자 (0)
전체 (1)
공감순

등록된 구매자평이 없습니다.
마이리뷰
구매자 (0)
전체 (2)
리뷰쓰기
공감순

용서가 유일한 구원이라는 거짓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때로는 가장 은밀한 지옥이 되기도 하는 가족이라는 거대한 환상을 해체한 책 『가족 해방』. 우리는 흔히 천륜을 말하며 가족 간의 갈등은 무조건 화해와 용서로 풀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요? 미디어가 보여주는 눈물겨운 화해 극본에 피로감을 느끼거나, "그래도 부모인데 네가 참아야지"라는 주변의 은근한 압박(가스라이팅)에 숨이 막혀본 경험이 있다면 이 책은 마음을 뻥 뚫어줄 지적 해방감을 선사합니다.
에이먼 돌런 저자는 미국 출판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베테랑 편집자입니다. 리처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을 편집하며 종교적 도그마에 균열을 내었고, 『패스트푸드의 제국』을 통해 거대 자본이 숨겨온 먹거리의 추악한 민낯을 폭로했습니다. 사회적 통념에 맞서며 대중의 생각의 틀을 바꿔온 그가, 이번에는 가족이라는 거대한 우상에 날카로운 기획의 메스를 들이댔습니다.
놀랍게도 저자 스스로가 자신과 형제자매를 수십 년간 학대한 어머니와 단호히 관계를 끊어낸 실제 '생존자'입니다. 수년 동안 자신과 같은 문제의식을 대변해 줄 학자나 전문가를 찾아 헤맸지만, 유독 가족 문제에서만큼은 학계와 사회가 침묵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결국 "답답해서 내가 직접 썼다"는 당사자의 생생한 목소리와 30년 넘게 명저들을 만들어오며 다듬은 탁월한 집필 능력이 결합되어 이 책 『가족 해방 The Power of Parting』이 탄생했습니다.

에이먼 돌런은 그동안 외면해 온 가정 내 폭력의 지표를 보여줍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빈번하고 잔인한 신체적, 정서적 학대의 가해자는 원가족이습니다. 학대는 신체적 학대, 심리적 학대, 성적 학대, 방임으로 나뉩니다. 하지만 과연 어느 정도까지 행동해야 학대인가에 대한 판단 기준은 여전히 모호합니다.
내가 겪은 일이 학대인지 아닌지 어떻게 확신할 수 있을까요? 저자는 타인의 기준이 아닌, 내 마음이 어떻게 무너져 내렸는가에 주목하라고 조언합니다. 많은 피해자가 성인이 된 후에도 "내가 너무 예민한가?", "부모님도 그때 힘들어서 그랬겠지"라며 가해자의 입장을 대신 헤아려주곤 합니다. 하지만 타인의 눈치를 살피고 끊임없이 자신을 검열하며 불안해하는 그 성격적 특성 자체가 이미 어린 시절 겪은 유년기 트라우마의 명백한 증거인 셈입니다.
생존자들을 더 절망하게 만드는 것은 사회적 시스템의 배신입니다. 정신의학계의 바이블로 통하는 DSM(정신질환 진단 및 통계 편람)은 복합 PTSD(지속적인 학대로 자아 정체성과 인간관계 능력이 송두리째 무너지는 질환)의 등재를 거부해 왔습니다. 유년기 내내 이어진 학대로 뇌 구조 자체가 변형되는 이 중대한 질환을 단 한 번의 큰 충격으로 생기는 일반적인 PTSD 범주로 대충 묶어버린 것입니다.
여기에 대중문화와 소셜미디어를 장악한 유해한 긍정성(Toxic Positivity)은 결정타를 날립니다. 과거를 용서하고 마음의 평화를 찾으라는 자기계발식 압박은 고통의 원인을 똑바로 바라보기보다 생존자의 입을 막아버립니다. 결국 이는 상처를 준 가해자와 이를 방치한 학대 사회를 보호하는 비겁한 방패막이가 될 뿐입니다.
천륜이라는 이름 아래, 우리는 왜 해롭기만 한 관계를 끈덕지게 붙잡고 있었을까요? 돌런은 의무감과 금기라는 가짜 신화가 우리의 시야를 흐렸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특히 부모가 자녀에게 베푼 물질적 지원을 '기르는 데 든 비용' 혹은 '은혜'라는 채무 관계로 둔갑시키는 영악한 가스라이팅이 있습니다.
학대자들은 결코 쉽게 피해자를 놓아주지 않습니다. 그들은 카멜레온처럼 태도를 바꾸며 생존자를 혼란에 빠뜨립니다. 『가족 해방』은 이 지옥에서 벗어나기 위해 생존자가 주도권을 쥐고 명확한 규칙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타인의 변덕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정서적 안전을 최우선 순위에 두는 것, 이 단호한 규칙을 실행하는 과정을 통해 생존자는 비로소 "내가 너무 매정한가?"라는 소모적인 죄책감에서 벗어나 자기 삶의 치유 주체로 우뚝 서게 됩니다.

마침내 물리적, 정서적 절연을 감행했다 하더라도 전쟁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닙니다. 진짜 힘든 싸움은 우리의 무의식 속에서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학대 부모가 육체적으로는 내 곁에 없을지라도, 그들이 유년기 내내 심어놓은 저주의 말들은 우리 내면의 독백이 되어 끊임없이 스스로를 갉아먹습니다. 돌런은 이 위선적인 내면의 목소리를 식별해 내는 것이 회복의 핵심이라고 말합니다.
저자는 인지행동치료적 도구인 반대행동을 제안합니다. 내면에서 "넌 꼴불견이야"라는 메시지가 울려 퍼질 때, 책 속의 수많은 생존자들이 실천했듯 무조건적인 수용 대신 예민하게 그 주파수를 감지하고, 의도적으로 "아니오"라고 외치며 스스로를 대접하는 구체적인 행동을 취하는 연습입니다.
에이먼 돌런은 절연이 가져다주는 찬란한 해방감을 감정적 호소가 아닌, 압도적인 통계와 임상 데이터로 증명해 냅니다. 부모와 천륜을 저버리면 평생 불행하고 죗값을 받으며 살 것이라는 세상의 저주가 얼마나 거대한 기만이었는지 낱낱이 깨부숩니다.
실제 연구에 따르면 가족과 절연한 생존자들은 이후 자신의 삶을 '해방, 축하, 안도' 같은 단어로 표현했습니다. 무려 80%에 달합니다. 가족과 인연을 끊은 대다수의 생존자가 오히려 인생의 황금기를 맞이했다는 이 수치는 절연이 비극적인 결말이 아니라 영혼을 구하는 선택이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저자 역시 마흔이 넘은 나이에 어머니와 결별한 후 "마치 키마저 자란 것 같은" 신체적 해방감과 안도를 느꼈다고 고백하며 자신의 삶을 통해 증명합니다.

물론, 해방의 공기 속에서도 가끔은 묵직한 슬픔의 파도가 밀려옵니다. 가해자가 여전히 살아 있고 관계의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현재 진행형의 상실이기 때문입니다. 이 미해결된 슬픔과 주변 사람들의 무례한 오지랖을 극복하기 위해 저자는 가족의 개념을 완전히 새롭게 정의하라고 권고합니다. 우리에게 나를 학대하는 원가족은 필요 없지만, 인간으로서 온기를 나눌 공동체는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환대하는 사람들을 직접 발굴해 내어 구축하는 선택 가족의 개념을 제시합니다. 상처 입은 생존자들이 서로를 알아보고 연대할 때, 우리는 원가족이라는 좁은 감옥을 넘어 온 세상과 깊고 안전한 유대관계를 맺을 수 있는 무한한 힘을 얻게 됩니다.
『가족 해방』은 가족이라는 이름의 신성가족 우상을 완벽하게 해체한 지적 투쟁의 결과물입니다. 용서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합니다. 화해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당신의 생명을 구하는 유일한 길일 수 있다고 말합니다. 가짜 위로와 무조건적인 긍정 압박에 깊은 피로감을 느끼는 트라우마 생존자들을 위한 책입니다.
- 접기
인디캣 2026-05-23 공감(0) 댓글(0)
Thanks to
공감
가족 해방
남편이 가족을 부양하고 아내는 집안일을, 그리고 결혼하지 않은 아이로 구성된 이성애 혈연 중심의 핵가족을 '정상가족'이라고 한다. 물론 이런 이데올로기는 문제가 있다. 성역할을 당연시하고 입양, 동거, 재혼, 한부모, 조부모가 부모를 대신하는 등 여러 가족 형태를 결핍된 것으로 낙인찍는 차별 때문이다.
이건 가족의 구성 형태 측면에서 바라본 문제점이고 이들 가족 내부를 들여다보면 어떨까? 이를테면 가족 내부에서 은밀히 벌어지는 학대 말이다. 정상가족에서는 학대가 없고 비정상 가족에서는 학대가 있을까? 오히려 정상가족이 가부장적이라는 걸 감안한다면, 정상가족에서 더 학대 가능성이 높지는 않을까? 게다가 정상가족이라는 포장 때문에라도 가정 내 학대 문제를 드러내지 않으려고 애쓸지도 모른다.
미국에서 영향력 있는 편집자로 알려진 에이먼 돌런은 자신의 첫 책 <가족 해방>에서 본인이 유년 시절과 그 이후에 겪은 가족 내 학대 이야기를 솔직하게 내어놓는다. 그리고 (이 책의 특별한 점이기도 한데) 문제가족으로부터 해방하는 방법으로 '절연'이란 답을 내놓는다. 절연하는 것만이 '가족 해방'이라고 정의한다.
가족 내 학대로 보통 네 가지를 꼽는다. 우선 우리에게 익숙한 신체적 학대와 성적 학대가 있다. 그리고 심리적 (또는 정서적) 학대와 방임이 있는 데, 이 둘은 우리 사회가 쉽게 지나쳐버린다. 학대라는 인식이 부족한 결과다. 에이먼 돌런은 주로 심리적 학대와 방임에 초점으로 맞춰 이야기를 풀어간다.
'처음에는 우리 집이 정상적이라는 착각이 나를 침묵하게 했고, 그다음에는 내 처지가 비정상적이라는 부끄러움이 나를 침묵하게 했다. (p. 34)'
침묵은 학대자가 학대를 멈추지 않도록 돕는다. 자녀가 성인이 되고 나서도 학대는 이어진다. 가족 내 학대에 관한 가혹한 진실을 감추는 데는 부모를 공경하라고 무조건 칭송하는 종교 사회적 가르침이 한몫한다.
저자는 왜 학대 가족으로부터 벗어나는 방법으로 화해가 아닌 절연을 말했을까? 학대자가 학대를 멈출 가능성이 희박해서이다. 혹시 가해자가 뉘우칠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저자는 대부분 그러지 않는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이런저런 이유로 절연은 쉽지 않다. 그래서 그 과정에서 절연 규칙을 정해 학대자에게서 힘을 빼앗을 것을 권한다. 그래야 절연이 점진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절연으로 되찾는 기쁨과 강점, 자기인식을 의식적으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일은 우리에게 대단히 중요하다. 절연으로 인한 크나큰 어려움을 여기에 기대어 이겨낼 수 있기 때문이다. (p. 251)'
절연함으로써 가족 해방을 이루어냈을 때, 학대자로부터 그동안 받은 것을 생각하면서 죄책감 같은 아픔이 뒤따를 수 있다. 이럴 때는 나를 학대함으로써 내게 진 빚에 비하면 내가 받은 건 너무 변변찮고, 우리가 받은 고통에 대한 배상이라고 여길 필요가 필요하다.
'이 책의 중심 주제 중 하나는 우리 생존자들이 어떻게 학대받았으며 그 학대가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밝히는 것이다. 이는 우리의 치유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가족의 학대에 집중했지만, 이제 그 '학대자'의 범위를 사회까지 확대해야 한다. (p. 330)'
추천의 글에서 정희진은 '가족은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말한다. 정상가족이든 비정상가족이든 생물학적 가족 이데올로기는 근대의 신화이자 규범일 뿐이다.
절연을 통해 나를 지지하는 이들과 사랑, 돌봄, 정서적 유대로 선택 가족으로서 친밀함을 유지한다면 또 하나의 방식으로 가족 구성을 실천하는 셈이다. 학대자와 절연은 생물학적 가족 이데올로기와 절연을 뜻한다고 볼 수도 있다. 행복한 가정 서사는 생물학적 가족에게만 적용되어왔다. 그런 왜곡이 가족 내 학대 문제를 흐리게 만들기도 했고.
그런 면에서 에이먼 돌먼의 '절연'은 가정 내 학대를 벗어나는 해결책이기도 하지만, 시대의 흐름에 맞게 가족의 개념을 재정립해 그 한계를 뛰어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
- 접기
chkim4199 2026-05-27 공감(0) 댓글(0)
Thanks to
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