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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20

Namgok Lee [공자의 변명] 가운데서 발췌

Facebook: Namgok Lee tSpo4nsohdrmedu  ·

Namgok Lee
 
<공자의 변명> 가운데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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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이락 貧而樂’과 ‘부이호례 富而好禮’라는 두 방향의 정신적 성숙이 뒤따라야 진정한 행복이 온다는 것은 인간과 사회를 깊게 통찰한 탁월한 견해라고 생각한다.

빈이락 貧而樂은 공자 당시에도 가난을 즐기라는 말이 아니고 
부득이한 가난이라면 정신적 가치를 즐기라는 말이지만, 
물질위주의 소비문화가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생태적 재앙으로 되는 현대에 와서는 다른 의미로 더욱 빛을 발한다.

 '자발적 가난'이라는 말도 있지만, ‘함께 가난하고 함께 살자’는 구호는 현대 인류와는 맞지 않아서 현실성이 없는 관념이다.

절대빈곤에서 벗어난 사람들과 사회가 진정한 인간의 가치에 눈을 떠 
물질에 대한 욕망이 자연스럽게 감소하는 것이 '빈이락(貧而樂)'의 현대적 살림이 될 것이다.

인간의 영성, 생태적 가치, 자연과의 조화, 예술 등에 대해 눈을 뜨고 그러한 삶이 깊어질 때 ‘단순소박한 삶’은 자연스럽고 자유로운 삶이 되는 것이다.

부익부 빈익빈이 되는 사회 제도를 개혁하는 것은 말할 나위없는 정의의 목표다. 
가난의 원인이  사회 제도에 기인하는데도 그것에서 눈을 돌려 정신을 개발하라는 식으로 해석하는 것은 공자를 너무 심하게 왜곡하는 것이다.

또 하나의 방향은 많이 가진 사람들이 그 자기 몫을 충족시키고 남은 것을 '나누고 풀어놓는 것을 좋아하게 되는' 것이다. 그것이  '부이호례(富而好禮)'다.

여러 모순에도 불구하고 자본주의는 인간의 물질적 수요를 충족시키는 시스템으로 작동해 왔고, 그 면에서 진보적 역할을 수행해 오고 있다.

물론 불평등과 양극화를 막기 위한 제도적 노력은 계속되어야 하지만, 부유층의 정신적 성숙이 세상을 한 단계 높이 도약시키는 주요한 동력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그토록 그리는 대동 세상은 부유한 사람들의 자산을 탈취(奪取)하는 것으로는 결코 이루어지지 않는다. 
부자들이 자신의 부(富)를 사회에 환원하는 것을 의무를 넘어 좋아하는 것으로 된다면, 어떻겠는가?

꿈같은 이야기가 아니다. 부유한데 따른 조세(租稅)를 저항 없이 오히려 자발적 환원에 가깝게 받아들이는 것이야말로 ‘부이호례’의 현대적 살림이 될 것이다.

기왕 나온 김에 한 발 더 나가보자.

계급투쟁을 내용으로 하는 이른바 과학적 사회주의자들에 의해 ‘공상적 사회주의자’로 비난받았던 로버트 오웬을 현대에 소환해 본다.

그는 자본주의가 태생하면서 생겨난 가난한 사람들이 자주적으로 자립하는 연대 조직으로 협동조합을 구상하고 실천했던 부자(富者)였다.

물론 여러 사정들로 그의 이상이 당시에는 한계에 부딪칠 수 밖에 없었지만, 나는 계급투쟁에 의한 혁명로선이 결코 이상적인 사회를 건설해내지 못한다는 세계적 범위에서의 실험을 거친 지금 새롭게 조명되어야할 이상이라고 생각한다.

상당한 규모를 갖춘 중견기업가들이 스스로 협동조합기업으로 전환하는 그런 부자(富者)들을 기대할 수 없는가?

그는 현대의 진정한 혁명가다.

 단순소박한 삶을 즐기는 시민들과 연대와 협동으로 생산성을 내는 새로운 기업들이 만난다면 어떤 세상이 만들어질 것인가?

빈이락과 부이호례가 이렇게 만나는 나라라면 어떤가?

2021/03/03

[남북문제][한국사회의 개혁] 이남곡 선생이 제창하는 건강한 중도파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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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jin Pak
dstie3dih SMpaoconrtmchso relS2d018  · Adelaid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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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문제][한국사회의 개혁] 이남곡 선생이 제창하는 건강한 중도파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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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곡: (내가 살을 조금 부처서) 1803
1] 통일문제
- 통일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단계에서 (그것부터) 거론할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 외교에서 반일-반미-친중- (친북?)은 옳은 선택이 아니다. 
- 남북간에는 우선은 국교정상화 (미국과 일본도 북한과 국교정상화)
-  (통일은 마음속에 두고 언제인가를 위하여 준비해야 한다.)
- 국내에서는 과거에 실패한 좌우 (진보보수)합작을 계속 시도하여 제 3의 노선으로 남남갈등을 줄일 것(?).
2] 사회개혁에서는
(보수이거나, 진보이거나) "진정한 교체는 정권의 인위적 노력이 아니라 ‘맑은 물 붓기’에 의해 이루어진다. 진정으로 이 나라의 주류가 건강하게 변하기를 원한다면 ‘새로운 인간, 새로운 사회, 새로운 문명’이 발전할 수 있도록 그 토양을 만드는 일에 힘을 쏟을 일이다."
Namgok Lee
dstie3dih SMpaoconrtmchso relS2d018  · 
얼마 전에 지인(知人)으로부터 내가 젊어서 한 때 운동을 같이 했던 사람들이 나를 통일에 반대하는 사람이라고 한다는 말을 들었다.
내가 신문 칼럼이나 sns(페북) 등에 공개적으로 제안하는 글들을 보면서일 것이다.
나는 통일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단계에서 통일을 거론하는 것은 축복이 아니라 ‘재앙’이라고 보고 있다.
내 생각이 바뀔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하면 나는 통일에 반대할 사람이 아니다.
진정으로 통일을 원한다면 소중한 보물을 깊이 간직하는 것처럼 심장 속 깊이 감추라고 말하고 싶다.
나는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독립’을 가망 없는 것으로 보고 전향하던 시기에 끝까지 독립운동을 한 선열(先烈)들을 존경한다.
그것과는 별개로 ‘해방’이 분단과 동독 상잔으로 이어진 역사에 대해서는 실사구시해야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
우리 힘으로 이룬 해방이 아니다.
일제의 패망으로 왔다.
그리고 냉전을 맞았다.
분단의 외적 조건이다.
삼일운동 이후 임시정부가 수립되었지만, 좌우 합작에 실패하였다.
분단의 내적 조건이다.
그리고 70년이 지났다.
남북은 각각 다른 길을 걸었고, 민족의 동질성보다 두 국가의 이질성이 훨씬 심화되었다.
그리고 지금 북핵을 둘러 싸고 일촉즉발의 전쟁 위기까지 내몰리고 있다.
이런 엄중한 시기에 문재인 정부가 평창 올림픽을 통해 남북 간 대화와 북미간 대화의 물꼬를 튼 것에 대해 진심으로 높게 평가한다.
그리고 평창 기간 ‘우리민족끼리’나 ‘통일’에 대한 말을 대통령을 비롯해 정부의 책임 있는 당국자 누구도 입에 올리지 않은 것을 높게 평가한다.
이 말들은 현실성이 없을 뿐 아니라 현상을 제대로 보지 못하게 하고 관념을 70년 전에 묶어 놓는 역할을 한다.
 개방에 약할 수 밖에 없는 북쪽이 이 말들을 주로 하는 것은 아이러니지만, 그 만큼 그 진의를 잘 파악해야 한다.
아마 문재인 정부의 의도는 모르겠지만, 지금 여러 추측들이 나오고 있다.
복잡한 국제정세와 열강들의 이해가 정면으로 부딪치는 지정학적 조건 속에서 그만큼 우리 정부의 고뇌가 깊은 면도 있겠지만 나는 그것이 추측일 뿐 문재인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이 아니기를 바라는 몇 가지가 있다.
이것은 우리가 지난 70년 만들어온 역사 위에 우리가 서 있다는 자각을 놓치면 엉뚱한 길로 갈 수 있고, 그 길은 재앙이 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우리는 산업화에 성공했고, 어떻든 세계 10위 권의 경제 대국이 되었다.
우리는 민주화 분야에서도 제도적 민주주의를 상당한 수준으로 달성했다.
해방과 동시에 세웠어야 할 민족적 정의(친일청산)를 제대로 이루지 못한 상태에서 전개되었다.
두 가지만 간략하게 언급하고 싶다.
 하나는 반일(反日) 친중(親中)이나 반미(反美) 친중(親中)은 옳은 선택이 아니라는 것이다.
등거리 외교가 방향이다. 아마 사람마다 친소(親疏)는 다양할 수 있다. 그러나 나라의 정책은 그것보다는 냉철한 이해관계의 파악 위에 서야한다. 
아마 현 정부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본다.
그리고 20-30 세대는 물론이지만 전체 국민을 대상으로 만약 부득이 해서 국적을 선택해야 한다면 어떤 나라를 선택할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포함해서 미국, 일본, 중국 등에 한정해서 여론조사를 한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 것인지 생각해 보기 바란다.
관념의 이중성을 잘 봐야 한다.
또 하나는 이른바 ‘주류교체’에 대한 것이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어떤 정권에 의한 인위적인 주류교체 시도는 가능하지 않을 뿐 아니라 극도로 분열되어 있는 우리 현실에서 그런 시도는 오히려 재앙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것도 추측 기사로 보고 있지만, 우려 된다.
진정한 교체는 정권의 인위적 노력이 아니라 ‘맑은 물 붓기’에 의해 이루어진다.
진정으로 이 나라의 주류가 건강하게 변하기를 원한다면 ‘새로운 인간, 새로운 사회, 새로운 문명’이 발전할 수 있도록 그 토양을 만드는 일에 힘을 쏟을 일이다.
이것도 현 정부는 잘 인식하고 있을 것이다.
노파심에서 몇 자 적어본다.
새벽의 단상이다.

2021/01/30

이남곡 공자의 절사(絶四)

(13) Facebook

Namgok Lee
t4aaStponsoreS3md  

· 
‘속 들여다보인다’는 말이 있다.
어제 내 속을 들여다보았다.
위와 대장 속을 사진 찍은 것을 내가 보았다.
대장 속에 있는 용종 두 개를 끊어냈다(絶).
하나는 꽤 컸다. 조직 검사를 해봐야 안다고 했지만, 의사의 태도(눈치 ㅎㅎ)로 보아서 괜찮을 것 같다.
아마 용종이 오래되면 암(癌)으로 될 수 있다는 말을 들은 것 같다.
이번에 끊어내는 것으로 예방할 수 있다면 다행이다.
얼마전까지라면 상상할 수 없는 것인데, 지금은 당연한 것처럼 이 과학을 받아들인다.
사람의 몸은 정말 신비롭다.
그 가운데도 끝판왕이 ‘뇌’가 아닌가 한다.
온갖 욕망들이 일어나는 신체 부위와 뇌의 연관이 어떻게 이루어질까?
인간을 부자유와 불행으로 이끄는 뇌의 작용들이 물질화되어 있을까?
그 물질을 대장의 용종처럼 끊어낼 수 있을까?
지나치게 비인간적이라는 생각도 들고, 인공지능도 떠올라 불유쾌한 느낌도 들지만, 절(絶; 끊어냄)을 생각하니 절사(絶四)가 떠오른다.
네 가지(싸가지 ㅎㅎ)를 끊었다는 공자 이야기다.
무의(毋意) 무필(毋必) 무고(毋固) 무아(毋我)다.

부자유와 불행의 암(癌) 종양을 끊는 것이다.
누구나 죽는다. 인류라는 종(種)도 언젠가는 사라질 것이다.
다행히 내가 건강하게 임종을 맞는다면, 죽기 전에 네 가지를 끊은 대자유를 경험해보고 싶다.
이것도 욕망이겠지만, 이런 욕망에 눈 뜨게 해준 모든 사람들과 내 인생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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孔子絶四(공자 절사)
- '공자'께서 절대로 하지 않으신 4가지 일 -


- 論語(논어) 子罕篇(자한편) 4장 -

1. 毋意(무의): 억측(臆測)하는 일.
. 억측(臆測): 이유와 근거 없는 추측(推測).

2. 毋必(무필): 장담(壯談)하는 일.
. 장담(壯談): 확신을 갖고 자신 있게 하는 말.

3. 毋固(무고): 고집(固執)부리는 일.
. 고집(固執): 자기 의견을 굳게 지킴.

4. 毋我(무아): 이기적(利己的)인 일.
. 이기(利己): 자기 한 몸의 이익만을 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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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 공자가 절대 하지 않은 4가지
작성일: 2016/08/01작성자: 머니맨


“자절사(子絶四): 무의(毋意), 무필(毋必), 무고(毋固), 무아(毋我).”
– 공자

공자께선 네 가지 일을 전혀 하지 않았는데 그 네 가지가 ‘무의, 무필, 무고, 무아’이다. 즉 자기 마음대로 결정하지 않고, 함부로 단언하지 않았으며, 자기 고집만 부리지 않았고, 따라서 아집을 부리는 일이 없었다고 한다. 이 모두를 하나의 속성으로 묶을 수 있는데 그게 바로 ‘겸손’이다.

1. 함부로 억측하지 마라
상식과 편견은 종이 한 장 차이다. 모든 일을 조사하며 진행할 순 없지만, 그렇다고 본인 직감에만 의존하는 건 위험하다. 균형 감각을 발휘해야 한다. 어떤 것을 예단하기 전에 그것이 진실과 다름이 없는지 살피고 지나치게 편견에 의존한 판단은 아닌지 늘 경계해야 한다. 애매한 건 귀찮더라도 여러 번 조사하고 신중히 판단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2. 자신만 옳다고 믿지 마라
옳고 그름에 너무 집착하지 마라. 세상에 100% 한쪽만 진리인 건 없다. 설령 맞더라도 조건부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기 믿음도 중요하지만, 그걸 만고불변의 진리처럼 믿고 내세우면 주위에 적이 많아진다. 특별히 대단한 사안이 아니라면 주변 사람과 의견 충돌은 ‘다름’으로 풀어나가야지 ‘옳고 그름’으로 풀어선 안 된다. 유연한 태도로 대처하는 게 좋다.

3. 끝까지 고집부리지 마라
자기 주관을 관철해야 하는 순간이 분명 있다. 특히 리더의 위치라면 더 그렇다. 그런 순간에 책임감을 바탕으로 밀어붙이는 추진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대부분 그렇게까지 굴어야 할 일은 별로 없다. 사소한 거 하나하나 자기 뜻대로 해야 하는 사람은 정작 중요한 일을 놓치기 쉽다. 웬만한 건 적당히 넘어가고 중요한 것만 취할 줄 아는 요령이 중요하다.

4. 자신을 내세우지 마라
모난 돌이 정 맞는다. 우리 사회는 전면에 나서는 사람들에게 그렇게 관대하지 않다. 그 사람이 잘나서 나선 거면 잘난 척한다고 욕하고 그냥 나서면 나댄다고 비하한다. 적극적인 사람을 자신감보단 자만감으로 느끼는 사람이 많으니 나설 땐 늘 조심해야 한다. 가식적이란 평가를 들어도 좋으니 항상 겸손한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그게 진심이든 아니든.

‘자절사’의 절사는 ‘네 가지를 끊다’라는 의미다. 위 네 가지는 절대 하지 말란 얘기다. 공자께서 오랜 경험과 통찰을 통해 절대 하지 말라고 강조했을 만큼 중요한 부분인데 그래도 굳이 하겠다고 하면 어쩔 도리가 없다. 하지만 얼마나 해악이 많으면 절사로 뽑았겠나. 겸손한 태도는 시대를 불문하고 중요한 처세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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孔: 구멍 공. 子: 아들 자. 絶: 끊을 절. 四: 넉 사)
공자께서 네 가지를 끊으셨다는 뜻으로, 공자께서 꾸준한 수양으로 네 가지 폐단을 극복했다는 말.
[출전] 《논어(論語) 자한(子罕)第九》
[내용] 이 성어는 논어(論語) 자한(子罕)편 4장에 나오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공자께서 하지 않는 네 가지가 있는데, 억측하지 않고, 독단하지 않고, 고집하지 않고, 스스로 옳다고 하지 않는 것이다.
子絕四:「毋意,毋必,毋固,毋我。」
[사서집주]
‘意’는 사사로운 뜻이다. ‘必’은 반드시 하고자 하는 것이다. ‘固’는 고집이다. ‘我’는 사사로운 자기이다.
意,私意也。必,期必也。固,執滯也。我,私己也。

이하 [문화일보] 박석 교수의 古典名句 孔子絶四의 글.


子絶四 毋意 毋必 毋固 毋我(자절사 무억 무필 무고 무아)
공자께서는 네 가지를 끊으셨으니, 억측하거나 기필하거나 고착되거나 자기를 내세우려 하지 않으셨다.
‘논어’ 자한(子罕) 편에 나오는 구절로 공자의 수양 경지를 잘 보여주는 문장이다. 그런데 문장이
너무 압축돼 있어 역대로 설이 분분하다. 가장 널리 알려진 주자의 ‘논어집주’에서는 “공자에게는 네 가지가 전혀 없으셨으니, 사사로운 뜻이 없으셨고 기필하는 마음이 없으셨고 집착하는 마음이 없으셨고 이기심이 없으셨다”고 풀이하고 있다. ‘절(絶)’을 전혀 없다는 뜻으로 풀이하고 ‘무(毋)’도 없다는 뜻으로 풀이했는데, 공자 같은 성인에게는 그런 폐단이 아예 있을 수가 없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은 공자에 대한 과도한 신격화에서 나온 주장으로 보이고, 게다가 네 가지 항목에 대
한 해석도 성리학적 틀에 갇혀 있다는 느낌이 든다. 역대의 설들을 두루 살펴본 필자의 관점에서
는 위의 해석이 원래의 뜻에 가장 부합하는 것이라고 본다. 공자 자신은 나면서부터 아는 사람이
아니라 배워서 아는 사람이라고 말했는데, 처음부터 저런 폐단이 아예 없었던 것이 아니라 꾸준한 수양을 통해서 위의 네 가지 폐단을 극복했던 것이다. ‘논어’에서 공자의 마음공부를 제대로 엿볼수 있는 몇 되지 않는 소중한 구절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사람이나 일을 실제로 경험하기도 전에 미리 억측하거나, 반드시 이렇게 저렇게 돼야 한다고 기대하는 것은 과거의 경험이나 미래에 대한 예측에 치우쳐서 “지금 여기”의 상황에 제대로 깨어 있지 못한 것이다. 또한 쓸데없는 고집을 부리거나 자신을 지나치게 내세우는 것은 탐심과 아집 때문에 세상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것이다. 이 구절은 현대인의 마음공부에도 매우 쓸모 있다고 생각한다.
상명대 교수



2021/01/19

이남곡 내가 답답함을 느낄 때가 바로 내 안에 ‘닫혀’ 있고 ‘막혀’ 있는 것을 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10) Facebook

Namgok Lee
YotrreSsmstlpoenrslddlay aoerfolnt 0len9:27Sdmf  · 
나는 새벽에 일찍 깬다.
페북을 열고 일부러 검색하거나 많이 보지 않고 바로 만나지는 글들을 보게 된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것이 우연히 만나지는 글들이 아니라 아마 자주 접하는 글들인 모양이다.
그것이 페북 등 소통방식의 메카니즘이라고 한다.
내 페친은 요즘 편가름으로 본다면 양극단 사이에 다 있다.
그러다보니 양 쪽의 상반된 논리와 정서를 다 접하는 장점도 있다.
공동의 위기 앞에서 백가쟁명(百家爭鳴)하는 주장들을 만난다.
똑 같은 인물과 사건을 놓고 극단적으로 상반되는 평가를 만난다.
‘기개’와 ‘열정’이 넘치는 글들도 만난다.
다만 안타까운 것은 많은 경우 자기 생각 더 심하게는 자기 집단의 생각에 ‘닫혀’ 있고, 다른 사람이나 집단의 생각에 ‘막혀’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참다운 기개와 열정에서 거리가 멀다.
복합적이고 심각한 위기 앞에서 민주주의가 오히려 대립과 갈등을 해결하는 방향이 아니라 그것을 심화시키는 쪽이라면 그것은 제대로 된 민주주의가 아니지 않을까?
민주주의를 운영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우리가 당면한 ‘민주’의 과제로 보인다.
몇 가지 중요한 국책(國策) 방향에 대해서 합리적 토론과 합의 과정이  아니라, 자기들 주장을 절대선(絶對善)으로 여겨 마치 성전(聖戰)에 임하는 것 같은 태도를 취하는 것이야말로 민주주의를 위해서 사라져야할 가장 큰 장애(障礙)다.
충분히 존중되어야할 가치마저 이런 싸움으로 진행하면, 오히려 자기들이 옹호하는 가치를 훼손하고 설득력을 떨어트려  자신들의 목표에 역행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
닫혀 있고 막혀 있는 생각들을 접하다보면 가슴이 답답해진다.

나는 내가 겪어온 과거를 잘 잊는 장점(?)이 있다.
아마 어려서부터 어려운 환경 속에서 살아가기 위한 나도 모르게 형성된 지혜였던 것 같다.
그것이 그래도 지금까지 새벽에 이런 글들도 쓰게 하는 정도의 건강을 유지하게 했을 것 같다.
그러나 나에게는 내 생애가 만들어온 ‘공황장애’의 흔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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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생각에 접하면, 건강이 안좋아지는 것을 느낀다.
그래서 이런 생각들과 만나는 것을 피해볼까, 페북을 쉬어볼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그것은 세상을 피하는 것과 같다.
세상을 피해 살 수는 없는 것이다.
나를 더 숙성하는 길이 있을 뿐이다.
내가 답답함을 느낄 때가 바로  내 안에 ‘닫혀’ 있고 ‘막혀’ 있는 것을 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을 풀어놓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밝고 열린 생각이나 정서를 만나는 것이 사실은 더 많다.
한편에선 스스로 닫히고 막힌 것을 풀어가면서, 어두움보다는 밝은 쪽에 막힌 쪽보다는 열린 쪽에 더 마음이 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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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건강 유지법이다. ㅎㅎ
Comments
최영대
원자력 운동을 하면서, 외람되지만 저도 선생님처럼 그런 답답함과 막막함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그럴 때마다 유기상 고창군수님이 몇년전에 지어 보내준 水谷에서 골짜기를 흐르는 물을 떠올리며, 마음을 다둑이곤 합니다.
 · Reply · 1 d
Suyong Jang

2021/01/07

[김지수의 인터스텔라] 이어령 마지막 인터뷰 "죽음을 기다리며 나는 탄생의 신비를 배웠네" - 2019.10.19 조선일보

[김지수의 인터스텔라] 이어령 마지막 인터뷰 "죽음을 기다리며 나는 탄생의 신비를 배웠네" - 조선일보


이어령 마지막 인터뷰 "죽음을 기다리며 나는 탄생의 신비를 배웠네"
김지수 문화전문기자
입력 2019.10.19 07:00 | 수정 2019.11.01 23:09

"죽는 것은 돌아가는 것… 내가 받은 모든 게 선물이었다"
"죽음 알기 위해 거꾸로… 유언같은 '탄생' 써내려가"
"촛불 꺼지기 전 한번 환하게 타올라, 그것은 신의 은총"
"나중 된 자 먼저 돼, 죽음 앞에서 당당했던 딸 좇아"
"괴테처럼… 인간과 학문 전체를 보는 제너럴리스트로"


이어령 전 장관(87세). 생의 마지막 시간을 치열하게 쓰고 있다.

"이번 만남이 아마 내 마지막 인터뷰가 될 거예요."

이어령 선생이 비 내리는 창밖을 응시하며 담담하게 말했다. 지난주에 보기로 했던 약속이 컨디션이 안 좋아 일주일 연기된 터. 안색이 좋아 보이신다고 하자 "피에로는 겉으로는 웃고 속으로는 운다"며 쓸쓸하게 웃었다. 품위 있게 빗어넘긴 백발, 여전히 호기심의 우물이 찰랑대는 검은 눈동자, 터틀넥과 모직 슈트가 잘 어울리는 기개 넘치는 한 어른을 보며 나는 벅참과 슬픔을 동시에 느꼈다.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은 살아생전, 이어령의 회갑연에서 두 장의 그림을 그려주었다. TV 상자 안의 말(馬) 그림과 TV 상자 안의 입술(말言이 터지는 통로) 그림이었다. 말(言)이라는 무기를 들고, 말(馬)달리는 자가 이어령이었다.

그가 쏟아낸 말은 과거를 달릴 때나 미래를 달릴 때나 주저가 없었다. 스킵(skip)과 시프트(shift), 축지법과 공중부양을 자유자재로 구사해서, 선생과 앉아 인터뷰하던 서재는 늘 ‘매트릭스’나 ‘인터스텔라’ 같은 SF 영화의 세트처럼 느껴지곤 했다.

오늘 마주 앉은 방엔 책 한 권, 서가 한 칸 없이 고적했다.

기품이 넘치는 이태리산 적갈색 책상과 의자 한 벌. 한 면을 가득 채운 녹색 벽엔 선생과 교류했으나 먼저 세상을 뜬 세계의 지성들이 보내온 편지와 사진, 기사로 채워져 있었다. 루이제 린저, 이오네스코, 누보리얼리즘의 창시자 알랭 로브그리예, 노벨문학상 작가 프랑수아 모리악 등등. 선생은 한 명 한 명 짚어가며 그들과의 인연을 즐겁게 회상했다.

한국의 지성의 큰 산맥이었던 이어령. 22살에 문단 원로들의 권위의식에 비수를 꽂는 선전포고문 ‘우상의 파괴’로 유명 인사가 이후, 65년간 때로는 번뜩이는 광야의 언어로 때로는 천둥 같은 인식의 스파크로 시야의 조망을 터주었던 언어의 거인. 벼랑 끝에서도 늘 우물 찾는 기쁨을 목격하게 해준 우리 시대의 어른.

십수 년 전 이미 ‘디지로그(디지털+아날로그)라는 아름다운 미래문명을 선창한 분임에도, 당신이 제일 잘한 일은 문화부 장관 시절 ‘노견(路肩)’을 ‘갓길’로 바꾼 것이라고 했다.

오늘 선생 앞에 앉아 있으니, 갑자기 아득하여 88올림픽 개막식에서 그가 연출했던 잠실벌의 굴렁쇠 소년이 생각났다. 햇빛 내리쬐는 광장에 쓰였던 한 줄 정적의 시. 가을비가 대지를 적시는 오늘, 나는 그에게서, ‘죽음'이라는 한 편의 시를 듣게 될 터였다.

그는 항암치료를 마다한 채로 마지막 기력을 다해 책을 쓰고, 강연하고, 죽음까지 기록할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찍고 있었다. 머지 않아 ‘탄생'이라는 책이 나오는데, 이 인터뷰로 가까운 이들에게 "그동안 함께 해줘서 고마웠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사진 촬영을 할 땐 "씽킹맨(Thinking Man)은 웃지 않는다"고 겁을 주더니, 인터뷰 내내 "쫄지 마!"라고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죽음이 이토록 아름다운 것인 줄 오늘 처음 알았다.

그의 말 속에서 과거의 탄생과 미래의 죽음이 만났고, 그렇게 그의 주례로 ‘아름다워진’ 현재가 탄생했다.

-건강해 보이십니다.

"나같은 환자들은 하루에도 듣는 코멘트가 여러 가지야. "수척해 보여요." "건강해지셨네." 시시각각 변하거든. 알고 보면 가까운 사람도 사실 남에겐 관심이 없어요. 허허. 왜 머리 깎고 수염 기르면 사람들이 놀랄 것 같지? 웬걸. 몰라요. 남은 내 생각만큼 나를 생각하지 않아. 그런데도 ‘남이 어떻게 볼까?' 그 기준으로 자기 가치를 연기하고 사니 허망한 거지. 허허."

남겨진 생의 시간이 유한하여, 나는 선생께서 하는 말은 무엇이든 듣고 싶었다. 토씨 하나, 한숨 한 자락이라도 놓치기 싫어 "예전처럼 자유롭게 대화하자"고 부탁드렸다.

-혼자 기다리며 녹색 벽에서 선생께서 젊은 시절에 신문에 쓰신 ‘모리악의 기침 소리'를 보았습니다.

"(미소지으며)내가 프랑스에서 모리악 선생을 만나고 쓴 거지. 여기엔 없지만 실존철학자 가브리엘 마르셀과의 추억도 있어요. 그때 그분이 여든이 좀 넘었을 때야. 생각해보면 지금 나보다 젊었는데 아파트 계단을 못 올라가셨어요. 내가 등에 업히라고 했더니 화를 내요. 나는 시체가 아니라고(웃음). 서양 문화는 부축은 받아도, 업히는 건 수치로 여겨요. 한국은 다르지. 상호성이야.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을 봐도 처음 만난 아들과 아버지가 업고 업혀서 냇물을 건너잖아. 사위가 장모를 업고 사장이 사원을 업어줘요. 다들 어릴 적 엄마 등에 업힌 기억이 있거든."

-업어준다는 건 존재의 무게를 다 받아준다는 건데… 서양인에겐 익숙지 않은 경험이군요.

"그들은 아이를 요람에서 키우니까. 태어나자마자 존재를 분리하지요. 땅에 놓으면 쥐들이 공격해서 아이를 천장에 매달아 두기도 했어요. 우리나라는 무조건 포대기로 싸서 둘러업잖아. 어미 등에 붙어 커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천성이 착해요(웃음). 서양은 분리가 트라우마가 돼서 독립적인 만큼 공격적이거든. 한국의 전통 육아는 얼마나 슬기로워요. 오줌똥도 쉬쉬~, 끙아끙아~ 하면서 어린애 말로 다 유도를 했거든."


-요즘 ‘탄생’에 관한 이야기를 쓰신다고 들었습니다. 지난번 뵐 때 ‘마지막 파는 우물은 죽음’이라고 하셨는데요.

"죽음을 앞두면 죽는 얘기를 써야잖아? 나는 반대를 써요. 왜냐? 죽음은 체험할 수가 없으니까. 사형수도 예외가 없어요. 죽음 근처까지만 가지. 죽음을 모르니 말한 사람이 없어요. 임사체험도 살아 돌아온 얘기죠. 살아 있으면 죽음이 아니거든.

가령 이런 거예요. 어느 날 물고기가 물었어. "엄마, 바다라고 하는 건 뭐야?" "글쎄, 바다가 있기는 한 모양인데 그걸 본 물고기들은 모두 사라졌다는구나." 물고기가 바다를 나오면 죽어요. 그 순간 자기가 살던 바다를 보지요. 내가 사는 바다를 볼 수 있는 상태, 그게 죽음이에요. 하지만 죽음이 무엇인가를 전해줄 수는 없는 거라. 그래서 나는 다른 데서 힌트를 찾았어요."

1982년, 이어령은 일본인을 ‘축소지향의 일본인’이라고 명명하며, 섬나라 사람들에게 정체성의 경종을 울렸다. 그 책은 일본에서 출간 5개월 만에 12만 부가 판매되었다.

-어디서 힌트를 찾으셨나요?

"죽을 때 뭐라고 해요? 돌아가신다고 하죠. 그 말이 기가 막혀요. 나온 곳으로 돌아간다면 결국 죽음의 장소는 탄생의 그곳이라는 거죠. 생명의 출발점. 다행인 건 어떻게 태어나는가는 죽음과 달리 관찰이 가능해요.

2~3억 마리의 정자의 레이스를 통해서 내가 왔어요. 수능 시험보다 어려운 시험을 통과한 거지(웃음). 그런데 그 전에 엄마와 아빠가 만나지 않았더라면, 또 그 전의 조부모가 만나지 않았더라면… 그렇게 계속 거슬러 가면 36억 년 전 진핵 세포가 생겼던 순간까지 가요. 나는 그렇게 탄생을 파고들어요."

-죽음을 느끼면서 태어남 이전을 복기한다? 엄청난 속도의 플래시백인데요. 뇌에서 빅뱅이 일어났겠습니다.

"허허. 그렇지요. 모험은 미래에 있는 것이 아니라 아주 먼 과거에 있어요. 진화론자의 의견에 비추어보면 내 존재는 36억 년 원시의 바닷가에서 시작됐어요. 어찌 보면 과학은 환상적인 시야. 내가 과거 물고기였을까, 양수가 바닷물의 성분과 비슷하니 그럴지도 모르겠다...

태아 형성 과정을 보면 아가미도 물갈퀴 자국도 선명하게 보이거든. 그렇게 계산하면 내 나이는 사실 36억 플러스 여든일곱 살이야. 엄청난 시간을 산 거죠. 죽음에 가까이 가고서 나는 깨달았어요. 죽음을 알려고 하지 말고 내가 어디에서 왔는지를 알아야 한다는 것을."

과거로 가서 미래를 본다는 설명이 이상하게 안도감을 주었다. 그는 이어령이다. 평생 창조적 역발상으로 우리에게 새로운 시야를 선물처럼 안겨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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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gok Lee
stSpron2hsaored  · 
새벽에 이어령 선생의 인터뷰를 페북에서 보았다.
깊은 존경심과 감명을 받았다.
사실 나는 청년 시절에는 무엇인가에 꽂혀서 이어령 선생의 사상이나 문학에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
노년에 접어들면서 특히 그의 죽음을 앞 둔 치열한 사색에 대해서 깊은 존경과 찬탄의 념(念)을 갖게 되었다.
이번 인터뷰에서도 죽음에 대한 그의 성찰에 깊은 공감을 느낀다.
(관심이 있으신 분은 검색해서 읽어보시기를 권하고 싶다)
다만 나의 현재의 생각과 다른 점이 있다.
어떻게 보면 별게 아닌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고 또 내 생각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지만, 지금 그 것을 표현해보고 싶다.
지성(知性)과 영성(靈性)을 분리해서 보는 그의 견해에 대해서다.
그가 영성으로 인식하는 그 세계를 나는 지성(知性)으로 공감하고 감명한다.
아마도 더 깊이 들어가면 다르다고 할지 모르고, 나도 죽음을 눈앞에 둔다면 변할지 모른다.
나는 지성, 영성, 감성 등을 인간의 지적 속성으로 일원적으로 본다.
인간의 지적 작용 가운데 속한 것이다.
지성이나 감성도 사람에 따라 다르고, 또 같은 사람에게서도 달라진다.
영성도 예외가 아니라고 나는 보고 있다.
인간의 지적 속성의 하나로 보아서 안 될 것이 없다고 보는 것이다.
아마도 내가 60이 넘어 만난 공자에게 끌린 것은 바로 이런 일원적인 태도를 공감한 것 같다.
그리고 내가 영성(靈性)에 대해 조금 껄끄럽게 생각하는 것은 영성이나 종교성 운동을 하는 사람들 가운데, 미움이나 분노가 더 격렬한 사람들을 보는 경우가 제법 많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더 많고, 이어령 선생이 말하는 영성이라면 나도 존중한다)
아마도 정의(正義) 때문이라고 스스로 생각하겠지만, 오히려 이런 분들께 ‘정의란 무엇인가?’를 묻고 싶다.
선악(善惡)과 정사(正邪)의 이분법으로 자기 생각을 선(善)과 정(正)으로 보는 자기 확신이 사실은 ‘정의’를 찾아 실천하는데 가장 큰 장애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다.
‘정의’는 영성이 아니라 먼저 과학으로 추구해야 한다.
적어도 과학의 필터를 거쳐야 한다.
과학 너머의 세계가 있는 것을 나 또한 나이 들면서 더욱 실감하고 있다.
과학 너머의 신비에 눈떠가는 감성의 해방 또한 느끼고 있다.
이런 능력들이 어떤 경로로 생겼는지는 모르겠다.
미지(未知)의 것은 미지(未知)의 세계로 남겨두는 것이 설령 신(神)이 존재한다하더라도 그것을 인간의 지력(知力)으로 단정하는 것보다는 신에 대한 예의라고 보고 싶다.
이 어령 선생의 인터뷰 내용에 깊은 감명을 느끼며, 약간 다른 점을 이야기하는 것이 이 어령 선생에 대한 존경심을 훼손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선생은 오래전에 이미 ‘디지로그가 온다'로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융합을 예언하셨어요. 미지의 죽음을 탄생의 신비로 푸니, 이번엔 또 뭐가 보이던가요?

"난 옛날부터 참 궁금했어요. 왜 외갓집에만 가면 가슴이 뛸까? 왜 외갓집 감나무는 열린 감조차 더 달고 시원할까(웃음)? 그게 미토콘드리아는 외가의 혈통으로만 이어져서 그래요. 거슬러 가면 저 멀리 아프리카의 어깨 벌어진 외할머니한테서 내가 왔는지도 몰라. 허허. 이렇게 한발 한발 가면서 느껴지는 게 신의 존재예요. 최초의 빅뱅은 천지창조였구나…"

과학을 잘 모르면 무신론자가 되지만, 과학을 깊이 알면 신의 질서를 만난다고 했다. 죽음이 아닌 탄생을 연구하면서 선생은 점점 더 자신만만해졌다. 말하는 중간에 '쫄지 마'라는 악센트를 농담처럼 박아넣었다.
"탄생을 연구하면 무섭지가 않아. 지적으로도 그래요. 아리스토텔레스 나와보라, 그래. 너는 생명을 알고 썼냐? 나는 이제 안다, 이거지(웃음)."

웅장한 지성.

-그런데 요즘엔 탄생 자체를 비극으로 보는 젊은이들이 많습니다.

"인간은 내 의지로 세상에 나오지 않았어요. 하지만 그래서 안 태어나는 게 행복했다, 어쩔 수 없이 태어났으니 빨리 사라지는 게 낫겠다, 이렇게 반출생주의적인 사고를 하는 건 무의미해. 제일 쉬운 게 부정이에요. 긍정이 어렵죠.

나야말로 젊을 때 저항의 문학이다, 우상의 파괴다, 해서 부수고 무너뜨리는 데 힘을 썼어요. 그런데 지금 죽음 앞에서 생명을 생각하고 텅 빈 우주를 관찰하면, 다 부정해도 현재 내가 살아 있다는 건 부정할 수가 없어요. 숨을 쉬고 구름을 본다는 건 놀라운 일이에요."

-그 놀라움의 힘으로 또 무엇을 보셨나요?

"생명은 입이에요. 태내에서도 생명은 모든 신경이 입으로 쏠려 있어요. 태어난 후엔 그 입으로 있는 힘껏 젖을 빨지요. 그 입술을 비벼 첫 소리를 내요. "므, 브…" 가벼운 입술 소리 ㅁ으로 ‘엄마, 물’을, 무거운 입술소리 ㅂ으로 ‘아빠, 불’을 뱉어요. 물은 맑고 불은 밝잖아. 그런데 그 ㅁ과 ㅂ이 기가 막힌 대응을 이루는 게 바로 우리 한글이에요. water와 fire로는 상상도 못할 과학이야. 놀랍죠."

어떤 주제든 언어로 시작해서 언어로 끝난다는 게 더 놀라웠다.

-프로이트도 구강기를 정신분석의 첫 단계로 중요하게 보지 않았습니까?

"하지만 프로이트는 뱃속 세계를 몰랐어요. 태어난 후부터 트라우마를 적용했는데, 기실 태아 때 더 많은 트라우마가 생긴다는 걸 그는 몰랐지. 아우슈비츠에서 죽은 사람의 후손 중 많은 사람이 폐소 공포증을 앓았어요.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유전은 내 조상의 정확한 이력서예요.

동양의 탄생학과 서양의 유전학은 동시에 말하고 있어요. 뱃속에서의 10개월이 성격, 기질, 신체의 많은 부분을 결정한다고. 스승이 10년 가르친 게 뱃속에서 가르친 10개월만 못하다잖아. 그래서 지혜로운 한국인은 태중의 아이를 이미 한 살로 보는 거예요."

그 사실을 프로이트가, 칸트가, 헤겔이 알았겠느냐고 말하며 호탕하게 웃었다. 가슴뼈가 커지는 화통한 웃음에 공기 틈이 시원하게 벌어졌다.

"그러니까 ‘쫄지 마!' 허허. 알고 보면 프로이트는 돌팔이였어요. ‘우상의 추락’이라는 책에도 있잖아. 다만 인간의 에고를 구조적으로 봤다는 데 의의를 두는 거죠. 인격은 다층적이라 의학뿐 아니라 인문학자의 상상력으로도 봐야 해요."

-철학자 김형석 선생은 인격의 핵심은 성실성이라고 했지요. 선생은 인격의 핵심을 뭐라고 보십니까?

"하하. 핵심은 인격과 신격은 다르다는 거예요. 하나님을 흉내 내기보다 악마에게 영혼을 팔려고 했던 괴테가 그 인간다움으로 구제를 받았어요. 나는 유다가 베드로보다 예수님을 더 잘 이해했을 거라고 봐요. 자살로 생을 마감하면서 유다는 교회가 아니라 피의 밭을 남겼어요. 그런데 인간의 인격은 유다에 가까워서 더욱 신격을 욕망해요. 그래서 고통스럽죠.

내 마음의 빅뱅을 그 누가 알겠어요? 한 소녀가 "이 남자와 헤어질까요?"라고 물으면 아인슈타인이 뭐라고 할까? 그는 물리적 상대성 이론의 대가지만,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몰라요. 각자의 마음은, 두뇌는 지구에서 하나예요. 기술로 찍어낸 벽돌이 아니거든. 내 몸의 지문도 마음의 지문도 세상에 하나뿐이지. 하나님의 유일한 도장이야. 내 마음의 지문에는 신의 지문이 남아있어요."

-요즘 들어 신에 대해 더 많은 말씀을 하십니다.

"신이 아니라 인간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신에 대해 말할 지식도 자격도 없는 자들이지요. 하나님의 눈으로 보면 베드로나 유다나 똑같아. 베드로도 유다처럼 닭이 울기 전 세 번 예수님을 부정했잖아. 오래 관찰하면 알아요. 신은 생명을 평등하게 만들었어요. 능력과 환경이 같아서 평등한 게 아니야. 다 다르고 유일하다는 게 평등이지요.

햇빛만 받아 울창한 나무든 그늘 속에서 야윈 나무든 다 제 몫의 임무가 있는 유일한 생명이에요. 그 유니크함이 놀라운 평등이지요. 또 하나. 살아있는 것은 공평하게 다 죽잖아."

-왠지 선생의 유니크함은 탄생부터 남달랐을 것 같습니다.

"내 유니크함의 80%는 어머니가 주셨어요. 내가 돌상에서 돌잡이로 책을 잡은 걸, 어머니는 두고두고 기뻐하셨어. 그때는 쌀이나 돈을 잡아야 좋아했는데, 어머니는 달랐죠. "우리 애는 돌상에서 책을 잡고 붓을 잡았다"고 내내 자랑을 하셨어요. 내가 앓아누워도 어머니는 머리맡에서 책을 읽어주셨어요. 그런 어머니 밑에서 자라서 나는 책을 읽고 상상력을 키우는 인간이 됐어요."

-언어적 상상력은 어린 시절에 길러진 것인지요?

"그랬어요. 형님이 놓고 간 책, 대학생이 보던 한자투성이 세계문학 전집을 읽었어요.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상상으로 단어를 익혔어. 사전도 없었죠. 내 언어 조직의 세포가 그때 활성화된 거라. ‘눈이 내릴 때 루바시카를 입었다’는 문장을 만나면 전후 문맥으로 그 겉옷을 상상해 보는 거야. 동화만 읽었으면 어림도 없었겠죠. 라틴어 고전도 그렇게 읽었어요.


나는 지금도 외국 여행을 가면 대실망이야. 어릴 때 소설을 읽으며 파리, 런던, 러시아를 다 상상으로 여행했어요. 내가 실제 만난 에펠탑은 내가 언어로 상상한 것보다 훨씬 작고 초라했지. 어릴 때 어려운 책을 읽으면 상상의 언어 능력이 발화돼요. 지금도 나는 모든 문제를 어원으로 접근해요."

“처음부터 내 목숨은 빌린 거였어요. 바깥에서 저 멀리서 36억년의 시간이 쌓여 온 거죠.”

어원은 화석과 같아서 그 자신, 고고학자처럼 언어라는 화석 조각을 찾아 거대한 공룡을 그린다고 했다. 모든 게 어린 시절 독서의 힘이었다고.

-글도 그렇지만 평생 말을 하면서 살아오셨어요. 지성에 막힘이 없고, 재미까지 있는 이야기꾼으로 사랑받으셨습니다. 선생의 뇌 구조가 궁금합니다. 질문이 어떤 방식으로 입력되고 흘러나오는지요?

"하하. 나는 좌뇌 우뇌를 다 써요. 나의 최전선은 말이고 생의 의미야. 말이 나오면 언어의 전선이 형성되거든. 그 말에 관심을 갖고 검색을 하다 보면 수억 개의 정보 중에서 의미 있는 것들을 고를 수 있어요. 그런데 내가 존경하는 시인 이상은 좀 달랐어요. 이 사람은 수학적 언어를 썼어. 수학적 머리와 문학적 머리가 다 트였던 사람이야. 그래도 쫄지 마(웃음). 이상은 일찍 죽었잖아."

-신기합니다. 어떤 천재는 단명하고 어떤 천재는 장수하는 걸까요?

"오래 살면 생각이 계속 달라져요. 내가 존경하는 이들은 다 일찍 죽었지. 이상도, 랭보도, 예수도. 단명한 이들의 공통점은 번뜩인다는 것. 둔한 게 없어요. 면도날로 소를 잡았지. 소를 잡으려면 도끼를 써야 하는데, 이상은 날카로운 면도날로 단번에 그었어요. 반면 괴테는 80살까지 살았어요. 도끼날 같았지. 도끼로 우주를 찍어 내린 사람이었어요. 형태학, 광산학까지 했잖아.

천재는 악마적 요소가 있어요. ‘파우스트'를 봐요. 파우스트는 신학을 했던 성스러운 사람이었어요. 사색적인 그가 한계에 부딪혀 자살하려다 악마에게 영혼을 팔지만, 결국 신은 그를 구원해요. 나는 서른이 지나고 모델이 없었는데, 그때 잡은 게 괴테였어. 괴테는 바이마르의 재상을 지냈죠. 그런데 나도 문화부 장관을 했잖아. 바이마르 인구보다 한국 인구가 더 많으니, 나는 괴테한테 쫄지 않아요(웃음)."

-선생이 한 말, 쓴 글, 해오신 일은 그 영역이 너무 방대해서 입이 벌어질 때가 많습니다.

"괴테도 유니버설맨이었어요(웃음). 동과 서를 알았고 성과 속을 알았고, 인공지능인 호몬클루스까지 써서 미래의 정황을 보여줬지요. 레오나르도 다빈치도 그랬죠. 코끼리의 전체를 보려면 그들처럼 제너럴리스트가 돼야 해요. 코만 만지고 코끼리를 봤다고 하면 엉터리야. 그렇게 인간과 학문의 전체를 보려고 했던 르네상스맨이 다빈치와 괴테였어요. 그런데 제너럴리스트들은 종종 욕을 먹어. ‘전공이 뭐냐’는 거죠. 허허."

-전공의 구분이 없으셨지요. 언어기호학자이면서 언론인, 비평가이면서 소설가, 시인, 행정가, 크리에이터로 살아오셨어요. 최종적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우물 파는 자라고 하셨습니다.

"단지 물을 얻기 위해 우물을 파지는 않았어요. 미지에 대한 목마름, 도전이었어요. 여기를 파면 물이 나올까? 안 나올까? 호기심이 강했지. 우물을 파고 마시는 순간 다른 우물을 찾아 떠났어요. ‘두레박'의 갈증이지요. 한 자리에서 소금 기둥이 되지 않으려고 했어요. 이제 그 마지막 우물인 죽음에 도달한 것이고."

-죽음의 상태에 관한 공부도 하셨습니까?

"했지요. 인간에게도 퇴화한 날개가 있어(웃음)."

-무슨 말이지요?

"새는 날짐승이잖아. 그런데 무거운 새는 못 날아요. 그때는 날개가 덮개가 되죠(웃음). 인간도 몸이 불으면 못 날아. 늙고 병들면 머리가 빠지고 이빨이 빠지고 어깨에 힘이 빠져요. 비극이지. 그런데 마이너스 셈법으로 몸이 가벼워지면 날아요. 고통을 통과해서 맑고 가벼워진 영혼은 위로 떠요. 덩컨 맥두걸이라는 학자가 실험했어요. 죽은 후 위로 떠오르는 영혼의 무게를 쟀더니 21g이었죠. 그러니 죽어갈수록 더 보태지 말고 불순물은 빼야 해요. 21g의 무게로 훨훨 날아야지요."

-평생 어떤 꿈을 꾸셨습니까?

"동양에선 덧없는 것을 꿈(夢)이라 하고 서양은 판타지를 꿈(dream)이라 하죠. 나는 평생 빨리 깨고 싶은 악몽을 꿨어요. 작은 배를 타고 바다에 빠져 외길을 걷는 꿈, 어릴 때 복도에서 신발을 잃고 울던 꿈, 맨발로 갈 수 없던 공포, 뛰려면 발은 안 떨어지고, 도망가보면 아무도 없는 험한 산길이었지요. 자기 삶의 어두운 면이 비치는 게 꿈이에요. 깨면 식은땀을 흘리고 다행이다 했어요.

현실에서 눈뜨고 꾸는 내 꿈은 오직 하나였어요. 문학적 상상력, 미지를 향한 호기심…"

-요즘엔 어떤 꿈을 꾸십니까?

"빅뱅처럼 모든 게 폭발하는 그런 꿈을 꿔요. 너무 눈이 부셔서 볼 수 없는 어둠. 혹은 터널 끝에 보이는 점 같은 빛. 그러나 역시 8할은 악몽이에요. 죽음이 내 곁에 누워있다 간 느낌... 시계를 보면 4시 44분 44초일 때도 있어요(웃음). 동트기 전에, 밤도 아니고 새벽도 아닌 시간이죠. 그 시간이 여간 괴로운 게 아니에요. 섬뜩한 것은 죽음이 아니라 혼자라는 거였어요. 누구도 그 길에 동행하지 못하니까요. 다행히 그때 또 새롭게 깨달아지는 것이 있어요. 젊은 날 인식이 팽팽할 땐 몰랐던 것."

-뒤늦게 깨달은 생의 진실은 무엇인가요?

"모든 게 선물이었다는 거죠. 마이 라이프는 기프트였어요. 내 집도 내 자녀도 내 책도, 내 지성도... 분명히 내 것인 줄 알았는데 다 기프트였어.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처음 받았던 가방, 알코올 냄새가 나던 말랑말랑한 지우개처럼. 내가 울면 다가와서 등을 두드려주던 어른들처럼. 내가 벌어서 내 돈으로 산 것이 아니었어요. 우주에서 선물로 받은 이 생명처럼, 내가 내 힘으로 이뤘다고 생각한 게 다 선물이더라고."

-87년간 행복한 선물을 참 많이 받으셨지요?

"그랬죠. 산소도, 바다도, 별도, 꽃도… 공짜로 받아 큰 부를 누렸지요. 요즘엔 생일케이크가 왜 그리 그리 예뻐 보이는지 몰라. 그걸 사 가는 사람은 다 아름답게 보여(웃음). "초 열 개 주세요." "좋은 거로 주세요." 그 순간이 얼마나 고귀해. 내가 말하는 생명 자본도 어려운 게 아니에요. 자기가 먹을 빵을 생일 케이크로 바꿔주는 거죠. 생일 케이크가 그렇잖아. 내가 사주면 또 남이 사주거든. 그게 기프트지. 그러려면 공감이 중요해요. 공의가 아니라, 공감이 먼저예요."

-공의보다 공감이라는 말이 크게 다가옵니다.

"우리는 마르크스의 상품 경제 시대에서 멀리 왔어요. AI시대엔 생산량이 이미 오버야. 물질이 자본이던 시대는 물 건너갔어요. 공감이 가장 큰 자본이지요. BTS를 보러 왜 서양인들이 텐트 치고 노숙을 하겠어요? 아름다운 소리를 좇아온 거죠. 그게 물건 장사한 건가? 마음 장사한 거예요. 돈으로 살 수 없는 삶의 즐거움, 공감이 사람을 불러모은 거지요."

-젊은이들에게 전하고픈 말이 있는지요?

"딱 한 가지야. 덮어놓고 살지 마세요. 그리스 사람들은 진실의 반대가 허위가 아니라 망각이라고 했어요. 요즘 거짓말하는 사람들은 과거를 잊어서 그래요. 자기가 한 일을 망각의 포장으로 덮으니 어리석어요. 부디 덮어놓고 살지 마세요."

지금의 한국 사회는 밀물의 시대에서 썰물의 시대로 가는 시기라고.

-지금의 한국 사회는 어떻게 흘러갈까요? 미래를 낙관할 수 있습니까?

"지금은 밀물의 시대에서 썰물의 시대로 가고 있어요. 이 시대가 좋든 싫든, 한국인은 지금 대단히 자유롭고 풍요하게 살고 있지요. 만조라고 할까요. 그런데 역사는 썰물과 밀물을 반복해요. 세계는 지금 전부 썰물 때지만, 썰물이라고 절망해서도 안 됩니다. 갯벌이 생기니까요."

썰물 후에 갯벌이 생긴다는 말이 파도처럼 가슴을 적셨다. 두려울 것이 무엇일까. 이어령 선생은 7년 전 2남 1녀 중 맏딸 이민아 목사를 암으로 먼저 보냈다. 미국에서 검사 생활을 했던 딸은 목사 안수를 받았고, 위암 발병 이후, 수술하지 않고 시한부를 택해 열정적으로 쓰고 강연하며 생의 마지막 시간을 보냈다.

-요즘 따님 생각을 더 많이 하시겠습니다. 암 선고받은 후 항암치료를 받지 않고 더 생산적으로 시간을 쓰는 까닭도 따님과 관련이 있는지요?

"(미소지으며)우습지만 성경에는 나중 난 자가 먼저 된다는 말이 있어요. 내 딸이 그랬어요. 그 애는 죽음 앞에서 두려워 벌벌 떨지 않았어요. "지금 나가면 3개월, 치료받으면 6개월" 선고를 듣고도 태연하니까, 도리어 의사가 놀라서 김이 빠졌어요.

민아가 4살 때였어요. 아내가 임신해서 내가 아이를 데리고 대천해수욕장 앞 해변 바라크 건물에 묵은 적이 있어요. 아이를 재우고 다른 천막에 가서 문학청년들과 신나게 떠들었지. 그때 민아가 자다 깨서 컴컴한 바다에 나가 울면서 아빠를 찾은 거야. 어린 애가 겁에 질려서... 생각하면 지금도 마음이 아파요. 우리 애는 기억도 안 난다지만(웃음). 그랬던 아이가 혼자 미국에 가서 무척 고생을 했어요.

그 어렵다는 법대를 조기 졸업하고 외롭게 애 키울 때, 그날 그 바닷가에서처럼 "아버지!"하고 목이 쉬도록 울 때, 그때 나의 대역을 누군가 해줬어요. 그분이 하나님이야. 내가 못 해준 걸 신이 해줬으니 내가 갚아야겠다. 이혼하고도 편지 한 장 안 쓰던 쿨한 애가, "아빠가 예수님 믿는 게 소원"이라면 내가 믿어볼 만 하겠다, 그렇게 시작했어요. 딸이 실명의 위기에서 눈을 떴을 때 내 눈도 함께 밝아진 거지. 딸이 아버지를 따라가야 하는데 아버지가 딸의 뒤를 좇고 있어요(웃음)."따님인 고(故)이민아 목사의 대학 졸업식 사진.

-언제 신의 은총을 느낍니까?

"아프다가도 아주 건강하게 느껴지는 아침이 있어요. 내 딸도 그랬죠. "아빠, 나 다 나았어요"라고. 우리 애는 죽기 전에 정말 충만한 시간을 보냈어요. 1년간 한국에서 내 곁에서 가장 오래 머물렀죠. 암에 걸리고 큰 선물을 받았어요. 죽음에 맞서지 않고 행복하게 시간을 썼어요. 망막 수술도 성공해서 밝은 세상도 봤지요.

내가 보내준 밸런타인데이 꽃다발을 보며 환호성을 지르고, 호텔 방에서 "아빠, 밤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라며 전화가 왔어요. 육체가 소멸하기 마지막까지 복음을 전했고, 기도 드리고 쓰러져서 5~6시간 있다가 운명했어요.

어떤 환자라도 그런 순간이 와요. 촛불이 꺼질 때 한번 환하게 타오르듯이. 신은 전능하지만, 병을 완치해주거나 죽음으로부터 도망치게 해주진 않아요. 다만 하나님도 인간이 너무 고통스러워하면 가엾게 여겨 잠시 그 자비로운 손으로 만져줄 때가 있어요. 배 아플 때 어머니 손은 약손이라고 만져주면 반짝 낫는 것 같잖아. 그리고 이따금 차가운 눈물 한 방울을 떨어뜨리지요. 그때 나는 신께 기도해요."

-어떤 기도를 하십니까?

"옛날엔 나는 약하니 욥 같은 시험에 들지 말게 해달라고 기도했지요. 지금은… 병을 고쳐달라는 기도는 안 해요. 역사적으로도 부활의 기적은 오로지 예수 한 분뿐이니까. 나의 기도는 이것이에요. "어느 날 문득 눈뜨지 않게 해주소서." 내가 갈피를 넘기던 책, 내가 쓰던 차가운 컴퓨터… 그 일상에 둘러싸여 눈을 감고 싶어요."

그 전까지는 죽음의 의미, 생명의 기프트를 마지막까지 알고자 한다고 힘을 주어 말했다. "사형수도 형장으로 가면서 물웅덩이를 폴짝 피해 가요. 생명이 그래요. 흉악범도 죽을 때는 착하게 죽어요. 역설적으로 죽음이 구원이에요."

그러니 죽을 때까지 최악은 없다고. 노력하면 양파 껍질 벗겨지듯 삶에서 받은 축복이 새살을 드러낸다고. 빅뱅이 있을 때 내가 태어났고, 그 최초의 빛의 찌꺼기가 나라는 사실은 ‘수사'가 아니라 ‘나의 이야기'라고. 여러분도 손놓고 죽지 말고, 내가 죽는다는 사실을 끝까지 알고 맞으라고. "종교가 있든 없든, 죽음의 과정에서 신의 기프트를 알고 죽는 사람과 모르고 죽는 사람은 천지 차이예요."

한마디 한마디, 목구멍에서 빛을 길어 올려 토해내는 것 같았다. 녹색 칠판 앞에 앉아 선생이 마지막으로 판 우물물을 거저 받아 마시자니, 감사가 샘처럼 벅차올라 울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저는 나이 들면 과거를 반복해서 사는 것이라 여겼습니다. 지성도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지요. 그런데 선생의 말씀을 들으면 바로 지금, 이 순간이 ‘지혜의 전성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미소지으며)창을 열면 차가워진 산소가 내 폐 속 깊숙이 들어와요. 이 한 호흡 속에 얼마나 큰 은총이 있는지 나는 느낍니다. 지성의 종착점은 영성이에요. 지성은 자기가 한 것이지만, 영성은 오로지 받았다는 깨달음이에요. 죽음의 형상이 검은 옷을 입은 저승사자로 올지, 온갖 튜브를 휘감은 침상의 환자로 올지 나는 몰라요.

내가 느끼는 죽음은 마른 대지를 적시는 소낙비나 조용히 떨어지는 단풍잎이에요. 때가 되었구나. 겨울이 오고 있구나… 죽음이 계절처럼 오고 있구나. 그러니 내가 받았던 빛나는 선물을 나는 돌려주려고 해요. 침대에서 깨어 눈 맞추던 식구, 정원에 울던 새, 어김없이 피던 꽃들… 원래 내 것이 아니었으니 돌려보내요. 한국말이 얼마나 아름다워요. 죽는다고 하지 않고 돌아간다고 합니다. 애초에 있던 그 자리로, 나는 돌아갑니다."

자신이 영화를 만드는 감독이라면 마지막에 ‘END’ 마크 대신 꽃봉오리를 하나 꽂아놓을 거라고 했다. 피어있는 꽃은 시들지만, 꽃봉오리라면 영화의 시작처럼 많은 이야기를 갖고 있을테니.

"끝이란 없어요. 이어서 또 다른 영화를 트는 극장이 있을 뿐이지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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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gok Lee
20210107
 
새벽에 이어령 선생의 인터뷰를 페북에서 보았다.
깊은 존경심과 감명을 받았다.
사실 나는 청년 시절에는 무엇인가에 꽂혀서 이어령 선생의 사상이나 문학에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
노년에 접어들면서 특히 그의 죽음을 앞 둔 치열한 사색에 대해서 깊은 존경과 찬탄의 념(念)을 갖게 되었다.
이번 인터뷰에서도 죽음에 대한 그의 성찰에 깊은 공감을 느낀다.
(관심이 있으신 분은 검색해서 읽어보시기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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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나의 현재의 생각과 다른 점이 있다.

어떻게 보면 별게 아닌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고 또 내 생각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지만, 지금 그 것을 표현해보고 싶다.

지성(知性)과 영성(靈性)을 분리해서 보는 그의 견해에 대해서다.
그가 영성으로 인식하는 그 세계를 나는 지성(知性)으로 공감하고 감명한다.
아마도 더 깊이 들어가면 다르다고 할지 모르고, 나도 죽음을 눈앞에 둔다면 변할지 모른다.

나는 지성, 영성, 감성 등을 인간의 지적 속성으로 일원적으로 본다.
인간의 지적 작용 가운데 속한 것이다.
지성이나 감성도 사람에 따라 다르고, 또 같은 사람에게서도 달라진다.
영성도 예외가 아니라고 나는 보고 있다.
인간의 지적 속성의 하나로 보아서 안 될 것이 없다고 보는 것이다.
아마도 내가 60이 넘어 만난 공자에게 끌린 것은 바로 이런 일원적인 태도를 공감한 것 같다.
그리고 내가 영성(靈性)에 대해 조금 껄끄럽게 생각하는 것은 영성이나 종교성 운동을 하는 사람들 가운데, 미움이나 분노가 더 격렬한 사람들을 보는 경우가 제법 많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더 많고, 이어령 선생이 말하는 영성이라면 나도 존중한다)
아마도 정의(正義) 때문이라고 스스로 생각하겠지만, 오히려 이런 분들께 ‘정의란 무엇인가?’를 묻고 싶다.

선악(善惡)과 정사(正邪)의 이분법으로 자기 생각을 선(善)과 정(正)으로 보는 자기 확신이 사실은 ‘정의’를 찾아 실천하는데 가장 큰 장애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다.

‘정의’는 영성이 아니라 먼저 과학으로 추구해야 한다.

적어도 과학의 필터를 거쳐야 한다.
과학 너머의 세계가 있는 것을 나 또한 나이 들면서 더욱 실감하고 있다.
과학 너머의 신비에 눈떠가는 감성의 해방 또한 느끼고 있다.

이런 능력들이 어떤 경로로 생겼는지는 모르겠다.
미지(未知)의 것은 미지(未知)의 세계로 남겨두는 것이 설령 신(神)이 존재한다하더라도 그것을 인간의 지력(知力)으로 단정하는 것보다는 신에 대한 예의라고 보고 싶다.
이 어령 선생의 인터뷰 내용에 깊은 감명을 느끼며, 약간 다른 점을 이야기하는 것이 이 어령 선생에 대한 존경심을 훼손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2020/12/30

[한국사회] 이남곡: 남남갈등의 해결이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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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jin Pak
30t DSScecpoembdrnleseeumrfoiasreed 2o0lre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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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 이남곡: 남남갈등의 해결이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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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북미간 대립이나 남북 대립보다 우리 내부의 대립 갈등을 해결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을 잘 해결하면, 우리는 새로운 단계로 진입할 수 있다.
국제 사회에서도 당당한 주체로 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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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진: 
- 남남갈등의 해결이 남북문제나, 북미문제보다 우선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모두 중요하다고 본다. 서로 관련이 되어 함께 해결되는 방향을 생각해야 될 것도 같다.
- 나는 한일관계도 같은 급의 문제에 들어간다고 본다.
Namgok Lee
30t DSScecpoembdrnleseeumrfoiasreed 2o0lre19  · 
어떤 스님과의 대화다.
'요즘 대립과 분열이 심각합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
'오랫 동안 전쟁이 없었지요. 이제 전쟁할 때가 되었어요. 막을 수 없어요.'
오래 알아온 분과의 대화다.
'어느 쪽이 집권을 하든 상대방을 안고 가지 않으면 나아갈 수 없을텐데요'
'그 사람들과는 대화가 안 되요. 그 사람들을 철저히 제거해야 되요'
'그러면 내란이 일어날텐데요'
'할 수 없어요'
'내란이 일어나면, 나라가 망할텐데요'
'안 망해요'
나는 스님의 이야기를 훌려 들었었다.
며칠 전 내가 그 동안 신뢰했던 분과의 대화에서 우리 상황의 심각성을 새삼 느낀다.
지금 어쩌면 '심전(마음의 전쟁)' 상태다.
열전이나 냉전은 그래도 전선이 분명하다.
북미간 남북간의 문제는 국가 간의 협정이나 조약으로 풀 수가 있다.
더 어려운 것은 전선이 사람들의 마음에 있는 남남갈등이다.
우리 역사의 숙업이 응축되어 나타나는지도 모르겠다.
심전을 대규모 폭력과 살상을 수반하지 않고  평화롭게 해결할 수 있다면, 우리가 반드시 통과해야할 숙명의 터널을 지나는 것이다.
나는 북미간 대립이나 남북 대립보다 우리 내부의 대립 갈등을 해결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을 잘 해결하면, 우리는 새로운 단계로 진입할 수 있다.
국제 사회에서도 당당한 주체로 설 수 있다.
이제 하루 지나면 새 해다.
그리고 선거가 있다.
아마 계속 이어질 것이다.
앞으로 2년, 우리 역사의 큰 고비다.
'심전'을 넘어가는 기회로 되어야 한다.
역사의 준엄한 요청이다.
조선 선조 시대의 당쟁을 그린 책을 보면서, 지금의 현실과 오버랩되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전철을 밟지 않아야 한다는 간절함이 있다.
 우리는 엄청난 악조건 속에서도 세계의 기적이라고 할 만한 밑천들을 장만했다.
이 고비를 넘기면 새로운 문명의 선도국가로 우뚝 설 수 있다.
우리가 눈물겹게 만들어온 공동의 자산을 생각하자.
실제로는 함께 만들어온 것이다.
그런데 잘못된 '관념'이 서로 배제하고 있다.
실제와 괴리된 관념을 실제에 부합하게 돌리는 것이 심전을 극복하는 길이다.
심기일전하는 계기로 새해를 맞았으면 한다.

2020/12/22

Namgok Lee 억압된 개인의 욕망을 해방하는 과정이 근대 이후의 대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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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gok Lee
 
억압된 개인의 욕망을 해방하는 과정이 근대 이후의 대세다.
그것이 개인주의ㆍ자유주의ㆍ자본주의ㆍ자유민주주의의 심층의 바탕이다.
이것을 거스르는 실험들은 실패하거나 왜곡되었다.
국가와 시장도 이 바탕에서 운영된다.
그런데 지금 개인의 욕망을 마음껏 분출하는 것이 되돌아와 자신이 그 일원인 전체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생태계의 파괴로 이어지고 생명의 위기로 되고 있다.
국가와 시장이라는 주류 흐름에도 큰 변화가 요구되고 있고, 새로운  인간ㆍ사회ㆍ문명을 지향하는 운동들이 주류의 변화를 이끌어갈 추동력으로 발전할 것이 요구되고 있다.
생명ㆍ평화ㆍ생태ㆍ마을ㆍ협동 ㆍ자치 ㆍ개벽 등의 운동들이 단지 틈새운동에 머무르지 않고 주류 흐름을 바꾸는 동력으로 되기 위해서 무엇이 중요할까?
철학적 사변적 관념적 테마가 아니라, 절박한 실존적 위기와 만나고 있다.
개인의 욕망을 억제하는 방향은 실패한 실험들의 전철을 밟게 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공멸을 막기 위해 생태전체주의나 독재가 불가피하게 출현한다면 그것은  디스토피아의 괴기한 모습일 것이다.
과연 인간의 보편적 의식이 자기 중심적 욕망을 넘어서는  것이 진정한 자유의 길이라는 자각에  이를 수 있을까?
억압된 욕망을 해방하는 과정을 지나 그 자기중심적 욕망 자체로부터 해방하려는 의식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나는 억압된 개인의 욕망을 해방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그 욕망 자체의 부자유를 보편적으로 자각하는 것은 어렵다고 보았다.
다른 말로 하면 물질적 자유와 사회적 자유가 그 억압되었던 자기중심적 욕망을 풀어놓는  과정과 결합되어 상당한 수준으로 진척되는 것이 인간의 궁극적 자유 즉 관념계의 자유가 현실적이고 보편적으로 실현될 수 있는 조건으로 보았다.
축의 시대의 성현들이 도달한 자유가 보통사람들의 삶 속에서 실현되는 역사의 진행, 한 때 나는  이것을 '보통 사람들의 성인화'라고 생각하면서 유토피아는 현실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져왔다.
그런데 시간이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즉 그렇게 되기 전에 공멸하거나 디스토피아의 모습이 나타날  가능성이 커지는 현실에 직면하고 있다.
과연 자기중심적 욕망 그 자체가 자유의 질곡이라는 자각이 상당히 발전한 물질적ㆍ사회적 토대 위에서 보편적 흐름으로 나타날 수 있을까?
욕망의 억압이 아니라 욕망의 해방이 새로운 사회와 문명의 바탕으로 진전될 수 있을까?
21세기의 2차 르네상스(축의 시대의 르네상스에 이어서)가 이 땅에서 발흥하는 꿈은 한낱  몽상으로 그치고 말 것인가?
나는 어떤 경우라도 비록 몽상으로 그칠지 몰라도 그 꿈을 안고 그것을 향해 한걸음이라도 가까이 걸으면서 여생을 보내고 싶다.
하늘이여, 그런 복을 저에게 허용해 주옵소서.

2020/12/20

Namgok Lee “명(命)을 알지 못하면 군자가 되지 못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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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gok Lee
2 h  · 
고운동 논어산책을 마치며, 논어 몇 구절을 고르다가 그 동안 별로 주목하지 않았던 맨 마지막 구절을 골라봤다.
맨 첫 문장은 학이시습지불역열호(學而時習之不亦說乎)로 많이 알려졌지만, 끝 문장은 별로 주목받지 못하고, 나도 별로 자세히 살펴보려는 마음이 없었다.
논어 뒷 편으로 갈수록 나중에 끼워넣었다는 말도 있고, 좀 흐지부지 끝나는 감이 없지 않다.
그래서 이번 논어 산책에서는 이 문장을 첫 소재로 삼아볼까하는 마음이 들었다.
“명(命)을 알지 못하면 군자가 되지 못하고, 예를 알지 못하면 설 수가 없고, 말을 알지 못하면 사람을 알 수가 없다”
子曰 不知命 無以爲君子也 不知禮 無以立也 不知言 無以知人也 (20-3)
① 명(命)을 안다는 것이 인간의 진화를 위한 관문처럼 이야기하고 있다.
명(命)이 들어가는 말이 많다.
천명(天命), 운명(運命), 숙명(宿命), 사명(使命), 소명(召命), 운명(殞命) 등,
 명령이나 목숨 등의 뜻으로 쓰인다.
명령은 자기가 자기에게 부여하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 큰 존재가 부여하는 것이거나 그 부름을 받아들이는(사명 소명 등) 것이다. 큰 것은  하늘(天)로 표현될 수도 있고, 운(運)이나 업(宿)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무어라 표현하든 그것이 유신론이건 무신론이건 우주 자연의 리(理)가 아닐까 한다.
‘우주자연의 리(理)’를 안다고 하는 것은 인간의 지적능력을 넘어서는 것이다. 다만 그것을 향해 끊임없이 탐구하고 나아갈 뿐이다. 
자기를 큰 존재에 일치시키려는 노력은 결국 자신을 제대로 아는데서부터 출발한다.
그래서 나는 지천명(知天命)을 자신의 ‘분수’를 아는 것이라고 해석하였다.
‘분수’라는 말은 신분계급사회에서는 근본적으로 왜곡된다.  분수를 제대로 실현하지 못하게 하는 근본 장애가 신분계급사회다. 분수를 알라는 말은 그 신분계급적 처지를 받아들이라는  말로 되고, 불의한 사회질서에 복종하도록 훈치하는 말로 된다.
그러나 사회가 진보하고 사람들이 자유로워질수록 자신의 분수를 제대로 아는 것이야말로 ‘자기실현’의 출발로 될 것이다.
교육혁명의  첫 번째 과제도 이것을 제대로 알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목수나 농민이 판사나 의사와 차별이 없는 사회가 되는 것, 고위 관료나 정치가가 그 직위 자체로 존경이나 선망의 대상이 되지 않는 사회, 돈이 목적이 되지 않는 사회가 되는 것이 이런 교육혁명을 가능케 할 것이다.
사람들이 자기 분수를 알고  각자가 자기실현을 통해 자유와 행복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세상, 그것이 우주 자연의 리(理)에 부합하는 인간의 길이 아닐지.

2020/12/15

Namgok Lee - ‘공자 최후의 20년’

(1) Namgok Lee - 나는 60대의 나이에 ‘논어’ 속에서 공자를 만났고, 그의 말을 현대 속에서 보편적인 언어로...

Namgok Lee
13h ·



나는 60대의 나이에 ‘논어’ 속에서 공자를 만났고, 그의 말을 현대 속에서 보편적인 언어로 들으면서 그에게 다가갔다.
실제로 공자의 생애를 알지 못하고, 그다지 알려고도 하지 않았던 것 같다.
아마도 공자가 활동한 시대의 사회의 모습(제도, 습속, 예절 등)이 강조되어 그의 사상의 보편성이 훼손되는 것에 대한 암묵적 우려가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그것도 하나의 단(端)이라는 생각이 드는 참에, 마침 ‘공자 최후의 20년’이란 책을 인터넷에서 발견하고 이 책을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났다.
다음은 그 책을 소개한 내용의 일부다.

이 책은 성인군자로서의 공자가 아니라, 고뇌하는 인간이자 실패한 정치가로서의 공자를 조명한다. 계속되는 제후들의 냉대, 오랜 기간의 떠돌이 생활에 지친 제자들의 항변, 초기 제자들이 현실 정치계로 입문해 고위관료가 되며 타협하는 와중에서도 애초에 품었던 높은 도道의 이상을 놓지 않았던 공자의 모습을 여러 사료를 동원해서 세밀하게 복원한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특히 저자는 ‘확고한 공자’가 아닌 ‘흔들리는 공자’에 초점을 맞춘다. 공자와 초기 제자들이 광야를 떠도는 과정에서 빚은 인간적인 갈등을 탁월하게 분석했는데, 자로와 자공은 물론 공자의 분신이라 일컬을 만한 안회 같은 애제자들과 공자의 심리가 어떤 점에서 같고 다른지 등을 세심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요즘 유행하는 말로, 비틀비틀하면서도 정도正道를 걸어간 공자의 ‘어지러운 행적’을 복원했다. 또한 『논어』를 통해 공자의 어록보다는 인간으로서의 좌절과 고뇌를 읽어내고 있다. 잘못 알려진 공자에 대한 신화를 낱낱이 해부함으로써 공자의 올바른 역사상歷史像을 재구성하는 것도 특징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50대 후반 이후, 고난과 역경 속에서 고뇌하는 인간 공자를 만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논어』의 중요한 구절들을 새로운 관점, 지극히 역사적이고 사실적인 관점에서 분석해볼 수 있는 눈을 갖게 된다.

60세가 되기 전의 공자는 시종 완고하게 운명을 향해 고개를 숙이지 않았고, 끊임없이 현실 속에서 정치적인 출구를 찾으려고 했다.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이 세상이 철저하게 무너지지만 않는다면 자신의 이상이 실현될 날이 오리라고 굳게 믿었다. 그때까지 비록 그 과정이 험난하고 고되다고 하더라도 기꺼이 기다릴 수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이러한 믿음은 몇 년이 지나자 그 자취를 찾아볼 수 없었다. 진나라에 있던 공자는 “돌아가자! 어서 돌아가자! 고향의 어린 제자들은 뜻은 높으나 재능이 부족하고, 비록 학문의 성취는 볼 만하지만 바르게 활용할 줄은 모르는구나”(『논어』「공야장」)라고 중얼거리듯 말했다.

저자는 “공자의 일생은 아무래도 ‘아무도 알아주지 않음[莫己知]’이 진정한 주조를 이루고 있었던 것이지‘알아준’ 다음에 저지당한 것은 아니다”라고 결론짓는다.

자로는 공자가 나아가는 것을 왜 그리 격렬하게 반대했을까. 유가의 이상과 세상의 이치는 서로 어울릴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공자가 변하든, 공자가 현실에 무릎을 꿇든 어느 쪽이든 제자 자로는 견디기 힘든 결과이다. 따라서 당연한 반대였다. 하지만 공자는 달랐다. 공자는 세상을 자신의 이상에 맞게 바꿀 자신이 있었다. “나는 주나라의 도를 동쪽에 세울 것이다”라는 말이 바로 그 자신감이다. 공자는 오히려 자로의 걱정을 타박했다. 『논어』 「자한」에서 공자는 자로를 평해 말한다. “함께 배울 수는 있어도 함께 도에 나아가지 못하는 자가 있고, 도에 나아가도 함께 확고하게 서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고 말이다. 스승에 대한 자로의 확고하지 못한 믿음을 섭섭해 한 표현이 아니었을까?(105쪽) 저자는 이러한 공자의 자신감을 다소 현실감의 결여된 것으로 판단하는 듯하다. “만약 공자가 염유와 자공, 자로 이 세 제자가 크게 쓰였을 때 그들은 공자가 만들어놓은 이상세계를 벗어나려고 했다는 것을 알았다면 그의 자신감은 줄어들지 않았을까?”라고 말한다.

공자의 떠돌이 생활에서 가장 힘들 때가 진나라와 채나라 사이의 광야에 고립되었을 때다. 이 책의 제4장 ‘광야의 소리’는 국내 독자들이 가장 흥미롭게 읽을 만한 구절들이 많이 등장한다. 육체적·경제적·심리적으로 총체적 난국에 처한 공자의 심리가 매우 예리하게 그려지고 성찰되고 있기 때문이다. 방랑의 길로 들어선지 9년 째 고립된 공자 일행은 식량이 바닥났다. 기대했던 초나라 소왕이 죽었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공자에게는 큰 충격이었다.(117~118쪽) 배가 고프고 춥고 전란 속에 심신은 지쳐갔다. 공자의 내면에 질문이 떠오른다. “나의 도에 무슨 잘못이 있다는 말인가? 내가 왜 여기서 곤란을 겪어야 한단 말인가?” 공자도 이런데 제자들이라고 다르겠는가? 먼저 자로가 화가 나서 공자에게 말했다. “우리는 이상을 품고 부지런히 도를 실천했는데 군자도 이처럼 곤궁할 때가 있습니까?” 그러자 공자가 타일렀다. “군자는 곤궁해도 도를 지키고 실천하지만, 소인은 닥치는 대로 탈선한다”고 말이다. 또 다른 세 명의 제자들도 찾아왔다. “우리는 코뿔소도 호랑이도 아닌데, 왜 정착하지 못하고 광야에서 이리 방황해야 합니까?”(120쪽) 자로가 이 말에 답한다. “우리가 어질지 못해서 세상이 우리를 몰라보는 것 아니겠는가?” 공자는 웃었다. “어진 사람이 반드시 남의 신임을 얻으면 백이와 숙제는 왜 굶어죽었겠느냐?” 자공이 현실적으로 말했다. “왜 선생님은 세상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자신의 도를 조금도 낮추지 않으십니까?”(121쪽) 그러자 공자가 화를 냈다. “너의 뜻이 어찌 이렇게 천박해졌느냐?” 안회는 공자의 마음을 알아주었다. “받아들여지지 않은 연후에 더욱더 군자의 참모습이 드러날 것입니다. 도를 갖춘 인재를 중요하지 않는 것은 나라를 가진 자의 수치입니다.”(122쪽) 공자는 “자네가 부자가 되면 나는 기꺼이 자네의 재정 관리자가 되겠네.” 말은 이러했지만 공자의 내면은 들끓었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특히 안회와 공자의 차이점에 대해서 주목한다. 안회는 자로나 자공과는 달리 도에 대해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세상이 도를 알아주든 말든 ‘자족’할 수 있었다. 공자도 도에 대한 신념은 확고했다. 하지만 제자만큼 마음이 여유롭지 못했다. 이것은 안회가 스스로 숨어 살려는 일종의 도가적 태도를 가지고 있었던 반면, 공자는 세상에 나아가 도를 실천하려는 의지가 훨씬 강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공자는 도를 세상에 펼치려는 자의 초조함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안회보다 더욱 어렵게 극적인 인내와 자기 수양으로 공자가 도를 지킬 수 있었다는 것이 저자의 강조점이 아닐까? 아래는 저자의 정리이다. “세상은 불합리해서 세상을 바꾸려는 모든 노력은 왜곡된다. 이런 불완전한 세상이 완전해지는 것은 어쩌면 영원히 불가능할 것이다.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여전히 노력하는 것은 오히려 한 사람의 인격과 인생의 경지를 완전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이 세상을 좌우하기는 힘들지만 자신을 바꿀 수는 있다. 아니 자기 자신만 책임질 수 있는 법이다.”(127쪽)

제5장 ‘나루는 어디에 있는가’에서 공자는 곤경에서 벗어나 채나라 지역으로 간다. 가는 길에 채나라 유민으로 생각되는 여러 은자들을 만난다. 저자는 이 과정을 중계하듯이 보여주면서 ‘숨으려는 자’와 ‘실천하려는 자’의 차이를 다시 한 번 명확하게 보여준다. 그것은 “은자는 세상에서 도피하여 자기 자신만 생각하지만, 공자는 이와 반대로 세상에 뛰어들어 자아의 완성을 추구했다”는 것이다. 저자는 공자가 은자를 마음속 깊이 공경했지만 둘의 삶은 물과 불처럼 달랐다고 말한다. 공자는 되묻는다. “세상을 도피하여 숨는 것이야 무엇이 어렵겠는가. 천하에 도가 있다면 나도 굳이 바꾸려고 들지 않을 것이다.” 이 대목에서 저자가 더 나아가서 하고 싶은 말은 이것이다. 공자가 채나라 땅으로 가면서 만난 은자들이 던진 그와 같은 말이 비수처럼 그의 가슴에 꽂혔다는 사실! “공자는 마치 팽팽해진 풍선에서 공기가 빠져나가듯 더 이상 예전처럼 의기왕성하지는 못했다”라는 말이 그렇다. 그래서 공자는 “진짜 적은 내부에 있다”고 말했는지도 모른다.

제6장 ‘최후의 좌절’은 공자가 노나라에 돌아온 무렵을 다룬다.
제자들에게 공자의 말씀은 더 이상 절대 진리가 아니었다. 공자의 초기 제자들의 정계 진출은 공자가 노나라에 돌아온 후 엄청나게 활발해졌다. 공서화公西華는 외교 사절로 외국에 나갔고 자유子游는 무성武城의 읍재邑宰가, 자하子夏는 작은 읍인 거부?父의 읍재가 되었다. 유약有若은 애공과 정사를 논했으며, 심지어 훗날 증자曾子의 제자가 된 양부陽膚는 맹씨가 도와 치안을 담당하는 판관으로 등용되었다. 그러나 이들과 공자의 관계는 갈수록 멀어졌다. 제7장에서 저자는 공자와 초기 제자들 간의 입장 차이를 ‘염유’라는 창을 통해서 더욱 드라마틱하게 보여준다. 하지만 공자와 제자들의 간극을 그들의 인간적인 모자람이나 배신의 문제로 볼 수는 없을 것이다. 저자는 ‘도를 포기하지 않는 자’와 ‘도를 현실에 맞게 수정하는 자’의 차이임을 처음부터 명확하게 지적했고, 오히려 그런 자연스러운 과정을 묘사하는 것을 통해 독자들에게 공자가 말년에 더욱 쓸쓸하게 자신의 도를 지킬 수밖에 없는 상황을 설득력 있게 제시하고 있다. 특히 다음 문장에서 그렇다. “만일 도를 행하는 것이 편안함과 부귀를 가져다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지상 최고의 도는 도구로 간주해야 하지 않겠는가?”(227쪽)

마지막 장에서 저자는 말한다. 공자에게는 ‘두 세계’가 있었다고 말이다. 그 대목을 아래에 인용한다. “공자의 마음속에는 아마도 깊은 곳에 꼭꼭 숨어 있는 도가적이고 은자적인 세상을 떠나려는 공자와, 바깥으로 드러나는 유가적이고 실천하는 그리고 세상에 쓰이려는 공자가 대화하고 있었을 것이다. 공자가 ‘내려놓을 수 없다’고 한 것은 세상에 쓰이려는 공자가 세상을 떠나려는 공자를 항상 이겨왔음을 말해준다. 그러므로 공자가 진나라와 초나라 사이에 있는 길에서 은자를 만나거나 스쳐지나간 것은 어쩌면 공자의 마음 속에 은둔하고 있던 또 다른 자신과 대화한 것일 수도 있다.” 저자는 현실 속에 실현할 수 없는 도를 추구한 공자가 마지막에 한 선택이 바로 『춘추春秋』의 집필이었다고 말한다. 공자는 “요순의 법도에 맞춰” 『춘추』를 집필함으로써 자신이 현실에서 실천할 수 없었던 도를 기록하고 후기 제자들에게 도를 전해줬다. 그것은 은둔이 아니었다. 그것은 도를 행할 수 있는 가능성을 미래 세계에 둔 것이었다.




44이병철, 박정미 and 42 ot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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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표 https://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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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공자, 최후의 20년'<신간> '공자, 최후의 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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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gok Lee 이계표 절판되어 살 수가 없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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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표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529741&cid=46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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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춘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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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est Hill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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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철 나는 공자에 대해 알지 못하면서도 별로 호감을 갖질 못했습니다. 그의 가르침과 그의 행적이 일견 모순된 것으로 비쳐졌기 때문입니다. 특히 공자의 뜻을 이어왔다는 후대 유가의 행실에서 더욱 그렇게 느껴졌습니다.
오늘 소개해주신 이 책에서 공자의 삶과 그 고뇌를 좀 더 깊게 이해할 수 있으리라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

공자, 최후의 20년 - 유랑하는 군자에 대하여   
왕건문 (지은이),이재훈,은미영 (옮긴이),김갑수 (감수)글항아리2010-02-25



공자, 최후의 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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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272쪽152*223mm (A5신)381gISBN : 9788993905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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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공자가 유랑생활을 시작한 55세부터 타계하기까지의 과정을 최초로 조명한 책. 최근 영화 <공자-춘추전국시대>의 개봉과 더불어 공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성인군자로서의 공자가 아니라, 고뇌하는 인간이자 실패한 정치가로서의 공자를 조명한다.

또한, 계속되는 제후들의 냉대, 오랜 기간의 떠돌이 생활에 지친 제자들의 항변, 초기 제자들이 현실 정치계로 입문해 고위관료가 되며 타협하는 와중에서도 애초에 품었던 높은 도道의 이상을 놓지 않았던 공자의 모습을 여러 사료를 동원해서 세밀하게 복원하였다. 특히 저자는 공자와 초기 제자들이 광야를 떠도는 과정에서 빚은 인간적인 갈등을 탁월하게 분석했고, 『논어』를 통해 공자의 어록보다는 인간으로서의 좌절과 고뇌를 읽어내고 있다.
목차
화보
감수의 말 _ 공자 내면의 뛰어난 추적
머리말 만일 군자가 더 이상 유랑하지 않는다면

제1장 꿈
제2장 유랑
제3장 좋은 값을 쳐줄 사람을 기다린다
제4장 광야의 소리
제5장 나루는 어디에 있는가
제6장 최후의 좌절
제7장 선생님의 도를 기뻐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역부족일 따름입니다
제8장 죽은 자를 애도하다
제9장 공자의 두 세계

맺음말 _ 공자의 계수나무를 보라
초판 서문 _ 빨간 풍선을 찾아서
공자 연보
참고문헌
그림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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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건문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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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화련花蓮 출생. 대북臺北에서 학업을 마치고 결혼한 후 대남臺南에 정착했다. 대만대 역사학과를 졸업했으며 대만대 역사학연구소에서 선진先秦시대 사상과 사회사를 연구하여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역사월간』 편집부 편집, 청화淸華대 공동학과 겸임강사, 중원中原대 공동학과 겸임강사, 중앙연구원 역사어언연구소 초빙 연구원을 지냈으며, 현재 성공成功대 역사학과 주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저서로는 『전국시대 제자백과의 고성왕전설과 그 사상사적 의의』『고대 중국의 ‘국가’ 개념과 그 정당성의 토대』, 『중국문화사』(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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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훈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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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동양사학과와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한중과를 졸업했다. 중국어 통역과 번역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다. 번역한 책으로 『시진핑과 리커창』, 『진시황 평전』, 『고지도의 비밀』, 『공자, 최후의 20년』, 『노자, 인생을 말하다』, 『13억의 충돌』, 『하버드 경제학』, 『하버드 정치경제학』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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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에서 유학 및 동양철학을 공부하고 「장자철학에서의 자연과 인간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민족문화추진회(현 한국고전번역원) 국역연수원에서 한학을 공부했다. 국민대, 경기대, 협성대 등에서 강의했고, 중국 산둥사범대 초빙교수, 한국철학사상연구회 전임연구원, 호서대 연구교수, 성균관대 겸임교수 등을 역임했다. 현재 민족의학연구원 사무총장, 호원대 겸임교수로 있다. 지은 책으로는 『현대중국의 도가 연구 현황과 전망』, 『장자와 문명』, 『노자의 도덕경』, 『마음이 담긴 동양예술 산책』, 『예술, 인문학과 통하다』(공저)...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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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갑수(감수)의 말
“이 책의 특징은 세가지다.
첫째는 하나의 사실과 관련된 여러 가지 자료를 동원하여, 혹은 한 가지 자료를 여러 가지 각도에서 분석하여 사건의 진실에 접근하려고 시도하였다는 점이다. 지은이의 이런 진지하고도 성실한 태도는 성인으로서가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공자의 면모를 느끼게 해준다.
둘째는 현실에 대한 좌절에서 오는 공자의 내면에 대한 추적이 뛰어나다는 점이다. 즉 어떤 사람은 『논어』를 읽고서는 “너무 흥에 겨워 손과 발이 저절로 춤을 추게 된다[不知手之舞之足之蹈之]”고 했지만, 지은이는 『논어』에서 공자의 좌절과 고뇌를 읽어낸 것이다.
셋째는 공자와 초기 제자들 사이의 갈등을 매우 탁월하게 분석해냈다는 점이다. 사실 이 점은 이 책의 가장 중요한 특징이자 공헌이라고 할 만하다. 공자와 제자, 혹은 공자 제자에 대한 연구 성과는 어느 정도 축적되어 있다. 그러나 공자와 제자들 사이의 사상적ㆍ정치적 노선의 분기와 갈등에 초점을 맞추어 연구한 것은 이 책 외에는 본 적이 없다.
앞에서 든 몇 가지 특징들로 인하여 우리는 이 책에서 50대 후반 이후, 고난과 역경 속에서 고뇌하는 인간 공자를 만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논어』의 중요한 구절들을 새로운 관점, 지극히 역사적이고 사실적인 관점에서 분석해볼 수 있는 눈을 갖게 된다”
프레시안"'이름값' 좀 하고 삽시다" l 2011-03-08
경제팀으로 발령이 난 뒤 처음 겪은 큰 사건이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선임이었다. 잘 알려져 있듯 어 회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고려대 경영학과 후배다. 이른바 고소영(대통령과 인맥이 겹치는 고려대·소망교회·영남 출신이 현 정부에서 중용된다는 뜻) 논란으로 시끄러웠던 것은 당연지사.한국 보수의 형용모순그 무렵, 어느 자리에서 '소망교회 금융인 선교회'(소금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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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소개
제자들과의 갈등과 반목, 쓰디쓴 방랑
그리고 상상을 초월하는 깊은 교감!
공자의 최후 20년이 보여주는 진한 감동의 드라마!


“우리는 코뿔소도 아니고 호랑이도 아닌데 왜 정착하지 못하고 광야에서 이리저리 방황해야 합니까?”
- 유랑생활에 지친 제자들의 항변

“선생님의 도는 너무도 크고 원대합니다. 그러니 천하의 어느 나라에서도 받아들여지기가 힘듭니다. 선생님께서는 어째서 보통 사람들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자신의 도를 조금이라도 낮추지 않으십니까?”
- 자공이 공자에게 한 말


공자라는 경전 속의 성인이 아니라
좌절하면서도 꿈꿀 수밖에 없는 인생에 바치는 헌사!

이 책은 공자가 유랑생활을 시작한 55세부터 타계하기까지의 과정을 최초로 조명한 책이다. 저자 왕건문은 선진시대를 연구하는 대만의 주목받는 연구자이며, 그는 동료 학자들과의 공자읽기 모임에서 "왜, 공자는 20년이란 기간을 떠돌아야 했을까"라는 의문을 품은 뒤 수년간의 연구끝에 지난 2001년 이 책을 펴냈다. 2007년에는 중국 최고의 인문학 출판사인 삼련서점에서 개정판이 출판되기도 했다.
최근 영화 <공자-춘추전국시대>의 개봉과 더불어 공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출판된 이 책은 성인군자로서의 공자가 아니라, 고뇌하는 인간이자 실패한 정치가로서의 공자를 조명한다. 계속되는 제후들의 냉대, 오랜 기간의 떠돌이 생활에 지친 제자들의 항변, 초기 제자들이 현실 정치계로 입문해 고위관료가 되며 타협하는 와중에서도 애초에 품었던 높은 도道의 이상을 놓지 않았던 공자의 모습을 여러 사료를 동원해서 세밀하게 복원한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특히 저자는 공자와 초기 제자들이 광야를 떠도는 과정에서 빚은 인간적인 갈등을 탁월하게 분석했고, 『논어』를 통해 공자의 어록보다는 인간으로서의 좌절과 고뇌를 읽어내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50대 후반 이후, 고난과 역경 속에서 고뇌하는 인간 공자를 만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논어』의 중요한 구절들을 새로운 관점, 지극히 역사적이고 사실적인 관점에서 분석해볼 수 있는 눈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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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논어를 통해 접했던 성인 공자를 넘어 고뇌하고 또 고뇌하던 `인간` 공자의 모습을 느끼게 해준 책입니다. 이 책을 읽고나니 기존에 논어를 읽으며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아하~`하고 이해가되네요~ 
유까뮈 2012-01-04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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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나를 모름을 탓하지 말고, 내 능력이 없음을 탓하라 새창으로 보기
52살에 노나라 대사구의 자리까지 올랐던 공자. 제나라 협곡에서 벌인 협상에서 군사적 병력 하나 없이 뛰어난 기지 하나로  제나라에게 빼앗겼던 땅도 되찾고, 순장과 같은 사회적 악습도 뿌리 뽑았지만 무력한 노나라의 정공과 마치 자신들의 나라인양 권력을 휘두르는 삼환의 세력에 공자 나이 55세에, 제자들과 함께 자신의 고향을 떠나 천하주유를 시작한다. 노나라를 떠나 제, 위, 정, 진, 채 등 춘추전국 시대의 천하를 떠돈 14년 간의 이야기를 다룬 것이 바로 이 책 <공자, 최후의 20년>이다.

우리가 공자를  매우 고리타분한, 혹은 어려운 인물로 여기는 건 그동안 우리는 공자를 '사상가'로서만 읽어왔기 때문이다. 최근 주윤발이 공자 역으로 열연을 했던 영화 <공자>도 그렇고, 이 책 <공자, 최후의 20년>도 공자라는 인물이 새롭게 다가오는 것은 공자를 사상가 공자가 아닌 역사 속 한 인간인 공자로 바라봤기 때문이다. 세상이 자신을 알아봐 주지 않음에 대한 인간적인 고뇌, 14년을 떠돌며 생활의 궁핍에서 오는 제자들과의 갈등, 자신의 뜻이 과연 옳은 것인가에 대한 끊임없는 자기 반성까지,  <춘추>와 <논어> 등의 공자를 대표하는 계급장을 떼버리고 인간 공자를 조망한 것이다. 

           지위가 없음을 걱정하지 말고 지위를 감당할 만한 능력을 갖출 일을 걱정하라.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이 없음을 걱정하지 말고,  
           남들에게 알려질 만한 능력을 갖추도록 노력하라.
         _ 『논어』, 「이인」  

공자가 말했다.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음을 걱정하지 말고, 남들에게 알려질 만한 능력을 갖추도록 노력하라"고. 공자의 일생은 세상이 알아주지 않음에 대한 고뇌가 주조를 이루고 있었다. 노나라에서 결국 그의 뜻을 펼치지 못한 공자는 위나라와 진나라 등에서도 자신을 알아주는 군주를 만나기 위해 끊임없이 떠돌았다. 그와 일평생을 동고동락한 제자들까지도 공자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다. "세상이 알아주지 않는 것을 도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까"라고. 

 그럴만도 하다. 제 아무리 옳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고, 스스로 합당한 이유를 가지고 있다지만 세상 모든 사람들이 그것에 등을 돌린다면 자기 자신도 그것에 대한 의문이 들기 십상이다. 그런데 14년간 가족의 얼굴도, 제대로 된 밥 한번 먹지 못하고 공자의 신념을 따라 14년을 떠돌이 생활을 하며 생활의 고통을 겪고 있는 제자들은 오죽했을까. 어찌되었든 등용이 되어야 도도 실천할 수 있는 것이지 않은가. 답답한 제자들은 그에게 물음을 던지지만 공자의 대답은 하나다. "군자는 능한 것이 없음을 병으로 여기고, 사람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 것을 걱정하지 않는다."

 결국은 공자의 말이 맞았던 셈이다. 73년 평생 세상이 자신을 알아주지 않았지만 공자는 도를 아는 자들은 결국 자신을 알아줄 것이라 생각했고, 그의 사상과 가르침은 수천 년을 지난 지그의 우리들까지 읽고 있으니 말이다.   

이 책에서 조망한 부분 중 제자들과의 갈등을 묘사한 부분도 재미있다. 흔히들 14년을 쫓아다니며 공자를 받든 제자들은 공자에게 불만 하나 없었을 것 같지만 그들도 인간인지라 떠돌이 생활이 마냥 즐겁지만은 않았을거다. 먹지도, 쉬지도 못하며 공자 하나만을 바라보며 척박한 땅을 떠돌던  제자들은 이렇게 외친다. "우리는 코뿔소도 아니고 호랑이도 아닌데 왜 정착하지 못하고 광야에서  이리저리 방황해야 합니까?_ 120쪽" (공자는 백이와 숙제의 이야기로 그에 대한 대답을 한다.)

"안회라는  자가 있는데 배우기를 좋아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화풀이를 하지 않으며 잘못을 두 번 저지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불행히도 단명하여 지금은 없습니다. 그처럼 배우기를 좋아하는 자를 이제껏 보지 못했습니다."
_ 『논어』, 「옹야」
 
공자에게는 수많은 제자들이 있었지만 그 가운데도 유독히 안회를 아꼈다고 한다. 이는 물론 안회가 공자의 뜻을 가장 잘 이해했으며 영민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허구가 많이 보태어지기는 했으나 영화 <공자> 속의 안회는 얼음 바다에서 숨이 멎어가면서도 공자의 글이 적혀있는 죽간을 하나라도 더 건지려고 애쓴다. 그만큼 공자의 말씀을 소중히 여겼던 제자였다. 공자 역시 그를 아들 이상으로 생각했는데 안회의 죽은 시신을 끌어안고 며칠을 슬퍼했다고 전해진다. 자로 역시 공자가 아끼던 제자였는데 그 또한 공자 자신보다 먼저 세상을 떠난다.

고리타분해 보이기만 하던 공자도 한 인간으로 만나면 재미있다. 그의 사상이 어떠한 배경을 바탕으로 나왔는지도 자연스레 이해되고, 공자의  인간적인 면모를 이해하면서 그의 사상까지 그 흐름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쓰디쓴 처절한 방랑기, 갈등과 끈끈한 유대의 두 면모를 가지고 있는 제자들과이 관계, 동거동락하며 겪는 뭉클한 감동의 스토리까지 인간 공자가 궁금하다면 만나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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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 2010-03-18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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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코뿔소도 호랑이도 아닌데 왜 광야를 떠돌아야 합니까?"

광 땅에 포위되어 굶주릴 때 자로의 울부짓음이었다.

학이시습지로 시작하는 논어의 첫장은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서운해 하지 않으니 우리는 군자다!'라는 구절로 끝난다.

공자와 그의 제자들은 천하에 도가 있기를 바랐다. 그들이 바랐던 도는 대단한 것이 아니었다. 왕은 왕다울 수 있고 신하는 신하다울 수 있으며 아버지는 아버지다울 수 있고 아들은 아들다울 수 있는 세상. 그런 세상이 무엇이 특별하며 그런 세상을 바라는 것이 무엇이 잘못되었는가?

상식이 통하는 세상. 공자의 '소박한' 꿈이었다. 그리고 공자의 꿈은 과거에 있었던 현실이었다. 공자가 述而不作이라 한 것은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이 주공이 다스리던 천하를 다시 세우려는 것일 뿐이기에 새로운 무엇을 말하는 것이 하려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자의 시절은 그에게 가혹했다. 그의 소박한 꿈은 꿈일 수 밖에 없었다.

우리가 하려는 것은 세상을 대단한 유토피아로 바꾸려는 것도 아니고 우리 자신의 영달을 위한 것도 아닌 그저 누구나 상식적으로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 옳은 세상으로 만들려는 뿐인데 왜 우리는 이렇게 알아주는 이 하나 없이 천하를 떠돌아야 되는가라고 자로는 울부짓은 것이다.

자로의 울부짓음은 이책의 저자가 그리는 말년의 공자의 모습이기도 하다.

공자는 오십에 자신의 사명을 알았다(知天命). 비천하게 태어나 내세울 것 하나없던 공자가 이름을 날리게 된 것은 그의 학식 때문이었다. 비천한 자신이 그런 배움을 얻고 천하의 인정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하늘이 자신에게 시킬 일이 있기에 그러했을 것이라 공자는 생각했을 것이다. 50대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정치가로 활동할 때 공자는 자신의 사명을 느꼈고 그 사명을 실천하려 했다.

그러나 그는 처참하게 실패했다. 그리고 그 이후 그의 삶은 비참한 패배자의 삶일 뿐이었다. 자신에게 주어진 천명을 실현하기 위해 '상가집 개'같이 천하를 떠돌면서 뭐같지도 않은 한심한 작자들에게 벼슬을 구걸했지만 공자에게 다시는 기회가 돌아오지 않았다.

공자와 그의 제자들이 바란 것은 옳은 것이었고 그들은 스스로 그 꿈을 실현할 능력이 있다고 확신했다. 그러나 천하의 누구도 그들을 알아주지 않았다. 그럴 때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세상은 우리를 알아주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는 군자다. 우리는 분명히 군자다. 그러나 그런 말은 점점 한심한 자위에 불과하게 된다.

저자는 14년 동안 천하를 상가집 개처럼 떠돌면서 공자의 심경이 어떻게 바뀌어 가는가를 보여준다. 노나라에서 3년간 사실상 수상으로 지낼 때 그리고 그 자리를 박차고 다른 기회를 찾아 세상을 떠돌던 처음 몇년간 공자는 하늘이 자신에게 준 사명을 믿으며 확신에 차있었고 자신감에 차있었다.

그러나 하늘은 자신을 알아줘도 세상은 자신을 알아주지 않았다. 공자는 점점 지쳐갔다. 그의 확신은 닳아갔다. 자로가 울부짓을 때 공자 역시 같이 울부짓고 싶었을 것이다.

현실에 부딪혀 철저하게 패배하고 좌절한 자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두가지였다.

자로가 울부짓은 다음 자공은 이렇게 말한다. "선생님의 도는 너무도 커서 천하에 담을 수 없습니다. 왜 천하에 받아들여 질 수 있도록 도를 조금이라도 낮추지 않으십니까?"

이후 제자들의 노선이 그러했다. 그리고 제자백가의 노선이 그러햇다. 이상은 현실과 만나야만 한다. 현실과 떨어진 이상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헛소리일 뿐이다. 그러나 이상이 현실과 만나려면 현실에 이상을 맞춰야 하지 않겠는가?

노나라에 돌아간 이후 공자의 제자들은 현실정치에 뛰어들었고 요직을 차지하면서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제자들은 공자의 도를 현실정치에서 말하지 않게 되엇다. 공자의 도와 현실의 거리는 너무나 멀었던 것이다. 제자들을 보면서 공자는 다시 한번 좌절한다. 

현실과 꿈이 같아질 수 없을 때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무엇인가? 자로와 자공에 이어 안연은 이렇게 말한다. "도가 받아들여 지지 않는다고 걱정할 것이 무엇입니까?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 군자의 참모습이 드러날 것입니다. 군자는 도를 연마할 뿐. 도를 갖춘 인재를 쓰이지 않는 것은 군자의 치욕이 아니라 받아들이지 않는 위정자의 치욕입니다."

안연은 자유인이었다. 그러나 공자는 안연과 같이 자유로울 수 없었다. 그는 끊임없이 기다리고 초조해하고 희망하며 좌절했다.

그리고 도를 실현할 기회를 잡은 제자들까지 현실의 무게에 눌려 그의 꿈을 저버렸을 때 공자에겐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그리고 공자는 마지막 선택을 한다. 지금 그의 꿈이 실현될 수 없다면 미래에 기대를 거는 것이었다. 노나라에 돌아온 마지막 4년동안 공자는 다시 제자들을 키운다.

그리고 저자는 그 어린 제자들이 미래로 가져간 것이  공자의 꿈이 현실이 되도록 했다고 말한다.

"춘추는 천자의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공자가 나를 알아주는 자도 춘추뿐이고 내게 벌을 내리는 자도 춘추뿐이다고 말했다" 맹자의 말이다. 공자는 춘추를 쓰면서 천자의 일을 한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도와 현실이 영원히 함께 할 수 없을 때 공자는 역사를 쓰면서 상상의 왕국을 세웠고 그 안에서 도를 행했다는 것이다. 현실의 불의를 역사라는 법정에서 바로잡았다고 저자는 말한다.

공자는 책이란 상상의 왕국에서 현실에선 이루어질 수 없는 도를 기록하고 제자들은 그 도를 전하면서 공자의 꿈이 이루어질 가능성을 미래로 가져갔다.

평점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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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lu 2010-07-08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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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공자, 최후의 20년 새창으로 보기
나는 어릴때 중학교 도서실에서 논어를 읽은 적이 있다.
아무 생각도 없이 그냥 손에 잡히는 대로 읽었던 터라 내용도 기억나지 않지만 그랬기 때문에 이 책을 처음 읽을 때 감상은 그랬다.
이걸 읽은 뒤에 논어를 읽으면 어릴 적과는 좀 다른 시각에서 볼 수도 있겠구나 책을 선택한 계기는 그랬고 본격적으로 책속의 이야기를 해보자면 이 책의 지은이는 공자의 삶을 돌아보며 독자에게 이런 질문을 던진다.

˝꿈을 꾸는 것˝은 필요한 것일까?
˝꿈을 쫒는 것˝은 필요한 것일까?

나는 두 질문에 대해 yes라고 대답은 하지만 정작 스스로에게는 꿈이 없다.
미래에 대한 계획이나 목표는 있지만 그것은 꿈이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걸 안다. 그래도 책을 다 읽고 난 현재도 내 대답은 여전히 yes이고 꿈이 있다면 꾸고, 또한 이루기 위해 쫒으며 살고 싶다.

흠 책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는 높다
전체적으로 읽기 쉽게 되어있고 모르는 용어나 사실에 대해서는 하단의 주석을 통해 꼼꼼하게 읽고 넘어갈 수 있도록 되어 있으며 다양한 자료를 보교하고 앞에서 있었던 일화들이 뒤에서도 언급되기 때문에 때로는 내가 공자의 다른 제자들이 되서 그 현장을 지켜보고 있는 듯한 느낌도 줬다.
아 한가지더 이 책을 읽고 나서 내가 상상하던 공자의 이미지가 조금 달라졌는데 기존의 공자가 뭔가 고고하고 고아한 신선같은 이미지였다면 지금은 고집도 세고 감정변화도 솔직하고 노인임에도 행동도 재빠른게 굉장히 생기넘치는 이미지로 변했다

사실 책에 나왔던 공자의 삶과 제자들의 갈등을 완벽하게 이해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기 때문에 나중에라도 다시 읽고서 그 상황을 새겨서 이해해보고 싶은 책이었다.

쉽게 읽을 수 있지만 쉬운 내용은 아니었기에 별을 일부러 두개를 뺐다
그래도 좋은 책임에는 틀림이 없다는게 나의 종합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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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리 2014-11-26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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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11

Namgok Lee - 한국의 중도파들은 자기 지탱력이 없어요 신복룡 교수 ..

(1) Namgok Lee - 어제 한국사회연찬회가 ‘한국 현대의 사회정치 이념과 세력’을 주제로 신복룡 교수를 모시고...

Namgok Lee
6httSponsgoiread · 
어제 한국사회연찬회가 ‘한국 현대의 사회정치 이념과 세력’을 주제로 신복룡 교수를 모시고 진행한 연찬리포트를 받아보았다.
노(老) 교수의 진솔한 말씀이 많이 다가와서 오늘 새벽에 단숨에 읽었다.
그 가운데 일부다.
“나는 우리 사회에서 좌가 되었든 우가 되었든 섬멸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좌우 양측 날개로 새가 나는건데 한국의 좌우에 지각 있는 사람들이 나와서 우리 사회를 이끌어주었으면 좀 더 좋지 않겠는가?
중도파는 권력을 잡을 능력이 안됩니다.
(중략)
끝까지 갔어야 할 것을 가지 않은 사람들이 중도파거든요.
한국의 중도파들은 자기 지탱력이 없어요.
자기 지탱력은 돈도 있어야 하고, 조직도 있어야 하고, 좀 독해야 하거든요”

말씀하신 내용 가운데 극히 일부지만, 내가 평소에 생각하고 표현하는 ‘중도(中道)’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어서 소개한다.

현실을 보면 정확한 진단으로 보인다.
다만 중도의 존재방식과 진행방식에 대해 나는 약간 다르게 생각하는 면이 있다.
중도는 ‘중도 파(派)’나 ‘중도 당(黨)’으로 존재할 수도 있고, 그렇게 사용하기도 한다.
그럴 경우 대체로 실패해 온 역사가 있다.
앞으로 중도를 표방한 당(黨)이 자기 지탱력을 가지고 좀 독하게 권력을 잡을 가능성을 전적으로 배제하지는 않지만, 그럴 가능성은 적어보인다.
아마도 당분 간 양 진영(정체성은 애매해졌지만)의 격렬한 투쟁을 통해서 권력이 왔다 갔다 하는 과정으로 진행될 것인데, 이 과정을 통해서 중도(中道)가 실현되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여러 경로들이 예상되고 있다.
서로 싸우는 과정에서 양 진영 안에 실사구시하고 구동존이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그 사람들이 당의 주류가 되고, 상대 당에서도 그런 현상이 생긴다면, 연정도 가능해지고, 단독으로 정권을 운영해도 실질적으로 ‘중도’에 가까워진다.

지금 우리 정치도 그런 격렬한 운동 속에 있다.
시기적으로 인류 존속이라는 절체절명의 과제와 나라의 시대전환이라는 과제와 맞물려 있어서 더욱 복잡한 상황이다.
다당제나 의회중심의 정치제도가 출현할 수도 있지만, 지금의 정치현실이나 문화로 보아서 어렵다면 주류 정당 안에서 실사구시하는 사람들의 세력이 커지고 그것이 상대 당의 그와 같은 사람들과 만난다면 그런 방향의 진행이 어쩌면 현실적인 중도의 진행이 될 것이다.

‘중도파’는 독자적인 정당으로 존재한다기보다 각 진영의 내부에 실사구시파로 존재한다고 보는 것이 현실적인 전망이다.

답답하고 막막하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거칠고 폭력적인 방법으로 진행되던 것으로부터 보다 유연하고 비폭력적인 방식으로 진행되는 것 자체가 큰 진보라고 볼 수 있다.
각 진영 안에서 일어나는 건강한 분화(分化)는 다당제 못지 않게 중요한 과제로 보인다.
이것을 지리멸렬한 쇠퇴의 과정이 아니고, 건강한 체질을 만드는 과정으로 만드는 것이 무엇일까를 생각하게 된다.

리포트를 본 단상이다.

46이병철, 박정미 and 44 ot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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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열
이무열 지금 정당 안에서 중도의 흐름이 있을 수도 있지만, 밖에서 정당이든 비정당이든 구심이 될 힘이 일어서야 조정 능력이 있는 중도정치가 생기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의 제 생각으로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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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gok  Lee
Namgok Lee 이무열 지금 정당의 실태를 보면 막막해 보이는 것이 현실입니다.
아마 여러 변수들, 이해관계에 따른 이합집산을 포함하여, 여론의 향배 등에 영향을 받겠지만, 그 방향을 바르게 할 수 있는 구심력이 요청되는 것에 대해서 동감입니다.
그것이 무엇이고 어떻게 성숙할 수 있는지가 치열하게 물어지는 것 같습니다.
이 선생을 비롯해서 젊은이(ㅎㅎ)들의 분발을 간절히 바라고 응원합니다.
저도 노구나마 분수껏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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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 Joon Kim
Young Joon Kim 이무열 오 저도 동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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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영
김학영 중도는 실사구시파.와닿는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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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혁
조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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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수
김석수 중도파 집권가능성에 대한 선생님 생각에 동의합니다. 다만 좀더 적극적으로 보자면 인류 문명이 계급을 중심으로 좌우로 나뉜 대립과 투쟁의 세기에서 융합과 통합의 세기로 넘어왔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 헤게모니는 이미 실현되고 있습니다. 대표사례가 프랑스 마크롱 현상인데, 좌파 정당 경제장관출신의 마크롱이 금융자본에서 일한 경험으로 좌우 정책을 실사구시로 펴고 있습니다. 그래서 프랑스 경제가 다시 살아나고 있는데, 프랑스 국민이 기존 좌파 사회당과 우파 국민전선 등을 멀리하고 마크롱의 전진하는 공화국당을 지지한 것은 일회성 현상이 아니라 이미 계급투쟁의 소모성을 국민이 알아버린 것이라 하겠습니다. 유력한 정당후보가 아니라 단독으로 대통령당선되고 그후에 전진하는 공화국당을 만들어 의석 2/3를 휩쓸고, 그 당 국회의원 절반이 정치를 한번도 안해본 보통 시민이란점에서 이미 직접민주적 정치혁명은 시작되었다고 봅니다. 물론 그 이전에 유럽 각 나라에 출몰한 해적당은 기존 좌파와 우파 가치를 포함하고 있고, 스페인 3당 포데모스 등은 이념화된 고정된 정강정책이 아니라 선거때마다 다른 정강정책을 들고 나오는 실사구시를 보여주는 데 마크롱현상의 전조라 할수 있겠습니다. 우리의 경우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아닌 제3세력의 집권이 가능하느냐 하는 문제가 나오는데, 저는 그 단초가 열리고 있는 게 지금 윤석열 현상이 아닌가 싶습니다. 과거 정주영,문국현,안철수 현상과 또다른 면이 있어 실패보다 성공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지금은 1당이나 2당가지고 안된다는 국민공감대가 있는데 문제는 대안 인물과 세력인데, 윤석열현상을 윤석열과 국민이 만들면서 그 가능성을 높이고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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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수
김석수 기존 지식인들이 기존 낡은 지식틀거리에 매어있다보니 중도는집권 불가능론에 빠지는데, 그건 그간 흘러온 역사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정주영, 문국현, 안철수를 지지했던 이들이 처음에는 산토끼(부동층, 스윙보터)에 불과했지만, 이들이 실패를 거듭하면서 지금은 매우 단단한 고정층이 되어 있다는 점은 못보고 있는 듯합니다. 선생님 지적처럼 제3세력 집권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은 기존 1,2당 염증론이 매우 넓게 퍼져있다는 점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즉 객관조건은 무르익었고, 그리고 그 에너지를 담아낼 주체역량이 점차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을, 느끼는 사람과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 듯합니다. 다만 좌우 연정은 현실에서 어려울 듯하고, 중도집권후 좌우극단세력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가야 민주공화국이 가능할 듯합니다.

Namgok Lee - 아침 산책길. 마스크에 장갑까지. 라목을 사진에 담았다. 벗은 나무보다는 '라목'이라고 하니까...

Namgok Lee - 아침 산책길. 마스크에 장갑까지. 라목을 사진에 담았다. 벗은 나무보다는 '라목'이라고 하니까...

Namgok Lee
55m · 
아침 산책길.
마스크에 장갑까지.
라목을 사진에 담았다.
벗은 나무보다는 '라목'이라고 하니까 운치가 있다. ㅎㅎ

오늘 산책하면서 사색 테마는 '비동비이이설'
원효의 말인데 '전적으로 같다고 하지도 않고, 전적으로 다르다고 하지 않으면서 말한다(주장한다)'는 뜻이다.
이어서 말한다.
전적으로 같다고 하지 않으니까 '리'에 어긋나지 않고, 전적으로 다르다고 하지 않으니까 '정'을 해치지 않는다.
양비설이나 양시설처럼 들리기도 하지만, 그것으로 끝나는 말이 아니다.
그 시대 그 공간에서 가장 옳은 것을 치열하게 탐구하는 정신이 있는 것이다.
'무적 무막 의지여비'의 구체적 태도와 이어진다.

리에 어긋나면 바른 길로 갈 수 없지만, 정을 해치면 함께 이야기할 사람을 놓치게 된다.

요즘 페북에 올라오는 글들을 보면서, 깊게 새겨봤으면 좋은 구절이어서 소개하고 싶었다.

2020/12/09

[넬슨 만델라의 서거] 한국은 만델라에게서 무엇을 배울것인가?

 [넬슨 만델라의 서거] 한국은 만델라에게서 무엇을 배울것인가?

만델라의 서거에 이어 세계각국의 국가대표부터 민간인 개인까지 애도를 표시한다. 만델라만큼 세계적으로 존경을 받는 인물은 간디정도를 빼고는 없는 듯하다. 백인이나 흑인이나, 한국인이나, 일본인이나 모두가 존경과 애도를 표시한다. 그런데 만델라의 업적의 무엇이 존경의 대상이 되는 것일까. 한가지는 흑인들의 인권운동으로서의 흑인차별정책과 싸와온 그의 투쟁이며 리더쉽이겠다. 그러나 그가 존경받는 이유, 또는 노벨상을 받은 이유는 다른데 있다. 그것은 흑인들이 권력을 차지했을때 백인들을 숙청하지 않고 그들을 용서하고 그들과 화합하는 길을 선택하여 남아프리카의평화와 안정을 가져오고 세계에 모범을 보였다는 것에 있다.

한국이 남아프리카와 만델라에게서 배울 것은 만델라가 서거하기 전부터 너무나 당연히 과거의 가해자를 용서하고 그들과 화해를 하는 방식이었다. 한국에서는 첫째로 일본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이제까지는 소위 "국민의 정서"라는 이름으로 증오심을 애국심으로 조장하는 길을 택하여 왔다. 일본에서는 그 반일감정에 대한 반응으로 또 반한감정이 일어난다. 밖에서 한국을 드려다 보면, 한국서는 일본에 나쁜일이 일어나기를 바래는 것 같이 보인다. 일본에 지진 같은 나쁜일이 일어나면, "잘 됬다 나쁜 짓을 하니 천벌을 받았다. 조금 더 받아야 한다"하는 반응이 되풀이하여 일어 난다. 그런데 그런 반응에 한 사회로서 정신건강상의 문제가 있다는 지적은 거의 볼 수가 없다. 그런 나라사람들이 만델라를 존경한다는 것은 뭐를 보고 존경한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한국에 살면서 이런 지적을 하면 사회적으로 매장될 가능성이 높다. 나도 한국에 살면서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다. 한국은 한국의 정신적인 성장을 위해서 일본과 화해를 하여야 겠다. 어린 아이들에게 더 이상 애국이라는 이름으로 증오를 가르처서는 않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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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이병철 - -한가위에 한편의 영화와 한 권의 책을/ -영화/'우리가 꿈꾸는 기적: 인빅터스' -책/'넬슨 만델라의...


이병철
13 September 2019 · 



-한가위에 한편의 영화와 한 권의 책을/

-영화/'우리가 꿈꾸는 기적: 인빅터스'
-책/'넬슨 만델라의 위대한 협상'


한가위날 아침 하늘이 청명하다.
하늘에도 가을의 빛과 향기가 흠뻑 묻어나는 것 같다.
고맙다. 하늘은 인간사의 선악과 피아의 대결구조를 따지지 않고
눈부신 햇살과 맑은 바람을 차별없고 가림없이 베푼다. 어디에도 편가름과 진영과 정파와 색깔의 구분이 없다. 천지부모라는 말이 가슴에 다가온다.
며칠 전에 본 한 편의 영화가 아직도 가슴 깊은 먹먹함으로 남아 있다. 이 영화를 최근 극심한 진영논리의 진흙탕 속에서 상처받고 좌절한 이들에게 위로와 희망이 되리라 여겨 함께 권하고 싶다.
아직 이 영화를 보지 못했다면 꼭 보기를 추천한다.
나는 지금과 같은 비이성적 진영논리의 망령에서 하루 속히 깨어나지 못하는 한 이 나라는 망국적 나락으로 빠질 수밖에 없다는 불길한 예감을 지울 수가 없다. 이런 내 예감이 한갓 노파심이기를 바라지만, 그럼에도 예상되는 상황은 더욱 우려스럽고 불길하다.
내가 이 영화를 강력히 추천하는 것은 이해와 입장이 다른 이들을, 서로 적대적 관계로, 원수로 맞섰던 이들을 전쟁과 학살이 아니라 화해와 공생의 길로 어떻게 이끌어 내었던가를 실제로 보여준 한 정치지도자의 일화를 감동적읋 담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직 이 영화를 보지 못한 이들은 추석, 이 연휴동안 이 한 편의 영화를 보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넬슨 만델라가 제시하고 걸었던 그 길이 우리에게도 길과 희망이 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아울러 한 권의 책도 함께 소개한다.
책, '넬슨 만델라의 위대한 협상'이다.
나도 이 책은 아직 못 읽어 오늘 주문하려고 한다.
출판사의 책소개 글 한편을 여기에 옮긴다.
한가위 명절, 건강과 평화와 기쁨이 함께 하시기를 마음 모은다.

-문화적으로 맹렬하게 충돌하는
우리 시대의 필독서/
인종 전쟁을 막은
인간적 공감과 합리적 이성의 힘
​적의 시선으로 바라본
넬슨 만델라.

'1990년, 아파르트헤이트(남아공의 인종차별 정책) 종식이 선언된 뒤 백인들은 흑인들의 보복이 두려웠던 나머지 병력을 모아 무장투쟁을 벌였고, 흑인 극단주의자들은 만델라가 너무 온건하다며 비난했다. 인종 간 대규모 무력 충돌의 위험이 만연해 있었던 것이다.
만델라는 이런 극단적인 대치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협상을 시도한다. 상대는 과거에 남아공 군대를 이끈 장군이자 백인들이 무장투쟁을 이끌 지도자로 추대한 콘스탄드 빌욘이었다. 그는 과거에 정권의 무자비한 탄압에 맞서 무장투쟁을 벌인 만델라를 신뢰하지 않았다. 게다가 백인들의 자유와 권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무력 충돌이 불가피하다고 믿는 인물이었다.
그러나 만델라는 상대방에 대한 공감과 합리적인 이성에 바탕한 진솔한 대화로 빌욘을 설득해낸다. 만델라는 인종차별을 당연시하도록 교육받아온 백인들이 흑인들을 얕잡아볼 수밖에 없다는 것을, 백인들이 정치권력을 장악하려는 흑인들에게 두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는 것을 공감한다. 그러곤 이성에 의지하여 “백인들이 느끼는 두려움과 흑인들이 품고 있는 정당한 열망을 조화롭게 풀어갈 방법”을 찾아보자고 제안한다. 이러한 협상으로 빌욘 장군의 마음을 돌림으로써 만델라는 남아공에 민주 정부를 정착시키고 350여 년에 걸친 인종 분규를 종식시킨다.
만델라가 빌욘을 설득하는 과정은 우리에게 오늘날의 정치 양극화와 문화 충돌을 어떻게 풀어야 할지 시사한다. 갈등 상황에서 공감과 이성이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를 보여주는 이 이야기는, 수많은 화해 시도가 암울한 결과로 이어지고 마는 것을 수없이 보아온 한국인에게는 더 의미 있게 다가올 것이다.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710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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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gok Lee 우리 상황은 만델라가 만난 상황 보다는 덜 심각할지 모릅니다.
그런데 세상사는 그 심각성과 해결의 어려움이 비례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때로는 절체절명의 위기가 극적인 반전을 가능케도 하는 것 같습니다.…See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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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철 이남곡 형님도 건강과 평화가 함께 하는 한가위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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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victus (fi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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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victus
Invictus-poster.png
Theatrical release poster
Directed byClint Eastwood
Produced by
Screenplay byAnthony Peckham
Based onPlaying the Enemy: Nelson Mandela and the Game that Made a Nation
by John Carlin
Starring
Music by
CinematographyTom Stern
Edited by
Production
company
Liberty Pictures[1]
Distributed byWarner Bros. Pictures
Release date
  • December 11, 2009
Running time
133 minutes
CountryUnited States
South Africa[1]
LanguageAfrikaans
English
Māori
Southern Sotho
Xhosa
Zulu
Budget$50–60 million[2][3]
Box office$122.2 million[2]

Invictus is a 2009 biographical sports drama film directed by Clint Eastwood and starring Morgan Freeman and Matt Damon. The story is based on the 2008 John Carlin book Playing the Enemy: Nelson Mandela and the Game That Made a Nation about the events in South Africa before and during the 1995 Rugby World Cup. The Springboks were not expected to perform well, the team having only recently returned to high-level international competition following the dismantling of apartheid—the country was hosting the World Cup, thus earning an automatic entry. Freeman and Damon play the South African President Nelson Mandela and François Pienaar, respectively. François was the captain of the South Africa rugby union team, the Springboks.[4]

Invictus was released in the United States on December 11, 2009. The title refers to the Roman divine epithet Invictus and may be translated from the Latin as "undefeated" or "unconquered". "Invictus" is also the title of a poem, referred to in the film, by British poet William Ernest Henley (1849–1903). The film was met with positive critical reviews and earned Academy Award nominations for Freeman (Best Actor) and Damon (Best Supporting Actor). The film grossed $122.2 million on a budget of $50–60 million.[2]

Plot[edit]

On 11 February 1990, Nelson Mandela is released from Victor Verster Prison after having spent 27 years in jail.[5] Four years later, Mandela is elected the first black President of South Africa. His presidency faces enormous challenges in the post-Apartheid era, including rampant poverty and crime, and Mandela is particularly concerned about racial divisions between black and white South Africans, which could lead to violence. The ill will which both groups hold towards each other is seen even in his own security detail where relations between the established white officers, who had guarded Mandela's predecessors, and the black ANC additions to the security detail, are frosty and marked by mutual distrust.

While attending a game between the Springboks, the country's rugby union team, and England, Mandela recognises that some black people in the stadium are cheering for England, and not their own country, as the mostly-white Springboks represent prejudice and apartheid in their minds; he remarks that he did the same while imprisoned on Robben Island. Knowing that South Africa is set to host the 1995 Rugby World Cup in one year's time, Mandela persuades a meeting of the newly black-dominated South African Sports Committee to support the Springboks. He then meets with the captain of the Springboks rugby team, François Pienaar (Matt Damon), and implies that a Springboks victory in the World Cup will unite and inspire the nation. Mandela also shares with François a British poem, "Invictus", that had inspired him during his time in prison.

François and his teammates train. Many South Africans, both black and white, doubt that rugby will unite a nation torn apart by nearly 50 years of racial tensions, as for many black people, especially the radicals, the Springboks symbolise white supremacy. Both Mandela and Pienaar, however, stand firmly behind their theory that the game can successfully unite the South African country.

Things begin to change as the players interact with the fans and begin a friendship with them. During the opening games, support for the Springboks begins to grow among the black population. By the second game, the whole country comes together to support the Springboks and Mandela's efforts. Mandela's security team also grows closer as the racially diverse officers come to respect their comrades' professionalism and dedication.

As Mandela watches, the Springboks defeat one of their arch-rivalsAustralia, the defending champions and known as the Wallabies—in their opening match. They then continue to defy all expectations and, as Mandela conducts trade negotiations in Taiwan, defeat France in heavy rain to advance to the final against their other arch-rivalNew Zealand, known as the All Blacks. New Zealand and South Africa were universally regarded as the two greatest rugby nations, with the Springboks then the only side to have a winning record (20–19–2) against the All Blacks, since their first meeting in 1921.

Before the game, the Springbok team visits Robben Island, where Mandela spent the first 18 of his 27 years in jail. There, Pienaar is inspired by Mandela's will and his idea of self-mastery in "Invictus". François mentions his amazement that Mandela "could spend thirty years in a tiny cell, and come out ready to forgive the people who put [him] there".

Supported by a large home crowd of all races at Ellis Park Stadium in Johannesburg, Pienaar motivates his teammates for the final. Mandela's security detail receives a scare when, just before the match, a South African Airways Boeing 747-200 jetliner flies in low over the stadium. It is not an assassination attempt though, but a demonstration of patriotism, with the message "Good Luck, Bokke"—the Springboks' Afrikaans nickname—painted on the undersides of the plane's wings. Mandela also famously arrives onto the field before the match wearing a Springbok cap and a replica of Pienaar's #6 jersey.

The Springboks complete their run by beating the All Blacks 15–12 in extra time, thanks to a drop goal from fly-half Joel Stransky. Mandela and Pienaar meet on the field together to celebrate the improbable and unexpected victory, and Mandela hands Pienaar the William Webb Ellis Cup, signaling that the Springboks are indeed rugby union's world champions. Mandela's car then drives away in the traffic-jammed streets leaving the stadium. As Mandela watches South Africans celebrating together in the street from his car, his voice is heard reciting "Invictus" again.

Cast[edit]

Production[edit]

The film is based on the book Playing the Enemy: Mandela and the Game that Made a Nation by John Carlin.[7] The filmmakers met with Carlin for a week in his Barcelona home, discussing how to transform the book into a screenplay.[8] Filming began in March 2009 in Cape Town. Primary filming in South Africa was completed in May 2009.[8]

Morgan Freeman was the first actor to be cast, as Mandela. Matt Damon was then cast as team captain François, despite being significantly smaller than him[9] and much smaller than members of the current Springbok squad.[10] He was given intensive coaching by Chester Williams, another star of the 1995 team, at the Gardens Rugby League Club.[11] "In terms of stature and stars, this certainly is one of the biggest films ever to be made in South Africa," said Laurence Mitchell, the head of the Cape Film Commission.[12] On March 18, 2009, Scott Eastwood was cast as flyhalf Joel Stransky (whose drop goal provided the Springboks' winning margin in the 1995 final).[13] Over Christmas 2008, auditions had taken place in London to try to find a well-known British actor to play Pienaar's father, but in March it was decided to cast a lesser-known South African actor instead.[14] Zak Fe'aunati, who had previously played professionally for Bath, was cast as Jonah Lomu,[15] while Grant L. Roberts was cast as Ruben Kruger, who was the Springboks' other starting flanker in 1995. Chester Williams was also involved with the project to teach rugby to those of the cast playing players who had not played it before, while Freeman and Williams also became involved with the ESPN 30 For 30 film The 16th Man. Filming of the final also took place on location at Ellis Park Stadium, the actual venue for the 1995 final.

Release[edit]

Invictus opened in 2,125 theaters in North America at #3 with US$8,611,147 and was the largest opening for a rugby-themed film. The film held well and ultimately earned $37,491,364 domestically and $84,742,607 internationally for a total of $122,233,971, above its $60 million budget.[2]

Home media release[edit]

The film was released on May 18, 2010 on DVD and Blu-ray Disc. Special features include

  • Matt Damon Plays Rugby
  • Invictus music trailer

The Blu-ray release included a digital copy and additional special features:

  • Vision, Courage and Honor: Diplo and the Power of a True Story
  • Mandela Meets Morgan
  • The SmoothieWolf Factor documentary excerpts
  • Picture-in-Picture exploration with cast, crew and the real people who lived this true story

Reception[edit]

The film was met with generally positive reviews. Review aggregate Rotten Tomatoes reports that 77% of critics have given the film a positive review based on 244 reviews, with an average score of 6.61/10. The website's critical consensus is: "Delivered with typically stately precision from director Clint Eastwood, Invictus may not be rousing enough for some viewers, but Matt Damon and Morgan Freeman inhabit their real-life characters with admirable conviction."[16] On Metacritic, the film has a weighted average score of 74 out of 100, based on 34 critics, indicating "generally favorable reviews".[17]

Critic David Ansen wrote:[18]

Anthony Peckham's sturdy, functional screenplay, based on John Carlin's book Playing the Enemy, can be a bit on the nose (and the message songs Eastwood adds are overkill). Yet the lapses fade in the face of such a soul-stirring story—one that would be hard to believe if it were fiction. The wonder of Invictus is that it actually went down this way.

Roger Ebert of the Chicago Sun-Times gave the film three-and-a-half stars[19] and wrote:

It is a very good film. It has moments evoking great emotion, as when the black and white members of the presidential security detail (hard-line ANC activists and Afrikaner cops) agree with excruciating difficulty to serve together. And when Damon's character—François Pienaar, as the team captain—is shown the cell where Mandela was held for those long years on Robben Island. My wife, Chaz, and I were taken to the island early one morning by Ahmed Kathrada, one of Mandela's fellow prisoners, and yes, the movie shows his very cell, with the thin blankets on the floor. You regard that cell and you think, here a great man waited in faith for his rendezvous with history.

Shave Magazine's Jake Tomlinson wrote:[20]

Eastwood's film shows how sport can unify people, a straightforward and moving message that leaves audiences cheering. The sports, accurate portrayal and the solid storyline earn this movie a manliness rating of 3/5. However, the entertainment value, historical accuracy and strong message this movie delivers earn it an overall rating of 4.5 stars. Definitely, worth seeing.

Variety's Todd McCarthy wrote:[21]

Inspirational on the face of it, Clint Eastwood's film has a predictable trajectory, but every scene brims with surprising details that accumulate into a rich fabric of history, cultural impressions and emotion.

Awards and honors[edit]

OrganizationAwardPersonResultRef
Academy AwardsBest ActorMorgan FreemanNominated[22]
Best Supporting ActorMatt DamonNominated
Broadcast Film Critics Association AwardsBest FilmNominated[23]
Best DirectorClint EastwoodNominated
Best ActorMorgan FreemanNominated
Best Supporting ActorMatt DamonNominated
Cesar AwardsCesar Award for Best Foreign FilmNominated[24]
ESPY AwardsBest Sports MovieNominated[25]
Golden Globe AwardsBest Actor in a Leading Role – Motion Picture DramaMorgan FreemanNominated[26]
Best Supporting Actor – Motion PictureMatt DamonNominated
Best Director – Motion PictureClint EastwoodNominated
Movieguide AwardsFaith & Freedom Award for MoviesWon [notes 1][27]
NAACP Image AwardsOutstanding Actor in a Motion PictureMorgan FreemanWon[28]
Outstanding Motion PictureNominated[29]
Outstanding Writing in a Motion Picture (Theatrical or Television)Anthony PeckhamNominated
National Board of ReviewFreedom of Expression AwardWon[30]
NBR Award for Best DirectorClint EastwoodWon
NBR Award for Best ActorMorgan FreemanWon [notes 2]
Producers Guild of America AwardDarryl F. Zanuck Producer of the Year Award in Theatrical MotionClint Eastwood, Rob Lorenz, Lori McCreary, Mace NeufeldNominated[31]
Screen Actors Guild AwardsOutstanding Performance by a Male Actor in a Leading RoleMorgan FreemanNominated[32]
Outstanding Performance by a Male Actor in a Supporting RoleMatt DamonNominated
WAFCA AwardsBest ActorMorgan FreemanNominated[33]
Best DirectorClint EastwoodNominated
Visual Effects Society AwardsOutstanding Supporting Visual Effects in a Feature Motion PictureMichael Owens, Geoff Hancock, Cyndi Ochs, Dennis HoffmanNominated[34]
  1. ^ tied with The Stoning of Soraya M.
  2. ^ tied with George Clooney for Up In The Air

Soundtrack[edit]

  1. "9000 days" – Overtone with Yollandi Nortjie
  2. "Invictus Theme" – Kyle Eastwood and Michael Stevens
  3. "Colorblind" – Overtone
  4. "Siyalinda" – Kyle Eastwood and Michael Stevens
  5. "World in Union 95" – Overtone with Yollande Nortjie
  6. "Madiba's theme" – Kyle Eastwood and Michael Stevens
  7. "Hamba Nathi" – Overtone with Yollande Nortjie
  8. "Thanda" – Kyle Eastwood and Michael Stevens
  9. "Shosholoza" – Overtone with Yollande Nortjie
  10. "Inkathi" – Kyle Eastwood and Michael Stevens
  11. "Ole Ole Ole—We Are The Champions" – Overtone with Yollandi Nortjie
  12. "Enqena (Anxious)" – Kyle Eastwood and Michael Stevens
  13. The South African National Anthem – Overtone
  14. "Ukunqoba (To Conquer)" – Kyle Eastwood and Michael Stevens
  15. "Victory" – Soweto String Quartet
  16. "Xolela (Forgiveness)" – Kyle Eastwood and Michael Stevens
  17. "The Crossing (Osiyeza)" – Overtone with Yollandi Nortjie
  18. "9,000 days (acoustic)" – Emile Welman

See also[edit]

References[edit]

  1. Jump up to:a b "Invictus"American Film Institute. Retrieved February 26,2017.
  2. Jump up to:a b c d "Invictus"Box Office Mojo. Retrieved February 13, 2015.
  3. ^ Thompson, Anne (June 10, 2009). "Produced By Conference: Are Boomers Abandoning Movies?"Variety. Archived from the original on June 14, 2009. Retrieved February 13, 2015.
  4. ^ Stephensen, Hunter (March 14, 2009). "First Look: Clint Eastwood's The Human Factor with Matt Damon". Slash Film. Archived from the original on 2012-06-04. Retrieved March 31, 2009.
  5. ^ Archive: Nelson Mandela's 'walk to freedom' in 1990 after his release from prison, retrieved 2017-06-20
  6. ^ Turner, Rob (March 22, 2009). "Life on the set with Clint Eastwood, by Welsh actor"Wales on Sunday. Retrieved May 6, 2009.
  7. ^ Leyes, Nick (March 15, 2009). "François Pienaar takes rugby union to Hollywood. Somanth as François Pienaar' brother"Daily Telegraph. Retrieved March 31, 2009.
  8. Jump up to:a b Interview with Carlin, BBC Radio 5, May 21, 2009
  9. ^ "Photo showing Freeman and Damon at premiere". IMDB.com. Retrieved May 30, 2011.
  10. ^ "Photo". celebrity-gossip.net. Archived from the original on July 23, 2011. Retrieved December 19, 2010.
  11. ^ Rappe, Elisabeth (March 16, 2009). "Matt Damon Goes Blond For 'The Human Factor'". Cinematical.com. Retrieved March 31, 2009.
  12. ^ [dead link]"Matt Damon injured at rugby union training"The Times (South Africa). March 8, 2009. Archived from the original on April 11, 2009. Retrieved March 31, 2009.
  13. ^ White, James (March 18, 2009). "Scott Eastwood joins the Mandela pic: Clint casts his son ..." TotalFilm.com. Retrieved March 31, 2009.
  14. ^ Jones, Alice-Azania (March 16, 2009). "Pandora: An accent beyond the best of British"The Independent. Retrieved March 31, 2009.
  15. ^ (March 25, 2009). Zak Feaunati to play Jonah Lomu in film, BBC News. Retrieved on May 6, 2009.
  16. ^ "Invictus (2009)"Rotten TomatoesFandango Media. Retrieved March 20, 2018.
  17. ^ "Invictus Reviews"MetacriticCBS Interactive. Retrieved March 20, 2018.
  18. ^ David Ansen (November 25, 2009). "'Invictus': A Whole New Ballgame"Newsweek. Retrieved December 7, 2009.
  19. ^ Roger Ebert (December 9, 2009). "Invictus"Chicago Sun-Times. Retrieved December 13, 2009.
  20. ^ Jake Tomlinson (December 10, 2009). "Review: Invictus"Shave. Retrieved December 23, 2009.
  21. ^ Todd McCarthy (November 27, 2009). "Invictus"Variety. Retrieved December 9, 2009.
  22. ^ "Academy Award nominations"Variety. February 2, 2010. Retrieved February 13, 2015.
  23. ^ Levine, Stuart (December 14, 2009). "BFCA announces its nominees"Variety. Retrieved February 13, 2015.
  24. ^ Keslassy, Elsa (February 25, 2011). "'Of Gods and Men' tops Cesar Awards"Variety. Retrieved February 13, 2015.
  25. ^ "Brees nominated for several ESPYS"ESPN. July 14, 2010. Retrieved February 13, 2015.
  26. ^ "67th Annual Golden Globes winners list"Variety. January 17, 2010. Retrieved February 13, 2015.
  27. ^ "2010 Movieguide Awards Winners"Movieguide Awards. 1 February 2010. Retrieved 29 June 2017.
  28. ^ Engelbrektson, Lisa (February 26, 2010). "'Precious' tops NAACP Awards"Variety. Retrieved February 13, 2015.
  29. ^ Engelbrektson, Lisa (January 6, 2010). "'Precious' tops NAACP nominations"Variety. Retrieved February 13, 2015.
  30. ^ Thielman, Sam (December 3, 2009). "NBR's best: 'Up in the Air'"Variety. Retrieved February 13, 2015.
  31. ^ McNary, Dave (January 5, 2010). "PGA unveils nominations"Variety. Retrieved February 13, 2015.
  32. ^ Barraclough, Leo (December 17, 2009). "SAG nominations list"Variety. Retrieved February 13, 2015.
  33. ^ Knegt, Peter (December 6, 2009). ""Up In The Air" Leads D.C. Critics Nods"Indiewire. Retrieved February 13, 2015.
  34. ^ "8th Annual VES Awards"visual effects society. Retrieved December 22, 2017.

External links[ed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