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19

환원근대 | 인문정신의 탐구 16 | 김덕영 | 알라딘

환원근대 | 인문정신의 탐구 16 | 김덕영 | 알라딘


환원근대 - 한국 근대화와 근대성의 사회학적 보편사를 위하여  | 
인문정신의 탐구 16
김덕영 (지은이)길(도서출판)2014-04-25








Sales Point : 396

10.0 100자평(5)리뷰(1)

- 품절 확인일 : 2022-03-07


책소개
인문정신의 탐구 16권. 저자가 본격적으로 우리 사회에 대한 문제에 천착하기 시작하는 첫 번째 작업으로 그것은 바로 ‘한국의 근대화 담론’에 대한 것이다. 우리 학계에서 지금껏 논의된 근대화 담론들은 크게 내재적 발전론, 식민지 근대화론, 압축적 근대화론 등이다.

하지만 이 담론들의 결정적 문제는 바로 근대화 과정을 주로 ‘경제’에만 초점을 맞추어 논의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자연스레 우리 사회의 근대화 과정에 대한 인식으로 이끄는데 결국 그것은 1960년대 이후 급격한 경제발전 과정을 겪은 박정희 시대와 자연스레 중첩된다.

우리 사회는 언제부터인가 모든 것을 ‘경제’ 문제로만 보는 데 익숙해져버렸다. 그래서일까. 우리 스스로 우리식의 자본주의를 ‘천박한 자본주의’라고까지 일컫고 있다. 이는 곧 우리의 근대화 과정이 오로지 경제성장에만 매달려온 결과의 산물이기 때문일 것이다.

저자 김덕영은 이런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의 근대화 과정에 대해 새로운 개념어, 즉 ‘환원근대’로 분석·조망하고 있다. 특히 우리 사회과학계 전반이 ‘이론적 빈곤’에 따른 거시적 담론 제공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한 점을 염두에 둔다면, 저자는 이론사회학과 고전사회학 그리고 현대사회학 이론을 치밀하게 분석하고 풍부하게 인용하면서 그 바탕 위에 한국 사회 분석에 접근하고 있다.



목차


서문 7

제1장 논의를 시작하면서
1. 문제의 제기 19
2. 사회학적 보편사를 위하여: 접근 방법을 찾아서 25
3. 이 책의 범위와 한계 31

제2장 환원근대란 무엇인가
1. 근대화는 서구화인가 37
2. 사회학 이론에서 근대화 이론을 찾다 43
1) 콩트, 스펜서, 마르크스 44
2) 뒤르켐, 짐멜, 베버 49
3) 하버마스와 루만 56
4) 분화와 개인화: 사회학적 근대화 이론의 핵심 59
<보론> 철학과 근대성: 칸트와 니체 62
3. 환원근대의 네 차원 65
4. 나는 서구중심주의자인가 68
5. 기존 근대화 이론의 비판적 검토 72
1) 내재적 발전론 72
2) 식민지 근대화론 75
3) 압축적 근대화론 79

제3장 환원근대의 발전 과정과 추진 세력
1. 환원근대의 기원과 전개 87
2. 대(大)삼성 한국, 소(小)한국 삼성: 국가-재벌 동맹자본주의 108
3. 박정희 정권은 강력한 국가가 아니라 허약한 국가다 121
4. 새마을운동은 자발적 근대화 운동인가 143
5. 환원근대의 인력시장, 학교 158
6. 환원근대의 해결사, 가족 170
7. 환원근대의 전도사, 기독교 191

제4장 환원근대의 구조현상학
1. ‘7.4.7’과 ‘4만 달러 시대’: 환원근대의 언어 211
2. 정치와 경제에 의한 전 사회의 부속화와 식민지화 226
3. 개인주의 시대에 집단주의 윤리가 242
4. 규율사회를 넘어 억압사회로: 환원근대의 교육 261
5. 환원근대의 작동원리, 공장사회 273
1) 새마을운동 274
2) 아파트 278
3) 아이돌 그룹과 K팝 285
6. 경제적 근대주의와 문화적 전통주의: 환원근대와 전통문화 293
1) 전통이 근대의 토대가 된다 295
2) 전통은 근대를 위해 파괴된다 300
3) 전통이 화석화되고 박제화된다 304
7. 만들어진 이미지 ‘서구’: 환원근대의 선진국 담론 308

제5장 환원근대를 넘어서
1. 근대의 갈등과 비극: 환원근대의 대차대조표 333
2. 근대의 토대는 근대다 336
3. 경제적 근대에서 사회적 근대로 343
4. 사회의 개인들에서 개인들의 사회로 344

에필로그 351

참고문헌 355
찾아보기 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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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 동아일보 2014년 5월 24일자 '새로나온 책'



저자 및 역자소개
김덕영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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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8년 경기도 이천에서 태어나 연세대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독일 괴팅겐 대학에서 사회학 마기스터(Magister) 학위와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카셀 대학에서 게오르그 짐멜과 막스 베버에 대한 비교연구 논문과 사회학 및 철학에 대한 강의를 바탕으로 ‘하빌리타치온’을 취득했다. 현재 카셀 대학에서 사회학 이론을 가르치면서 저술과 번역에 전념하고 있다. 저서로 『현대의 현상학: 게오르그 짐멜 연구』(나남, 1999), 『주체, 의미, 문화: 문화의 철학과 사회학』(나남, 2001), 『논쟁의 역사를 통해 본 사회학』(한울, 2003), 『짐멜이냐 베버냐』(한울, 2004), 『위장된 학교』(인물과사상사, 2004), 『기술의 역사』(한경사, 2005), 『프로메테우스, 인간의 영혼을 훔치다』(인물과사상사, 2006), 『입시 공화국의 종말』(인물과사상사, 2007), 『게오르그 짐멜의 모더니티 풍경 11가지』(도서출판 길, 2007), 『막스 베버, 이 사람을 보라』(인물과사상사, 2008), 『프로이트, 영혼의 해방을 위하여』(인물과사상사, 2009), 『정신의 공화국, 하이델베르크』(신인문사, 2010), 『막스 베버: 통합과학적 인식의 패러다임을 찾아서』(도서출판 길, 2012), 『환원근대: 한국 근대화와 근대성의 사회학적 보편사를 위하여』(도서출판 길, 2014), 『사상의 고향을 찾아서: 독일 지성 기행』(도서출판 길, 2015), 『사회의 사회학』(도서출판 길, 2016), 『국가 이성 비판』(다시봄, 2016), 『루터와 종교개혁』(도서출판 길, 2017), 『에밀 뒤르케임: 사회실재론』(도서출판 길, 2019), 『에리식톤 콤플렉스: 한국 자본주의의 정신』(도서출판 길, 2019), Der Weg zum sozialen Handeln, Georg Simmel und Max Weber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짐멜의 모더니티 읽기』(공역, 새물결, 2005), 『게오르그 짐멜의 문화이론』(공역, 도서출판 길, 2007), 『근대 세계관의 역사』(도서출판 길, 2007), 『예술가들이 주조한 근대와 현대: 미켈란젤로, 렘브란트, 로댕』(도서출판 길, 2007),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도서출판 길, 2010), 『돈의 철학』(도서출판 길, 2013), 『돈이란 무엇인가』(도서출판 길, 2014), 『개인법칙』(도서출판 길, 2014), 『렘브란트』(도서출판 길, 2016), 『문화과학 및 사회과학의 논리와 방법론』(도서출판 길, 2021), 『가치자유와 가치판단』(도서출판 길, 2021) 등이 있다. 접기

최근작 : <에리식톤 콤플렉스>,<에밀 뒤르케임 : 사회실재론>,<루터와 종교개혁> … 총 38종 (모두보기)


출판사 소개
길(도서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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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존재자와 일자>,<제자들이 본 쇼팽>,<소그드 상인의 역사>등 총 169종
대표분야 : 철학 일반 13위 (브랜드 지수 68,795점), 고전 30위 (브랜드 지수 70,231점)





출판사 제공 책소개
‘이론’에 근거하지 않은 한국 근대화 담론에 대한 비판적 고찰!
저자 김덕영은 이 책 출간 이전까지 주로 막스 베버와 게오르그 짐멜을 비롯한 이론사회학과 고전사회학 관련 책들을 번역하거나 관련 연구서를 펴내왔다. 특히 베버의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과 짐멜의 『돈의 철학』 번역은 원전에 충실하고 방대한 역주와 해제를 덧붙여 사회과학 번역에 한 전범(典範)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이 책은 저자가 본격적으로 우리 사회에 대한 문제에 천착하기 시작하는 첫 번째 작업으로 그것은 바로 ‘한국의 근대화 담론’에 대한 것이다. 우리 학계에서 지금껏 논의된 근대화 담론들은 크게 내재적 발전론, 식민지 근대화론, 압축적 근대화론 등이다. 하지만 이 담론들의 결정적 문제는 바로 근대화 과정을 주로 ‘경제’에만 초점을 맞추어 논의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자연스레 우리 사회의 근대화 과정에 대한 인식으로 이끄는데 결국 그것은 1960년대 이후 급격한 경제발전 과정을 겪은 박정희 시대와 자연스레 중첩된다.
우리 사회는 언제부터인가 모든 것을 ‘경제’ 문제로만 보는 데 익숙해져버렸다. 그래서일까. 우리 스스로 우리식의 자본주의를 ‘천박한 자본주의’라고까지 일컫고 있다. 이는 곧 우리의 근대화 과정이 오로지 경제성장에만 매달려온 결과의 산물이기 때문일 것이다.
저자 김덕영은 이런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의 근대화 과정에 대해 새로운 개념어, 즉 ‘환원근대’로 분석·조망하고 있다. 특히 우리 사회과학계 전반이 ‘이론적 빈곤’에 따른 거시적 담론 제공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한 점을 염두에 둔다면, 저자는 이론사회학과 고전사회학 그리고 현대사회학 이론을 치밀하게 분석하고 풍부하게 인용하면서 그 바탕 위에 한국 사회 분석에 접근하고 있다.

‘환원근대’라 는 개념으로 한국 근대화의 본질적 성격을 규명!
저자는 근대화 과정이라는 것이 단순히 경제성장의 문제를 넘어서는 복합적인 역사 발전과정이라는 데에서 인식의 출발점을 찾는다. 그 이론적 근거는 바로 막스 베버(Max Weber)다. 베버는 1920년에 출간된 『종교사회학 논총』 제1권에 실린 「서문」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보편사의 문제들을 근대 서구 문화 세계의 후예는 불가피하게 그리고 정당하게 다음과 같은 문제 제기 아래 다루게 될 것이다. 즉 어떠한 상황들이 어떠한 방식으로 연결되어 작용한 결과로 하필 서구의 터전에서 그리고 유독 여기에서만 ― 적어도 우리 서구인들이 흔히 표상하듯이― 보편적 의의와 타당성을 지니는 방향으로 발전한 문화 현상들이 출현했는가?

여기서 베버가 ‘보편사’라는 용어를 쓰지 않고 굳이 “보편사의 문제들”이라고 표현한 것은 베버가 보편사, 즉 인류 역사를 어떤 특정한 측면이 아니라 국가, 관료제, 봉건주의, 시민사회, 법, 자본주의, 도시, 시장, 종교, 예술, 과학(학문), 에로스 등 다양한 측면에서 다룬다는 것을 암시한다. 저자 역시 한국 근대화 문제를 ‘경제적 근대화’만의 측면이 아니라 정치적 근대화, 문화적 근대화 등 사회를 구성하는 다양한 측면에서의 관점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의 근대성 담론이 구축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이는 곧 경제적 근대화 담론 논의에서 이제는 ‘사회적 근대화’ 담론 논의로의 길을 제시한다.
한국 근대화의 모든 요소가 오로지 ‘경제’ 영역으로만 ‘환원’되게 된 결정적 계기는 앞서 언급했듯이 1960년대 이후 박정희 정권 때부터이다. 이 시기에 경제가 급격히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니 경제가 급격히 성장했기 때문에 경제성장의 영역과 그 밖의 경제 내적 영역 및 경제 외적 영역이 점점 더 분리되고, 또한 전자가 점점 더 빨리 발전하면서 후자를 압도하고 이에 대하여 우월한 지위를 점하게 되었다. 경제성장이 개인들의 인간적이고 문화적인 삶의 물적 기반이 된 것이 아니라 자기 목적이 되고 자체적인 가치가 되고 말았다. 이른바 경제성장의 물신화(物神化)가 일어난 것이다. 요컨대 환원근대의 구조적 모순으로 인해 ― 짐멜의 표현대로 ― ‘근대의 갈등과 비극’이 연출된 것이다.
그 구체적인 추동세력은 국가와 재벌을 중심으로 한 두 주체였으며, 저자는 이를 ‘국가-재벌 동맹자본주의’라는 새로운 개념어로 제시하고 있다. 즉 박정희 정권 시대에는 국가가 모든 것을 기획하고 그것을 재벌 중심의 대기업들이 구현해나가는 체제였다. 그 과정에서 학교교육과 가정은 그러한 체제를 뒷받침하기 위한 도구로 전락했고 개인보다는 집단주의 문화가 더 중요시되었고, 인간의 영혼과 정신 순화기능을 담당해야 할 기독교 역시 그러한 환원근대의 ‘전도사’로서 역할함으로써 온 사회 모두가 오로지 ‘경제’로 환원된 체제였다.

그렇다면 진정한 근대화는? ― 사회들의 개인에서 개인들의 사회로
그렇다면 한국 사회가 환원적 근대화를 넘어 진정한 근대화의 길로 나가려면, 다시 말해 진정한 근대적 합리성을 확보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저자는 우선 환원근대의 핵심 축인 국가-재벌 동맹자본주의가 해체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는 물론 자본주의 체제 자체를 해체하고 그에 대한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그보다는 국가와 재벌이 근대화의 ‘주연’이고 나머지는 ‘조연’이어야 한다는 관념의 폐기를 의미한다. 다시 말해 모든 경제주체가 근대화의 주연이어야 함을 뜻한다. 사실상 이것이 진정한 경제적 근대화의 길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는 경제적 근대화의 측면에서 그러할 뿐이다. 결국 우리 사회의 모든 영역에서의 근대화가 요구된다. 곧 모든 사회적 제도와 조직 그리고 집단이 근대화의 주연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근대화 과정에서 주연 따로 조연 따로 있어서는 안 되고 모두가 주연이 되어야 한다는 명제는 사회적 차원에서 뿐만 아니라 개인적 차원에서도 적용된다. 사회분화를 하나의 핵심적 특징으로 하는 근대화는 개인화를 또 다른 하나의 핵심적 특징으로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곧 근대는 사회적으로 분화된 세계일 뿐만 아니라 개인화된 세계로서, 개인의 이념과 개인주의의 원리가 적용되어야 함을 뜻한다고 볼 수 있다. 접기



북플 bookple




‘한국적 사회학‘의 모범이 될 작업이다. ‘한국은 도대체 왜 이럴까?‘라는 질문을 가진 사람들은 한 번씩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시간이 지났지만 이 책이 한국 근대성 논쟁을 불러왔으면 좋겠다.
두크나이트 2018-09-04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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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부회장에게 선물하고 싶다는 생각이 불쑥 들었다.
dylan 2018-08-17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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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매 안 할까요~ ^^?
Won_book_journal 2023-02-05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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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원근대, 헬조선의 해명

김덕영의 환원근대, 헬조선에 관한 하나의 해명

헬조선이 대두된 지도 벌써 4년 전이 지났습니다. 헬조선에는 굉장히 다양한 의미들이 함축되어 있었지만 근본적인 질문은, "도대체 대한민국은 왜 이럴까?"하는 헬조선의 원인으로 귀결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 환원근대가 그에 관한 하나의 해답이라고 생각합니다.

근대성은 사회학의 주요한 연구대상이기도 하고, 몇몇 학자들은 사회학이 근대성을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정의하기도 합니다. 이에 따라서 한국의 근대성을 규명하려는 다양한 시도들이 존재했습니다. 추격형 근대화, 식민지 근대화론, 압축근대, 동원된 근대, 중층근대 등이 대표적인 논의들이었습니다. 저는 이런 다양한 한국의 근대성에 관한 해명 중, 환원근대와 생존주의 근대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중 하나인 환원근대를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전에 베버의 <프로테스탄티즘과 자본주의 정신>에 관해 말씀드리면서 김덕영 선생님을 소개해드렸습니다. 김덕영 선생님은 사회이론가로서 독일 괴팅엔에서 베버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하시고, 베버와 짐멜에 관한 연구로 독일 카셀대학교에서 교수자격논문(하빌리타치온)을 획득하십니다. 이후 독일학계에서 인정받는 사회학자가 되십니다.

환원근대에서 김덕영 선생님께서는 한국 근대성을 '환원'이라고 특징지우고, 전에 포스팅에 언급한 사회학자 니클라스 루만(Niklas Luhmann)의 이론을 기반으로 한국 근대성을 규명하는 작업을 진행하십니다. 김덕영 선생님은 루만의 기능적 분화 개념을 중심으로 논의를 전개합니다.

루만에 의하면 신분사회였던 전통사회와 달리 근대사회는 기능에 따라 사회가 분화된다고 봅니다. 기능에 따라 분화된 사회에서는 체계가 발생하는데, 구체적으로 정치, 경제, 법, 과학(학문), 종교, 예술, 교육 등의 체계로 분화됩니다.

이 체계들은 코드, 프로그램, 매체를 통해 자신의 고유한 기능을 수행해나갑니다. 각각의 체계들의 서로에게 독립적(폐쇄적)입니다. 그러니까 '진리/허위'라는 이항코드를 가지고 '새로운 인식생산'이라는 기능을 담당하는 과학(학문)체계에서 합법/불법(법체계), 야당/여당(정치체계), 소유/비소유(경제체계)의 이항코드는 외부화됩니다. 기능 분화된 사회에서 학계는 법정이 아니고, 연애하는 사람은 정치인이 아닌 것입니다. 이렇게 루만이 본 근대사회는 사회의 하위시스템(체계)들이 고유의 논리를가지고 사회의 기능을 담당하는 그런 사회입니다. 기능분화된 사회에는 정점도 중심도 없습니다.

하지만 루만의 이론처럼 사회의 각각 체계들이 제 기능을 하는 사회와 다르게 한국의 근대성은 박정희 정권에서 주조된 '국가재벌동맹자본주의'가 한국 근대성의 심층을 이루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한국의 근대는 각각의 체계가 고유의 기능으로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체계가 경제적인 것으로 환원된 경제적 근대성입니다. 대중매체도, 교육체계도, 학문체계도 경제성장이라는 목적으로 환원되고, 정치가 종속되면서 동맹을 결성한 근대성인 것입니다. 이 정점과 중심에는 정치권력과 경제논리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경제, 정치체계의 과잉에 의한 환원근대에서는 네 가지 원리가 추출됩니다. 첫 번째, 경제가 곧 근대이며 경제성장이 곧 경제다. 두 번째, 국가와 재벌이 곧 경제다. 세 번째, 경제가 근대화 되면 경제 외적영역도 근대화 된다. 네 번째, 전통은 근대의 토대가 되어야하거나 근대에 자리를 내주어야한다.

한국인들이 해외에 영향력을 미치면 꼭 따라나오는 기사가 '누구의 경제적 가치' 따위의 기사입니다. 예술가이든, 가수이든, 스포츠스타이든 모든 가치가 경제적으로 환원되는 것이죠. 김덕영 선생님은 경제적 근대가 아닌 사회의 다양한 영역이 고유의 가치를 가지고 고유의 작동을 하는 '사회적 근대화'를 해결책으로 제시합니다. 대한민국은 왜 이럴까에 관한 한 해석이 담긴 <환원근대>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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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크나이트 2019-03-18 공감(4)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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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영-송영진-오찬호



'이주의 저자'를 고른다. 순서대로 하자면 사회학자, 철학자, 사회학자다. 먼저, 세분하자면 이론사회학자라고 할 김덕영 교수의 신작이 출간되었다. <사회의 사회학>(길, 2016).






"저자는 2014년 한국의 근대화 담론을 다룬 저서 <환원근대>의 출간을 시작으로 그간 닦아온 이론사회학적 내공을 한국 사회에 적용하고자 연구를 계속해왔고, 이번 책은 그 후속작이다. 전작에서 '이론'에 근거하지 않은 기존 한국 근대화 담론을 비판적으로 고찰했던 저자는 이번에는 그렇다면 한국 (근대) 사회를 분석할 그 '이론'을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 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이를 위해 콩트.스펜서부터 시작해 최근의 하버마스.루만까지 포괄하면서 사회학이 무엇을 어떻게 연구해왔는가를 정리한다."

내용상으로는 사회사상사 내지 사회학이론사로도 읽을 수 있겠다. 고전 사회학 이론에 대해서는 최근 다시 나온 루이스 코저의 <사회사상사>(한길사, 2016)와 비교해가며 읽어봐도 좋겠다.







베르그송 연구자로 알고 있던 충남대 철학과 송영진 교수가 정치철학 분야의 책을 펴냈다. <혼합정체와 법의 정신 1,2>(충남대출판문화원, 2016)로 '민주공화국의 기원'이 부제다. "서구 역사 과정에서 성립한 철학자들의 정치철학 논쟁에서 나타난 정체들의 발전사를 서술한 것"이라고만 소개돼 있어서 자세한 건 목차를 참고할 수밖에 없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부터 시작해서 한나 아렌트와 존 롤스까지를 다룬다. 내년에 정치철학에 대한 대중강의를 진행할 계획이어서 특별히 눈길이 간다(민주공화국에서 중요한 건 '소수의 학식'이 아니라 '다수의 교양'이다).







정치철학 쪽으로는 한번 소개했지만 곽준혁 교수의 <정치철학 1,2>(민음사, 2016)도 참고교재다. 이런 종류의 책들은 주로 존 롤스에서 끝나곤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마이클 샌델의 정치철학(내지 공공철학)에 대한 이해가 추가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난달까지 샌델의 책을 강의에서 다시 읽으면서 재확인한 생각이다.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개마고원, 2013) 이후 매우 활발한 저술활동을 펼치고 있는 젊은 사회학자 오찬호의 신작이 출간되었다. <대통령을 꿈꾸던 아이들은 어디로 갔을까>(위즈덤하우스, 2016). '믿을 건 9급 공무원뿐인 헬조선의 슬픈 자화상'이 부제. "저자는 암울한 현실을 벗어나기 위해 9급 공무원 시험을 결심하고 노량진으로 향한 사람들의 모습에서 개인이 누려야 할 평범한 권리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불안한 한국사회를 비판한다. 기회.과정.결과의 불공정성, 무한 경쟁이라는 자본주의 논리의 최전선에서 '과연 공무원 말고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묻는 사람들, 지옥 같은 한국사회보다 더 지옥 같은 노량진에서 고군분투하는 공시생들의 절박함을 통해 '헬조선'의 슬픈 자화상을 살펴본다." 다른 건 제쳐놓더라도 2016년의 자화상으로 읽어봄직하다...



16. 11.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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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쟈 2016-11-06 공감 (39)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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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가족주의적 근대성

서평강의에서 김희경의 <이상한 정상가족>(동아시아)을 다루었다. 한국사회 가족주의(저자는 ‘정상가족주의 이데올로기‘라고 부른다)의 문제점을 다각도로 신랄하게 지적하고 그 대안을 모색하는 책이다. 다양한 데이터 자료를 활용하고 있는 게 강점인데 그와 더불어 몇권의 책에 대해 관심을 갖게끔 해준다.

두 권만 꼽자면 김덕영의 <환원근대>(길)와 장경섭의 <가족 생애 정치경제>(창비)다. 저자가 사회학자라는 점, 가족주의의 문제를 한국의 근대화과정과 연관지어 살펴보고 있다는 점이 공통적이다. <환원근대>는 소장하고 있기에 책장을 좀 둘러보고 찾으면 되고 <가족 생애 정치경제>는 따로 구입해야 한다.

책을 구하는 건 밥먹듯이 하는 일이라 바로 주문하면 되는데 내일 일본문학기행을 떠나는지라 장바구니에만 넣어두었다. 내주에야 구입해서 읽어볼 수 있을 듯. 이 두 권이 한국의 근대와 가족주의 관련으로 저자가 참고하고 있는 책의 전부다(약간의 논문이 추가될 따름). 그래서 드는 생각이 새삼스럽지 않은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책이 너무 없구나라는 것.

분명 너무도 많은 책들이 나와 있고 또 나오고 있다. 하지만 주제를 좁혀서 뭔가 읽으려고 하면 막상 손에 잡히는 책이 드물다. 풍요 속의 빈곤? 우리 독서 현실의 씁쓸한 역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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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쟈 2018-01-23 공감 (3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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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자본주의 정신

사회학 고전 번역으로 이름이 높은 김덕영 교수가 ‘한국 자본주의 정신‘을 해부한 책을 내놓았다. <에리식톤 콤플렉스>(길). 이론사회학자의 드문 시도이기에 흥미를 끈다. 저자는 근대사회에 대한 이론적 해명작업에 주력하고 있는데 <환원근대>와 <루터와 종교개혁> 같은 전작이 사전 정지작업이라면 <에리식톤 콤플렉스>는 이론의 적용을 통한 실제 분석에 해당한다.

˝한국의 독특한 역사적 체험, 즉 한국의 근대화 과정 전반을 일제강점기인 식민지 시대부터 지난 이명박 정부 때까지를 사회학적 분석 대상으로 삼아 한국의 근대화가 국가와 기업, 그리고 개신교에 의해 시민계층적 자본주의와는 전혀 다른 기형적 자본주의화 과정을 밟아왔음을 밝혀내고 그것을 ‘에리식톤 콤플렉스’(에리식톤Erysichthon은 그리스 신화에 오만하고 불경스러운 부자로 아무리 먹어도 허기를 느끼는 저주를 받아 끊임없이 먹어치우는 상징으로 등장한다)라는 새로운 개념 도입으로 구체화·명료화한다. 이는 곧 돈과 물질적 재화에 대한 무한한 욕망에 다름 아니며, 이것이 바로 한국 자본주의의 정신이라는 것이 저자의 결론이다.˝

자연스럽게도 저자에게 모델이 됐을 책은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이다. 대입해보자면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 자리에 들어간 것이 한국의 경우에는 ‘에리식톤 콤플렉스‘라는 것. 하지만 ˝돈과 물질적 재화에 대한 무한한 욕망˝이 한국적 특수성에 해당하는지는 의문이다. 자본주의를 추동하는 보편적 욕망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에리식톤 콤플렉스‘라는 제목이나 개념도(‘에리직톤‘이 통용 표기 아닌가?) 이론을 전공한 학자의 제안으로서는 어색하다. 아무래도 비유에 해당하기 때문에. 부제 ‘한국 자본주의 정신‘를 살리는쪽이 낫지 않았을까. 읽기 전 소감이 그렇다는 것이고 저자의 분석이 얼마나 설득력이 있는지는 읽어봐야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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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쟈 2019-11-08 공감 (3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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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영-고병권-이창래



'이주의 저자'를 골라놓는다. 재독 사회학자와 현장 인문학자, 그리고 재미 소설가, 3인이다. 먼저 묵직한 사회학 고전들을 충실히 번역해온 김덕영 교수가 한국의 근대화와 근대성에 관한 연구서를 펴냈다. <환원근대>(길, 2014). '한국 근대화와 근대성의 사회학적 보편사를 위하여'가 부제다.







번역서가 아닌 책으로는 <정신의 공화국 하이델베르크>(신인문사, 2010), <막스 베버>(길, 2012)에 이어지는 책이다. 어떤 문제의식을 담고 있는가.


저자가 본격적으로 우리 사회에 대한 문제에 천착하기 시작하는 첫 번째 작업으로 그것은 바로 ‘한국의 근대화 담론’에 대한 것이다. 우리 학계에서 지금껏 논의된 근대화 담론들은 크게 내재적 발전론, 식민지 근대화론, 압축적 근대화론 등이다. 하지만 이 담론들의 결정적 문제는 바로 근대화 과정을 주로 ‘경제’에만 초점을 맞추어 논의하고 있다는 점이다.(...) 저자 김덕영은 이런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의 근대화 과정에 대해 새로운 개념어, 즉 ‘환원근대’로 분석·조망하고 있다. 특히 우리 사회과학계 전반이 ‘이론적 빈곤’에 따른 거시적 담론 제공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한 점을 염두에 둔다면, 저자는 이론사회학과 고전사회학 그리고 현대사회학 이론을 치밀하게 분석하고 풍부하게 인용하면서 그 바탕 위에 한국 사회 분석에 접근하고 있다.

'환원근대'라는 새로운 개념이 한국 근대화에 대한 조명으로서 얼마나 생산적인 결과를 보여줄지는 직접 확인해봐야겠다.







'현장 인문학자'라는 직함이 붙은 고병권의 걸음이 재다. <철학자와 하녀>(메디치미디어, 2014)는 올해 세번째로 나온 책.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마이너리티의 철학'를 부제로 달고 있다. 제목이 저자의 문제의식을 집약하고 있는데, 소개는 이렇다.


고병권 저자는 비정규직, 장애인, 불법 이주자, 재소자, 성매매 여성 등 사회적 약자들의 곁에서 철학을 함께 고민해온 현장 인문학자다. 이 책의 제목에서 ‘하녀’는 권력의 테두리 속에서 ‘법’ 없이 사는 것을 자랑삼아온 소시민을 뜻한다. 도대체 하녀에게 철학과 인문학 따위가 무엇인가? 철학은 ‘참 한가한 일’ 아닌가? 저자는 “철학자라면 가장 가난한 이들에게도 의미 있는 철학을 해야 한다. ‘하녀’도 철학을 통해서 자기 삶을 다시 바라볼 수 있다”고 말한다.

다루는 범위도 폭넓다. "그리스 신화부터 현대 철학의 중요한 개념들, 형제복지원을 통해 본 ‘시설 사회’ 문제 등 당대 사건들까지 아울렀다." 부제대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마이너리티'들에게 힘이 될 수 있는 철학을 제공하는 것이 저자의 의도로 보인다.







한국계 미국 작가 이창래의 장편소설 두 편이 개정판으로 나왔다. <가족>(알에이치코리아, 2014)과 <척하는 삶>(알에이치코리아, 2014)이다(<척하는 삶>은 <제스처 라이프>로 처음 번역됐던 작품이다). 절판된 데뷔작 <영원한 이방인>(원제는 <네이티브 스피커>)도 다시 나옴 직하다. <척하는 삶>이 저자의 두번째 소설, 그리고 <가족>이 세번째 소설이었다. 이 세 권의 원서는 아래와 같다.







14. 0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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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쟈 2014-05-16 공감 (2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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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저자와의 대화_2017
[저자와의 대화]‘환원근대’ 펴낸 김덕영 박사
https://www.khan.co.kr/article/201405162028595#ENT



수정 2014.05.16 22:31펼치기/접기김종목 기자



“국가 - 재벌 동맹자본주의에 의한 이중적 ‘환원근대’는 지금도 계속”

김덕영 박사(56·독일 카셀대 사강사)는 주로 사회학 이론이나 사회학사 관련 저술과 고전 번역을 해왔다. 지난해 펴낸 짐멜의 <돈의 철학> 번역본은 1092쪽, 2011년 출간한 연구서 <막스 베버>는 1008쪽이었다. 관심은 많았지만 한국 사회를 체계적으로 연구하진 못했다. 우선 한국과 독일을 오가는 공간적 한계가 있었다. 독일엔 한국 관련 자료가 부족하고, 한국은 도서관의 폐쇄성 때문에 자료 이용이 쉽지 않았다. 또 “누군가 한국의 근대화와 근대성에 대한 탁월한 연구를 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자신의 기대가 충족되지 않자 <환원근대>(길)라는 책을 펴냈다. ‘환원근대’는 분화와 개인화, 합리화라는 사회학 이론으로 한국의 근대화 과정을 비판적으로 짚으면서 끌어낸 개념이다.


지난 14일 만난 김 박사는 “한국의 근대화는 대상·영역의 측면에서 경제성장으로 환원되고, 주체·담지자의 측면에서는 국가와 재벌로 환원되는 이중적 과정을 거쳤다”며 “이런 과정에서 근대 세계의 토대를 이루는 중요한 지표인 분화와 개인화를 억압하고 저지했다”고 설명했다. 다원성과 다원주의의 근간이 되는 사회적·문화적 분화와 체계적·기능적 분화, 자율적이고 주체적인 인격인 개인들의 삶과 행위, 이들의 상호작용으로 구성되는 다양한 사회적 집단과 영역이 거부당했다는 것이다.



사진 | 김정근 기자 jeongk@kyunghyang.com


김 박사는 네 차원에서 환원근대를 구체화했다. 첫째 ‘경제가 곧 근대이고 경제성장이 곧 경제’가 됐다. 합리적 시장, 금융 시스템, 노동 조건, 분배와 복지 등의 근대화는 도외시했다. 둘째 ‘국가와 재벌이 곧 경제’다. 김 박사는 “한국의 근대화, 즉 경제성장은 국가·재벌 동맹자본주의에 의해 추진됐고 그 밖의 개인이나 사회집단은 경제성장을 위한 도구나 수단으로 간주되면서 객체화·주변화됐다”고 말한다. 셋째, 넷째 차원은 각각 ‘경제가 근대화되면 경제 외적 영역도 근대화된다’, ‘전통은 근대의 토대가 되어야 하거나 근대에 자리를 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김 박사는 “근대화는 정치, 법, 과학, 예술, 윤리, 종교, 교육, 가족, 에로스 등 다양한 삶의 영역들이 변화하는 과정을 함의하는데 이런 것들을 억압한 게 한국의 근대화 과정”이라고 말했다.



환원근대의 이념형이 가장 잘 들어맞는 시기는 박정희 정권 때다. 그러나 민주정권들도 환원근대의 기본적 틀을 벗어나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국민소득 1만달러를 선진국의 기준으로 상정한 김영삼 정권, 신지식인이나 시장반응형 인적자본의 개념을 들여온 김대중 정권, 재벌경제에 의존한 노무현 정권을 두루 비판했다.

재벌을 중심으로 경제성장에만 매달리는 ‘이중적 환원’은 계속된다. 김 박사는 “박근혜 정권 이후 제2의 한강의 기적이니 제2의 새마을운동이니 하면서 환원근대를 영구화하려는 반근대적 발상이 나온다”고 말했다. 일례로 노동조합은 ‘근대적 기업’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인데 삼성의 무노조 경영이나 정권의 노동 탄압에서 드러나듯 환원근대는 지속되는 문제다.

세월호 참사 역시 환원근대의 틀로 설명이 가능하다. 책엔 1999년 씨랜드 사건으로 자식을 잃고 “국민의 생명조차 지켜주지 못하는 나라에서 더 이상 살 필요가 없다”고 절규하며 이민간 필드하키 전 여자 국가대표 선수의 이야기가 나온다. 김 박사는 “한국에서 국가의 본질, 의미·기능에 대한 최초의 공론화였는데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박정희 정권 이래 한국의 국가는 권위와 정당성을 바탕으로 하는 강력한 국가가 아니라 권력과 폭력에 의존하는 허약한 국가”라며 “진정으로 ‘강력한 국가’의 모델은 독일연방공화국 헌법 제1조 제1항에서 찾을 수 있다”고 했다. ‘인간의 존엄성은 침해할 수 없다. 이 존엄성을 존중하고 보호하는 것이 모든 국가권력의 의무다’라는 조항이다.

막스 베버 전공자인 김 박사는 올해 베버 탄생 150주년을 맞아 이를 기념하기 위해 <환원근대>를 냈다.

이보다 더 정밀한 이론적 논의를 전개한 <사회의 사회학: 한국적 사회학 이론과 사회학사를 위한 서언>도 하반기에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종목 기자

인물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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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분석틀 혹은 위험한 만능 열쇠, 『환원근대』

프로필 Naturalist
2019. 9. 8. 18:22

https://m.blog.naver.com/wdsister/221642713818

- 한국 근대화와 근대성의 사회학적 보편사를 위하여
김덕영, 도서출판 길,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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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버와 짐멜을 연구한 사회학자 김덕용 교수가 던진 한국 사회를 이해하기 위한 분석틀. 흔히 이야기 하는 한국의 근대화가 사실은 서구에서 이야기 되는 다양한 사회 시스템으로의 기능 분화가 이뤄지고, 이 분화를 가능하게 하는 내적 코드의 형성에서 가능했던 근대화가 아니라, 철저하게 경제적 성장이라는 양적 측면으로 환원되었고, 이 경제적 성장의 전략은 다시 국가-재벌의 동맹 구조에 의해 실현되었다는 점을 지적한다. 경제적 성장으로 근대화를 환원하고, 다시 경제적 성장을 국가-재벌의 동맹 구조로 환원하는 이중적 환원에 따른 근대화를 ‘환원근대’로 이해하자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이런 환원근대라는 분석틀을 통해, 혹은 분석틀의 유의성을 보이기 위해 다양한 영역들의 작동원리에 대해 살펴본다.


-  책의 매력은 그 과정에서 다양한 사회 시스템이 어떻게 경제적 사회 시스템, 한국에서는 정치적 사회 시스템과 경제적 사회 시스템이 일정한 형태의 융합적 구조일 수 있겠지만, 이 사회 시스템에 기여하는가를 설득력 있게 설명한다는 점. 특히 교육과 가족에 대한 설명은 누구나 동의할 수밖에 없는 설득력을 가지고 있다. 그런 면에서 오랫동안 진보 진영에서 논의되던 일종의 당황스러운 지체 상황들, 가령 남한 사회를 어떻게 성격 규정할 것인가의 문제에 대한 무척 쉽고도 분명한 해법을 제시해 준다. 예를 들어 8~90년대 한국 사회구성체 논쟁, 혹은 한국 사회 성격 논쟁에 있어 사람들은 쉽게 한국이 어떤 경제적 단계, 예를 들어 신식민지 국가독점자본주의라든가, 혹은 중위의 발전 수준에 있는 자본주의라든가 하는 결론에 이르렀지만, 내심 실재 정치적 활동에서는 혼란에 부딪혀야만 했었다. 현실 정치의 층위에서 자본주의적 성장에서 요구되는 주체와 사회적 관계를 생산해낼 수 없다는 점이다. 가령 주사파가 보여주던 전근대적 수령관에 대한 보편적 공감, 사회적 공공성이 쉽게 사적 이익을 둘러싼 투쟁으로 해소되는 노동운동 등등. 그래서 이론 투쟁의 영역에서가 아니라 삶과 실재 정치활동에서는 농담처럼 주사파가 말하던 식민지반봉건 사회가 맞는 것 아닌가 하곤 했던 것이다. 김교수는 이런 경제 결정론적인 좌파적 논의 역시도 한국 사회를 지배하는 환원근대의 유물론적 태도, 혹은 양적 지표 중심성에 대한 태도와 다르지 않다고 비판한다.


- 김교수의 논의를 따르자면 이런 불균형, 자본주의적 성장과 봉건적 삶의 양상들은, 박정희를 통해 강화된 유물론적 태도에 기반한 근대화의 자연스러운 결과다. 박정희는 경제의 양적 성장만을 절대화하는 근대화에 쫓기면서, 이를 위해 전통, 특히 자본주의적 개인과 주권의 문제에 역행하는 반근대적인 전통인 집단주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때문이다. 이런 모습은 특히 전통적인 교육열을 자본주의의 양적 성장을 위한 노동자의 생산 논리와 결합시킨 현재의 교육 제도와, 가족주의라는 이념을 통해 사회적 비용을 가족 단위로 떠넘기는 현재 가족들의 모습과 그들의 주거 형태인 아파트 등은 이런 양적 성장과 반근대적 전통의 결합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그리고 이것의 극단적인 형태로서 새마을 운동과 한국정신문화연구원의 모순된 존재 이유 역시 이런 박정희 체제의 환원근대의 지표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 앞으로 있을 연구의 시론에 해당하는 이 작업에서 환원근대와 자본-국가 동맹이라는 유일 주체에 대한 매력적인 논의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우선 순수하게 개념적 인 문제를 생각해 본다면, 근대화라는 과정이 김교수도 베버의 말을 인용해서 이야기하듯, 모든 나라에서 각기 다른 특정성을 가지며 실현될 것이라는 점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포스트콜로니얼리즘 이후의 핵심적인 테마들이 다시 반복될 것인데, 어디까지가 보편적 근대화의 요소이며, 어디까지가 개별 국가의 양상인가 하는 것이다. 루만 역시도 기능 분화를 근대적 사회 시스템의 특징이라고 이야기하면서도 각 하위 사회 시스템의 구체적 형성 양상은 구체적인 모습에서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이야기할 때, 이것에 대한 보편적 근대의 양상과 환원근대라는 대립쌍이 유효한가 하는 문제다. 물론 개인적으로 이론 틀은 실천적 의미 속에서 평가해야 한다고 보기 때문에 이런 이론적 맹점에 대해서는 큰 관심은 없다. 한국적 근대화의 특성이 ‘환원’이고, 이것이 근대적 기획의 구체적 양상이지만, 내적 성장에 한계에 부딪히고, 구성원의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는 정도로 이해한다면 ‘환원근대’의 분석틀에 대한 포스트콜로니얼리즘 적인 비판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그보다 더 아쉬운 것은 ‘환원근대’의 생성에 대한 논의다. 김교수에게 있어 이 환원근대는 철저하게 위로부터, 즉 권력-자본 동맹에 의해 주어진 형태로 이해되기 쉽다. 즉 그들의 목표와 지향이 위로부터 투사된 결과 한국 사회가 환원근대의 근대화를 겪게 되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세계에 대한 관계로부터 그에 대한 자기자신과 그리고 타자와 커뮤니케이션을 통해서 이뤄지는 ‘구별’, 스펜서-브라운적으로 말하자면 ‘차이’의 설정이 사회 시스템의 내적 생성의 출발이라고 본다면, 이렇게 일방적인 사회 시스템의 구축이 가능하리라 보는 것은 쉽지 않다. 오히려 이 ‘차이’의 설정이 가능하게 되었던 사회적 양상이 존재하고, 이 양상 속에서 새로운 사회 시스템이 등장했으며, 박정희와 한국 재벌들 역시도 이런 차이의 설정이 만들어 낸 결과물로 보아야 하는 것은 아닐까? 다시 말해 한국 사회를 구성하는 구성원의 개별 심성에서의 무언가와 박정희의 권력욕과 시대착오적인 사명감, 한국 재벌들의 경제적 이해가 일관되게 작동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가령 이런 문제는 종교에 대한 설명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 남한에서 기독교가 지친 사람들의 심성을 위안하는 역할을 한 것과, 교회의 과도한 팽창주의를 연결시키는 연결 고리가 양적 성장에 대한 사회적 담론으로 설명되고, 이 양적 성장은 다시 권력-자본 동맹으로 귀속되어 버린다. 그 보다는 지친 사람의 심성 자체의 치유가 어떻게 양적 팽창주의와 연결되는가를 살펴보는 것이 더욱 유요한 것은 아닐까?


- 몰론 시론에 해당하는 작업이고, 여기에서 다뤄진 각 부분에 대한 추가 연구들을 통해서 이런 문제들이 해결될 수도 있겠지만, 이런 오류는 한국의 좌파 지식인들에게서 자주 나타나는 경향이고, 특히 김교수가 인용한 한국 사회 연구에서도 두루 발견되는 경향이기 때문에 우려가 된다. 그런 면에서 최정운 교수의 『한국인의 탄생』이 다시 주목되는 이유다. 일종의 이행기 심성사를 통해 한국인들이 자기자신 그리고 타자와의 커뮤니케이션에서 만들어 낸 ‘차이의 체계’를 발견하는 과정일 수 있다고 느껴지는 그 책에서, 18세기 후반기부터 사실상 공동체적인 도덕 경제가 붕괴한 이후의 리바이어던 사회에 대해 한국인이 원했던 것은 어떤 환경에서도 생존을 보장할 ‘부’와 자신에 대한 생존의 위협을 제거해 줄 강력한 ‘권력’에 대한 욕구였음이 그려진다. 이런 해석이 중요한 것은 사실 박정희의 사유와 최근 들어 문창극까지 유지되는 하나의 심성, 혹은 이해의 틀이 책에서 다뤄진 ‘이인직’의 그것과, 혹은 조금 세련된 형태로 ‘윤치호’의 그것과 이어지기 때문이다. 즉 이행기에 설정된 한국인 심상의 ‘차이의 체계’가 한국적 근대화의 ‘환원’적 특징과 맞물린다면, 김교수가 보여준 다수 일방적인 체계 형성에 대한 설명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된다.


- 이런 몇 가지 의문에도 불구하고 한국 사회를 이해하려는 큰 틀을 ‘환원근대’라는 개념으로 포착하고, 이에 기반해 한국 사회 각 영역을 설명하려는 시도는 충분히 매력적이고 강력해 보인다. 그리고 이런 방법론에 기반한 각 영역의 작업이 집단화되고, 그런 과정에서 방법론에 대한 정교화가 이뤄질 수 있다면, 지금까지 김진균, 조희연, 김동춘 등 기존 좌파 이론가들에 의해 수행되었던 한국 사회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과 이해의 폭을 한 단계 뛰어넘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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