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7/18

목회자 강민창 씨가 전하는 ‘쉼과 회복’ 이야기- 충북인뉴스 2014

“해수욕보다 즐거운 가을 제주로 오세요” < 사회 < 기사본문 - 충북인뉴스



“해수욕보다 즐거운 가을 제주로 오세요”
기자명 오옥균 기자
입력 2014.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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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 강민창 씨가 전하는 ‘쉼과 회복’ 이야기

해안 올레길을 따라 펼쳐진 주상절리가 눈길을 끄는 예레동. 제주도를 대표하는 관광지인 중문관광단지와 지척에 있는데다 수려한 자연경관을 갖췄지만, 오랫동안 외지인들의 눈을 피해 조용한 시골마을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던 곳이다.

제주도 취재과정에서 만난 강민창(45) 씨. 그는 이곳에서 나고 자랐다. 대학 진학을 위해 육지로 떠난 그가 고향으로 돌아온 것은 20여년 만의 일이다. 강 씨는 이제 고향에서 자신의 길을 완성하려고 한다.




육지로 떠난 그는 목회자가 되었다. 그리고 돌아와 이제는 고향 사람들과 이곳을 찾는 이들이 종교적 삶을 살 수 있도록 인도하고 평안을 얻도록 하는데 정진하려 한다.



올해는 첫 결실인 세인트하우스의 문을 열었다. 현재의 모습을 한마디로 말하면 펜션이다. 누구나 예약하고 객실료만 지불하면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펜션 지하에는 예배실이 있고, 수요일과 일요일에는 예배가 진행된다. 또 1층에는 (사)프로보노 국제협력재단이 운영하는 공익형 커피 전문점이 운영되고 있다는 점이 여느 펜션과 다른 점이다.

세인트하우스가 추구하는 것은 ‘쉼과 회복’이다. 그는 스스로에게 이사장이라는 직함을 주었다. 목사도 펜션 주인도 아닌 이사장이라 칭한 데서 이곳을 힐링커뮤니티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그의 의지가 엿보인다.

그는 “이곳은 생태공원과 올레길, 오름 등 쉼과 회복을 얻을 수 있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사람의 역할이 더해져 치유하고 회복하는 완전한 곳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다”며 목표를 설명했다.

카메라 앞에서 웃으며 포즈를 취했지만 그의 머릿속은 복잡하다. 해외자본 유입의 심각성이 이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곳은 제주도에서 개발되지 않은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외국자본들이 호시탐탐 노려왔던 곳이다.

결국 수년전 말레이시아 버자야 그룹이 제주도로부터 개발승인을 받아 1조 8000억원의 거대자본을 투입해 휴양형 주거단지 조성에 들어갔다. 카지노는 물론 의료시설, 상업시설이 들어설 계획이라서 현지인들의 우려는 커졌고, 개발 중단을 요구하는 소송이 진행 중이다.

강 씨도 동참했다. 최근에 진행된 항소심에서는 주민들의 손을 들어줬지만 사실상 이미 수천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사업을 되돌리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그는 “거대 자본의 횡포와 싸우는 일은 어렵겠지만 그렇기 때문에 쉼과 회복의 공간을 만들겠다는 내 개인적 목표가 더욱 절실해졌다. 잘못을 되돌리는 일과 내가 해나갈 일 모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