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7/21

메시야교, 지상천국 실현이 최종 목적 [3.1절 기획]한국의 일본신흥종교③(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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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야교, 지상천국 실현이 최종 목적
[3.1절 기획]한국의 일본신흥종교③(完)



2007년 03월 02일 (금) 00:00:00 
전정희 기자 




메시야교의 시작


▲ 부산시 수영구 광안동에 소재한 세계메시야교한국본부 전경


세계메시야교는 생장의가(生長의家)와 함께 대본교(大本敎)에서 분파된 일본신흥종교다. 대본교는 교조 데구지 와니사부로가 스스로를 ‘미륵하생’, ‘재림예수’라 주장한 이단단체였다. 메시야교는 이 대본교의 포교사로 있던 오가다 무기찌(岡田茂吉. 1882~1995)가 1931년 “신의 계시를 받아 실패한 예수 대신 내가 왔다”면서 ‘오가다식 신영지압요법’을 행함으로 1934년 ‘대일본관음교’라는 이름으로 시작됐다.

오가다는 대본교를 모방해 “우주의 주신은 대광명진신(大光明眞神)이며 거기에 관음(觀音)이 합쳐있다. 나의 몸 안에는 그 대광명진신과 관음 등이 금(金)의 옥(玉)이 되어 거하고 있다. 그 광명이 나의 손바닥 끝에서 발하여 일절 모든 병은 깨끗이 고침 받는다”고 선전하며 괴상한 의료행위를 시작했다. 2차 세계대전 중에 오가다는 탄환과 공습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게 해준다는 부적을 팔기도 하고, 전후에는 ‘화재방지 부적’을 팔기도 했다.

그러나 오가다의 이 같은 어이없는 주장에도 불구하고 전쟁 후 일본의 난세를 구원할 영웅의 출현을 대망하던 서민들은 “오가다의 손가락 끝에서 발하는 빛으로 어떤 난치병이라도 낫는다”는 말을 듣고 수없이 몰려들었다. 따라서 일본 내에서 세계메시야교 교주 오가다는 종교가(宗敎家)라고 하기보다는 ‘우부우부(愚夫愚婦)를 현혹시키고, 사람들의 약점을 이용해 금품을 탈취하는 데 천재적인 수완을 발휘한 사람’이라고 비난받았다.

▲ 메시야교 서울지부 예배당 내부. 신도들은 일본 신도(神道)의 도고노마 같은 형태의 신단 위에 돈을 올려놓고 조석으로 기복을 한다. 그 위에 존영이라는 교조 오가다의 사진과 그의 친필 광명여래 족자가 있다.


메시야교의 신앙

메시야교의 최종 목적은 지상천국 실현이다. 메시야교의 지상천국은 ‘행복자의 세계’이며, 질병, 빈곤, 투쟁이 없는 세계라고 정리될 수 있다. 신도들은 교조 오가다의 친필인 ‘광명여래(光明如來)’라는 글씨와, 오가다의 사진인 ‘존영’을 신앙의 대상으로 삼고, 빛 광(光) 자가 새겨진 부적을 ‘수호패’로 목에 걸고 다니면서 신도가 아닌 사람에게도 손가락 치료요법인 ‘정령(精靈)의식’을 행해 지상천국을 이루고자 한다.


▲ 메시야교 신도들이 수호패처럼 부적으로 지니고 다니는 빛 광 자. 교조 오가다의 친필로 만들어진 수호패가 있어야 정령의식을 행할 수 있다.


메시야교 신도들은 자신의 손가락 끝에서 빛(光)이 나간다고 믿는다. 뿐만 아니라 “이 빛을 쏘이면 어떤 전염병에도 걸리지 않고, 불치병도 고칠 수 있으며, 모든 소원이 다 이루어진다”며 돈을 받고 정령을 행한다. 문제는, 약을 먹으면 몸에 독이 쌓인다며 병원에 가지 않는다는 것. 실제로 서울의 한 며느리가 메시야교 신도인 시어머니와 갓난아기의 예방주사 문제로 극심한 갈등을 빚어 결국 이혼하게 된 사례가 있다.

교조 오가다는 메시야교의 성서(聖書)인 <천국의 복음서>에서 정령에 대해 “주신(主神)께서 나에게 목적 달성에 필요한 모든 지혜와 능력을 부여하시고, 그 위에 초인적 신력(神力)까지 주셨기 때문에 일단 우리 메시야교 신자가 되면, 누구라도 병든 자는 낫고, 빈곤한 사람은 부유하게 되며, 투쟁은 없어지고 불행은 행복으로 바뀌는 등 신의 은혜가 얼마나 깊고 원대한가에 감격하게 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즉 현재 메시야교에서 행하는 정령의식은 교조 오가다가 직접 쓴 빛 광(光) 자(字)를 부적으로 만들어 몸에 지닌 사람은 누구나 명주님(교조)의 빛으로 정령을 하고, 누구나 치료행위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메시야교 서울지부의 한 관계자는 기자와의 대화에서 “이런 정령의식으로 치료를 하면 외상은 100% 흉터도 안 남고 빨리 치료된다”면서 “인간의 몸은 이물질이 나가려고 아픈 것인데 사람들은 몸이 아프면 금방 약을 먹어 독을 쌓는다, 예를 들어 눈물, 콧물, 고름, 설사, 하혈 같은 방법으로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또 “에이즈 환자는 아직 안 고쳐봐서 모르지만 정령의식으로 치료하면 백내장이고 뭐고 완전히 깨끗이 완치될 수 있다”며 “우리는 아파도 절대 약은 물론 주사도 안 맞고, 기부스도 안 한다”고 말했다.

일본의 신학자 모리야마 사도시 목사는 <일본의 신흥종교와 민족종교>에서 메시야교의 교조 오가다를 ‘시대의 사기꾼’이라며 다음과 같이 비난했다.

“일본의 신흥종교는 미신이라 하지만 나름대로 신념은 있었다. 천리교의 미키 교주와 같은 여자는 18회나 체포 투옥되면서 도구가와막부(德川幕府)의 봉건제도에 대해 ‘이대로는 안된다’라는 ‘세상을 바로하는’ 신념이 있었으며, 대본교의 데구지나오 교주는 ‘대신 고쳐 세우자’ 즉, 옛 사회를 파괴하고 새로운 사회를 건설하려는 정열이 있었다. 또한 대본교에서 분리한 ‘생장의 집’의 다니구지 교주는 그 사상이 틀렸다 해도 철학적인 교리는 있었다. 그러나 이 오가다는 완전한 大 사기꾼으로 생각될 만한 수단으로 민심을 유혹하고 금품을 빼앗은 것이다(p.135).”

메시야교의 한국전래


▲ 메시야교의 경전인 <천국의복음서>와 새신자를 위한 안내서인 <입신교수>


1950년 신병치료를 위해 도일했던 정복수 여인이 당시 이 관음교에 입교했으며 1966년 9월 21일 정 여인이 귀국한 후 부산에서 자리를 잡고 포교를 시작했다. 현재 부산시 수영구 광안2동에 본부가 있으며 포항, 대구, 서울에 지교가 있어 전국에 약 500여 명의 신도가 있다. 지부마다 한달에 한번 ‘행사(집회)’가 있으며 ‘교시’로 훈시한다. 이때 최익배 한국본부 회장이 와서 무협영화에 나오는 ‘광풍’과 같은 자세로 직접 ‘집단정령의식’을 행하고, 신단 위에 진설됐던 과일과 떡은 모든 신도들이 철저하게 나누어 먹는다. 그렇게 하는 것은 교제의 의미도 있지만 “명주님의 광선을 받은 음식을 먹으면 신력이 더 좋아지기 때문”이라는 주장에 따른 것이다.

주요경전으로는 교조 오가다의 교훈을 기록한 <신서(神書)>와 <천국의 복음서>등 20여 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