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0/06

퀘이커(Quaker) 교도가 생각한 무사도 - 사무라이 (니토베 이나조) II : 네이버 블로그

퀘이커(Quaker) 교도가 생각한 무사도 - 사무라이 (니토베 이나조) II : 네이버 블로그



퀘이커(Quaker) 교도가 생각한 무사도 ­ 사무라이 (니토베 이나조) II 니토베 이나조 / 좋은 책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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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니토베 이나조는 일본에서 미국으로 유학을 갔을 당시 퀘이커 교도가 되었고 그의 아내가 된 미

국인 여성도 역시 퀘이커 교도였다. 퀘이커는 17세기 중반 영국에서 시작된 개신교의 한 분파로서 본적

지 영국에서는 큰 세력을 이루지 못했고 당시 신대륙이었던 미국의 펜실베니아주에 집단 이주함으로서

만개한다. 본래 부패하고 타락한 영국 공교회에 반대하며 성립된 교단인 만큼 신앙의 순수성을 강조했

고, 하나님의 신성을 직접 체험하여 내면의 빛(Inner Light)을 느끼는 것을 중요시하는 약간 신비주의적

전통도 가졌다. 대중에게 잘 알려진 퀘이커 교도로는 미국의 닉슨 전 대통령과 우리나라의 고 함석헌 선

생이 있다.





신앙의 순수성과 연결되어 평화주의와 양심적 병역거부까지 외치는 퀘이커 교도로서 니토베가 칼 부림

이 난무하는 무사들의 전쟁을 어떻게 생각했을까 하는 건 흥미로운 부분이다.

평화를 최상의 교리로 삼는 퀘이커 교도는 공격적인 싸움이든 방어적인 싸움이든 모든 싸움은 야

만적이고 정당치 못하다고 생각하지만, 독일의 사상가 레싱(Lessing)의 말처럼 "결점이 아무리 커

도 그 결점 속에서 덕(德)이 생겨난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평화가 아닌 싸움 속에서도 어떤 덕을 찾는 다는 저자의 말이다. 전쟁 속에서 발견할 수 있다는 덕은 과

연 어떤 것일까? 이에 대해 그는 19세기 영국의 사회사상가였던 존 러스킨의 말을 인용한다.

러스킨은 매우 온후하고 평화를 사랑하는 인물이었다. 그러나 그는 분투의 생애와 숭배자의 열정

으로, 전쟁의 가치를 확신했다. 그는 자신이 저서 "야생 올리브의 왕관(The Crown of Wild

Olive)"에서 이렇게 말했다. "내가 전쟁은 모든 기술의 기초라고 말한 것은 전쟁이 인간의 모든 고

귀한 덕과 심적 능력의 기초가 된 다는 뜻도 포함된 것이다. 이러한 점을 깨닫지 못했을 때는 그야

말로 기이한 감정을 품고 전쟁을 두렵게 생각하기도 했으나 이는 매우 부정하기 힘든 사실이라고

여겼다. ......요컨대 나는 모든 위대한 국가는 진실된 말씀과 평화를 통하여 소모된다는 것을, 즉 국

가는 전쟁 속에서 생겨나고 전쟁 속에서 숨을 거둔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총탄과 피가 난무하는 전장에서 인간의 가장 고귀한 덕이 발현되며 그걸 통해 모든 기술의 기초가 개발

된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국가는 평화를 통해서 소모되고 전쟁 속에서 태어난다고 말한다. 이렇게 니

토베는 서양의 저명한 사상가의 이론을 예로 들며 일본의 무사도가 새로운 국가를 창조하는 힘이 된다

는 주장을 한다.



전쟁터에서 발현되는 공동체를 위한 극한의 용기와 희생정신이 대중의 덕성에 보탬이 되는 건 사실이지

만, 그건 정의로운 전쟁을 치를 때의 얘기이다. 그래서 일본 군국주의자의 위험한 향내가 풍긴다는 생각

을 지울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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