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27

재미삼아 환단고기가 왜 어떻게 만 들이지는지 연구하는게 뭐가 문제라는거지?



Park Yu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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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단고기>담론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해서 둘러 보다가, 이 책 신봉론자가 나를 비난한 댓글을 보게 됐다.
그러니까 이들의 특징은 남의 말이든 책이든 듣지 않고 읽지 않기로 작정하고 자신의 ‘신념’에 사로잡히는 경향, 이라 하겠다.
이들은 이른바 ’식민사학’ 타파 수단으로 그런 신념을 지키기로 한 듯 한데, 
일제가 조선은 폄훼했어도 신라는 높이 평가한 걸 알고는 있는 걸까(당파싸움등을 멸망 이유로 들었으니 틀린 얘기도 아니다. 폄훼가 조선통치정당화에 기여했다 하더라도.).
방치됐던 석굴암이며 불국사의 미를 발견/ 알린 것도 “일제의 연구“ 다. 그러니까 당시의 연구를 ”식민사학”이라는 한마디로 부정하려면 그들이 찾아낸 모든 것을 부정해야 하는 모순이 생긴다.

외국 역사학자들은 진작에
‘역사는 문학이다’( “객관”이란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인식. 헤이든화이트),
‘그 문학의 파편에도 역사의 흔적이 있다‘(긴즈버그),
‘문학이기에 더 윤리적 책임의식이 필요하다‘(자블롱카) 는 논쟁을 거쳤다.

말하자면 역사기술 자체가 문제시된 건 이미 오래 전 일이고 그걸 전제로 새로운 제언이 나오고 있는 중이다.
그런 상황에서 현대에 쓰인 한권의 책을 두고 “위서/진서” 논쟁을 하는 건(물론 위서 진단은 존중받아야 한다) 양쪽 다 역사기술의 과학적 객관성을 전제하고 있다는 점에서 내겐 다소 허망해 보인다.

다른 분야처럼 역사서술에서도 세계와 함께 가려면 어떤 역사기술이든 주관을 벗어날 수 없다는 인식부터 공유하고, 그럼에도 존재 가능한 역사기술 방식을 모색해야 하는 단계가 아닐까 싶다.
자신의 훌륭함을 증명하고 싶어하는 강박은 역으로 열등감을 드러낸다. 이토록 소모적인 상황의 연원에 있는 건 내가 보기엔 남성들의 가부장적이자 식민지적 콤플렉스다. 식민사학반대! 를 외칠수록 식민지화가 드리운 그림자가 드러나는 구조.
과거를 넘어서야 과거에 대해 객관적일 수 있고 자조도 오만도 아닌 태도를 취할 수 있다. 자신을 들여다 보는 용기의 크기만큼, 나는 더이상 과거의 나가 아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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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Joong Ang
중앙일보 (joongangilbo)
5일.
...
Cheolhee Park
5일
우수 팬
중국은 동북공정 역사왜곡도 하고 친일매국 식민사관도 왜곡하는데 비해 환단고기는 그리스로마 신화보다 현실 성이 있고 이를 연구한다고 대한민국의 현재에 영향을 끼치는것도 아닌데 재미삼아 환단고기가 왜 어떻게 만 들이지는지 연구하는게 뭐가 문제라는거지? 
일제시대 경험도 하지 않은 여교수가 위안부는 자발적인 성노예 라는 망언도 사법부는 표현의 자유라고 무죄를 준게 환 단고기보다 더 위험한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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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석
4일.
1
식민사관의 앞잡이들. 저들은 고서의 기록은 무시하고 아무런 근거가 없이 의견으로 쓰여진 식민시대의 일본인 사학자의 책을 근거로 삶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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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동 4일.
우리나라 주류사학은 전세계가 비웃는 식민사학.
답글 달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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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x Lee
신념이 아닌 망상.

Park Yuha

Max Lee 아무튼 믿음이니까요.




유일

별 신경을 다 쓰십니다... 저 사람들은 어차피 저 단계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선생님은 하시던 연구를 계속하시면 되고, 그게 사회, 국가 (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개념입니다), 그리고 인류를 위해 봉사하는 길입니다

Park Yuha

유일 물론 더 안 씁니다. 하지만 너무 소모적인 논쟁(물론 시작한 쪽이 나쁘죠) 에 에너지를 쏟고 있는 거 같아서 써 봤습니다.



유일

박유하 네~ 論爭 은 爭 이지만 論 이 있어야겠죠... 論 이 없는 迫 인데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이민복
극좌우의 특징은 확증 편집증


Han Kim
어차피 계도가 불가능한 사람들입니다. 무시하시는 수 밖에요.


류기윤

교수님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ㅜㅜ




Park Yuha

류기윤 와우 이렇게 많군요. 안경전씨, 대단하네요^^

류기윤

박유하 예전에 조잡한 책을 읽기는 했는데 요즘은 제법 꼴을 갖춘 모습입니다. 그러나 당연히 책을 읽는 사람은 극히 드물고 이 책을 읽지도 않으며 믿는 사람들과의 대화는 애초에 글렀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느을

제가 역사에 무식해서 물고기 이름인줄 알았습니다.
그뒤 사태파악해도 자꾸만 온갖 물고기만 생각납니다.
정말 무식하고 배우질 못한거 후회하며
또한 교수님들의 지식에 감탄이 절로 납니다.


1

Park Yuha

느을 별말씀을요. 저는 환단고기 자체를 최근에야 알았습니다.^^



SeHan Kim

저는 '환단고기'가 뜨기 전 소설 <한단고기>부터 읽었어요. 처음엔 무슨 숨겨진 진실이라도 발견한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솔직히. 그 때 저는 중학생이었거든요. (중혐? ㅋㅋ) 시간이 갈수록 '이런 환상을 믿을수록 오늘의 현실에 눈감게 되겠구나' 싶더군요. 포르노였습니다.


Park Yuha

김세한 시금치도 아닌데 한 단, 도 있었군요.^^ 김선생님이야 총명한 중학생이었을테니 변할 수 있었던 거겠지만 참 걱정입니다..

공부 망상 - 공부는 어떻게 우리의 믿음을 배신했는가 엄기호,하지현


공부 망상 - 공부는 어떻게 우리의 믿음을 배신했는가
엄기호,하지현 (지은이)녹스2025-12-10




























Sales Point : 3,250

8.0 100자평(2)리뷰(0)

176쪽
출판사 제공 카드리뷰












책소개

대학에서 직접 청년을 만나며 공부와 교육의 문제를 체감한 사회학자 엄기호, 고통받는 현대인의 심리를 가장 가까이서 관찰한 정신과 전문의 하지현이 『공부 중독』(2015)에 이어 10년 만에 새로운 대담집 『공부 망상: 공부는 어떻게 우리의 믿음을 배신했는가』를 출간한다.

두 저자는 10년 전 대담에서 삶의 모든 단계를 유예시키는 프리 패스인 ‘공부’라는 성공 방정식이 더는 사회적으로 유효하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사회 구성원이 공부에 중독되어 가용한 모든 자원을 쏟아붓고 끝없는 시험과 라이선스 취득의 루프에 들어갔던 2015년, 적어도 우리는 한국 사회의 공부 방식이 심각하게 문제적임을 인지했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지금, 여전히 한국은 공부에 중독되어 있으며 이에 더불어 사회 곳곳에 퍼진 것은 피해의식과 분노다. 공부만 잘하면 무엇이든 쟁취할 수 있다는 능력주의의 약속이 허물어진 지는 오래지만 여전히 우리는 그나마 ‘공정한’ 이 방식에 매달리며 각자의 피해 서사를 쓰고 있다.

아무리 열심히 공부한들 부모의 축적 자산을 상속받는 이들을 넘어설 수 없는 청년들도,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경제/문화/사회 자본을 토대로 사회적 성공을 이룬 엘리트들도, 계급 사다리의 최상부를 차지하고 있는 초엘리트들도 마찬가지로 지금 자신의 자리와 주어지는 사회적/경제적 보상에 진정으로 만족하는 사람은 몇 없다. 이 피해의식이 ‘공부하면 다 가질 수 있다’는 여전한 만능감과 충돌하는 지금, 『공부 망상』의 두 저자는 한국 사회의 공부가 만든 유능한 무능력자, 진보주의자 부모의 가족 이기주의적인 교육과 양육, 청년 세대의 극단주의와 극우화, 정치와 교육에 대한 논의를 폭넓게 아우르며 이제는 거의 모든 이에게 의심 대상이 된 ‘공부의 기쁨’을 어떻게 되찾을 것인가를 절실히 묻는다.


목차


비겁해지지 않는 공부를 위해 기호 4

1부. 『공부 중독』 이후 10년

만능감과 피해의식 ‖ 불안과 망상 ‖ 판타지와 경멸 ‖ 기쁨을 망각한 삶

2부. 공부는 어떻게 우리의 믿음을 배신했는가
1장. 유능한 무능력자의 탄생 39
0과 1의 세계의 공부 ‖ 고도화와 최적화 ‖ 정답의 레이어 ‖ 전향적 사고와 후향적 사고 ‖ 한국의 아이히만들 ‖ 직역의 세계 ‖ 2차 불안 사회
2장. 사회의 부족화 82
내 아들을 구출해 왔다 ‖ 옳음을 증명하기 위해 ‖ 자본의 세습 욕구와 부족주의
3장. 메타 없는 세계 108
전통 지식의 붕괴 ‖ 관은 사라지고 편만 남은 공부 ‖ 종교 없는, 메타 없는 세상

3부. 믿음을 되찾기 위해
1장. 레벨 업과 성장 사이 125
체험이 경험이 되지 못할 때 ‖ 주체는 어떻게 탄생하는가 ‖ 방에 갇힌 아이들 ‖ 작업 없는 노동
2장. 실패를 견딜 수 없는 아이들 142
공정한 게임과 불공정한 현실 ‖ 용인되는 실패는 없다 ‖ 극단화와 양극화
3장. 공부는 언제 충분해지는가 156
흐름을 찾는 공부 ‖ 삶의 주도성 되찾기

다음 10년의 시작을 위해 지현 169

주 175
접기



책속에서
P. 36 정말 걱정스러운 것은 이런 양상이 사람들에게서 기쁨을 앗아가버렸다는 점입니다. 삶은 기뻐야 해요.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고, 그를 걱정하고, 그와 반려하고, 때로는 홀로 거니는 이 모든 과정이 그 순간은 고통스러울지언정 시간이 지나 반추할 때는 기쁜 일이 되어야 합니다. 반성이야말로 지나간 자기 삶에서 놓쳤던 것을 새롭게 발견하는 일이잖아요. 그 반성이 있으니 새로운 것을 미래에 기획할 수 있어요. 반성과 기획으로 우리는 기대를 갖고 새로운 것을 낳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새로운 것이 발견되고 탄생하는 것이 인간에게는 가장 큰 기쁨이에요. 그런데 지금은 자신이 있는 자리를 부정하며 불행하게 여기니 이 자리에서 탄생하는 것이 없어요. 그러니 기쁘지 않은 겁니다. 새로운 것이 발견되지 않고 태어나지 않은 것만큼 불행한 삶이 어디 있을까요?  접기

P. 67 이들이 이렇게 무능력한 동시에 무책임한 가장 큰 이유는 공부를 가치 지향적으로 배운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가치와 기술이 별개라고 생각하지요. 하지만 기술 안에는 이미 가치가 배태되어 있어요. 그런데 이러한 인식이 전혀 없이, 가치에 책임을 지고 명령을 내리는 사람과 기술적으로 집행하는 사람이 따로 있다는 의식이 발달해 있어요. 명령에 따라 기술을 집행하는 기술만을 고도로 익힌 것이지요.  접기

P. 97~98 가족 자아는 양육에서도 문제적이지만 사회적으로 더 큰 문제를 안고 있어요. 가족 자아의 핵심 중의 하나는 자본 세습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고학력 중산층에게서 자본의 세대 이동에 대한 욕구가 굉장히 커졌어요. 그래야만 자기 가족이 안전하리라고 기대하는 거예요. 우리 사회 전체가 얼마나 더 건전해질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보다 우리 가족이 살아남는 게 더 중요한 핵심 키워드가 되었어요. 내가 곧 우리 가족이고, 이 가족은 사촌이나 형제자매도 포함하지 않아요. 오로지 자식들이에요.  접기

P. 127~128 기술적으로도 마찬가지예요. 복기하지 않으면 기술을 익히고 내 것으로 만들기 힘들어요. 이처럼 교육에서는 돌아보는 것이 핵심입니다. 한번 해봤다 정도가 아니라 해본 것을 돌아보고 곱씹으며 언어화하는 것이 성장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이 돌아봄을 통해 인간의 체험은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교육철학자 존 듀이의 이론에 따르면 체험이 어떤 것을 한번 해봄(trying)이라고 한다면 해본 것을 통해 무엇을 겪고, 그 겪음(undergoing)의 과정을 곱씹으며 이유와 의미, 가치를 발견하여 말할 수 있게 되면 그건 비로소 경험이 됩니다. 이런 점에서 체험을 경험으로 전환하는 과정이 바로 배움의 핵심이라고 말할 수 있어요.  접기

P. 103~104 그러니까 결론적으로 본다면 공부가 공부를 배신했어요. ‘나’를 확장해 부족을 무너뜨리는 게 공부였는데, 지금의 공부는 새로운 부족을 만들어서 그 벽을 더 공고히 하고 있어요. 특이한 것은, 한국에서는 부족화가 직역을 중심으로 나타난다는 겁니다. 역사적으로 다른 사회에서는 부족이 계급, 종교, 인종, 지역 등의 경계에서 만들어졌는데 한국에서는 직역의 경계를 타고 서열화되면서 만들어지고 있어요. 직역이 부족화되면서 나타나는 현상 중 하나가 ‘직역의 신분화’예요. 그 증거 중 하나가 세습입니다. 의료계, 법조계뿐만이 아니라 예술계도, 대기업도 세습을 통해서 신분제로서의 부족주의를 완성하고 있어요. 신분제와 부족주의를 철폐하면서 세계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 것이 근대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이 책을 만들고, 읽고, 공부한 것은 부족 바깥에서 일어나는 일을 알기 위해서였어요. 한데 지금은 부족 안에서 부족의 공부를 하는 걸 ‘공부’라고 합니다. 우리가 계속 대화를 나누었던 것처럼 ‘전체’라고 하는 것은 세계에 대한 관심이고, 공부는 세계관을 만들어가는 과정인데, 우리는 이제 세계관이 없어요. 오로지 자아관만 있는 겁니다. 그리고 이 자아는 순수하게 자신을 가리키는 ‘자아’가 아니라 직역을 포함하여 부족화된 나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혹자는 한국의 개인주의를 ‘개인 없는 개인주의’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접기

P. 119 이 초월적인 상위 의식을 통해 우리는 파편화되고 분절화된 앎들을 통합할 수 있어요. 초월적인 의식이 없으면 자신의 앎이 파편화되고 분절적이며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분절된 앎들 중 어느 것이 더 우월하다는 황당한 위계 의식을 갖게 됩니다. 지금 소위 문과 지식에 비해 이과 지식이 우위를 점하고 마치 문과 지식은 아무 의미가 없듯이 여겨지는 것도 이런 현상의 일부라고 할 수 있어요. 오히려 지금 필요한 것은 우월한 것처럼 보이는 그 앎의 한계에 관한 객관화인데 말이에요.  접기

P. 122 또한 인간이 보잘것없는 존재라는 깨달음은 무기력이나 자기 자신에 대한 실망이 아니라 타인에 대한 연민을 갖게 합니다. 연민은 자의식 과잉이나 회의주의에서 벗어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요. 연민은 타자화가 아니라 인간 존재의 공통성에 대한 자각입니다. 연약하고, 깨지기 쉽고, 보잘것없는 이 존재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기 위해 애쓰는 것을 보며 느끼는 기특함과 고마운 마음이 포괄되었다고 봐야 해요. 이 연민하는 마음이 있기에 우리는 과잉된 자의식에서 벗어나 다른 이와 함께하려는 마음, 연대하는 마음을 낼 수 있어요.  접기

P. 130 그런데 외상 후 성장의 관점에서 보면 쓸데없이 보이는 것도 나중에 다 쓸모가 있을 수 있어요. 우리에게 필요한 건 이 효율성과 강박의 세계에서 벗어나 실패를 용인하는 것, 실패할 수 있다는 걸 부모도 그렇고 본인도 인정하는 것이에요. 저는 이것이 마음의 성숙과 성장에서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우리는 우리가 실패할 수도 있는 사람임을, 그리고 실패가 나쁜 게 아님을 알아야 해요.  접기

P. 131~132 이런 점에서 삶의 내러티브는 사후 성찰을 통해 만들어진다고 볼 수 있어요. 그래서 인간이 서사적 존재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복기를 통한 성찰이 필요합니다. 이 성찰을 통해 상실과 실패가 그저 손실이 아니라 의미 있는 것이 되어 삶에 통합될 수 있어요. 의미가 서사를 만드는 셈입니다. 여기서 문제는 실패와 상실을 의미로 삶에 통합시키는 것이 한편에서는 너무 ‘정신 승리’로 보이면서 냉소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그만큼 이 작업에 피로감을 느낀다는 점입니다. 혹자는 그런다고 뭐가 바뀌냐고, 바뀌는 것도 없는데 뭘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하냐고 하지요. 그냥 실패면 실패, 성공이면 성공이라고 생각해요.  접기

P. 157 그런 의미에서 시험에서 만점을 받는 게 그리 좋은 일이 아닐지도 몰라요. 이상적인 의미에서 우리에게 시험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을 모르는지 알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이런 걸 지금 학생들이 받아들이기 쉽지 않지요. 지금 같은 구조에서는 틀린 건 틀린 것일 뿐이고 자신이 뒤떨어진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어요. 그리고 우리는 아는 것과 이해하는 것을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인공지능이 보편화된 지금은 더욱이 정보를 많이 아는 것에서 나아가 정보를 어떻게 이해하는지, 맥락을 어떻게 파악하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이를 점검하고 알아가는 과정이 공부예요. 밑도 끝도 없이 즐거울 수 있어요.  접기

P. 119 이 초월적인 상위 의식을 통해 우리는 파편화되고 분절화된 앎들을 통합할 수 있어요. 초월적인 의식이 없으면 자신의 앎이 파편화되고 분절적이며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분절된 앎들 중 어느 것이 더 우월하다는 황당한 위계 의식을 갖게 됩니다. 지금 소위 문과 지식에 비해 이과 지식이 우위를 점하고 마치 문과 지식은 아무... 더보기
P. 122 또한 인간이 보잘것없는 존재라는 깨달음은 무기력이나 자기 자신에 대한 실망이 아니라 타인에 대한 연민을 갖게 합니다. 연민은 자의식 과잉이나 회의주의에서 벗어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요. 연민은 타자화가 아니라 인간 존재의 공통성에 대한 자각입니다. 연약하고, 깨지기 쉽고, 보잘것없는 이 존재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기 위해 ... 더보기

P. 130 그런데 외상 후 성장의 관점에서 보면 쓸데없이 보이는 것도 나중에 다 쓸모가 있을 수 있어요. 우리에게 필요한 건 이 효율성과 강박의 세계에서 벗어나 실패를 용인하는 것, 실패할 수 있다는 걸 부모도 그렇고 본인도 인정하는 것이에요. 저는 이것이 마음의 성숙과 성장에서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우리는 우리가... 더보기

P. 131~132 이런 점에서 삶의 내러티브는 사후 성찰을 통해 만들어진다고 볼 수 있어요. 그래서 인간이 서사적 존재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복기를 통한 성찰이 필요합니다. 이 성찰을 통해 상실과 실패가 그저 손실이 아니라 의미 있는 것이 되어 삶에 통합될 수 있어요. 의미가 서사를 만드는 셈입니다. 여기서 문제는 실패와 상실을 의미로 삶에 통... 더보기

P. 157 그런 의미에서 시험에서 만점을 받는 게 그리 좋은 일이 아닐지도 몰라요. 이상적인 의미에서 우리에게 시험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을 모르는지 알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이런 걸 지금 학생들이 받아들이기 쉽지 않지요. 지금 같은 구조에서는 틀린 건 틀린 것일 뿐이고 자신이 뒤떨어진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어요. 그리고 우리는 아는 것과 이...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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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엄기호 (지은이)



사회학자. 말하지 못하는 이들의 말을 듣고 기록하고 나누며 사회를 구축하는 역량에 대한 방법론으로서의 페다고지에 관심이 많다. 사회학과 문화연구를 공부했으며 한국의 교육과 청년을 중심으로 현대 사회에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변화와 그 의미에 대해 주로 연구한다. 현재 청강문화산업대학교 만화콘텐츠스쿨 교수로 일하고 있다. 펴낸 책으로 『고통은 나눌 수 있는가』 『나는 세상을 리셋하고 싶습니다』 『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 『공부 공부』 『단속사회』 『교사도 학교가 두렵다』 『아무도 남을 돌보지 마라』 『유튜브는 책을 집어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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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현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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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전문의. 대도시를 살아가는 현대인, 너무 열심히 사는 사람들에게 생기는 문제들을 진단하고 그에 적합한 해결책을 고민해왔다. 비정상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속에 살아가는 많은 사람을 만나 시시비비를 가려주고 있다. 현재 건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로 청소년과 보호자를 상담하며 읽고, 쓰고, 가르치고 있다. 펴낸 책으로 『꾸준히, 오래, 지치지 않고』 『어른을 키우는 어른을 위한 심리학』 『고민이 고민입니다』 『지금 독립하는 중입니다』 『공부 중독』(공저) 등이 있다.

최근작 : <공부 망상>,<[큰글자도서] 아무튼, 명언>,<나는 왜 이유 없이 불안할까> … 총 85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공부 중독』 출간 10년, 사회학자 엄기호·정신과전문의 하지현,
오늘날 공부는 삶의 어떤 기술을 가르치는가
공부의 덫에 빠져 무능해진 한국 사회를 말하다


“한편에는 능력주의의 실패에 분노하는 엘리트들, 다른 한편에는 능력주의에 따라 희망이 없다며 절망하는 청년들. 그리고 점점 더 유치해지고 비겁해지면서 자기도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초’엘리트 관료 집단들. 교육에 대한 피해 서사만 난무하는 가운데 공부는 무엇이어야 하는가? […] 우리는 그들—때로는 학생, 때로는 청소년과 청년, 때로는 환자의 모습으로—과 그들을 통해 한국 사회를 읽었다. 이것은 오로지 교실과 진료실에서 그들을 더 의미 있게 만나기 위함이었다.”
—기호, 서문 「비겁해지지 않는 공부를 위해」 중에서

대학에서 직접 청년을 만나며 공부와 교육의 문제를 체감한 사회학자 엄기호, 고통받는 현대인의 심리를 가장 가까이서 관찰한 정신과 전문의 하지현이 『공부 중독』(2015)에 이어 10년 만에 새로운 대담집 『공부 망상: 공부는 어떻게 우리의 믿음을 배신했는가』를 출간한다. 두 저자는 10년 전 대담에서 삶의 모든 단계를 유예시키는 프리 패스인 ‘공부’라는 성공 방정식이 더는 사회적으로 유효하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사회 구성원이 공부에 중독되어 가용한 모든 자원을 쏟아붓고 끝없는 시험과 라이선스 취득의 루프에 들어갔던 2015년, 적어도 우리는 한국 사회의 공부 방식이 심각하게 문제적임을 인지했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지금, 여전히 한국은 공부에 중독되어 있으며 이에 더불어 사회 곳곳에 퍼진 것은 피해의식과 분노다. 공부만 잘하면 무엇이든 쟁취할 수 있다는 능력주의의 약속이 허물어진 지는 오래지만 여전히 우리는 그나마 ‘공정한’ 이 방식에 매달리며 각자의 피해 서사를 쓰고 있다. 아무리 열심히 공부한들 부모의 축적 자산을 상속받는 이들을 넘어설 수 없는 청년들도,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경제/문화/사회 자본을 토대로 사회적 성공을 이룬 엘리트들도, 계급 사다리의 최상부를 차지하고 있는 초엘리트들도 마찬가지로 지금 자신의 자리와 주어지는 사회적/경제적 보상에 진정으로 만족하는 사람은 몇 없다. 이 피해의식이 ‘공부하면 다 가질 수 있다’는 여전한 만능감과 충돌하는 지금, 『공부 망상』의 두 저자는 한국 사회의 공부가 만든 유능한 무능력자, 진보주의자 부모의 가족 이기주의적인 교육과 양육, 청년 세대의 극단주의와 극우화, 정치와 교육에 대한 논의를 폭넓게 아우르며 
이제는 거의 모든 이에게 의심 대상이 된 ‘공부의 기쁨’을 어떻게 되찾을 것인가를 절실히 묻는다.

공부는 어떻게 유능한 무능력자를 양산했고
이들은 어떻게 사회를 무능하게 만들었는가

기호: “지금 같은 교육 방식으로는 아이히만 같은 인간을 만들어낼 수밖에 없어요.
그 말인즉 어떤 가치 판단도 하지 않을 것이며 그건 자기 역할이 아니라는 뜻이에요.”

공부는 삶의 어떤 기술을 가르치는가? 10년 전 『공부 중독』이 사회 구성원들이 공부에 중독된 현상을 짚었다면, 『공부 망상』에서는 공부에 중독되고 공부로 성공한, 나아가 공부의 헤게모니 속에서 성장한 ‘유능한’ 이들이 사회를 오히려 무능하게 만들고 있는 것에 주목한다. 
일례로 시민은 불법계엄 사태를 지나오며 정치 분야 최상위의 자리에 오른 관료들의 무능함을 여실히 확인했다. 이들은 마치 유대인 학살의 주범인 아돌프 아이히만이 예루살렘의 재판에서 보인 모습처럼 상부의 명령을 어떠한 가치 숙고 없이 단지 기술적으로 수행했다. 
『공부 망상』의 두 저자는 이 무능한 주체가 양산된 원인으로 학력고사부터 시작해 수능까지 이어진 한국 사회의 공부 방식을 다시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우리 사회의 엘리트는 공부를 통해 무엇을 배우고 얻었는가? 나아가 시민은 공부를 통해 어떤 주체성을 형성했는가? 이 책의 2부 1장 「유능한 무능력자의 탄생」에서는 단일한 정답 찾기, 극단적인 효율성의 추구, 고도화 같은 한국 사회의 공부 방식이 유능한 무능력자들을 양산하는 과정을 추적하며 가치 판단을 배제하고 기술만을 고도로 익히는 공부가 사회를 무능하게 만들고 있는 현상을 사회학자이자 교육자, 정신과 전문의의 시선으로 짚는다.

사회의 부족화와 전체를 향하지 않는 공부

지현: “자기 구덩이에 들어간 채로 고개만 내밀어 소리를 지르고 있어요.
당신이 틀리고 당신이 이해를 못 해서 그렇다며, 답답한 심경만 남긴 채 등을 돌릴 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