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4/27

알라딘: 동물의 생각에 관한 생각 : 우리는 동물이 얼마나 똑똑한지 알 만큼 충분히 똑똑한가? - 우리는 동물이 얼마나 똑똑한지 알 만큼 충분히 똑똑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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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동물의 생각에 관한 생각 : 우리는 동물이 얼마나 똑똑한지 알 만큼 충분히 똑똑한가? - 우리는 동물이 얼마나 똑똑한지 알 만큼 충분히 똑똑한가?
프란스 드 발 (지은이),이충호 (옮긴이)세종서적2017-08-15 원제 : Are We Smart Enough to Know How Smart Animals 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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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파일 : ePub(43.91 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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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페이지수 488쪽


책소개
세계적인 영장류학자 프란스 드 발의 경이로운 동물의 지능에 대한 획기적인 역작. 프란스 드 발은 수십 년 동안 동물을 연구하면서 동물의 지능과 감정에 관해 확고한 믿음을 갖게 된 동시에 인간의 특별성에 의문을 품게 되었다. 그는 동물이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똑똑할뿐더러 심지어 인간이 동물보다 더 우월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한 모든 동물의 마음과 생각은 각각의 생존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발달되었을 뿐이기 때문에 어떤 능력을 더 특별하다고 여길 만한 이유가 없다고 주장한다. 드 발은 진화론적 관점에서 인지를 연구하는 분야인 진화인지가 지난 20년 동안 얼마나 혁명적으로 성장했는지를 <생각에 관한 생각>에서 보여준다.

이 책은 동물의 지적 세계를 탐구하는 여정이자 인간의 아성을 하나씩 무너뜨리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저자는 흥미진진한 연구와 감동적인 이야기를 통해 협력, 유머, 정의, 이타심, 합리성, 의도, 감정 등 인간적이라고 여겼던 가치들을 동물에게서도 발견할 수 있다고 밝힌다.

자기 결정을 후회하는 쥐부터 인간의 얼굴을 알아보는 문어, 뛰어난 기억력으로 인간의 코를 납작하게 만든 침팬지에 이르기까지 더 이상 동물에게 접근 금지 구역은 없다. 그는 영장류뿐만 아니라 문어, 말벌, 돌고래, 까마귀, 돌고래 등 광범위한 종을 다루면서 동물들이 일상적으로 지능을 사용하는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고 재기 넘치는 필치로 그려낸다.


목차


프롤로그

제1장 마법의 우물
벌레가 된다면 | 맹인이 코끼리 만지듯 | 의인화에 반대한다

제2장 두 학파 이야기
개도 욕망할까? | 헝거 게임 | 간단한 설명이 좋은 이유 | 영리한 한스의 놀라운 사기극 | 책상머리 앞의 영장류학 | 해빙 | 벌잡이벌

제3장 인지 물결
유레카! | 말벌의 얼굴 | 사람의 정의를 다시 내리다 | 까마귀도 도구를 사용한다!

제4장 말을 해봐
천재 앵무새 앨릭스 | 헷갈리는 동물들의 언어 | 개를 위하여

제5장 만물의 척도
인간의 머리에서 멈춘 진화 | 다른 사람의 마음 짐작하기 | 아이에게 나타나는 영리한 한스 효과 | 습관의 전파 | 일시 중지

제6장 사회성 기술
마키아벨리 지능 | 삼각관계를 아는 동물들 | 실제로 해봐야 알 수 있는 실험 | 물고기들도 협력한다 | 코끼리 정치학

제7장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을 것이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 고양이는 왜 우산을 준비하지 않을까? | 동물의 의지력 | 네가 아는 것을 알라 | 의식

제8장 거울과 병
소리에 민감한 코끼리 | 거울 속의 까치 | 연체동물의 마음 | 로마에 가면 | 이름에는 무엇이 있을까?

제9장 진화인지

감사의 말
용어 설명

참고문헌
찾아보기
접기


책속에서


첫문장
아침에 눈을 뜬 그레고어 잠자는 자신이 알 수 없는 동물 몸속에 들어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챈다.




오랫동안 과학자들은 코끼리가 도구를 사용할 줄 모른다고 믿었다. 이 후피동물은 위와 동일한 바나나 테스트에서 막대를 사용하지 않아 과제 수행에 실패했다. 코끼리가 실패한 것은 반반한 표면에서 물체를 집어 올리는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었다. 왜냐하면 코끼리는 바닥에 붙어 살아가며 늘 물건을(때로는 아주 작은 것도) 집어 올리기 때문이... 더보기
나는 비인간이라는 용어가 몹시 거슬린다. 어떤 속성이 없다는 이유로 수백만이나 되는 종들을 하나로 뭉뚱그리기 때문인데, 그럼으로써 이들 모두를 마치 뭔가 부족한 존재인 것처럼 여긴다. 불쌍한 것들, 그들의 이름은 비인간이로다! 학생들이 글을 쓰면서 이 용어를 사용하면, 나는 빈정거리는 투의 평을 하고 싶은 충동을 참지 못하고, 공평하게 하려면 해당 동물이 비인간일 뿐만 아니라 비펭귄, 비하이에나, 기타 등등이기도 하다고 덧붙여야 할 것이라고 여백에 적어 넣는다. ― 1장 ‘마법의 우물’에서 접기
작은 무리를 지어 살아가는 쌍살벌은 계급이 분명히 정해져 있는데, 이 무리에서는 모든 개체를 일일이 알아보는 것이 유리하다. 얼굴의 검은색과 노란색 무늬는 서로를 구별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쌍살벌과 아주 가까운 관계에 있는 한 말벌 종은 사회적 생활이 덜 분화된 반면에 얼굴 인식 능력이 없다. 이것은 인지가 생태학적 조건에 얼마나 크게 좌우되는지 보여준다. ― 3장 ‘인지 물결’에서 접기
뇌의 신경 연결을 강조하는 주장에 대해 나는 우리의 1.35kg 뇌보다 큰 뇌를 가진 동물들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의문이 든다. 돌고래는 뇌가 1.5kg, 코끼리는 4kg, 향유고래는 8kg이나 되는데, 이 동물들의 의식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이 동물들은 아마도 우리보다 더 많은 의식을 갖고 있을까? 아니면, 의식은 신경세포의 수에 달려 있을까? 이 점에서 그림은 다소 불분명하다. 오랫동안 우리 뇌는 뇌의 크기와 상관없이 지구상의 어떤 동물보다 신경세포가 더 많다고 간주되어왔지만, 지금은 코끼리 뇌에는 우리 뇌보다 세 배나 많은 신경세포(정확하게는 2570억 개)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 제5장 ‘만물의 척도’에서 접기
과학이 정말로 이해하려고 하는 것은 쥐의 간이나 인간의 간이 아니라 간 자체라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모든 기관과 과정은 우리 종보다 훨씬 오래되었으며, 수백만 년 이상 진화해오는 동안 종마다 고유한 변경이 일부 일어났다. 진화는 항상 이런 식으로 작용한다. 그런데 인지는 달라야 할 이유가 있는가? 우리의 첫 번째 과제는 인지가 일반적으로 어떻게 작동하고, 인지가 제대로 기능하려면 어떤 요소들이 필요하며, 이 요소들이 어떻게 그 종의 감각계와 생태와 조화를 이루는지 알아내는 것이다. ― 제5장 ‘만물의 척도’에서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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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프란스 드 발 (Frans de Waal)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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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영장류학자이자 대중 저술가로 폭넓은 명성을 얻고 있는 프란스 드 발은 1948년 네덜란드에서 태어나 네덜란드 위트레흐트대학교에서 동물 행동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영장류학계의 최고권위자 중 한 명이며, 2007년에는 <타임>이 선정한 “오늘날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이름을 올렸고, 2011년에는 <디스커버>의 “47인의 과학계의 위대한 지성”으로 선정되었다.
현재 미국 애틀랜타 에모리대학교 심리학과 C.H.캔들러 석좌교수이며, 미국에서 가장 유구한 역사와 큰 규모를 자랑하는 여키스 국립영장... 더보기


최근작 : <침팬지 폴리틱스>,<공감의 시대>,<동물의 생각에 관한 생각> … 총 60종 (모두보기)

이충호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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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사범대학 화학교육과를 졸업하고, 교양 과학과 인문학 분야의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2001년 『신은 왜 우리 곁을 떠나지 않는가』로 제20회 한국과학기술도서 번역상을 수상했다. 옮긴 책으로는 『열세 번의 시공간 여행』, 『진화 심리학』, 『루시퍼 이펙트』, 『사라진 스푼』, 『뇌과학자들』, 『X의 즐거움』, 『스티븐 호킹』, 『블랙홀의 사생활』 등이 있다.


최근작 : <한권으로 끝내는 미국생활영어>,<30가지 지혜이야기>,<빅뱅> … 총 424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세계적인 영장류학자 프란스 드 발,
경이로운 동물의 지능에 대한 획기적인 역작

뉴욕타임스 · 아마존 베스트셀러
퍼블리셔스 위클리 2016 최고의 책
가디언 2016 최고의 책
라이브러리 저널 2016 최고의 책
굿리즈 2016 과학 분야 1위

동물의 지적 세계를 향한 흥미로운 발견 여행
최근 수십 년 동안 동물의 정교한 인지(cognition)에 관한 발견이 눈사태처럼 쏟아지고 있음에도 동물을 대하는 인간의 태도는 동물이 인간을 위해 존재한다고 생각한 아리스토텔레스 때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다윈이 진화론을 발표한 이후 인간은 인간이 할 수 있으나 동물이 할 수 없는 온갖 일들을 열거하며 자존심을 지키고자 했으나 동물 연구가 진척되며 타격을 입기 시작했다. 인간과 유전자가 98.8% 일치하는 침팬지에게서 도구 사용 능력과 정치 행위를 발견함으로써 ‘도구적 인간(호모 파베르)’과 ‘정치적 인간(호모 폴리티쿠스)’이라는 용어가 무색해졌고, 고도의 지능 또한 돌고래가 인간과 동등한 수준의 지능을 갖고 있다는 과학자들의 발표로 더 이상 성역이 될 수 없었다. 이에 인간은 능력에 서열을 매기는 것으로 대응하였다. 동물과 인간의 지능에는 근원적으로 질적인 차이가 있다고 강조하기 시작했는데, 이런 관점에서 보자면 침팬지, 코끼리, 까마귀같이 일반적으로 우리가 영리하다고 생각하는 동물을 제외한 나머지 동물은 여전히 감정과 생각이 없는 하등생물인 셈이다.
세계적인 영장류학자 프란스 드 발은 이러한 인간 중심의 패러다임에 전면적으로 반기를 들었다. 그는 수십 년 동안 동물을 연구하면서 동물의 지능과 감정에 관해 확고한 믿음을 갖게 된 동시에 인간의 특별성에 의문을 품게 되었다. 그는 동물이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똑똑할뿐더러 심지어 인간이 동물보다 더 우월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한 모든 동물의 마음과 생각은 각각의 생존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발달되었을 뿐이기 때문에 어떤 능력을 더 특별하다고 여길 만한 이유가 없다고 주장한다. 드 발은 진화론적 관점에서 인지를 연구하는 분야인 진화인지가 지난 20년 동안 얼마나 혁명적으로 성장했는지를 『생각에 관한 생각』에서 보여준다. 이 책은 동물의 지적 세계를 탐구하는 여정이자 인간의 아성을 하나씩 무너뜨리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저자는 흥미진진한 연구와 감동적인 이야기를 통해 협력, 유머, 정의, 이타심, 합리성, 의도, 감정 등 인간적이라고 여겼던 가치들을 동물에게서도 발견할 수 있다고 밝힌다. 자기 결정을 후회하는 쥐부터 인간의 얼굴을 알아보는 문어, 뛰어난 기억력으로 인간의 코를 납작하게 만든 침팬지에 이르기까지 더 이상 동물에게 접근 금지 구역은 없다. 그는 영장류뿐만 아니라 문어, 말벌, 돌고래, 까마귀, 돌고래 등 광범위한 종을 다루면서 동물들이 일상적으로 지능을 사용하는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고 재기 넘치는 필치로 그려낸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동물이 다르게 보일 뿐만 아니라 인간의 오만과 겸손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될 것이다.

합리적이고, 타인을 배려하고, 유머를 즐기고, 미래를 상상하는 종이 인간뿐일까?
침팬지도, 까마귀도, 문어도 그렇게 한다!
인간은 동물을 이해할 수 있을까? 이것은 동물의 권리나 행복, 자유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을 비롯해 동물을 관찰하는 여러 연구자들에게는 중대한 화두다. 프란스 드 발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간 질문을 우리에게 던진다. “우리는 동물이 얼마나 똑똑한지 알만큼 충분히 똑똑한가?” 동물을 이해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것 중 하나가 인간 중심주의적인 사고라고 생각한 그는 이 책의 핵심 질문을 통해 동물에게 능력이 없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동물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음을 꼬집는다. 인간은 사자나 돌고래가 되어본 적도 없고, 의사소통을 해본 적이 없으므로 동물의 정신 수준을 입증하거나 전혀 다른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동물의 세계를 상상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어떤 동물은 자외선을 지각하는 반면 어떤 동물은 냄새의 세계에서 살아가는 등 서로 다른 방법으로 세계를 지각한다. 또한 똑같은 떡갈나무에서 산다고 할지라도 어떤 동물은 가지에 내려앉는가 하면, 나무껍질 아래에서 살아가는 동물도 있고, 여우는 나무뿌리 사이에 굴을 파서 보금자리를 만드는 등 동물들은 저마다 같은 나무를 서로 다르게 지각한다.
이렇게 다른 세계에 사는 동물의 마음을 제대로 읽기 위해서는 그들의 방식으로 세계를 이해하는 것이 우선적이다. 계산 능력이 필요 없는 다람쥐에게 열까지 숫자를 셀 수 있냐고 묻는 것은 불공정한 일이며, 마찬가지로 인간에게는 어둠 속에서 방향을 알기 위해 초음파가 필요하지 않다. 인간의 기준이 아닌 동물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볼수록 우리는 불가사의하고 경이로운 동물들의 능력과 마주하게 되는데, 드 발은 이 흥미로운 동물들의 세계를 우리에게 생생하게 소개한다.
침팬지와 인간의 행동이 비슷하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지만 가족애나 권력 투쟁 등 사회생활의 면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유사성이 놀라운 정도다. 야구 모자를 거꾸로 쓰는 것이 유행하는 것처럼 침팬지 집단 내에서도 풀줄기를 귀에다 꽂는 행위가 유행하기도 한다. 침팬지의 정치 행위는 인간사로 치환해도 전혀 무리가 없다. 1년 전에 권좌에서 밀려난 늙은 수컷 침팬지는 지배자 자리에 새롭게 도전하는 야심만만한 젊은 수컷을 지지함으로써 쿠데타 성공 후 한동안 막후 실세로 행세하고, 지위를 놓고 도전하는 싸움에서 경쟁자를 둔 수컷은 사전에 지원 세력을 확보하기 위해 친구들의 털을 골라주면서 비위를 맞춘다. 새끼들의 놀이가 싸움으로 변할 경우 서로 눈치를 보던 어미들은 가모장 침팬지에게 다가가 중재를 요청하기도 한다.
어떤 사람들은 침팬지가 인간과 가장 가까운 친척이므로 예외적인 경우라고 반박하기도 한다. 그런 사람들에게 드 발은 여러 동물의 똑똑한 행동을 증거로 내세우며 동물의 일반적인 지능을 뒷받침한다. 문어나 곰치, 말벌 등 인간이 생각하지 못했던 동물들마저 인간의 고유 영역이라고 생각했던 곳에 발을 디딘다. 그들은 자의식을 갖고 있거나, 문화를 형성하거나, 미래를 상상하거나, 얼굴을 인식하는 등의 모습을 보여준다. 흔히 자기 인식 능력의 중요한 준거점으로 작용하는 거울 테스트는 아주 오랫동안 오직 인간과 대형 유인원만이 통과할 수 있었는데 최근 돌고래와 코끼리, 까치까지 합격함으로써 자의식을 가진 동물 대열에 들어섰다. 이 테스트가 주목받는 이유는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을 인식한다는 것은 자신을 다른 이들과 분리된 개인이라는 걸 이해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흔히 앵무새를 단순한 모방꾼으로 치부하지만, 사물을 정확히 구별하고 덧셈을 할 줄 아는 천재 앵무새 앨릭스가 등장함으로써 ‘새대가리’라는 부당한 오명은 불식되었다. 인간만이 이름을 가진다는 생각은 돌고래로 인해 바뀌게 되었다. 돌고래는 각자 이름이라고 부를 만한 고유한 휘파람 소리를 내는데, 때로는 다른 돌고래의 휘파람 소리를 흉내 내 동료의 이름을 부른다. 클라크잣까마귀는 수백 군데에 2만 개 이상 숨겨 놓은 잣을 되찾는 데 선수이고, 침팬지는 눈 깜짝할 사이(0.2초)에 사이에 보았던 숫자를 5개 이상 기억할 수 있다. 인간은 훈련을 거쳐도 따라갈 수 없는 수준이다. 공감은 사회를 결속시키는 데 아주 중요한 능력인데, 상대가 처한 상황을 정확히 이해하고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 수 있어야 도움을 줄 수 있다. 바다에서 한 돌고래가 기절하자, 두 돌고래가 기절한 고래를 양쪽에서 떠받쳐 숨 쉴게 도와준 사례가 있다. 이렇게 도움을 줄 동안은 자신의 호흡공이 물속에 잠겨 숨을 쉴 수 없다. 어치도 남의 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다른 새가 지켜보는 동안 먹이를 숨긴 어치는 그 새가 사라지자마자 숨겨둔 먹이를 다른 곳으로 옮긴다. 재미있는 사실은 다른 새의 먹이를 훔친 적이 있는 새들만 자신의 먹이를 다시 숨긴다는 것이다. 자신의 범행을 바탕으로 남의 범행을 의심하는 것이다.
드 발은 많은 동물들이 인지 능력을 공통적으로 지니고 있는데, 유인원은 높은 지능 때문에 부각된 것일 뿐 개, 조류, 파충류, 어류까지 살아가는 데 필요한 능력이라면 어떤 동물에게서도 해당 인지를 발견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인간과 동물이 똑같은 행동을 했다면 그 의도를 다르게 취급할 이유도 없다. 코끼리 무리에서 지도자 코끼리에게 서열이 낮은 코끼리들이 복종을 보이는 행동은 두목의 반지에 키스를 하는 부하의 행동과 다름이 없다. 한 보노보가 먼 거리를 걸어 무거운 돌을 운반하는 것은 확고한 목적이 있기 때문이라고 추정하는 것이 타당하다. 우리가 사닥다리를 들고 가는 남자를 보고 아무 이유 없이 운반할 리가 없다고 가정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두 발 보행이 인간에게 중요한 지표라면 닭이나 캥거루, 보노보의 두 발 보행도 객관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드 발은 우리의 색안경뿐 아니라 과학적 이론이나 실험의 객관성까지도 경계한다. 그에 따르면 자기 인식을 검증하는 거울 테스트도 자아를 연구하기 위한 많은 방법 중 하나일 뿐이다. 거울 테스트가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 없는 이유는 어떤 동물은 시각적 조건이 아닌 감촉 테스트가 적합하고, 거울을 보고 머리를 긁거나 입안을 들여다보진 않지만 거울 속 모습을 다른 동물과 혼동하지 않는 원숭이도 있기 때문이다. 뇌 크기와 지능의 연관성도 다시 생각해볼 문제다. 사회적 지능과 기술적 지능은 구별하기 힘들뿐더러 코끼리나 고래는 인간보다 훨씬 큰 뇌를 가지고 있다. 신경세포로 지능을 가늠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코끼리 뇌에는 인간보다 세 배나 많은 신경세포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뇌에 관한 것만으로는 인간의 독특성을 주장하기 어렵다.
드 발은 책 전반에 걸쳐 개별적인 사례를 다루면서 동물에게서 인간과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는 것은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고 말한다. 각각의 종은 제 나름의 생활 방식이 있으며 이것이 살아가기 위해 알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좌우한다. 환경에 맞게 전문화된 모든 인지 능력이 특별하다는 그의 통찰은 인간과 동물에 관한 모든 생각을 재고하도록 만든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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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껏 오직 인간만이 가진 특징이라고 알려졌던 것들 - 의식, 본능 억제, 거울이미지, 수학, 언어 등은 다른 동물도 가지고 있다는 것!!!
CREBBP 2017-12-11 공감 (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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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참고 읽었다
김유리 2017-08-16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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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과 과학이라는 이름 뒤에 숨겨진 편협함과 뒤엉켜온 드 발의 삶을 읽어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우리 스스로에게도 편협함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확실할 수 있을까요? 우리는 동물을 잘 이해할 만큼 똑똑한가요? 참고로 이 책은 과학책 입니다. 진화인지가 더 많은 성과를 이루길 기원합니다.
구루구루 2018-05-15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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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읽고있는 책 중에서 가장 진도가 느린책. 꼼꼼히 읽게 되는 그런 책 입니다. 내용이 좋아요.
달토끼 2018-03-16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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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나 물고기 같은 동물들도 우리랑 똑같이 감정과 욕망을 느끼고 생각하고 무려 예측도 한다는 말그대로 ‘동물의 생각‘ 에 대해 알려주는 책. 동물행동학의 역사나, 내용이 담겨있어서 좋다. 동물의 생각에 대해 더 구체적으로 알았음
유리메기 2018-02-21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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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았으니까, 모든 생명이 특별한 거







우리 인간은 다른 동물과는 다르다. 참으로 모순적인 말이다. 어느 동물이 다른 동물과 같은가. 우리 인간 입장에서 느끼기에 다른 동물들끼리의 차이에 비해 인간-다른동물 사이의 차이는 두 생명체가 완전히 별개로 동떨어져서 각자 진화한 것처럼 생각되리만큼 크다. 우리 중 일부는 한 때 진화의 개념을 잘못 이해하여 인간의 조상이 원숭이라는건가 하기도 했다.


어쨌든 원숭이와 유인원은 다르고 유인원과 인간 사이에는 태고적 공통 조상이 있었고 서로 다른 환경에 살던 그들이 환경에 적응하며 조금씩 진화하다가 후세를 낳을 수 없을 만큼 달라졌다. 그 공통조상들이 살던 시간에서 더욱더 까마득한 시간을 뒤로감기 해보면 원숭이들과도 그 공통 조상들 사이의 또다른 공통 조상이 있었을 것이며 그들 역시 환경에 적응하여 한쪽은 원숭이들의 공통조상이 또 한쪽은 유인원과 인간의 공통조상이 되었을 것이다. 이렇게 기원을 타고 올라가면 마지막 단계에서 최초의 단세포 원시 생물 혹은 단백질 비슷한 이상한 화학 유기물 같은 곳에 도달한다.

그렇게 모든 생명은 같은 39억년의 시간동안 진화하며 생존하여 살아남았다. 그러니까 모든 생명체들 중 인간만이 특별하다는 생각을 잠시 잊어 본다면, 모든 생명은 다 특별하다. 왜냐하면 지금 여기 멸종하지 않은 채, 살아 남아 있으니까. 수도 없이 많은 생명체가 변화하는 환경에서 멸종하는 동안, 기어이 유전자를 변형하고 적응하여, 살아남았기에 모든 살아 있는 생명체는 특별하다.


그럼에도 인간이 더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인간이 유일하게 사고하는 종이라는 보편적 믿음 때문일 것이다. 이 책에 의하면 사고 외에도 철학자들은 동물과 구별되는 인간의 특별함을 다각도로 규정했고 자연과학은 번번이 그 특별함들이 인간만의 특성이 아니라 다른 동물도 지니고 있는 증거를 찾아내었다. 사고는 단지 그 중 하나뿐이다.

한 때 도구의 사용은 인간만이 가진 능력인 줄 철썩같이 믿어졌던 시기가 있었다. 증거도 없이 철학적 상상에서 비롯되었을 그 허황된 믿음은 종교보다도 커서 우리 때는 교과서에 실렸고 그 틀린 정보를 잘못알고 있으면 작은 실패자가 되있다. 가령 까마귀가 막대기로 구멍을 파서 먹이를 먹는 걸 아는 시골 학생이 오 이건 자신있어 확실해 라며 시험 문제의 답에 도구의 사용이 인간만의 고유 특성이 아니었다고 적었다면 한 개인을 좌절에 빠뜨렸을 것이다. 이렇겨 획일적 교과서는 획일적 지식의 통일적 확산에 기여한다. 그것은 진실이건 진실이 아니건 관심없다. 교육은 인간의 계량이 목적이니까. 하지만 이젠 안다 지구상의 모든 생물 중 인간만이 도구를 쓸 줄 아는 건 아니라고. 도구를 얻기위해 또 다른 도구를 쓰는 수준높은 유인원의 예를 제외하더라도 동물은 많은 경우 도구를 이용한다.

이 책이 동물의 도구에 대해서 말하는 건 아니다. 우리가 인간만의 특성이라고 여겨왔던 많은 정신적 행위들을 동물 또한 지니고 있음을 연구하고 증명한 과학적 사실을 다룬다. 도구는 그 중 아주 작은 일부일 뿐이다. 언어, 인지, 거울 인식과 자기 자신의 인식, 시간 인식, 덧셈 뺄셈을 비롯한 수학 계산 능력, 빠르고 긴 기억력 등 인간 인지의 모든 영역에서 동물은 인간이 가진 능력을 따로 혹은 같이 진화시켜왔다.

비트겐슈타인은 우리가 사자와 서로 말을 이해한다 하더라도 사자를 이해할 수는 없다고 했다. 우리 자신의 경험은 사자와는 아주 다르기 때문이다. 다른 문화권의 삶을 이해하는 데에 따르는 어려움과도 비슷하다. 사실상 인간이 다른 인간의 내면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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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BBP 2018-06-12 공감(14)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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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생각에 관한 생각




이 책의 저자인 '프란스 드 발'은 네덜란드 출신의 세계적인 동물행동학자이다. 영장류 사이에서 일어나는 화해를 발견함으로써 동물의 갈등 해결 방법에 관한 연구를 이끈 분이기도 하다. 이 책에는 경이로운 동물의 지능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 저자는 동물이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똑똑하고 심지어 인간이 동물보다 더 우월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한다. 모든 동물의 마음과 생각은 각각 생존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발달 되었을 뿐이기 때문에 어떤 능력을 더 특별하다고 여길만한 이유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반려견을 키우면서 동물의 지능수준이 궁금해진 적이 있었다. 인간들은 지능을 IQ나 GQ처럼 어떤 기준에 의해 측정을 하고 있다.우리는 동물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궁금해 진다. 동물의 지능을 이야기 할 때 인간이 만들어 둔 IQ라는 잣대에 기준을 두고 인간의 평균 지능은 이런제 동물은 이정도 수준이다라고 마하는것을 들어본 적이 있다. 기준은 역시 인간의 지능이었다. 하지만 지능에는 여러 종류가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인간의 지능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은 지능의 본질을 파악하는 데 장애가 된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동물이 되어 본 적도 없고 동물들과 100%정확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단지 동물의 그것을 추축해볼 뿐이다. 저자는 인간의 기준이 아닌 동물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그들의 능력은 불가사의하고도 경의롭다고 말한다.




책을 읽다 보면 인간과 가장 유사하다는 침팬지의 경우 그들의 집단에서 풀줄기를 귀에 꽂는 행위가 유행하기도 하고, 정치 행위는 마치 인간 사회의 그것과 비슷하다. 자기 결정을 후회하는 쥐에서부터 인간의 얼굴을 알아보는 문어, 또 뛰어난 기억력을 가진 침팬지까지 동물들의 지능에 새삼 놀라게 되는데, 인간 중심적 사고의 오만에 대해서도 많은 걸 느끼게 해준다.




지능은 그저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아니라, 생명체가 다양한 환경에 처하게 될 때 발생하는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것이다. 우리는 동물이 얼마나 똑똑한지 알만큼 우월할까 서로의 차이점과 공통점을 찾는 것보다 동물의 생활방식 존중해야 할것이다. 인간의 이기심으로 사라졌고 현재도 사라지는 희귀동물들 역시 쌍방향 아닌 일방적 사고가 만들어낸 비극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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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n 2017-09-02 공감(8)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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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생각에 관한 생각] 경이로운 동물의 지능에 대한 책




가끔 동물들을 보면 이런 생각이 든다. '얘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생각이 있긴 한건가, 생각이 있다면 정말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 내가 짐작하는 그 생각이 맞는건지, 궁금해진다. 이 책은 세계적인 영장류학자 프란스 드 발이 들려주는 동물의 지능에 대한 획기적인 역작이다. 뉴욕타임스, 아마존 베스트셀러, 가디언 퍼블리셔스 위클리 2016 최고의 책, 굿리즈 2016 과학 분야 1위를 달리고 있는 책이다. 어떤 내용을 들려줄지 궁금해서 이 책『동물의 생각에 관한 생각』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프란스 드 발. 네덜란드 출신의 동물행동학자이자 영장류학자이다. 아른험의 뷔르허르스동물원에서 침팬지 무리를 대상으로 6년 동안 연구를 하였고, 첫 번째 대중서인『침팬지 폴리틱스』에서 저자는 권력투쟁에 휘말린 침팬지의 잡담과 권모술수를 인간 정치인과 비교했다. 그 후로 드 발은 영장류의 행동과 인간의 행동 사이에서 유사점을 찾기 시작했다. 그의 책들은 2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어 드 발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생물학자의 반열에 올라섰다. 현재 에모리 대학 심리학과 석좌교수, 애틀랜타에 있는 여키스국립영장류연구센터의 '살아 있는 고리 연구센터' 책임자, 위트레흐트 대학의 석학교수를 맡고 있다.



이 책은 총 9장으로 구성된다. 1장 '마법의 우물', 2장 '두 학파 이야기', 3장 '인지 물결', 4장 '말을 해봐', 5장 '만물의 척도', 6장 '사회성 기술', 7장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을 것이다', 8장 '거울과 병', 9장 '진화인지'로 나뉜다. 벌레가 된다면, 의인화에 반대한다, 말벌의 얼굴, 까마귀도 도구를 사용한다, 헷갈리는 동물들의 언어, 다른 사람의 마음 짐작하기, 삼각관계를 아는 동물들, 실제로 해봐야 알 수 있는 실험, 물고기들도 협력한다, 코끼리 정치학, 고양이는 왜 우산을 준비하지 않을까?, 동물의 의지력, 소리에 민감한 코끼리, 거울 속의 까치, 연체동물의 마음 등의 글을 볼 수 있다.



호기심을 발동하게 만드는 내용을 담은 책이라 더욱 관심이 갔다. 특히 제4장 '말을 해봐'가 가장 궁금한 영역이었다. '말을 하면, 네게 세례를 주마!'라고 18세기 초에 프랑스 주교가 침팬지에게 말했다는 문장을 시작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천재 앵무새 앨릭스, 헷갈리는 동물들의 언어, 개를 위하여 등 세 가지 글을 볼 수 있다. 또한 '고양이는 왜 우산을 준비하지 않을까?'라는 글에서는 동물이 미래의 사건을 생각한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는지 물어보며 그에 관한 이야기를 펼친다.



이 책은 경이로운 과학자가 쓴 경이로운 책이다. 자신의 연구를 포함해 점점 더 많이 쌓이고 있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프랑스 드 발은 코끼리와 침팬지에서부터 무척추동물에 이르기까지 동물들이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똑똑할 뿐만 아니라, 우리가 이제 막 이해하기 시작한 형태의 생각을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_에드워드 O.윌슨, 하버드 대학 명예교수

그냥 막연하게 생각했던 부분을 동물의 종별로 어떤 능력이 있는지 연구 결과를 통해 볼 수 있어서 의미 있다. 일반인의 눈높이에도 되도록 맞추어 쓴 책이어서 이 분야에 흥미와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집중해서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용어 설명과 주석, 참고 문헌 등의 자료도 함께 수록되어 있어서 관련 분야의 사람이라면 자료수집 차원에서도 더욱 풍부하게 읽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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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일라스 2017-08-23 공감(5)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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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생각에 관한 생각











난 또 은근히 버겁지만 이런 종류의 책을 좋아하는 편이다. 읽으면서 이해 안되는 경우도 많고, 머리도 아프고 진도빼기는 엄청 어렵지만 그래도 이상하게 이런 책에 관심이 가고, 책을 읽고 나면 그에 관한 또다른 책을 사게 되는 습성이(?) 있지만 여튼, 내가 생각지도 못한 분야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들에 대한 감탄과 탄성으로 점철되는 책들에 관심이 많다. 지식의 모자람을 이런 책으로나마 보충하고픈 욕구인지 뭔지 그건 잘 모르겠지만.... 물론, ㄱ렇다고 이 책의 지식을 다 흡수 할 수 있는 뇌용량을 지니지 못했고, 기억력 또한 삼초 기억력에 가까워 머릿속에 저장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안타까움이 있지만, 그래도 읽을때만큼은 머리아파도 행복한 기분이 든다. 단, 책장의 넘겨짐이 더딤은 각오해야 겠지만.....











인간은 뭐랄까 같은 동물이면서 우리는 지적이며, 동물과 다른점은 도구를 사용 할 줄 안다는 전반적 지식을 학교 다닐적에 배웠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결정적인 직립보행. 인간이 걸어다니기 시작하면서 네발로 다니는 동물들 보다는 진화하며 손을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 획기적이라고 했다. 근데, 이 책에서 그럼 동물들이 도구를 사용하는 것은? 개미를 잡아 먹기 위해 도구를 사용하는 다큐먼터리에서 자주 봐왔던 장면은 뭣이며, 까마귀 또한 물을 마시기 위해 돌을 넣어 사용하는 등등... 익히 우리만 도구를 사용하고 생각한다는 것에 대한 오류의 느낌이랄까.

그들도 그 동물들도 결국 생각이 있는 것 아닌가? 단지, 우리가 알 수 없는 부분의 대화로 그들의 생각을 알 지 못할 뿐.

꼭 인간만이 생각을 한다는, 그리고 도구를 이용하고 발전한다는 자만감은 이 책을 읽으면서 버려져야 하지 않을까 싶은 느낌.

그러나, 물론 그 어느 영장류보다 인간이 최고인 점은 두말 할 것도 없겠지만......











내 짧은 지식으로 이 책의 내용을 세세히 설명하기엔 안타까움이 많이 드는 책이다. 정말 이런 책은 스스로 읽어봐야지만 더 그 진가를 알 수 있는 책이 아닌가 싶다. 아, 물론 진도빼기의 어려움은 어느정도 감안해야 한다. 특히나 저자가 자신의 지식에 맞춰 너무 또 복잡한 단어들을 쓴 경우도 있어서 제대로 알지 못한 나는 책읽기 어려움에 봉착하기도 했었다. 그래도, 뭔가 다 읽고 나면 후련함과 함께 전부는 아니지만 이 책의 어느정도 지식은 흡수 한 것 같은 착각의 느낌이 나를 배부르게 한다.

동물의 생각, 그들의 머릿속, 전부 알 수 있을까 마는 (하긴, 우리 인간들의 가지각색 생각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이 세상에) 그래도 조금이나마 동물들의 그 속을 알아 갈 수 있었던 부분이지 않나 싶다. 어쨌거나 이런책은 늘 나에겐 엄지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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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앙마 2017-08-14 공감(4)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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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생각에 관한 생각, 네 동물을 알라.




얼마전 동물 움짤을 보다가 이런 장면을 목격했다.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가 냉장고를 열어서 자기가 좋아하는 간식을 꺼내려고 시도하는데 간식이 자기 키보다 높은 곳에 있자 바로 옆에 있는 식탁의자를 끌고 와서 유유히 간식을 꺼내먹는 장면이었다. 이런 사연도 봤다. 집에 정수기를 설치했더니 그 집의 반려묘가 정수기에서 물이 나오는 방법을 알아채고 낮이고 밤이고 정수기 스위치를 눌러 콸콸 쏟아지는 시원한 물을 낼름거리는 바람에 정수기 반납을 신청한다는 유머글이었다. 이런 똑똑한 동물들의 사연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아니, 집에서 반려동물을 오랫동안 키워본 사람은 이 정도 일은 놀라운 일도 아닐 것이다.




난 나의 반려묘 다림이를 보면 이 녀석이 구강 구조만 받쳐준다면 나에게 곧 말을 할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자신이 좋아하는 간식이 어디에 들어있고, 자신이 어떻게 해야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지 정확히 알고선 너무나 적극적으로 명확하게 요구하기 때문에 안 들어줄 수 가 없다. 이런 일을 늘 겪으며 사는 나에게 "동물의 생각에 관한 생각" 은 아주 흥미로운 책이었다. 그렇다. 난 그들의 생각이 알고싶다. 말을 못한다고 생각을 못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우리와 의사소통 방법이 다를 뿐이고, 생활방식이 다를 뿐이다. 우리가 여타 동물보다 우월하다는 전제하에 다른 동물들의 인지능력에 대해 무조건적으로 폄하하는 시각은 참으로 오만하다.








우리는 동물이 얼마나 똑똑한지 알 만큼 충분히 똑똑한가?




이 말이 어쩌면 이 책의 전체 내용을 꿰뚫는 질문일 것이다. 책의 초반부에서 놀랐던 점은 동물 연구 초반시절, 과학자들은 동물의 인지능력을 전혀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였다고 한다. 생각과 인지가 가능한 것은 오로지 인간이라는 것이다. 동물은 오로지 기계처럼 훈련된 법칙대로만 움직인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동물의 행동을 연구하기 위해 동물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고 환경으로 인한 영향을 줄이기 위해 폐쇄적인 분위기에서 비교연구를 진행했다. 그런 과정에서 동물들이 학대아닌 학대를 당하고 힘들어 하기도 했는데 이것도 또한 인간이 충분히 똑똑하지 못해서 벌어진 일 아니겠는가.








행동주의와 동물행동학의 차이는 늘 '인간의 통제' 대 '자연적 행동'의 차이였다. 행동주의자들은 동물을 실험자가 원하는 것 외에 다른 것은 거의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빈약한 환경에 둠으로써 그 행동에 영향을 미치려고 했다. 만약 동물이 실험자가 원하는 행동을 하지 않으면, 그런 행동은 '잘못된 행동'으로 분류했다. (...) 반면에 동물행동학자들은 자발적 행동에 더 큰 관심을 보였다. (...) 동물 행동학은 어떤 종의 모든 구성원들에게서 자연적으로 발달하는 행동에 초점을 맞추었다. 한가지 핵심 문제는 어떤 행동이 무슨 목적에 도움이 되느냐 하는 것이었다.

<p.. 65~67>




이 책의 저자는 위의 행동주의와 동물행동학의 장점을 합친 '진화인지'라는 개념을 조심스럽게 내놓는데 인간과 동물을 구분하지 않고 진화하는 관점에서 발전하는 인지능력을 연구해보자는 것이다. 동물의 진화에 관해서는 리처드 도킨스의 '눈먼 시계공' 이라는 유명한 책이 있는데 흥미롭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진화론에 관심이 있다면 이 책과 함께 봐도 좋을 것 같다. 이 책은 조금은 어려운 얘기로 시작하지만 (책의 첫 부분은 좀 어려워서 사실 좀 지루할 수 있다;) 그 부분을 넘어가면 재미있는 동물들의 일화가 많아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우리와 진화적으로 가장 비슷한 유인원, 즉 원숭이에 대한 일화는 사실 별로 놀라울 것이 없을 정도로 많이 알려져 있긴 하지만, 꾀가 많은 사람처럼 능청스러운 원숭이 이야기는 신기했다. 사육사가 원숭이가 좋아하는 바나나를 여기저기 숨겨놓고서 원숭이들을 풀어줬는데, 한 원숭이는 바로 옆 수풀 속에 있는 바나나를 보고도 마치 못본 척 유유히 그 옆을 지나간다. 그리고 한참 시간이 지난 후 낮잠 시간이 되어 다른 원숭이가 다 잠들자 조용히 일어나서 그 바나나를 찾아내서 혼자 맛있게 먹는다. 동료들이 다 깨어 있을때 바나나를 발견했다면 분명 동료들에게 빼앗길 것을 계산하고 나중으로 미뤄둔 것이다. 처음에 바나나를 발견하고도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못본척 지나가는 빠른 계산이 어떻게 일어난 것일까. 능청스러운 원숭이에게 혀를 내두를 일이다.




그나마 원숭이는 인간과 비슷하게 진화한 영장류니까 그렇다 치고 더 놀라운 것은 조류에 대한 이야기였다. 흔히 머리 나쁜 사람을 보고 '새대가리'라고 하지 않는가. 하지만 까마귀한테는 절대 그런말을 하면 안될 것 같다. 까마귀는 사람의 얼굴을 한명 한명 기억하고 알아볼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한다. 특정 가면을 쓰고 까마귀에게 안좋은 기억을 심어준 후 나중에 그 가면을 쓰고 거리를 걷고 있을 때 해당 까마귀는 거리의 수많은 사람들 가운데서 자기를 괴롭힌 그 사람의 가면얼굴을 알아보고 자신의 동료들까지 몰고와서 깍깍거리며 괴롭혔다고 한다. 사람도 사람끼리 못알아보는 경우가 있는데 심지어 까마귀가 사람의 그 비슷비슷한 얼굴을 다 구별하고 알아보다니 놀라울 뿐이다. 그 보다 더 놀라운 사실은 앵무새에 대한 얘기였다. 아프리카회색앵무새 인 앨릭스에 관한 얘기이다. 앨릭스는 사람처럼 말을 할 수 있는데, 그냥 사람 말을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그 내용을 인식하고 계산하여 대답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한다.








우리는 똑똑해 보이는 새를 보는데, 이 새는 말을 걸면 사물의 이름을 아주 정확하게 발음하면서 대답을 한다. 이 새 앞에는 물체들이 가득 담긴 트레이가 있는데, 물체들은 털실로 만든것도 있고 나무로 만든 것도 있고 플라스틱으로 만든것도 있으며, 각자 일곱 가지 무지개 색 중 하나를 띠고 있다.

이 새에게 부리와 혀로 모든 물체를 만지게 한 뒤 물체들을 모두 트레이에 도로 담고 나서 모서리가 두 개인 파란색 물체는 무엇으로 만들어졌느냐고 묻는다. "털실"이라고 정답을 말할 때, 새는 색과 모양과 재질에 관한 지식을 이 특정 물체가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에 대한 기억과 결합한다. 혹은 하나는 초록색 플라스틱으로, 다른 하나는 금속으로 만들어진 열쇠 두개를 보여주면서 "둘의 차이가 뭐지?"라고 물으면, 새는 "색"이라고 대답한다. "어느색이 더 큰가?"라고 물으면, 새는 "초록색"이라고 대답한다

< 동물의 생각에 관한 생각 p. 168>




이 정도 쯤 되면 이건 인간의 언어와 뭐가 다른가 싶은 생각까지 든다. 이 새는 단순히 기계적으로 외워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을 하고 그 생각들을 나름대로 결합해서 대답을 하는 것이다. 주인이 흥분하거나 화를 내면 옆에서 나직이 "진정해" 라고 말한다. 이것은 진정 만화에서나 볼 수 있는 의인화된 말하는 동물, 캐릭터 그것과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우리는 아직 동물에 대해 다 안다고 말할만큼 똑똑하지 못하다. 어쩌면 어떤 동물들은 우리보다 훨씬 뛰어난 인지능력을 가지고 있어 속으로 인간들을 비웃으며 살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난 이 지구에서 어떻게 인간만이 진화를 거듭해 언어를 가지고 문명을 만들어냈는지 아직도 의문이다. 어쩌면 인간만이 문명을 만들어냈다는 말조차 사실이 아닐지도 모른다. 인간의 관점에서만 그렇게 보일 뿐.







이 책은 인간의 관점에서 동물을 바라보는 오만한 관점을 와장창 깨준다.

누구한테 욕할 때 "이런 짐승만도 못한 놈"이라고 하지 말자.

그 짐승이 인간보다 똑똑할 수도 있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