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20

미들마치 1 : 알라딘 미들마치 1 조지 엘리엇 2024- Middlemarch

미들마치 1 : 알라딘
미들마치 1  |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36
조지 엘리엇 (지은이),이미애 (옮긴이)민음사2024-01-15원제 : Middlem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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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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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들마치 1
미들마치 2



책소개
영문학사의 가장 위대한 작품 중 하나로 꼽히는, 조지 엘리엇의 『미들마치(Middlemarch)』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으로 출간되었다. 『미들마치』는 빅토리아 시대 사회적 규범이 개인의 욕망, 나아가 삶에 미치는 영향과 인간 본성의 명암을 포괄적으로 고찰한 대작이다.

가상의 소도시 미들마치를 배경으로 각 사회 계층을 대변하는 다채로운 인물들을 등장시켜 결혼, 종교, 선거권, 여성의 사회적 지위와 역할 같은 주제들을 둘러싼 풍부한 담론과 극적 사건들을 촘촘하게 전개하는 『미들마치』는 그 주제들의 방대함과 등장인물 하나, 하나의 삶에 생명력을 불어넣은 세밀한 필치로 시대상을 총체적으로 새긴 빅토리아 시대 최고의 풍경화라는 찬사를 받는다.

버지니아 울프는 『미들마치』를 “성인을 위해 쓰인 극소수의 훌륭한 영국 소설 중 하나”라고 평했다. 울프는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이전의 로맨스 소설들과는 달리 『미들마치』가 결혼을 다양한 역학 관계가 작용하는 사회 심리학적 결단으로 그린 것에 주목했다. 『미들마치』의 뼈대는 세 커플의 결혼 이야기다. 여기서 결혼은 지적 열망이 가득했던 어린 신부에게 우울증의 나락을 보여주기도 하고, 새로운 세상을 위해 질병 치료의 혁신을 추구했던 젊은이를 비참한 빚쟁이로 전락시키는가 하면, 상속받을 재산만 믿고 허랑한 생활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던 철부지 청년을 견실한 농부로 탈바꿈시키기도 한다.

조지 엘리엇은 다채로운 인물들의 내면, 욕망과 선택의 동기, 갈등의 양상을 깊이 파고들어 인간 경험의 사실적인 태피스트리를 빼어나게 직조해 냈다. 자신이 창조한 인물들의 심리적 위기와 고뇌에 대한 공감력, 사회적 규범이 낳은 모순과 위선에 대한 조지 엘리엇의 통찰은 놀랍다.


목차
프렐류드 7
1부 브룩 양 11
2부 노인과 청년 209
3부 죽음을 기다리며 383
4부 세 가지 사랑의 문제 535


책속에서


P. 8후세에 태어난 테레사들은 자신들의 열렬한 영혼에 지식으로 작용할 일관된 사회적 믿음과 규율을 찾을 수 없었다. 그네들의 열정은 막연한 이상에 이끌리거나 여자들의 평범한 갈망에 빠져들었다. 그래서 전자는 방종하다는 비난을 받았고, 후자는 일탈이라고 매도되었다.
P. 19현명한 후커가 가련하게 실수를 저질러 결혼하지 않도록 구해 줄 수 있는 시절에 자신이 태어났더라면 틀림없이 그를 받아들였을 거라고 믿었다. 혹은 실명한 존 밀턴이나 다른 위대한 남자를 받아들였을 테고, 그들의 기묘한 습성을 참아 내며 영광스럽고 성스러운 일로 여겼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가 잘 모르겠다고 말할 때도 “네, 그렇고말고... 더보기
P. 50우리에게는 일상적인 것이 가장 위대한 것일 테니까. 파스칼과 결혼하는 것과 같겠지. 위대한 사람들이 진실을 보아 온 빛으로 나도 진실을 보게 될 거야. 그러면 내가 나이 들었을 때 무엇을 해야 할지 알 수 있겠지.
P. 87도러시아는 너무나 어린아이 같았고, 매우 영리하다는 평판이 있기는 했지만 어떤 사람들의 판단에 따르면 너무나 어리석었다. 예컨대 바로 지금처럼, 비유적으로 말해서 캐소본 씨의 발밑에 몸을 던지고 그가 청교도의 교황이라도 되는 양 그의 멋없는 구두끈에 입을 맞춘 이 경우에도 그러했다. 그녀는 캐소본 씨가 그녀에게 걸맞은 좋은 사람인지를 스스로에게 물어보도록 일깨우지 않았다. 그저 자신이 캐소본 씨에게 걸맞은 좋은 사람이 될지를 염려하며 자문했을 뿐이다. 접기
P. 103그러나 그녀가 천박한 부자들에 대해 느낀 감정은 가히 종교적 증오심이라고 불릴 만했다. 그들은 소매가를 높이 매겨서 돈을 벌었을 테고, 캐드월레이더 부인은 목사관에 현물로 공급되지 않는 물건을 비싸게 사야 하는 것을 몹시 싫어했다. 하느님은 세상을 만드실 때 그런 사람들을 계획에 넣지 않으셨다. 게다가 그들의 억양은 귀를 따갑게 했다. 그런 극악무도한 사람들이 우글거리는 도시는 저급한 코미디에 지나지 않았고, 점잖은 우주를 설계할 때 계획에 없던 것이었다. 캐드월레이더 부인을 가혹하게 비판하고 싶은 숙녀가 있다면 자신의 아름다운 관점은 얼마나 포용력이 넓은지 살펴보고, 그 관점이 영광스럽게도 그녀와 함께 살아가는 모든 사람의 삶을 수용하는지를 확인해 보도록 하자. 접기
P. 106~107남자건 여자건 우리 인간은 아침 식사와 정찬 시간 사이에 수많은 실망감을 삼키곤 한다. 눈물을 참고 약간 핏기가 사라진 입술로 누군가 묻는 말에 “아, 아무 일도 아니에요!”라고 대답하곤 한다. 자존심이 우리를 돕는다. 우리가 입은 상처를 숨기라고 촉구할 때의 자존심은 나쁘지 않다. 다른 이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한 것이니.
P. 233여자들이 자기에게 친절하게 대해 줘서 고맙게 여기는 남자와 사랑에 빠진다고 사람들이 늘 상상하는 것은 젊은 아가씨의 인생에서 가장 불쾌한 일 가운데 하나일 거야. 난 적어도 그런 것에서는 벗어났다고 생각했다. 내게 접근하는 사람들이 모두 날 사랑한다고 상상할 만큼 터무니없는 허영심을 가질 이유가 없으니까.
P. 332어쩌면 우리 몸은 그 많은 것을 견딜 수 없을 것이다. 만일 우리가 모든 평범한 인간의 삶을 예리하게 보고 느낄 수 있다면 풀잎이 자라는 소리와 다람쥐의 심장 박동을 듣는 것과 같을 테고, 그러면 우리는 정적의 건너편에서 포효하는 소리에 놀라 죽고 말 것이다. 현 상황에서는 우리 중 가장 민감한 사람도 둔감함으로 귀를 잘 틀어막고 살아간다. 접기
P. 334우리는 처음에 아는 것은 거의 없고 믿음은 많은 상태로 시작했다가 때로는 결국 아는 것은 많고 믿음은 거의 없는 상태로 끝나게 된다.
P. 428메리가 슬픈 목소리로 말했다. “너를 게으르고 경박한 인간으로 보는 것이 내게 몹시 고통스러운 일이 아닌 듯이 말이야. 다른 사람들은 열심히 노력하며 일하는데, 그리고 해야 할 일도 많은데 어떻게 너는 그런 경멸을 당하며 견딜 수 있어? 유용한 일이 많은 세상에서 어떻게 아무 쓸모도 없는 상태를 견딜 수 있니? 게다가 네게는 좋은 점이 아주 많잖아, 프레드. 많은 일을 이룰 수 있을 텐데.”
“네가 바라는 거라면 무슨 일이든 노력하겠어, 메리. 네가 나를 사랑한다고 말해 준다면.”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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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조지 엘리엇 (George Eliot)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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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명은 메리 앤 에번스로, 1819년 영국 워릭셔에서 태어났다. 어머니가 병약했던 탓에 어려서부터 여러 기숙학교를 돌며 교육을 받았다. 그녀는 정통 기독교인 복음주의를 포기하고 보편적 인간성에 입각한 비국교도 교리를 택했다. 1854년 급진적 자유사상가인 유부남 조지 헨리 루이스와의 동거로 런던 사회에 큰 물의를 일으켰다. 루이스의 격려에 힘입어 서른일곱 살에 소설을 쓰기 시작하지만, 1878년 루이스의 사망과 더불어 그녀의 작품 활동은 끝났다. 엘리엇은 예술의 위대한 기능은 ‘공감을 확대하고 개인적 운명의 경계를 넘어 경험을 증폭하고 다른 인간들과의 접촉을 확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비평가 F. R. 리비스가 역설했듯, 엘리엇의 심리적 사실주의 미학은 삶에 대한 진지한 윤리적 감수성의 결실이고, 이런 미학을 통해 엘리엇은 19세기 영국 소설을 도덕적, 철학적, 윤리적 문제를 탐구하는 진지한 장르로 발전시켰다. 엘리엇은 이십여 년의 집필 기간 동안 슈트라우스의 『예수의 생애』와 포이어바흐의 『기독교의 본질』을 번역했고, 《웨스트민스터 리뷰》의 부편집인으로서 많은 에세이를 발표했다. 1857년 세 편의 단편을 모은 『성직 생활의 단면들』을 조지 엘리엇이라는 필명으로 출판한 뒤, 대표작 『미들마치』와 『플로스 강의 물방앗간』을 비롯해 『애덤 비드』, 『사일러스 마너』, 『로몰라』, 『급진주의자 펠릭스 홀트』, 『다니엘 데론다』 등의 장편 소설과 『스페인 집시』 등의 시집을 출간했다. 1880년 12월 세상을 떠났다. 접기

최근작 : <미들마치 2>,<미들마치 1>,<노벨라33 세트 - 전33권 (활판인쇄 양장 1천 세트 한정판)> … 총 1603종 (모두보기)

이미애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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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영국소설 전공으로 서울대학교 영문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고 동 대학교에서 강사와 연구원으로 활동했다. 조지프 콘래드, 존 파울즈, 제인 오스틴, 카리브 지역의 영어권 작가들에 대한 논문을 썼다. 옮긴 책으로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 『등대로』, 제인 오스틴의 『엠마』, 『설득』, 조지 엘리엇의 『아담 비드』, 『미들마치』, J.R.R. 톨킨의 『호빗』, 『반지의 제왕』, 『햄의 농부 가일스』, 『톰 봄바딜의 모험』, 『큰 우튼의 대장장이』, 『로버랜덤』, 『나무와 이파리』, 캐서린 맥일웨인의 『J.R.R. 톨킨: 가운데땅의 창조자』, 토머스 모어의 서한집 『영원과 하루』, 리처드 앨틱의 『빅토리아 시대의 사람들과 사상』 등이 있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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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분야 : 고전 1위 (브랜드 지수 6,433,830점), 일본소설 3위 (브랜드 지수 883,019점),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4위 (브랜드 지수 1,294,571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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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로맨스 소설이 비워둔 결혼 전후의 관계를 본격적으로 파헤친
조지 엘리엇의 대표작
빅토리아 시대를 총체적으로 담아낸 최고의 풍경화

“수많은 이야기의 도달점이었던 결혼은
아담과 하와에게 그랬듯이 지금도 위대한 시작이다.”

타임 선정 역대 가장 사랑받은 소설 10위
가디언 선정 역사상 가장 위대한 소설 100권
BBC 선정 가장 위대한 영국 소설

▶ “성인을 위해 쓰인 극소수의 영국 소설 중 하나.” ─ 버지니아 울프

영문학사의 가장 위대한 작품 중 하나로 꼽히는, 조지 엘리엇(본명: 메리 앤 에번스, 1819~1880)의 『미들마치(Middlemarch)』(1870~1871)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436.437번)으로 출간되었다. 『미들마치』는 빅토리아 시대 사회적 규범이 개인의 욕망, 나아가 삶에 미치는 영향과 인간 본성의 명암을 포괄적으로 고찰한 대작이다. 가상의 소도시 미들마치를 배경으로 각 사회 계층을 대변하는 다채로운 인물들을 등장시켜 결혼, 종교, 선거권, 여성의 사회적 지위와 역할 같은 주제들을 둘러싼 풍부한 담론과 극적 사건들을 촘촘하게 전개하는 『미들마치』는 그 주제들의 방대함과 등장인물 하나, 하나의 삶에 생명력을 불어넣은 세밀한 필치로 시대상을 총체적으로 새긴 빅토리아 시대 최고의 풍경화라는 찬사를 받는다.

■ 누가 누구와, 왜 결혼하는가?

“우리에게는 일상적인 것이 가장 위대한 것일 테니까. 파스칼과 결혼하는 것과
같겠지. 위대한 사람들이 진실을 보아 온 빛으로 나도 진실을 보게 될 거야.”

버지니아 울프는 『미들마치』를 “성인을 위해 쓰인 극소수의 훌륭한 영국 소설 중 하나”라고 평했다. 울프는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이전의 로맨스 소설들과는 달리 『미들마치』가 결혼을 다양한 역학 관계가 작용하는 사회 심리학적 결단으로 그린 것에 주목했다. 『미들마치』의 뼈대는 세 커플의 결혼 이야기다. 여기서 결혼은 지적 열망이 가득했던 어린 신부에게 우울증의 나락을 보여주기도 하고, 새로운 세상을 위해 질병 치료의 혁신을 추구했던 젊은이를 비참한 빚쟁이로 전락시키는가 하면, 상속받을 재산만 믿고 허랑한 생활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던 철부지 청년을 견실한 농부로 탈바꿈시키기도 한다. 조지 엘리엇은 다채로운 인물들의 내면, 욕망과 선택의 동기, 갈등의 양상을 깊이 파고들어 인간 경험의 사실적인 태피스트리를 빼어나게 직조해 냈다. 자신이 창조한 인물들의 심리적 위기와 고뇌에 대한 공감력, 사회적 규범이 낳은 모순과 위선에 대한 조지 엘리엇의 통찰은 놀랍다.
주인공 도러시아 브룩은 당대의 사회 규범 또는 제도적 제약 때문에 여자로서는 해내기 어려운 학문적 성취를 노학자와의 결혼으로 대체하려 한다. 자신이 무슨 말을 하든 “네, 그렇고말고요!”라고 대답하는 상냥하고 잘생기기만 한 남자는 그녀에게 감동적인 애인이 될 수 없었다. “참으로 기쁜 결혼이란 아버지 같은 남편이 아내가 원한다면 히브리어도 가르쳐 줄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1권 19쪽)고 믿었다.
하지만 도러시아가 추앙했던 에드워드 캐소본 목사는 학자로서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일 뿐만 아니라 반려자로서도 이기적이고 옹졸하다. 그는 도러시아를 사랑해서라기보다는 아내로 삼을 수 있었던 여자 중에 그녀가 가장 결점이 없어 보였기 때문에 결혼했다. 그랬기 때문에 도러시아는 그에게 곧 대단히 부담스러운 존재가 된다.

그러나 젊은 여자는 예상보다 훨씬 더 골치 아픈 존재라는 것이 입증되었다. 그녀는 그를 간호했고, 책을 읽어 주었고, 그가 원하는 것을 미리 알아차렸고, 그의 감정 상태를 염려했다. 그러나 그를 판단하고 있으며, 아내로서의 헌신은 그녀의 불신―이와 더불어 남편과 남의 행위를 전반적 상황의 한 부분으로 너무나 명료하게 파악하는 비교 능력―을 회개하고 속죄하려는 것이라는 확신이 남편의 마음에 스며들었던 것이다. (1권 694쪽)

어린 아내에 대한 자격지심에 아내와 친분을 나누는 윌 래디슬로의 불륜까지 상상했던 캐소본은 만약 자신이 죽고 나서 도러시아가 윌과 재혼을 하게 된다면 자신의 유산은 상속받지 못하도록 유언장까지 고친다.
터시어스 리드게이트는 혁신적인 의술로 의학계를 진보시키겠다는 높은 이상을 품고 미들마치에 온다. 그는 남편을 존경하고 스스로를 아름다운 장식처럼 꾸밀 줄 아는 아내를 원하며 로저먼드 빈시에게서 그런 여자를 찾았다고 믿는다. 하지만 미들마치의 답답한 중산층 집단에서 벗어나 귀족 계층으로 상승할 기회만을 갈망하던 로저먼드는 리드게이트가 준남작의 조카라는 사실에 매력을 느낄 뿐이다. 이 커플은 애초에 상대의 내밀한 욕구를 알지 못한 채 자기 소망을 상대에게 투사하고 그에 따른 오해와 갈등만 키워가고, 결국 그들의 결혼은 ‘재앙’이 되고 만다.
허상이 부서진 뒤 결혼은 어떻게 지속되는가? 리드게이트는 자기 선택에 대해 책임지려 애쓰고 상대에 대한 연민을 배우기도 하지만 실패한 인생에 대한 자조적 의식에 짓눌리고 만다. 도러시아는 가치 있는 일에 헌신하기를 기대하며 스물일곱 살 연상의 현학적인 목사를 남편으로 선택했던 것이 세상에 대한 무지와 자신의 헛된 욕망에서 빚어진 비극이었음을 깨닫지만, 남편에 대한 배신감을 느끼면서도 그의 감정과 내밀한 고통을 이해하려 애쓴다.
한편 어린 시절의 소꿉동무였던 프레드 빈시와 메리 가스는 이 작품에서 가장 가진 것이 없고, 불우한 환경에 처해 있는 인물들이지만, 상대에 대한 허상이나 자기기만 없이 계층적 차이나 편견을 극복하며 관계를 일구어 간다. 프레드는 매력적이지만 재정 관념이 없는 무책임한 청년이고, 메리 가스는 존경받는 토지 중개인의 딸이다. 프레드는 메리를 줄곧 짝사랑하고, 현명한 메리는 프레드를 좋아하면서도 무모한 행동으로 늘 빈곤을 겪는 그의 자질에 의구심을 품는다. 메리는 프레드가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할 때까지 청혼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프레드는 메리 가족의 반대를 비롯한 여러 가지 어려움에 직면하지만, 메리의 사랑을 얻기 위해 끊임없이 반성하고 노력한다.

메리가 슬픈 목소리로 말했다. “너를 게으르고 경박한 인간으로 보는 것이 내게 몹시 고통스러운 일이 아닌 듯이 말이야. 다른 사람들은 열심히 노력하며 일하는데, 그리고 해야 할 일도 많은데 어떻게 너는 그런 경멸을 당하며 견딜 수 있어? 유용한 일이 많은 세상에서 어떻게 아무 쓸모도 없는 상태를 견딜 수 있니? 게다가 네게는 좋은 점이 아주 많잖아, 프레드. 많은 일을 이룰 수 있을 텐데.”
“네가 바라는 거라면 무슨 일이든 노력하겠어, 메리. 네가 나를 사랑한다고 말해 준다면.” (1권 428쪽)

『미들마치』에서 한 인물의 이야기는 다른 인물의 이야기와 여러 갈래로 교차하고 상호 연결되어 있다. 촘촘한 이야기 구조와 전지적 화자의 방백 같은 내러티브 기법을 통해 조지 엘리엇은 한 지방 도시와 그 주민들의 삶을 파노라마처럼 엮어낸다. 조지 엘리엇이 이 작품을 집필하기 시작한 1860년 말은 영국의 산업화와 제국주의적 기획이 절정에 달했던 시기다. 엘리엇은 그로부터 40여 년 전, 선거권 개정 논의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철도 부설 사업이 시작되며 가톨릭 해방령으로 종교 논쟁이 가열되고 의회가 해체된 후 총선을 치르면서 귀족에게 제한되어 있던 선거권이 일반 서민에게 확대되던 시기로 거슬러 올라가 변화를 모색하는 에너지가 꿈틀대기 시작하는 소도시 미들마치에 제각기 삶의 의미를 찾으려는 다양한 인물들을 등장시킨다. 신화의 근원을 연구하면서 정작 당대의 혁신적인 연구 성과에 무지하고 지엽적 확신에 매몰된 에드워드 캐소본 목사, 첫 번째 결혼에서 쓰디쓴 절망을 겪었음에도 안락한 삶을 보장하는 유산을 포기하며 또 한 번의 결혼과 새로운 삶을 향해 발을 내딛는 도러시아, 질병의 획기적인 치료를 꿈꾸며 의료 개혁을 추구하는 터시어스 리드게이트, 대학까지 마치고도 성직이 적성에 맞지 않아 갈등하는 프레드 빈시, 자신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 한치의 불의도 눈감지 않는 굳건한 메리, 이들은 내적 결함이나 외적 제약으로 좌절하기도 하지만, 사회의 변화에 맞춰 도전하며 삶의 궤적을 그려 간다.
조지 엘리엇은 『미들마치』를 비롯한 여러 작품에서 반복적으로 결혼의 다양한 양상을 다루는데, 그것은 결혼이야말로 인간 사회의 복잡한 역학 관계, 사회적 기대가 개인의 선택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그러한 선택의 결과를 탐구할 수 있는 풍부한 맥락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 인간이라면, 어떻게 살 것인가?

“도러시아를 만난 적이 없는 사람들은 대개 그녀가 ‘좋은 여자’였을 리가 없다고 말하곤 했다. 좋은 여자라면 첫 번째 남자와도 두 번째 남자와도 결혼하지 않았을 테니까.”

『미들마치』는 빅토리아 시대 평범한 한 개인의 도덕적, 윤리적 딜레마, 개인의 선택이 사회 구조에 미치는 영향, 또는 사회 구조 자체가 개인의 선택에 미치는 영향을 문학적으로 고찰한, 한 시대의 정밀한 초상이자 독창적 탐구이기도 하다. 『미들마치』는 뛰어난 사실주의와 심리적 고찰로도 독보적인데, 등장인물에 대한 낭만적이고 이상화된 전형적 묘사에서 확연히 벗어나 있는 이 작품의 차별성과 풍부한 해석의 가능성은 작가 조지 엘리엇의 특별한 환경에 바탕하고 있다. 조지 엘리엇은 여성 작가가 공식적으로 남성 작가와 동등한 인정과 존중을 받는 데 어려움을 겪던 시대에 남성적 필명으로 글을 쓴 여성 작가였다. 다시 말해, 『미들마치』는 여성 작가로서 조지 엘리엇의 특수한 조건, 사회적으로 제한된 기회를 극복하기 위해 여성 작가로서 기울인 지적 단련의 과정에서 탄생했다. 조지 엘리엇은 자신의 작품이 문학계에 진지하게 받아들여지기를 원했던 만큼 연구와 독서에 열중했으며, 당대의 철학을 깊이 탐구하고 저명한 사상가 및 작가들과 교류했다. 엘리엇은 프랑스 사회학의 창시자 오귀스트 콩트의 인도적 철학이나 스피노자의 윤리학, 포이어바흐의 인간 중심 신학에 대해 잘 알았고 당대 영국 자유주의 사상가들의 사상에도 공감했다. 존 로크와 에드먼드 버크, 존 스튜어트 밀 같은 영국의 전통적 자유주의자들은 언론과 사상의 자유뿐 아니라 노예제 철폐를 주장하고 여성 참정권을 옹호하며 영국의 인도 식민지 운영을 비판하는 등 당대로서는 획기적인 개혁을 주장했는데 엘리엇은 진보에 대한 전반적 믿음을 공유했으며 개혁을 지지했다는 점에서 그들과 맥을 같이한다. 그녀의 문학적 지향과 『미들마치』를 비롯한 그녀의 작품들이 품은 철학적 깊이와 다층적 시각은 동시대의 진보적 사상을 섭렵해 간 집념의 결과이다.
조지 엘리엇은 유부남인 조지 헨리 루이스와 동거하며 사회적인 고립을 초래하기도 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관습적인 결혼 제도를 비판적으로 고찰하며 사랑, 의무, 관습적 제도의 모순, 개인이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삶의 방식에 대한 깊은 성찰을 작품으로 남겼다. 한 개인이 처한 상황을 세밀하게 그리면서, 동시에 특정한 상황에서 한 개인이 어떤 선택을 내리는가, 그런 선택에 이르게 한 심리적 동인은 무엇인가를 파헤치며 그의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성향이나 내밀한 욕구, 선입관이나 편견, 주위 인간들에 대한 태도에 초점을 맞추면서 정교한 심리적 사실주의 소설을 구축해 갔던 것이다.

그러나 그녀가 천박한 부자들에 대해 느낀 감정은 가히 종교적 증오심이라고 불릴 만했다. 그들은 소매가를 높이 매겨서 돈을 벌었을 테고, 캐드월레이더 부인은 목사관에 현물로 공급되지 않는 물건을 비싸게 사야 하는 것을 몹시 싫어했다. 하느님은 세상을 만드실 때 그런 사람들을 계획에 넣지 않으셨다. 게다가 그들의 억양은 귀를 따갑게 했다. 그런 극악무도한 사람들이 우글거리는 도시는 저급한 코미디에 지나지 않았고, 점잖은 우주를 설계할 때 계획에 없던 것이었다. 캐드월레이더 부인을 가혹하게 비판하고 싶은 숙녀가 있다면 자신의 아름다운 관점은 얼마나 포용력이 넓은지 살펴보고, 그 관점이 영광스럽게도 그녀와 함께 살아가는 모든 사람의 삶을 수용하는지를 확인해 보도록 하자. (1권 103쪽)

개인이라는 주체와 외적 사회 환경이라는 객체의 역학 관계를 잘 보여주는 또 다른 인물 중 하나는 리드게이트다. 파리에서 의학을 공부하고 원시 세포를 발견하려는 열망과 의료 체계를 개혁하려는 야심을 품고 영국에 돌아와 번잡한 인간관계를 피하기 위해 미들마치에 정착한 그는 처음에 놀라운 의술을 가진 의사로 각광을 받는다. 하지만 당시로서는 흔치 않은 청진기를 사용하여 진찰하고 약을 제공하지 않으며 시신을 해부한다는 소문으로 점점 환자들에게 도외시되면서 금전적 고통을 받는다. 더구나 다른 의사들에게 질시와 분노를 일깨우며 의사 집단에서 소외되고, 불스트로드가 설립한 열병 병원의 관리를 맡으면서 다른 의사들과 반목은 극에 달한다. 열병 병원의 목사를 선출하는 투표 장면은 거미줄처럼 뒤얽힌 여러 이해관계의 갈등과 집단의 압박 및 질곡을 잘 보여준다. 인습적인 관계로 엮여 있고 민간요법이 관행인 소도시의 의료계에서 개혁 추구는 지난한 일이며, 이상주의적 신념은 관행의 벽에 부딪쳐 쉽게 좌절할 수 있다. 그러나 리드게이트의 좌절은 내적 요인에서 기인한 바도 크다. 인류를 위해 봉사하겠다는 순수한 열망을 품은 매력적인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부심과 우월감으로 인해 주위 사람들과 융화를 이루지 못하고 귀족적이고 세속적인 취향으로 인해 경제적 고충을 겪는다. 무엇보다도 결혼을 통해서 쓰라린 좌절을 경험한다.

어떤 신사들은 자신의 위대한 영혼이 실수로 빠져든 우주라는 따분한 덫에 대해 전반적인 불만을 표현함으로써 문학계에서 놀라운 인물이 되기도 했다. 이처럼 어마어마하게 큰 자아와 하찮은 세계를 의식한다면 그 나름의 위안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리드게이트의 불만은 더욱 견디기 어려웠다. 그것은 사고와 효과적인 행동에서 위대한 존재가 자기 주위에 있는 반면 자신의 자아는 점점 협소해지면서 비참하게 고립된 이기적인 두려움에 빠져들고 그런 두려움을 줄여 줄 사건을 천박하게도 노심초사하며 바라고 있다는 의식이었다. (2권 363쪽)

조지 엘리엇은 로저먼드 빈시나 캐소본 같은 자기중심적 인물을 묘사할 때도 “가엾은” 같은 형용사를 붙여 부르며 그들에 대한 이해심을 독자에게 호소한다. 이런 서술이 자칫 교훈적이거나 설교적이라는 거부감을 일으킬 수 있지만, 상대가 우리에게 너무 많은 공감을 요구한다고 불평할 때 실은 우리가 그들을 위해 비워 둔 공감의 자리가 너무 적기 때문이라는 화자의 지적에는 수긍할 수밖에 없다. 젊은 시절에 열렬한 신앙심으로 전도에 열중하지만 부정하게 남의 재산을 가로채고는 하느님의 일을 수행한다고 자신과 세상을 속이는 위선자 불 스트로드 같은 인물에 대해서도 그의 고뇌에 공감은 아니더라도 이해와 연민을 느끼게 만드는 힘이 작가로서 엘리엇의 강점이고 곧 그녀의 윤리 의식에서 비롯한 탁월한 성취이다.

그는 갑자기 울음을 터뜨렸고, 그녀는 옆에 앉아서 함께 울었다. 둘이 함께 나누는 치욕이나 그들에게 치욕을 가져온 행위에 대해서 아직은 서로 언급할 수 없었다. 그는 말없이 고백했고, 그녀는 말없이 충실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녀는 솔직한 성격이었지만 그럼에도 서로 의식하는 것을 가리킬 말을 피했다. 타오르는 불똥을 피하듯이. 그녀는 “어느 정도나 중상모략이고 잘못된 혐의인가요?”라고 말할 수 없었고, 그는 “나는 죄가 없소.”라고 말하지 않았다. (2권 529쪽)

엘리엇이 추구했던 사실주의적 미학에 따르면, 당대의 문학 작품에 흔히 등장하는 목가적 풍경이나 영웅적 인물은 현실에서 찾아볼 수 없으므로 진실이 아니다. 엘리엇은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적인 삶 안에서 진실과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다는 신념으로 인물들의 복합적인 심리를 정교하게 그리고자 한다. 1856년 엘리엇은 《웨스트민스터 리뷰》에 기고한 글에서 “예술의 위대한 기능”은 바로 “공감을 확대하고 우리의 개인적 운명의 경계를 넘어 경험을 증폭하고 동료 인간들과의 접촉을 확대하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으며, 이를 확실성이 무너진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가능한 대안적 가치로 제시한다. 영국 비평가 F. R. 리비스가 역설했듯이 엘리엇의 심리적 사실주의 미학은 삶에 대한 진지한 윤리적 감수성의 결실이고, 이런 미학을 통해 엘리엇은 19세기 영국 소설을 도덕적, 철학적, 윤리적 문제를 탐구하는 진지한 장르로 발전시켰다. 엘리엇이 역설한 인간관계의 신성함과 타인에 대한 공감적 태도 및 우애, 평범한 인간의 헌신적 삶에 대한 강조는 19세기 초 낭만주의 시인들의 세계관과 토머스 칼라일의 신념을 연상시키는 바가 크다. 기존의 기독교 중심적인 윤리와 확신이 무너진 19세기 영국 사회에서 유기적 사회와 인간 중심적 가치에서 대안을 발견한 낭만주의 사상은 빅토리아 시대를 관통하며 아름답고 위대한 유산을 남긴 것이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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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남녀 간의 미약한 이끌림이었으나 마무리는 위대한 사랑의 힘인 이야기. 우리가 꿈꾼 그대로의 삶이 아니어서 삶은 더 살아볼 만한 가치가 있지 않을까. 빅토리아 시대의 조지 엘리엇이 만든 우주 안 청춘들의 결혼 이후의 진짜 어른의 이야기.
blanca 2024-01-29 공감 (3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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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내면에 대한 통찰력이 담긴 문장들이 좋다.
건수하 2024-05-06 공감 (21)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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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좁은 판형을 두꺼운 책으로 만들어서 펼쳐보기 힘듭니다.
멋진 책 2024-02-28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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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사람들이 등장하는데 전부 내 안의 일부분처럼 느껴진다. 이런 인물들을 창조한 조지 엘리엇에 감탄. 꼼꼼하게 붙어있는 주석 때문에 번역가와 편집자에 또 감동. 두께 때문에 멈칫 한다면 전자책도 고려해봄직 하다. 이북리더기로 틈틈이 읽었더니 드디어 1권 완독, 2권으로 넘어간다.
Laika 2024-02-19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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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린 보람이 있네요. 잘 읽었습니다!
aa 2024-03-06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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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ll action for 그렇게혜윰님

(100자평에는 밑줄을 추가할 수 없었다…)옮긴 문장 중 맘에 드는 문장을 발견하시길 바랍니다 😘
건수하 2024-05-08 공감(14) 댓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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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결혼은 없다 : 미들마치 - 조지 엘리엇











<미들마치>. 제목은 많이 들어봤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지는 몰랐다. 빅토리아 시대의 로맨스 소설이라면 <오만과 편견> 같은 내용이지 않을까 싶었다. 남녀의 연애와 결혼이 주가 되는 소설을 그리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서 패스하려다가, 엘리자베스 개스켈의 소설 <북과 남>을 읽고 영국의 로맨스 소설은 로맨스만을 그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 게 생각나 구입을 결정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읽기를 잘했다. 1,2권 합쳐서 1416쪽에 달하는 무시무시한 분량이지만, 등장인물이 다양하고 줄거리가 흥미진진해서 걱정보다는 금방 읽었다. (종이책 읽기가 힘들다면 전자책으로 구입해 TTS 기능으로 읽는 걸 추천한다.)




이 소설에는 크게 세 커플이 등장한다. 첫 번째 커플은 도러시아 브룩과 윌 래디슬로다. 도러시아는 어릴 때 부모를 여의고 동생 실리아와 함께 삼촌인 브룩 씨의 집에서 자랐다. 외모 꾸미기를 좋아하고 적당한 남편을 만나서 결혼하는 것이 목표인 실리아와 달리, 도러시아는 가능한 한 많은 공부를 해서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데 보탬이 되고 싶어 한다. 에드워드 캐소본 목사를 보았을 때 도러시아는 그가 자신의 꿈을 실현시켜 줄 수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주변 사람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캐소본 목사와 결혼한다.




결혼한 지 얼마 안 되어 도러시아는 아무리 존경하는 남자라도 결혼을 하고 한 집에서 살게 되면 더는 존경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설상가상으로 도러시아는 캐소본과 함께 로마로 떠난 신혼여행에서 캐소본과 친척인 윌 래디슬로를 만나고, 늙고 지루한 캐소본과 달리 젊고 열정적인 래디슬로의 모습에 마음을 빼앗긴다. 그러나 도러시아는 이미 결혼한 몸인 데다가 래디슬로는 캐소본과 친척이다. 이혼 자체도 어렵지만, 이혼을 한다고 해도 래디슬로와 맺어지기는 어려울 터. 도러시아는 래디슬로에 대한 마음을 정리하려고 하지만, 이후의 상황은 도러시아의 뜻과 반대로 흘러간다.




두 번째 커플은 터시어스 리드게이트와 로저먼드 빈시다. 리드게이트는 타 지역 출신의 젊은 의사로, 부와 명예보다는 의학 자체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다. 마을 최고 미녀인 로저먼드는 리드게이트를 보자마자 자신의 신랑감으로 점찍는데, 그를 진심으로 사랑해서라기 보다는 그가 귀족 출신이라는 소문이 있는 데다가 타 지역 출신인 그가 자신을 마을에서 데리고 나갈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다. 결국 두 사람은 결혼하는데, 로저먼드의 짐작과 달리 리드게이트는 귀족 출신도 아니고 이 마을을 떠날 생각도 없다. 실망한 로저먼드는 돈을 펑펑 써대고, 리드게이트는 점점 더 위기에 몰린다.




세 번째 커플은 프레드 빈시와 메리 가스다. 로저먼드의 오빠인 프레드는 부모의 뜻대로 목사가 되기를 거부하고 흥청망청 살다가 메리와의 결혼을 위해 새 사람이 된다. 이 커플은 앞의 두 커플에 비해 비중이 적고, 소설 후반의 전개를 보면 이 커플보다 더 중요한 인물이 불스트로드 씨다. 마을의 은행장 불스트로드 씨는 오랫동안 마을의 정치, 경제를 좌지우지하며 존경 받았는데, 사실 그는 부정한 수단을 사용해 부자가 되었고 이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나면서 많은 사람들의 운명이 바뀐다. 이 밖에도 흥미로운 캐릭터들이 여럿 나오기 때문에 의외로 지루할 틈이 없었다.




소설의 실질적인 주인공은 도러시아인데, 그의 대단한 점은 여자는 교육 받을 필요가 없고 얌전히 지내다가 남편 만나서 애 낳고 살면 그만이라는 당대의 사회적 규범을 받아들이지 않고, 결혼을 통해서라도 교육의 기회를 붙잡으려고 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공간을 설계하는 등 사회 활동에 적극적이라는 점이다. (작가 조지 엘리엇이 도러시아 같은 여성이었다고 하니 더욱 감동적이다.) 남성 캐릭터 중에서는 리드게이트가 도러시아 못지 않게 지적이고 정의감도 투철한데, 그런 그도 결혼 상대를 잘못 고른 바람에 인생이 꼬인 걸 보면 '결혼은 미친짓'이라는 노랫말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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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치 2025-01-29 공감(8)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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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들마치 1










표지가 참 예쁘다는 생각, 특히나 창밖으로 보여지는 쭉 뻗은 길이 참 예쁘다는 생각이 들면서 과연 어떤 이야기일까 싶어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던 작품이 바로 조지 엘리엇의 『미들마치』이다. 그리고 표지 속 여인의 옷차림을 통해서 짐작할 수 있겠지만 이 책은 현대소설이 아님을 짐작할 수 있는데 무려 1870년의 작품이다.

작품을 쓴 조지 엘리엇은 18세기 초에서 이 작품을 쓴 10년 후까지 살았던 인물로 영국문학사에서는 손꼽히는 위대한 작품으로 평가되는 작품이 『미들마치』라고도 하니 더욱 흥미롭게 느껴지는데 시대적 배경은 빅토리아 시대라고 한다.

영국 사회의 빅토리아 시대의 사회 문화상을 여실히 보여준다는 점에서 이 작품은 어떤 면에서 보자면 픽션이되 논픽션적 요소가 가득한 작품이며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영국 문학사에서도 가장 위대한 작품으로 손꼽히는게 아닐까 싶다.

어떻게 보면 지금보다 당시가 더 결혼에 있어서는 더 중요한 화두가 아니였을까 싶다. 여성 인권, 참정권, 재산권 등과 관련해서도 결혼이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요소일텐데 주인공 도러시아 브룩은 당시의 사회적 제약으로 인해 자신의 지적인 욕망까지도 제대로 풀지 못한 채 결혼이라는 제도를 통해서 이를 보상받으려고 한다.

하지만 실제 결혼 생활 속에서 남편인 에드워드 캐소본은 자신의 이상을 충족시켜주지 못한다. 지적인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고 또 정신적 성숙함도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권위적이기까지 한 캐소본이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게 된다.

애초에 도러시아와 캐소본이 결혼을 통해 얻고자 한(추구하고자 한 이상) 목표는 너무나 달랐다. 도러시아는 자신의 여성으로서의 제약 때문에 이룰 수 없었던 학문적 성취를 학자였던 남편을 통해서라도 이루고자 했지만 캐소본에게 있어서 도러시아는 아내로서 가장 적합했을 뿐이다.(결점이 없다는...)

결국 그런 옹졸함은 아내와 윌 래디슬로가 불륜을 저지른다는 상상까지 하게 만들고 자신의 사후 아내의 유산상속을 막기 위한 유언장까지 고치는 결정을 내린다.

또 다른 인물로서 로저먼드라는 인물이 등장하는데 그녀는 리디게이트와의 결혼을 통해 행복한 삶을 꿈꾸지만 현실은 정반대였다. 여기에 프레드와 메기는 결혼하려는 것부터 순탄지 않다.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다양한 사람들을 등장과 그들의 사회적 지위, 계급, 그리고 그들이 결혼을 어떤 상황에서 선택하고 결혼에 대한 자세나 결혼 이후의 삶 등을 그려내는 작품이라 이런 시대의 삶을 작품으로나마 접할 수 있었고 이 당시 여성에 대한 인식, 사회와 가정이 추구하고자 한 여성상을 만나볼 수 있었던 작품이기도 하다.



#미들마치 #조지엘리엇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세계문학 #결혼 #편견 #독서카페 #리딩투데이 #리투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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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zahbs 2024-05-19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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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들 마치1

『미들 마치』​​조지 엘리엇 (지음) | 이미애 (옮김) | 민음사 (펴냄)​​​처음엔 이해하지 못했다. 왜 버지니아 울프가 이 소설을 그렇게 칭찬했는지, 왜 성인을 위해 쓰인 극히 드문 영국 소설 중의 하나라고 했는지 말이다. 읽어보니 그리고 맥락을 보니 왜 그런 칭송을 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이 소설은 기존의 여타의 다른 소설과는 접근하는 문법이 다르다. 빅토리아 시대를 생각하면 더더욱 그러하다. 그 시절 여성들의 삶이란 어떠한가? 막 피어나려는 데 짓 밝혀야 하는 아마도 그런 느낌이 아니었을까? 머리로는 기존의 관습이 아니... + 더보기
소동맘 2024-05-15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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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들마치 1,2











조지 엘리엇이란 필명으로 쓴 [미들마치]란 작품에 대해 "성인을 위해 쓰인 극소수의 훌륭한 영국 소설 중 하나"라고 평한 버지니아 울프 말처럼 두 권의 벽돌책에 가까운 작품을 접하면서 일말의 공감이 간다.







가상의 도시 미들마치에서 세 남녀 커플들이 다른 결혼관을 통해 당대 빅토리아 시대를 살아가던 이들의 생각과 남성과 여성이란 자리에서 바라보는 각기 다른 욕망들과 생각들이 현실적으로 그려진 작품이다.







지적열망을 갖고 있는 도러시아가 나이가 많은 캐소본을 선택했던 결혼조건은 남편을 통한 지적 소망과 그를 돕는 것이었다.



























여성들이 배우고 싶어도 많이 배울 수 없었던 그 시대에 최선의 방법일 수도 있었을 결혼이란 선택, 하지만 편협하고 질투에 먼 남편으로 인해 그녀는 실망을 하는 가운데 그가 죽은 후 남긴 유언장으로 인해 분노와 연민의 정을 느낀다.







한편 결혼으로 인해 신분상승을 꿈꾼 로저먼드는 리드게이트를 만나면서 행복한 결혼의 꿈을 꾸지만 리드게이트가 빚에 시달리고 의사로서 인정받지 못하면서 생활에 곤궁이 오자 불화가 일어난다.













또한 프레드 빈시와 메기 가스의 경우도 결혼을 원하는 바는 같지만 프레드의 경우 아버지가 원하는 목사의 길과 이에 반대하며 진정한 일하는 사람이길 원하는 메기 사이에 고민하게 된다.



























엘리엇은 이렇듯 여러 상황에 비춘 결혼양상을 통해 서로 다른 계급과 신분, 미들마치란 고립된 듯 보인 한적한 소도시에서 이방인 취급하듯 여긴 리드게이트나 혼혈이자 유대인인 래디슬로에 대한 차별적인 편견과 시선을 거두지 않는 모습들을 통해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사회적인 관념과 통속적인 순종적이고 연약한 여인상을 당연하듯 여기는 모습이 자주 등장한다.



























이들이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진정 사랑하는 이에 대한 생각을 통해 서로 바라보고 제2의 인생출발점을 시작하기까지 곁들여진 그 외의 주변인물들을 통해 정치적인 이점에 따른 선거제도와 종교, 관습, 통념에 대한 생각들, 여기에 저자의 생각이 담긴 곳곳에 포진된 비유들은 결혼이란 제도를 통해 이처럼 소상하게 펼쳐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이상적인 커플은 프레드 빈시와 메기 가스다.







계급을 뛰어넘어 '신랑감 길들이기'처럼 프레드 빈시란 인물의 인생을 새롭게 시작할 수 있도록 시종 긴장감을 늦추지 않게 보인 메기의 모습은 결혼하기까지 허울에만 그치는 것이 아닌 서로에 대한 진짜 모습과 생각들을 힘든 시간을 함께 견뎌냈다는 점에서 결혼이란 가치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시간을 준다.










이에 반해 로저먼드는 배우자와의 소통을 중시한 것이 아닌 '결혼' 그 자체에서 오는 환상만을 꿈꾼 결과 실망으로 인한 부부 사이의 불협화음을 고스란히 느낀다는 점에서 비교된다.







또한 도러시아는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하면서 래디슬로와 재혼을 결정한 점은 메기와는 또 다른 결혼의 이상처럼 보인 부분이라 자신이 생각했던 결혼이란 이상향을 뛰어넘어 진정으로 배우자에게 힘이 되는 여인으로 거듭난 점 또한 인상 깊었다.
























저자는 이렇듯 다양한 군상들의 집합소처럼 여길 수 있는 미들마치에서 벌어지는 여러 주제들을 통해 결혼의 이상은 무엇일까에 대한 모습들을 다각적으로 그려냈다.







그 시대나 오늘날이나 결혼이란 제도를 통해 상대를 배려하고 대화가 필요하며 용서와 화합에 필요한 자세는 무엇인지, 여성들이 자신들의 능력을 십분 펼칠 수없었던 시대에 세 여성들의 행보를 통해 각기 그들의 생각과 함께 떠나본 여행이라 버지니아 울프의 말이 새삼 다시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결혼을 소재로 한 고전작품들을 접해왔지만 이 작품에서 보인 결혼 실사판을 제대로 짚어냈다는 점과 당대 풍물화처럼 그려진 배경들로 인해 재밌게 읽은 책이라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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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노마드 2024-05-16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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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arental Panic of “Adolescence” | The New Yorker

The Parental Panic of “Adolescence” | The New Yorker

The Parental Panic of “Adolescence”
The Netflix series, about a thirteen-year-old killer, attempts to grapple with the crisis facing boys today—but its true sympathies lie with the baffled adults around them.
By March 14, 2025


Stephen Graham (left), as Eddie Miller, and Owen Cooper, as Jamie Miller, in “Adolescence.”Courtesy Netflix


Minutes into the new Netflix drama “Adolescence,” a thirteen-year-old boy is arrested for murder. Early in the morning, half a dozen officers bash in the front door of a modest family home, and a black-clad policeman rushes upstairs to train a submachine gun on the young suspect, Jamie Miller (Owen Cooper). When the boy stumbles out of bed, it becomes apparent that he’s wet himself in fear. For much of the pilot, it’s impossible not to wonder if the cops have it all wrong: with his doe eyes, small frame, and timid, tearful demeanor, Jamie appears incapable of serious violence. Then his internet history turns up. The investigators note the “aggressive” comments he’s left on photos of skin-baring models on Instagram. “How do you feel about women, Jamie?” asks one of the detectives. It’s too big a question to ask a child, but the answer will determine his fate.

“Adolescence” is not a whodunnit. By the end of the interrogation scene, it’s incontrovertible that Jamie killed one of his classmates, a girl named Katie. The U.K.-set limited series is essentially a “whydunnit,” told mostly from the points of view of the adults around him: his parents (Stephen Graham and Christine Tremarco); a clinical psychologist (Erin Doherty); and the lead detective, Luke Bascombe (Ashley Walters), who’s haunted by his own strained relationship with his teen-age son, Adam. Though we come to learn about facets of Jamie’s life through these disparate lenses, they never quite coalesce.

Each of the show’s four hour-long episodes was shot in a single take, immersing us in, say, the tense sixty minutes at the station immediately after Jamie’s arrest, or Bascombe’s discouraging visit to Jamie’s (and Adam’s) school, where the students display a callous yet believable indifference to the investigation. Though these scenes unfold in real time, the narrative as a whole progresses in fits and starts: episodes are separated by days or months, during which Jamie becomes something of a cause célèbre for the internet’s scariest men.

The standout third chapter—a two-person chamber play set in the juvenile facility where Jamie is held until his trial—makes the most of the gimmick’s claustrophobic potential. The psychologist, Briony, who’s become friendly enough with Jamie to sneak him hot cocoa as a treat, encounters unexpected resistance when she begins her evaluation. The once docile Jamie, convinced he’s being manipulated, becomes testy and volatile. Cooper, who’s remarkably understated throughout the season, finally gets to unveil his range, and Doherty is heartbreaking as a professional who hates the role she has to play in Jamie’s legal saga, even as she’s confronted with his capacity for cruelty.


This thematic through line is the show’s most distinctive feature: “Adolescence” is an expression of parental panic, an effort to grapple with the crisis of boys and tech-addled masculinity today. The small screen’s cautionary tales about youth culture skew toward girls: the high-school melodrama “Euphoria,” a horror story for adults, has a predominantly female cast, as does last year’s “Social Studies,” a docuseries in which Lauren Greenfield screen-records teens’ phones to capture what it’s like to grow up online. (Spoiler alert: not great!) These shows reflect what we now know all too well: that, for a young girl, the internet can be a confidence-wrecking—if not an actively dangerous—place. In pop culture, as in life, we seem less sure of how to address the particular struggles of boys, who are now faring worse than their female peers both academically and socially. The recent rightward shift among young men, who helped Donald Trump clinch the Presidency, has only intensified the urgency of the search for answers.

Unfortunately, “Adolescence” ’s flashy, fragmentary approach undermines its attempts to illuminate. Andrew Tate, incels, and the manosphere get name-checked, and the plot could easily, if crudely, be summed up by the ever-viral quote commonly attributed to Margaret Atwood: “Men are afraid that women will laugh at them. Women are afraid that men will kill them.” But I ended up wishing that the show could have given genuine interiority to its young male characters, especially those beyond Jamie. (We learn next to nothing about what even his closest friends think of the homicide, though one of them is eventually charged as an accomplice.) Because the series opts to focus more on the societal factors that make such a killing plausible than on Jamie’s specific desires and concerns, its perspective is only ever that of an outsider. And though it pays lip service to Katie’s neglected humanity, its true sympathy lies less with the victim than with the grownup bystanders trying to make sense of it all.

This generational divide looms throughout the case. When Bascombe’s son explains to him that red hearts, yellow hearts, purple hearts, and orange hearts all have different meanings among his schoolmates on Instagram—a revelation that negates the detectives’ working theory on what Katie meant to Jamie and vice versa—you can practically see the chasm widening. Wielded by teens, each emoji might as well be a hieroglyph; it’s only through the good will of a Gen Z interpreter that a breakthrough can be made. The crime gets solved, in the end, but modern boyhood remains a myster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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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koo Kang, a staff writer, has been a television critic for The New Yorker since 2022.

[극우파시즘이라는 낯선 세계] 극우파시즘 발호를 막을 2가지 방법 - 민중의소리

[극우파시즘이라는 낯선 세계] 극우파시즘 발호를 막을 2가지 방법 - 민중의소리

오피니언
[극우파시즘이라는 낯선 세계] 극우파시즘 발호를 막을 2가지 방법

릴레이 기고➅ 극우파시즘의 토양과 구조적 대안
신석진 진보정책연구원장, ‘정치전략프레임워크’ 저자
발행 2025-03-16 


편집자주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에 따른 내란 사태는 1월 19일 서부지법 폭동을 거치며 극우파시즘의 발호를 안팎에 과시했습니다. 수면 아래에 있던 극우세력의 음모론적 주장과 폭력적 양태가 거리를 채우고, 보수여당마저 끌려가는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극우파시즘이라는 낯선 현상에 많은 이들이 당황하고 걱정하고 분노하고 있습니다. 군사독재 정권의 억압적 통치와 달리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중국타도와 부정선거를 외치는 오늘의 극우파시즘은 낯설고 당혹스럽습니다.
윤석열이 탄핵되고, 여당의 재집권이 저지돼도 극우파시즘의 폭주가 제어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 중요한 것은 극우파시즘이라는 현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깊이 파악하는 것이겠습니다.
그간 여러 방면에서 관련 문제를 다뤄온 연구자, 전문가들의 기고를 몇 차례 연재합니다. 이를 통해 극우 파시즘을 넘어 더 진보하고 진화하는 길을 찾아보려 합니다.

1. 내란 유전자의 발현과 국민의힘의 재각성

나는 지난 겨울 내내 연속적으로 중대한 정세예측 실패를 경험했다. 그 방향은 상식이 붕괴되는 매우 안 좋은 쪽이다. 12.3내란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내란이 발생하기 전에는 윤석열이나 국민의힘을 두고 극우정치인, 파시스트로 몰아세우는 일은 가당치 않은 것으로 여겨졌다. 대놓고 그렇게 부르는 이도 없었다. 전광훈세력이나 뉴라이트역사관에 심취한 자들에게도 법치주의나 민주질서를 중시하는 태도는 잔존할 것으로 봤다. 국회 탄핵소추안이 가결되고 난 뒤에는 내란행위에 대한 국민적 판단(여론조사 결과)은 상식선에서 수렴될 것이라 생각했다. 윤석열을 따랐던 검찰 수뇌부와 법원도 명백한 범죄사실 앞에 더 무엇을 도모하지 못하고 상식과 법리에 따라 관행에 따라 기능적으로 운영될 것이라 기대했다. 모두 틀렸다.

그 중 결정적인 오판은 국민의힘 핵심지지 기반이 붕괴되고 소수의 계엄지지파와 다수의 내란종식파로 나누어질 것이라는 예측이었다. 유사한 상황이던 2017년 3월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은 둘로 갈라져 있었다. 당시 두 정당의 지지율을 단순합산해도 20% 정도였다. 나는 그때처럼 홍준표 등이 주도하는 새누리당 잔당과 김무성·유승민 등이 주도한 바른정당으로 갈라졌던 패턴을 국민의힘이 따라갈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때는 광화문 광장에서 탄핵반대시위를 펼치던 사람들(탄기국)은 두 정당의 지지를 받지 못했고 집회에 참여한 정치인은 윤상현, 김문수, 전희경, 조원진, 김진태 5명뿐이었다. 그들은 그 일로 두 당으로부터 모두 외면을 받아야 했다. 1700만 촛불항쟁으로 국정농단세력을 벼랑 끝에까지 몰아붙인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국민의힘은 분당하지 않았다. 마땅히 제명되어야 할 윤석열은 지금도 당원자격을 유지하고 있다. 부끄러워 고개를 떨궈야 할 친윤세력은 오히려 당권을 완전 장악했다. 한발 더 나아가 전광훈 등 외부 극우세력에 포획되어(?) 한 몸이 되었다. 계엄해제를 조직적으로 방해한 것도 모자라 탄핵소추를 반대하고, 내란특검을 반대하고, 파면을 반대하고, 대통령 구속을 반대하고, 영장집행을 가로막고, 헌법재판관 임명을 거부하고, 나아가 내란을 옹호하기에 이르렀다. 이것으로도 성에 안 찼는지 ‘헌법재판관을 처단하라’, ‘공수처를 때려부수자’는 체제전복적 주장에 가담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한 소속 의원들이 6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 앞에 모인 취재진에게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4.01.06.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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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을 한 다발로 꿰어주는 이념을 찾아보면 그것은 극우파시즘이다. 파시즘 연구 대가 로버트 팩스턴의 정의를 빌려 설명하면, 극우파시즘은 극우이념에 도취되어 ‘민주주의적 자유를 포기하며 윤리적․법적 제약 없이 폭력을 행사하여 내부 정화와 외부적 팽창이라는 목표를 추구하는 정치적 행동의 한 형태’이다. 그동안 이들이 수십 년 동안 입만 뻥긋하면 내뱉어온 ‘안보보수’, ‘시장경제’, ‘자유주의’라는 이념과 가치는 모두 위장술이었던 셈이다. 물론 그동안에는 자유주의이념을 신봉해왔지만 갑자기 미치광이 폭도들이 내뿜는 집단적 광기에 홀렸을 수도 있다. 또 조기대선을 내다보고 ‘뭉치지 않으면 모두 죽는다’는 부족적 생존의지가 발현된 것일 수도 있다. 이런 것이라면 분위기에 따라 저들의 태도가 바뀔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란사태를 계기로 ‘국가의 적인 북한을 이롭게 할 목적’이라는 누명을 씌워 자주통일운동, 민주인권운동, 노동자 민중운동, 진보정치를 폭력적으로 짓밟아온 군사독재의 후계자로 재각성된 것으로 보는 것이 더 사실에 부합할 것 같다. 국민의힘과 한국의 보수는 원조 내란범이자 야만적 학살자인 이승만을 국부로 모시고 있다. 성공한 친위쿠데타의 모델인 박정희를 스승으로 삼고 있다. 군사반란의 주역 전두환·노태우의 유산을 물려받은 정치세력이다. 역사를 잊어선 안 된다. 국민의 꾸짖음이 성가셔 긴 세월 숨죽여 지내 잊힌 듯 했지만 그들 유전자에 각인된 극우파시즘의 욕망이 일정한 계기를 만나 분출된 것이다. 멀게는 그들의 부모세대가 추종했던 일본 제국주의도 실상 군국주의 파시즘의 본체였다. 극우개신교의 숭배 대상인 미군정은 좌익계열은 물론이고 중도좌파정당, 노동조합과 농민회 모든 자주적 결사를 폭력적으로 짓밟은 그 자체로 반공군사파쇼체제였고 극우정권 탄생의 산파였다.

이른바 87체제는 민중의 거대한 저항에 직면하여 저들이 극우파시즘 본색을 숨기기 위해 체제의 긴장을 이완시킨 시간이었다. 국가권력에 의해 인위적으로 창조된 재벌체제와 IMF사태 이후 고착된 노동통제와 비정규직 확대를 통한 시장전체주의로 대체한 기간이었다. 윤석열 일당은 87년 체제가 노동자 민중, 진보민주세력의 확대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반대로 지배기득권세력의 확고한 우위가 정치경제적으로 보장되지 못한 상황을 바꾸기 위해 임기 초반부터 노조탄압과 부자감세 등 신자유주의 정책을 더 폭력적으로 강요했다. 인위적으로 현상을 변경할 수 없는 여소야대 정국이 지루하게 길어지고 이것을 조만간에 도저히 되돌릴 수 없다고 비관하여, 본색을 드러내 야당 주도 국회를 짓밟으려 했다. 일정한 계기와 조건 속에서 내재된 성질이 튀어나온 것이니 조건이 바뀌지 않으면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을 것이다. 상황이 일단락 된 뒤에라도 매우 오래 지속될 현상일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2. 한국은 이미 극우파시즘 증식에 너무 비옥한 토양

정치지형은 근본적으로 변했다. 다가올 대선은 진보와 보수의 대결구도가 아니다. 상속세와 법인세를 누구에게 얼마 걷느냐, 부동산 공급정책에서 공공성을 얼마나 확보하느냐, 돌봄정책의 대상과 규모를 얼마나 확대하느냐, 노동조합의 교섭력을 얼마나 높일 것이냐, 등을 두고 진보 보수 간 정책경쟁을 하는 지형이 아니라는 의미다. 현실은 내란종식이냐 내란연장이냐, 민주헌정질서 수호냐 파괴냐의 숨 가쁜 대결장이다. 이것은 한국민주주의와 사회발전 역사에서 명백한 후퇴다. 민주헌정질서를 수호하려는 정치세력과 시민사회가 모두 단결해야하는 것이 필수적인 과제가 된 이유이기도 하다.

정언명령. 민주주의자들은 더 큰 단결과 압도적 힘으로 극우파시즘세력을 고립시켜야 한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이들을 소멸시킬 수 없다. 극우파시즘이라는 바이러스가 증식되는 토양을 바꾸지 않고서는 말이다. 그래서 두 가지 방법 즉 단결된 힘으로 고립시키는 방법과 극우의 토양을 바꾸는 과정은 동시에 전개되어야 한다. 한가지라도 삐걱대면 극우정치세력의 발호를 막을 수가 없다. 가까운 시간 내 저들이 ‘자유주의’라는 위장간판 대신 노골적인 혐오와 차별, 빨갱이 사냥 같은 ‘숨은 목적’을 공개하며 공개적 정치활동을 벌일 만큼 만용을 부릴 수 있다. 예컨대 내란세력이 재집권하고 국회 의석 150석이 넘으면 민주진영은 입법권한은 물론 계엄해제권한도 상실하게 될 것이다. 안타깝게도 유권자의 정치적 선택은 더 단순해지고 무거워졌다.

문제는 한국사회가 이미 극우가 증식할 토양으로서 너무 비옥하다는데 있다. 우선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4대 기둥인 금융통합, 문화침습, 자유무역, 이주노동자의 유입 등이 완성되었거나 확대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서방세계의 극우세력은 신자유주의 세계화에 대한 불만과 피로감을 호소하는데 집중하여 정치세력화에 성공했다. 알려진 바와 같이 지난해 말 재집권에 성공한 트럼프의 대외전략 캠페인 구호는 반세계화 (Reject Globalism)였다. 올해 2월 총선에서 원내2당으로 도약한 독일의 극우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은 반(反)유럽연합과 독일민족주의 정책을 내세워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었다. 독일뿐만 아니라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벨기에, 프랑스, 네덜란드, 스웨덴, 폴란드, 헝가리 등 유럽 전역에서 극우정치가 득세하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세계화 특히 국제경제통합이 많은 국가라는 점이다. 예컨대 독일과 프랑스, 영국의 브렉시트 투표에 이르기까지 중국산 수입증가와 극우파의 부상 사이에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었다. (Colantone and Stanig, 2018)

세계화의 과실을 챙겨온 신자유주의 세계화세력은 여전히 민주주의자를 대표하고 자유주의자 행세를 하며 극우세력과 대결적 자세를 취한다. 반면 세계화로 인해 위상이 추락한 특정산업자본이나 농업경영인들은 그 반대다. 여기에 노동시장에서 이주민들과 낮은 인건비를 두고 경쟁해야 하는 하층노동자들의 일부, 그리고 사회문화적 기득권이 훼손되었다고 여기는 안티페미니즘이나 동성애 혐오, 세계화로 인해 공동체질서와 문화적 붕괴를 경험한 사람들이 극우파시즘에 매혹된다.

오래도록 진보정치가 노력해온 반신자유주의 세계화 운동은 이 대결구도 안에 끼지도 못한다. 극우의 반세계화 열풍으로 진보정치의 포지션이 어정쩡해졌다. 게다가 한국의 국제경제 통합 정도는 비서방국가에서 싱가포르 다음으로 높다. (무역개발지수/TDI 25위) 외국인의 비율은 5.2%로 일본의 두배가 넘는다. 중국은 국제사회의 시장개방에 대해 가장 높은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다. 무엇을 되돌려서 다시 시작하기에는 이미 너무 많이 왔다. 진보정치 내에서 이주노동자 정책은 고용허가제 폐지 외 모두 공백이다. 이주노동자와 관련한 산업정책은 모호함을 유지하고 있다. 신자유주의 세계화 반대구호는 사라진 지 오래다. ‘진보이념의 공백’은 극우의 또 다른 토양이다. 유럽에서도 사회민주당의 우경화, 복지국가의 소멸이 우파에게 급진적 변화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눈여겨봐야 할 것은 유럽의 극우정치세력은 한국의 보수와 달리 기존의 사회적 합의로 실행된 복지혜택을 큰 폭으로 축소시키려는 시도까지는 하지 않는 점이다. ‘이주민들에 대해서까지 우리와 똑같은 복지혜택을 누리게 할 것인가’ 하고 물을 뿐이다. 이런 국수주의적 색채를 띤 주장은 이주민들로부터 일자리와 안전사회의 권리를 뺏겼다고 믿는 사람들로부터 광범위한 지지를 받는다. 이주노동자의 인권을 이야기하는 좌파들에 대해 위선적인 행동이라고 공격한다. 불길한 예측이지만 이런 주장들은 이주노동자가 확대되는 우리에게 아주 가까운 미래이자 다가온 현실일 수 있다. 이미 건설현장, 농촌현장, 서비스업종 심지어 최근에는 배달노동까지 이주노동자들이 자국민 노동자들과 일자리 경쟁에 합류했다. 혐오의 씨앗이 언제든지 싹을 틔울 수 있는 환경에 돌입한 것이다.

만성적인 실업난과 경제적 불안정도 극우파시즘의 비옥한 토양이다. 좋은 일자리의 부족과 낮은 노동복지가 극우정치 지지로 귀결된다는 점은 유럽에서 충분히 검증되었다. 영국의 한 대학 연구진이 지난 2017년 서유럽 16개국과 동유럽 10개국에서 표집한 데이터를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실업급여의 소득대체율이 낮을수록 극우정당지지가 높다는 결론을 도출했다.(Tim Vlandas and Daphne Halikiopoulou, 2018) 실업률이 아니라 실업급여의 소득대체율이다. 이것은 경제위기가 원인이 아니라 국가와 공동체가 개인의 고통을 함께할 수 없을 때 극우정치에 대한 지지로 귀결될 수 있다는 것을 경고해준다. 교육, 의료, 주거 등 기본적 사회서비스를 제공하여 포괄적 복지정책을 확대하고 조세제도를 개혁하여 복지재정확대에 대한 정치사회적 합의를 단행하지 않는다면 극우파시즘의 서식환경이 더 좋아질 수 있다는 의미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열린 사랑제일교회 전국 주일예배에서 참석자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고 있다.. 2025.03.09. ⓒ뉴시스

여기에 더해 한국은 더 근사한 조건이 기본토양으로 구축되어 있다. 바로 적대적 분단체제의 지속과 한미동맹이다. 섬김의 대상인 미국과 증오의 대상인 북한이 상호적대하면서 발생시키는 나쁜 기운은 극우파시즘이 성장할 가장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 지난날 민중의 끈질긴 저항에도 군사독재가 그토록 오래 유지될 수 있었고 지금까지 완전한 청산이 이뤄지지 않은 배경이며 앞으로도 언제든지 재집권을 도모할 수준으로 재기할 수 있는 이유다. 예컨대 당장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동맹 청구서를 내밀고 무기강매나 추가적이고 가혹한 안보제공 비용을 요구할 경우 새 정부가 어떤 태도를 취하느냐에 따라 극우세력은 성조기를 흔들며 극심한 사회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 미군의 효율적 재편성 계획에 따라 주한미군 병력의 일부 철수를 검토할 경우 극우세력이 새 정부를 상대로 ‘동맹파기세력’이라며 소요사태를 일으킬 수 있다. 미국정부가 북한핵보유를 인정하는 태도를 공식화할 때마다 독자핵무장론이나 전술핵무기 비치 등을 주장하며 소란을 피울 수 있다. 거의 아무런 제약 없이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최대 성공국가로 거듭난 한국은 유럽보다 극우파시즘 성장조건이 더 좋다. 그리고 적대적 분단체제라는 기본 토양은 언제든 극우파시즘의 재생을 돕는다.

3. ‘살만한 세상’이라는 공동체적 신뢰가 쌓여야

그래서 되돌릴 수 없는 진보적 개혁이 필요하다. 다가올 대선이 내란종식의 결실점이며 사회대개혁의 출발점이 되어야한다. 개혁의 효능감으로 국민 다수의 지지가 이어지지 않으면 더 큰 시련을 겪을 수 있다. 극우파시즘의 부상을 여러 차례 먼저 경험한 유럽에서는 보편주의 복지국가가 극우 정당에 대한 새로운 지지를 직접적으로 억제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이런 힘이 유럽에서 극우세력의 단독집권을 막는 버팀목이기도 하다. 한반도 긴장완화 나아가 평화를 이루기 위한 노력, 6.15선언에서 10.4선언으로 이어지는 남북의 화해와 교류가 활성화되면 극우파시즘의 서식환경은 크게 악화된다. 국가보안법이 폐지되고 전시작전권 환수가 현실이 되면 극우파시즘 이데올로기의 한 축이 붕괴된다. 진보적 개혁이 새로운 단계로 오르고 ‘살만한 세상’이라는 공동체적 신뢰가 쌓이면 두려움은 완화되고 새로운 가치관을 가진 새로운 시민으로 국가가 재구성될 수 있다. 극우파시즘의 바이러스가 온 나라에 퍼졌지만 백신 연구개발은 이미 끝나 있다. 실행 단추만 누르면 된다. 그것이 진보정치와 민주주의자들의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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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olescence" explores the dark consequences of teenage boys being radicalized online | Salon.com

"Adolescence" explores the dark consequences of teenage boys being radicalized online | Salon.com

"Adolescence" explores the dark consequences of teenage boys being radicalized online
Every parent and teen needs to see "Adolescence," a look at what happens when online misogyny bleeds into real-life

By Coleman SpildeSenior Writer

Published March 18, 2025 1:30PM (EDT)Owen Cooper as Jamie Miller in "Adolescence" (Courtesy of Netfl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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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his most famous work, “The Call of Cthulhu,” science fiction writer H.P. Lovecraft wrote, “I have looked upon all the universe has to hold of horror, and even the skies of spring and flowers of summer must ever afterward be poison to me.” In the context of the story, the narrator is describing his descent into insanity after beholding the most grotesque, ungodly beast in existence. But it’s also a fitting description of how I feel after spending one minute on TikTok. Being on that app — or any other form of social media, really — isn’t so much like navigating a minefield as it is finding a grenade on the ground and pulling the pin just to see if it’s still active. I know exactly what’s going to happen, but sometimes curiosity gets the better of me. For whatever happens after, I only have myself to blame.


The series is a dark but vital firsthand glimpse into the mind of a tempestuous teenager. It is as riveting and momentous as all great art should be, a stop-in-your-track piece of television that will leave your jaw on the flo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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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doesn’t take long to understand why these sites and apps are so treacherous. Since it was bought by Elon Musk, the X platform has become a breeding ground for conservative ideation. Far-right influencers and talking heads quickly learned to prey on pliant minds, disseminating untruths via short-form video content that users would see as factual. Thus, the cycle would continue, with that ideology spreading throughout X, TikTok and Instagram Reels like a virulent sickness. (Trust that the irony of quoting Lovecraft, whose personal views were as abhorrent as the ones being disseminated at large on social media, is not lost on me!) The only way you can get rid of pro-Trump ads on X is to line Musk’s pockets by purchasing a verified account, funding the contagion. But what’s most frightening is that these conservative algorithms aren’t targeting millennials with stalwart morals like myself; they’re after those who have grown up with screens their whole lives, the ones whose existence is ruled by the worlds they’ve built in their phones — teenag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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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tflix’s new four-episode limited series “Adolescence,” about a 13-year-old boy named Jamie (superb newcomer Owen Cooper) who’s accused of killing a classmate, brilliantly dissects and dismantles those digital macrocosms that so many preteens and teenagers live in today. But “Adolescence” is not your average limited series and certainly not your typical Netflix fare. It’s as close the streamer has come to releasing anything unassailable in some time, a top-to-bottom exercise in how to make great television. Each episode is captured in one shot, creating a seamlessly immersive experience for the viewers as they learn more about Jamie’s life in real-time. But even the enormity of that stylistic feat is ultimately stunted by how gently yet confidently the series wades into the rising waters of conservatism among teenagers, and all of the violent repercussions the changing tide portends. This study finds its searing thesis in the series’ third episode, a dark but vital firsthand glimpse into the mind of a tempestuous teenager. It is as riveting and momentous as all great art should be, a stop-in-your-track piece of television that will leave your jaw on the floor and your mind on the future.

The third episode of “Adolescence” takes place seven months after Jamie was initially arrested on suspicion of murder early one morning, when the police raided his home and took him into custody. Since then, we’ve seen Jamie’s father, Eddie (Stephen Graham, who co-wrote and co-created the show), endure the red tape and paperwork of a police station. It was there that, after an eternity of tests and formalities, Eddie and Jamie watched the CCTV footage of Jamie attacking his classmate Katie. It looks like Jamie committed the crime he’s accused of, but police spend the second episode moving throughout the winding halls of Jamie’s school looking for a motive. As they search for answers, they see students with their eyes glued to their devices, unable to extricate themselves from the hit of dopamine they get from their screen’s blue light. Most teenagers disrespect authority and only pay attention when instructors play videos during lessons; otherwise, doing any actual teaching is next to impossi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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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 their school visit, Sergeant Bascombe (Ashley Walters) learns he was misreading the emojis Katie left in a comment under one of Jamie’s Instagram posts. They aren’t symbols meant to convey their friendship but a coded form of harassment. A stick of dynamite is meant to depict an exploding red pill, while the number 100 signifies the “80-20” rule, which purports that 80% of women are attracted to the top 20% of men. It’s language that is popular among the “manosphere,” the bigoted subculture where self-described misogynist influencers like Andrew Tate (who is name-checked in the show) preach their regressive messages of hatred toward women. In this sense, Katie was taunting Jamie with language about being an involuntary celibate, or “incel,” and his violent response is not dissimilar from recent, horrific real-life cases of gendered brutality between teenag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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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to R) Owen Cooper as Jamie Miller and Erin Doherty as Briony Ariston in "Adolescence" (Ben Blackall/Netflix)

But Episode 3 takes the viewer even further into the inner workings of the manosphere’s hive mind, told through a chilling conversation between Jamie and a new psychologist, Briony (Erin Doherty), hired to draw up an independent report on Jamie’s mental state months after his arrest. Graham and his co-writer Jack Thorne construct a back-and-forth discussion that flows as naturally as any friendly chat, yet cleverly serpentines through Jamie’s perceptions about himself and the world around him. Though Briony is innately good at getting to the root of Jamie’s feelings, she can’t always do it without him noticing. The closer she gets to the truth, the more antagonistic Jamie becomes, believing he’s being tricked. One moment, Jamie sees Briony as a friend; the next, he thinks she’s being disparaging and misleading. To Jamie, a woman is only as truthful as a man believes her to be, and that scale can shift at any moment.

The series’ one-shot style demands that everyone, both in front of the camera and behind it, be as prepared as possible. And though Episode 3 has fewer sophisticated visual tricks than the other hour-long installments, it boasts small, almost indistinguishable details that enhance the stomach-churning spectacle. Watching Jamie explode into an unmitigated rage is terrifying, and it’s meant to be. But when the camera slowly tracking the psychologist and her patient dips behind Briony and frames Jamie from below, the 13-year-old looks as though he’s towering over her. “Look at me now!” Jamie screams at her. “You do not control what I do with my life, get that in that f**king little head of you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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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ony maintains her composure but asks the guard waiting outside the room for a break so she can get a cup of tea. The camera follows her out of the room as she collects herself before asking a security guard to look at the camera taping Jamie. The guard, a man, hovers behind her as she watches the video feed, spouting useless information about body language that, surely, an educated and trained psychologist already knows. With Jamie’s outburst sitting at the top of her mind, Briony knows that refusing his well-meaning conversation could affect her performance and access to her client, not to mention her safety. Should the guard read her as curt, or worse, a “b***h,” things could become dangerous. The viewer doesn’t see what Briony inspects on the video feed, only a tight shot of her face as she endures a constant internal conversation about her own security while simply trying to do her job. It’s a shrewd aside from the larger story, but one that succinctly highlights how women must constantly be aware of their surroundings without being didactic and obvio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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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herty’s eyes never betray her character. She may be cunning, but that doesn’t mean she doesn’t care or she’s cruel. Coincidentally, that’s a universal truth that many young people like Jamie need to learn.

When Briony returns to her discussion with Jamie, she regains his trust and asks what role social media and popularity — two matters that are closely linked in the digital age — play in his life. Their conversation becomes granular. Jamie laments that he believes he’s ugly. He tells Briony that it seems normal for 13-year-olds to be sexually active. He says that boys in his grade should be careful who they show nudes of their classmates to, lest those classmates get mad. He points to how easy it is for anyone to access porn, no matter their 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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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ch of the points is a litmus test for the viewer. Do we think any of these things are normal for a teenager to believe? Even if they’ve been normalized, does that make them alright? “Adolescence” refuses to moralize, but in Jamie, the series finds a cherubic picture of innocence corrupted that can be applied to youth everywhere.

(L to R) Owen Cooper as Jamie Miller and Stephen Graham as Eddie Miller in "Adolescence" (Ben Blackall/Netflix)It’s easy to imagine this conversation happening on a stage, like a one-act play before an audience. It’s fast-moving and dialogue-heavy but not ostentatious. Director Philip Barantini pulls in for tight closeups and fades in and out of sound, bringing in the pattering of the rain outside to punctuate the blow of Jamie’s worldview. As Jamie, Miller is astounding. He has the preternatural ability to contort his facial expressions ever so slightly, going from innocent to cold and malevolent and back again in a split second. It doesn’t read like a performer’s trick but rather a physical display of Jamie’s warring mind, where what he’s been fed through social media algorithms, the manosphere and his father’s reluctant affection all battle with what he knows in his heart is morally upstanding. And Doherty, who did similarly excellent (and very underrated) work on the Prime Video series “Chloe,” is Miller’s perfectly cast foil. Briony has an approachability that belies her talent, but Doherty’s eyes never betray her character. She may be cunning, but that doesn’t mean she doesn’t care or she’s cruel. Coincidentally, that’s a universal truth that many young people like Jamie need to lea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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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 that’s what “Adolescence” encourages. This is not just an excellent display of form and style in the televised medium; more than that, it’s a gripping call to action that has genuine potential to change minds and save lives.

In a bloodcurdling coincidence, the series was released just days after it was revealed that a British man, Kyle Clifford, searched for Andrew Tate videos before carrying out the murder of his ex-girlfriend and her sister and mother. The connections between the online cult of misogyny and real-life gendered violence are clear and as simple to read as any social media post. For that reason, I’d go as far as to say that "Adolescence" should be required viewing for all teenagers, and certainly a condition of having a phone. If a teen wants to be tapped into the digital echo chamber, they have to know what it can do to them. Goodwill and hope that parents will raise their children correctly aren’t enough when the worlds inside of their phones can undo all of that learning. Time is running out, and legal protections that restrict digital access aren’t guaranteed. Social media has turned real-life into science fiction and vice versa, and “Adolescence” is like staring directly into the eye of the beast, hoping that meeting its gaze will negate its poi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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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leman Spilde



Coleman Spilde is a senior staff culture writer and critic at Salon, specializing in film, television and music. He was previously a staff critic at The Daily Beast, and in addition to Salon, his work has appeared in Vulture, Slate, and his newsletter Top Shelf, Low Brow. He can be found at the movies.MORE FROM Coleman Spil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