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23

A. C. Graham - Wikip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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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C. Grah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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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C. Graham
Born8 July 1919
Died26 March 1991 (aged 71)
Scientific career
InstitutionsSOAS, University of London
Chinese name
Traditional Chinese葛瑞漢
Simplified Chinese葛瑞汉

Angus Charles Graham (8 July 1919 – 26 March 1991) was a Welsh scholar and sinologist who was professor of classical Chinese at the School of Oriental and African Studies, University of London.

He was born in Penarth, Glamorgan, Wales to Charles Harold and Mabelle Graham, the elder of two children. His father was originally a coal merchant who moved to Malaya to start a rubber plantation, and died in 1928 of malaria.[1] Graham attended Ellesmore College, Shropshire, 1932–1937, and went on to read Theology at Corpus Christi College, Oxford (graduating in 1940), and Chinese at the School of Oriental and African Studies (SOAS), University of London (graduating in 1949). In 1950 he was appointed Lecturer in Classical Chinese at SOAS, promoted to Professor in 1971, and to Professor Emeritus after his retirement in 1984. He lived in Borehamwood.[2]

He also held visiting positions at Hong Kong UniversityYale, the University of Michigan, the Society of Humanities at Cornell, the Institute of East Asian Philosophies in Singapore, National Tsing Hua University in Taiwan, Brown University, and the University of Hawaii. He was elected a Fellow of the British Academy in 1981.

Publications[edit]

  • Later Mohist Logic (reprint - Hong Kong: Chinese University Press, 2003)
  • Chuang-tzu: The Inner Chapters (reprint - Indianapolis: Hackett Publishing, 2001)
  • The Book of Lieh-tzu (reprint - New York: Columbia University Press, 1990)
  • Disputers of the Tao: philosophical argument in ancient China (La Salle, Illinois: Open Court, 1989) [trans. into Chinese by Zhang Haiyan "Lun dao zhe: Zhongguo gudai zhexue lun bian", Beijing: Zhongguo shehui kexue chubanshe, 2003)
  • Poems of the West Lake, translations from the Chinese (London: Wellsweep, 1990)
  • Chuang-tzu: The Inner Chapters and other Writings from the Book of Chuang-tzu (London: Unwin Paperbacks, 1986)
  • Divisions in early Mohism reflected in the core chapters of Mo-tzu (Singapore: Institute of East Asian Philosophies, 1985)
  • Chuang-tzu: textual notes to a partial translation (London: SOAS, 1982)
  • Later Mohist Logic, Ethics and Science (Hong Kong and London, 1978)
  • Poems of the Late T'ang (Baltimore, Penguin Books, 1965)
  • The Book of Lieh-tzu, a new translation (London: John Murray, 1960)
  • The Nung-Chia ‘School of the Tillers’ and the Origin of the Peasant Utopianism in China // Bulletin of the School of Oriental and African Studies, University of London, Vol.42 no.1, 1978, pp. 66–100. Reprinted in Graham A.C. Studies in Early Chinese Philosophy and Philosophical Literature. SUNY Press, 1986.

References[edit]

  1. ^ "葛瑞汉( Angus Charles Graham ) 生平简介与论著目录(转)". 国学论坛's Archiver. Retrieved 13 March 2009.
  2. ^ Graham, Prof. Angus Charles’, Who Was Who, A & C Black, 1920–2008; online edn, Oxford University Press, Dec 2007 accessed 15 Oct 2011[permanent dead link]

External links[edit]

알라딘: 장자 - 사유의 보폭을 넓히는 새로운 장자 읽기 앵거스 찰스 그레이엄 A.C. Graham

알라딘: 장자
장자 - 사유의 보폭을 넓히는 새로운 장자 읽기 
앵거스 찰스 그레이엄 (지은이),
김경희 (옮긴이)이학사2015-02-06

771쪽

책소개

앵거스 그레이엄의 『장자』 영역본이 한국어판으로 출간되었다. 앵거스 그레이엄은 뛰어난 중국 고전 번역가일 뿐만 아니라 20세기 서양의 중국학 연구의 한 흐름을 주도하면서 연구자들과 후학들에게 심대한 영향을 끼친 중국철학의 권위자이다. 이 책은 『장자』의 원문들을 통용본의 배열에 따라 순차적으로 번역하지 않고, 지은이, 사상 경향, 주제에 따라 일정하게 재배열하고 재편집했다는 점에서 기존의 번역서와 결정적으로 차별화된다.

이 책에서 그레이엄은 <내편>뿐만 아니라 <외편>과 <잡편>을 포함해 『장자』 원문의 약 80%를 번역했다. 나머지 20%는 철학적·문학적 가치가 높지 않아 일일이 다 번역할 경우 단락의 수를 늘리는 데만 일조하고 독자들에게는 오히려 효용체감을 초래할 수 있다고 그레이엄이 판단 내린 부분이다. 그레이엄은 장자의 필체가 가진 비범하고 리드미컬한 에너지를 제대로 포착해야 한다는 번역관을 주장하는데 우리는 실제로 이러한 신념을 이 책의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목차
해킷판 간행에 부쳐
서문

제1부 서론

1. 장자와 도가의 기원
2. 자발성
3. 논리의 거부
4. 하늘과 인간
5. 일체화의 전망
6. 죽음과 불구
7. 언어
8. 『장자』라는 책과 번역상의 문제
『장자』 원문 찾아보기

제2부 장자의 저술: 『장자』 <내편>(제1 - 7편) 및 <내편>과 관련된 구절들

1. 목적지 없이 거닐기(제1편[「소요유」])
2. 사물들을 고르게 만드는 분류(제2편[「제물론」])
3. 생명을 기르는 데 중요한 것(제3편[「양생주」])
4. 사람들 사이의 세속적 업무(제4편[「인간세」])
5. 덕이 충만하다는 징표(제5편[「덕충부」])
6. 근원적 조상인 스승(제6편[「대종사」])
7. 황제와 왕에게 응답하기(제7편[「응제왕」])
8. <내편>과 관련된 구절들

제3부 ‘장자 학파’의 선집

1. 장자에 관한 이야기들
2. 공자와 늙은 담의 대화들
3. 자발성의 이점들
4. 도(道)를 합리화하기: ‘큰 사람’
5. 도(道)를 비합리화하기: ‘지(知)가 북쪽에서 노닐다’
6. 유토피아와 통치의 퇴보(제16편[「선성」])
7. 불사(不死)의 숭배
8. ‘우리의 본성과 운명의 본질적 요소들’
9. 뜻밖의 관념들
10. 그 외 갖가지 이야기들

제4부 원시주의자의 논문과 관련 일화들

1. 물갈퀴 살이 있는 발가락(제8편[「변무」])
2. 말발굽(제9편[「마제」])
3. 큰 가방 훔치기(제10편[「거협」])
4. 제자리를 지키게 하고 도를 넘지 않게 하라(제11편[「재유」]의 도입부)
5. 원시주의자의 논문과 관련된 일화들

제5부 양가의 문집

1. 왕위를 양보하기(제28편[「양왕」])
2. 도둑 척(제29편[「도척」])
3. 검에 대한 연설(제30편[「설검」])
4. 늙은 어부(제31편[「어부」])

제6부 혼합주의자들의 저술

1. 하늘의 도(제13편[「천도」]의 도입부)
2. 까다로운 생각들(제15편[「각의」])
3. 혼합주의자들의 단편
4. 도 道에 대한 세 편의 광시곡
5. 천하의 아래쪽(제33편[「천하」])

참고 문헌
옮긴이 부록: 이 책의 기본 체제와 번역에 관하여
옮긴이 후기
찾아보기

접기
책속에서
P. 16~17
장자는 두려움을 전혀 모르는 눈을 가지고 있다. 그는 인습적 사고방식들에 애써 반항하고 있다기보다는 워낙 타고나기를 그런 것들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인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약간은 소름 돋는 느낌을 주기까지 한다. 그가 우리에게 펼쳐 보이는 풍경 속에서 사물들은 어찌 된 일인지 우리가 습관적으로 그 사물들에게 부여해온 상대적 무게를 띠고 있지 않다. 그는 인간에게서나 발견할 수 있는 중요성을 동물과 나무한테서도 똑같이 발견하는 듯하다.  접기
P. 19~20
장자는 자기 자신을 자아와 생존에 대한 걱정 속에만 가둬두지 않았다. 그는 자신을 운의 변덕스러움 및 죽음의 확실성과 화해시켜줄 철학을 찾고 있었다. 아마도 이것이 그의 사유의 배후에 놓여 있는 가장 강한 충동이었을 것이다.
P. 27
고정된 목표를 버리고 경직된 범주를 해체하면, 관심의 초점은 끝없이 달라지는 전경(全景)의 구석구석을 자유롭게 유영하게 되고, 우리 내부의 에너지로부터 반응이 직접적으로 튀어나오게 된다. 장자에게는 이것이야말로 드넓은 해방이며, 자아를 가둬놓는 경계로부터 벗어나 무제한의 영역으로 출항하는 것이다. 그의 저술의 리듬에 주기적으로 활기를 불어넣는 단어는 바로 유(遊), 즉 ‘떠돌아다니기, 여행하기’이다.  접기


추천글
그레이엄의 『장자』 연구와 번역은 장자의 사상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소중하고 중요한 자료 가운데 하나로 남아 있다. 이 책의 서론은 놀라울 정도로 내용이 풍부하며, 그레이엄이 『장자』에 대해 보여준 문헌학적 관심과 철학적 통찰의 조합은 이 텍스트를 철학적으로 매우 뜻깊고 생산적이며 유용한 번역으로 만들어내고 있다. - 필립 아이반호 (홍콩시립대학) 
서양에서 이 책은 『장자』에 나타나는 명료한 철학적 관점들에 입각해서 체계적으로 구성한 유일한 번역서로서, 의심할 여지 없이 가장 혁신적이고 문헌학적으로 엄밀하며 종교적으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 해럴드 로스 (브라운대학) 
앵거스 그레이엄은 그의 세대를 대표하는 가장 유명한 중국학자였다. 그레이엄의 주해가 달린 이 『장자』 번역은 그의 문헌학적 예리함과 철학적 예리함의 절묘한 조합을 보여주며, 그런 조합만이 독자들에게 세계적 걸작 중 하나인 이 철학적 문헌의 심오함과 해학으로 접근하는 섬세한 방법을 제공할 수 있음을 멋들어지게 입증해 보이고 있다. - 로저 에임스 (하와이대학)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동아일보 
 - 동아일보 2015년 2월 14일자 '책의 향기/150자 서평'
한겨레 신문 
 - 한겨레 신문 2015년 2월 12일자 '잠깐독서'


저자 및 역자소개
앵거스 찰스 그레이엄 (A.C. Graham) (지은이) 
뛰어난 중국 고전 번역가이자 20세기 서양의 중국학 연구의 한 흐름을 주도한 중국철학의 권위자이다. 영국의 웨일스 페나스에서 출생했고, 1932-1937년 엘즈미어칼리지(Ellesmere College)를 거쳐, 옥스포드의 코퍼스크리스티칼리지(Corpus Christi College)에서 신학을 전공하였다. 1946년 런던대학의 아시아·아프리카대학(SOAS)에 들어가 중국어와 중국학을 연구하였고, 1953년 정명도·정이천에 대한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미국과 아시아의 여러 대학에서 활발한 연구 활동을 펼쳤으며, 1971년부터 런던대학의 교수로 재직하다 1984년 은퇴하였다. 1981년에는 영국학사원의 특별회원으로 선출되었다. 1991년 영국의 노팅엄셔에서 71세로 별세하였다. 

주요 저서로 『 도의 논쟁자들(Disputers of the Tao)』, 『 후기 묵가의 논리학과 윤리학 및 과학(Later Mohist logic, ethics and science)』, 『중국 철학과 철학적 문헌 연구(Studies in Chinese philosophy and philosophical literature)』, 『이성 안의 비이성(Unreason within reason)』, 『정명도와 정이천의 철학(Two Chinese philosophers)』, 『음양과 상관적 사유(Yin-Yang and the nature of correlative thinking)』 등이 있다. 접기
최근작 : <도의 논쟁자들>,<장자>,<정명도와 정이천의 철학> … 총 5종 (모두보기)


김경희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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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자대학교 철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장자』의 변화의 철학에 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전임대우강의교수를 거쳐, 현재 한국상담대학원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하면서 인문 상담을 연구하고 교육하고 있다. 『문학, 내 마음의 무늬 읽기』(공저, 2019)와 『동양철학산책』(공저, 2020)을 출간하였고, 로버트 앨린슨의 『장자, 영혼의 변화를 위한 철학』(2004), 앵거스 그레이엄의 『장자: 사유의 보폭을 넓히는 새로운 장자 읽기』(2015)를 번역하였다.
최근작 : <동양철학산책>,<[큰글자책] 문학, 내 마음의 무늬 읽기 >,<문학, 내 마음의 무늬 읽기> … 총 10종 (모두보기)
출판사 소개
이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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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환경과 연대>,<토론 매뉴얼 : 설계편>,<페미니즘 철학>등 총 199종
대표분야 : 철학 일반 9위 (브랜드 지수 70,580점) 
출판사 제공
책소개
“『장자』 새로운 이정표”
앵거스 그레이엄이 명쾌하게 되살려낸 장자 사유의 향연

앵거스 그레이엄의 『장자』 영역본이 한국어판으로 출간되었다. 앵거스 그레이엄은 뛰어난 중국 고전 번역가일 뿐만 아니라 20세기 서양의 중국학 연구의 한 흐름을 주도하면서 연구자들과 후학들에게 심대한 영향을 끼친 중국철학의 권위자이다. 중국철학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그의 연구 성과를 참조하지 않는 것이 어려울 정도로 그는 방대한 영역에 걸쳐 수많은 저서와 논문, 그리고 역서를 남겼는데, 이번에 번역된 『장자』는 그의 학문적 성취를 여실히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 책은 『장자』의 원문들을 통용본의 배열에 따라 순차적으로 번역하지 않고, 지은이, 사상 경향, 주제에 따라 일정하게 재배열하고 재편집했다는 점에서 기존의 번역서와 결정적으로 차별화된다.
이 책에서 그레이엄은 <내편>뿐만 아니라 <외편>과 <잡편>을 포함해 『장자』 원문의 약 80%를 번역했다. 나머지 20%는 철학적·문학적 가치가 높지 않아 일일이 다 번역할 경우 단락의 수를 늘리는 데만 일조하고 독자들에게는 오히려 효용체감을 초래할 수 있다고 그레이엄이 판단 내린 부분이다. 그레이엄은 장자의 필체가 가진 비범하고 리드미컬한 에너지를 제대로 포착해야 한다는 번역관을 주장하는데 우리는 실제로 이러한 신념을 이 책의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한 권의 입문서로 묶어도 될 만큼 충실한 제1부의 해설과 번역문 앞뒤에 들어간 명쾌하고 예리한 해설과 주는 『장자』를 철학적 텍스트로 마주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유용한 안내가 될 것이다. 『장자』가 보여주는 독창적인 전망이 그레이엄의 문헌학적 예리함과 철학적 통찰을 통해 더욱 빛을 발하는 책이다.

누구나 읽고 싶어 하지만 읽기 쉽지 않은 『장자』를 새로운 시각에서 명쾌하게 안내하는 책

이 책을 단순 번역서로 보아, 『장자』의 수많은 번역서의 목록에 한 권이 더 추가되었다고만 생각하는 것은 오해다. 이 책은 『장자』의 번역서이기도 하지만, 중국 고대 철학 전반에 대한 오랜 연구를 바탕으로 이루어진 종합적인 『장자』 연구서이기도 하다. 특히 이 책에서 <내편>의 핵심 주제들에 대해 해설해놓은 제1부는 그것만으로도 『장자』의 입문서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다. 또한 본문 번역의 앞뒤에 붙은 그레이엄의 해설과 주는 『장자』의 행간에 담긴 철학적 의미들을 포착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 『장자』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은 옮긴이는 그레이엄의 번역과 해설을 풍부한 한국어로 옮겼으며, 원서 발행 당시 그레이엄의 원고에는 있었으나 출판사의 사정으로 제외된 『장자』 원문에 대한 그레이엄의 주석들을 당초 원고 그대로 살려냄으로써 독자들이 이 비범한 책을 읽으면서 길을 잃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 장자, 장자학파, 원시주의자, 양가, 혼합주의자의 다채로운 언어와 그레이엄의 예리한 해설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는 이 책은 독자들에게 사유의 보폭을 확장시키는 『장자』 읽기를 선사해줄 것이다.

“『장자』의 통용본을 재배열, 재편집, 재구성해낸 학문적 성취”
장자, 장자학파, 원시주의자, 양가, 혼합주의자의 다채로운 언어가 살아 있는 번역본

그레이엄은 『장자』의 원문들을 통용본의 배열에 따라 순차적으로 번역하지 않고, 지은이, 사상 경향, 주제에 따라 일정하게 재배열하고 재편집함으로써 『장자』번역의 새로운 전기를 열었다. 이런 작업은 두 가지 사실에 대한 고려로부터 온다. 첫째는 『장자』가 장자 한 사람의 저술이 아니라 서로 다른 문제의식과 사상적 지향을 가진 여러 저자의 저술을 모아놓은 책이라는 사실이다. 둘째는 각 저술들이 일목요연하게 분류된 채로 배치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복잡하게 뒤섞여 있거나 일부 구절이 엉뚱한 곳에 잘못 들어가 있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장자』가 장자라는 한 명의 저자에 의해 저술된 단독 저서가 아니라는 점은 아주 오래전부터 인지되어왔다. 그리고 그러한 인지는 『장자』가 통용본으로 정착되기까지 겪었던 판본의 형성과 변화의 원동력이었다.
통용본 『장자』는 『장자주(莊子注)』의 저자인 곽상(252?-312)의 편집을 거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곽상이 살았던 시대에 이미 『장자』는 장자 한 사람의 저술이 아니라 복합적인 성격의 텍스트라는 인식이 퍼져 있었다. 곽상의 편집본이 표준 판본으로 자리 잡은 이후에도 『장자』의 내용의 진위에 대한 논의는 끊이지 않았다. 20세기 들어 관펑(關鋒)이나 리우샤오간(劉笑敢) 같은 중국인 학자들과 그레이엄 같은 서양의 학자들은 『장자』가 원텍스트인 장자 본인의 저술로부터 어떻게 다양한 경향의 저술들로 갈라져나갔는지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였다. 그레이엄은 『장자』에서 다섯 갈래의 사상 경향을 식별해내며, 그것을 바탕으로 다섯 종류의 저자군과 저술군을 확정하였다. 이 책의 제2부에 번역되어 있는 장자 본인의 저술을 비롯해, 장자학파의 선집(제3부), 원시주의자의 논문들(제4부), 양가의 문집(제5부), 혼잡주의자들의 저술(제6부)이 그것이다. 그레이엄의 분류 작업은 관펑의 연구로부터 촉발되기는 했지만, 그레이엄은 더 나아가 『장자』를 재편집하고 재배열한 다음에 그것을 “번역”했다는 점에서 독보적이다.
어떤 점에서 그레이엄은 텍스트의 지질학을 시도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는 우선 『장자』라는 하나의 텍스트를 구성하고 있는 여러 개의 지층들을 보여주려고 한다. 지층에 지각변동이 일어나면 다양한 종류의 단층들이 생기듯이, 『장자』 역시 후대에 여러 차례의 편집을 거치면서 맥락에 맞지 않게 편집된 부분들이 존재한다. 그레이엄은 각 지층에 존재하는 이질적 요소들을 찾아내어 인내심 있게 분석하고 그것들을 본래 있던 곳으로 돌려보냄으로써 각 지층의 본래 모습을 복원하려고 하였다. 그가 이런 시도를 한 것은 ‘장자, 원시주의자, 양가, 혼합주의자의 사상에 각각 독특한 것이 무엇인지를 독자들에게 알려주어야 독자들이 그 사상들을 구별하고 그것들 사이에서 자기가 갈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도가는 사상은 경멸해도 이미지와 리듬은 소중하게 여기는 사상가”
『장자』를 번역하는 그레이엄의 원칙

그레이엄은 “복합적 텍스트를 번역하는 자는 십수 개의 공을 동시에 공중으로 던져 올려 저글링을 하는 자이다. 항상 그중 일부는 바닥에서 통통 튀고 있다”(86쪽)는 말로 『장자』번역의 어려움을 토로한다. 그는 기존의 번역서와 결정적으로 차별화되는 이 책을 내놓으면서 『장자』를 한 권의 단행본으로 이해하는 틀에서 벗어나야 하며, 매끄러운 흐름을 지속시키기 위해 균열들을 숨기고 차이들을 흐려버리며 운문을 산문에 흡수시켜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이런 번역은 결과적으로 장자를 변덕스럽고 수다스러우며 아는 체하는 노인네로 이상하게 변모시킨다는 것이다. 또한 도가는 사상은 경멸해도 이미지와 리듬은 소중하게 여기는 사상가이므로 “번역이 정말로 효과적인지를 판가름하는 최종 기준은 그 번역이 장자의 필체가 가진 비범하고 리드미컬한 에너지를 포착해내는지 여부에 있다”(85쪽)고 본다. 그것을 놓친다는 것은 곧 장자의 사유의 속도와 전환과 긴장을 왜곡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장자』의 철학적 문맥에 맞는 적합한 용어를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레이엄이 번역한 『장자』를 다시 우리말로 옮길 때도 최대한 그레이엄의 의도를 살리는 것을 원칙으로 했으며, 본문의 레이아웃 또한 영역본을 그대로 따랐다. 그레이엄이 직접 밝힌 번역의 구체적인 원칙은 다음과 같다.

1. 책 전체에서 동질적인 덩어리를 이루고 있는 부분들, 예컨대 <내편>과 원시주의자 및 양가의 연달아 나오는 편들을 제외하고는, 빠뜨리는 것 없이 다 번역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2. 장자, 원시주의자, 양가, 혼합주의자의 사상에 각각 독특한 것이 무엇인지를 독자들에게 알려주어야 한다. 그래야만 독자들은 그 사상들을 구별하고 그것들 사이에서 자기가 갈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3. 원시주의자의 편들처럼 순수하게 논문인 편들만을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단락들로 구성된 산문으로 다루어야 한다. <내편>에는 다양한 형식의 글들, 이를테면 압운을 가진 일련의 4행시들, 화자가 불쑥 노래를 부르는 이야기들, 일련의 경구들이 포함된다. 각각은 번역될 때에도 거기에 상응하는 형식을 요하며, 인쇄된 지면에서도 그것의 구성에 적합한 레이아웃을 갖추어야 한다.
4. 산문은 산문으로, 운문은 운문으로 번역해야 한다. 한문 원문에서 운문은 해당 페이지의 레이아웃으로는 산문과 구별되지 않는데, 압운을 이루는 구절들을 시적인 산문으로 옮기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5. <내편>에 있는 에피소드들, 그리고 동질적인 덩어리를 이루고 있는 여타의 글들은 대부분 그대로 두어도 되지만, 신성불가침은 아니다. 장자가 자신의 메모들을 일정한 순서로 배열했을 것이라고 생각할 이유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한눈에 봐도 연속성을 깨뜨리고 있음을 알 수 있는 구절들은 더 적절한 문맥으로 옮길 수 있다. 또한 내적 근거에 따라 장자의 저술로 보이는 <잡편>의 단편들을 활용해서 <내편>에 있는 틈새들을 메울 수도 있다.
6. <외편>과 <잡편>에는 ‘장자 학파’로 분류할 수밖에 없는 여러 가지 자료가 다량으로 존재한다. 이 자료들을 다루는 가장 편리한 방법은 주제에 따라 선별하고 분류하는 것이다. 채택된 에피소드들은 모두 완전한 형태로 제시되어야 한다.
7. 이상적인 번역본에는 원본처럼 처음 읽어도 즐겁고 명쾌한 대목들이 있는가 하면, 생략적이고 까다로우며 수수께끼 같은 대목들도 있다. 후자의 경우는 건너뛰든가 끝까지 붙들고 씨름하든가 해야 한다. 주춤거리는 리듬으로 조리 없이 헤매는 것은 번역자가 통제력을 상실하고 있다는 경고로 받아들여야 하는데도, 너무 쉽게 동양적 정신의 신비로운 작용들로 오해되곤 한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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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훌륭할 수 없는, 장자 사상의 입문서,연구서라고 하고싶다. 장자 사상의 배경으로 `주체성`에 관한 송견,`사생활 속으로`의 양가,`위대한 이성주의자`로서 혜시,`보수적 도덕주의자`로서 공자 사상 등 `중국 고대 철학 전반에 대한 오랜 연구를 바탕으로 이뤄진 종합적인<장자> 연구서`이다.  구매
독서중 2015-06-12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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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하며 첫 장을 넘기는데 설렌다.
유쾌하게 읽으며 철학적으로 다가서 보려 하기 보다 다양하게 해석되고 있는 고전의 매력에 먼저 빠져들고 싶다.  구매
치유 2015-03-10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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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뷰
     
그레이엄 편역, 『장자』 단상

이 책은 (과장을 섞어 말하면) 장자를 가장한 중국철학사 책이다. 그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장자 책 자체가 단일한 저자에 의해 일관된 관점에 따라 쓰인 게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저자들이 남긴 단편을 이어붙여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속에는 장자 본인의 생각과 더불어 시대의 흐름에 따라 등장했던 장자주의자들의 생각, 장자의 사상에 일부만 찬성하는 사람들의 생각 모두가 담겨있다. 둘째, 이 책의 저자 그레이엄이 장자를 완전히 해체한 뒤, 공통점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구절들을 분류한 뒤에 재조립했기 때문이다. 이 분류는 장자 본인과 그의 동시대, 그리고 후대의 반응을 기준으로 삼는다. 그리고 각 장의 처음, 그리고 중간중간마다 그는 그 구절들을 이 곳에 배치한 문헌학적-철학적 이유와 그 의미를 밝히고 있다. 물론 처음 출간된지 30년이 다 되어가는 책이기에 현재의 연구성과와 다소 맞지 않는 부분도 있지만, 상당부분 수긍이 간다. 그렇게 그레이엄의 장자는, 장자를 중심으로 기술된 춘추전국시대의 사상사다.



이 책은 그래서 기존의 중국 고전들에 대한 번역이나 연구서와, 특히 도가 계열의 책과 결이 약간은 다르다. 고전의 맛에 너무 충실한 나머지 부담스러울 정도로 고풍스럽지도 않고, 메타포를 문자 그대로 이해해서 독자를 도사가 되는 길로 인도하는 실수를 않는다. 즉, 현대어로 이해 가능한 최소한의 합리성은 갖추었다. 물론 가장 추상적이고 초월적인 영역에 대한 논의가 주를 이루는 도가 사상 자체의 특성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겠지만, 그레이엄의 설명과 함께 읽는 장자는 ‘천천히 따져보며 읽었을 때’ 이해할 수 있는 영역 안쪽으로는 들어오는 것 같다.



이렇게 편역자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더라도, 장자의 생각은 여전히 철학의 역사 전체에서 가장 정복하기 힘든 높은 산 중에 하나다. 두께의 압박은 사소한 문제일 뿐이다. 그는 어떤 세계에서 살았으며, 어떤 세계를 넘어서려고 했을까? 장자 자신은 어떤 비전을 보았기에, 언어와 사고라는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무기에 대해 너무나도 쉽게 ‘잠정성’이라는 속성을 부여했던 것일까. 또 (그레이엄이 ‘원시주의자’로 묶어서 설명하는 사람들처럼) 세계 자체에 담겨있는 깊은 의미를 탐구하는 사람들이 으레 그렇게 했던 퇴행적 사고에 빠지지 않고 초월을 논하는 것이 정말로 가능하다고 생각했을까? 문명적 사고방식도 반문명적 본능도 아닌 비문명적인 무언가란 대체 무엇일까? 그레이엄의 장자 해석을 보고있자면, 이런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떠오른다.



조금은 내 멋대로, 가장 속편하고 소박한 방식으로 이해하고자 한다. 실천적 잠정성에 기반한 태도의 무한한 변화와 그에 따른 집착으로부터의 탈피. 나 스스로는 이런 사고방식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 관점이 제시하는 여러가지 사고실험은, 가끔은 심심할 때 공상하는 소재로 쓸 수도 있으며, 더 가끔은 내 머리를 맑게 만들 때 이용할 수도 있다. 더군다나 처음부터 끝까지 거의 모든 부분을 메타포와 문학적 수사로만 냅다 달리는 장자의 서술방식은, 이렇게 근거없이 납득하는 수작을 약간은 용인해주기도 한다.



파편처럼 여기저기 흩어진 것을 한데 모아 정리한 편역자 그레이엄의 수고에도 불구하고, 역시나 장자를 일관되게 정리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이왕 이렇게 된거, 나도 그냥 장자를 조각조각 이해하련다. 가끔 생각날 때마다 다시 꺼내보면서, 누군가와 이야기할 때 장자에 나오는 우화를 인용해보기도 하고(가장 유명한 나비 이야기라든가, 우물 안 개구리, 약속장소에서 기다리다 홍수 때문에 죽은 미생 등등) 내게 대입시켜 생각해보기도 할 것이다. 이 책을 통독하면서 얻은 최고의 소득은, 내 앞에 놓여진 길을 조금은 풍성하게 만들어줄 몇몇 이야기를 얻었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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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진 2017-12-26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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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의 생경함과 해설의 훌륭함

전통적으로 읽어 온 중국 고전의 원문/번역/해설/주석의 방식과 달러서 당황했음.앞의 해설은 중국고전 번역의 어려움과 번역자의 위상도 고민하게 해주는 솔직함이 감흥을 줌.그러나 그레이엄의 번역이 레게나 왓슨 혹은 동양 번역자의 차이가 무엇인지 번역자께서 각주 혹은 후주로 세세 했으면 과거 그레이엄의 저작들이 번역 나왔을 때처럼 환호했을텐데하는 아쉬움이 있다.그래서 원작은 해설과 원문 번역을 나눠서 출판 한 것인가하는 의문이 남는다.
최성균 2015-07-21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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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 새창으로 보기
 서양학자가 해석한 장자. 그동안 장자를 소재로한 가벼운 에세이 위주의 책들을 읽었는데.

이번에 공부겸해서 제대로된 장자를 골랐다.

 

기존 책과는 달리 작가가 장자를 쓴 사람들을 분류하여 편집을 하였다.

 

역시나 장자는 어렵다. 본문을 봐도 무슨말인지 잘 알수가 없었고, 주를 봐도 내가 지금 무엇을

읽고 있는지 정리가 되지 않는다.

 

허나 장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세상의 규정된 법칙에 얽매이지 않는 사고의 무한함이라고

생각해본다면, 이렇게 문구를 해석하는 것도, 규정에 얽매이는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그냥 장자를 읽고 무엇인가 말이나 글로 규정하지말고, 그냥 느껴보면 어떨가 싶다

 

도를 도라고 말하면 도가 아닌 법이니..

 

사실 끝까지 다 못읽고 중간에 포기하게 되었지만... 이는 책의 문제가 아니라 내자신이

아직 장자를 담을 그릇이 안되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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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파인더 2021-04-22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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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학 논점 어떻게 볼 것인가 다산논쟁

[본문스크랩] 동양학 논점 어떻게 볼 것인가 다산논쟁 : 네이버 블로그

학술쟁점 : 동양학계의 활발한 논쟁들
치고받는 세가지 爭論 풍경…현실에 밀착한 公論 만들 때
2003년 04월 28일 (월) 00:00:00 강성민 기자 webmaster@kyosu.net
동양학계에 논쟁문화가 자리잡고 있다. 세부적인 학설논쟁부터 전공을 가로지르는
사상논쟁까지 다양한 입장들이 격론 속에 펼쳐지고 있다. 동양학계가 이렇듯 논쟁적
이 된 데는 예문동양사상연구원이 펴내는 ‘오늘의 동양사상’이 큰 역할을 했다. 재작
년부터 지금까지 4호 연속 연일 비판과 반론이 끊어지질 않으며 필자들의 참가도나
열기도 꾸준히 유지해가고 있는 것이다.
同學들의 연구에 관심 쏠려
올 4월에 나온 ‘오늘의 동양사상’ 봄·여름호(8호)에서 현재 진행중인 논쟁은 세가지
다. 먼저 김진석 인하대 교수(철학)와 동양학자들 간의 다소 클라이막스를 지난 논쟁
이다. 한때 김형효 한국정신문화연구원 교수(철학), 이진우 계명대 교수(철학) 등이
쟁론을 벌여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았던 이 논쟁은 비판을 받고 있는 당사자인 김진
석 교수가 묵묵부답이라 다소 맥이 풀린 모습이다. 이번 호에는 박경일 경희대 교수
(영문학)가 지난 호에 이어 비판을 이어갔는데, 김 교수의 동양학 비판이 불교를 제
외한 것이어서 한계가 있으며, 또한 서구중심적인 시각과 함께, 지나치게 사변적이
고, 논거제시가 확실치 않다고 비판했다. 다른 축에서는 불교를 비롯한 노자사상이
서구보다 훨씬 강도높은 해체론적 씨앗을 품고 있다고 역설했다.
다음은 김진 울산대 교수(철학)와 한자경 이화여대 교수(철학) 간의 불교와 칸트의
자아인식론을 둘러싼 논쟁이다. 이는 현재 당사자들은 잠시 물러서 있고, 관련 전공
자 4명이 새롭게 등장해 불교인식론에서 ‘無我와 輪回의 관계’를 대립·모순으로 볼
것인지, 양립 가능한 것으로 볼 것인지 등으로 논의를 좁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세번째. 율곡으로 박사논문을 쓴 정원재 서울대 강사(철학)에 대한 이상익 영산대 교
수(철학)의 재반론과 그에 대한 답변이다. 이상익 교수가 정 박사가 보는 지각론자로
서의 이율곡에 회의를 표명했지만, 정원재 박사는 이 교수가 자신의 논문을 오독, 왜
곡할 뿐이며 전체적인 관점에서 이이 철학을 보지 못한다고 역 비판했다.
무아와 윤회에 대해 학자들의 입장을 이끌어낸 특집은 의미가 깊다. 불교철학의 핵
심이면서도 정작 이 분야에서 설득력 있는 견해가 별로 없었고, 그 와중에 나온 김진
교수의 학문적 성과에 대해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고 독해하고 평가하는 문화를 만
들어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논쟁의 방식이나, 전공의 벽을 넘어 적용하는 부분에서는 문제점도 많이 보
게시판
[본문스크랩] 동양학 논점 어떻게 볼 것인가 다산논쟁
James Hamilton
2009. 12. 16.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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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쟁점 : 동양학계의 활발한 논쟁들
치고받는 세가지 爭論 풍경…현실에 밀착한 公論 만들 때
2003년 04월 28일 (월) 00:00:00 강성민 기자 webmaster@kyosu.net
동양학계에 논쟁문화가 자리잡고 있다. 세부적인 학설논쟁부터 전공을 가로지르는
사상논쟁까지 다양한 입장들이 격론 속에 펼쳐지고 있다. 동양학계가 이렇듯 논쟁적
이 된 데는 예문동양사상연구원이 펴내는 ‘오늘의 동양사상’이 큰 역할을 했다. 재작
년부터 지금까지 4호 연속 연일 비판과 반론이 끊어지질 않으며 필자들의 참가도나
열기도 꾸준히 유지해가고 있는 것이다.
同學들의 연구에 관심 쏠려
올 4월에 나온 ‘오늘의 동양사상’ 봄·여름호(8호)에서 현재 진행중인 논쟁은 세가지
다. 먼저 김진석 인하대 교수(철학)와 동양학자들 간의 다소 클라이막스를 지난 논쟁
이다. 한때 김형효 한국정신문화연구원 교수(철학), 이진우 계명대 교수(철학) 등이
쟁론을 벌여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았던 이 논쟁은 비판을 받고 있는 당사자인 김진
석 교수가 묵묵부답이라 다소 맥이 풀린 모습이다. 이번 호에는 박경일 경희대 교수
(영문학)가 지난 호에 이어 비판을 이어갔는데, 김 교수의 동양학 비판이 불교를 제
외한 것이어서 한계가 있으며, 또한 서구중심적인 시각과 함께, 지나치게 사변적이
고, 논거제시가 확실치 않다고 비판했다. 다른 축에서는 불교를 비롯한 노자사상이
서구보다 훨씬 강도높은 해체론적 씨앗을 품고 있다고 역설했다.
다음은 김진 울산대 교수(철학)와 한자경 이화여대 교수(철학) 간의 불교와 칸트의
자아인식론을 둘러싼 논쟁이다. 이는 현재 당사자들은 잠시 물러서 있고, 관련 전공
자 4명이 새롭게 등장해 불교인식론에서 ‘無我와 輪回의 관계’를 대립·모순으로 볼
것인지, 양립 가능한 것으로 볼 것인지 등으로 논의를 좁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세번째. 율곡으로 박사논문을 쓴 정원재 서울대 강사(철학)에 대한 이상익 영산대 교
수(철학)의 재반론과 그에 대한 답변이다. 이상익 교수가 정 박사가 보는 지각론자로
서의 이율곡에 회의를 표명했지만, 정원재 박사는 이 교수가 자신의 논문을 오독, 왜
곡할 뿐이며 전체적인 관점에서 이이 철학을 보지 못한다고 역 비판했다.
무아와 윤회에 대해 학자들의 입장을 이끌어낸 특집은 의미가 깊다. 불교철학의 핵
심이면서도 정작 이 분야에서 설득력 있는 견해가 별로 없었고, 그 와중에 나온 김진
교수의 학문적 성과에 대해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고 독해하고 평가하는 문화를 만
들어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논쟁의 방식이나, 전공의 벽을 넘어 적용하는 부분에서는 문제점도 많이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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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경 교수, 一心으로 끝없는 자아찾기 2000

[동과 서의 벽을넘어]한자경 교수, 一心으로 끝없는 자아찾기

[동과 서의 벽을넘어]한자경 교수, 一心으로 끝없는 자아찾기

김형찬기자, 2000-12-03

 새 천년 세계 학계의 가장 큰 관심사는 동양과 서양의 조화로운 공존이다
신자유주의의 냉혹한 시장논리가 지구촌 곳곳을 몰아치고 있는 현실에서 지식인들은 동양과 서양의 벽을 뛰어넘는 이념적 대안을 모색하려 하고 있다. 
마침 유엔은 내년을 ‘문명간 대화의 해’로 정했다. 
우리는 외래 문명을 받아들여 ‘사상의 용광로’속에 녹여낸 전통을 갖고 있다. 
이런 흐름을 이어받아 동과 서를 넘나들며 새로운 사상을 만들어 가는 학자들을 찾아간다.

지난달 30일 오후 대구 계명대 대학원 4층 대형세미나실, 지정토론자인 계명대 한자경 교수(41)는 발표논문을 밑줄 그으며 열심히 읽고 있었다. 

이날 20주년을 맞은 제368회 목요 철학세미나(주최 계명대 철학과)는 특히 한 교수에게 의미 깊은 자리였다. 한 교수의 사유가 바로 이 세미나에서 계속 발표되고 토론되며 닦여졌기 때문이다.

한 교수는 철학박사 학위를 두 개 가지고 있다. 1988년 독일 프라이부르크대에서 칸트철학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고 귀국해 계명대 교수가 됐지만, 바로 다음해에 불교 공부를 위해 동국대 대학원 석사과정에 입학했다. 그리고는 지난 여름 ‘성유식론(成唯識論)에서의 식(識)과 경(境)의 관계 연구’로 다시 박사학위를 받았다. 동양철학과 서양철학 학위를 함께 갖고 있는 셈이다.

“어차피 제 안에는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있으니 저의 정신은 한국적일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오히려 서양철학은 제게 낯선 것이니까 젊을 때 기회를 놓치면 안 되겠다고 판단해서 서양철학을 먼저 공부하기로 마음먹었지요.”

한 교수는 국사학계에서 큰 발자취를 남긴 고 한우근 선생의 막내딸이다. 학창시절 부친의 ‘한국통사’를 읽으며 한국인으로서 사유할 수밖에 없는 자신의 필연성을 알고 있었기에, 철학의 길을 택한 그에게 한국철학은 너무나도 당연한 목적지였다.

“단지 한국의 전통 속에 살고 있기 때문에 그 전통을 사랑하기보다는, 그 전통 속에 살게 하는 무엇인가가 있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임을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철학을 공부하기 시작하던 어느 날부터인가 한국인의 가장 깊은 사유 속에는 바로 일심(一心)의 사유가 자리잡고 있다는 것을 확신하게 됐지요. 일심의 철학 체계가 인도 불교로부터 들어왔든, 일심이라는 개념이 중국 한자로 돼 있든, 그런 것은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는 세간과 출세간을 넘어서는 진리가 내 마음에 있다는 ‘일심’의 문제의식을 통해 
서양철학의 ‘자아’ 문제에 다가갔다. 
독일에서 칸트의 ‘초월적 자아’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후 데카르트부터 푸코와 라캉에 이르는 서양철학자들의 자아 문제를 정리했고, 그 성과는 1997년 ‘자아의 연구’란 책으로 세상에 나왔다.

한편 불교의 연기론적 사유와 서양철학의 실천론적 사유를 비교하며 ‘자아의 탐색’(1997)을 저술했고, 불교 유식학(唯識學)의 인식론을 통해 자아와 존재의 문제를 고민하며 박사학위 논문을 썼다.

“서양인이 천성적으로 무대 위로 뛰어올라와 극 중에서 자신을 실현시키고자 하는 멕베드적 현실주의자라면, 
동양인은 천성적으로 무대 너머 자유를 추구하며 해탈의 꿈에 젖기를 좋아하는 관념론자인 것 같습니다.”

1997년 ‘자아의 연구’와 ‘자아의 탐색’이란 두 권의 책을 내면서
후기에서 그는 “자아라는 나의 유령을 벗어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아’를 찾는 그의 여정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앞으로 무아론(無我論)을 중심으로 불교에서 자아의 문제가 어떻게 전개돼 왔는가를 연구할 계획이다
그러다 보면 심성론(心性論)과 같은 유가의 자아론도 함께 연구하게 될 것이고, 거기서 자연히 동서양의 철학이 어우러지는 한국철학의 ‘자아’에 이를 것이다.

▼한자경 교수 약력▼
△이화여대 철학과 졸업(1981년)
△이화여대 석사, ‘후설 현상학에 있어서 보편 의미와 개별 대사의 관계’(1983년)
△독일 프라이부르크대 박사, ‘존재론으로서의 초월철학’(1988년)
△동국대 불교학과 석사, ‘유식에서 인식과 존재’(1991년)
△동국대 불교학과 박사, ‘성유식론(成唯識論)에서의 식(識)과 경(境)의 관계 연구’(2000년)
△계명대 철학과 교수(현재)
△저서로 ‘칸트의 초월철학’ ‘자아의 연구’ ‘자아의 탐구’(서광사) 등.


<김형찬기자>khc@donga.com

'중생이 곧 부처', 머리로만 알고 있다면 - 한자경 교수가 해설한[대승기신론 강해] 2013

'중생이 곧 부처', 머리로만 알고 있다면 - 오마이뉴스

'중생이 곧 부처', 머리로만 알고 있다면[서평] 이화여대 한자경 교수가 해설한 <대승기신론 강해>
13.09.17 
임윤수




▲ <대승기신론 강해>는 '중생이 곧 부처'라는 믿음, 종생심을 이끌어 내줄 마중물이 될 것입니다.
ⓒ 임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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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은 먹어야 배가 부르고, 물은 마셔야 갈증이 해소되듯이 약은 복용해야만 병을 고칠 수 있고 종교는 믿어야만 신앙이 됩니다. 땅속 깊은 곳에 좋은 약수가 있다 해도 그것을 끌어올리지 못하면 그 약수는 그림 속 신선이 들고 있는 불로장생수에 불과할 것입니다.

대승적 믿음을 이끌어 일으키게 하는 논서

땅속 깊은 곳에 있는 물을 퍼올리려면 펌프가 있어야 하고 마중물이 필요합니다. <대승기신론 강해>(한자경 지음, 불광출판사 펴냄)는 책 제목에서 읽을 수 있듯이 마중물처럼 대승적 믿음을 이끌어 일으키게 하는 책입니다. 대승적 믿음이란 중생심이 곧 진여심이라는 것, 중생이 곧 부처라는 것, 일체 중생이 모두 일심의 존재라는 것을 믿는 것을 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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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승기신론 강해>┃지은이 한자경┃펴낸곳 불광출판사┃2013.09.09┃2만 2000원
ⓒ 임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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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쉽게 접하는 대개의 불서(佛書)들은 천수경, 금강경, 화엄경 등등에서 알 수 있듯이 경(經)입니다. 경장(經藏), 율장(律藏), 논장(論藏), 이 세 가지 불서를 불교 삼장이라고 합니다. 경장은 부처님의 가르침이 들어있는 문장 전부를 말하고, 율장은 계율을 내용으로 하고 있는 책을 말하고, 논장은 부처님의 가르침인 경(經)과 율(律)을 연구하여 설명해 놓은 것을 모아놓은 책을 말합니다.

<대승기신론>은 논장에 해당하는 논서입니다. 천수경, 금강경, 화엄경 등에 담긴 부처님 가르침이 제아무리 좋다고 해도 믿지 않으면 별 소용이 없을 것입니다. 믿지 않으며 새기려는 경(經)은 마치 효과 좋은 약을 체내에서 녹지 않는 비닐 캡슐에 넣어서 복용하는 것과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비닐 캡슐에 들어있는 약을 복용하는 건, 보기엔 약을 먹는 듯하지만 실제로는 약이 흡수되지 않으니 효과가 있을리 만무합니다. 믿기지 않는데도 믿는 척하는 불교, 믿기지 않으면서도 따르는 척 하려는 신앙 생활은 비닐에 쌓인 약을 복용하며 약 효과를 기대하는 어리석음과 다르지 않습니다.

<대승기신론 강해>는 1세기경 인도의 마명이 저술했다고 전해집니다. 대승불교의 중심 사상을 종합한 최고의 논서로 평가받고 있는 <대승기신론> 진제 한역본을 저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원효와 법장의 소(疏, 글귀 풀이)를 비교·분석하여 전문가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도록 240여 개의 도표를 사용해 상세하고 논리정연하게 해설하고 있습니다.

<대승기신론>을 더 이해하기 쉽게 풀어 해설

<대승기신론>이 대승적 믿음을 일으키게 하는 마중물이라면 <대승기신론 강해>는 먹기 고약한 약을 먹기 좋도록 감싸고 있는 연질 캡슐처럼 대승적 믿음을 부드럽게 이끌어주는 해설입니다.

지금까지 'Ⅰ. 인연분'에서 이 기신론을 짓는 이유를 밝힌 후 'Ⅱ. 입의분'과 'Ⅲ. 해설분'의 '1. 현시정의'와 '2. 대치사집'에서 대승의 세계를 밝히고, 다시 'Ⅲ. 해설부분'의 '3. 분별발취도상'과 'Ⅳ. 수행신심분'에서 진여의 증득으로 나아가는 실천수행론을 전개하였다. 이상으로 이론과 실천에 걸쳐 대승의 가르침을 모두 설한 것이다. 이하 'Ⅴ. 권소이익분'에서는 그와 같은 대승 수행을 통해 얻게 되는 이익이 무엇인가를 밝히고, 또 더불어 대승을 비방하는 죄가 얼마나 큰지를 청정한 마음으로 신심(信心)을 내어 수행하여 불도(佛道)에 이를 것을 권면한다. -<대승기신론 강해> 403쪽-


책에서 무엇을 어떤 순서로 어떻게 해설하고 있는가를 한 눈에 볼 수 있습니다. 책의 전체 구조는 전형적인 논서 형식으로 구성되어 논리적 정연함을 더하고 있습니다. 귀경게가 서문으로 들어가 있고, 본문에 해당하는 정종분은 다시 서론(인연분), 본론(입의분, 해석분, 수행신신분), 결론(권수이익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회향송'으로 에필로그에 해당하는 유통분을 구성하는 체계로 되어 있습니다.

잘 구성된 논문을 읽어가듯이 책을 읽다보면 <대승기신론>을 집필하게 된 이유도 알게 되고, 기신론을 통해서 주장하고 하는 핵심 주장과 세세한 해석도 읽게 됩니다. 이를 통해 터득하게 되는 중생심은 대승의 불이법문을 완성해 나가는 데 요긴한 초석으로 자리합니다.

광석 안에 청정한 마니보배가 감추어져 있다고 해도, 그것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결국 광석 표면에 붙어 있는 염오의 때를 닦아내야 한다. 안에 청정한 보배가 있다고 해도 그 바깥이 염오의 때로 더러워져 있다면 청정함은 가려서 확인할 길이 없기 때문이다. 청정한 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염오를 덜고 청정을 회복해야 할 필요가 있다. 광석 안에 감추어져 있는 마니보배를 발견하기 위해 그 표면의 때를 닦아내는 것이 필요한 것처럼, 중생심 안의 청정 진여법을 확인하고 드러내기 위해서도 그 바깥에 묻어 있는 무량한 번뇌를 걷어내야 한다. 이 무량한 번뇌를 덜어가는 것이 곧 선행을 쌓는 것이다. -<대승기신론 강해> 323쪽-

진여심인 중생심, 대승적 믿음은 광석 안에 들어있는 청정한 마니보배와 같습니다. 믿음이 결여된 중생심은 표면이 오염된 보석, 광석에 가려서 드러나지 않는 감춰진 마니보석에 불과 합니다. 책에서는 무조건 믿으라고 하지 않습니다. 믿을 수 있는 논리를 체계적으로 제시하며 해설하고 있습니다.

중생심이 곧 진여임이 미덥지 않아 신심의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사람도 있고, 아직 중생이 곧 부처라는 믿음을 논리적으로 정립하지 못한 불자도 분명 있을 것입니다. 이처럼 신심의 고개를 갸우뚱거리고, 논리를 정립하지 못한 믿음은 광석에 가려지거나 표면이 오염된 마니보석 일 수 있습니다.

머리로는 '중생이 곧 부처'라고 알고는 있으나 믿음까지는 아니라면 <대승기신론 강해> 일독이 믿음을 끌어 올려 줄 마중물이 될 수도 있습니다. 오욕칠정과 108 번뇌에 오염돼 감춰진 믿음, 마니보석처럼 보배로운 중생심을 확연하게 이끌어 낼 청정한 일독이 되리라 기대됩니다.



덧붙이는 글 | <대승기신론 강해>┃지은이 한자경┃펴낸곳 불광출판사┃2013.09.09┃2만 2000원




대승기신론 강해

[한자경 강좌] 모든 것은 마음에 달려있다 - 불교 유식학唯識學-

[강좌] 모든 것은 마음에 달려있다 -한자경 교수의 불교 유식학唯識學- :: 삼랑대학


모든 것은 마음에 달려있다 -한자경 교수의 불교 유식학唯識學-



모든 것은 마음에 달려있다 -한자경 교수의 불교 유식학唯識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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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식학은 모든 것이 마음에 달렸다는 것이다. 한자경 교수는 초기 불교부터 대승에 이르기까지 사상의 흐름을 파악하고 유식과 여래장 사상이 하나임을 밝혀준다. 우주심과 진여심의 깊은 깨침의 세계로 여행을 떠나보자.
#조상#열매#뿌리#해원#천지공사#원한#상극#화극금#자연#섭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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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유식학 1부
유식의 일심철학은 천지일심을 중심으로 천지인이 크게 하나로 융합되는 태일 인간과도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 한자경 교수는 각 철학사상과 철학자가 인간과 자아를 어떤 존재로 이해하는가에 관하여 설명한다.


유식학 2부
초기 불교에서 부파불교를 거쳐 대승불교에 이르기까지의 사상 흐름과 유식唯識과 여래장사상如來藏思想은 하나임을 말하며, 우주심宇宙心이 일심一心이고 진여심眞如心 임을 말한다.


유식학 3부
일체 존재는 단일한 실체의 표현이거나 단일한 원인의 결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화합하여 존재한다. 법공法空은 주객과 자타 분별을 넘어 일체 현상세계를 그려내는 심층마음으로 자각하는 것임을 말하며, 심층 마음은 우주 전체를 담는 마음임을 밝힌다.


유식학 4부
법상종의 성유식학에서 이야기하는 의식의 심층구조와 전5식인 감각과 감각세계, 표층의식인 제6식 의식(의식과 사유세계), 제7식 말나식인 자아식, 심층의식인 제8식 아뢰야식(심식心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유식학 5부
토론을 통해 제8식 아뢰야식의 존재 방식과 무아無我, 아공我空, 전5식의 상관관계를 설명하며, 유식학의 인식론과 서양철학에서의 현상론 차이점에 대해 설명한다. 업력業力과 무명無明의 관계성도 짚어본다.


유식학 6부
아뢰야식의 활동인 인연변因緣變과 의식·말나식의 허망분별의 분별변分別變에 대해 살펴본다.


유식학 7부
아뢰야식의 인연변과 의식 말나식의 분별변에 대한 2번째 시간으로, 인연변을 통해 모두가 하나의 생명, 하나의 파동으로 함께 공명함을 알 수 있고, 유식무경을 통해 아我와 법으로 분별하여 인식하는 것이 존재의 실상을 제대로 아는 것이 아닌 잘못된 분별 허망분별이라는 것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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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22

일심(一心)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일심(一心)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일심(一心)

불교개념용어

 불교에 귀의해 반야의 지혜를 닦아 도달해야 하는 참된 마음을 가리키는 불교용어.                 

분야
불교
유형
개념용어
영역닫기영역열기 정의
불교에 귀의해 반야의 지혜를 닦아 도달해야 하는 참된 마음을 가리키는 불교용어.


일심은 우주만법의 수용처로, 크다거나 작다고 할 성질의 것이 아니며, 빠르다거나 늦다고 할 성질의 것도 아니다. 그리고 일방적으로 동적(動的)인 것이라거나 정적(靜的)인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며, 수량으로 하나라거나 많다고 할 성질의 것도 아니다. 그것을 무엇이라고 정확하게 정의할 수는 없지만, 그냥 마음이라는 단어로써 표현되어 있다.

또, 일심의 ‘일’은 수적 또는 양적인 개념이 아니다. 그것은 개체가 그 안에서 진실로 사는 전체이다. 진실로 살아 있는 조화로운 전체가 일심이다. 그 속의 어느 하나 속에 전체가 살아 있고 그 전체 속에 하나가 살아 있다. 이 일심의 사상을 우리 나라 불교 속에 정착시키고 독특한 사상으로 발전시킨 고승은 신라의 원효(元曉)이다.

원효는 일심의 경지를 청운(靑雲)과 대해(大海)에 비유하였다. 그것은 마치 봉황이 청운 위를 날아 가면서 산악의 비천함을 알게 되고 하백(河伯)이 대해를 굽어보며 산하의 협소함을 부끄러이 여기듯이, 도를 이루고자 하는 자가 일심의 세계에 들어가면 비로소 앞서 배웠던 모든 학문이 치졸함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하였다.

특히, 원효에 있어서는 삶의 의미가 불도(佛道)에 귀의하여 반야(般若)의 지혜를 닦고 일심지원(一心之源)으로 환귀(還歸)하여 열반을 성취하는 데 있다고 보았기 때문에 일심에 관해서 많은 저술 속에서 보다 깊이 있고 체계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저서는 『대승기신론소 大乘起信論疏』로서, 일심을 보다 체계적으로 전개시켜 이문(二門)·삼대(三大)·사신(四信)·오행(五行)으로 확대시켜 나갔다.

(1) 이 문
심진여문(心眞如門)과 심생멸문(心生滅門)으로 나누어진다. 심진여는 일심을 본질적인 면에서 관찰하여 언제나 참되고 한결같은 본성이 있음을 나타낸 것이다. 그것을 구체적인 말로써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이 심진여야말로 제법(諸法)의 유일한 근거로서 지극히 고요하여 모든 더러움이 사라진 중생심(衆生心)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심생멸문에서는 참되고 한결같이 진여한 일심이 어떻게 흘러가서 불각(不覺)의 상태에까지 이르렀으며, 어떻게 하면 다시 일심의 원천으로 되돌아올 수 있는가를 구체적으로 설명하였다. 곧, 진여한 일심은 어느덧 생겨난 충동력인 무명(無明)의 바람에 의해서 물결을 일으키기 시작하여 스스로 진여한 일심을 가리게 되고, 차츰 주객의 분별과 이기적인 생각들을 일으켜서 마침내는 지옥·아귀·축생 등의 육도(六道)를 윤회하게 된다고 보았다.
그러나 일심에는 언제나 스스로를 맑게 정화하고 밝음으로 이끌어 가려는 훈습력(薰習力)이 있기 때문에, 그 훈습하는 힘이 좋은 계기를 만나면 끊임없이 작용하여 마침내는 본래의 깨달음 상태인 진여로 나아가게 한다는 등의 내용이 밝혀져 있다.

(2) 삼 대
참되고 한결같은 일심의 본질(體大)과 속성(相大)과 기능(用大)이 얼마나 큰 것인가를 밝히는 것이다. 먼저 체대(體大)는 일심의 본질에 대한 표현이다. 일심 앞에서는 일체의 사물이 다 참되고, 한결같이 남과 나의 대립이나 차별이 없고 줄거나 느는 일이 없기 때문에 본질이 크다는 것이다. 원효는 이것을 불(佛)의 삼신(三身) 중 법신(法身)과 연결시켰다.
상대(相大)는 일심의 덕성에 대한 표현이다. 일심이 온전하고 참될 수 있는 씨앗인 여래장(如來藏)으로서 무한한 성과 덕성을 다 갖추어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속성이 위대하다고 한 것이다.
이 일심의 덕성은 
① 큰 지혜요 광명이며, 
② 세상의 모든 대상계를 두루 남김없이 비춰주듯이 환하게 모든 것을 다 알게 되는 것이며,
 ③ 있는 그대로 참되게 아는 힘을 간직하고 있으며, 
④ 방황함도 더럽힘도 없는 맑고 깨끗한 마음을 본성으로 하고 있으며, 
⑤ 영원하고[常] 지복하고[樂] 자유자재하고[我] 번뇌가 없으며[淨],
 ⑥ 어떤 인과의 법칙에 따라 변동하는 것이 아니라 그 스스로 존재하는 것이라고 보았다. 

그리고 이 상을 부처 삼신 중 법신과 보신(報身)에 연결시키고 있다.
용대(用大)는 일심의 작용에 대한 표현이다. 일심이 이 세상에서 현실적으로나 초현실적으로 모든 선한 원인과 결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에 그 작용이 크다고 한 것이다. 그리고 이와 같은 작용을 발현시키기 위해서는 본행(本行)과 본원(本源)과 대방편(大方便)이 선결되어야 한다고 보았다.
본행은 무명에서 헤어나려는 선행적인 노력을 뜻하고, 본원은 이 세상의 모든 중생을 한결같이 제도하여 해탈할 수 있도록 하리라는 횡적인 소원과, 영원히 미래가 다할 때까지 중생을 모두 해탈하게 하겠다는 종적인 소원을 함께 갖추는 것을 뜻한다. 그리고 대방편은 모든 중생과 동체의식을 가지고 중생의 보고 들을 수 있는 경지에 따라서 끊임없이 교화의 길을 펼쳐보이는 것을 말한다.

이 일심의 작용이 가장 온전한 모습으로 나타난 것이 불의 삼신 중 보신과 응신(應身)이 된다. 그러나 평범한 중생이 이와 같은 일심의 정화된 경지에 이르기 위해서는 세 가지 발심(發心)과 네 가지 믿음, 다섯 가지 수행의 길을 밟아가야만 비로소 가능하여진다.

세 가지 발심은 신심을 성취시키고 결심을 발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신성취발심(信成就發心), 이해와 실천을 굳건히 하여 더욱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해행발심(解行發心), 법신을 증득하고 진심(眞心)을 드러내는 증발심(證發心)으로 나누어진다.

신성취발심을 위해서는 직심(直心)과 심심(深心)과 대비심(大悲心)을 일으켜야 한다. 직심은 일심만을 생각하는 바른 마음으로서, 주관과 객관의 분열을 조장하지 않는 정직한 마음을 뜻한다. 심심은 일심 그 자체를 발굴해서 빛나게 하는 마음으로서, 즐겨 모든 선행을 다 모아서 가지는 노력을 뜻한다. 대비심은 모든 중생을 남김없이 고통 속에서 구제하겠다는 뜻을 가진 마음이다. 즉, 남을 이롭게 하고 남을 총명하게 하는 행위의 근본이 되는 마음을 일으켜야 한다는 것이다.

해행발심은 육바라밀(六波羅蜜)인 시(施)·계(戒)·인(忍)·근(勤)·선정(禪定)·지혜(智慧)의 실천으로 요약된다. 이 가운데 시는 일심의 본성이 인색함과 탐욕함이 없는 것임을 알고 그에 순응하기 위해서 베풀어주는 실천행이다. 계는 일심의 본성이 인간의 오욕으로부터 생겨나는 것과 같은 잘못이 없다는 것임을 알고 그에 순응하여 철저하게 계율을 준수하는 것이며, 인은 일심의 본성이 시기·질투·분노와 같은 번뇌를 영원히 떠나 있는 것임을 알고 이에 순응하기 위해서 그와 같은 번뇌가 일어날 때마다 참는 것을 말한다.

근은 일심의 본성이 조금도 게으름이 없는 것임을 알아서 이에 순응하여 부지런히 노력하는 것이다. 선정은 일심의 본성이 항상 산란함과 분열됨이 없이 안정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이에 순응하기 위해서 마음을 고요하게 하는 수행을 계속하여야 한다는 것이며, 지혜는 일심의 본성이 밝고 지혜로우며 조그마한 어리석음이 없음을 아는 까닭에 이를 순응하고자 지혜를 닦아 간다는 것이다.

증발심은 초지(初地) 이상 십지(十地)에 이르는 지위에 있는 법신보살이 닦는 발심이다. 이 발심에는 분별하지 않는 참마음[眞心], 애써 인위적으로 노력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두루 중생들을 이롭게 하는 방편이자재한 마음[方便心], 그리고 미세하게 일어났다가 사라지는 업식(業識) 등의 세 가지 특징이 내포되어 있다.

(3) 사신(四信)
또 네 가지 믿음은 일반인들이 쉽게 믿을 수 있는 것들로서, ① 이 세상 모든 사물의 근본이 일심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고 즐겨 생각하는 것이고, ② 일심을 회복하여 가진 자에게는 무한한 공덕이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불(佛)을 믿는 것이며, ③ 부처가 가르친 교훈을 실천하면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확신 아래 법을 믿는 것이며, ④ 불제자는 능히 올바른 실천을 할 수 있다는 확신 아래 승(僧)을 믿는 것이다.

(4) 오행(五行)
이 신심을 완숙하게 만들기 위해서 육바라밀보다는 조금 행하기 쉬우면서도 다소나마 구속력을 지닌 오행을 실천하게 된다. 오행은 ① 베풀어주라, ② 윤리를 지켜라, ③ 참고 용서하라, ④ 부지런히 힘써라, ⑤ 마음을 가라앉히고 고요히 그 깊이를 보라는 것 등이다.
이와 같은 원효의 일심사상은 우리 나라 불교의 중심사상이 되었고, 불교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도 일심을 마음가짐과 행위의 근본으로 삼을 만큼 보편화되었으며, 우리 민족문화의 한 뿌리가 되었다.

참고문헌
집필자
집필 (1997년)
이지수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일심(一心))]

알라딘: 불교 철학의 전개 한자경 2003

알라딘: 불교 철학의 전개
불교 철학의 전개 - 인도에서 한국까지 
한자경 (지은이)예문서원2003-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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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9쪽-
 
목차
1. 석가의 생애
2. 불교의 근본교리
3. 인도의 이상주의
4. 중국의 현실주의
5. 한국의 주체주의

저자 및 역자소개
한자경 (지은이) 

이화여자대학교 철학과와 동 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했다. 독일 프라이부르크대학교에서 서양철학(칸트)을 공부하고, 동국대학교 불교학과에서 불교철학(유식)을 공부했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칸트와 초월철학: 인간이란 무엇인가』(서우철학상 수상), 『불교의 무아론』(청송학술상 수상), 『실체의 연구: 서양 형이상학의 역사』, 『한국철학의 맥』, 『명상의 철학적 기초』, 『자아의 연구』, 『자아의 탐색』, 『유식무경: 유식 불교에서의 인식과 존재』, 『동서양의 인간 이해』, 『일심의 철학』, 『불교 철학의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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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atusian 2021-08-30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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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굿 새창으로 보기
불교철학 정리가 잘 된 책.. quick으로 보기에 좋은 책입니다.


알라딘: 일심의 철학 한자경 2002

알라딘: 일심의 철학

일심의 철학 
한자경 (지은이)서광사2002-06-20
 
목차
제1부 일심의 발견
제1장 나는 누구인가? ...17
제2장 일심이란 어떤 마음인가? ...39
제3장 무아와 일심 ...60
제4장 인간 본성의 이해: 공과 불성 ...69
제5장 공성에 입각한 인간 이해: 여성과 남성 ...89

제2부 일심으로 본 철학: 동서 사유의 비교
제6장 철학이란 무엇인가: 절대의 사유 ...113
제7장 한국철학을 생각하며 ...131
제8장 동서철학의 융합 ...155
제9장 언어와 마음 ...181
제10장 물리주의 비판1: 무엇이 존재하는가? ...211
제11장 물리주의 비판2: 감각질을 떠난 세계 인식이 가능한가? ...230

제3부 일심으로 본 세계: 유식철학의 이해
제12장 유식무경 ...257
제13장 유식무경의 철학적 의미 ...266
제14장 자아, 세계 그리고 마음 ...293
제15장 무분별지와 진여 ...321
제16장 유식의 실천수행론 ...349

제4부 일심으로 본 삶: 사랑과 학문
제17장 사랑의 양면성 ...377
제18장 인문학이 가야할 길 ...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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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한자경 (지은이) 
 

이화여자대학교 철학과와 동 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했다. 독일 프라이부르크대학교에서 서양철학(칸트)을 공부하고, 동국대학교 불교학과에서 불교철학(유식)을 공부했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칸트와 초월철학: 인간이란 무엇인가』(서우철학상 수상), 『불교의 무아론』(청송학술상 수상), 『실체의 연구: 서양 형이상학의 역사』, 『한국철학의 맥』, 『명상의 철학적 기초』, 『자아의 연구』, 『자아의 탐색』, 『유식무경: 유식 불교에서의 인식과 존재』, 『동서양의 인간 이해』, 『일심의 철학』, 『불교 철학의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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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리 붕새가 된다는 것이.. 새창으로 보기
한 마리 붕새가 된다는 것 너무 좋은 것 같습니다. 그저 이 땅에서 수많은 풀벌레로 살아가는 사람들 속에서 형이상학적 본질을 찾기는 어렵죠. 그리고 지금까지 철학이 사실 사회과학이나 기술 과학의 분야와 그렇게 뚜렷이 구분 되지 않았다는 교수님의 말씀에도 동의를 합니다. 한 가지 우문을 드리면..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우리 인간 모두가 붕새가 되면 그때는 그 붕새라는 것이 그리 큰 의미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그 다음은 또 다른 무엇이 되어야 하나요? 가령 풀벌레인 우리 인간 모두가 붕새가 되어 버리면 그때는 그 붕새의 의미가 지금의 풀벌레의 의미와 다를 바가 없지 않나요? 그렇다면 그때 그 붕새는 또 다른 무엇인가가 되어야 하나요? 아니면 그 때 세상은 개벽하나요?

책을 읽으면서 조그마한 막대기만 있다면 그리고 움직이지 않는 받침점만 있다면 지구를 들어 올릴 수 있다는 아르키메데스의 점이 연상이 됩니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붕새가 될 수 있다는 생각도 드네요. 그러기에 그 영역은 이미 붕새가 된 신의 영역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하고요. 책을 세상에 내어 놓으셨기에 아직 붕새가 되지 못한 변방의 한 마리 풀벌레의 질문이 있어야 교수님의 고민이 더 가치가 있을 것 같아서 질문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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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2-12-27 공감(3)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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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을 넘나드는 자아와 세계 탐색 새창으로 보기
 
  독일에서 칸트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다시 동국대에서 유식불교로 박사학위를 받은 이색적인 경력을 가진 철학교수의 책이다. 이러한 경력의 뒷받침으로 불교에 관한 책이면서도 서양철학을 전공한 사람들도 읽고 이해할만하게 쓴 책이다. 그만큼 불교철학은 아직도 난해하고 소통 안 되는 전문용어에 갇혀있는 게 현실이다.

  유식불교를 기반으로 해서 일심을 설명한 것인데, 책 전편에 서양철학자들, 동양의 다른 철학들이 자유자재로 등장한다. 겹쳐지는 내용들도 있고, 주관적인 느낌이 나는 내용들도 있지만 철학책으로서는 보기 드물게 진솔한 글들이다. 이 책에서는 단지 철학이 전문기술이라거나 현란한 말장난처럼 다루어지지는 않는 것이다. 삶과 인간이 참으로 궁금해서 여전히 못 견디겠는, 그래서 서양철학으로, 동양철학으로 답이 있을만한 곳은 어디든 달려가는 저자의 진솔한 마음이 담겨있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해서 우리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결코 놓쳐서는 안 된다는, 그것이야말로 인문학이 계속해서 던져야 할 질문임을 역설하는 것으로 끝나고 있다.

  인식 내용 없는 마음 자체가 파악될 수 있을까? 수행에 의해 마음 자체가 직관될 수 있다고 하는 것이 유식불교의 입장이다. 이 과정은 무한히 계속될 것 같은 인식 내용을 죽어라고 뒤쫓아가며 지워내는 과정이다. 이러한 부단한 과정에 의해 직관되는 마음 자체가 바로 일심(一心)이다.  더 이상 ‘생각된 것’이 아니라 ‘생각하는 것’, 마음 자체를 잡는 순간은 텅 빈 듯 하면서도 충만한 순간이며, 이 때 잡히는 마음 자체는 초월적 자아이다. 그러나 이 초월적 자아는 단지 개인의 자기동일성을 입증하는 주체로서의 개체적 자아는 아니다. 개체적 자아는 허구이다(無我). 초월적 자아는 오히려 세계와 자아, 나와 남의 경계를 뛰어넘는 것으로서 무한과 절대의 마음인 일심과 일치하며 ‘붕새’에 비유된다.  인간 본성에는 이처럼 유한한 존재이면서도 무한을 인식할 수 있는 초월성과 자유가 있다. 그리고 무명이란 바로 이 일심을 자각하지 못하는 것이다. 자각하지 못함으로 인해서 일심이 스스로 경계지어놓았을 뿐인 자아와 세계를 고착된 것으로서 파악하고 거기에 집착한다. 이것이 我執과 法執이다. 그러나 무명에 의해 자신이 그려놓은 세계와 자기 자신의 허상에 스스로 빠져서 허우적대던 인간이 무명을 무명으로써 볼 때, 눈을 돌려 돌연 무명 자체를 바라볼 때 깨달음이 일어난다. 그리고 바로 이 점, 세계를 인식하던 눈이, 자기 자신을 바라본다는 것에 인간이 고통으로부터의 해방, 자유로운 해탈로 나아갈 수 있는 희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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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 2007-11-20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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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심의 철학에 대한 서평 | 불교사상
각원사불교대학 2012. 8. 28. 17:27
http://blog.daum.net/dlpul1010/181
한자경의 {일심의 철학}에 대한 서평

동국대 경주캠퍼스 불교학과 교수 김성철

흔히 서양철학의 역사는 반동의 역사인 반면 동양철학의 역사는 훈고의 역사라고 평한다. 서양의 철학자들은 과거의 철학을 비판하며 자신의 조망을 자유롭게 토로한다. 칸트는 데카르트를, 헤겔은 칸트를, 마르크스는 헤겔을 밟는다. 그러나 동양에서 철학자의 역할은 과거에 이미 완성되었던 성현들의 가르침을 충실히 이해하는 것이었다. 사서삼경이나 대장경은 우리가 받들어 간직하고, 독송하며, 술이부작(述而不作)의 정신으로 주석해야 할 성스러운 경전들이다. 동양철학과 서양철학에 대한 이러한 상반된 연구태도는 현대에도 그대로 이어진다. 현대의 서양철학 연구자들은, 과거 자신들의 선배들이 그러했듯이, 인간과 세계에 대한 조망을 자유롭게 토로하며 새로운 철학을 구성해 낸다. 그러나 동양철학 연구자들에게 있어서 이는 금기시되어 왔다. 철학자 한자경은 이런 금기를 깨뜨린다. 독송과 주석의 대상이었던 불교의 가르침을 과감하게 풀어낸 후, 마치 서양철학자들이 그랬듯이 자신의 철학을 개진한다.

마치 선승의 화두와 같이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을 던지며 자아에 대한 탐구를 시작하는 저자는 치밀한 논리적 분석의 끝에서 원효의 일심과 만난다. 일심은 공(空)과 자유를 자각한 마음이며, 무한의 마음이고, 절대의 마음으로 우리의 일상적 마음의 근저에서 작용하는 본래적 마음이다. 저자는 데카르트의 코기토(cogito), 칸트의 초월적 자아, 유가의 태극을 불교의 일심과 동치시킨다. 독일의 프라이부르크 대학에서 칸트를, 다시 동국대학에서 불교 유식학(唯識學)을 전공한 저자의 능숙한 솜씨로 지어진 비교철학적 논증들은 하나하나 강한 설득력을 갖는다. 그리고 이렇게 동서양 형이상학의 공통분모로 추출된 초월적 자아의 철학, 일심의 철학은 물리주의적, 사회과학적 인간관의 전횡(專橫)으로 인해 피폐해진 현대인의 존엄성 회복을 위한 지침으로 제시된다.
많은 사람들이 인문학의 위기, 철학의 위기를 말한다. 이런 위기는, 인간의 사유와 행동은 모두 자연법칙과 사회법칙으로 설명 가능하다고 주장하면서 형이상학적 자아를 부정해 온 현대 철학자들 스스로 자초한 것이라고 저자는 비판한다. 자연과학이나 사회과학적 탐구의 대상이 될 수 없는 초월적 주체에 대한 탐구를 시작할 때 비로소 인문학은 자연과학이나 사회과학과 차별되는 독립된 학문으로 존립할 수 있다. 그리고 여기서 말하는 초월적 주체가 바로 일심인 것이다. 저자는 동서양 철학을 아우르며 창출해 낸 일심의 철학을 위기에 처한 오늘의 인문학을 소생시키기 위한 새로운 비전으로 제시한다.

이러한 일심의 철학에 토대를 두고 저자는 물리주의적 인간관을 비판하고, 동서양 철학의 융합을 모색하고, 언어의 정체를 탐구하며, 남녀간 사랑의 의미를 재해석하고, 한국철학이 가야할 길을 제시한다. 아울러, 저자는 일심의 형이상학을 가르치는 불교 유식학의 교리와 수행체계를 서양철학적 언어를 곁들이며 세밀하게 풀어낸다.

{일심의 철학}을 읽으면서 우리는 도처에서 수많은 물음표와 만나게 된다. 이 책이 난해한 형이상학적 주제를 다루면서도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이유는, 전편을 일관하는 저자의 진지한 문제의식 때문일 것이다. 저자가 제공하는 치밀한 논리적 분석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일상적 자아, 세속적 자아로부터 어느새 멀리 벗어나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Sejin님의 서재] 조용헌 사주명리 동양학

[Sejin님의 서재] "책과 통하는 블로그, 알라딘 서재!"


동양학을 읽는 월요일
조용헌 지음, 백종하 사진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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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조용헌의 고수기행
조용헌 지음, 양현모 사진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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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조용헌의 사찰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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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조용헌의 사주명리학 이야기

알라딘: 조용헌의 사주명리학 이야기
조용헌의 사주명리학 이야기 - 때時를 고민하는 당신을 위한 인생수업 
조용헌 (지은이)알에이치코리아(RHK)2014-04-22


































Sales Point : 3,533

8.5 100자평(9)리뷰(26)

432쪽


책소개
‘소통형 인문학’을 개척한 조용헌의 <조용헌의 사주명리학 이야기>가 초판 발행 12년 만에 개정증보판으로 재출간되었다. 이 책은 평범한 사람부터 무당, 재벌 총수,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온갖 군상의 운명에 얽힌 일화를 통해 사주명리학의 세계로 안내하는 입문서로, 2002년 초판 출간 당시 ‘사주명리학의 바이블’로 각광받으면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이번 개정증보판은 갑부 김갑순부터 한덕수 총리, 정치인 서청원 등 우리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인물들의 사주 분석과 사주명리학 대가들의 면면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삽화 60여 컷이 더해진 세련된 만듦새로 독자들을 찾아간다.


목차


개정판 서문 | ‘운명’이란 게 정해져 있단 말인가?
초판 서문 | 한자문화권의 르네상스를 꿈꾸며

1부 하늘의 이치를 읽다
사주팔자, 미래 예언에서 체제전복 신념체계까지 | 사람 분별의 기준, ‘신언서판’이란 무엇인가 | 하늘의 이치는 무릇 땅에서 펼쳐지는 법

2부 거인들이 들려주는 하늘과 땅과 사람의 이치
전설로 남은 명리학의 두 거인, 박재완과 박재현 | ‘세간을 넘어 산속으로’, 이것이 진정한 도사의 길 | 역사상 최고의 점괘는 바로 ‘너 자신을 알라!’

3부 점과 관상 그리고 그 안의 인간의 운명
인간의 영원한 관심사, 점이란 무엇인가 | 시대를 읽는 비상한 능력, 관상은 제왕학이다 | 삶의 비전을 보여준 계룡산파의 비결과 탄허스님 | 신과 인간의 만남, 천층만층 접신의 세계 | 변혁가의 바이블 ‘주역’, 그리고 주역의 대가 야산

4부 사람 따라 체질 따라, ‘사주팔자기행’
드라마틱한 삶의 주인공, 그의 팔자는 어떠한가 | 팔자에 끌려가는 삶, 운명에 업혀가는 삶 | 인생 팔자, 과연 고치거나 바꿀 수는 있는 것일까



책속에서



P. 35사주팔자는 탯줄 자르는 시간으로 정해진다. 아이가 어머니 뱃속에서 나와 탯줄을 자르는 순간에 천체에 떠 있는 수많은 별들로부터 에너지를 받는다. 탯줄은 산모와 아이가 연결되어 있도록 해주는 장치다. 이 탯줄을 자를 때 아이는 부모와 분리가 된다. 분리가 되면서 개체로서 독립하는 셈이다. 이 독립 분리되는 상황에서 아이는 어머니의 영향을 벗어나서 우주의 에너지를 최초로 받아들인다. 그러니까 탯줄을 자르는 순간에 천체에 떠 있는 별들 중 어느 별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았는가를 보는 것이 사주팔자다. 동양의 사주팔자는 서양의 점성술과 이런 점에서 같은 원리다. 별의 영향으로 인해서 인간의 운명이 결정된다는 사고체계를 공유하고 있는 것이다. 접기
P. 51사주팔자의 구성 원리는 철저하게 음양오행 우주관에 바탕해 있다. 만물은 음(陰) 아니면 양(陽)으로 이루어져 있고, 그 음과 양에서 다시 ‘수, 화, 목, 금, 토’ 오행(五行)으로 분화되며, 오행이 다시 만물을 형성한다는 설명체계다. 사람의 사주도 크게 보면 양사주(陽四柱)냐 음사주(陰四柱)냐로 분류된다. 양사주면 활발하고 음사주면 내성적이라고 본다. 음양으로만 이야기하면 너무 간단하니까 좀 더 세분해서 오행으로 나눠 이야기한다.예를 들어 수(水)가 많은 사주는 정력이 좋고 술을 좋아하며, 화(火)가 많은 사주는 언변이 좋고 담백하다고 보며, 목(木)이 많은 사주는 고집이 강하고, 금(金)이 많은 사주는 결단력이 있고 냉혹한 면이 있으며, 토(土)가 많은 사주는 신중한 대신 금전적으로 인색하다고 보는 식이다. 접기
P. 1471950년대 후반, 부산의 군수기지 사령관 시절 이미 제산 박재현의 신통력(?)을 파악했던 박 대통령은 70년대 초반 10월 유신을 감행할 무렵 제산에게 사람을 보낸다. 유신을 하려고 하는데 유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이었다. 이때 박 대통령의 메신저로 제산을 찾아온 사람이 청와대의 S비서관이었다고 한다. S비서관은 제산을 찾아와 ‘유신(維新)’의 앞날에 대해 점괘를 물어보았다. S비서관과 이야기를 나누던 제산은 담뱃갑에 ‘유신(幽神)’이라고 볼펜으로 끄적거렸다. ‘유신(維新)’이 ‘유신(幽神)’으로 변한다는 예언이었다. ‘유신(幽神)’의 뜻은 무엇인가? 저승 유(幽)자에 귀신 신(神)자 아닌가. 만약 유신(維新)을 하면 그 결과는 저승의 귀신이 된다는 무서운 의미의 예언이었다. 그러자 S비서관은 제산이 ‘유신(幽神)’이라고 끄적거린 담뱃갑을 주머니에 집어넣었다고 한다. S비서관의 이 모습을 무심히 보고 있던 제산은 순간적으로 ‘아차, 내가 실수했구나.’ 하는 생각이 번개처럼 들었다고 한다. 접기
P. 216기록을 살펴보면 동양의 성인 가운데 가장 합리적 사고에 충실했던 공자(孔子) 같은 성인도 점의 확률을 인정한 바 있다. 1972년 중국 후난성 창사시의 마왕퇴(馬王堆) 고분에서 출토된 『백서(帛書)』를 보면 공자와 제자인 자공의 문답이 기록되어 있다. 자공이 공자에게 묻는다. “선생님도 점이라고 하는 것을 믿습니까(夫子亦信其筮乎)”, “믿는다. 100번을 점치면 70번이 맞는다(吾百占而七十當).” 공자의 대답은 70퍼센트 확률이니까 믿지 않을 수 없다는 말이다. 공자가 점서(占書)인 『주역』을 가죽끈이 세 번이나 끊어지도록 탐독한데도 알고 보면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접기
P. 272노무현 후보의 관상은 시라소니다. 시라소니의 습성은 독립독행이다.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혼자서 간다. 부산에서 유일하게 DJ 깃발 치켜들고 간 사람이 노무현이다. 불의에 굽히지 않고 고독하게 걸어간다. 시라소니가 고개 숙이는 것 보았는가. 고졸 학력을 가지고도 기죽거나 굽실거리지 않고 여기까지 걸어왔다. 나라가 망하자 눈 내리는 만주벌판으로 풍찬노숙하며 독립운동 하러 갔던 김좌진이나 이청천 장군이 연상된다. 우랄알타이, 만주벌판, 백두산, 독립군이 연상되는 인물이다. 시라소니는 우리나라에 만주가 회복될 때 힘을 더 쓸 수 있다. 노무현은 이마의 주름이 인상적이다. 이 주름은 관상에서 현침문(懸針紋)이라고 하는데, 고집을 상징한다. 이마의 현침문은 한 가지 일에 오랫동안 몰두하는 장인들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노무현의 고집과 집념을 읽을 수 있다. 또 한 가지 특징이 협골이 발달되었다는 점이다. 협골은 광대뼈 부분이다. 노후보의 얼굴은 이 부분이 발달되어 살이 도톰하다. 여기가 발달되면 반항아나 혁명가의 기질이 강하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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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天은 인간과 세계의 운명에 깊이 관여한다. 동양사상 속에서 하늘은 세계에 질서와 의미를 부여하는 절대적인 로고스이다. 그러므로 자연은 마침내 거역치 못할 운명으로 천명天命이다. 사람 구실을 하고, 사람다운 사람이 되는 법인 천명을 배우는 것이 한 생이다. 천명을 배반하면 천벌을 받듯이 하늘 무서운 줄 알아야 한다. 『조용헌의 사주명리학 이야기』는 세계를 섭리하는 하늘의 비밀인 천기天機를 누설하고자 한다. 그런데 이 누설은 무섭지 않아서 사람과 세계 사이, 사람과 사람 사이, 사람과 삶 사이의 길을 이른다. 그 길은 아내의 길, 남편의 길, 자식의 길, 학인의 길, 정치인의 길이고, 인간이 세상에 처하는 인륜적 태도를 말하는 모든 길인 것이다.

- 김훈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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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조용헌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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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양학자, 사주명리학 연구가, 칼럼니스트. 보이는 것을 통해 보이지 않는 것을 감지하는 혜안을 지닌 이 시대의 이야기꾼. 강호江湖를 좋아하여 스무 살 무렵부터 한국은 물론 중국, 일본을 드나들며 수많은 기인, 달사, 학자들과 교류하고, 700여 개의 사찰과 고택을 답사했다.문文?사史?철哲?유儒?불佛?선仙?천문?지리?인사 등을 터득한 그의 학문 세계를 강호동양학이라 일컫는다. 미신으로만 여기던 사주명리학을 좋은 삶을 살기 위한 방편이자, 철학과 인문학으로 대접받는 첫 기단을 올린 장본인이다. 문필가로서의 그의 문장은 동양 산수화의...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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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소개
“사람과 세계 사이, 사람과 사람 사이, 사람과 삶 사이의
길에 대한 천기를 누설하는 책” _소설가 김훈
샘이 깊은 이야기꾼, 조용헌! 우리 시대의 人生을 읽다
문자에 얽매이는 것이 아닌, 현실의 삶을 관통하는 이야기로 ‘소통형 인문학’을 개척한 조용헌의 출세작(出世作) 『조용헌의 사주명리학 이야기』가 초판 발행 12년 만에 개정증보판으로 재출간되었다. 이 책은 평범한 사람부터 무당, 재벌 총수,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온갖 군상의 운명에 얽힌 일화를 통해 사주명리학의 세계로 안내하는 입문서로, 2002년 초판 출간 당시 ‘사주명리학의 바이블’로 각광받으면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이번 개정증보판은 갑부 김갑순부터 한덕수 총리, 정치인 서청원 등 우리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인물들의 사주 분석과 사주명리학 대가들의 면면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삽화 60여 컷이 더해진 세련된 만듦새로 독자들을 찾아간다.

30년간 3만 리, 사람과 사람 사이의 길을 걷다
『조용헌의 사주명리학 이야기』에 등장하는 수많은 이야기들은 저자 조용헌이 지난 30년간 한국, 중국, 일본 등 600여 곳을 떠돌며 체득하고 수집한 것이다. 여기에는 사주명리학의 정의부터 한국/중국/일본 삼국의 판세, 관상과 점술, 한국 명리학계의 거인들, 산에서 도 닦는 데만 몰입하고 있는 숨은 도사들, 절에서 세상 이치를 꿰뚫고 있던 탄허스님, 주역의 대가 야산 이달선생, 2002년 당시 대선후보들과 전직 대통령들의 관상, 근현대사를 거쳐온 유명인들의 사주팔자기행, 제왕절개와 사주팔자 등 우리 시대와 삶을 관통하는 수많은 이야깃거리가 담겨 있다. “30년에 걸친 스피리추얼 오디세이(Spiritual Odyssey)”라고 스스로 표현한 그 길 위에서 조용헌은 인간의 운명이란 과연 무엇인지, 자유의지를 가진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사주명리학에는 동아시아 문명 5천 년의 성찰이 축적돼 있다
사주/풍수/한의학은 천(天)/지(地)/인(人) 삼재사상(三才思想)의 골격에 해당한다. 천문(天文)이란 바로 때(時)를 알기 위한 학문이다. 별자리를 보면, 하늘의 시간표를 알 수 있고, 하늘의 시간표를 알면 인간의 시간표를 알 수 있다. 곧 인생의 시간표를 알면 언제 베팅할 것인가를 알 수 있다. 즉 타이밍, ‘때(時)’를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때를 안다는 것은 인생사의 중대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다. 다시 말해 하늘의 별자리는 우리 몸과 운명에 관한 지도이며, 하늘의 조짐을 읽어 인간사의 흐름에 대처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곧 천문(天文)을 읽어 인문(人文)의 이치로 재해석하는 사주명리학은 ‘나를 돌아보는 거울’이자 ‘삶을 영위하는 통로’라는 의미다.
사주명리학은 지난 5천년 동안 한자문화권의 천재들이 연구하고 변화하고 발전해온 학문의 한 영역이었다. 하지만 우리 시대는 사주명리학을 학문의 대상으로 보지 않고, 그저 점집이나 저잣거리에서나 만날 수 있는 잡술로 여기고 있다. 사주명리학이 이토록 변방에 머물며 푸대접받는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조용헌의 사주명리학 이야기』는 사주명리학의 당당한 복권을 외친다. 이는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가 운명의 이치를 깨달아 행복에 이르는 길, 더 넓게는 우리 문화를 바로 찾는 길이자 한자문화권에 속한 동아시아 문명의 끊어지지 않는 맥을 잇는 뜻깊은 작업이기 때문이다.

하늘의 이치로 인생의 길흉화복을 들여다보다
『조용헌의 사주명리학 이야기』는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사주명리학의 정의와 정치/사회적인 개념을 아우른다. 『경국대전』에 과거시험을 통해 명리학자를 뽑았다는 기록이 남아 있을 정도로 조선시대에 사주명리학은 큰 영향력을 지녔다. 또한 그 시대를 주름잡았던 서경덕, 이지함, 남사고 등 당대 학자들 대부분이 이름난 유학자였으며 이들이 명리학을 체계적으로 연구했다는 기록도 소개한다. 또한 조용헌은 조선시대의 사주팔자는 개인의 길흉화복을 예측하는 점술이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체제를 전복하려는 혁명가들의 신념체계로 작동했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왕후장상의 씨가 아니더라도 사주팔자만 잘 타고나면 누구나 왕이 되고 장상이 될 수 있다는 기회균등 사상이 밑바닥에 깔려 있었기 때문이다. 일례로 조선 후기 『정감록』은 대중을 선동하고 동원하는 근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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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래난의 주모자들이나 동학혁명의 전봉준도 모두 사주와 풍수에 전문가적 식견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사주팔자는 『정감록』으로 대표되는 풍수도참설과 결합되면서 조선 후기 민란의 주요한 대중동원 메커니즘으로 작용했다. 조선시대에 남자들이 모이는 사랑채에서는 『정감록』이 가장 인기 있는 책이었고, 여자들이 거처하는 안방에서는 『토정비결』이 가장 인기였다는 이야기는 바로 풍수도참과 사주팔자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을 단적으로 설명해주는 사례다. <본문 5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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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에서는 토정 이지함 이후 학문적 깊이와 미래예측 능력 등 한국 명리학의 계보를 잇는 인물들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가 펼쳐진다. 특히 ‘유신(維新)’을 하면 ‘유신(幽神·저승의 귀신)’이 된다는 경고를 무시한 박정희 전 대통령, 『사주첩경』을 남긴 이석영, 김재규의 운명을 예견한 박재완, 살인사건의 범인을 잡기도 하고, 자신의 죽을 날짜까지 예언한 박재현 등 근대 한국 명리학계 ‘빅3’의 기상천외한 일화들은 염라대왕의 비밀장부를 훔쳐보는 듯한 스릴을 맛보게 해준다. 조용헌은 이들 빅3가 남긴 행적을 직접 쫓아가보고 연구 자료까지 샅샅이 뒤져서 얻은 진귀한 이야기들을 한편의 대서사시처럼 풀어낸다. 그 과정에서 마주하게 되는 6/25, 5/16 같은 굵직한 사건과 전직 대통령들의 인생사 길흉화복은 이 책의 또 다른 재미다.
3부에서는 점과 관상을 통해 들여다본 인간의 운명을 우리 역사 속 인물들의 일화를 중심으로 소개한다. 특히 2002년 대선 당시 대선후보였던 이회창, 정몽준, 노무현, 권영길, 이한동의 관상을 동물의 상에 빗댄다. 그뿐만 아니라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전(前) 대통령의 당선을 예언한 탄허스님의 『숙신비결』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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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 여당의 대선주자인 노무현 씨와 관련된 풍수도참설도 있다. 민주당 광주경선에서 노무현 씨가 승리한 이후 그를 주목하는 술사들 사이에 떠돌기 시작한 도참설이다. 그 도참설의 비결적(秘訣的) 근거는 『숙신비결(肅愼秘訣)』이라는 비결집이다. 이 비결집에 따르면 ‘임오년(壬午年)에는 문둥이 관상을 지닌 사람이 왕이 된다’는 내용이 등장한다. 2002년인 올해는 임오년이다. 올해 대통령은 문둥이 관상을 지닌 사람이 되는데, 대선주자들 가운데 문둥이 관상을 지닌 사람은 다름 아닌 노무현이라는 것이다. 문둥이 관상이란 울퉁불퉁하게 서민적으로 생긴 얼굴을 의미한다. 그러한 관상을 지녔던 역사적인 인물로는 원효대사, 임꺽정, 대원군을 예로 든다. 이들의 얼굴이 모두 문둥이 관상 비슷했다고 한다. 서민적 풍모를 지녔던 것이고, 대중과 호흡을 같이했던 인물들이기도 하다. 이들의 또 하나 공통점은 육십갑자로 임오년에 이름을 얻거나 득세를 했다는 점이다. 인명사전을 찾아 육십갑자와 환산해보니 원효, 임꺽정, 대원군은 인생의 후반 절정기에 임오년을 통과했음이 드러난다. <본문 24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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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구한말 후천개벽설을 주장한 사상가 김일부와 함께 주역의 대가로 꼽히는 이달의 일화도 주목할 만하다. 이달은 1945년 4월에 해방을 예언할 정도로 명리학 계보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6/25전쟁이 터지기 3개월 전인 1950년 3월 이달은 제자들에게 재산을 정리하고 음력 6월초에 서산포구에서 가족들과 만날 것을 약속하고 고향을 떠났다. 인민군이 내려오기 직전 1,000여 명의 주민은 이달이 거처와 식량을 준비해놓은 안면도 등으로 피란해 전화를 면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천운을 읽고 인간 운명의 흐름을 해석해 고난에 대처했던 이들의 인생은 사주명리학의 시대적/학문적/실용적 가치에 대해 새롭게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마지막 4부는 이번 개정증보판에 새롭게 추가된 내용으로, 일제강점기부터 현대까지 당대를 풍미한 인걸들의 사주팔자가 소개되어 있는데, 이는 그 자체로 ‘우리 시대 거물들의 인생사전’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은 ‘과연 팔자는 바꿀 수 있는 것인가?’라는 의문에 가닿게 될 것이다. 그 답으로 조용헌은 ‘팔자를 바꿀 수 있는 여섯 가지 방법’을 내놓는다. 그 첫째는 적선인데, 이는 물질은 물론 마음으로도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뜻한다. 둘째는 내 인생의 방향타를 제시해주고 이끌어줄 스승을 만나는 것이다. 셋째는 역사 속 선인들과 대화할 수 있는 독서이며, 넷째는 명상과 자기성찰을 할 수 있는 기도다. 다섯째는 집터나 묏자리 등에 명당을 쓰는 것이며, 마지막은 바로 자신의 사주팔자를 아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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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팔자가 밴텀급인지, 웰터급인지, 미들급인지를 알아야 한다. 그러면 크게 헛손질을 하지 않는다. 내 팔자는 관운이 있으니까 돈은 적게 벌더라도 조직생활을 해야겠구나, 내 팔자는 물이 많으니까 요식업이나 유흥업을 해야겠구나 하는 것을 대강 알고 있으면 아무래도 고생을 덜 한다. 이상의 여섯 가지가 지난 20년 동안 필자가 고금의 문헌들을 보고 주변 사례들을 목격하면서 정리한 팔자 바꾸는 방법이다. <본문 4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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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 최고의 점괘, 그것은 바로 ‘나 자신을 알라’!
다사다난한 일상을 힘겹게 살아내느라 우리는 정작 ‘나에게로 가는 길’을 잃어버렸다. 조용헌은 그 길에서 방황하는 이들의 인생 길잡이를 사주명리학에서 찾았다. 사주팔자란 ‘나는 누구인가’ ‘어디로 가야 하는가’에 대한 답이다. 우리 삶에는 큰 ‘아웃라인(윤곽)’이 있는데, 디테일한 건 알 수 없지만 큰 사이클은 사주를 통해 알 수 있다. 사주를 보는 것은 자기탐구, 곧 자신에 대한 공부라 할 수 있다. 그 탐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타고난 나’라는 존재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바라보는 것이다. 저자는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것, 그것이 최고의 통찰이며 지상 최고의 점괘라 다시 한 번 이야기한다. 사주팔자에는 나의 운명에 개입할 수 있는 ‘나의 길’이 들어 있음을, 그 길은 온전히 혼자 걸어가야 하는 것임을 잊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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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본을 빌려주었다가 다시 돌려받기 어렵게 되었는데, 마침 재판이 나와서, 즉각 구매함. 뭔가 내용이 없는 듯하면서 있는듯 하기도 하고.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암튼 재미는 있는 책이다. 초판보다 더 쉽게 읽을 수 있게 만들어주셔서, 작가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정부미 2015-01-13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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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명리학의 시초는 자연과, 사람, 그 삶에서 궤도를 같이한다는 걸 확 느끼게 되었다. 그간 알고 있는 편견을 깨게 되었고, 그 삶속에서 때를 찾아내는 지혜를 발견하는데 도움을 준 것 같다!
엘리곰 2014-06-07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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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편하게 재미있게 본 책^^
2014-12-15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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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이 됩니다.
Behappy 2020-09-17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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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주명리학의 기원, 대가들, 현재와의 연관성 등 입문서로서의 개관이 체계적으로 잘 서술돼 있어서 본격적인 명리학 공부에 앞서 전체를 훑어보기에 안성맞춤임.
windwave21 2017-01-29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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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이치를 따져서 뭐하게?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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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십여 년 전에 읽은 책이 하나 있어. 정확히는 2005년. <방외지사>란 책인데 2 권으로 된 책이야. 지금 아빠가 생각해봤는데 이 책을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전혀 기억이 안 나더구나. 하지만 그 책의 내용은 비교적 생생히 기억이 나. 그 정도로 인상이 깊었던 책이야. 그 <방외지사>의 책의 지은이로 조용헌이라는 사람을 알게 되었단다. 그리고 그 이후에 조용헌이라는 분의 책을 한두 권 더 읽은 줄 알았는데, 아빠의 독서리스트를 확인해 보니 없더구나. 도대체 아빠의 기억력은 어떻게 이 모양이 되었는지 모르겠구나.



2016년에 강헌의 <명리>란 책을 너무 재미있게 읽고 나서, 명리학에 관한 책을 찾아 본 적이 있는데, 그래, 조용헌이 쓴 <사주명리학 이야기>라는 책이 있었지. 생각이 나더구나. 그래서 그때 구입을 했었어. 그리고 책장에 묵혀 두었다가 이번에 읽었단다. 연초잖니… 연초에는 이런 책이 어울리지 않을까 싶어서 집어 들었어. 책은 재미있었어.사주풀이, 명리학에 대한 재미있는 일화들을 많이 들려주었거든.

그런데, 아빠가 생각했던 종류의 책은 아니었어. 아빠는 사례를 원했던 것이 아니라 명리에 대한 공부를 원했던 것이거든. 강헌의 <명리>와 비슷한 내용이라고 생각을 했어. 한가지 책을 여러 번 읽는 것도 좋겠지만, 아빠의 독서 스타일은 반복보다는 다양을 추구하기 때문에, 조용헌님의 책을 구입했었던 것인데, 이 책은 명리를 공부하는 책은 아니고, 사주명리학에 대한 사례 위주의 이야기였어. 여기 나온 사례들이 모두 사실이라고 하면…. 좀 신기하기도 했어.

정말 사람은 운명이 정해져 있는 것인가. 사람이 태어날 때를 가만히 생각해 보면, 엄마 뱃속에만 있다가 세상 밖으로 처음 나오는 그 순간… 이 세상의 상태는 사람들마다 모두 다를 거야. 그런 생각을 하면, 사람이 태어나는 사람의 순간의 세상의 기운을 받는다고 생각하면 사람마다 다른 기운 받고 태어난다고 볼 수 있어. 그렇게 다르게 받은 기운이 바로 자신의 운명이 된다고 하면, 운명이란 것은 있다고 하는 것이 맞을 것 같기도 하는구나.

아빠가 이렇게 세상의 기운을 받는다고 했는데, 이 책의 지은이는 그 기운의 영역을 별로부터도 영향을 받는다고 하는구나. 별의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하는 것은 동양 뿐만 아니라 서양에서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잖아. 그래서 자신만의 별자리도 있고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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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왜 별이 인간의 운명을 결정짓는다는 말인가? 운명과 별은 도대체 어떤 관계가 있단 말인가 하는 것은 수천 년 동안 인류사의 대천재들이 도전했던 문제다. 성경을 보면 동방박사가 별들의 위치를 보고 예수 탄생을 짐작했다고 나와 있지 않은가! 이렇게 생각해볼 수 있다. 인간은 지구에서 태어났다. 당연히 지구의 영향을 받는다. 지구는 태양계에서 태어났다고 보자. 태양계의 움직임에 따라 그 영향을 받는다. 태양계 역시 은하계에서 왔다. 은하계의 영향을 받는다. 이렇게 놓고 본다면 인간은 전 우주의 영향을 받고 있는 셈이다. 지구는 자전과 공전을 하고 있고, 태양계도 역시 은하계를 중심으로 돌고 있다. 은하계도 또한 어딘가 더 큰 은하계를 중심으로 해서 돌고 있다. 시시각각 별의 위치가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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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자연분만 말고, 제왕절개를 해도 영향을 사주에 영향을 받을까? 지은이는 그렇다고 하는구나. 처음 세상 밖으로 나오는 순간의 기운을 받는 것이 운명이 된다면, 제왕절개도 마찬가지로 엄마 배를 가르기는 하지만, 어차피 그 순간 세상의 기운은 받는 것은 마찬가지일 것 같구나. 아빠는 제왕절개라는 말에 “제왕”이라는 단어가 사용되었는지 몰랐는데, 이 책에서 그 유래를 이야기해주더구나. 로마의 영웅 카이사르가 제왕절개를 해서 태어났다고 해서, ‘제왕’이라는 단어가 붙었다고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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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전해오는 바에 따르면 로마의 영웅 카이사르(시저)가 제왕절개를 해서 태어난 인물이라고 한다. 그는 제왕절개의 원조에 해당한다. ‘제왕(帝王)’이라는 단어가 붙은 이유도 제왕인 카이사르가 절개를 해서 태어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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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은이가 동양학을 재미있게 구분을 했더구나. 강단동양학과 강호동양학. 강단동양학은 우리가 학교에서 배우는 공자, 맹자 등을 이야기하는 것이고, 강호동양학은 학교나 제도권에서 인정을 잘 받지 못했던 사주, 풍수, 한의학을 이야기하는 것이래. 풍수와 한의학은 현대에 오면서 학계에서도 연구가 이루어져 있어 어느 정도 지위를 찾았지만, 사주는 여전히 미신이라는 이름으로 천대를 받고 있다는구나. 이를 두고 지은이는 사주명리학에 대해 사람들이 제대로 알지 못해서래. 마치 진흙이나 똥이 묻은 다이아몬드로 비유를 했어. 지은이가 이 책을 쓰게 된 것도 사주명리학에 대해 인식을 개선시키기 위함이었대.

이 책이 처음 쓰여진 것은 2004년이었고, 아빠가 읽은 것은 10년이 지난 2014년에 내놓은 개정판이란다. 명리학은 우리나라에서 운명의 이치를 따지는 학문의 뜻으로 부르는 말이고, 일본에서는 운명을 추리한다는 뜻에서 추명학, 중국에서는 운명을 계산한다는 뜻에서 산명학이라고 이야기하는구나. 명리학이란 무엇이냐… 그것은 천문을 인문으로 전환한 것이라고 이야기하는구나. 하늘의 비밀을 인간의 길흉화복으로 해석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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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천문이란 바로 때(時)를 알기 위한 학문이다. 하늘의 별자리를 보면 하늘의 시간표를 알 수 있고, 하늘의 시간표를 알면 인간의 시간표를 알 수 있다는 게 천문연구의 목적이다. 시간표를 알면 언제 베팅할 것인가를 알 수 있다. 즉 타이밍을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이다. 자기 인생이 지금 몇 시에 와 있는가를 파악하기 위해 한자문자권의 역대 천재들이 고안한 방법이 사주명리학이다. 사주명리학이란 천문(天文)을 인문(人文)으로 전환한 것이다. 하늘의 문학을 인간의 문학으로, 하늘의 비밀을 인간의 길흉화복으로 해석한 것이 이 분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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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우리나라에 처음 명리학이 언급된 것은 조선시대 최고 법전인 경국대전이래. 과거 시험 잡과 중에 음양과란 것이 있었는데, 그 음양과에 천문학, 지리학, 명리학이 있었대. 명리학은 사주팔자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알려졌어. 앞서도 잠깐 이야기했지만, 태어나는 순간, 정확히 이야기하면 탯줄을 자르는 순간 우주의 에너지를 처음으로 받게 되는데 그것의 영향을 받는 것이 바로 사주팔자인 거야. 조선왕조실록에 보면 사주팔자는 반란과 많이 이어져 있었대. 조선왕조가 비록 계급 사회였지만, 사주라는 것을 곰곰이 생각해보면, 사주팔자만 잘 타고나면 누구나 왕이 될 수 있다는 뜻이잖아. 그러니까 반란을 일으킬 때는 사주팔자로 정당화시켰던 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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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사주라는 하는 것은 생년월일시만 잘 타고나면 왕도 될 수 있고 장상도 될 수 있다는 신념체재다. 반대로 아무리 지체 높은 집안의 자식이라 해도 사주가 좋지 않으면 별 볼일 없다고 믿는다. 사주가 좋으면 신분이 비천해도 기회가 올 수 있다는 측면에서 보면 혁명사상이 들어 있고, 그것이 타고나면서 결정된다는 측면에서 보면 결정론이자 운명론이 내포되어 있다. 모순되어 보이는 양면이 미묘하게 배합되어 있는 셈이다. 한쪽에는 치열한 현실타파 노선이 마련되어 있는 한편, 다른 한쪽에는 운명에의 순응이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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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팔자는 어떻게 구성되었냐고 묻는다면 음양오행이라고 답할 수 있어. 음양이야.. 달과 해를 이야기하는 것이고, 오행이라는 것은 “수화목금토”를 이야기하는 것이야. 이 이야기는 강헌의 <명리>를 읽고 쓴 독서편지를 보면 간단히 설명을 볼 수 있을 거야. 자세한 것은 강헌의 <명리>라는 책을 읽어봐야 할 것 같고.. 이름을 지을 때도 사주의 오행에 따라 이름을 짓곤 한단다. 요즘에도 여전히 태어난 연월일시의 사주에 따라 이름을 짓는 사람이 많아. 아빠도 너희들의 이름을 지을 때 이런 것을 무시할 수 없었단다.



3.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이 책은 주로 사례에 대한 이야기가 많아. 책의 초판이 2004년이다 보니, 그 이전의 사례들이 많아. 사주팔자와 관련이 많은 직업군을 고르라고 하면 아무래도 정치인이 아닐까 싶구나. 요즘도 선거철만 되면 사주팔자로 당선되는 사람을 추측하는 기사가 나오곤 하잖아. 그 책에서도 사주팔자의 사례를 이야기는 정치인들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단다. 아무래도 책을 읽는 이들이 알만한 사람들을 다루려는 이유도 있겠지. 우리나라에는 3대 명리학자가 있었다고 하는구나. 이석영, 박재완, 박재현.. 이 사람들은 사람들의 사주만 본 것이 아니고, 저술 활동도 열심히 했대.

이석영은 <사주첩경>이라는 책을 저술했는데, 당시 명리학에 대해 한글로 된 책이 많지 않았는데, 한글로 정리한 책이 바로 <사주첩경>이라는 책이라고 하는구나. 박재완은 임상 사례를 책으로 엮었는데, 그 사례가 약 2만 건에 달한다고 하는구나. 박재완은 자신이 죽는 날과 시간도 알고 있었대. 그래서 사전에 자식들에게 연명하는 방법을 쓰지 말라고 유언을 남기기도 했대. 박재현은 한국전쟁 당시 다리를 다쳐서 불편한 다리를 가지고 있었대. 그는 해인사에 유발처사로 있기도 했는데, 당시 살인범을 찾아내기도 했고, 유괴사건이 살인범도 찾아냈다고 하는구나. 이런 것을 비롯하여 사례들 중에 믿기지 않는 것들도 많이 있단다. 정말 이런 것이 가능할까? 라는 것들도 많았어. 그런 사례들을 일일이 이야기하는 것도 좀 그렇구나. 그래서 오늘은 이쯤에서 이 책에 대한 이야기를 마칠게.










(8~9)

천문이란 바로 때(時)를 알기 위한 학문이다. 하늘의 별자리를 보면 하늘의 시간표를 알 수 있고, 하늘의 시간표를 알면 인간의 시간표를 알 수 있다는 게 천문연구의 목적이다. 시간표를 알면 언제 베팅할 것인가를 알 수 있다. 즉 타이밍을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이다. 자기 인생이 지금 몇 시에 와 있는가를 파악하기 위해 한자문자권의 역대 천재들이 고안한 방법이 사주명리학이다. 사주명리학이란 천문(天文)을 인문(人文)으로 전환한 것이다. 하늘의 문학을 인간의 문학으로, 하늘의 비밀을 인간의 길흉화복으로 해석한 것이 이 분야다.



(35)

왜 별이 인간의 운명을 결정짓는다는 말인가? 운명과 별은 도대체 어떤 관계가 있단 말인가 하는 것은 수천 년 동안 인류사의 대천재들이 도전했던 문제다. 성경을 보면 동방박사가 별들의 위치를 보고 예수 탄생을 짐작했다고 나와 있지 않은가! 이렇게 생각해볼 수 있다. 인간은 지구에서 태어났다. 당연히 지구의 영향을 받는다. 지구는 태양계에서 태어났다고 보자. 태양계의 움직임에 따라 그 영향을 받는다. 태양계 역시 은하계에서 왔다. 은하계의 영향을 받는다. 이렇게 놓고 본다면 인간은 전 우주의 영향을 받고 있는 셈이다. 지구는 자전과 공전을 하고 있고, 태양계도 역시 은하계를 중심으로 돌고 있다. 은하계도 또한 어딘가 더 큰 은하계를 중심으로 해서 돌고 있다. 시시각각 별의 위치가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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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holic 2018-02-09 공감(2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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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헌의 사주명리학 이야기




조용헌은 강단과 강호를 오가며 동양학의 입지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도사다.

마음은 강호로 두지만 몸은 강단에 머물면서 두 세계의 연결고리를 자처한다.

어떤 때는 지리산 등 수도처를 다니며 도인들을 만나고 어떤 떄는 기업체 CEO를 모아 놓고 강연도 하는 등 오르내림, 격식에 경계가 없다.

가만히 셈 해보면 조용헌의 핵심은 잇는자다.

오랜 전통과 현대인의 고뇌를 이어준다.

자신의 현재 모습은 조상이라는 뿌리에서 찾을 때 이해가 빠르다고 한다.
묘지 자리 하나도 후손을 배려헀던 조상의 마음 씀씀이가 고스란히 오늘로 이어진다.
그렇게 전통 사회에서 사대부의 유학적 고민만이 아니라 삶의 상당 부분을 담당한 풍수,명리 등을 재조명해준다.





이런 이야기가 비과학적이라 옆으로 치우기에는 등장인물이 만만치 않다.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실존했던 도사들의 활약상이다.

박재현,박제완 두 도사의 경우 고객이 위로는 박정희 대통령이나 주요 정치인들에 이르렀다.

당연히 삼성도 많이 해당된다.

복이란 권력이든 돈이든 현실로 구현되는 모습에서 사람들이 더 기뻐하니까 말이다.

그렇게 현대사의 굵직한 장면의 음지에서 작용하는 도사님들의 이야기는 정말 흥미로웠다.

한번 잡으면 쉽게 놓기 어려울 정도로..




그리고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이들이 경지에 이른 과정이었다.

학문도 아니고 책도 아닌 강호에서의 바람을 맞으며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일은 수련이라는 말로도 쉽게 표현하기 어렵다.




그 핵심에 놓인 질문은 역시 "나는 누구인가" 였다.

세상을 안다고 해도 '내"가 불명확하다면 아무것도 아니리라..

천지인이라고 하는데 천은 때다. 지는 놓인 공간. 인은 사람인데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나다.

이를 뒤집어 보면 인-지-천이 된다.

나를 준비하지 않으면 지와 천은 소용이 없어져버린다.

저자는 이 질문을 한국이라는 나라, 한민족으로 확장시킨다.

도대체 한민족은 어떤 인간인가? 이 화두를 들고 수십년 강호 바람을 맞으며 만들어낸 답이 여기에 있다고 하니 흥미가 끌린다.




혼란한 시대에 나-한국-세상의 때 모두를 꿰어 <도통>한 분들이 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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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천 2014-07-29 공감(6)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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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정해져있을까 개척할수있을까








'나는 점 같은거 안 본다'라고 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있다. 하지만 그 속마음이 100% 그렇지는 않을것이다. 점 같은거 믿지 않는다고 해도 그들은 다른 형태의 점을 이미 보고 있을 것이다. 언제 주식이 오르고 내리고 하는것을 담은 주식 예측 정보지 같은게 일종의 점이 아니겠는가. 미래를 예측한다는 것만큼 인간의 호기심을 자극하는것도 없다. 한치앞의 미래도 못 알아보는 인간에게 정해진 것을 미리 안하는것이 얼마나 대단한것일까.







인간이 미래를 점치고자 하는것은 결국 욕심 때문이다. 불안한 미래를 어떻게서든 안정시키고 싶은 욕망 그리고 더 많은 부와 명예를 차지하기 위한 욕망. 그런것들때문에 미래를 알고싶어하는것이리라.



서양에 비해서 동양은 이런 사주명리학에 관한 것들이 많이 발전한 편이다. 아무래도 동양철학을 기반으로 해서 주역이라는 걸출한 이론서가 있어서 그것을 중심으로 미래를 예측하는 모델이 다양하게 발전한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사주,관상과 명리학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론적인 개설서라고 할만하다.







책은 처음에 사주명리학은 어떤 것인가를 이야기해준다. 말그대로 관상은 무엇이고 그것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인것이다. 이미 조선시대부터 음양오행에 따라서 사람도 보고 일들도 보고 그랬었다. 그것이 현대에 와서도 이어지고 있는것이다. 그중에서 '신언서판'은 지금도 나름 유효한 이론이라 볼수 있다.







신이란 관상 즉 얼굴을 일컫는다. 그 사람의 잘되고 못남이 얼굴에 드러난다는 것이다. 그리고 언은 바로 말이다. 말투, 말의 톤에 의해서 사람의 성격을 알수가 있다고 한다. 하기야 목소리 그윽하고 그 울림이 좋은 사람은 상대로하여금 신뢰감이 들게 한다. 책에서는 박정희 대통령은 관상보다 목소리가 좋아서 대통령이 될수 있었다는 주장도 있다고 할 정도니 목소리의 중요성, 말솜씨의 중요성을 알수가 있다.



서는 글씨와 문장력이다. 이른바 언어영역이라고 할수가 있는데 펜이 군대보다 강하다는 말도 있는거보면 그 위력은 보통 생각하는거보다 더 강력하다고 할수 있다. 그런 서의 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또한 사주가 좋을것이다.



마지막으로 판은 판단력을 말하는데 신언서를 보는것이 결국 판단력을 보기 위한것이라고 말하고 있다.아무리 잘난 사람이라고 해도 판단력이 흐려지면 보통 사람보다도 못한 결과가 나타나는걸 우리는 역사상의 위인들에게서 알수가 있다. 판단력이 결국 끝을 좌우한다는것은 현재에도 통용되는것이다.







책은 한국 명리학계를 대표해서 3명의 대가를 소개하고 있다. 이석영, 박재완, 박재현이 바로 그들이다.



이중에서 박재현은 비교적 최근까지 생존한 인물이고 그 이름이 나름 대중적으로 알려진 사람이다.



바로 부산 박도사가 그인것이다. 박도사는 해인사의 살인사건을 해결함은 물론이고 부산의 여아 유괴사건의 실마리도 제공해서 결국 사건 해결의 큰 공을 세운다. 그밖에도 소소하게 재미난 일화들을 들려주고 있다.







책은 전체적으로 흥미롭게 잘 쓰여진거 같다. 사주나 관상 명리학 이런것이 무엇이고 어떤 의미를 가지며 그 유래와 현대로의 계승등에 대해서 잘 설명해주고 있다. 중간중간 여러 일화들을 통해서 재미나게 그 핵심들을 풀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이미 10년도 더 전의 책을 재판한것이라서 시류에 맞지 않는 면도 있다. 그 당시는 한의학이 흥할때였지만 지금은 그때만큼의 위세가 아닌데 그것이 반영되지 않았다. 그리고 책 내용이 여러곳의 연재물을 정리해서 엮은것이라서 좀 정리되지 않고 두서가 없는 면도 있다.



그래도 지은이의 글솜씨가 어려운 내용을 쉽게 잘 전달하는 문장력이 있는지라 그리 어렵지 않게 술술 잘 읽혔다.







지은이는 인간의 운명을 9대 1이라고 본다고 한다. 9는 운명으로 정해진것이고 1이 바꿀수 있다는것.



근데 그 주장에는 사실 동의하지 않는다. 인간이 어느정도 운명을 타고난다는건 인정한다. 누구나 재벌집 자식으로 태어나는건 아니라고 봤을때 부잣집에서 태어나는거랑 가난한집에서 태어나는것은 분명 운명이다. 하지만 그 뒷배경을 바탕으로 어떻게 인생을 설계해 나가는것인가는 그 자신에게 달린것이 아닐까. 그래서 나는 운명론 3, 개명론7 정도로 명을 개척해나갈 가능성을 더 높이 본다. 물론 스스로 운명을 개척해나가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운명은 10 모두가 정해질것이고.







사주명리학도 결국 인간 그 자신을 위한 학문이 아닐까. 잘못된것은 스스로 경계하고 잘되는것은 그것을 성취하기 위해서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말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그저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것은 아니다는 뜻이겠다. 자신의 정해진 운명을 잘 알고 그것을 개척해나간다면 그것이 진정으로 사주명리학에서 뜻한바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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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리에르 2014-05-26 공감(4)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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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명리 방외지사들의 이야기




강호의 학문으로 격이 낮아져 버렸지만,

원래는 사서삼경의 하나였던 '역경'만큼이나 그 공부의 맥이 이어져 왔던

사주 명리에 대하여 어떤 강의를 듣던 중,

조용헌이 이 책이 떠올라 읽게 되었다.



그런데,

그 강의의 대부분이 이 책에 등장한 이야기들을

마치 자기가 공부했던 것처럼 너스레를 떤 데 불과하다는 걸 알고

배신감이 느껴지기까지 했다.



그렇지만,

이 책은 사주명리학을 공부하는 기초도 아닌

그야말로 방외의 이야기를 주로 늘어놓을 뿐이다.



물론 인류의 역사와 함께 이어져 온 신앙의 세계와 같이

불안한 미래를 점치려는 역사는 이어져 왔을 것이지만,

사주명리학을 이처럼 신비롭게 여기도록 하는 것은

사주명리학을 공부가 아니라 여기로 여기도록 하는 단점도 있을 듯 싶다.



좀더 사주명리학의 기초를 알기 쉽게 설명해주는 책을 쓴다든지,

천오백명 정도의 사주를 보았다면,

사주명리학이란 것이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력 같은 것들을

좀더 자기 입장에서 쓴다면 좋을텐데...



하긴, 그런 것이 조용헌 글의 장점이자 맹점이기도 하다.

관조적으로 쓰는 글.

하지만 뜨겁지 않아서, 외려 좀 맹하게 느껴지는 것이 못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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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14-10-13 공감(3)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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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헌의 사주명리학 이야기> 사주명리학 이야기








얼마 전에 '한동원'의 <나의 점집 문화 답사기>를 읽으면서도 느낀 점이지만 아무리 문명이 발달했다고 해도 사람들은 무언가에 의지하고 싶은 마음에 점집을 찾게 되는가 보다. 이 책이 점의 장르에 따른 점집 탐방기라고 한다면 이번에 읽은 <조용헌의 사주 명리학 이야기>는 사주, 풍수, 한의학 등을 중심으로 한 강호 동양학에 대한 학문적 접근과 이에 따른 일화를 소개해주는 책이다.












사주명리학이란 천문(天文)을 인문(人文)으로 전환한 것으로 하늘의 문학을 인간의 문학으로, 하늘의 비밀을 인간의 길흉화복으로 해석하는 분야이다.



일반적으로 명리학은 중국, 일본에 비하면 우리나라에서는 평가절하되어서 미신이나 잡술을 의미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결코 그렇게 폄하할 일은 아니다. 명리학은 체계적인 학문의 기초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성리학과 명리학은 태극도에서 파생되었는데, 성리학은 인간의 성품의 이치를 다루는 학문으로 양지의 역사라고 한다면, 명리학은 사람 운명의 이치를 다루는 학문으로 음지의 잡술이라고 한다.



또한, 사주팔주는 음양오행 우주관에 바탕으로 두고 있으며 생년월일시에 의해서 태어난 운명을 알 수 있으니, 이로 인하여 제왕절개를 해서 까지 자녀에게 좋은 운명을 주려는 사람들도 있다.



관상의 대가인 백운학은 대원군 때의 관상가이지만 이후에 그의 이름을 딴 백운학이 이곳 저곳에서 활개를 치기도 했다.



특히 2002년 당시 대선후보들, 전직 대통령의 관상에 얽힌 일화는 흥미있게 읽을 수 있는 부분이다.



탁월한 한의학자 겸 예언가의 면모를 갖춘 한동석과 사상의학의 창시자인 이제마의 깊은 인연은 두사람 사이의 몇 가지 일화를 책 속에 소개해 준다.







한국 명리학계를 대표하는 빅 3 중의 한 사람인 박재완은 김재규의 운세를 보고 그의 운명과 신군부의 운명을 맞힌 것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김재규의 운세는 '풍표낙엽 차복전파'라 한다. '단풍이 떨어져 낙엽이 될 즈음에 차가 엎어져서 전파된다'란 뜻이니 그는 그 운세처럼 세상을 떠났다고 할 수 있으리라.



이를 맞춘 명리학자인 박재완은 자신이 예언한 그 날짜, 그 시간에 운명을 했다고 하니, 사주팔자, 운세 등을 명리학의 원리인 하늘의 뜻으로 길흉화복을 맞추는 것이라는 말을 잘 설명해 주는 것이다.



삼성의 창업자인 이병철 회장은 명리학의 대가라고 하는 박재현과 깊은 인연을 가졌는데, 이병철 회장은 젊은 시절부터 박재현의 능력을 깊이 평가하여 삼성의 각종 고위인사에 그의 도움을 받았다는 소문이 있다. 박재현은 유괴사건의 범인이 어디에 숨어 있는지를 알아 맞힌 것으로도 유명세를 탔다.







답답한 일이 있을 때에 찾아가는 점집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롭다. 점의 유래는 기원전 3천년 전 부터 있던 작업이라 할 수 있는데, 모든 일에는 반드시 조짐이 있다고 한다. 그것을 예언하는 것이 점인데, 점의 바탕에는 <주역>의 상응의 원리가 있다.







조선시대 민심을 흉흉하게 했던 <정감록>도 대중을 선동하고 동원하는 수단이 되기도 했다.















이 책은 약 10 여 년 전에 출간된 책의 개정증보판인데, 책의 내용 중에 4부는 이번에 새로 쓴 부분이다.







아무래도 우리들의 관심은 '태어나는 순간 사주팔자에 의해서 운명이 결정된다면 우리의 팔자는 주어진 것이기에 바꿀 수는 없는 것일까?' 하는 의문일 것이다. 그런데 저자는 팔자는 정해져 있어서 어지간해서는 바꿀 수 없지만 바꿀 수 있는 방법이 10%는 있다고 말한다. 그 방법은 여섯 가지인데,



1. 적선(積善)- 주변 사람들이 자기에게 우호적인 감정을 갖도록 투자하는 것



2. 스승 - 인생의 중요 고비에서 고민을 상의하고 해법을 제세해 줄 스승을 만나는 것.



3. 독서 - 독서는 역사적으로 뛰어난 인물들과 대화를 나누는 일이다.



4. 기도 - 하루 한 시간씩 기도, 명상, 참선을 하는 것



5. 명당 - 묏자리와 집터, 집터(양택)가 명당이면 잠자리가 편않다다. 명당에 살아야 모든 일이 잘 된다.



6. 자기 사주팔자를 아는 것



이 6가지 방법은 저자가 20년 동안 고금의 문헌을 보고 주변 사례들을 목격하면서 정리한 필자만의 방법이다. 그런데, 6가지 항목을 읽어보니 그 방법들이 왜 선택되었는가를 알 수 있을 듯하다.



물론, 사주팔자는 명리학에 근거한 것이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가 타고난 운명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나'를 제대로 알고 부족한 부분들을 개선해 나간다면 내가 내 운명의 주인이 될 수 있음이다.







이 책은 학문적인 근거와 그에 따른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 실제로 있었던 일화 등을 함께 섞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때문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