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었던 강의...
삼십여년 강의했지만, 가장 하고 싶었던 강의는 교토학파 철학입니다.
제가 근대일본철학의 정수인 "니시다 기타로"(西田幾多郞, 1870-1945)에 대한 강의를 합니다.
아직 국내 어디서도 한번도 개설된 적이 없는 강의(일듯)...
니시다 사상에 매력을 느끼는 이들은 많지만, 이해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대승불교, 서양철학 전반, 신학, 일본문화론 등이 정교하면서도 생경한 언어로 융합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서양을 포섭하는 동양의 논리를 서양철학과 신학의 언어로 묘사하는 독창성도 있습니다
'장소의 논리' 등을 통해 서구의 철학이 동양(내심은 일본)에 못미친다는 사실을 내비치고 있고요. 그에 대한 일본 지식인들의 자긍심도 크지요.
실제로 도쿄의 대형 서점에 가면 니시다의 철학을 다룬 연구서들이 대형 책꽂이 여러개에 빼곡하게 꽂혀있습니다. 구미에서도 니시다를 위시한 교토학파에 대한 연구가 활발합니다.
그의 철학을 보면 일본이 제국주의적 침략의 길로 나서고도 잘 사과하지 못하는 이유도 느껴집니다. 오늘의 일본과 동아시아의 정치적 상황을 이해하는 사상적 열쇠와도 같구요.
근대 동양철학의 정수, 일본 사상의 핵심, 오늘날 일본과 아시아 문제를 이해하는 열쇠, 그러면서 세계사상사적 보편성을 함축하고 있는 니시다의 철학을 분석하고 그 현재적 의미에 대해 따져봅니다.
수준높은 강의를 엄선해 시민에게 제공하는 대안연구공동체에서 뵙고 싶습니다.
[강좌] 니시다 기타로(西田幾多郞) 깊이 읽기: 일본의 심층을 파악하기 위하여....이찬수 선생님
인기멤버
느리게살기카페매니저 1:1 채팅
2023.06.27.
일본 사상 및 문화 연구자이자 종교학자이기도 한 이찬수 선생님이 일본 최초의 근대 철학자이자 대표적인 철학자인 니시다 기타로(西田幾多郞)의 사유를 강의합니다. 니시다 기타로는 자신만의 독창적인 사유로, 메이지 이래 일본인들이 염원하던 세계적 철학자 반열에 오른 최초의 인물입니다. 동양철학의 대표주자로 세계에 알려진 교토학파를 창시하고 대표하는 철학자지요. 지금도 교토에 가는 이들이 자주 찾는 ‘철학의 길’은 그가 산책하던 아름다운 길입니다. 그는 서양을 받아들이며 추수하는 것도 아니고 동양을 고집하는 것도 아닌, 유럽과 동양의 전통을 대등하게 놓고 자신만의 사유를 전개했던 철학자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니시다는 일본이 대동아공영권을 외치며 전쟁을 일으켰던 쇼와 전기(1926~1945)에 활동한 철학자입니다.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의 대표적인 지식인으로 활동했으면서 시대에 저항한 흔적은 보이지 않는데요, 이를 단순히 개인의 성향으로 보기보다 그의 사유에 내재하는 본질적인 한계로 보는 학자들이 많습니다. 이찬수 선생님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는데요, 니시다의 철학을 알면 “일본적 사유의 정수는 무엇인지, 구미에서 왜 교토학파에 대한 연구가 활발한지, 왜 일본은 제국주의적 침략의 길로 나섰는지, 왜 여전히 사과를 하지 못하는지 등이 보인다”고 합니다. 니시다의 철학은 “오늘의 일본과 동아시아의 정치적 상황을 이해하는 열쇠”로 오늘의 일본 문제를 풀기 위해서라도 니시다와 교토학파가 더 연구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이찬수 선생님이 대안연서 ‘니시다 깊이 읽기’를 강의하려고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니시다의 사유를 파헤치며 일본의 심층을 파악해 보자는 겁니다.
이찬수 선생님은 대안연과도 인연이 없지 않습니다. 대안연 개설 직후인 2011년 3월, 동양사상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불교 철학의 핵심을 기독교 신학의 중심 개념과 비교하는 강의를 개설했지요. 중앙일보 문화부 백성호 기자가 대안연서 강의하는 선생님을 인터뷰한 뒤 이를 문화면 톱에 올렸고, 이것이 포털사이트 ‘다음’의 메인 화면에 뜨는 바람에 저는 하루 종일 울려대는 전화를 받느라 바빴습니다. 2003년 EBS 교양프로그램 ‘톨레랑스’에서 종교간 조화와 관용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법당에서 절했다는 이유로 2006년 강남대 교수재임용에서 탈락했던 그는 당시 오랜 쟁송 끝에 복직한 직후여서 전국적인 유명 인사이기도 했습니다.
그 뒤 강남대를 떠나 서울대 평화통일연구원, 성공회대, (일본)코세이가쿠린, 중앙학술연구소 난잔대학 등에서 연구하고 가르치던 그는 한동안 보훈교육연구원장으로 재직하기도 했으나 다시 글쓰고 강의하는 학자의 본업으로 돌아왔습니다. 다음은 이찬수 선생님이 보낸 강의 계획서입니다. 이찬수 선생님이 만 12년 여만에 여는 대안연 강의에 따뜻한 성원과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이 강의는 적극적인 토론을 위해 오프라인 수업을 원칙으로 하되, 부득이한 사유로 대안연에 오기 힘든 분들을 위해 온라인 수업을 병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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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시다 기타로(西田幾多郞, 1870-1945)는 근대적인 의미의 일본 최초의 철학자라 할 수 있다. 서양 철학 전반을 소화하고 포섭하면서 대승불교 세계관에 입각한 일원론적 장소의 철학을 확립했다. 그의 철학은 이원론의 그늘 안에 있는 서양 철학자들을 매료시키며 서양의 사상가들을 일본 연구로 끌어들이는 매력적 동력이었다. 교토대학 철학과 교수였던 그와 후학들로 인해 교토학파가 형성되었고, 교토학파는 20세기 중반 이후 이른바 동양철학의 대표주자로 세계에 자리매김했다. 많은 이들이 교토학파 철학을 배우겠다며 자비로 일본 유학을 왔고, 구미에서도 니시다( 및 교토학파)에 대한 연구가 줄을 이었다.
그의 철학에는 대승불교(특히 禪), 일본적 세계관, 아리스토텔레스에서 칸트, 하이데거 등에 이르는 서양 철학, 신학 등이 창조적으로 융합되어 있다. 그러면서 동양(내심은 일본)의 사상이 서양 사상에 비해 논리적으로 더 치밀하다는 자긍심도 내비친다. 그는 동·서양의 융합 지점을 ‘순수경험’, ‘장소적 논리’, ‘절대무’, ‘절대모순적 자기동일’, ‘역대응’ 등 독창적이고 정교한 언어로 묘사한다. 심층의 논리를 정교하면서도 낯선 언어로 다루는 까닭에 그의 작품은 대부분 난해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그의 철학의 핵심을 이해하고 나면 일본적 사유의 정수는 무엇인지, 구미에서 왜 교토학파에 대한 연구가 활발한지, 왜 일본은 제국주의적 침략의 길로 나섰는지, 왜 여전히 사과를 하지 못하는지 등이 보인다.
그의 철학은 오늘의 일본과 동아시아의 정치적 상황을 이해하는 열쇠와 같다. 한국 학계에서도 그의 중요성을 상당 부분 인식하고 있지만, 그 독창성과 종합성을 소화할만한 연구층이 그다지 넓지 않으며, 니시다 및 교토학파에 대한 연구가 그 중요성에 비해 여전히 미진하다. 주요 작품도 별반 번역되어 있지 못하고, 대학에서 그에 관한 강의가 개설된 적도 거의 없다. 오늘의 일본 문제를 풀기 위해서라도 더 연구되어야 한다. 근대 동양철학의 정수, 일본 사상의 핵심, 오늘날 일본과 아시아 문제를 이해하는 열쇠, 그러면서 세계사상사적 보편성을 함축하고 있는 니시다의 철학을 분석하고 그 현재적 의미에 대해 따져본다.
❏ 강의 : 이찬수 선생님
❏ 일시 : 8월 9일(수)부터 매주 수요일 오후 7시~9시(8강)
❏ 장소 : 대안연 오프라인 + 줌 온라인
❏ 강의내용
1. 니시다 철학의 핵심① : 순수경험, 자각, 장소의 논리, 절대모순적 자기동일(강의)
*교재: 이찬수, “모두 절대무 안에 있다: 니시다 철학”, 『다르지만 조화한다 불교와 기독교의 내통』(모시는사람들, 2015), 89-115쪽
2. 니시다 철학의 핵심② : 절대무, 부정의 논리(강의)
*교재: 코사카 쿠니츠쿠, 심적 옮김, 『절대무의 견성철학』(장경각, 2003), 43-77쪽
3. 니시다 저술 읽기, 「장소」, 「논리와 생명」, 「절대모순적 자기동일」 (강독 + 강의)
*교재: 니시다 기타로 외, 『선의 연구/퇴계 경철학』(동서문화사, 2009), 199-213; 234-257쪽
4. 니시다 저술 읽기, 「장소적 논리와 종교적 세계관」①(강독 + 강의)
*교재: 西田幾多郞, 김승철 옮김, 『장소적 논리와 종교적 세계관』(정우서적, 2013), 7-33쪽
5. 니시다의 저술 읽기, 「장소적 논리와 종교적 세계관」②(강독 + 강의)
*교재: 西田幾多郞, 김승철 옮김, 『장소적 논리와 종교적 세계관』(정우서적, 2013), 33-59쪽
6. 니시다 저술 읽기, 「장소적 논리와 종교적 세계관」③(강독 + 강의)
*교재: 西田幾多郞, 김승철 옮김, 『장소적 논리와 종교적 세계관』(정우서적, 2013), 60-104쪽
7. 니시다 저술 읽기, 「장소적 논리와 종교적 세계관」④(강독 + 강의)
西田幾多郞, 김승철 옮김, 『장소적 논리와 종교적 세계관』(정우서적, 2013), 104-124쪽
8. 오늘의 일본 문제에 대하여: 니시다 철학과 일본 제국주의, 그 현재적 의미(강의)
*교재: 이찬수, 『메이지의 그늘: 영혼의 정치와 일본의 보수주의』(모시는사람들, 2023), 146-186쪽
❏ 참여비 : 16만원(8강)
❏ 이찬수 선생님은
일본의 사상과 문화 연구자. 서강대학교 화학과를 거쳐 대학원 종교학과에서 교토학파 철학자 니시타니 케이지와 독일의 신학자 칼 라너를 비교하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강남대 교수,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HK연구교수, 성공회대 대우교수, (일본)코세이가쿠린 객원교수, 중앙학술연구소 객원연구원, 난잔대학 객원연구원, 보훈교육연구원장 등을 지냈다. 『불교와 그리스도교, 깊이에서 만나다: 교토학파와 그리스도교』, 『다르지만 조화한다 불교와 기독교의 내통』, 『일본정신』, 『메이지의 그늘: 영혼의 정치와 일본의 보수주의』 등 80여 권의 단행본과 “비전(非戰), 반군국주의, 비핵화로서의 평화: 일본 평화개념사의 핵심”, “平和はどのように成り立つのか” 등 90여 편의 논문을 출판했다.
❏ 참여방법
참여를 희망하시는 분은 참여비를 계좌(우리은행 1002-749-668379 김종락(대안연구공동체))로 입금하신 뒤 paideia21@gmail.com 으로 참여과목(니시다), 성명, 휴대전화번호, 이메일 주소를 적어 보내주십시오. 입금하실 때는 본인의 성함과 참여과목을 적어주십시오. (예: 홍길동 니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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