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7/02

알라딘: 순암집 - 조선의 학문을 반성하다 안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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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암집 - 조선의 학문을 반성하다  | 한국고전선집  
안정복 (지은이),이상하 (옮긴이),안병걸 (감수)한국고전번역원2017-11-27



순암집

정가
12,000원


기본정보
양장본340쪽

책소개

순암 안정복(1712~1791)의 생애를 통해 그의 학문과 사상을 전체적으로 조망하였다. 주자학과 퇴계학을 고수하려고 했던 보수적인 입장, 천주학을 이단이라 규정한 논리, 실용적인 학문을 추구해야 한다는 주장이 담긴 글들을 통해 그의 다채로운 사상을 만나 볼 수 있다.
목차
한국고전선집을 펴내며
안정복은 누구인가

제1장 순암이라는 학자
영장산객전
순암이라는 집
청빈한 학자의 생활
산수 경치도 얘기하지 말지니
온 세상 사람들이 헐뜯더라도 두려울 것이 없고
사문의 장래를 염려하며
불쇠옹의 기개
차라리 얕게 볼지언정 깊게 보지 말라
무엇하러 애써 옛 성현의 책을 읽겠는가
아들에게 보이다
곤충과 벌레에게도 배울 점이 있다
초서롱과 저서롱

제2장 스승과 제자
함장록
이름을 바꾸지 않다
스승의 시를 논평하며
스승의 사후에 후진을 걱정하다

제3장 사상과 성리설
영혼과 사후 세계는 있는가
양명학을 비판하다
퇴계학파의 사칠설(四七說)을 고수하다
공정한 희로는 리발인가
리기논변은 실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불필요한 리기논쟁을 중단하자

제4장 천주학 비판
천주학은 불학(佛學)이다
천주는 우리의 상제이다
천주학 문답
성호는 천주학을 수용하였는가

제5장 조선의 학문을 반성하다
꿈에 짓다
성현의 경서를 함부로 해석해서야
도연명과 제갈량을 흠모하며
장식이 벗 주자에게 준 충고
주자의 주석도 오류가 있다
주자의 『시집전』은 잘못된 해석이다
동방의 학자는 규모가 작고 기상이 좁다
정주 이후 학자는 한, 당의 선비만 못하다

제6장 동사(東史)를 편찬하며
우리나라 사람이 우리 역사를 몰라서야
동사문답
나무를 심어 방책을 만드는 법
우리나라 지리지는 오류가 많다
우리나라는 지리상 국방이 매우 중요하다
우리나라 자음이 바른 음이다
우리나라 역사를 보다가 느낌이 있어
악부체를 본떠서 읊다
성기가
옹산성장가
천성행
노사행
백마총행

제7장 잡록
상중에 고기를 권하며
숙종의 동궁 시절
족보의 기록에 오류가 많다
선인들의 저술
총명강기
우리나라의 서원
독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고시를 잘못 인용한 사례
남명의 시집
임금과 신하 사이
노비법
바다의 큰 섬
벙어리저금통
벙어리저금통을 깨다

제8장 평가
제자 황덕길의 평가
노익장 불쇠옹
유후조의 평가
영남학파 학자 신체인의 평가
기호학파 학자 홍직필의 평가
기호학파 학자 김평묵의 평가
사학에 대한 평가

연보

접기
책속에서
안정복은 충청북도 제천현에서 태어나, 4세 때 모친을 따라 상경한 뒤로 여러 지역을 옮겨 살다가, 25세 때 경기도 광주 경안면 덕곡리에 정착하였다. 그의 집안은 남인에 속했던 터라 노론이 득세하던 당시에 과거를 통해 입신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일찍부터 과거를 포기하고 학문에 전념하였다.

객은 평소 제갈량(諸葛亮)과 도연명(陶淵明)을 사모하였다. 진수(陳壽)의 『삼국지(三國志)』와 『진서(晉書)』, 『송서(宋書)』에 수록된 그들의 전(傳)은 상세한 곳과 소략한 곳이 뒤섞여 있고 누락된 사실도 실로 많았다. 그래서 두루 전기(傳記)를 채집하여 제갈량과 도연명의 전을 만들어 늘 읽으면서 그들을 만나기나 한 듯이 기뻐하였다.
-「영장산객전(靈長山客傳)」중에서

일생을 학자로 보낸 안정복이 삼국 시대 촉한(蜀漢)의 승상 제갈량과 동진(東晉)의 은사 도연명을 사모하였다는 것은 퍽 의외이다. 안정복이 한평생 초야에 묻혀 학문 연구만 했던 것은 과거를 통해 포부를 펼 수 없는 답답한 처지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음을 알 수 있다.  접기
제2장 스승과 제자

안정복은 병인년 35세 때 성호 이익을 처음 찾아가 스승으로 섬긴다. 이익과는 세 차례 만났고 함께한 시일은 모두 4일이었으나 안정복은 이익을 평생에 유일한 스승으로 지극히 존경하였고 수십 통의 편지를 주고받으며 진지하게 학문을 토론하였다. 그렇지만 안정복은 기질과 학문 성향이 스승과 달랐다. 이익이 활달하고 개방적이라면 안정복은 온건하고 보수적인 성향을 보인다.

전일에 보내신 두 통의 편지에서 말씀하신 주정(主靜), 거경(居敬)의 가르침과 군자소귀장(君子所貴章)은 감히 실천할 수 있다 자신하는 것은 아니지만 맹세코 종신토록 잊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재능을 감추라고 하신 것은 삼가 가슴에 새기겠습니다. 그러나 말씀하신 이름을 고치는 일은 아무래도 온당하고 바른 도리가 아닐 듯합니다. 이름을 아무리 고치더라도 이 몸은 여전히 그 사람 그대로일 것이니, 이 문제는 저 자신의 할 도리를 다하여 스스로 지켜 가면 그만일 것입니다.
-「이름을 바꾸지 않다[答上星湖先生書]」중에서

학문에서 치지(致知)와 자득을 특히 중시한 이익이 왜 이러한 가르침을 주었을까. 당시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았던 안정복에게 마음을 하나로 수렴하여 근본이 되는 공부에 집중하라는 뜻을 담은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익이 이름을 고치라고 했는데 안정복은 고치지 않았다. 스승의 말을 매우 중시하는 당시로서는 퍽 이례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왜 이름을 고치라고 했는지 알 수 없지만, 건강이 좋지 않았던 안정복을 염려하여 이름을 고치라고 했던 것이 아닐까 추정해 본다. 아무튼 안정복이 자존심과 소신이 매우 강한 사람이었음을 알 수 있다.  접기
제3장 사상과 성리설

안정복의 사상의 근본은 주자학이고 스스로 주자학을 매우 존신하였다. 그래서 불교와 천주교는 물론 양명학도 이단으로 몰아 배척하였지만, 한편으로는 사후 세계에 대해 일정한 관심을 가졌다. 이러한 점에서 안정복의 사상은 당시 조선의 일반적인 주자학자들과 다소 다르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성리설은 퇴계학파 주류의 학설을 고수하려고 하는 보수적인 입장을 보인다.

대저 리기설(理氣說)이 있은 뒤로 이에 관한 학설이 한우충동(汗牛充棟)으로 많아 오늘날 학자들이 가장 중요시하는 저술의 자료가 되어 하나의 폐단을 이루는 실정입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사람이 학문한다는 것은 악을 버리고 선을 따르는데 불과합니다. 리기(理氣)가 비록 성명(性命)의 근원이라고 하지만 실용에는 별 관계가 없는 듯한데, 공연히 주고받으며 한갓 종이 위의 한가로운 말만 늘어놓다가 점점 과격해져서 끝없이 각축을 벌이는 것은 또한 무슨 작태입니까.
-「리기논변은 실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答邵南尹丈書]」중에서

기축년(1769) 58세 때 윤동규에게 보낸 편지이다. 실용에 꼭 필요치 않은 리기설이 가장 중요한 학설이 되어 걸핏하면 지나친 논쟁을 야기하는 폐단을 지적하는 한편, 퇴계가 만년에는 고봉의 설을 따랐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하며 성인의 공정한 희로, 즉 공희로가 리발이라는 주장을 수용한다.  접기
제4장 천주학 비판

서학(西學)이 중국에 처음 들어온 것은 17세기 초엽이다. 이후 100여 년이 지난 18세기 초엽에 이르러서 조선에 전래하였고, 이익을 비롯한 성호학파 안에서는 일찍부터 천주학을 포함한 서학에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이익의 제자 중 신후담과 안정복은 천주학을 극력 배척하였다. 안정복은 서학 중 역법, 화포 등 과학 기술은 정교한 점이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성인의 학문[聖學]이 아니라고 폄하해 버린다. 그는 천주학이 이단이라는 강한 소신이 있었고, 권철신을 비롯한 동문의 젊은 학자들이 천주학에 빠지다가 장래 큰 화를 당할 것을 우려하였다.

오늘날 이른바 ‘천주학(天主學)’이라는 것은 바로 불교가 이름만 바꾼 것일 뿐이네. 나 역시 그 대의를 대략 보았는데, 천당과 지옥이 같고, 마귀가 같고, 재계(齋戒)하는 것이 같고, 군신, 부자, 부부의 인륜이 없는 것이 같으며, 천주학의 십계(十誡)는 불교의 칠계(七戒)와 다르지 않고, 천주학의 사행(四行)은 불교의 사대(四大)와 같네. 그 나머지는 이루 다 열거할 수 없는데, 대저 세상을 구원한다고 주장하더군.
-「천주학은 불학(佛學)이다[答權旣明書]」중에서

갑진년(1784) 73세 때 권철신에게 보낸 편지이다. 안정복은 이기양이 권철신에게 천주교 교리서인 『칠극』을 빌려 갔다는 소문을 듣고, 동문들이 너도나도 천주학에 빠지는 현실을 우려하는 마음에서 이 편지를 보냈다. “오늘날 이른바 ‘천주학’이라는 것은 바로 불교가 이름만 바꾼 것일 뿐”이라 하면서 불교는 강력하게 배척해 놓고 천주학은 왜 믿는지 반성할 것을 촉구한다.  접기
제5장 조선의 학문을 반성하다

처음 대면한 자리에서 성호 이익이 “학문은 자득을 매우 중시하고 새로운 이치를 밝혀 정주와 다른 학설을 얼마든지 주장할 수 있다.”라고 말하자, 안정복은 오직 옛 성현의 말씀을 그대로 따라 성실히 실천에 옮기겠다고 겸손하게 대답하였다. 그러나 이후 안정복은, 성호의 영향을 받아 조선의 학자들이 주자를 매우 믿고 따르면서도 주자를 잘못 배웠다고 생각했던 듯하다. 그리하여 이미 형해화(形骸化)된 주자학의 이론에만 매달리는 조선의 학문 풍토를 개탄하고 진리를 탐구하여 실용에 쓰일 수 있는 학문을 추구하였다.

제 생각에는 성현의 글을 평온한 마음으로 익숙히 읽고 그 문자 그대로 뜻을 풀이해서 글 뜻을 평이하고 명백하게 보는데 힘써, 사견(私見)을 주장하지도 말며 다른 견해를 세우지도 말아야 합니다. 글을 많이 읽다 보면 의심이 점차 생기겠지만 자기가 의심하는 것을 가지고 옛 현인이 말하지 못했던 것이라 생각하지 말고 옛사람의 말과 맞는지를 찾아보아야 할 것이니, 아무리 찾아봐도 맞지 않으면 그때 가서 혹 스승이나 벗에게 물어서 옳고 그름을 바로잡아야 할 것입니다.
-「성현의 경서를 함부로 해석해서야[與邵南尹丈書]」중에서

옛사람들 말을 함부로 고치는 자나 옛사람들 말에 얽매어 속박되는 자나 모두 양극단(兩極端)이니, 자기 사견을 주장하지도 말고 다른 견해를 세우지도 말고 성현의 글을 평정한 마음으로 익숙해질 때까지 반복해서 읽어야 한다고 하였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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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안정복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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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의 역사학자, 실학자이다. 본관은 광주(廣州), 호는 순암(順菴), 자는 백순(百順)이다. 25세에 경기도 광주에 정착하여 ‘순암’이라는 이름의 거처를 만들고 그곳에서 학문에 전념했다. 35세에 성호 이익을 찾아가 학문 교류를 하여 큰 영향을 받았다. 40, 50대를 학문과 저술 활동으로 보내며, 『동사강목(東史綱目)』, 『열조통기(列朝通紀)』, 『잡동산이(雜同散異)』, 『임관정요(臨官政要)』 등 방대한 실학적 저술을 남겼다.
최근작 : <순암집 7>,<순암집 5>,<순암집 4> … 총 13종 (모두보기)
이상하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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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 중어중문학과 졸업
고려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문학박사
민족문화추진회 부설 상임연구원 졸업
조선대학교 한문학과 교수 역임
한국고전번역원 부설 고전번역교육원 교수(현)

논문:<한문고전漢文古典 문집번역文集飜譯의 특성과 문제점> , <≪주자서절요朱子書節要≫가 조선조에 끼친 영향>, <퇴계·남명南冥의 시와 대조적인 학문성향> 등 다수

저서:≪한주寒洲 이진상李震相의 주리론主理論 연구硏究≫, ≪냉담가계冷淡家計≫ , ≪유가적儒學的 사유思惟와 한국문화韓國文化≫(공역) 등 다수

공역:≪읍취헌유고挹翠軒遺稿≫, ≪월사집月沙集≫, ≪용재집容齋集≫, ≪아계유고鵝溪遺稿≫, ≪석주집石洲集≫ 등 다수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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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걸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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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학교 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동양철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국립 안동대학교 인문대학 동양철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 『갈암 이현일, 경세의 뜻을 품은 큰 선비』, 『인문학을 위한 한문읽기』, 『서원, 한국사상의 숨결을 찾아서』 등이 있고, 번역서로 『퇴계전서』14, 『역주 시경강의』 등이 있다.
최근작 : <퇴계의 길에서 길을 묻다>,<인문학을 위한 한문 읽기>,<창구객일 연구> … 총 5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안정복은 예학(禮學)에 밝고 주자학의 이념에 충실하면서 당시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어디까지나 실용을 중시한, 소위 실학을 한 학자이다. 안정복을 통해서 주자학과 실학이 본래 하나이면서 둘임을 볼 수 있으니, 안정복이야말로 주자학과 실학의 관계 그리고 그 경계선을 가장 잘 보여 주는 학자라 하겠다.

이 책에서는 순암 안정복(1712~1791)의 생애를 통해 그의 학문과 사상을 전체적으로 조망하였다. 주자학과 퇴계학을 고수하려고 했던 보수적인 입장, 천주학을 이단이라 규정한 논리, 실용적인 학문을 추구해야 한다는 주장이 담긴 글들을 통해 그의 다채로운 사상을 만나 볼 수 있다.

한국고전선집
한국고전번역원이 우리 고전의 홍보·보급을 위하여 2013년부터 간행한 총서로서, 우리 문집 가운데 역사적, 현대적으로 의의가 있는 작품을 골라 그 인물의 삶과 사유의 흐름을 따라가거나 주제별로 엮고, 작품마다 설명과 감상을 곁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