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29

현각 - 나무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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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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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승려가 되기까지3. 한국 불교에 대한 실망과 절연 선언(?)4. 근황5. 저서

1. 개요[편집]

玄覺
속명은 폴 뮌젠(Paul Muenzen). 1964년 11월 28일 생.

독일계 미국인으로 가톨릭 집안 태생이다. 외가는 아일랜드계라고 한다. 가톨릭계 사립고등학교를 다니며 영적 방황을 겪었고, 결국 예일대에 입학해 철학과 문학을 전공한다. 이때 쇼펜하우어와 낭만파 시인들에 심취했다. 유태인계 미국인[1]으로서 미국에 한국 절을 지은 무량 스님[2],청안스님과 더불어 꽤 알려진 한국 불교로 귀의한 백인 스님이다.

2. 승려가 되기까지[편집]

어린 시절은 독일계 미국인[3] 집안에서 태어났다. 전형적인 미국 동부 중산층 가정으로 부모님 모두 고등교육을 받았고 9남매 중의 하나로 자라며 사립학교[4]를 다녔는데, 그야말로 판에 박은 듯한 엄친아 집안이다 동기의 말로는 고등학교때 대마초 엄청 많이 피우면서 성적은 잘받는 학생이었다고 청소년기에 친하게 지내던 사촌이 교통사고로 고통스럽게 죽는 것을 보고 삶과 죽음의 문제에 대하여 자각하고 괴로워했다고 한다. 이후 부모님이 졸업한 예일대로 진학했으며, 학생운동에 투신하기도 하고 그중에도 철학을 공부하며 유럽에 교환학생을 다녀오기도 했다. 현각 자신은 훗날 이 당시를 회고하며 쇼펜하우어의 말기 철학에서 불교와의 접점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고 한다.[5]

1989년 하버드 대학원 입학 허가서를 받고 학비를 벌기 위해 월스트리트 법률사무소에서 일했는데 대표적인 물질주의 사회인 월스트리트의 삶에 절망을 느끼고 자살을 결심한다. 그런데 브루클린 다리에 투신하려는데 우연히 만난 흑인 거지를 통해 다시 태어나고서 마음을 바꾼다. 어차피 자살할 생각이었으니 가진 돈을 탈탈 털어서 적선했더니 거지는 "오늘이 며칠인지 알아? 오늘은 네 생일이야. 나중에 내가 한 말을 떠올리면 이해하게 될 거야." 하며 축가를 불러줬다고 한다. 지나가던 거지의 위엄 현각스님 자신은 어쩌면 그 거지가 관음보살의 현신이 아니었을까 하고 생각한다고.

이후 하버드에 입학해 비교철학을 공부하던 중 당시 일본인 지도교수가 숭산의 하버드 강연에 참석할 것을 권하면서 한국 불교와 인연을 맺게 된다. 다음 날 케임브리지 젠센터(선원)를 방문해 참선 등 기초적인 내용을 배우기 시작해 결국 하버드를 휴학하고 1990년 본격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다. 계룡산 신원사에서 90일 동안거를 마치고 귀국, 학업을 계속했으나 결국 1992년 수계식을 받고 정식으로 출가한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수계식을 한 장소가 중국 남화사(南華寺)였다. 이곳은 육조 혜능이 머물던 곳이니 한마디로 한국 선종의 뿌리라 불러도 좋은 곳이었다. 참 묘한 인연.[6]

한국에서는 90년대 후반 KBS 일요스페셜 2부작 만행[7]으로 유명해졌고, 곧이어 출간한 책인 "만행(萬行) - 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전 2권)"으로 더더욱 유명해졌다.

사실 이 책을 쓰게 된 계기가 재미있는데 어느 날 출판사에서 다큐를 봤는지 "스님이 스펙 쩌는 엄친아인데 출가한 이유가 참 궁금합니다. 수필 써주시면 숭산 스님 책도 같이 내드릴게요"하는 말에 낚여서 글을 쓰기 시작해서 6주 만에 탈고했다고. 이렇게 나온 책이 "선의 나침반".

아무튼 이 책 때문에 자신이 너무 유명해지자 수행에 방해된다고 스스로 절판시켜 버렸다.

이 책에서 겪은 이야기를 보면 한국에서 길을 가는데 백인이 왜 불교 마귀에 심취하냐고 딴지거는 예수쟁이도 만나봤다고 한다. 백인이 왜 사탄인 불교를 믿느냐 이러기에 그러는 당신은 아시아인은 무조건 불교믿어야 한다는 편견이나 다를 거 뭐냐톡쏘아 한마디하자 그 예수쟁이는 말문이 막히는지그..그렇군. 맞개종 콜! 그냥 예수천국이나 외치다가 가버렸고 뭐 종교에 광적으로 빠져들면 저런다는 가르침을 얻었다고 한다.

그는 그의 저서와 여러 인터뷰에서 우리나라에 대한 독특한 인연을 여러 번 밝힌 바 있다. 그가 91년에 계룡산의 신원사라는 절에서 수행을 할 때, 우연히 다른 스님의 방에서 한국 민요나 전통가요 같은 노래가 흘러나오는 것을 듣고 울컥하여 하염 없이 눈물을 흘리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리도 또 몇 년 뒤에 동국대학교에서 불교 경전 강의를 하다가 우연히 광복 50주년 기념 관련 행사에서 흘러 나오는 똑같은 노래를 듣고 다시 눈물을 펑펑 흘리게 되었다. 나중에 알고 봤더니, 그 노래는 바로 애국가였던 것. 너무나 신기한 경험에 이 이야기를 스승인 숭산에게 말했더니 "너는 전생에 한국의 독립을 위해 싸우던 독립군이었는데 일본인들에게 총을 맞고 죽으면서 부강한 나라에 태어나 한국을 돕길 기원했던 것 같다"는 답을 들었다고. [8]

이런 이야기도 있다. 그가 지리산 연곡사 토굴에서 참선수행을 하는데 밤에 독경을 할 때마다 뭔가 웅성거리는 소리가 계속 들렸고, 날이 갈수록 그 소리가 뚜렷해졌는데 비명소리, 울음소리 같은 귀곡성이었다고 한다. 현각스님은 이 당시 오밤중에 화장실도 못 갈 정도로 두려움에 떨었지만 수행 자체는 근성으로 계속했는데, 신기하게도 스물하루밤이 지나자 그 소리가 딱 그치면서 마음이 말할 수 없이 편안해졌다는 것이다. 훗날 이 이야기를 다른 스님에게 했더니 그 스님은 곰곰이 생각하다가 지리산의 빨치산 토벌에 관한 역사를 가르쳐주었다고 한다. 참고로 연곡사는 군경과 빨치산간 전투가 가장 치열했던 피아골 한가운데에 있고, 이후 빨치산의 백골이 수백 구 단위로 발굴되었다.

현정사 주지스님이었다가 그만두었다. 불교 TV를 보면 법문 방송을 볼 수 있다. 영어로. 물론 자막이 제공되며 자막을 바탕으로 영어법문을 리스닝하려고 노력해보면 되도록 쉬운 단어를 선택하여 설법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사람에 따라서는 한문 어휘가 많이 사용되는 설법보다 더 쉽게 법문을 이해할 수 있다. 영문으로 진행된 금강경 강해는 여기서 볼 수 있다.(자막有) 유튜브링크

3. 한국 불교에 대한 실망과 절연 선언(?)[편집]

그렇게 한국 불교에 몸담은 미국인 스님으로서 유명해졌지만, 수년간의 생활 끝에 기복신앙적인 한국 불교에 회의를 느끼고 2016년 7월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 불교에 대한 비판과 함께 한국 불교를 떠날 것을 선언했다.[9] 조계종이 화계사 국제선원을 완전히 해체시켰고, 유교적 인습과 전근대적인 방법으로 운영한 것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외국인 승려는 장식품' 이라고 지적하며 종단의 국적에 대한 차별을 비판하였다. 페이스 북의 글에서 '화계사 국제선원을 완전히 해체시키는 송설정'이라고 언급된 부분의 송설정은 화계사의 송원 설정인 것으로 보인다.[10] 현재 페이스 북의 해당문구는 삭제되었지만 기사로 볼 수 있다.(기사링크) 이미 근래 2~3년간 외국인 스님들이 잇따라 떠나며 불교계 내부에서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되어왔지만, 현각 스님은 일반에 인지도가 좀 더 높은 인물이기 때문에 파급력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각 스님은 환속하는 것은 아니고, 유럽이나 미국에서 현대인들이 참다운 화두선 공부를 할 수 있도록 계속 활동할 것이라고 한다. 기사1 기사2 페이스북(현재 글 삭제됨)

다만 이후 BTN과의 전화 인터뷰에서는 한국불교를 떠난다고 한 적 없다. 언론 보도가 와전되었다#며 자신의 한국어 실력 미숙을 탓하기도 했다. 중앙일보 기사. 결론적으로 현 조계종에 개혁이 필요한 것은 맞지만, 자신의 말의 뉘앙스는 와전되었다는 것.

4. 근황[편집]

논란 이후 언론 등지에는 거의 모습을 비추지 않으며, 2020년 현재는 독일 레겐스부르크에 본인이 2016년에 건립한 사찰 불이선원에 상주하며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국식 불교를 포교하고 있다. 유튜브를 통해 한국 불자들과도 함께하고 있다.
한 여행객이 쓴 블로그 글을 보면 불이선원의 모습을 알 수 있다. 현지에 여행을 온 한국인 지인에게 숙식을 제공한 모양이다.

5. 저서[편집]

  • 만행 - 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 (전 2권)
  • 선의 나침반 (전 2권, 엮은이) - 위의 저서를 쓰게 된 낚시 원인이 된 책.
  • 오직 모를 뿐 - 숭산 대선사의 서한 가르침 (엮은이)
  • 부처를 쏴라 (엮은이)
  • 공부하다 죽어라 (여러 저자 중 하나)

만행을 제외하면 모두 불교서적이고 현각 자신을 포함한 국제선원의 도반들이 숭산의 가르침을 편찬한 것들이다. 부처님 머리에 담뱃재를 털고(Drop the ashes to Buddha: 한국 정발명은 '부처님께 재를 털면')는 숭산 본인의 저서로 보아야 하므로 여기에는 미포함.
[1] 무량의 할아버지는 아예 랍비였고 아버지는 개신교인으로서 6.25 전쟁에 참전한 미군 장교로, 만행에 의하면 무량이 보낸 불교 귀의를 알리는 편지를 첫 구절만 읽고 두 번 다시 읽지 않았다고 한다. 아들의 귀의를 그다지 탐탁치 않게 여긴 듯 하다. 다만 무량의 어머니는 그의 귀의를 일절 비난하지 않고 응원했다.[2] 미국 이름은 에릭 버럴.[3] 물론 이민온 지는 몇 세대가 지나 완전히 미국화되었다.[4] 뉴저지주 Metuchen에 있는 St. Joseph High School[5] 실제로 쇼펜하우어는 말년에 불상을 모셔두고 있었다는 이야기도 있다.[6] 한국 선종은 육조혜능으로 시작된 남종선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다만 선종의 정통성 문제는 학계의 오랜 연구와 회창법난 이전 돈황 선종문헌의 발굴로 원래 정통은 북종선이었는데 남종선파가 힘이 커지면서 흡수되었다는 게 정설.[7] 후술할 책 제목처럼 "萬行"으로 쓰이지 않고 '卍行'이란 제목으로 쓰여졌다.[8] 당시 널리 불리던 애국가 곡조가 현재 우리가 아는 애국가의 곡조와 다르다는 사실은 안비밀. 단, 지금과 같은 애국가가 1940년 12월 20일 처음 불린 바 있었고 임시정부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국가로 명문화한 시점은 1942년이니만큼 광복군으로 가정한다면 무리는 아니겠다.[9] 유사하게, 한국의 대표적 선승인 송담 큰스님도 조계종의 돈선거와 법인화, 파벌싸움 등의 문제로 실망하여 탈종을 선언하였었다. 기사링크[10] 송원 설정은 기도로 암을 이겼냈다는 인터뷰를 한 바가 있다.

알라딘: 부처님께 재를 털면 - 숭산스님의 가르침 숭산행원 (지은이),스티븐 미첼 (엮은이)

알라딘: 부처님께 재를 털면



부처님께 재를 털면 - 숭산스님의 가르침 

숭산행원 (지은이),스티븐 미첼 (엮은이),최윤정 (옮긴이)여시아문1999-09-21





- 품절 확인일 : 2017-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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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숭산스님이 미국에서 가르치신 것을 모아 엮은 책이다. 대화, 이야기, 독참, 법문과 편지 등 100편의 글을 묶었다. 책의 제목은 숭산스님이 한 제자에게 숙제로 내준 것에서 유래되었는데, 숙제는 '한 사람이 담배를 피워 문 채 선원에 들어와 부처님의 얼굴에 연기를 내뿜기도 하고 손에 담뱃재를 털기도 할 때, 당신이 그곳에 있다면 어떻게 하겠는가?'에 답하는 것이었다.



선을 배우는 사람이자 보살도를 걷는 사람으로 과연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 숭산스님은 100여 편의 소주제를 통해 선의 길을 찾아가는 법을 일깨운다.





목차

1. 선이란 자기를 이해하는 것이다

2. 선, 원

3. 내 법은 아주 비싸다

4. 초발신자에게 주는 충고

5. 안과 밖

6. 한 아이가 죽음에 대해 묻는다

7. 어떤 사람에게 선사가 필요한가?

8. 넌 집착하고 있구나!

9. '반야삼경'에 대하여

10. 어렵지도 쉽지도 않게

11. '모를 뿐'인 마음을 지켜라

12. 1+2=?

13. 소음도 네 마음에서 비롯된다

14. 당신은 완전히 돌아야만 한다

15. 고봉 선사 이야기

16. 부처님이 어떨게 웃을 수 있나?

17. 사과와 오렌지

18. 공안이 주는 괴로움

19. 견성의 팔만 사천 단계

20. 자유란 무엇인가?

21. 귀중한 보물

22. 깨끗한 마음의 달

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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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숭산행원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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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7년 평안남도 순천에서 태어났다. 속명은 이덕인(李德仁). 1945년에 대동공전에 재학하던 중 학생사건의 주모자가 되어, 묘향산 보현사로 피신을 하며 불교와 첫 인연을 맺으셨다. 그 후 동국대에서 불교를 공부하다가 참된 진리를 구하기 위해 1947년에 충남 마곡사로 발심 출가하여 행원이라는 법명을 받았다.



1949년 예산 수덕사에서 당시 한국 불교의 대표적 선지식이었던 고봉 대선사로부터 전법계와 숭산이라는 당호를 받아, 이 법맥의 78대 조사가 되었다. 1966년 일본으로 건너가 해외 포교에 앞장섰으며, 1972년 미국 ... 더보기

최근작 : <부처를 쏴라>,<선학강좌>,<숭산스님의 선학강좌> … 총 12종 (모두보기)

스티븐 미첼 (Stephen Mitchell) (엮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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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일대학, 파리대학 등에서 수학했으며 지은 책으로 <개구리 왕자>, 옮긴 책으로 <도덕경>, <바가바드 기타> 등이 있다.

최근작 : <당신의 아름다운 세계>,<네 가지 질문>,<부처가 부처를 묻다> … 총 185종 (모두보기)

최윤정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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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3년 서울 출생, 서울여대 영문과와 이화여대 대학원을 졸업하였다. 통도사 금강계단에서 수계했으며(법명 ; 慈悲華), 옮긴 책으로는 <에덴의 환상>, <호비트의 모험>, <부처님께 재를 털면>, <허공의 뼈를 타고> 등이 있다.

최근작 : <영어가 술술 Story Book> … 총 8종 (모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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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한장한장 아껴서 보고싶어서 하루에 두세가지의 이야기만 보고, 남겨놓는다

새로운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해준 고귀한 말들

나는 무교이고 신은 믿지 않는다

이는 신도 종교의 말도 거론하지 않는다

오직 모를 뿐.  구매

연화 2015-05-26 공감 (1) 댓글 (0)



마이리뷰



   

무심이 무엇인가. 새창으로 보기

숭산스님의 이 글을 보고, 나는 허리끈을 느슨히 하고 면벽좌를 하고 참선에 들어야 할 것만 같았다. 세간에서는 목표 의식이 투철하고, 그 목표에 죽을 듯 살 듯 매진할때 참된 이라고 생각을 하고, 출세간에서는 그 목표라는 상 마저도 놓아 버릴때 그것이 참된 본연의 모습이라한다.



세간에 살면서도 출세간의 모습을 하며 살 수는 있다. 비록 어렵고 약간의 과도기에는 상처도 입을 수 있겠으나...... 그렇게 힘든 길임에도 불구하고 시작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우리가 가야할 길이 아닐까?



탐. 진. 치 삼독을 완전히 버릴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버린다 라고 마음을 견고히 먹을 때, 그나마 세간의 잣대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서 살 수 있는 게 아닐까? '그건 무리야, 그런 욕심쯤이야 지니고 살아도 다른 사람들보다는 나아'라고 생각하는 순간 우리는 주체적인 존재가 아닌 종속적인 인간으로 전럭해 버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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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0-11-18 공감(3)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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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새창으로 보기

나는 불자가 아니다.어렸을때부터 부모님과 함께.. 성당을 댕겼다.하지만.. 나에게 나를 가르쳐 준것은..그리고 진정한 자유가 무엇인지를 알게 해 준것은..바로 불교였다.처음 현각스님의 책을 접한 후에...숭산스님의 책을 길잡이로 삼았다. 지금도 행동으로는 옮겨지지는 않지만. 어렴풋이 깨달을 수 있는 자유에.. 그저 큰스님이 존경스럽기만 하다..결국 종교는 큰 하나의 것으로 귀결 된다는 것도 일깨워 준 책이다.

마루!! 2001-05-11 공감(3)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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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모를 뿐...



이 책을 다 읽은 지금 오직 모를 뿐.. 이라는 제목이 참 마음에 와 닿는다.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만행 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라는 책을 통해 숭산스님을 알게 되었고 그래서 숭산스님의 책을 한 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만행 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라는 책을 통해 불교에 대한 관심이 무척 고조되었던 시기라 이 책을 참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물론 이 책을 읽는 동안 그리고 이 책을 다 읽은 지금가지도 이 책의 내용을 비롯한 모든 것에 대하여 오직 모를 뿐이지만 이 책은 나름대로 내 마음을 무척 편안하게 해주었다. 참..내가 이 책을 통해 한가지 깨달은 것은 나에게 주어진 지금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하자는 것이다. 이 책은 읽는 이에 따라 다양한 교훈을 줄 수 있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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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느티나무 2003-07-09 공감(3)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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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어떻게 읽는가?



다시 읽으며 이 책에 담긴 선의 의미를 마음으로 점검해본다. 이 책을 읽으며 나의 마음이 어떠하였는가? 그 마음의 상태에서 스스로 말의 의미를 넘어 가르치는 바가 어떠하였는가? 자신의 마음 속에서 그 의미에 대한 깨우침이 없다면 읽어도 읽지 않은 것이다.



숭산스님의 '오직 모를 뿐'이란 말을 내가 받아들인 마음의 소리로 말한다면 '악, 매워'이다. 말에 매이지 않고 그것이 마음 속에서 전달되어지는 뜻을 스스로 갖게 된다면 그것이 바로 이 물음들에 대한 답...개구즉착. 내 눈에서 한 줄기 눈물이 흐른다. 이것은 고양이 공안에 대한 나의 답이다. 부처님전에 재를 털면 '차나 한잔 드시고 가시지요'한다.



난 이 책을 다시 읽을 것이다.

난 이 책을 다시 읽을 것이다.



오줌보가 저려 온다.

일어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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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2004-01-24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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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념심 일념심 명명심



요즘 서양에서 유행하는 것이 요가나 명상... 대개 이들이 추구하는 것은 무아의 경지에 다다르는 것... 60년대에 신좌파 운동 사이로 유행하던 마르쿠제의 니르바나 원칙(nirvana principle)이라든가, 롤랑 바르트의 주이상스(juissance) 같은 것들은 결국 인도 어딘가에서 유행하던 탄트라교적 망념주의일 듯... 숭산스님이 망념심이라 이르고 그것의 한계에 대해 설명한다. 예전에 서구의 멋진 이론이라고 여겨지는 것들이 갑자기 초라하게 구겨져 버린다.



일념심... 이건 그러니까 파도가 자기를 덥치지 못하게 자기 주위에 방파제를 쌓은 것과 같은 것이다. 그러나 거기서 그치면 역시 주접스럽다. 진정한 선지식은 파도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파도와 함께 놀면서 파도들을 깨우치게 하는 존재다. 그는 안과 밖을 따로 나누지 않고 그 어디에도 집착하지 않으면서 밝은 마음으로 나아간다. 이르러 명명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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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달프 2001-11-07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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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부처를 쏴라 - 스스로의 깨달음을 통해 자유로워지는 숭산 대선사의 가르침 숭산행원 (지은이),현각 (엮은이)

알라딘: 부처를 쏴라



부처를 쏴라 - 스스로의 깨달음을 통해 자유로워지는 숭산 대선사의 가르침 

숭산행원 (지은이),현각 (엮은이),양언서 (옮긴이)
김영사2009-03-03



부처를 쏴라


부처를 쏴라

289쪽148*210mm (A5)376gISBN : 9788934933564



책소개



숭산 큰스님의 말씀을 정리한 책이다. 이 책은 제자들과 주고받은 삶의 궁극적 의문과 가르침에서부터 스님의 행적과 수행 이야기, 고승들의 지혜, 최초로 공개되는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보낸 ‘독재자에게 보내는 편지’ 등을 담고 있다. 촌철 같은 화법으로 진리의 여행자들에게 자비로운 깨달음의 길을 안내하고 있는 책이다.



자신을 따르는 대신 ‘나를 통해 너희들 자신의 본모습을 보라’고 말씀하신 숭산 큰스님의 가르침은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 조사(祖師)를 만나면 조사를 죽여라’는 임제선사의 살불살조(殺佛殺祖)의 정신과 상통하며 스스로의 깨달음을 통해 해탈의 경지에 오르도록 이끈다.



이 책은 숭산 큰스님의 법문 영상 CD 두 장이 수록되어 있어 생전에 선사님을 뵙지 못한 이들에게 스님의 가르침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으며, 도서 판매의 수익금은 전액 포교를 위해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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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엮은이의 글



밥솥 선사님

살아있는 업

깨달음에 대하여

식물도 생명이거늘

무념無念의 행동

부처를 쏴라!

고봉 선사의 ‘오직 할 뿐’

선禪이 어려워 보이는 이유

신神의 본체

욕망 곱하기 제로는 제로

참된 방생放生이란?

여자는 성불 못해!

만공 선사의 일원상一圓相

미친 마음

참 자유

독화살

좋은 것들

본연의 모습으로

톨게이트의 관세음보살

빗자루 타기 수행

이 세상의 시작

우리는 왜 여기 있는가?

진짜 부처는 어디에 있나?

선禪과 세계 평화

육조 혜능 대사의 실수

개가 조주趙州 선사를 죽이다

이무소득고以無所得故

무아無我와 진아眞我

죽고 싶어!

부동심不動心

삶과 죽음의 갈림

마법사 숭산 스님

하느님, 하나님, 선禪

선禪 수학數學

낙태

이 잠을 어찌할꼬?

영화映畵와 선禪

사랑에 빠진 큰스님

본성이 강하다고?

중생 제도의 끝은 어디인가?

선, 사주, 업

숭산 스님, 스승님을 회상하다

기행奇行을 통한 가르침

향수병

카지노로 간 숭산

뛰어난 방향 감각

당신은 로봇이오!

하늘은 왜 푸른가?

누가 당신을 만들었소?

큰 고통 큰 서원誓願

독재자에게 보내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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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글

달라이 라마, 틱낫한, 마하 고사난다와 함께 4대 생불로 추앙받았던 숭산 큰스님의 말씀과 가르침을 담은 책. 숭산 큰스님은 1966년 일본을 시작으로 해외포교에 앞장서 32개국에 120여개의 선원을 설립·운영하였으며 수많은 외국인 제자들을 길러냈다. 그 중 현각스님은 하버드 대학원에서 숭산 큰스님의 설법을 듣고1992년 출가했다. 현각스님이 정리한 이 책은 4년동안 수백 개의 법문 자료와 흩어져 있는 녹취 파일, 큰스님의 말씀과 어구를 모아 엮은책으로 제자들과 주고받은 삶의궁극적 의문과 가르침에서부터 스님의 행적과 일화, 수행 이야기, 고승들의 지혜, 최초로 공개되는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보낸‘ 독재자에게 보내는 편지’까지 촌철 같은 화법으로 독자들을 깨달음의 길로 인도한다. - 인문사회과학출판인협의회(인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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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숭산행원 (지은이)



1927년 평안남도 순천에서 태어났다. 속명은 이덕인(李德仁). 1945년에 대동공전에 재학하던 중 학생사건의 주모자가 되어, 묘향산 보현사로 피신을 하며 불교와 첫 인연을 맺으셨다. 그 후 동국대에서 불교를 공부하다가 참된 진리를 구하기 위해 1947년에 충남 마곡사로 발심 출가하여 행원이라는 법명을 받았다.



1949년 예산 수덕사에서 당시 한국 불교의 대표적 선지식이었던 고봉 대선사로부터 전법계와 숭산이라는 당호를 받아, 이 법맥의 78대 조사가 되었다. 1966년 일본으로 건너가 해외 포교에 앞장섰으며, 1972년 미국 프로비던스의 재미홍법원을 개설했다. 이를 시작으로, 전 세계 30여 개국에 120여 개 선원을 설립하며 정진과 포교를 했다.



생전에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의 교재에서는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라마, 베트남 출신 프랑스 플럼빌리지의 틱낫한, 캄보디아의 종정 마하 고사난다와 함께 세계 4대 생불로 소개되며 전 세계인의 영적 스승으로 인정받았다. 1984년 세계평화문인대회에서 세계평화상을 수상했으며, 2004년 타계했다.



지은 책으로 <바람이냐 깃발이냐>, <선의 나침반>, <온 세상은 한 송이 꽃>, <허공의 뼈를 타고>, <세계일화 (숭산행원선사전서 1)> <숭산스님의 선학강좌> 등이 있다. 접기

최근작 : <부처를 쏴라>,<선학강좌>,<숭산스님의 선학강좌> … 총 12종 (모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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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각 (엮은이)



미국의 독실한 천주교 집안에서 태어났다. 예일대학교를 나와 하버드대학교 신학대학원에 재학 중이던 1990년 숭산 스님(1927~2004)을 만나 출가했다. 출가 이후 한국 선원에서 30여 차례에 걸쳐 안거했으며, 한국 불교를 세계에 알리는 데 앞장서 왔다. 화계사 국제선원장을 지내고, 2009년 독일 뮌헨에 불이선원(不二禪院)을 여는 등 유럽에 한국 불교를 전파하는데 힘써오고 있다. 대표 저서로 《만행-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가 있다.

최근작 : <선의 나침반>,<부처를 쏴라>,<공부하다 죽어라> … 총 13종 (모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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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언서 (옮긴이)



성균관대 아동학과와 중앙대 국제대학원 전문 통역·번역학과를 졸업했다. 일반 기업체에서 근무하던 중 불교 관련 통번역 업무를 접하게 되었고 이것이 계기가 되어 한국 불교를 세계화하는 노력에 동참하게 되었다. 지난 10년간 각종 불교 자료 번역 및 통역을 해 왔고 현재는 전문 통번역사로 활동하고 있다.

최근작 : … 총 4종 (모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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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소개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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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티핑 포인트>,<당신이 무언가에 끌리는 이유>,<다윗과 골리앗 : 거인을 이기는 기술>등 총 1,250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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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소개



달라이 라마, 틱낫한, 마하 고사난다와 함께 세계 4대 생불(生佛)로 추앙받았던 ‘삶의 스승’ 숭산스님의 가르침! “당신은 이미 완전하다. 단지 그걸 모를 뿐!”



달라이 라마, 틱낫한, 마하 고사난다와 함께 세계 4대 생불(生佛)로 추앙받았던 숭산 큰스님! 한국 선불교를 세계 각국에 알리며 ‘한국의 달마’라 불린 숭산 큰스님은 1966년 일본을 시작으로 해외 포교에 앞장서 32개국에 120여개의 선원(Zen Cneter)을 설립ㆍ운영하였으며 수많은 외국인 제자들을 길러냈다. 그중 현각스님은 하버드 대학원에서 비교종교학 석사 학위를 받았으나 서양의 종교와 철학에서 정신적 만족을 찾을 수 없던 차에 숭산 큰스님의 설법을 듣고 1992년 출가했다.

숭산 큰스님은 ‘당신은 이미 완전하다. 단지 그걸 모를 뿐!’ ‘자신에게 다가오는 가르침에 늘 깨어 있어야 한다!’ ‘아무것도 원하지 말라. 아무것도 지니지 말라. 아무것에도 집착하지 말라!’ 등의 말씀을 통해 ‘깨닫고자 원하면 그르친다. 오직 할 뿐’이라는 진리를 강조하셨다. 현각스님이 정리한 숭산 큰스님의 말씀 《부처를 쏴라》는 제자들과 주고받은 삶의 궁극적 의문과 가르침에서부터 스님의 행적과 수행 이야기, 고승들의 지혜, 최초로 공개되는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보낸 ‘독재자에게 보내는 편지’까지, 촌철 같은 화법으로 진리의 여행자들에게 자비로운 깨달음의 길을 안내하고 있다.

자신을 따르는 대신 ‘나를 통해 너희들 자신의 본모습을 제대로 보라’고 말씀하신 숭산 큰스님의 가르침은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 조사(祖師)를 만나면 조사를 죽여라’는 임제선사의 살불살조(殺佛殺祖)의 정신과 상통하며 스스로의 깨달음을 통해 해탈의 경지에 오르도록 이끈다.

《부처를 쏴라》는 숭산 큰스님의 법문 영상 CD 두 장이 수록되어 있어 생전에 선사님을 뵙지 못한 이들에게 스님의 가르침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으며, 도서 판매의 수익금은 전액 포교를 위해 쓰인다.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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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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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좋습니다...^^ 편안해지는 느낌  구매

karma87 2009-11-10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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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모른다 그것이 시작이고 끝이다 질문은 필요없다 행동하고 깨어있어라  구매

osho2004 2009-04-25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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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를 쏴라-숭산 새창으로 보기

*아무것도 원하지 말라.

아무것도 만들지 말라.

아무것도 지니지 말라.

아무것도 집착하지 말라.

생각하는 순간 진실은 사라지고

깨닫기를 원하면 크게 그르친다.

내가 무엇인가?

오직 모를 뿐!

오직 할 뿐!











*언제 어디서든 이 모른다는 마음을 지녀라.

그러면 곧 답을 알게 된다.

정답인지 아닌지를 알고 싶으면 나무에게 물어라.

나무의 대답이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개의 짖는 소리도 좋은 스승이 된다.

그 어느 선사보다 훌륭하다.

그러나 먼저, 모르는 마음을 계속 지녀라.









*모르는 마음을 유지하는 그 순간, 당신의 마음은 없다

이 모르는 마음은 모든 생각을 끊는다.

모든 생각을 끊는다는 것은 무념을 뜻한다.

무념은 텅 빈 마음이다.

텅 빈 마음은 생각이 일어나기 이전의 본성이다.

생각이 일어나기 이전 상태에서는 마음이 없다.

생각이 생기면 마음이 생긴다.

마음이 생기면 법이 생기고, 법이 생기면 색이 생기고,

색이 생기면 고통이 생기고 생사가 생긴다.

행복하다, 불행하다, 선하다, 악하다, 좋다, 나쁘다, 온다, 간다가 생긴다.

마음이 없어지면 법이 없어진다.

법이 없어지면 색이 없어지고, 색이 없어지면 생과 사, 좋고 나쁨, 행복과 불행, 오고 감,

이 모든 것이 사라진다.













< 말과 소리 이전의 자리는 무엇인가?



생각 이전의 상태는 무엇인가?



생각이 일어나기 이전 상태에서는 마음이 없다.>



이런 말들을 이해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아~그렇구나, 그럴거야, 그렇지, 그렇고말고!



이러면서 고개 끄덕거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이 책을 다 읽어 가는 것이 너무 아까웠다. 아주아주 두꺼운 책이었더라면...



가을 밤바람 사람 미치게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책 나가지 않았다, 이 책 읽고 싶어서.



책의 마지막에 숭산 스님,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가 실려 있다.



목숨 내어 놓고 쓰신 글인 듯!



숭산 스님, 사진 속의 그의 미소가 명쾌 통쾌 유쾌하게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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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ce 2016-08-26 공감(5)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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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침으로서의 불교 새창으로 보기 구매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어떤 종교를 갖는다는 것은 동시에 그 외 다른 종교에 대해 없던 벽을 만드는 것 아닌가 하는. 그래서 그것이 무엇이든 종교를 갖는다는 것 자체부터 마음이 불편한 나 이지만, 종교 관련 서적 읽기를 종종 하는 것은, 종교로서 라기 보다 배움의 목적으로 읽는 종교 서적들은 내 마음을 불편하게 하지 않기 때문이다. 종교의 종류를 막론하고 말이다.



불교 관련 서적들은 특히 더 그렇다. 불교가 어떻게 해서 하나의 종교로 자리잡았을까 나의 수준으로는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불교는 참으로 개인적이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 어울림, 단체 행위, 포교, 이런 것 보다는 너 자신을 잘 들여다보고 마음을 닦으라고 말한다. 책을 읽는 도중 어떤 때에는 어떤 철학 서적을 대할 때 만큼이나 이해가 어려울 때도 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소리인가 하는. 과연, 대중을 상대로한 종교가 이럴 수가 있는가 의문이 들곤 하는 것이다. 석가모니는 인류를 구원하고자한 예언자도 아니요, 이 세상을 어떻게 만들자고 설법한 적도 없다. 그저 네 마음을 비우라고 말할 뿐. 모든 것은 네 마음이 짓는 것이니, 네 마음에 비친 다른 것들로 번뇌하지 말고, 그렇게 비추이는 마음을 보고 들으라고 말한다. 이렇게 소극적이고 허무하게조차 들리는 설법들이, 우리 속인들에게 힘이 되고 격려가 되고, 삶의 방향을 제시해주는 종교의 역할을 하기에 충분할까. 오히려 종교 그 이상의 무엇이 아닐까 하는 내 개인적인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좋다, 나쁘다를 가리고 판단하기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라고 한다. 하늘은 한번도 파랗다고 한적 없고, 내 이름은 하늘이라고 한 적 없다. 보는 사람들이 그렇게 이름 붙히고, 파랗다고 하는 것일 뿐. 생각 이전의 생각으로 돌아가라는 '무념 (無念)' 이란 말이 본문 중에 많이 나오는데,  '무념 (無念)' 이란 생각이 없다는 뜻이 아니라 생각을 비워냈음을 뜻하는 것이며, '무득 (無得)'이란 얻음이 없다는 뜻이 아니라 진정 깨달았다는 뜻이 된다. 우리가 결국 깨달아야 할 것이 다름아닌 '공 (空)' 이라니, 이렇게 허무할 수가 있나?



'모르는 마음'은 모든 생각이 일체 끊어진 마음이다. 모든 생각이 끊어질 때 마음은 텅 비게 된다. 텅 빈 마음 상태에서는 모든 게 가능하다. 계산기를 사용하려면 C단추를 먼저 눌러야 한다. 화면에 0 이라는 숫자가 뜨면, 0 곱하기 2도 0 이고, 1,000 곱하기 0도 0 이다. 분노 곱하기 0도 0 이고, 욕망 곱하기 0도 0 이다. 마음이 0의 상태로 돌아가면 모든게 0 이 된다. 모든 게 텅 비게 되면 마음은 텅 빈 거울과 같이 되고, 그 마음은 이 우주를 있는 그대로 비추게 된다. (81쪽)



너무 많은 생각을 하지 마라. 생각을 비우라고 한다. 영화를 보는 동안 따지지 않고 그 영화 보는 일에만 몰두하듯이, 나와 영화가 하나가 되어 안과 밖이 없는 것 처럼 말이다. 상영 전과 후에는 늘 따지고 이런 저런 생각을 하지만 영화를 보는 동안만은 생각하지 않는다. '선(禪)'은 바로 이 영화 관람 같은 것이라고 한다.



오래 전에 '관(觀)'이라는 책을 읽고 또 읽고 한 적이 있다. 관, 본다는 것. 내 마음을 본다는 것이다. 내 마음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가만히 집중하고 들여다 보는 것 말이다. 내 마음을 억누르려 들지도 말고, 왜곡시키지도 말고, 남에게 일부러 내보이려 들지도 말고, 내 마음의 상태를 들여다보는데 집중하며, 일상에서 마음을 찰나 찰나 어떻게 지니는가가 가장 중요하다고.



책을 읽고 난 내 마음을 들여다본다.

채워졌는가, 아니면 비워졌는가.

그 생각에 집착함 부터 버려야 옳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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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09-03-27 공감(4) 댓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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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를 쏴라 새창으로 보기 구매



부처를 쏴라







종교의 궁극의 목적이 있다면, 그것은 아마도 참 나를 발견하여 현생의 고통으로부터 벗어나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리라. 숭산 대선사의 가르침을 그의 제자 현각스님이 엮은 이 책에서는 항상 바로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 즉 생각 이전의 원점에 머물라는 점을 강조한다.





나라는 존재도 나를 인식함으로써 존재하게 되는 것이므로 그 나라는 생각조차 떨쳐 버림으로써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깨닫고자 하는 그 마음조차도 눈(眼)이 눈(眼)을 보려는 것과 같아(38쪽) 길을 잘못 들게 하는 요인이 되므로 ‘오직 할 뿐’(正念, 14, 62쪽)임을 강조하고 있다.



아무런 생각없이 정진하되, 완전히 고요한 적정(寂靜), 즉 부동심(不動心)을 얻기 위해서는 모든 생각을 끊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마음’이란 이름으로 ‘마음’을 어지럽히는 존재들을 제거하는 방법으로써 아마도 부처를 만나면 그 부처까지도 쏘아서 없애버리라고 하지 않았나 싶다.



주위를 살펴보면 이 세상에 진리가 아닌 것은 없고, 모든 진리들은 생각의 여지없이 찰나의 연속으로 이루어진 것들이라는 사실을 강조한다. 마치 물 위를 걷는 사람처럼 물에 빠져 죽지 않기 위해서는 그 보다 빨리 걸어야 하는 또 하나의 진리를 강조하시는 셈인가.



“순간을 유지하면 당신과 신은 결코 분리되지 않아요”(68쪽)



하나의 우주가 음양의 질서로 교차하고, 하나의 국가가 보수와 진보의 가치로 어지럽고, 한 사람이 자신을 지키려는 마음(着)과 벗어나려는 마음(脫)이 싸우고 있는 것은 고통스런 현실의 삶의 모습일 수 있다.





그러나 한 생각을 내려 놓음(放下着)으로써 평화를 구할 수 있다고 한다. 생각 때문에 싸우고, 개념 때문에 싸우는 것은 결코 평화가 될 수 없다고 강조한다. 차라리 아무 것도 모른다면 생각도 없어질 것이므로 싸울 일도 없어질 것인가.



마음의 공부란 마음의 방향을 정하는 연습을 하는 일일 것이다. 그 마음의 방향을 정하는 연습을 전생에서 잘 해 온 사람은 이생에서의 삶은 물 위를 걷듯이 비교적 순탄하겠지만, 그 연습을 게을리 한 사람의 삶은 각종의 장애에 부닥치는 일들이 많을 것이리라.



그러나 아무리 마음의 연습을 많이 한다고 한들, 애초에 방향이 잘못되어 있다면 다시 업을 쌓는 일일 것이며, 내생에 다시 그 댓가를 치르게 되는 것이리라. 모든 결과에는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원인들이 있듯이 말이다.



아마도 지금의 생(生)은 지난 생(生)의 결과인 동시에 다음 생(生)의 원인이 될 지도 모르는 것이므로 우리는 지금 각자 예비・음모적 삶을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문제는 무엇을 예비하고 어떤 음모를 왜 하는가에 따라 참 나를 찾게 되는 결정적 실마리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책을 많이 읽거나 머리를 많이 쓰는 사람이 종종 길을 잘못 찾는 이유는 집착하고 분별하려는 생각 때문(224쪽)이므로, 지식이 아닌 무엇이 본성(自性, 佛性)인지를 꿰뚫어 보려는 지혜가 더 필요할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고 게으르고 생각없이 사는 사람이 본성(自性, 佛性)에 가까이 있는 것은 결코 아닐 것이다. 사람은 동물과 달리 끊임없이 생각에 시달릴 수 밖에 없는 존재이므로 그 생각이 몸을 뒤죽박죽으로 잘못 흔들지 못하게 마음의 방향을 항상 올바로 향하도록 끊임없는 수행이 필요한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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踰城 2010-07-28 공감(2)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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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여하게 보고... 다만 할 뿐... 새창으로 보기

세상 만사를 있는 그대로 보라.

거울에 비추어 보듯...

자기와 남을 구별하고, 중생과 수자를 구별하는 판단을 믿지 말고...

그 판단은 옳은 것이 아니니...

다만, 실상을 여여하게 바라보고,

다만, 모를 뿐이란 이치를 생각하고,

다만, 즉여하게,

이러하게 움직이며 할 일을 할 뿐.



현각 스님이 숭산 스님의 언동을 모은 책이다.



선이란 것이 보이지 않는 것이고,

가르칠 수도, 가르쳐 지지도 않는 것이며,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을 부정해 보라는 가르침이다.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고,

인간의 시원을, 그 공한 곳을 바라보지 못하고,



오로지 1과 2는 3을 만들 생각만으로 가득한 중생들에게,

할~과 방!을 내리기도 하고,

1도 2도 0이 될 수도 있음을 가르치는 말씀이다.



학교가 요즘 많이 짜증난다.

사고가 난 것도 수습이 미봉상태로 끌고 있는데,

교과부에선 법률적으론 문제가 없다면서도 선언교사들을 징계하겠다는 어불성설의 지껄임을 내뱉고, 가끔 비슷한 지껄임을 내뱉는 교사들을 보면서... 짜증이 만땅 난다.



그렇지만, 아이들 곁에 가 있으면 마음이 텅 빔을 느낀다.

다만, 가르칠 뿐...

아이들은 배울 자세가 덜 되어 있다.

떠들고, 졸고 한다.

그래도, 다만 가르칠 뿐... 자꾸 깨우고 혼내고 해서 가르칠 뿐이지,

뭐, 예수님도 그랬잖은가.

귀가 있는 사람은 알아 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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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09-06-19 공감(1) 댓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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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누구냐? 새창으로 보기 구매

숭산행원(崇山行願) 스님. 그의 법호처럼 평생 우뚝 솟은 산과 같이 한국의 선불교를 온 세상에 전하는 원력을 실천해온 스님. 그리고 그러한 스님의 삶을 좇는 푸른 눈의 제자 현각 스님. 비록 국적과 인종은 다르지만 이 아름다운 스승과 제자의 이야기는 오래 전부터 우리들을 감동시켜 왔다.







<만행: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로 널리 알려진 현각 스님이 그의 스승 숭산 스님의 가르침과 일화들을 엮어 만든 <부처를 쏴라>(원서 제목은 '깨달음을 구하는 것은 큰 실수(Wanting Enlightenment is a Big Mistake)')는 이미 열반하신 옛스승에 대한 존경과 그리움이 잘 나타나 있다.







포대화상을 연상시키는 통통하고 동글동글한 몸집에 늘 웃음을 잃지 않은 숭산 스님. 문법에 맞지 않는 짧은 영어이지만 수많은 서양의 지성인들의 복잡한 머리 속을 단번에 멈추게 하는 스님의 언변.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직접적이고 강력한 '오직 모를 뿐!'이란 가르침. 모든 생각을 내려놓고 오직 모른다는 분명한 사실에서 아무런 판단없이 '오직 할 뿐'!







흔히 불교가 종파가 다양하고 팔만대장경이라 할 만큼 경전이 많고 철학적이어서 어렵다고 생각하는 보통 사람들에게 스님의 가르침은 불교를 매우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해 준다. 자기 자신을 깨닫는 일이 무엇이 어렵다는 말인가?







스님은 묻는다. "너는 누구(무엇)이냐?" 이에 대한 가장 진실한 답은 "모른다."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모른다'는 무엇인가? 그 말뜻이 아닌 '모름'의 실체, 본질! 여기서 모든 생각이 떨어져 나간다. 바로 그 순간, 붐(BOOM)! 우리는 본래의 자기 자신을 직접 발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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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지 2009-12-12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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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함경을 옮기며... | 장아함경 꽃 피우기 - 4아함 5니카야

모두 미래의 부처님 이십니다._()_아함경을 옮기며... | 장아함경 꽃 피우기


부처님미소 2011. 6. 22. 09:30

http://blog.daum.net/lgguil/10656


미래의 부처님들!!!!


오늘부터 아함경을 옮기려고 합니다.

어느 고귀하신 분들께서 먼저 한글로 풀이해 놓으시는 땀의 노력과 정성이 있었기에

이렇게 그저 저곳에서 이곳으로 옮기는 일은 그분들에 비하면 아주 쉬운 일일 것입니다.

하지만, 워낙 방대한 양을 가지고 있는 아함경이라,

그것이 처음부터 끝까지 옮겨져 있는 블로그나 까페를 찾지 못했었는데,

그 작업을 제가 해보려고 합니다.

저 역시 너무 이 아함경을 읽고 싶었었는데 그 양이 정말 방대하고 많아서

가지고 다닐수도 없고, 부분부분 책을 사서 보기도 불편하고 하여,

어떻게 하면 이것을 다 읽을수 있을까 나름 고민을 해었습니다.

그런데, 늘 원하면 이루어지듯이, 제게 전자아함경이라 하여,

천불동 장경각 자료 가운데 <전자아함경>이란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이는 1990 년대 불교전산연구원의 지월 스님, 안병규 법우, 이정엽 법우님께서

심혈을 기울여 만드신 프로그램으로서,

한글대장경 잡아함경-중아함경-장아함경-증일아함경을 담고 있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여러 가지 조건이 변화한 가운데

어느 스님의 헌신적인 노고를 통해 이렇게 귀한 자료가 탄생됐으니

진심으로 모든 분들께 찬탄, 존경, 감사를 마음깊이 올립니다. _()_

부디 모든 미래의 부처님들께 부처님의 가르침을 더욱 더 밝게 알아가는

씨앗이 되기를 바라며, 도움이 되시길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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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아함경이 어떤 경전인지에 대해 알아야 하실듯 싶습니다.
석가모니가 설한 가르침들을 전하는 원시불교의 경전.


하나의 경전이 아니라 석가모니가 실제로 설했다고 생각되는 말씀들로 이루어진

수많은 경들의 총칭으로 경장을 가리키며, 4아함으로 분류된다.

4아함은 경전의 길이를 기준으로 한 장아함(長阿含)과 증아함(增阿含),
취급하는 주제나 대화자의 종류 등에 따라 집성한 잡아함(雜阿含),
법수(法數)에 따라 분류한 증일아함(增一阿含)을 말한다.

아함이라는 말은 산스크리트 아가마의 음사이며,
그 원래의 뜻인 '오는 것'에서 유래하여 '예로부터 전해온 가르침',
즉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전하는 경전을 의미한다.

유사한 가르침이 남방불교에서는 팔리어로 전수되어
니카야(Nikāya 部)라는 명칭으로 불린 데 대해 북방불교에서는
산스크리트로 '아가마'라는 명칭이 전수되었고,
이것을 중국에서 번역한 것이 아함경이다.

그러나 아함경에는 다섯 니카야 중의 마지막 소부(小部)에 상당하는 것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
내용적으로 양자가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다음과 같이 상응한다.

① 장아함경은 디가니카야(Dῑgha-nikāya 長部)에 대응되며 내용이 긴 30개의 경을 포함한다.
② 증아함경은 마지마니카야(Majjhima-nikāya 中部)에 대응한다. 중간 길이의 222개 경을 포함한다.
③ 증일아함경은 앙구타라니카야(Aṅguttara-nikāya 增支部)에 대응되며
교리에서 구사되는 숫자(法數)에 따라 472개의 경을 1~10법으로 집합·정리했다.
④ 잡아함경은 상유타니카야(Saῑṁyutta-nikāya 相應部)에 대응되며
다른 아함에 수록되지 않은 1,362개의 짧은 경들을 모은 것이다.

이밖에 별역(別譯) 잡아함과 단권(單卷) 잡아함을 포함한다.

아함경의 기원은 BC 4~3세기로 추정된다.
석가모니 입멸(入滅) 뒤 100년 무렵부터 교단이 양분되면서
시작된 부파불교시대에 각 부파는 과거의 전승에 입각하여
자파의 독자적인 경장을 갖추고 있었다.

이 중 한 부파의 경장이 온전히 보존되어 현재까지 유일하게 전해지는 것이
팔리어의 5니카야이다. 이에 비해 현존하는 아함경은
부파에서 전해온 것들을 끌어모아 중국에서 4아함의 체재로 정리한 것이다.

각 아함에는 신층과 고층이 뒤섞여 있어 4아함 사이의 시간적 선후관계를 확정짓기 어렵다.
다만 증일아함에 신층이 많이 실려 있는 편이다.
또 자세히 살펴보면 아함에도 후세적인 요소가 포함되어 있다.
아함을 아함경이라고 부르는 것은 중국에서 시작된 관례이다.

서력 기원을 전후로 대승불교가 흥기하여 대승경전이 제작되기에 이르자
아함·아함경은 소승불교·소승경전을 가리키는 말이 되었다.

아함경은 대체로 석가모니가 직접 설한 것으로서 불교의 원초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신앙적 입장으로도 중요한 것인데 소승이라는 이유 때문에
대승불교의 한자문화권에서는 그다지 중시되지 않았다
.

그러나 그 내용이 합리적이고 명쾌할 뿐만 아니라
특히 서양에 대한 영향이 대승경전보다 훨씬 커서 근래에는 중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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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천
2011.06.22 17:26
수정/삭제 답글

미소님 안녕하세요
저도 아함경을 꼭한번 읽어야겠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미소님께 정말 감사드려요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



부처님미소
2011.06.24 10:3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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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금천님_()_
혹시 제가 아는 선우회 거사님이신지요?
잘되었습니다. 저와 함께 아함경 공부를 시작하시면 되겠네요.
워낙 양이 많아서 이게 언제쯤 끝날지 모르지만,
일단 이 아함경을 다 옮겨 꽃이 피게 되면 그때는 저도 블로그를 놓을 생각입니다.
사정이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아함경을 다 옮길수 있기를 서원해 봅니다.
날마다 건안하시고, 행복한 날들 활짝 열어가시길 합장 올립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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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아함1-1 대본경 상 | 장아함경 꽃 피우기   [1/197]
부처님미소 2011. 6. 24. 10:14
http://blog.daum.net/lgguil/10662?category=912155
 




 

장아함1-1  대본경 상

1-1. 대본경 상

    신수장경 : 1-1
    한글장경 : 장-1
    남전장경 : D.14


 이렇게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의 기수 화림굴에서 큰 비구들 천 2백 50인과 함께 계시었다.
 때에 여러 비구들은 걸식한 뒤에 화림굴 강당에 모여 서로 의논하고 있었다.   
 '여러 어진 비구들이여, 오직 무상존이 가장 기특하시다. 신통은 멀리 통달하시고 위력은 넓고 크시다. 과거의 무수한 부처님이 열반에 드시어 모든 결사를 끊고 희론을 없앤 것을 아시며 또 그 부처님들의 겁수의 많고 적음과 명호와 성자와 태어난 종족과 잡수시는 음식과 수명의 길고 짧음과 받으신 괴로움과 즐거움을 아신다. 또 그 부처님들은 어떠한 계를 가지고 어떠한 법을 가지며 어떠한 지혜를 가지고 어떠한 앎을 가지며 어떻게 하셨는가를 아신다. 어떤가 모든 어진 비구들이여, 여래는 법성을 잘 분별하시기 때문에 이러한 일을 아시는가, 혹은 모든 천인들이 와서 일러 주기 때문에 이런 일을 아시는가.'
 그 때에 부처님께서는 한적한 곳에 계시면서 천이통이 청정하여 모든 비구들의 이러한 이야기를 들으시었다. 곧 자리에서 일어나 화림 강당으로 가셔서 자리에 앉으시었다. 부처님은 아시면서 일부러 물으시었다.
 "모든 비구들이여, 너희들은 여기 모여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가."
 비구들은 사실을 갖추어 여쭈었다.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착하고 착하다. 너희들은 평등한 믿음을 가지고 집을 떠나 수도하고 있다. 대개 행해야 할 일에 두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모든 성현들이 법을 강하신 일이요 둘째는 그 분들의 침묵하신 일이다. 너희들의 이야기도 바로 그러한 것이어야 한다. 여래의 신통과 위력은 넓고 커서 과거의 무수한 겁의 일을 아신다. 그것은 법성을 잘 알기 때문이요 또 모든 천인들이 와서 말하기 때문에 아는 것이다."
 부처님은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비구들이 모두 법당에 모이어
   모든 성현들의 일을 이야기할 때
   나는 고요한 방에 있으면서
   천이통으로써 다 들어 알았네.

   부처님의 지혜 햇빛 두루 비치어
   법계의 이치를 분별하시고
   또 과거의 일을 두루 아나니
   부처님의 열반에 드신 일들과
   이름과 성과 그 종족과
   태어난 것을 또한 아시네.
   그분들의 살고 있던 그 곳을 따라
   부처님은 그 인연 모두 아시네.

   모든 천인은 큰 위력 있고
   그 용모는 단정하고 엄숙해
   또한 내게 와 말해 주나니
   부처님의 열반에 드신 일과
   이름과 성과 그 종족을
   간절한 그 음성 두루 아시네
   천상 인간에 가장 높으신
   부처님 과거의 모든 부처 기억하네.'

 부처님은 다시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여래가 숙명을 아는 지혜로써 과거의 모든 부처님들의 인연을 아시는 사실을 듣고 싶어 하는가. 만일 그렇다면 내 말해 주리라."
 때에 모든 비구들은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지금이야말로 바로 그 때입니다. 저희들은 즐거이 듣고자 하나이다. 착하십니다. 세존이시여, 때를 맞추어 강설해 주시면 마땅히 받들어 행하겠나이다."
 부처님께서는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여 기억하라. 나는 마땅히 너희들을 위해 분별하여 해설하리라."
 때에 비구들은 부처님이 시키시는대로 듣고 있었다.
 부처님께서는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비구들아, 지금부터 91겁 전에 비바시여래지진이라는 부처님이 있어 이 세상에 나오셨다. 비구들아, 그 다음에는 지금부터 31겁 전에 시기여래지진이라는 부처님이 있어 이 세상에 나오셨다. 비구들아, 또 그 다음에는 저 31겁 중에 비사바여래지진이라는 부처님이 있어 이 세상에 나오셨다. 비구들아, 또 그 다음에는 현재의 현겁 중에는 구루손이라는 부처님과 구나함이라는 부처님과 가섭이라는 부처님이 세상에 나오셨다. 그리고 나도 지금 이 현겁 중에서 가장 바른 깨달음을 이루었다."
 부처님은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과거 91겁에
   비바시 부처 있고
   다음 31겁에
   부처 있어 시기라 했다.

   또 그 겁 중에
   비사바 여래 부처 났고
   지금 이 현재 겁의
   수없는 <나유타>의 해에
   넷 큰 선인이 있어
   중생을 가엾이 여겨 세상에 나왔나니
   구루손·구나함·가섭·석가모니.'

 "너희들은 마땅히 알라. 비바시 부처님 때에는 사람의 수명은 8만세이었고, 시기 부처님 때의 수명은 7만세이었다. 비사바 부처님 때에는 사람의 수명은 6만세였고 구루손 부처님 때에는 사람의 수명은 4만세였다. 구나함 부처님 때에는 사람의 수명은 3만세였고 가섭 부처님 때에는 사람의 수명은 2만세였다. 그리고 이제 내가 세상에 나오자, 사람의 수명은 백세를 넘는 이 적고 감한 이는 많다."
 부처님은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비바시 때에는
   사람 수명은 8만 4천
   시기 부처님 때의 사람
   그 수명은 7만세였네.
   비사바 때의 사람
   그 수명은 6만세
   구루손 때의 사람
   그 수명은 4만세였네.

   구나함 때의 사람
   그 수명은 3만세
   가섭 부처님 때의 사람  
   그 수명은 2만세였네.
   그리고 지금 사람은
   그 수명은 백을 넘지 못하네.'

 "비바시 부처님은 찰제리 종족으로서 그 성은 구리야요, 시기 부처님과 비사바 부처님도 또한 그렇다. 구루손 부처님은 바라문 종족으로서 그 성은 <가섭>이요, 구나함 부처님과 가섭 부처님도 그렇다. 그리고 이제 나 여래 지진은 찰제리 종족으로서 내 성은 <고오타마>라고 한다."
 부처님은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비바시여래·시기·비사바 부처님
   그 성은 모두 구리야요
   그리고 그 다음의 셋 부처님
   그 성은 모두 가섭이다.

   나는 이제 위없는 높은 이로서
   모든 중생들을 인도하나니
   천상·인간에서 제일 용맹스러운
   그 성은 고오타마니라.

   앞의 세 부처님
   그 종족은 찰제리
   그 다음의 세 부처님
   그 종족은 바라문

   나는 지금 위없는 높은 이
   그 종족 용맹스런 찰제리이니라'

 "비바시 부처님은 파탈리나무 밑에 앉아서 최정각을 이루시고, 시기 부처님은 푼다리카나무 밑에 앉아서 최정각을 이루셨다. 비사바 부처님은 사알라나무 밑에 앉아서 최정각을 이루시고, 구루손 부처님은 시리이사나무 밑에 앉아서 최정각을 이루셨다. 구나함 부처님은 우담바라 나무 밑에 앉아서 최정각을 이루시고, 가섭 부처님은 니그로다 나무 밑에 앉아서 최정각을 이루셨다. 이제 나는 앗삿타 나무 밑에 앉아서 최정각을 이루었다."
 부처님은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비바시여래는
   파탈리나무로 나아가
   거기서 곧
   최정각을 이루었었다.

   시기 부처님은
   푼다리카나무 밑에서
   도를 이루어
   모든 유의 근본을 없애버렸다.

   비사바 여래는
   사알라나무 밑에 앉아
   해탈지견과
   걸림없는 신족통을 얻었었나니

   구루손 여래는
   시리사나무 밑에 앉아
   일체의 지혜가 맑고 깨끗해
   물듦도 없고 집착도 없어졌다.

   구나함모니 부처님은
   우담바라 밑에 앉아
   거기서 곧
   모든 탐욕의 번뇌를 없애었다.

   가섭 부처님은
   니그로다나무 밑에 앉아
   거기서 곧
   모든 유의 근본을 없앴다.

   그리고 이제 나 석가모니는
   앗삿타나무 밑에 앉았나니
   여래 10력존은
   거기서 모든 번뇌를 끊고
   모든 악마의 원한을 항복받고
   대중 속에서 큰 광명을 나타내었다.

   일곱 부처님의 정진의 힘은
   광명을 놓아 어둠을 없애고
   제각기 나무 밑에 앉아
   거기서 정각을 이루었었다.'

 "비바시 부처님은 3회의 설법이 있었다. 1회 때에는 제자의 수가 16만 8천이었고 2회 때에는 제자의 수가 10만이었으며 3회 때에는 제자의 수가 8만명이었다. 시기 부처님도 3회의 설법이 있었다. 1회 때 제자의 수는 10만이었고 2회 때 제자의 수는 8만이었으며 3회 때 제자의 수는 7만명이었다. 비사바 여래는 2회의 설법이 있었다. 첫째번에는 제자의 수가 7만이었고 다음번에는 제자의 수가 6만명이었다. 구루손 여래는 1회의 설법이 있었는데 그 제자의 수는 4만명이었고 구나함 여래는 1회의 설법에 그 제자는 3만명이었다. 가섭여래도 1회의 설법이 있었는데 그 제자의 수는 2만명이었다. 그리고 이제 나도 1회의 설법에 제자의 수는 천 2백 50명이다."
 부처님은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비바시 부처님의 그 명관(名觀)
   그 지혜는 헤아릴 수 없나니
   두루 널리 보아 두려움 없고
   3회의 설법에 제자는 많았네.

   시기 부처님의 광명은 흔들림 없어
   모든 번뇌를 끊어 없애고
   한량없는 큰 위덕은
   아무도 능히 헤아리지 못하네.
   그 부처님도 3회의 설법에
   제자들이 널리 서로 모였다.

   비사바는 번뇌를 끊고
   큰 선인이 요집하나니
   그 이름은 사방에 퍼져
   묘한 법의 큰 이름 높이 떨쳤다.
   2회의 설법에 제자들 많아
   널리 깊은 뜻 연설하셨다.
   구루손은 1회의 설법
   가엾은 중생들의 고통을 덜어주사
   도사로서 그들을 교화하시니
   1회의 설법에 제자들 많았다.

   구나함 여래도
   위없이 높기 또 그러하다.
   자마금빛의 몸을 가지고
   그 얼굴은 모두 원만하셨네.
   1회의 설법 그 제자들 많아
   미묘한 법을 널리 연설하셨네.

   가섭 부처님은 낱낱의 털
   한 생각도 어지러움 없고
   한 마디 말도 번거롭지 않았네.
   1회의 설법에 그 제자 많아
   능인은 그 뜻이 적멸하고

   석종이라 사문의 가장 위이요
   하늘 중의 하늘로서 가장 높아라.
   내가 제자를 한 자리에 모으고
   그 모임에 내가 나타난 뜻은
   청정한 가르침을 펴고자 함이라
   마음은 항상 기쁨에 차고
   번뇌가 없어 다시 나지 않는다.

   비바시·시기는 3회의 설법
   비사바 부처님은 2회의 설법
   그 다음 네 부처는 각각 1회씩
   선인들의 모임에 연설하셨네.'

 "때에 비바시 부처님에게는 두 제자가 있었다. 1은 건다요 2는 제사로서 모든 제자 중에서 가장 제일이었다. 시기 부처님에게도 두 제자 있었다. 1은 아비부요 2는 삼바바로서 모든 제자 중에서 가장 제일이었다. 비사바 부처님에게도 두 제자 있었다. 1은 부유요 2는 울다마로서 모든 제자 중에서 가장 제일이었다. 구루손 부처님에게도 두 제자 있었다. 1은 살니요 2는 비루로서 모든 제자 중에서 가장 제일이었다. 구나함 부처님에게도 두 제자 있었다. 1은 서반나요 2는 울다라로서 모든 제자 중에서 가장 제일이었다. 가섭 부처님에게도 제자가 있었다. 1은 제사요 2는 바라바로서 모든 제자 중에서 가장 제일이었다. 지금 내게도 두 제자 있다. 1은 사리불이요 2는 목건련으로서 모든 제자 중에서 가장 제일이니라."
 부처님은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건다·제사는
   비바시의 제자요
   아비부·삼바바는
   시기의 제자니라. 
   부유와 울다마는
   제자 중의 제일로서 함께
   악마의 원한을 항복 받았으니
   비사바의 제자였었다.
   살니와 비루는
   구루손의 제자요
   서반과 울다라는
   구나함의 제자였다.
   제사와 바라바는
   가섭의 제자요
   사리불과 목건련은
   내 제일의 제자이니라.

 "비사비 부처님께 집사제자 있으니 이름을 무우라 하고, 시기 부처님께 집사제자 있었으니 이름은 인행이라 했다. 비사바 부처님께 집사제자 있었으니 이름을 적멸이라 하고, 구루손 부처님께 집사제자 있었으니 이름을 선각이라 했다. 구나함 부처님께 집사제자 있었으니 이름을 안화라 하고, 가섭 부처님께 집사제자 있었으니 이름을 선우라 했다. 그리고 내게 집사제자 있으니 이름을 아난이라 한다."
 부처님은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무우와 인행
   적멸과 선각
   안화와 선우
   그리고 아난은 일곱째이다.

   이들은 모두 부처님의 시자되어
   모든 이치를 두루 아나니
   밤이나 낮이나 방일하지 않고
   스스로 이롭고 또 남을 이롭게 하네.

   이들 일곱의 어진 제자는
   일곱 부처님 항상 모시어
   즐거이 공양해 섬기며
   고요히 멸도에 돌아가다.'

 "비사비 부처님께 아들이 있었으니 이름을 방응이라 하고, 시기 부처님께 아들이 있었으니 이름을 무량이라 했다. 비사바 부처님께 아들이 있었으니 이름을 묘각이라 하고, 구루손 부처님께 아들이 있었으니 이름을 상승이라 했다. 구나함 부처님께 아들이 있었으니 이름을 도사라 하고, 가섭 부처님께 아들이 있었으니 이름을 집군이라 했다. 그리고 이제 내게 아들이 있으니 이름을 나후라라 한다."  
 부처님은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방응과 무량
   묘각과 상승
   도사와 집군
   그리고 나후라는 일곱째이다.

   이들은 모두 다 호강스럽고 귀한 아들
   그들 부처님의 종성을 이어
   법을 사랑하고 보시를 즐겨
   거룩한 법에 두려움 없네.'

 "비바시 부처님의 아버지는 반두라 이름하니 찰제리의 왕종이요, 그 어머니는 반두마저라 이름했다. 그리고 그 왕이 다스린 성도 반두마저라 이름했다."
 부처님은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비바시의 아버지는 반두
   그 어머니는 반두마저
   반두마저라는 성이 있어서
   부처님은 그 안에서 설법하셨네.'

 "시기 부처님의 아버지는 명상이라 이름하는 찰제리의 왕종이요, 그 어머니는 광요라 이름했다. 그리고 그 왕이 다스린 성은 광상이라 이름했다."
 부처님은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시기 아버지 이름은 명상
   그 어머니 이름은 광요
   광상성 안에 있으면서
   그 위덕으로 외적을 항복받았네.'

 "비사바 부처님의 아버지는 성등이라 이름하는 찰제리의 왕종이요, 그 어머니는 칭계라 이름했다. 그리고 그 왕이 다스린 성은 무유라 이름했다."
 부처님은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비사바 아버지의 이름은 선등
   그는 찰제리의 왕종이요
   그 어머니의 이름은 칭계
   그 성 이름은 무유라 했다.'

 "구루손 부처님의 아버지는 사득이라 이름하는 바라문의 종족이요, 그 어머니는 선지라 이름했다. 왕의 이름은 안화요, 왕의 이름을 따라 그 성 이름도 안화라고 했다."
 부처님은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사득은 바라문의 종족
   어머니 이름은 선지라 했다
   왕의 이름은 안화라 하여
   그는 안화성에 살고 있었다.'

 "구나함 부처님의 아버지는 대덕이라 이름하는 바라문 종족이요, 그 어머니는 선승이라 이름했다. 그 때의 왕은 청정이라 이름하고, 그 왕의 이름을 따라 성 이름도 청정이라 했다."
 부처님은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대덕은 바라문의 종족이요
   그 어머니는 선승이라 이름했다
   그 왕의 이름은 청정이라 하여
   그는 청정성 안에 살고 있었다.'

 "가섭 부처님의 아버지는 범덕이라 이름하는 바라문의 종족이요, 그 어머니는 재주라 이름했다. 그 때의 왕의 이름은 급비라 하고, 그가 다스리는 성은 바라나라 이름했다."
 부처님은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범덕은 바라문의 종족
   그 어머니의 이름은 재주라 했다
   그 때의 왕은 급비라 하여
   바라나 성에 살고 있었다.'

 "내 아버지는 정반이라 이름하는 찰제리의 왕종이요, 어머니의 이름은 대청정묘라 했다. 왕이 다스리는 성은 가비라라 이름했다."
 부처님은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아버지는 찰제리 이름은 정반
   어머니는 대청정묘라 이름했다
   땅은 넓고 백성은 풍족했나니
   나는 거기서 태어났노라.'

 이것은 그 모든 부처님의 인연으로서 그분들의 이름과 종족과 출생한 곳들이다. 어떻게 지혜 있는 자로서 이런 인연을 듣고 기쁘고 즐거운 마음을 일으키지 않겠는가.
 그 때에 부처님은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내 이제 숙명지로써 과거의 부처님의 사실을 이야기하고자 하노니 너희들은 듣기를 원하는가."
 모든 비구들은 대답했다.
 "지금이야말로 바로 그 때입니다. 저희들은 즐거이 듣기를 원하나이다."
 "그러면 자세히 들어라 그리고 잘 기억하라. 내 너희들을 위해 분별 해설하리라.
 비구들이여, 너희들은 마땅히 모든 부처님의 공통된 법을 알라. 비바시 보살은 도솔천에서 내려와 어머니의 태에 들때 바른편 옆구리로 들어가 바른 생각은 어지럽지 않았다. 그 때문에 그 때에 땅은 진동해 큰 광명을 놓았다. 그래서 해와 달이 마쳐가지 못하는 곳들도 모두 큰 밝음을 입었다. 큰 어둠 속에 있는 지옥의 중생들도 각각 서로 볼 수 있어 그 사는 곳을 알았다. 그 때에 그 광명은 또 악마의 궁전까지도 비추었다. 제석을 비롯한 하늘과 범천과 사문과 바라문과 및 그 나머지의 모든 중생도 모두 큰 광명을 입었다. 그래서 모든 하늘의 광명은 자연히 나타나지 못했느니라."
 부처님은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빽빽한 구름이 허공에 모일 때
   번갯불은 천하를 비추었다.
   비바시가 내려와 태에 드실 때
   광명이 비추는 것 또한 그랬다.

   해와 달이 미치지 못하는 곳도
   큰 밝음 두루입지 않은 데 없고
   태 안은 깨끗해 더러움 없었나니
   모든 부처의 법은 다 그런 것이니라.'

 "모든 비구들이여, 너희들은 마땅히 모든 부처님의 공통된 법을 알라. 비바시 보살이 모태에 계실 때 생각을 오로지해 어지럽지 않았다. 거기 4천자 있어 각각 창을 잡고 그이를 호위했다. 그래서 사람이나 혹은 사람 아닌 것들이 그를 침로하거나 해치지 못했다. 이것이 모든 부처님의 공통된 법이니라."
 부처님은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사방에 있는 4천자에게는
   큰 이름과 위엄과 덕이 있네
   인드라 하늘이 보낸 그들은
   보살을 잘 지키어 보호했다.

   손에는 언제나 제각기 창을 잡고
   보살을 호위해 떠나지 않아
   사람도 귀신도 침로하지 못하나니
   이것이 모든 부처 공통된 법이니라.

   천신들이 그를 옹호하는 것
   천녀들이 하늘을 보호함 같고
   권속들도 모두 즐거워 뛰나니
   이것이 모든 부처 공통된 법이니라.'

 부처님은 다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모든 부처님의 공통된 법은 이러하니라. 비바시 보살은 도솔천에서 내려와 어머니의 태에 들어 생각을 오로지해 어지럽지 않았다. 어머니의 몸은 편안하고 아늑해 아무런 괴로움도 걱정도 없고 지혜는 더욱 더해갔다. 어머니는 스스로 자기 태를 관찰했다. 보살은 온 몸의 모든 부분이 원만하여 자마금처럼 흠도 티도 없었다. 마치 안목있는 사람이 유리를 관찰할 때 안팎이 맑게 트이어 아무 장애가 없는 것 같았다. 비구들아, 이것이 모든 부처의 공통된 법이다."
 부처님은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깨끗한 유리구슬과 같고
   그 밝기는 해와 달 같아라
   보살이 모태에 들어 계실 때
   어머니는 괴로움도 걱정도 없었고
   지혜는 그 때문에 더욱 자랐네.

   어머니 스스로 태를 관찰할 때에
   그 아기는 마치 황금상 같았나니
   어머니는 아기 배어 안락하니라
   이것이 모든 부처 공통된 법이니라.'

 부처님은 다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바시 보살은 도솔천에서 내려와 모태에 들어 계실 때 생각을 오로지해 어지럽지 않았다. 어머니의 마음은 맑고 깨끗해 아무런 욕심도 일어나지 않았고 또 애욕의 불길에 마음을 태우지도 않았다. 이것이 모든 부처의 공통된 법이다."
 그 때에 부처님은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보살은 모태에 들어 계시어
   하늘 중의 하늘의 복 성취하였네
   그 어머니 마음은 밝고 깨끗해
   아무런 욕심도 일어나지 않았네

   모든 애욕을 버리고 떠나
   물들지도 않고 가까이 하지도 않아
   욕심의 불꽃에 불살리지 않았나니
   모든 부처 어머니는 항상 깨끗하니라."

 부처님은 다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모든 부처님의 공통된 법은 이러하니라. 비바시 보살은 도솔천에서 내려와 모태에 들어 계실 때 생각을 오로지해 어지럽지 않았다. 그 어머니는 5계를 받들어 가져 범행은 맑고 깨끗하며 신심이 돈독하고 남을 사랑하였다. 모든 착함을 성취하고 편안하고 즐거워 두려움이 없었다. 그래서 목숨을 마친 뒤에는 도리천에 태어났다. 이것이 그의 공통된 법이다."
 부처님은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사람 중에서 높은 몸을 가지어
   정진하고 또 계를 가지면
   저승에서 반드시 하늘 몸을 받나니
   이 인연으로 부처의 어머니라 부른다.'

 부처님은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모든 부처님의 공통된 법은 이러하니라. 비바시 보살은 세상에 나올 때 어머니의 오른쪽 옆구리로 나왔다. 그 때문에 땅은 진동하고 광명이 널리 비치었다. 어두운 곳들이 모두 밝음을 입은 것은 처음 태에 들어갈 때와 같았다. 이것이 그의 공통된 법이니라."
 부처님은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태자가 날 때 온 땅은 진동하고
   큰 광명이 비치지 않는 곳 없었다
   이 세계나 다른 세계나
   상하 사방의 시방(十方) 세계에

   광명을 놓아 깨끗한 인 베풀고
   하늘 세계의 몸 두루 갖추어
   기쁨과 즐거움의 깨끗한 소리로
   이내 보살 이름 일컬었나니.'

 부처님은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모든 부처님의 공통된 법은 이러하니라. 비바시 보살은 세상에 날 때 오른쪽 옆구리로 나와 고요한 마음을 오로지해 어지럽지 않았다. 때에 보살의 어머니는 나무 가지를 잡아 앉지도 않고 눕지도 않았다. 때에 4천자는 향수를 받들고 어머니 앞에 서서 말했다.
 '그렇습니다. 하늘 어머니여, 지금 거룩한 아드님을 낳으셨습니다. 걱정하지 마소서'라고.
 이것이 그의 공통된 법이니라."
 그 때에 부처님은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어머니는 앉지도 눕지도 않고
   계를 가지어 범행을 닦았다.
   부처를 낳아 게으르지 않나니
   하늘사람들 받들어 모시었다.'

 부처님은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모든 부처님의 공통된 법은 이러하니라. 비바시 보살은 세상에 날 때 오른쪽 옆구리로 나와 마음을 오로지해 어지럽지 않았다. 그 몸은 맑고 조촐해 더러움에 물들지 않았다. 마치 안목 있는 사람이 깨끗하고 밝은 구슬을 흰 비단 위에 던짐과 같아 서로 더럽히지 않나니 그 둘이 다 깨끗하기 때문이다. 보살이 태에서 나오는 것도 또한 그와 같았다. 이것이 그의 공통된 법이니라."
 부처님은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마치 깨끗하고 밝은 구슬을
   비단 위에 던져도 때묻지 않는 것처럼
   보살이 태에서 나올 때에도
   맑고 깨끗해 더러움 없느니라.'

 부처님은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모든 부처님의 공통된 법은 이러하니라. 비바시 보살은 세상에 날 때 오른쪽 옆구리로 나와 생각을 오로지해 어지럽지 않았다. 오른쪽 옆구리에서 나와 땅에 떨어지자 7보를 걸었는데 아무도 부축하는 사람도 없었다. 두루 사방을 둘러보고 손을 들어
 '천상과 천하에서 오직 내가 가장 높다. 중생의 나고 늙고 병들고 죽음을 제도하려 하노라'고 외쳤다.
 이것이 그의 공통된 법이니라."
 부처님은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마치 사자가 걸으면서
   두루 사방을 살핌과 같이
   땅에 떨어지자 7보를 걸은
   사람의 사자도 그러하였다.
 
   또 마치 큰 용이 걸으며
   두루 사방을 살핌과 같이
   땅에 떨어지자 걸어가기 7보
   사람의 용도 그러하였다.
 
   양족존은 이 세상에 나오실 때에
   고요하고 편안하게 7보를 걷고
   사방을 둘러보고 큰 소리 외쳤나니
   마땅히 나고 죽는 고통을 끊으리라.
 
   그가 처음으로 세상에 날 때
   짝할 이 없는 부처와 같고
   스스로 나고 죽는 근본을 보아
   이 몸은 마지막 다시 나지 않으리.'

 부처님은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모든 부처님의 공통된 법은 이러하니라. 비바시 보살은 이 세상에 날 때 오른쪽 옆구리로 나와 생각을 오로지해 어지럽지 않았다. 그 때에 두 샘물이 솟아났다. 하나는 따뜻하고 하나는 찼다. 그것으로 목욕물을 바친 것이다. 이것이 그의 공통된 법이니라."
 부처님은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양족존이 이 세상에 나왔을 때에
   두 샘물은 스스로 솟아났나니
   그 물을 보살에게 바치자
   보살은 목욕하고 청정해졌다.

   절로 솟는 두 샘물
   그 물은 매우 맑고 깨끗하였다.
   하나는 따뜻하고 하나는 찬 것
   그것으로 일체지를 목욕시켰다.'

 태자가 처음 나자 부왕 반두는 관상장이와 여러 점장이를 불러 태자의 상을 보아 그 길흉을 점치게 했다. 관상가들은 명령을 받아 태자의 상을 보았다. 먼저 옷섶을 헤쳐 그 원만한 상을 보고 서로 점쳐 말했다. '이런 상을 가진 사람은 반드시 두 곳으로가는 것은 필연이어서 의심할 여지가 없다. 만일 세속 생활을 하면 전륜성왕이 되어 4천하의 왕노릇 할 것이다. 4병이 구족해 바른 법으로 천하를 다스릴 때에 치우치거나 굽음이 없어 그 은혜는 천하에 두루할 것이다. 7보는 스스로 모여 오고, 천명의 아들은 건장하고 용맹스러우며 외적을 항복받아서 무기는 쓰이지 않고 천하는 태평할 것이다. 또 만일 집을 떠나 도를 배우면 반드시 정각을 이루어 10호를 갖추게 될 것이다.'고 하였다.
 때에 여러 관상가들은 왕에게 아뢰었다.
 "이 왕자는 32상을 갖추어 있습니다. 반드시 두 곳으로 나아갈 것은 필연이어서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집에 있으면 반드시 전륜성왕이 될 것이요, 만일 집을 떠나면 반드시 정각을 이루어 10호를 갖추어 가질 것 입니다."
 부처님은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백복을 갖춘 태자는 났네
   관상가들이 점쳐 말한 것
   그것은 책에 있는 그대로라서
   두 곳으로 갈 것은 의심 없나니.

   만일 집에 있어 세상 일 즐기면
   반드시 그는 전륜성왕 되리라
   7보는 얻기 어려운 것이지만
   왕을 위해 7보는 저절로 올 것이다.

   진금으로 된 천개 바퀴살
   둘레에는 황금의 덧바퀴 있고
   굴리면 날으는 듯 두루 다니네
   그러므로 이름하여 천륜이라 하네.

   일곱 기둥 가지고 잘 훈련되어
   높고 넓고 희기는 눈과 같으며
   능히 허공을 날기도 하나니
   그러므로 둘째의 상보라 하네.

   말이 나가면 천하를 두르고
   아침에 떠나 저녁에 돌아와 먹고
   붉은 갈기에 공작의 목
   그러므로 세째의 마보라 하네.

   맑고 깨끗한 유리의 구슬
   그 광명은 1 유순 비추네
   밤을 비추면 낮처럼 밝나니
   그러므로 네째의 주보라 하네.

   빛깔·소리·냄새·맛·또 촉감 등은
   세상에는 그녀에게 비길 이 없고
   모든 여자 중에서 제일이니라
   그러므로 다섯째 여보라 하네.

   유리로 된 보배와 구슬과
   온갖 보배들 왕에게 바칠 때
   즐거움과 기쁨으로 올리나니
   그러므로 여섯째의 거사보니라.

   전륜성왕의 생각하는 그대로
   군사들은 날쌔게 오고 또 가며
   건장하고 날랜 것 왕의 뜻 같나니
   그러므로 일곱째의 주병보니라.

   이렇게 윤보 상보
   마보와 주보
   거사보와 여보와 또 주병보
   이것을 이름하여 7보라 하네.

   이것을 보고도 싫증이 없이
   5욕을 스스로 즐거워할 것이요
   만일 코끼리가 굴레를 끊은 듯
   집을 떠나면 정각을 이루리라.

   왕에게 이러한 아들이 있네
   두 발 가진 사람 중에 가장 높은 이
   세상에 있어 법바퀴를 굴리고
   도를 이루면 게으름 없으리.'

 그 때에 부왕은 은근히 재삼 되풀이해 관상가에게 물었다.
 "너희들은 다시 이 태자를 보라. 32상 그것은 어떠 어떠한 것인가."
 때에 관상가들은 태자의 옷을 헤치면서 32상을 설명했다.
 "1은 발바닥이 편편한 것입니다. 발바닥이 편편하므로 땅을 디딜 때 안온합니다.
 2는 발바닥에 수레바퀴살의 무늬가 있는 것입니다. 그것은 천개 바퀴살로 되어 광명과 광명이 서로 비치고 있습니다.
 3은 손가락 발가락 사이에 얇은 비단결 같은 막이 있어 그것은 마치 거위의 그것과 같은 것입니다.
 4는 손발이 매우 부드러워 천상의 옷과 같은 것입니다.
 5는 손가락 발가락이 가늘면서 길어 아무도 따를 수 없는 것입니다.
 6은 발꿈치가 원만해 보기에 싫지 않는 것입니다.
 7은 장단지가 사슴 다리 같아 아래 위가 쪽 곧은 것입니다.
 8은 뼈마디가 서로 물어 마치 고리를 서로 잇대어 맺어 놓은 것 같은 것입니다.
 9는 남근이 말의 그것처럼 오므라들어 숨어 있는 것입니다.
 10은 바로 서서 팔을 드리우면 무릎을 지내가는 것입니다.
 11은 낱낱의 털구멍에 하나씩 털이 나 그것이 오른쪽으로 돌고 빛은 감청색 유리와 같은 것입니다.
 12는 검푸른 털이 오른쪽으로 돌아 위로 쓸려 있는 것입니다.
 13은 몸이 황금빛인 것입니다.
 14는 살결이 부드럽고 매끄러워 먼지를 타지 않는 것입니다.
 15는 두 어깨가 둥글고 풍만한 것입니다.
 16은 가슴에 만자의 모양이 있는 것입니다.
 17은 키가 보통의 곱이나 되는 것입니다.
 18은 두 발바닥, 두 손바닥, 두 어깨, 정수리가 모두 판판하고 두터우며 둥근 것입니다.
 19는 몸의 크고 넓기가 니구류나무와 같은 것입니다.
 20은 뺨이 사자와 같은 것입니다.
 21은 가슴이 방정한 것은 사자와 같은 것입니다.
 22는 이가 마흔개나 되는 것입니다.
 23은 이가 방정하고 고른 것입니다.
 24는 이가 빽빽하여 빈틈이 없는 것입니다.
 25는 이가 희고 깨끗하고 고운 것입니다.
 26은 목구멍이 깨끗하여 먹는 음식의 모든 맛이 맛나지 않음이 없는 것입니다.
 27은 혀가 길고 넓어 좌우로 귀를 핥을 수 있는 것입니다.
 28은 목소리가 맑고 깨끗한 칼라빙카 소리와 같은 것입니다.
 29는 눈이 검푸른 것입니다.
 30은 눈이 아래 위로 끔적이는 것이 우왕(牛王)의 그것과 같은 것입니다.
 31은 두 눈썹 사이에 보드랍고 가늘고 광택이 나는 흰털이 있어, 펴면 한 길이나 되고 놓으면 오른쪽으로 감기어 진주와 같은 것입니다.
 32는 정수리에 육계가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모두 32상이라 하는 것입니다."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항상 조용하여 부드러운 발
   땅을 밟아도 자국이 나지 않네
   천개 바퀴살 모양 장엄하게 꾸미어져
   광명과 빛깔을 두루 갖추어 있네.

   그 몸은 니그로다나무처럼
   길이와 넓이가 평등하며
   여래는 진정 희한하여라
   말의 그것처럼 남근이 숨어 있네.

   황금 보배로 장엄한 몸은
   모든 모양이 서로 비치고
   속세를 따라 섞이어 놀아도
   티끌이나 먼지가 더럽히지 못하네.

   하늘 빛깔은 지극히 부드럽고
   하늘 일산은 저절로 덮어 주네
   아름다운 소리에 자금 빛 몸은
   연꽃이 못물에서 갓 나온 것 같네.

   왕은 그것을 상사에게 물을 때
   상사들은 삼가 왕에게 아뢰면서
   보살의 상을
   칭찬하기 끝이 없네.  

   온 몸에는 광명을 고루 갖추어
   손과 발의 모든 마디마디에
   안으로 밖으로 낱낱이 나타났네.  

   음식의 모든 맛을 두루 갖추고
   몸은 바르고 곧아 기울어지지 않고
   발바닥에는 수레바퀴 모양 있고
   그 목소리는 처량한 난새 같네.  

   넓적다리 통통하여 두루 갖춘 것
   그것은 과거 업이 만든 것이요
   팔꿈치 발꿈치의 원만한 모양
   그 눈섭과 눈매 단정하고 엄숙하네.  

   사람 중의 사자로 높은 어른
   그 위대한 힘은 가장 제일이니라
   그 뺨의 모양은 바르고 고르며
   오른 모로 눕는 것 사자와 같고.  

   이는 바르고 골라 모두 40개
   빽빽하고 가지런해 틈이 없어라
   과거에 일찍 없는 아름다운 목소리
   멀리나 가까이나 인연 따라 미치네.  

   몸을 꼿꼿이 해 굽히지 않아도
   두 손으로 무릎을 만질 수 있네
   손은 가지런하고 또 부드러워
   대인의 아름다운 모양 갖추어 있네.  

   털 구멍 하나마다 한 털이 나고
   손 발가락 사이에는 얇은 막 있고
   정수리에 육계 검푸른 눈
   눈은 아래 위로 끔적거리네.  

   두 어깨는 둥글고 두둑하여
   32상을 갖추어 있네
   발뒤꿈치는 높낮이 없고
   사슴과 같은 종아리 가늘고 통통하네.  

   하늘 중의 하늘이 여기 오시니
   마치 코끼리가 굴레를 벗어난 듯
   남과 늙음과 병듦과 죽음의
   중생을 고통에서 해탈시키네.  

   자비하신 마음으로
   네 가지 진리를 설명하시와
   법구의 뜻을 열어 보여
   중생들로 하여금 받들게 하네.'   (대본경 下로 이어짐)


(주제)

과거불의 행적
범천왕의 청법
부처님을 신경함으로써 얻는 공덕
비구의 도리
사문유관
삼시현에 대하여
삼십이상에 대하여
석존의 교화방법
석존의 유·소년기
석존의 탄생일화
십이연기설
제불에게 있는 공통된 현상
천자들의 신앙고백
초전법륜

 

 

 

(요약)
 

a. 사위국의 기수 화림굴 강당에 모여, 석존이 지니신 숙명지(宿命智)의 연유에 대해 의논하고 있는 비구들 앞으로 나아가시어, 법을 강론하고 있는 그들을 칭찬하시면서 출가 수행자라면 법을 강론하거나 침묵하는 일 이 두 가지를 행해야 한다고 설하신 뒤, 당신이 과거세의 일을 잘 아시는 이유는 곧法性을 잘 알기 때문이요 천자들이 와서 이야기해주기 때문이라고 대답하심.
  b. 석존께서 숙명지를 통하여 알고계신, 장엄겁 三佛(비바시불·시기불·비사부불)과 현겁 삼불(구루손불·구나함불·가섭불)의 갖가지 인연 즉 각 부처님시대 사람들의 수명, 각 부처님들의 종족, 각 부처님들께서 무상정등각을 이룬 장소에 있던 나무 이름, 각 부처님의 설법과 제자 수, 각
  부처님의 으뜸가는 두 제자, 각 부처님의 시자 비구, 각 부처님의 아들, 각 부처님의 부모님과 城에 대해 설하시면서 당신의 경우와 비교하심.
  c. 비바시불의 경우를 대표로 들어, 석존을 포함한 七佛에게 있는 공통된 현상 즉 태에 들때, 태에 계실 때, 부처님 어머님의 청정함, 세상에 나오실 때, 태자의 삼십이상, 자랄 때(유아기, 동자기, 소년기), 청년기의 사문유관, 출가수행, 깨달음(십이연기법을 순역으로 관조하시어 무상정등각을 얻음), 범천왕의 청법, 녹야원에서의 첫설법과 수계, 三示現으로 교화하심, 제자들의 편력 등에
  대해 설하심.
  d. 과거세에 석존께서 삼계의 하늘 여기저기에 화생하셨을 때마다, 그곳에 있는 천자들이 부처님
  들의 교화로 인해 그곳에 나 살고 있음을 고백했던 이야기를 설하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