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8/22

** 독후감 : 김태영 - 선도체험기 : 네이버 블로그

독후감 : 김태영 - 선도체험기 신선이 되는 길이 보인다 : 네이버 블로그

향유자 글 2007

김태영 저 | 유림 | 1990년 01월 ~ 진행중

나는 2006년 2월부터 요가라이프에서 아사나 위주의 요가를 시작했다. 이후 골프장이 들어선다는 이유로 이 수련원이 없어졌다. 근처 요가타운이라는 곳에 문의해보니
남자는 안받는다고 해서, 이리저리 찾다가 남대문 근처의 한국요가연수원으로 옮겼다. 이게 작년 11월 얘기다.
  새로 옮긴 한국요가연수원에서는 아사나보다 호흡과 명상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었다. 이미 이 곳의 설립자인 이태영 원장의 책 '하타요가'를 읽어보기는 했다. 하지만, 이전에 체조 비슷한 요가만 할 때는 실감하지 못했던 호흡법을 실제 배우니 색다른 느낌이었다. 정말 수련한다는 느낌이랄까.
  그러던 차, 동생과 얘기하다 알게 된 이 책이 생각났다. 어찌보면 지금 하고 있는 수련과 연관이 있겠다싶어 1권을 사서 읽어보았다.
알고보니 저자인 김태영씨는, 내가 중고등학교때 관심을 가지고 있던 상고사와 관련된 책들을 쓴 사람이었다. 그중 다물은 아직까지 가지고 있다.

책을 읽어 본 후 첫 느낌은, '당혹스럽다'였다.
저자는 이 책의 장르를 소설이라 말하는데, 일단 이 것부터 이상했다. 분명 자신의 경험이라고 얘기하고 심지어 이전에 썼던 책들에 대한 광고도 중간중간 넣으면서 꼬박꼬박 일기형식으로 정리해 놓고는 소설이라니...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책 표지에 대략 '선도체험소설' 정도로 적혀있는데, 이건 '데빌 메이 크라이'가 '스타일리쉬 액션'이라고 말하며 등장한 것 만큼이나 우습게 보였다 (그런데, 데.메.크.는 스타일리쉬 액션이 맞다 ㅎㅎ).

또 그 문체는 저자의 사고의 깊이와 폭을 그대로 드러내주었다. 솔직함을 넘어서, 마치 조숙한 초등학생에게 느끼는 바를 적어보라고 한다면 쓸 것 같은 솔직담백하고
지리한 서술은, 스스로 작가라 주장하는 저자를 과연 작가라 칭할 수 있는지 곤혹스러웠다.

게다가 겨우 한 권 읽었지만, 그 안에서도 중언부언 구조화되지 않고 반복되는 얘기들이 사람을 지치게 만들었다.
그래서 이 책을 덮고 더 이상은 읽지 않겠다고 마음먹고 있었다.

헌데, 찬찬히 생각해보니, 편협하고 비구조적인 사고와 유치한 문체 뒤에 숨어있는 수행 자체의 진정성은 눈여겨볼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다른 사람들의 의견은 어떤지 인터넷을 찾아보다가... 짜잔!!! 다음의 사이트를 발견했다.


이 사이트는 2000년경에 선도체험기에 빠져 실제로 기체험까지 하게 된 운영자가 선도체험기 내용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자신의 평론도 넣어서 정리한 곳이다. 여기에
서는 운영자가 개인적으로 만난 김태영씨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도 많았다.

이후 시간날때마다 여기에서 선도체험기 요약을 읽곤 했다 (요약이라고는 하나 원체 양이 많아 시간이 꽤 걸렸다).

어제 드디어 18권의 빙의에 관련된 내용까지 읽었다. 여기까지 읽고 나니 계속 같은 패턴으로 반복되는 이야기를 더 이상 읽는 것은 큰 의미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 일단 여기까지만 읽고 그치기로 마음먹었다.

여기서 다시 소감을 말하자면, 나 또한 사이트 운영자의 말처럼 선도체험기의 보물같은 요소들은 분명 인정해줄만 하다고 생각한다.

완전 초보에서 운기하고, 명상의 높은 경지에 이를 때까지 김태영씨의 과정이 산만하고 반복적이지만 손에 만져지듯이 표현되어있고, 그와 관련하여 수행자의 삶의 태도
라던가 금기사항 등이 뇌리에 박힐만큼 반복적으로 나와, 배우고 익힌다는 의미에서 학습을 이끌어주는 교재로서의 의미는 분명히 있다.

도서
독후감 : 김태영 - 선도체험기

향유자
2007. 8. 8.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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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2
조화로운 삶을 향하여

이외에도, 생활과 연관된 영적인 부분에 대한 서술은 이전에 읽은 '다스칼로스'만큼 체계적으로 정리되어있지는 못하지만, 인식의 장을 넓힌다는 면에서 분명히 참고할
만 하다.

하지만, 결국 생활인으로서의 인간적인 욕심 (굳이 욕심이라 부르지 못할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경제적인 문제에 대한 매우 높은 민감성과, 자신을 자랑하고 드러내고
싶다는 공명심)이 그대로 드러나있고, 수행을 했다고 하지만, 공명정대함과 옳음에 대해서는 원론을 논하는 것에 그치고, 다른 수행자나 수행단체에 대한 배타적인 모습과, 타인을 대하는데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에 대해 지극히 주관적이고 옹졸한 마음으로 소심하고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은, 역시 내가 찾아야 할 길은 다른 사람의 모습에 의존해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겠구나...라는 생각을 새삼 하게 했다.

17년째 중언부언 쓴 얘기 또 쓰고, 자기가 한 얘기 뒤집고 하면서 아직까지 시리즈를 이어가고 있는 (올 5월에 나온게 86권이다) 김태영씨. 몇명이라도 아직도 이 책을
기다리는 독자가 있어서 할아버지의 장광설같은 이야기를 돈내고 읽는 사람들이 있을거라 생각해보면, 어쩌면 저자는 행복한 사람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문어체적인 언어 속에 원칙만을 되뇌이며 인간에 대한 이해가 미흡한 저자. 
하지만, 자신이 아는 것을 진솔하게 자기 수준에서 녹여내어 때때로 기발하고 일리있는 표현
을 사용해서 정리해 결과물을 내놓았다는 부분은 분명 높이 사 줄만하겠다.
결론적으로, 내 자신을 찾는 여행에서 한 번 쯤은 타고 건너갈 만 한 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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