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7/02

효경한글역주 - 김용옥

 

효경한글역주 - 김용옥



서람(序覽) ㅣ 효경개략(孝經槪略)


제1장: 주자학(朱子學)과 『효경간오孝經刊誤』

제2장: 사마광의 『효경지해孝經指解』로부터 동정(董鼎)의 『효경대의孝經大義』까지

제3장: 다석(多夕) 유영모의 효기독론(Xiao Christology)

제4장: 불교에서 말하는 효(孝)

제5장: 조선왕조 행실도(行實圖)의 역사

제6장: 한국 토착경전 『부모은중경父母恩重經』

제7장: 효(孝)와 제국(帝國)의 꿈

제8장: 선진(先秦)시대 효의 담론화(談論化)

제9장: 사마천의 『여불위열전呂不韋列傳』을 비판함

제10장: 『여씨춘추呂氏春秋』를 논함

제11장: 『여씨춘추』 「효행孝行」편 역주

제12장: 금문효경과 고문효경


본문(本文) ㅣ 고문효경(古文孝經)
ㅣ 금문효경(今文孝經)


부록 ㅣ 『효경언해』·『부모은중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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눌함이란 신음하듯 고통스럽게 외친다는 뜻을 가진 호인 도올로 널리 알려진 작가이다. 충남 천안 태생으로 고려대 생물과와 한국신학대학을 중퇴하고, 고려대 철학과를 졸업했으며 국립대만대학 철학과 석사, 일본 동경대학 중국철학과 석사, 하바드 대학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고려대 철학과 교수직을 맡아 강의하다가 사직하고 그 뒤로 자유로운 예술, 저술, 저널리즘 활동을 시작했다.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하고 한의사 면허를 취득하였으며 동숭동에 도올 한의원을 개원하기도 했다. 서울대 천연물과학연구소 교수, 용인대 무도대학 유도학과 교수, 중앙대 의과대학 한의학 담당교수,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강사 등을 역임했다. 미국 뉴잉글랜드 복잡계연구소 철학분과 위원장을 지내고 있으며, 문화일보 기자로 재직했다.

1999년부터 2004년까지 몇 차례 대중을 대상으로 강의한 TV 동양철학 강좌에서의 상식을 깨는 인상적인 강의가 일반에 알려지기 시작하였다. 철학자로서의 김용옥은 동양과 서양 철학을 아우르는 기철학을 중심으로 하여 동양사상이 그 뿌리인 기철학을 통해 서양철학의 여러 문제를 해소하고 사상적, 현실적 비전을 제시하는 것에 목적을 둔 철학을 제시하고 있다.

2007년 남북정상회담의 수행원 일원으로서 북한에 방북하기도 하였으며 저서로 『여자란 무엇인가』,『동양학 어떻게 할 것인가』,『절차탁마대기만성』,『루어투어 시앙쯔』,『중고생을 위한 철학강의』,『새츈향뎐』,『노자철학 이것이다』,『도올세설』,『대화』,『도올논문집』,『기철학산조』,『화두, 혜능과 셰익스피어』,『노자와 21세기』,『큐복음서』,『논어한글역주세트』 등 다수의 저서가 있다.






본서는 『논어한글역주』(2008. 12.)에 뒤이은 동방고전한글역주대전의 제2차 성과물이다. 중국의 대표적 바이블이라 할 수 있는 13경 중의 하나인 『효경』을 대상으로 한 것이지만, 그 획기적인 성격은 한국인에 의한 고문효경(古文孝經)의 최초의 주석이라는 데 있다. 조선왕조에서 고문효경을 말한 학자로서 윤휴(尹?, 1617~1680)와 같이 사문난적으로 몰린 사람도 있지만, 조선왕조의 학자들은 대부분 주자(朱子)가 편찬한 효경판본인 『효경간오』에 기초하여 원나라 때 새롭게 만든 『효경대의孝經大義』라는 책만을 읽었다. 그런데 주자의 『효경간오孝經刊誤』는 『효경』 원문을 삭제·변형시킨 것으로 그 오리지날한 모습을 크게 훼손시킨 것이다. 도올은 『효경』의 고문(古文)을 복원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모든 문제를 체계적으로 기술하면서, 292페이지에 달하는 『효경개략』이라는 방대한 논문을 썼다. 그것은 기존의 어떠한 책에서도 접하기 어려운 창조적인 구성을 담고 있다. 그 논문 속에서 도올은 충화(忠化)되지 않은 효의 원형을 복원하면서, 유교의 효담론을, 불교의 효, 기독교의 효기독론, 동학의 생명사상, 원불교의 사은(四恩)사상, 슈바이쳐의 생명외경(Reverence for Life)사상, 천인상감(天人相感)의 에콜로지, 그리고 프로이드(Freud)·라캉(Lacan) 등 서양 현대철학의 제문제의 지평으로 확대시키고 있다. 효(孝)야말로, 단순한 지배·복종의 하이어라키적 도덕이 아니라 21세기 한국사회의 가장 근원적이고도 비근한 윤리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서양언어에는 효에 해당되는 독립개념이 없다는 것이다. 한국의 어린이는 효라는 어휘를 습득하는 동시에 3,000여 년의 기나긴 문화적 전승체가 되며 서양철학이 침범할 수 없는 고유한 철학의 담지자가 된다. 이것은 매우 유니크한 사실이다.

“신체발부身體髮膚, 수지부모受之父母, 불감훼상不敢毁傷”이라는 논리도 체제순응적인 인간을 만들어내는 전통도덕이 아니라, 서양의 천부인권설(天賦人權說, The Theory of Natural Rights)을 능가하는 친부인권설(親賦人權說, The Theory of Mom's Intrinsic Rights)로서 재조명될 수 있다고 말한다. 동방인의 인권의식의 기저로서 이미 그것은 구체적인 기능을 해왔던 것이다. 효(孝)는 친자(親子)관계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모든 관계에 적용된다. 또 천지만물과의 유대감에까지 적용된다는 의미에서 그 해석의 지평은 넓고 새롭다. 공자는 “나무 한 그루도 함부로 베지 않고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 효이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통치자의 효는 자기 부모를 잘 모시는 것에 국한되지 않는다. 바른 정치를 행함으로써 모든 서민들이 자기 부모를 잘 모실 수 있게 만드는 것이야말로 통치자의 효이다”라고 말한다. 효는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행하는 의무가 아니라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베푸는 사랑이요 은혜며 도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