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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로 중요한 것은 ‘우리가 삶으로부터 무엇을 기대하는가가 아니라 삶이 우리로부터 무엇을 기대하는가 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 삶의 의미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것을 중단하고, 대신 삶으로부터 질문을 받고 있는 우리 자신에 대해 매일 매일 매시간 생각해야 할 필요가 있다.
- 그리고 그에 대한 대답은 말이나 명상이 아니라 올바른 행동과 올바른 태도에서 찾아야 했다.
- 인생이란 궁극적으로 이런 질문에 올바른 해답을 찾고, 개개인앞에 놓여진 과제를 수행해 나가기 위한 책임을 떠맡는 것을 의미한다.
<죽음의 수용소에서/빅터 프랭클>
Jihye J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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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가까이 사는 이 동네에서 한 때(아는 사람만 알겠지만) 유명한 적이 있었다.
장난꾸러기 녀석들 키우기가 만만치 않았는데다
좀 더 잘 키워보고 싶은 욕심에 아이들이 다니는 성당유치원에서 자녀교육 방향성과 마음도 맞는 친한 엄마들끼리 모였다. 우리는 PET부모교육 강사님을 집으로 초대해서 함께 공부를 하고 강의가 끝난 후에도 모임을 계속 이어가기로 하였다.
나보다 한 살이 어린 엄마가 주축이었는데 이 친구는 사랑도 많고 리더십 뿐 아니라 품이 넓어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따랐다. 나야 그때나 지금이나 리더감은 아니지만 입이 무거운 참모감은 되는 편이라 리더가 좋아하고 조언을 자주 구하는 편이었다.
암튼 우리는 한 팀이 되어 다른 엄마들과 그림책 읽기 동아리도 오랫동안 함께하고 동화읽는 어른 모임에도 가입해서 어린이 책도 신나게 읽고 아이들과 함께 놀고 여행다니면서 행복하고 즐거운 추억을 많이 만들었다.
지금은 누구보다 친한 인생 동지.
동네 놀이터에 가면 기다렸다는 듯 아이들이 나와 내 아이들에게 몰려들었다. 장난감없이도 언제든 재미있게 놀 준비가 되어있는 우리 가족은 놀이터의 인기인이었다.
모래놀이는 물론 동아리에서 배운 온갖 전래놀이에
재활용을 이용하는 놀이까지. 비누거품놀이에 여름에는 페트병 물총놀이에 놀이터에서 울려퍼지는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땀에 젖은 아이들의 생생한 기운은 나를 행복하게 했다.
벤치에서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는 다른 엄마와는 달리 나는 아이들과 함께 뛰놀았는데 아이들의 안전도 안전이지만 놀이는 놀아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노는 것이라는 게 내 놀이 철학이라서 그러하다. 그리고 그 재미를 왜 놓쳐?
내가 사는 동네는 근방에서도 그 중 학구열이 뛰어난 열정 엄마들이 많이 사는 곳이었는데 초등학교에 입학시키고 보니 영어학원 안 보내는 집은 우리밖에 없었다.
우리 아이들이 놀려고 집으로 데리고 오는 친구들은 바쁜 학원스케줄에 너무 아쉬워하며 사라지곤 했고 게임을 못하게 하면 "그럼 뭐하고 놀아요?" 라고 묻기 일쑤였다.
놀 줄 모르는 아이들....
자연스럽게 우리들은 학교에서 인기가 많아졌다.
정많고 유머스럽고 운동 좋아하고 창의적인 놀이꾼인 녀석들은 누구라도 놀고 싶어해서 전화기는 엄마를 찾는 통화보다 많아졌다.
"아줌마! OO있어요? 어디 갔어요? 언제 와요? 오면 꼭 전화하라고 하세요! / 아줌마! 지금 놀아도 돼요?"
집으로 놀러온 아이들은 장난감 놀이와 보드게임도 실컷 하고, 만화책이랑 그림책도 함께 읽고, 간식도 먹고, 축구공 들고 운동장으로 놀이터로 놀러가고. 암튼 우리집은 아이들의 사랑방같은 곳이었다. 한가지 규칙인 놀던 물건은 제자리에만 두면.
녀석들끼리 초딩때 친구들과 함께 롯데월드도 가고 선생님 결혼식도 간다고 하면 엄마들은 믿음이 간다고 함께 보낸다.
초딩부터 혼자 지하철타고 어디든지 가게 된 이유는 될 수 있으면 차량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교통법규를 철저히 지키도록 하고 게임처럼 아이를 앞세워 길을 찾게하고 이상하고 위험한(?)사람을 감별하게 한 수많은 노력의 과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책을 많이 읽더라도 머리만 커다랗고 입만 살아있어
실제 삶에서는 힘을 못쓰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다.
책을 읽다가도 축구하자고 친구가 부르면 '그럼 나가도 되고말고' 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 친구들이 여적 친구들인게 그렇게 부대끼면서 몸으로 마음으로 함께 했기 때문이라고 믿는다.
나는 그녀들의 경쟁대상도 비교대상도 아니니 엄마들도 나를 좋아했다. 그들의 불안과 열등감, 시기심은 나에게 털어놓아도 안전했다. 나중에는 오죽하면 비밀스럽게 공유하는 과외샘 전번도 알려주고 공부도 시키라고 조언해주고.
왜 나라고 불안하지 않았을까? 주류가 아닌 길은 외롭고 두렵다. 그러나 결국 그때마다 제자리를 찾은 이유는 첫번째는 같이 가는 동지들 덕분이다. 두번째는 그게 내 불안때문이라는 것, 내 문제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내 문제는 내가 내 속에서 해결해야 하는거지 남을 혹은 자식을 이용해서는 안된다는 것. 세번째는 엄마덕분이다. 엄마가 주신 굿굿함과 인내심. 네번째는 의식적으로 나와 자식은 타인이라는 것을 허벅지 찔러가며...(본능적으로 내 것같은 느낌이..)
어려서부터 늘 주류가 아닌 경계인같은 느낌으로 살아온 것 같다. 여기에도 저기에도 속하지 않는것 같은...그게 왜 그런지도 뭔지는 알지만 그건 다음 기회에. (암튼 반골기질)
결론적으로 방임(아이들 주장)인지 자율(내 주장)인지 모르겠지만 지금 자기들이 원하는 일을 하고 즐겁게 잘 살고 있다. 희생이나 헌신따위에는 큰 관심없으니 좋은 엄마는 아니겠지만 행복한 엄마이기는 하다.
그들은 여전히 속을 썩인다. 얼마전 그토록 내가 싫어하는 타투를 하고 와서 내 눈총을 피하느라 방문을 조심조심 열고 닫고
엄마 마음은 공감한다고 하면서도 굽신거리지도 않고 성인의 선택이라며 당당한 녀석이 얄미워 죽는 줄.
최근 우영우의 돌고래를 보고 있자니 마음이 누그러지면서 아들의 타투에 너그러워지려고 한다. 하필 유치하게 돌고래가 뭐니 하니까 그냥 돌고래가 좋다나 뭐라나.
우영우 돌고래가 아들 살렸네.
임마! 우영우 안 봤으면 일년짜리 눈총이었을텐데. 우영우에게 감사한 줄이나 알앗!
* 역시 어린이나 어른이나 지금 당장 행복해야 합니다.
역시 놀 작정!
최근 우영우의 돌고래를 보고 있자니 마음이 누그러지면서 아들의 타투에 너그러워지려고 한다. 하필 유치하게 돌고래가 뭐니 하니까 그냥 돌고래가 좋다나 뭐라나.
우영우 돌고래가 아들 살렸네.
임마! 우영우 안 봤으면 일년짜리 눈총이었을텐데. 우영우에게 감사한 줄이나 알앗!
* 역시 어린이나 어른이나 지금 당장 행복해야 합니다.
역시 놀 작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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