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포럼/ 목요강좌 ‘장수윤리’
기자명 박장미
입력 2019.02.10
김용환(충북대 교수)
김용환(충북대 교수)
(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동양일보는 올해 24차시의 시민공개 목요강좌를 개설하고, 고령화 사회에서의 장수의 의미와 가치에 관한 강좌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유성종 동양포럼 운영위원장, 김태창 동양포럼 주간과 함께 장수철학을 각각 8차시 분량으로 맡아 담당하기로 했다.
‘장수윤리’를 맡은 입장에서 지면을 통해 개략적 안내를 하고자 한다. 장수윤리는 ‘노소동행의 개신윤리(開新倫理)’에 토대한다. 노소가 동행하며 미래를 새롭게 열어가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고 믿기에 그 내용을 간략히 소개한다.
인근의 배재대에서는 21회 노인의 날을 맞아 ‘2회 노소동행 축제’를 개최했다. 이 축제는 지역대학과 어르신이 함께하는 고령친화대학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축제에는 어르신 150여명이 참석해 흥겹고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2017년에 이어 2018년, 두 번째로 개최된 노소동행 축제에서는 지역 어르신을 초청해 20대 학생들과 소통하고 교류하는 노소동행으로 성공한 장이 됐다.
실제적으로 배재대 콘서트홀에선 실버보건학과 학생들이 노래와 율동을 선보이는 환영무대를 선사했다. 학생들은 어르신들과 일일 손자손녀 결연의식을 맺고 세대 간 나눔의 정을 이어갔다. 특히 재즈 트리오 공연, 유등노인복지관 어르신의 댄스공연 등 문화 창달에도 기여했다. 대학생활을 겪어보지 못한 어르신들의 막연한 거리감을 해소하고 젊은 학생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자 노소동행 축제를 앞으로 지속함으로 한국사회에서 고령친화 대학축제로서 지속적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다.
대순사상 심우도를 참고해 볼 때, 노소동행의 개신윤리는 생각-생명-생활의 세 단계로 전개될 수 있다. 먼저 개신윤리 첫째 단계, 생각의 이화단계는 ‘심심유오(深深有悟)’로서 드러난다. 심심유오(深深有悟)는 ‘깊고 깊은 생각 속에 천리에 대한 깨달음이 있음’으로 생각의 이화단계를 중시한다. 동자가 소나무 밑에서 고민한다. 일상생활에 익숙해 있던 동자가 어느 순간 인간 존재의 근원에 의문을 갖는다. 깊이깊이 감추어져 있는 이치를 찾아 감추어진 진리를 찾아 나선다. ‘노소합덕(老少合德)’의 이치를 생각하면서 소의 발자국을 따라간다.
그 다음 개신윤리 둘째 단계, 생명 기화단계는 성실에 성실을 가하는 ‘성지우성(誠之又誠)’으로 생명력 확충의 ‘기감(氣感)으로 드러난다. 기감을 느끼고 시련과 난관을 극복하며 도를 찾고자 생명실상에 몰입한다. 해원상생과 보은상생으로 자타상호 호혜의 실천윤리로 나아가며, 생명기화에 몰입하고 상극 기운과 타성에서 벗어나 노소상생의 실천윤리로 전환한다.
그리고 개신윤리 셋째 단계, 실화단계는 노소통명(老少通明)으로 일상으로 도를 체화하는 단계이다. 피리를 불며 흰 소를 타고 가는 동자 모습에서 도를 일상으로 체화된 경지가 노소통명으로 밝아진다. 노소동행이 인간존엄이 살려진 세계를 구현한다. 동자는 처음 흰 소의 꼬리를 보았지만 마침내 흰 소와 일체가 되어 신선으로 전환된다. 이 같이 바뀐 세상에서 선녀들은 음악을 들려주고, 불로초는 피어나고, 학들이 노니는 아름답고 평화로운 모습을 제시한다. 이에 삼차연동으로 나타난 개신윤리의 전개과정을 구조화할 수 있다.
동자는 소를 찾아 좁고 험한 산길을 통과하는 모습을 보인다. 노소동행은 마침내 결실을 맺어 흰 소와 상봉한다. 동자는 ‘흰 소’로서 표상이 되는 도와 상봉한다. 후천개벽 실화기제를 통해 도로써 밝아진 후천세상을 이룬다. 노소합덕의 노력을 경주하면, 정신안정이 이루어진다. 살아가는 데는 의식주를 비롯한 여러 활동상황에 재화가 요청된다. 넉넉하면 정신적 안정도 함께 갖추어진다. 노인과 소년이 상호 배려를 실천한다. 이러한 상호 배려윤리는 노소합덕 이치를 살리는 윤리가 된다.
노소동행 윤리지향은 상호배려를 중시한다. 따라서 배려윤리는 노소동행을 상호배려 관점에서 바라보고 실천함이다. 중장년층에서는 공정성과 보편성을 정의윤리 중심으로 실천한다. 반면에 상대적으로 사회약자인 노소의 동행에는 상호배려를 실천하고 호혜의 동반자관계를 형성하면서 노소가 서로 마주 바라보며 보완한다. 이에 노소동행의 ‘배려윤리(the ethics of considering)’는 상호 배려의 실천지향을 다각도로 모색한다. 중장년층의 윤리가 정의구현의 실천윤리인데 반해서, 노소합덕의 배려윤리는 노소가 상호호혜를 이루어 서로를 배려하고 천리에 다가서면서 세대 간의 다름과 차이를 수용하는 동반자의 실천윤리라고 할 것이다.
생명기화 차원에서 닦고 또 닦아 생명실상을 깨달음으로 드러내고, 진여실상을 감득한다. 아울러 자기본위의 이기성에서 벗어나 타자본위의 생각으로 상생으로 나아가 원만하게 구족함으로서 그 기운이 보다 밝아진다. 상호대립과 투쟁은 상극에 기인한다. 사적 욕심에 탐닉하여 상도의 공공작용을 도외시하기 쉽다. 탐욕의 상극으로 말미암아 천지가 상도를 잃어 온갖 재앙이 난무하기에, 제재원리를 깨달아 자신을 정화하고 선하며 참되도록 정신무장을 한다.
노소가 동행하면서 ‘남을 잘 되게 하는’ 동반자본위의 의식으로 노소상생이 이루어져 상호염려하며 자신도 잘 되고 동반자도 살리며 서로를 살릴 수가 있다. 새로운 밝힘을 위한 개신(開新)의 새 밝힘 윤리는 미래개벽을 향한 공감실천이다. 생명기화로 살려냄은 거짓 없는 생명실상을 회복하는 모습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남북정상도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켜 핵을 실제로 폐기하며 통일에 접근한다면 미래를 새롭게 여는 디딤돌을 마련하게 될 것이다. 상생은 개인차원을 넘어 사회구조적 차별과 적폐를 바로잡고 사람이 귀하게 존중받는 시대를 구현함으로 인간자율에 근거한 평등사회를 이룰 수 있다. 상생의 방향은 자유에서 평등으로 나아감이다.
상생을 바탕으로 노소동행 가치를 지속적으로 향유하기 위해 노소가 ‘동반자(partner)’로 거듭나는 사회로 바꾸어 나갈 수가 있다. 차별의 적폐를 제거하기 위한 윤리는 ‘보살핌의 윤리(the ethics of caring)’이다. 이를 통해 상부상조할 수 있게 된다. 상생은 자신의 이익보다 동반자 이익을 우선시하고 자신의 고통보다 동반자 고통을 먼저 헤아리며, 자신의 안위 대신에 동반자를 우선적으로 보살핌의 실천을 다각도로 모색한다. 자신의 욕구가 동반자와 상통함으로 생명기화를 소중히 여기며 보살핌을 일상화한다.
또한 상생은 자신의 욕망을 누르고 동반자 우선의 생명기화를 실천한다. 상생으로 노인과 소년, 부자와 빈자 사이에 있었던 폐단과 적폐가 사라져야 비로소 삶의 자유와 평등을 향유하게 된다. 개신윤리 실천은 개인적 안위나 개인영달에서 벗어나 사회적 공공작용에 동참함을 의미한다. 이제 노소동행이 일상생활에서 가능한 실천변화를 생명기운으로 살려감이 중요하다고 할 것이다. 노소동행은 중장년층에 종속된 노소우대에서 벗어나 노소동행으로 말미암아 서로를 상생존재로 대우하겠다는 인식전환이 선결과제이다. 노소합덕이 육체적 노쇠와 유약에 대한 차별수정 차원의 배려형태라고 한다면, 보살핌의 윤리에 근거한 노소의 조화는 노화의 정신 성숙을 내포하는 노숙(老熟)에 근거한다고 할 것이다. 노숙에서는 거친 소를 자연스럽게 놓아두더라도 저절로 갈 길을 걸어가는 모습을 연상할 수 있다. 이에 노소동행 개신윤리는 생활실천으로 이어지면서 끊임없이 개선할 여지를 남긴다.
불로초는 장엄하게 피어나고 학들은 장수생명이 되어 함께 노닌다. 도의 기운으로 서로가 밝아지는 도지통명은 정신계와 물질계를 비롯하여 천지인삼재가 회통됨이고 인간은 지상신선의 길을 열게 됨이며 민족종교에서 염원하던 선경세상도 살릴 수가 있다. 신선은 무병장수하고 지혜가 충만하며 용력을 발휘하며 활연관통하기에, 인간존엄의 생활실화를 구현할 것이다. 상처받은 내면세계 치유는 심리치료와 달리, 마음에 상처받은 노인은 자신의 ‘내면아동’을 재발견하고 고통을 느끼는 아동은 자신의 ‘내면노인’을 지혜차원에서 발견함으로 인격변화를 실감할 수 있다. 아직 치료받지 못한 ‘내면아동’과 ‘내면노인’의 상처로 인해 이어지던 대인관계와 가족관계에서 받던 학대, 폭력, 중독 등의 고통장애에서 벗어나 동반자의 도움으로 생활을 개선하게 된다. 이에 노소동행에 근거한 내면치료는 ‘치유윤리(ethics of healing)’로 나아가 인간존엄을 회복하는 새로운 길잡이가 될 것이다.
이와 같이 청정자성을 회복하는 치유활동으로 노소동행 독서토론으로 활성화 시킬 수 있다. 다채로운 독서활동을 노소동행으로 실시함으로 독서에 대한 흥미와 자발성을 촉진시키고 노인과 소년이 밝음으로 소통되는 노소통명의 새 길을 열게 된다. 스토리텔링의 독서토론과 영성자각에 근거한 영성의 깨어남을 수반함으로써 독서는 치유공간이 되어 서로 통하면서 내면세계는 더욱 밝아질 수 있다. 이러한 활동을 지방자치기구와 연계하여 우수실천 사례를 발굴하고, 밝아짐의 기반을 구축하며, 독서교육 역량개발의 내실화를 꾀할 수 있다.
독서능력의 향상이라는 기능중심의 독서에 초점을 두기보다 교양인성과 역량인성을 강화하여 내면치유 방향으로 노소동행 독자층을 형성하고 인성과 진로지도에 활용하면 노소통명의 내실화를 근본적으로 꾀할 수 있다. 노소동행 독서교육을 교육정책으로 전환시킨다면, 미래공창의 영성치유로 나아갈 수 있다. 중장년층의 특성을 반영하는 관점에서 노소동행의 도덕성을 평가절하 되기에 노소동행을 윤리적으로 열등하다고 평가하기가 쉽다. 이에 노소동행의 가능성을 제대로 반영하고, 정당하게 평가하기 위해서는 중장년층의 정의윤리와 구별되는 노소동행 생명실화의 치유가 필요하다. 노소동행에게 가족과 친구가 중요하기에 소망, 필요, 관심 그리고 열망 등을 중심으로 치유를 실천함으로써 새로운 차원을 열어갈 수 있다.
노소동행에서는 상반되거나 대립된 관점에서 벗어나서 공적 상황과 사적 상황을 함께 아우르며 공공차원의 치유를 다양하게 생활차원으로 수렴시킨다. 노소동행 독서활동에 근거한 노명의 생활지혜는 노소통명으로 자리매김한다. 이에 따른 마음의 결은 서로 다른 차원을 원융으로 회통시킬 것이다. ‘조용히’ 이루어지는 노소합덕의 배려윤리에서, ‘따뜻이’로 전환되는 노소상생의 보살핌 윤리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깨끗이’ 밝아지는 노소통명 치유가 되어 영성차원의 각성도 수반될 수가 있을 것이다.
노소합덕을 조용한 배려윤리라고 한다면. 노소상생은 따뜻한 보살핌윤리가 될 것이며, 노소통명은 깨끗한 치유윤리로서 그 효과를 발휘하기에 노소동행은 삼차원 상관연동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노소동행을 통해 노소 각자는 종속존재가 아니라 고유한 인격존재가 되어 서로 배려하는 방법을 보다 구체적 양태로 변화시킬 수 있다. 노소동행을 통해 서로는 자신의 이기심을 꾸짖고 상대방의 존재를 발견함으로 자신의 내면성을 열어 두고 초월을 향하는 디딤돌이 될 수 있다.
노소동행에 따른 주체성은 상대방을 자기 안으로 받아들이고 치유관계를 형성하며 서로를 섬기는 동반자로 인식함으로 상호소통을 통한 밝음으로 나아간다. 배려가 노소상호 간에 자신과 동반자를 소중히 여기는 생각에서 시작하면, 보살핌은 배려 생각을 행동으로 바뀜이고 치유는 동반자를 섬기는 공공활동으로 이행함이다. 동반자를 배려하는 생각이 깊어지면서 저절로 보살피는 덕행이 우러나오며, 자연스럽게 인간존엄 가치를 생활을 통해 살릴 수 있다.
이러한 생활 속의 실천은 생명을 바라보는 눈을 긍정적으로 가짐이며 마음의 결을 치유로 선회시킨다. 이는 곧 배려의 사고력과 상생의 생명력 그리고 치유의 생활력이 상관연동을 이루어 개체생명이 우주생명의 근원적 빛으로 복귀하는 새 길이 될 것이다. 노소동행의 대화는 일상생활을 통해 편안하게 느끼는 자연스런 대화를 이어가면서 서로를 살릴 수가 있다.
그동안 노년개념을 신체노쇠에 초점을 두었기에, 장수축복에서 가능한 영성차원의 성숙함으로서 노숙과 밝음으로서 노명의 실효가치를 제대로 규명하지 못했다. 노소동행 개신윤리 정립을 통해, 노숙에 따른 노소상생의 따뜻함이 보살핌윤리로 이어지고, 노명에 따른 노소통명의 밝음과 깨끗함이 치유로 전환되면 이를 함께 매개할 수 있다. 이에 노소동행 개신윤리를 토대로 삼아 이루어지는 ‘장수윤리’ 목요강좌를 통해 고령화 사회의 노년층의 삶은 황혼기에서 벗어나 황금기로 전환되고 미래의 공감지평으로 연결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장수윤리 목요강좌를 통해서는 ‘옛 것’과 ‘새 것’을 이것이냐 저것이냐 분리하고 선택하는 변증법적 택일을 하지 않고, 가능한 범위 내에서 ‘옛 것’속에 ‘새 것’, ‘새 것’속에 ‘옛 것’을 대화로서 연결하고자 한다. 장수윤리에서는 ‘세대와 세대’를 연결하는 세대상생이 중요한 위상을 이룬다. 고령화 사회의 장수윤리는 오래 살 수 있는 축복 속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함께 고민한다. 이에 장수생명 실천이 어떻게 전통적 홍익인간 구현으로 이어지고, 파괴되는 생태계를 어떻게 함께 살릴 수 있는가를 강구하기에 점차 생태계 살리기를 위한 사회운동으로 전개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 아울러 장수시대를 사는 생활지혜로서 장수명상 습관을 함께 형성토록 할 계획이다.
오는 4월 4일, 장수윤리 1차 강좌에서는 ‘장수생명 실천’을 주제로 배려의 장수재세 이화, 보살핌의 장수생명 화육, 치유의 장수삼재 소통을 세부적으로 다룬다. 4월 18일, 장수윤리 2차 강좌에서는 ‘장수홍익 인간’을 주제로 배려의 장수홍익가치, 보살핌의 장수풍류신명, 치유의 장수원만 구족을 세부적으로 다룬다. 5월 2일, 장수윤리 3차 강좌에서는 ’장수생태 실천‘을 주제로 배려의 장수생태 운동, 보살핌의 장수생태 과제, 치유의 장수생태 방향을 구체적으로 다룰 것이다. 5월 16일, 장수윤리 4차 강좌에서는 ‘장수명상습관’을 주제로 장수명상행법, 장수명상습관, 장수명상지속을 구체적으로 다룰 것이다.
아울러 장수시대에 안전인성 전략을 수립하고 장수사회를 복락사회로 변모시키기 위한 방법과 평화의식 모색도 함께 다룰 필요가 있다. 이에 장수시대에 요구되는 시민성 함양의 실천방안도 살리고자 한다. 이에 따라 11월 7일, 장수윤리 5차 강좌에서는 ‘장수안전 인성’ 주제로 배려의 장수생존 교양, 보살핌의 장수안전 훈육, 치유의 장수애정 역량을 다룰 것이다. 11월 21일, 장수윤리 6차 강좌에서는 ‘장수사회 복락’ 주제로 배려의 장수사회 정서, 보살핌의 장수사회 장엄, 치유의 장수사회 행복을 다루게 될 것이다.
12월 5일 장수윤리 7차 강좌에서는 ‘장수상생 평화’ 주제로 배려의 장수상생 의식, 보살핌의 장수상생 문화, 치유의 장수상생 보람을 세부적으로 다루고자 한다. 12월 19일 장수윤리 8차 마감강좌에서는 ‘장수시민성 함양’을 주제로 배려의 장수시민성 과제, 보살핌의 장수시민성 실천, 치유의 장수시민성 방향을 다룰 예정이다. 모쪼록 이 강좌를 통해 황금 돼지해에 장수의 축복이 되는 비밀 열쇠를 함께 열어 장수시대가 더 이상 세상의 짐이 되지 않고, 오히려 삶의 축복이 열리기를 기대한다.
박장미 pjm8929@dynews.co.kr
인근의 배재대에서는 21회 노인의 날을 맞아 ‘2회 노소동행 축제’를 개최했다. 이 축제는 지역대학과 어르신이 함께하는 고령친화대학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축제에는 어르신 150여명이 참석해 흥겹고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2017년에 이어 2018년, 두 번째로 개최된 노소동행 축제에서는 지역 어르신을 초청해 20대 학생들과 소통하고 교류하는 노소동행으로 성공한 장이 됐다.
실제적으로 배재대 콘서트홀에선 실버보건학과 학생들이 노래와 율동을 선보이는 환영무대를 선사했다. 학생들은 어르신들과 일일 손자손녀 결연의식을 맺고 세대 간 나눔의 정을 이어갔다. 특히 재즈 트리오 공연, 유등노인복지관 어르신의 댄스공연 등 문화 창달에도 기여했다. 대학생활을 겪어보지 못한 어르신들의 막연한 거리감을 해소하고 젊은 학생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자 노소동행 축제를 앞으로 지속함으로 한국사회에서 고령친화 대학축제로서 지속적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다.
대순사상 심우도를 참고해 볼 때, 노소동행의 개신윤리는 생각-생명-생활의 세 단계로 전개될 수 있다. 먼저 개신윤리 첫째 단계, 생각의 이화단계는 ‘심심유오(深深有悟)’로서 드러난다. 심심유오(深深有悟)는 ‘깊고 깊은 생각 속에 천리에 대한 깨달음이 있음’으로 생각의 이화단계를 중시한다. 동자가 소나무 밑에서 고민한다. 일상생활에 익숙해 있던 동자가 어느 순간 인간 존재의 근원에 의문을 갖는다. 깊이깊이 감추어져 있는 이치를 찾아 감추어진 진리를 찾아 나선다. ‘노소합덕(老少合德)’의 이치를 생각하면서 소의 발자국을 따라간다.
그 다음 개신윤리 둘째 단계, 생명 기화단계는 성실에 성실을 가하는 ‘성지우성(誠之又誠)’으로 생명력 확충의 ‘기감(氣感)으로 드러난다. 기감을 느끼고 시련과 난관을 극복하며 도를 찾고자 생명실상에 몰입한다. 해원상생과 보은상생으로 자타상호 호혜의 실천윤리로 나아가며, 생명기화에 몰입하고 상극 기운과 타성에서 벗어나 노소상생의 실천윤리로 전환한다.
그리고 개신윤리 셋째 단계, 실화단계는 노소통명(老少通明)으로 일상으로 도를 체화하는 단계이다. 피리를 불며 흰 소를 타고 가는 동자 모습에서 도를 일상으로 체화된 경지가 노소통명으로 밝아진다. 노소동행이 인간존엄이 살려진 세계를 구현한다. 동자는 처음 흰 소의 꼬리를 보았지만 마침내 흰 소와 일체가 되어 신선으로 전환된다. 이 같이 바뀐 세상에서 선녀들은 음악을 들려주고, 불로초는 피어나고, 학들이 노니는 아름답고 평화로운 모습을 제시한다. 이에 삼차연동으로 나타난 개신윤리의 전개과정을 구조화할 수 있다.
동자는 소를 찾아 좁고 험한 산길을 통과하는 모습을 보인다. 노소동행은 마침내 결실을 맺어 흰 소와 상봉한다. 동자는 ‘흰 소’로서 표상이 되는 도와 상봉한다. 후천개벽 실화기제를 통해 도로써 밝아진 후천세상을 이룬다. 노소합덕의 노력을 경주하면, 정신안정이 이루어진다. 살아가는 데는 의식주를 비롯한 여러 활동상황에 재화가 요청된다. 넉넉하면 정신적 안정도 함께 갖추어진다. 노인과 소년이 상호 배려를 실천한다. 이러한 상호 배려윤리는 노소합덕 이치를 살리는 윤리가 된다.
노소동행 윤리지향은 상호배려를 중시한다. 따라서 배려윤리는 노소동행을 상호배려 관점에서 바라보고 실천함이다. 중장년층에서는 공정성과 보편성을 정의윤리 중심으로 실천한다. 반면에 상대적으로 사회약자인 노소의 동행에는 상호배려를 실천하고 호혜의 동반자관계를 형성하면서 노소가 서로 마주 바라보며 보완한다. 이에 노소동행의 ‘배려윤리(the ethics of considering)’는 상호 배려의 실천지향을 다각도로 모색한다. 중장년층의 윤리가 정의구현의 실천윤리인데 반해서, 노소합덕의 배려윤리는 노소가 상호호혜를 이루어 서로를 배려하고 천리에 다가서면서 세대 간의 다름과 차이를 수용하는 동반자의 실천윤리라고 할 것이다.
생명기화 차원에서 닦고 또 닦아 생명실상을 깨달음으로 드러내고, 진여실상을 감득한다. 아울러 자기본위의 이기성에서 벗어나 타자본위의 생각으로 상생으로 나아가 원만하게 구족함으로서 그 기운이 보다 밝아진다. 상호대립과 투쟁은 상극에 기인한다. 사적 욕심에 탐닉하여 상도의 공공작용을 도외시하기 쉽다. 탐욕의 상극으로 말미암아 천지가 상도를 잃어 온갖 재앙이 난무하기에, 제재원리를 깨달아 자신을 정화하고 선하며 참되도록 정신무장을 한다.
노소가 동행하면서 ‘남을 잘 되게 하는’ 동반자본위의 의식으로 노소상생이 이루어져 상호염려하며 자신도 잘 되고 동반자도 살리며 서로를 살릴 수가 있다. 새로운 밝힘을 위한 개신(開新)의 새 밝힘 윤리는 미래개벽을 향한 공감실천이다. 생명기화로 살려냄은 거짓 없는 생명실상을 회복하는 모습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남북정상도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켜 핵을 실제로 폐기하며 통일에 접근한다면 미래를 새롭게 여는 디딤돌을 마련하게 될 것이다. 상생은 개인차원을 넘어 사회구조적 차별과 적폐를 바로잡고 사람이 귀하게 존중받는 시대를 구현함으로 인간자율에 근거한 평등사회를 이룰 수 있다. 상생의 방향은 자유에서 평등으로 나아감이다.
상생을 바탕으로 노소동행 가치를 지속적으로 향유하기 위해 노소가 ‘동반자(partner)’로 거듭나는 사회로 바꾸어 나갈 수가 있다. 차별의 적폐를 제거하기 위한 윤리는 ‘보살핌의 윤리(the ethics of caring)’이다. 이를 통해 상부상조할 수 있게 된다. 상생은 자신의 이익보다 동반자 이익을 우선시하고 자신의 고통보다 동반자 고통을 먼저 헤아리며, 자신의 안위 대신에 동반자를 우선적으로 보살핌의 실천을 다각도로 모색한다. 자신의 욕구가 동반자와 상통함으로 생명기화를 소중히 여기며 보살핌을 일상화한다.
또한 상생은 자신의 욕망을 누르고 동반자 우선의 생명기화를 실천한다. 상생으로 노인과 소년, 부자와 빈자 사이에 있었던 폐단과 적폐가 사라져야 비로소 삶의 자유와 평등을 향유하게 된다. 개신윤리 실천은 개인적 안위나 개인영달에서 벗어나 사회적 공공작용에 동참함을 의미한다. 이제 노소동행이 일상생활에서 가능한 실천변화를 생명기운으로 살려감이 중요하다고 할 것이다. 노소동행은 중장년층에 종속된 노소우대에서 벗어나 노소동행으로 말미암아 서로를 상생존재로 대우하겠다는 인식전환이 선결과제이다. 노소합덕이 육체적 노쇠와 유약에 대한 차별수정 차원의 배려형태라고 한다면, 보살핌의 윤리에 근거한 노소의 조화는 노화의 정신 성숙을 내포하는 노숙(老熟)에 근거한다고 할 것이다. 노숙에서는 거친 소를 자연스럽게 놓아두더라도 저절로 갈 길을 걸어가는 모습을 연상할 수 있다. 이에 노소동행 개신윤리는 생활실천으로 이어지면서 끊임없이 개선할 여지를 남긴다.
불로초는 장엄하게 피어나고 학들은 장수생명이 되어 함께 노닌다. 도의 기운으로 서로가 밝아지는 도지통명은 정신계와 물질계를 비롯하여 천지인삼재가 회통됨이고 인간은 지상신선의 길을 열게 됨이며 민족종교에서 염원하던 선경세상도 살릴 수가 있다. 신선은 무병장수하고 지혜가 충만하며 용력을 발휘하며 활연관통하기에, 인간존엄의 생활실화를 구현할 것이다. 상처받은 내면세계 치유는 심리치료와 달리, 마음에 상처받은 노인은 자신의 ‘내면아동’을 재발견하고 고통을 느끼는 아동은 자신의 ‘내면노인’을 지혜차원에서 발견함으로 인격변화를 실감할 수 있다. 아직 치료받지 못한 ‘내면아동’과 ‘내면노인’의 상처로 인해 이어지던 대인관계와 가족관계에서 받던 학대, 폭력, 중독 등의 고통장애에서 벗어나 동반자의 도움으로 생활을 개선하게 된다. 이에 노소동행에 근거한 내면치료는 ‘치유윤리(ethics of healing)’로 나아가 인간존엄을 회복하는 새로운 길잡이가 될 것이다.
이와 같이 청정자성을 회복하는 치유활동으로 노소동행 독서토론으로 활성화 시킬 수 있다. 다채로운 독서활동을 노소동행으로 실시함으로 독서에 대한 흥미와 자발성을 촉진시키고 노인과 소년이 밝음으로 소통되는 노소통명의 새 길을 열게 된다. 스토리텔링의 독서토론과 영성자각에 근거한 영성의 깨어남을 수반함으로써 독서는 치유공간이 되어 서로 통하면서 내면세계는 더욱 밝아질 수 있다. 이러한 활동을 지방자치기구와 연계하여 우수실천 사례를 발굴하고, 밝아짐의 기반을 구축하며, 독서교육 역량개발의 내실화를 꾀할 수 있다.
독서능력의 향상이라는 기능중심의 독서에 초점을 두기보다 교양인성과 역량인성을 강화하여 내면치유 방향으로 노소동행 독자층을 형성하고 인성과 진로지도에 활용하면 노소통명의 내실화를 근본적으로 꾀할 수 있다. 노소동행 독서교육을 교육정책으로 전환시킨다면, 미래공창의 영성치유로 나아갈 수 있다. 중장년층의 특성을 반영하는 관점에서 노소동행의 도덕성을 평가절하 되기에 노소동행을 윤리적으로 열등하다고 평가하기가 쉽다. 이에 노소동행의 가능성을 제대로 반영하고, 정당하게 평가하기 위해서는 중장년층의 정의윤리와 구별되는 노소동행 생명실화의 치유가 필요하다. 노소동행에게 가족과 친구가 중요하기에 소망, 필요, 관심 그리고 열망 등을 중심으로 치유를 실천함으로써 새로운 차원을 열어갈 수 있다.
노소동행에서는 상반되거나 대립된 관점에서 벗어나서 공적 상황과 사적 상황을 함께 아우르며 공공차원의 치유를 다양하게 생활차원으로 수렴시킨다. 노소동행 독서활동에 근거한 노명의 생활지혜는 노소통명으로 자리매김한다. 이에 따른 마음의 결은 서로 다른 차원을 원융으로 회통시킬 것이다. ‘조용히’ 이루어지는 노소합덕의 배려윤리에서, ‘따뜻이’로 전환되는 노소상생의 보살핌 윤리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깨끗이’ 밝아지는 노소통명 치유가 되어 영성차원의 각성도 수반될 수가 있을 것이다.
노소합덕을 조용한 배려윤리라고 한다면. 노소상생은 따뜻한 보살핌윤리가 될 것이며, 노소통명은 깨끗한 치유윤리로서 그 효과를 발휘하기에 노소동행은 삼차원 상관연동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노소동행을 통해 노소 각자는 종속존재가 아니라 고유한 인격존재가 되어 서로 배려하는 방법을 보다 구체적 양태로 변화시킬 수 있다. 노소동행을 통해 서로는 자신의 이기심을 꾸짖고 상대방의 존재를 발견함으로 자신의 내면성을 열어 두고 초월을 향하는 디딤돌이 될 수 있다.
노소동행에 따른 주체성은 상대방을 자기 안으로 받아들이고 치유관계를 형성하며 서로를 섬기는 동반자로 인식함으로 상호소통을 통한 밝음으로 나아간다. 배려가 노소상호 간에 자신과 동반자를 소중히 여기는 생각에서 시작하면, 보살핌은 배려 생각을 행동으로 바뀜이고 치유는 동반자를 섬기는 공공활동으로 이행함이다. 동반자를 배려하는 생각이 깊어지면서 저절로 보살피는 덕행이 우러나오며, 자연스럽게 인간존엄 가치를 생활을 통해 살릴 수 있다.
이러한 생활 속의 실천은 생명을 바라보는 눈을 긍정적으로 가짐이며 마음의 결을 치유로 선회시킨다. 이는 곧 배려의 사고력과 상생의 생명력 그리고 치유의 생활력이 상관연동을 이루어 개체생명이 우주생명의 근원적 빛으로 복귀하는 새 길이 될 것이다. 노소동행의 대화는 일상생활을 통해 편안하게 느끼는 자연스런 대화를 이어가면서 서로를 살릴 수가 있다.
그동안 노년개념을 신체노쇠에 초점을 두었기에, 장수축복에서 가능한 영성차원의 성숙함으로서 노숙과 밝음으로서 노명의 실효가치를 제대로 규명하지 못했다. 노소동행 개신윤리 정립을 통해, 노숙에 따른 노소상생의 따뜻함이 보살핌윤리로 이어지고, 노명에 따른 노소통명의 밝음과 깨끗함이 치유로 전환되면 이를 함께 매개할 수 있다. 이에 노소동행 개신윤리를 토대로 삼아 이루어지는 ‘장수윤리’ 목요강좌를 통해 고령화 사회의 노년층의 삶은 황혼기에서 벗어나 황금기로 전환되고 미래의 공감지평으로 연결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장수윤리 목요강좌를 통해서는 ‘옛 것’과 ‘새 것’을 이것이냐 저것이냐 분리하고 선택하는 변증법적 택일을 하지 않고, 가능한 범위 내에서 ‘옛 것’속에 ‘새 것’, ‘새 것’속에 ‘옛 것’을 대화로서 연결하고자 한다. 장수윤리에서는 ‘세대와 세대’를 연결하는 세대상생이 중요한 위상을 이룬다. 고령화 사회의 장수윤리는 오래 살 수 있는 축복 속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함께 고민한다. 이에 장수생명 실천이 어떻게 전통적 홍익인간 구현으로 이어지고, 파괴되는 생태계를 어떻게 함께 살릴 수 있는가를 강구하기에 점차 생태계 살리기를 위한 사회운동으로 전개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 아울러 장수시대를 사는 생활지혜로서 장수명상 습관을 함께 형성토록 할 계획이다.
오는 4월 4일, 장수윤리 1차 강좌에서는 ‘장수생명 실천’을 주제로 배려의 장수재세 이화, 보살핌의 장수생명 화육, 치유의 장수삼재 소통을 세부적으로 다룬다. 4월 18일, 장수윤리 2차 강좌에서는 ‘장수홍익 인간’을 주제로 배려의 장수홍익가치, 보살핌의 장수풍류신명, 치유의 장수원만 구족을 세부적으로 다룬다. 5월 2일, 장수윤리 3차 강좌에서는 ’장수생태 실천‘을 주제로 배려의 장수생태 운동, 보살핌의 장수생태 과제, 치유의 장수생태 방향을 구체적으로 다룰 것이다. 5월 16일, 장수윤리 4차 강좌에서는 ‘장수명상습관’을 주제로 장수명상행법, 장수명상습관, 장수명상지속을 구체적으로 다룰 것이다.
아울러 장수시대에 안전인성 전략을 수립하고 장수사회를 복락사회로 변모시키기 위한 방법과 평화의식 모색도 함께 다룰 필요가 있다. 이에 장수시대에 요구되는 시민성 함양의 실천방안도 살리고자 한다. 이에 따라 11월 7일, 장수윤리 5차 강좌에서는 ‘장수안전 인성’ 주제로 배려의 장수생존 교양, 보살핌의 장수안전 훈육, 치유의 장수애정 역량을 다룰 것이다. 11월 21일, 장수윤리 6차 강좌에서는 ‘장수사회 복락’ 주제로 배려의 장수사회 정서, 보살핌의 장수사회 장엄, 치유의 장수사회 행복을 다루게 될 것이다.
12월 5일 장수윤리 7차 강좌에서는 ‘장수상생 평화’ 주제로 배려의 장수상생 의식, 보살핌의 장수상생 문화, 치유의 장수상생 보람을 세부적으로 다루고자 한다. 12월 19일 장수윤리 8차 마감강좌에서는 ‘장수시민성 함양’을 주제로 배려의 장수시민성 과제, 보살핌의 장수시민성 실천, 치유의 장수시민성 방향을 다룰 예정이다. 모쪼록 이 강좌를 통해 황금 돼지해에 장수의 축복이 되는 비밀 열쇠를 함께 열어 장수시대가 더 이상 세상의 짐이 되지 않고, 오히려 삶의 축복이 열리기를 기대한다.
박장미 pjm8929@dy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