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31

알라딘: 생활 속의 바가바드 기타 - 우리 삶이 요가가 된다면 한혜정 2016

알라딘: 생활 속의 바가바드 기타

생활 속의 바가바드 기타 - 우리 삶이 요가가 된다면   
한혜정 (해설)체온365  
2016-01-15

256쪽

책소개

<바가바드 기타>는 전세계적으로 그 가치가 인정된 인도경전이다. 저자는 <바가바드 기타>의 배경인 전쟁을 인간이 삶을 영위해가는 상황 그 자체를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함으로써, 삶의 고통 속에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는지, 전쟁 같은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말한다. 나이, 성별, 지위, 종교와 상관없이 모든 평범한 사람들이 일상적인 삶을 살아가는 데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서, 생활 속에서 <바가바드 기타>의 메시지를 실천하는 방법을 쉽게 전달하고자 하였다.

저자는 독자들로 하여금 <바가바드 기타>의 내용을 이해의 대상이 아니라 실천의 대상으로 생각하도록 하고자 했다. 물론 실천하기 위해서는 이해도 필요하지만 이때 이해는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실천하기 위한 이해를 의미한다. 그리고 이것의 가치는 오직 삶 속에서의 실천을 통해서만 체험될 수 있다. 한번 체험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는 동안 끊임없이 체험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노력의 과정이 곧 삶의 과정이어야 하며 노력을 하되 무엇인가를 바라서는 안 되고 그저 '노력할 뿐'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목차
◈ <바가바드 기타>의 이해를 위한 안내

<바가바드 기타>의 전체 메시지
· 전쟁의 비유
· 전쟁 같은 인간의 삶
· 전쟁 같은 삶을 대하는 자세
· 전쟁에서 이기기 어려운 이유
· 전쟁에서 이기는 방법
· 전쟁을 축복으로 만드는 노력

<바가바드 기타>의 내용 구성

<바가바드 기타>를 처음 읽는 독자들을 위한 Tip
· 이해되지 않는 곳은 과감히 건너뛰기
· 나만의 제목을 붙여보기
· 자주 반복적으로 읽기
· 생각을 전환하기
· 조급하고 과장된 마음을 버리기
· 그냥 믿어보기

◈ <바가바드 기타>의 원문 및 해설

1부. 왜 전쟁을 해야 하는가?
1장. 전쟁을 피하고 싶은 마음
▶▶ 1장의 생활 속의 <기타> 메시지 + 순조로운 이해를 위한 Tip

2부. 전쟁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2장. 전쟁에 직면하여 싸워라
▶▶ 2장의 생활 속의 <기타> 메시지 + 순조로운 이해를 위한 Tip

3부. 전쟁에서 어떻게 이길 수 있는가?
3장. 언제나 결과에 집착하지 말고 행위하라
4장. 언제나 제사를 드리듯이 행위하라
5장. 선과 악, 기쁨과 슬픔, 그 어떤 것도 원하지 말라
6장. 언제나 자신의 몸과 마음을 제어하도록 꾸준히 노력하라
7장.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분별하는 마음에서 벗어나라
▶▶ 3~7장의 생활 속의 <기타> 메시지 + 순조로운 이해를 위한 Tip

4부. 전쟁에서 이기기 위하여 노력하면 무엇이 좋은가?
8장. 현상의 세계 이면에 진상의 세계가 있음을 알게 된다
9장. 꾸준히 노력하면 진상의 세계에 도달할 수 있다
10장. 미혹에서 벗어나 모든 악에서 해방된다
11장. 진상의 세계와 하나가 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 8~11장의 생활 속의 <기타> 메시지 + 순조로운 이해를 위한 Tip

5부. 전쟁에서 한 번 이기면 끝인가?
12장. 전쟁에서 이기기 위한 노력에 평생 헌신해야 한다
▶▶ 12장의 생활 속의 <기타> 메시지 + 순조로운 이해를 위한 Tip

6부. 전쟁에서 이기는 것은 왜 어려운가?
13장. 인간의 육체적 기질이 그 안에 내재된 참자아를 가리기 때문이다
14장. 사람마다 육체적 기질이 다르므로 참자아에 도달하는 정도도 다르다
▶▶ 13~14장의 생활 속의 <기타> 메시지 + 순조로운 이해를 위한 Tip

7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15장. 감각의 즐거움을 무집착의 도끼로 과감히 잘라내라
16장. 욕망과 분노와 탐욕을 과감히 버려라
17장. 제사와 고행과 자선을 어떤 대가도 바라지 않고 행하라
18장. 마음을 항상 참자아에 두고 평생 헌신하라
▶▶ 15~18장의 생활 속의 <기타> 메시지 + 순조로운 이해를 위한 Tip

◈ 후기를 대신하여

21세기 현대인에게 <바가바드 기타>가 주는 의미는 무엇인가?
· 기타의 좋은 점
· 기타의 구체적 실천방법
· 실천과 함께하는 경전공부의 필요성
· 독자들께 드리는 기원

부록. 인도철학의 역사 속에서 <바가바드 기타>가 차지하는 위치 및 의의
· <베다>와 요가
· <우파니샤드>와 요가
· <바가바드 기타>와 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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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한혜정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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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사범대학 대학원에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2018년 현재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국가 교육 과정 관련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 《영신수련과 교육》, 《생활 속의 바가바드 기타》 등이 있고, 주요 논문으로는 〈성 시냐시오 데 로욜라의 영신수련에 나타난 마음의 개념〉, 〈도덕교육 이론으로서의 바가바드 기타의 요가이론〉 등이 있습니다.
《바가바드 기타》를 도덕 교육의 관점에서 설명한 박사논문을 쓴 인연으로 《바가바드 기타》의 가르침을 이해하고자 계속 노력해 왔습니다. 그...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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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바가바드 기타>,<영신수련과 교육> … 총 5종 (모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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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소개

딱딱하고 어려운 힌두교 경전이 아닌
누구나 생활 속에서 부담 없이 실천할 수 있는
생활 속 지침서로서의 《바가바드 기타》

<바가바드 기타>는 전세계적으로 수많은 번역서와 해설서가 출간될 정도로 그 가치가 인정된 인도경전이다. 저자는 국내에 출간된 많은 번역서와 해설서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독자들이 <바가바드 기타>를 이해하는 데에 도움을 주고 있지만 <바가바드 기타>의 근본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에는 불완전하다고 말한다. 《생활 속의 바가바드 기타》는 기존의 출간된 해설서들이 제시하는 <바가바드 기타>에 대한 해석을 보완하여 나이, 성별, 지위, 종교와 상관없이 모든 평범한 사람들이 일상적인 삶을 살아가는 데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서, 생활 속에서 <바가바드 기타>의 메시지를 실천하는 방법을 쉽게 전달하고자 하였다.

헤르만 헤세, 올더스 헉슬리,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주목했던 동양의 고전

<바가바드 기타>는 인도의 대서사시 ‘마하바라타’의 한 부분으로서 왕위계승 전쟁의 이야기를 중심소재로 하고 있으며, 전쟁을 막 시작하려는 찰나에 두 주인공(왕자 '아르주나'와 그의 전차 몰이꾼인 '크리슈나') 사이에 오가는 시적인 대화로 구성되어있다. 그동안 출간된 대부분의 해설서에서는 <바가바드 기타>의 전쟁 비유를 마음 안의 선과 악의 싸움으로 해석하여, 마음의 움직임을 설명하는 복잡한 인도철학의 이론이나 용어를 해설하는 데에 집중하였다면, 《생활 속의 바가바드 기타》에서는 <바가바드 기타>의 전쟁 배경을 ‘인간이 삶을 영위해가는 상황 그 자체’를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함으로써, 전쟁의 고통과도 비유될 수 있는 이러한 삶의 고통 속에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는지, 전쟁 같은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말한다.

이기적인 욕망과 결과에 대한 집착을 비워내고
진정한 참 나에 이르는 방법 “우리 삶이 요가가 된다면”

모든 강물이 바다로 흘러들어 가지만
바다는 넘치지 않고 고요한 것처럼
욕망을 내면의 바다로 끌어들이는 사람은
평안을 누린다 (2:70) -36쪽

《생활 속의 바가바드 기타》는 독자들로 하여금 <바가바드 기타>의 내용을 이해의 대상이 아니라 실천의 대상으로 생각하도록 하고자 했다. 
  • 물론 실천하기 위해서는 이해도 필요하지만 이때 이해는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실천하기 위한 이해를 의미한다. 
  • 그리고 이것의 가치는 오직 삶 속에서의 실천을 통해서만 체험될 수 있다. 
  • 한번 체험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는 동안 끊임없이 체험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 노력의 과정이 곧 삶의 과정이어야 하며 노력을 하되 무엇인가를 바라서는 안 되고 그저 ‘노력할 뿐’이어야 한다. 
  • 독자들이 <바가바드 기타>의 가르침 중에서 어느 하나를 실천함으로써 삶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게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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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바가바드 기타 - 청소년 철학창고 39 한혜정

알라딘: 바가바드 기타

바가바드 기타 - 흔들림 없는 믿음으로 찾아가는 삶의 진리  | 
청소년 철학창고 39 
한혜정
(지은이)풀빛2018-11-28






























전자책
7,700원


168쪽



책소개
청소년 철학창고 39권. 

오랜 시간 수많은 사람들에게 진리의 길을 밝혀 온 <바가바드 기타>. <바가바드 기타>는 힌두교인에게 삶의 지침서가 되었음은 물론이고, 마하트마 간디 같은 지도자에게는 영적 안내서였으며, 헤르만 헤세, 카를 융 같은 서양의 학자와 소설가마저 매료시킨, <베다>, <우파니샤드>와 더불어 힌두교 3대 경전이다.

<바가바드 기타>는 전쟁터에서 친족을 적으로 맞이하여 도덕적 딜레마에 빠진 아르주나와 인격신 크리슈나 사이의 대화로 구성되어 있다. 대화가 진행될수록 아르주나가 크리슈나의 가르침에 감화되고 그를 향한 헌신을 맹세함으로써 현생의 고통과 슬픔, 두려움을 벗어 던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원문은 총 18장으로, 산스크리트어로 된 700개의 송으로 이루어져 있다. <바가바드 기타 : 흔들림 없는 믿음으로 찾아가는 삶의 진리>는 이를 10장으로 재구성하여 각 장마다 현대에 걸맞은 제목을 새로 붙였다. 대화를 자연스럽게 잇고 내용을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원문에 없는 대화를 추가하기도 했다. 이러한 장치는 자칫 종교적인 수사 속에서 길을 잃을 수 있는 독자를 끊임없이 문제의 핵심 앞으로 끌어다 놓는 역할을 한다.

원문 앞뒤로는 풀어쓴 이가 해설을 붙여 대화 안에서는 짐작할 수 없는 이야기의 배경과 대화의 의미를 짚었다. 이야기가 전개되는 내내 아트만, 프라크리티, 브라흐만 같은 생소한 용어가 등장하고, 한국의 독자들에게는 생소한 힌두교적 배경을 가진 인물들이 나오는데, 이것이 <바가바드 기타>를 처음 접하는 독자에게 장벽이 될 수 있음을 고려하여 따로 설명하는 페이지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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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청소년 철학창고’를 펴내며
들어가는 말
용어 해설
등장인물

1장 전쟁을 피하고 싶은 마음
2장 전쟁에 직면하여 싸워야 하는 인간의 운명
3장 전쟁에서 이기는 것에 대한 의문
4장 참자아에 대한 호기심
5장 참자아에 대한 믿음
6장 참자아에 대한 헌신
7장 참자아에 대한 진정한 앎
8장 참자아와 하나가 된 사람의 모습
9장 깨달음을 향한 흔들리지 않는 자세
10장 깨달음에 대한 맹세

《바가바드 기타》, 욕망과 집착에서 벗어나는 길을 말하다


책속에서


첫문장
'거룩한 자의 노래' 혹은 '신의 노래'라는 뜻의 《바가바드 기타》는 인도 바라타 부족의 전쟁 이야기를 그린 《마하바라타》라는 대서사시의 한 부분으로, 쿠루족의 판다바 왕국와 카우라바 왕국 사이의 전잰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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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한혜정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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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사범대학 대학원에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2018년 현재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국가 교육 과정 관련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 《영신수련과 교육》, 《생활 속의 바가바드 기타》 등이 있고, 주요 논문으로는 〈성 시냐시오 데 로욜라의 영신수련에 나타난 마음의 개념〉, 〈도덕교육 이론으로서의 바가바드 기타의 요가이론〉 등이 있습니다.
《바가바드 기타》를 도덕 교육의 관점에서 설명한 박사논문을 쓴 인연으로 《바가바드 기타》의 가르침을 이해하고자 계속 노력해 왔습니다. 그 결실인 《생활 속의 바가바드 기타》는 2016년 세종도서 교양 부문에 선정되었습니다. 접기


최근작 : <바가바드 기타>,<영신수련과 교육> … 총 5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오랜 시간 수많은 사람들에게 진리의 길을 밝혀 온 《바가바드 기타》가 풀빛의 ‘청소년 철학창고’ 39번 《바가바드 기타-흔들림 없는 믿음으로 찾아가는 삶의 진리》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 《바가바드 기타》는 힌두교인에게 삶의 지침서가 되었음은 물론이고, 마하트마 간디 같은 지도자에게는 영적 안내서였으며, 헤르만 헤세, 카를 융 같은 서양의 학자와 소설가마저 매료시킨, 《베다》《우파니샤드》와 더불어 힌두교 3대 경전이다.
《바가바드 기타》는 전쟁터에서 친족을 적으로 맞이하여 도덕적 딜레마에 빠진 아르주나와 인격신 크리슈나 사이의 대화로 구성되어 있다. 대화가 진행될수록 아르주나가 크리슈나의 가르침에 감화되고 그를 향한 헌신을 맹세함으로써 현생의 고통과 슬픔, 두려움을 벗어 던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원문은 총 18장으로, 산스크리트어로 된 700개의 송으로 이루어져 있다. 《바가바드 기타-흔들림 없는 믿음으로 찾아가는 삶의 진리》는 이를 10장으로 재구성하여 각 장마다 현대에 걸맞은 제목을 새로 붙였다. 대화를 자연스럽게 잇고 내용을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원문에 없는 대화를 추가하기도 했다. 이러한 장치는 자칫 종교적인 수사 속에서 길을 잃을 수 있는 독자를 끊임없이 문제의 핵심 앞으로 끌어다 놓는 역할을 한다.
원문 앞뒤로는 풀어쓴 이가 해설을 붙여 대화 안에서는 짐작할 수 없는 이야기의 배경과 대화의 의미를 짚었다. 이야기가 전개되는 내내 아트만, 프라크리티, 브라흐만 같은 생소한 용어가 등장하고, 한국의 독자들에게는 생소한 힌두교적 배경을 가진 인물들이 나오는데, 이것이 《바가바드 기타》를 처음 접하는 독자에게 장벽이 될 수 있음을 고려하여 따로 설명하는 페이지를 마련했다. 《바가바드 기타》의 가르침에 다가가는 데에 가능한 한 친절한 매개가 되도록 한 것이 《바가바드 기타-흔들림 없는 믿음으로 찾아가는 삶의 진리》라는 결과물이다.
《바가바드 기타》의 핵심 메시지는 이것이다. 비록 고통과 절망뿐인 삶일지라도 보상을 바라지 않고 최선을 다해 주어진 삶을 견뎌 낸다면, 진리로 가득 찬 새로운 세상에 도달할 수 있다. 소수만이 수행할 수 있는 엄격한 제사나 종교적 희생을 하지 않고도, 인간은 누구나 삶에 충실한 채로 마음을 갈고닦으면 신에게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철저한 계급 사회 속에 살던 인도인, 그리고 눈에 보이지 않으나 분명히 존재하는 계급 사회를 사는 현대인에게, 《바가바드 기타》는 진리의 품에 안주하고 싶게 만드는 경전으로 다가온다.

█ “영원을 이야기하는, 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경전” -올더스 헉슬리

‘신의 노래’ 또는 ‘거룩한 자의 노래’라고 불리는 《바가바드 기타》(이하 《기타》)는 힌두교에서 종파를 가리지 않고 가장 널리 읽히는 경전이다. 마하트마 간디를 비롯해 인도의 정신적 지도자들 중 《기타》에 대한 해설서를 남기지 않은 이가 없고, 영국 소설가 올더스 헉슬리는 《기타》를 두고 “영원을 이야기하는, 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경전”이라고 극찬했다. 이처럼 나이, 성별, 국적, 종교와 상관없이 수많은 사람들에게 삶의 지침서가 된 데에는, 《베다》나 《우파니샤드》 같은 경전과 달리 종교의 권위를 주장하는 대신 모든 사람들의 평범한 소망에 다가갔다는 이유가 크다.
《기타》의 배경은 전쟁이다. 현재 델리 부근인 쿠루크셰트라라는 지방에서 판다바 형제와 카우라바 형제가 왕위 계승을 두고 벌인 전쟁에서 아르주나 왕자는 돌연 화살을 내려놓고 고뇌에 빠진다. 전쟁 상대가 친족, 스승, 친구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왜 하필 전쟁을 배경으로 삼았는가? 《기타》에서 전쟁은 인간의 삶으로 비유할 수 있다. 군인에게 전쟁이란 스스로 끝낼 수 없고 싫다고 도망칠 수도 없는 고통스러운 상황이다. 인간에게 삶이 그러하다. 인간도 삶에 구속되어 주어진 조건에 맞춰 전쟁을 치르듯 살아간다. 친족과의 전쟁을 앞둔 아르주나의 상황은 삶에 지쳐 절망에 빠진 인간의 모습을 극단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기타》에서 고뇌에 빠진 아르주나의 옆에는 신이 등장하여 구원에 이르는 길을 안내한다. 그 신이란 크리슈나로, 진리가 쇠퇴할 때마다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인간의 모습을 하고 나타나는 인격신이다. 이 신은 처음에는 아르주나의 마차 몰이꾼이었다가 스승으로, 그다음엔 인격신으로 서서히 본래 모습을 드러내며 가르침을 전한다. 크리슈나는 친족을 죽이기를 주저하는 아르주나에게 “나가서 싸워라”라고 단호히 말한다. 어째서 잔인해 보이는 이 전쟁에 나서라는 말인가? 이를 통해 무엇을 얻는단 말인가? 이는 인간이 어째서 이 고통스러운 삶을 포기하지 말고 살아 내야 하는가라는 질문과 닿아 있다. 아르주나의 혼란스러움은 크리슈나의 가르침으로 점차 해소되는데, 이 과정이 《기타》의 주된 흐름이다. 이 가르침을 따라가다 보면 사람은 어째서 삶을 견뎌 내야 하는지, 그 끝엔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지, 나름의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하는 것만이 브라흐만Brahman에 이르는 유일한 길

《기타》는 인간이 인간의 몸을 가진 한, 그 눈으로 보고 느끼는 세상은 진짜가 아니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 세계 너머의 진짜 세계를 ‘브라흐만’이라고 한다. 이때 진짜 세계를 알아볼 수 있는 진짜 마음을 ‘아트만’이라고 한다. 진짜 세계가 아닌 현생, 즉 가짜 세계에서의 슬픔과 절망은 그저 흘러갈 뿐이다. 그러니 삶의 고통, 죽음 따위에 슬퍼할 이유가 없다. 크리슈나는 친족과 맞서 싸우라는 지시에 혼란스러워하는 아르주나에게 이렇게 말한다.

“그대는 슬퍼할 이유가 없는 것을 슬퍼하고 있다. 지혜로운 사람은 산 자를 위해서도, 죽은 자를 위해서도 슬퍼하지 않는다.” _28쪽

자기가 태어나지도 않고 변하지도 않으며 죽지도 않는 영원한 존재임을 깨달은 사람이 어떻게 다른 사람을 죽이거나 죽일 수 있다고 생각하겠는가? 낡은 옷을 벗어 버리고 새 옷으로 갈아입듯이 육체 속에 있는 참자아는 육신이 낡으면 낡은 몸을 벗어 버리고 새 몸으로 갈아입는다. _29~30쪽
크리슈나가 아르주나에게 전쟁터에 나가 싸우라고 한 것은, 삶이 불합리하며 잔인하기까지 하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헤쳐 나가라는, 인간을 향한 메시지이다. 왜냐하면 그것만이 브라흐만을 깨닫고 진짜 세계에 도달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다. 살해해야 하는 적이 친족인 것은, 인간에게 가장 받아들이기 어려운 죽음마저도 슬퍼하거나 절망할 필요가 없음을 말하기 위한 극단적인 설정이다.
하지만 인간이 삶에서 고통과 마주할 때마다 칼을 휘두를 수는 없다. 그렇다면 인간이 실제 삶에서 흔들림 없이 브라흐만을 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우리가 보고 듣고 느끼는 세상이 가짜라면, 이 가짜로 가득 찬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기타》는 진짜 세계를 현재의 삶과 별개로 찾을 수는 없다고 말한다.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하는 길만이 진짜 삶으로 향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이때 행위의 결과에 집착하거나 보상을 바라서는 안 된다는 중요한 전제가 있다.

█ 인간은 스스로 신과 일치될 수 있음을 가르친 경전

인간이 육신이라는 한계에 갇혀 있는 한, 아무런 보상을 바라지 않고 행위하며 삶에 충실하기는 어렵다. 또한 그 행위가 올바른 것인지 늘 성찰해야 한다. 그렇다면 옳은 행위를, 결과에 대한 기대 없이 행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기타》가 오랫동안 수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은 까닭은, 이에 대한 수행 방법으로 제시한 ‘요가’에 있다. 《기타》는 계급이 낮은 사람이건 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이건, 그동안 어떤 삶을 살았건, 누구나 깨달음을 통해 진리에 다다를 수 있다고 가르친다.
현대인에게 요가는 건강관리나 스트레스 조절을 위한 운동법으로 알려져 있지만, 인도 철학사에서는 진짜 세계인 브라흐만을 깨달은 궁극적인 상태, 혹은 그 상태로 나아가기 위한 명상법이나 신체적 수련 방법을 가리킨다. 카르마 요가, 즈나나 요가, 박티 요가가 여기에 속하는데 카르마 요가는 완전한 포기 상태에 도달하는 수련, 즈나나 요가는 포기 상태에 도달하기 위해 정신을 갈고닦는 수련, 박티 요가는 행위의 결과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자신의 노력이 가치가 있음을 믿고 헌신하는 것을 말한다. 세 요가는 각각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동일한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이어져 있다.
요가는 오랫동안 이단 취급을 받았다. 그 이유는 정통 브라흐만교가 중시하는 외적 권위나 제례 등 형식보다는 깨달음에 이르는 마음의 변화 과정을 중시했기 때문이다. 이전 시대의 《베다》 경전은 신은 항상 인간과 동떨어져 있었고, 구원을 얻으려면 신께 제사와 희생을 바쳐야 한다고 가르쳤다. 이후 등장한 《우파니샤드》는 제사 자체보다는 제사의 의미 탐구를 더 중요하게 생각했고, 세계 속에 존재하는 신(브라흐만)과 개인의 마음속 참자아(아트만)가 같다는, 범아일여(梵我一如)의 경지를 발견했다. 그다음에 등장한 자유 사상적 운동은 상위층의 사회적 특권이나 종교적 권위에 대항하면서 요가의 전통을 발전시켰다. 브라흐만교의 이러한 변화를 가장 잘 반영한 문헌이 바로 《기타》이다. 다양한 철학적 관점을 하나로 통합한 《기타》는 종교적, 이론적 차이에 주목하지 않는다. 그저 진리라는 하나의 목적을 등불 삼아 요가를 삶 속에서 실천할 뿐이다.
《기타》는 진리를 깨닫고 자유를 쟁취한 사람의 모습을 다음과 같이 묘사한다.

아무도 미워하지 않고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자비로운 사람, 나 또는 나의 것이라는 생각이 없으며 고통과 기쁨에 동요되지 않고 모든 것을 평등하게 바라보는 사람, 어떤 상황에나 만족하며 자신을 제어하고 굳은 믿음을 가진 사람,(...) 이런 사람은 세상을 혼란스럽게 하지 않으며 세상 또한 이런 사람을 흔들지 못한다. _96쪽

외부 변화에 흔들림이 없는 경지. 자신의 평화를 위해 다른 이의 대가를 필요로 하지 않는 올바름. 이는 시대를 막론하고 육신에 갇혀 괴로워하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원하는 마음 상태일 것이다.

█ 왜 지금 《바가바드 기타》를 읽어야 하는가

《바가바드 기타》는 인도 철학이 낳은 가장 뛰어난 지혜의 경전이다. 비록 탄생한 배경과 시대는 생경하지만, 오랜 세월을 거쳐 검증되고 사랑받은 경전인 만큼 위대한 현인들의 지혜가 농축되어 있어, 현대인에게 주는 울림도 작지 않다. 사람에 따라 의미는 각기 다르게 다가올 테지만, 《바가바드 기타》를 통해 삶이란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 진정한 자유를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해 나름의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바가바드 기타-흔들림 없는 믿음으로 찾아가는 삶의 진리》는 많은 독자로 하여금 《바가바드 기타》가 인도하는 길에 들어설 수 있도록, 시대와 배경, 그리고 생소한 개념들의 문턱을 최대한 낮추었다. 인간이 욕망을 자제하고 참된 평화를 누릴 수 있는 지혜로 들어서는 데에 가장 완만하고 편안한 길이 될 것이다. 접기

알라딘: 영적 휴머니즘, 최고 종교학자 길희성이 꼽은 영적휴머니스트는


최고 종교학자 길희성이 꼽은 영적휴머니스트는

등록 :2021-08-10 
조현 기자 사진



인천시 강화군 내가면 심도학사의 서재에서 만난 길희성 서강대 명예교수. 조현 기자종교는 모든 가르침의 근원이다. 또한 종교의 역사는 인간의 역사이기도 하다. 그러나 신앙이라는 이름으로 인간의 자유를 억압하고, 살육하고, 전쟁을 일삼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 지금까지도 차별금지법을 반대하고, 사회와 남북의 갈등과 상처를 치유하기는커녕 갈등과 적개심을 가장 부추기는 것도 종교라는 이름을 내세운 이들이다. 따라서 종교는 가장 고귀한 인간을 지향하지만, 평균적인 인간에도 미치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런데 중세적 억압을 넘어 인류 진보가 얻어낸 ‘휴머니즘’과 이상적 종교성인 ‘영성’이 만나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게 가능할까.


길희성(78) 서강대 명예교수가 <영적 휴머니즘>(아카넷 펴냄)이란 책에서 제시한 것이 바로 그것이다. 길 교수는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예일대에서 신학으로 석사학위를, 하버드대에서 비교종교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대 철학과 교수와 서강대 종교학과 교수를 거쳐 학술원 회원이기도 한 그는 2011년부터 강화도 고려산 자락에 ‘심도학사―공부와 명상의 집’을 지어 영성적 고전공부를 이끌어왔다. 지난 6일 심도학사에서 만난 길 교수는 평생을 씨름해온 종교적 여정을 마치고 정자에 쉬는 듯한 모습이었다. 그는 무려 900여쪽의 이 책이 “인생의 마지막 작품이 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길 교수는 크리스천이다. 외조부를 비롯해 집안에 목사와 장로들이 많다. 한완상 교수 등과 힘을 모아 새길교회를 설립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그는 보조지눌의 선사상을 연구해 불교를 가르쳤고, <보살예수>나 <길은 달라도 같은 산을 오른다> 같은 다원주의적 저작과 <아직도 교회 다니십니까>라는 책을 썼다. 부드러운 성품과 달리 독선적인 기독교에 대해서는 예언자처럼 매섭게 비판해와 보수개신교계에선 그를 반기독교인쯤으로 여기기도 한다. 그런데 그가 종교적인 책을 ‘최후의 작품’으로 내놓은 것이다.

―기독교와 종교적 문제점을 날카롭게 비판해오다 왜 말년에 ‘영적 휴머니즘’을 들고 나왔나?

“목욕물이 더럽다고 목욕물과 함께 아기까지 버릴 수는 없다. 폭력적이고 비합리적인 종교는 외피고 본질은 영적 휴머니즘이다. 이제 종교적 인간보다는 영적 인간을 말할 때가 되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촉발된 전지구적인 문명 위기의 탈출구는 무종교도 아니고 세속주의도 아닌 제3의 길, 영적 휴머니즘에 있다는 것이 종교를 두고 평생을 씨름해온 내가 도착한 정착역이다.”

―‘영적 휴머니즘’이란 무엇인가?

“인간은 본래 하느님의 모상으로 창조된 존재로서, 모두 하느님의 고귀한 자녀라는 예수 자신의 가르침에 근거한 휴머니즘이다. 이런 영적 인간관은 불교, 힌두교, 그리스도교, 유교 등 세계 모든 주요 종교 전통의 공통적인 핵심이다.”



인천시 강화군 내가면 심도학사에서 만난 길희성 서강대 명예교수. 조현 기자―‘세속적 휴머니즘’으로는 부족하다고 보는 이유는?

“중세적 신본주의를 깨고 르네상스와 계몽주의를 거쳐 자유와 인권을 중시한 게 ‘세속적 휴머니즘’이다. 그러나 예수를 근대적 의미의 휴머니스트로 보는 것은 착각이다. 세속적 휴머니즘이 지향하는 자유가 절대적 가치가 될 수는 없다. 맹목적인 자유를 위한 자유가 되는 순간 에리히 프롬의 예견대로 독재나 전체주의로 도피하고픈 유혹을 느끼게 된다. 만인의 자유와 평등을 힘차게 외치고 출발한 프랑스 혁명 뒤에 공포정치가 도래한 것을 보라. 도덕과 공정한 정의, 영성을 상실한 근현대 서구문명의 한계를 세속적 휴머니즘이 보여주고 있다.”

―‘세속적 휴머니즘’에서 ‘영적 휴머니즘’으로 나아간다는 의미는?

“전통사회의 부조리한 사회제도와 관습에서 수많은 사람을 해방시켜준 계몽주의 이전이나 종교가 정치권력과 결탁해 질서를 유지하던 때로 돌아가자는 것이 아니다. 세속적 휴머니즘의 토대가 되는 이성과 상식에 반해선 안 된다. 하나의 종교 전통에 고착되거나 매달리지 않고, 배타적이지 않고 포용적이며, 자연계를 감싸면서도 초월하는 따뜻한 인간으로 나아가자는 것이다.”

―개신교 신앙인으로서, 철학자로서 가장 큰 고뇌는 무엇이었나?

“그리스도교의 초자연주의적인 신앙과 정통 교리가 인간의 상식과 지성에 반하는 면이 너무 많고 크다는 사실이었다. ‘인간의 지성에 부담을 주거나 상식에 폭력을 가하지 않고, 종교가 좀 상식적이고 합리적이면 안 되나’ 하는 의문이 늘 뇌리를 떠나지 않았다. 철학자든 신학자든 무신론자든 유신론자든, 내가 아는 서구 사상사를 장식한 위대한 사상가 치고 이 문제를 가지고 씨름하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다.”

―‘영적 휴머니즘’이 그 고뇌에 대한 답인가?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당면한 가장 시급한 문제는 신앙을 유치하게 만드는, 신과 인간을 유사하게 생각하는 신인동형적 사고, 그리고 성경을 문자주의적으로 이해하는 근본주의다. 많은 신자들이 이 문제를 해결 못하고 고민하다가 결국 ‘묻지마 신앙’에 빠지거나, 아예 종교에 담을 쌓고 세속적 삶에 자신을 맡긴다. 이 불행한 양극단의 선택을 피하도록 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



인천시 강화군 내가면 심도학사에서 심도학사 학장인 길희성 서강대 명예교수가 거닐고 있다. 조현 기자―고뇌는 젊은 날 교회에서 시작됐나?

“그렇다. 영락교회 신자로서 한경직 목사의 설교를 귀에 못이 박히게 들었다. 그러나 전혀 감동이 없었다. 한국 개신교 주류를 복음주의라고 하는데, 말로는 죄인 죄인 하지만, 실제로는 죄의식이라는 게 없다. 차라리 죄의식으로 괴로워하면 낫겠는데 다 자기가 잘났다고 생각하고, 승리주의에 젖어 타종교를 무시하고, 미국을 할아버지쯤으로 여겨 역사의식이라는 게 없다. 기본적 이성과 상식을 무시해 세속적 휴머니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

―한국 개신교의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인가?

“신학적 상식조차 없다는 것이다. 하느님에 대한 모든 이야기는 상징이고 ‘아날로지’(유비)다. 그게 신학의 가장 기본이다. ‘저 친구는 곰이다’는 말은 ‘인간이 아니고 진짜 곰’이라는 게 아니지 않나. 그런데 문자주의, 근본주의에 빠진 한국 개신교 목사와 신자들은 ‘진짜 곰’이라고 한다. 성서에 그렇게 쓰여있다는 것이다.”

―이성 없는 신앙은 무엇이 문제인가?

“한국 교회와 신학계는 이성을 너무 가볍게 여기지만, 이성 없는 신앙은 아전인수격으로 자기 욕망과 생각을 하느님의 뜻으로 둔갑시키기가 너무 쉽다. 중세를 대표하는 토머스 아퀴나스는 고대 그리스 철학을 이어 신앙과 이성을 종합하는 금자탑을 세웠다. 그러나 지금은 철학적 이성보다 과학적 사고가 지배하는 기술혁명시대다. 또 고대 그리스 철학보다 더 서양 철학자들이나 사상가들을 매료시키는 불교나 노장사상 등이 널리 알려졌다. 따라서 어떤 철학이나 종교도 상대성을 초월하지 못하는 다원적 세계에 살고 있다는 점에서 토머스 아퀴나스의 사상적 한계도 분명하다.”

―대표적인 영적 휴머니스트로 예수와 중국 선불교의 임제 선사, 독일 수도사 마이스터 에크하르트, 동학 2대 교주 해월 최시형을 제시한 이유는?

“예수는 하늘 아버지에 대한 사랑이 곧 인간에 대한 사랑임을 보여준 참된 인간이었다. 에크하르트는 내가 아는 한, 그리스도교 2000년 역사에서 하느님의 아들 예수와 우리 인간들 사이에 조금의 차이도 없다는 것을 대담하게 가르친 거의 유일한 인물이었다. 임제는 불교 냄새도 풍기지 않고, 어떤 특정한 이념과 관념조차 과감하게 벗어버리고, 아무런 사회적 지위도 없이 당당하게 사는 벌거벗은 참사람이었다. 최시형은 경천, 경인에서 나아가 경물까지 가르쳤다. 슈바이처보다 훨씬 먼저 인간중심주의까지 넘어선 것이다. 길을 잃은 문명의 앞길을 비춰주는 이들이 바로 이런 영적 선각자들이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원문보기:
https://www.hani.co.kr/arti/well/people/1007175.html#csidx6d81bf98077c6628462c4a41b9aef68






알라딘: 영적 휴머니즘
영적 휴머니즘 - 종교적 인간에서 영적 인간으로   
길희성 (지은이)아카넷2021-07-01

924쪽

책소개

기독교 신자이면서 불교학을 전공한 종교학자 길희성 교수가 50여 년 동안 동서양 종교와 철학을 넘나들며 피력해 온 탈종교 시대의 종교론을 한 권의 책에 담았다. 저자의 학문적 역량을 총동원한 이 책은 저자의 학문인생을 마감하는 마지막 책이 될 수 있다는 심정이 곳곳에 배어 있다.

이 책의 머리말은 “코로나19 사태로 촉발된 전지구적인 문명 위기의 탈출구는 무종교도 아니고 세속주의도 아닌 제3의 길, 영적 휴머니즘에 있다는 것이 종교를 두고 평생을 씨름해 온 내가 도착한 정착역이다”라는 말로 시작한다.


목차
머리글 7
I. 영적 휴머니즘
1. 두 가지 휴머니즘 29
2. 영적 인간관 95
II. 성서적 신앙, 형이상학적 신관, 세속적 휴머니즘
1. 유일신신앙의 종교와 형이상학적 종교 144
2. 예언자 정신 151
3. 형이상학적 신관의 대두 159
4. 유일신신앙의 의의 167
5. 역사의 하느님 신앙과 신의 섭리 175
6. 토마스 아퀴나스: 신앙과 이성의 종합 223
7. 유명론과 종합체계의 붕괴 229
8. 오컴, 종교개혁, 그리고 서양 근대의 태동 239
9. 계시와 이성에서 신앙과 과학으로 243
10. 유명론, 도덕실재론, 목적과 의미가 사라진 세계 247
11. 위기에 처한 성서적 신앙 269
12. 스피노자와 칸트 이후의 신학 283
13. 세속주의의 종교비판 293
14. 다원화된 현대세계와 종교다원적 신학 299
III. 자연적 초자연주의: 영적 휴머니즘의 신관
1. 두 가지 창조론 335
2. 새로운 신관의 기본 구도 351
3. 로고스와 원초적인 물질적 창조력: 신의 양면적 본성 379
4. 창조 개념과 인과성의 문제 429
5. 보편적 성육신의 관점에서 본 창조와 구원 459
6. 무(無)로부터의 창조? 489
7. 악과 신의 섭리 문제 519
8. 특별섭리와 신의 행위 539
9. 부활신앙과 부활사건 563
10. 진화적 창조의 의미 591
11. 형이상학적 신관과 인격신관 607
12. 신론 후기 643
IV. 영적 휴머니즘의 길과 영성
1. 10가지 극한적 질문들: 세속화된 근대 이성을 넘어 675
2. 새로운 영성 745
3. 영적 휴머니즘의 길을 배우다: 4명의 영적 휴머니스트 837
부록: 심도학사 개원 강연문 857
참고문헌 869
찾아보기 887
-
종교와 휴머니즘은 같이 갈 수 있을까?
P. 30
영성이란 신을 향한 갈망이며 신과의 일치를 위한 노력이다. 영성과 영적 삶은 종교의 존재 이유이자 목적이다. 종교는 현대 세계에서 사라질지 모르지만, 영성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인간은 본성상 영적 존재이기 때문이다. 종교적 배경을 지니고 영적 인간관에 바탕을 둔 영적 휴머니즘(spiritual humanism)은 서구 근대의 세속화된 인간관에 기초한 세속적 휴머니즘(secular humanism)과 여러 점에서 다르지만, 둘은 휴머니즘의 정신으로 함께할 수 있고 그렇게 해야만 한
다.  접기
P. 118
영적 휴머니즘은 성령을 받고 싶어 하고 성령에 따라 새로운 삶을 살고 싶어 하는 모든 사람에 내재하는 선험적인 영적 본성이라고 본다. 이 영적 본성은 인간이면 누구에게나 주어진 선험적(a priori)인 것이라는 말이다. 하느님에 의해 주어진, 혹은 하늘이 부여한, 성령을 갈구하고 성령을 받고 성령에 따라 살고 싶은 마음을 일으키는, 인간 모두에 주어진 하느님의 은총이고, 사람이면 모두에게 하느님의 거룩한 영을 수용할 수 있는 잠재적이고 선험적인 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성리학적으로 말하면, 성령은 하늘이 부여한 인간의 본연지성(本然之性)이고 천성이다. 간단히 말해, 성령은 인간학적 개념이라는 것이다.  접기
P. 161
성육신 사상과 사건이 말하는 핵심은 예수 그리스도에서 인간과 하느님의 완벽한 일치(divine-human unity, 신인합일)가 이루어졌다는 진리다. 문제는 그리스도교에서는 이러한 본성상의 합일이 오직 예수 그리스도교 한 사람에게서만 이루어졌다는 배타적 주장에 있다. 앞으로 우리는 성육신이 모든 사람의 잠재적 가능성이라는 시각,... 더보기
P. 214
나는 세계를 신의 유출 내지 현현으로 보는 진화적 창조 개념에 따라 예수뿐 아니라 모든 사람과 만물이 신에서 출현한, 혹은 신이 낳은 자식과도 같은 신의 육화임을 주장한다. 이러한 생각은 실로 ‘파격적인’ 보편적 성육신 사상임을 나 자신도 잘 안다. 천지만물이 하느님으로부터 출현하는 장구한 세월에 걸친 진화적 창조의 정점에서 출현한 인간은 모두가 예외 없이 하느님의 성육신이라는 귀하디 귀한 존재들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성육신은 2천 년 전에 유독 예수라는 한 사람에서만 일어난 예외적 사건이 아니라, 인간 모두에 해당하는 보편적 의미와 진리를 가진 사건이라는 것이다. 사실 우리는 하느님의 아들 예수의 성육신 사건보다 더 놀라운 사건은 우주 138억 년의 진통 끝에 호모사피엔스(homo sapiens)라는 존재가 출현한 사건이라고 생각한다.  접기
P. 319
인간의 무서운 편견에는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종교로‘부터’ 오는 편견이고, 다른 하나는 종교에 ‘대한’ 세속주의의 편견이다. 영적 휴머니즘은 이 두 가지 편견 모두로부터 자유를 주장하는 제3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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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및 역자소개
길희성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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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예일 대학교 신학부에서 석사학위를, 하버드 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비교종교학)를 받았다. 서울대학교 철학과 교수, 서강대학교 종교학과 교수를 역임했으며 2011년부터 현재까지 서강대학교 종교학과 명예교수이자 대한민국학술원 회원으로 있다. 현재 강화도 고려산 자락에 ‘심도학사-공부와 명상의 집’을 열어 종교간 울타리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영성을 추구하는 일에 매진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아직도 교회 다니십니까』, 『종교에서 영성으로』, 『종교 10강』, 『일본의 종교문화와 비판불교』, 『인문학의 길』, 『마이스터 엑카르트의 영성사상』, 『인도철학사』, 『일본의 정토사상』, 『보살예수』, 『지눌의 선사상』 등이 있다. 현재 길희성 전집(‘종교와 영성 연구’ 약 22권)을 순차적으로 출간 중이다. 접기
최근작 : <일본의 정토 사상>,<지눌의 선禪 사상>,<마이스터 에크하르트의 영성 사상> … 총 39종 (모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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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소개

“탈종교 시대에 종교가 아직 살길이 있다면 그것은 종교에서 영성으로의
과감한 전환이다. 영성이야말로 종교의 핵이다.”

기독교 신자이면서 불교학을 전공한 종교학자 길희성 교수가 50여 년 동안 동서양 종교와 철학을 넘나들며 피력해 온 탈종교 시대의 종교론을 한 권의 책에 담았다. 저자의 학문적 역량을 총동원한 이 책은 저자의 학문인생을 마감하는 마지막 책이 될 수 있다는 심정이 곳곳에 배어 있다. 이 책의 머리말은 “코로나19 사태로 촉발된 전지구적인 문명 위기의 탈출구는 무종교도 아니고 세속주의도 아닌 제3의 길, 영적 휴머니즘에 있다는 것이 종교를 두고 평생을 씨름해 온 내가 도착한 정착역이다”라는 말로 시작한다.

“탈종교 시대에서 종교가 아직 살길이 있다면 그것은 종교에서 영성으로의 과감한 전환이며, 영성은 종교의 핵”임을 강조하는 저자는 이 책에서 종교간 그리고 성과 속의 경계를 넘어서는 제3의 길, ‘초종교적 영성’을 제안함으로써 유일신론을 넘어서는 ‘포월적 신관’을 제시한다. 인간 본연의 순수한 영성인 영적 휴머니즘을 회복하고 심화할 필요성과 종교의 유무를 떠나 개인의 진정한 ‘참 나’를 찾을 수 있는 열린 종교로의 전환을 거듭 강조한다.

I부 ‘영적 휴머니즘’에서는 세속적 휴머니즘과 영적 휴머니즘을 비교하면서, 두 가지 형태의 휴머니즘이 지닌 차이에도 불구하고, 둘이 손을 잡고 함께 현대문명을 주도해 나갈 시대적 사명을 안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II부 ‘성서적 신앙, 형이상학적 신관, 세속적 휴머니즘’에서는 세속적 휴머니즘이 등장하여 근대 문명을 주도하게 된 과정을 전통적 그리스도교의 성서적 신앙의 성격과 붕괴과정에 초점을 맞추어 사상사적으로 고찰한다. 아울러 전통적 그리스도교 신앙의 붕괴와 정신적 공백에서 오는 위기, 특히 목적론적 세계관의 붕괴를 초래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근대 과학의 기계론적 사고와 세계관의 도전, 그리고 이로 인한 현대인들의 정신적 위기를 삶의 무의미성의 문제에 초점을 두고 고찰한다.

III부 ‘자연적 초자연주의: 영적 휴머니즘의 신관’에서는 이 모든 문제의 근본원인이 그리스도교의 전통적인 초자연주의적인 신관에 있다는 판단 아래 ‘자연적 초자연주의’ 신관 혹은 ‘포월적 신관’이라고 부를 수 있는 하나의 대안적 신관을 제시한다. 자연적 초자연주의 신관에 따르면, 신에게는 양면적 본성(the bipolar nature of God)이 있어 신의 ‘로고스’와 ‘원초적인 물질적 창조력’이라고 불렀다. 이 두 개념은 신의 양면적 본성을 가리키는 말로서, 새로운 신관의 두 축이다. 둘은 물질과 정신을 명확하게 구분하는 데카르트적인 이원론적 사고로는 결코 잡히지 않는다.

IV부 ‘영적 휴머니즘의 길과 영성’에서는 새로운 신관을 바탕으로 전개되는 영적 휴머니즘의 길과 영성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논한다. 첫째, 영적 휴머니즘의 길이 오늘의 세계를 주도하는 세속적 휴머니즘적 상식과 이성에 따른 가치들에 반하지 않고, 오히려 세속적 휴머니즘보다 더 성숙하고 힘이 있는 진정한 휴머니즘이라는 점을 논한다. 둘째, 영적 휴머니즘의 직접적인 사상적 토대가 되는 영적 인간관과 신관을 배경으로 하여 전개되는 영적 삶의 근본 성격을 논한 다음, 이러한 영적 휴머니즘의 영성을 가르침과 삶 속에서 실현한 영적 휴머니스트 네 명(예수, 마이스터 에크하르트, 임제 의현 선사, 해월 최시형)을 소개하고 살펴본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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