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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21

'성경'의 성립ㅡ 김진호 박사 (신학자, 목사) 강연 : 네이버 블로그

'성경'의 성립ㅡ 김진호 박사 (신학자, 목사) 강연 : 네이버 블로그


한국종교발전포럼


'성경'의 성립ㅡ 김진호 박사 (신학자, 목사) 강연

이하 이만식

2019. 2. 22.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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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종교발전포럼에 참석하였습니다. 서울대암연구동 이건희홀 로비, 새벽 6시 30분에 포럼을 이끄시는 #박재갑 박사님은 어김없이 맨 먼저 회원들을 맞이하십니다.








오늘 주제는 '성경'으로 신학자이자 목사님이신 김진호 박사님 강연입니다. 지난번 주제인 '불경'과 같이 알고 싶었던 종교 경서 성립에 대한 내용이라 찬바람 새벽길도 설렘으로 녹입니다.

https://youtu.be/xf4US4Ln5XQ





강연 에필로그, 가슴에 담고 귀교하였습니다.

"유대 사람이나 그리스 사람이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남자나 여자나 차별이 없습니다. 그것은 여러분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다 하나이기 때문입니다ㅡ갈라디아서"














https://m.blog.naver.com/iha2006/221260181685






<한국종교발전포럼>

http://www.koref.org/sub/forum_catalog.php?CatNo=33박재갑 박사님(서울대 석좌교수, 초대 국립암센타...

m.blog.naver.com



상처로부터 출발하는 기억의 신앙사

성서는 역사의 기억에 관해 무엇이라고 말하는가





[그림1] king josiah hears law / 2kings22,10

성전 깊은 곳에서 오래된 법전이 발견되었다. 왕명에 따라 성전 정비 사업에 여념이 없던 대사제 힐기야 그는 유다 왕국 말기의 위대한 예언자 예레미야의 아버지다.

는 즉각 왕의 최측근인 서기관 사반에게 보고한다. 당연히 그것은 왕에게 전달되었다. 왕은 그 문건 내용에 접하자 옷을 찢는다. 왕이 자신의 어의를 찢는다는 것은 국가적인 비상사태가 벌어진다는 신호다. 왕실과 예루살렘, 그리고 전국 곳곳에 왕명이 전달된다.

바야흐로 대대적인 정풍운동이 시작되었다. 불순한 것을 척결하여 야훼 앞에 부끄럽지 않은 나라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상숭배를 척결한다는 이유로 지방 성소들을 훼파하였고, 제관들을 처형하거나 축출하였다. 이렇게 지방의 제의를 무력화시킴으로써, 왕실 이외의 세력에게 독자적인 정당성을 제공해줄 수 있는 종교 이데올로기적 자원을 몰수하려는 것이다. 그러면 농민 대중 공동번역은 이들을 ‘지방민’이라고 하는데, 그것은 히브리어로는 ‘암하아레츠’ 곧 ‘땅의 사람들’이다. 이들의 사회적 실체에 대하여, 최근의 정교한 문헌학적 연구들은 ‘농민 대중’을 포괄적으로 지칭한다는 견해를 도출해낸다.

은 신앙적으로 지방 성소보다는 예루살렘의 중앙 성소에 귀속되게 될 것이 기대되었다.

이 정풍운동의 다른 차원은 일련의 사회적인 조치들을 통해서 시행된다. 예루살렘 성전에서 발견된 법전을 확대하여 법률을 반포한다. 이것은 오늘 우리가 갖고 있는 〈신명기〉의 원본으로 추정된다.

이 조치의 의의는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되는데, 하나는 한 가문의 재산이 보다 강한 다른 가문에게 복속되는 것을 억제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몰락하거나 몰락 위기에 있는 가문을 보호하는 복지적 체계를 강화한 것이다. 농민 대중의 왕실에 대한 충성도를 높이고, 대지주들의 경제적인 기반을 약화하려는 조치였다.

마지막으로 역사 편찬 작업이 활발히 전개된다. 〈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 등, 이른바 ‘토라’ 묶음이 편찬되고, 또 〈판관기〉 〈사무엘기상〉 〈사무엘기하〉 〈열왕기상〉 〈열왕기하〉 등, 학자들이 ‘신명기적 역사서’라고 부르는 일련의 역사서 묶음의 최초 버전이 구성된다. 창조 때부터 왕조사에 이르는 일련의 파노라마적 선민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제1성서(=구약성서)의 역사틀은 이렇게 구축된다.

이 정풍운동은 현대의 연구자들에 의해서 ‘요시야 개혁’이라고 불리게 된다. 빈약하나마 고고학적 증거나 문헌적 증거에 의존해 본다면, 그것이 성서가 묘사하는 것처럼 그렇게 순조롭게 진행되거나 성공적인 결과를 이룩했던 것은 아닌 듯하다. 기득권 세력의 저항은 매우 강력했고, 몸속 뿌리 깊게 박힌 대중의 습속도 그리 쉽게 변하지 않았다.

요시야 왕이 므깃도 요새에서 갑작스레 서거한 이후, 유다 왕국은 급속히 쇠락했고, 이후 30년이 못 돼서 역사의 무대에서 퇴장한다. 하지만 요시야 개혁의 정신을 계승하려는 운동은 유다 왕국 멸망 이후까지도 계속되어, 제1성서에 수록된 ‘토라’의 최종 형태에까지 이들의 시선은 깊이 새겨졌다. 또 ‘신명기적 역사서들’의 최종 형태는 거의 이들의 관점에 의해 구성되었다고 과언이 아니다. 뿐만 아니라 제1성서에 포함된 위대한 예언자들의 담화집들이 묶인 것도 주로 이 운동의 소산이었다. 이들 신명기적 역사서와 예언집들은 훗날 정전(canon) 형성 과정에서 제1성서의 두 번째 요소인 ‘예언’으로 분류된다. 정경을 형성한 유대인들은 제1성서를 다음 세 요소로 분류하였다. ‘토라’(율법서), ‘예언’(예언서), ‘책들’(성문서).

토라도 그렇지만, 특히 ‘예언’ 파트는 야훼신앙의 역사관이 무엇인지를 물을 때 가장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그리고 위에서 보았듯이 제1성서 ‘예언’의 편찬 정신의 핵심에는 요시야 개혁이 자리잡고 있다.

요시야 개혁이 시작되던 당시로 다시 돌아가 보자. 성전 깊숙한 곳에서 법전이 발견된다. 마르셀 프루스트(Marcel Proust, 1871∼1922)의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마들렌느 과자와 같이, 이 기억의 단자는 깊숙한 곳에 망각된 채 방치돼 있던 과거를 현재의 시공간 속으로 이끌어낸다. 왕은 옷을 찢는다. 아니 망각, 그 변조된 기억으로 직조되어 온 왕조 전통을 찢어버린다. 이제 남은 것은 기억을 굴절시키고 변형되게 한 체계를 청산하는 일이다. 요시야 개혁의 주체들은 개혁의 이유를 이렇게 주장했다. 한마디로 말해 그것은 ‘역사 바로 세우기’라고.

그릇된 역사를 청산하기 위해서는 그릇된 기억을 처벌해야 한다. 지방 성소들을 불 지르고 그 사제들을 처벌한 것은, 그리하여 지방 성소를 완전히 폐쇄시킨 것은 바로 사람들을 사로잡고 있는 그 기억의 코드를 단절시키려는 것이다. 하나의 기억을 위해서 다른 기억을 망각의 창고 속에 가둬야 한다. 역사 바로 세우기는 청산될 역사의 처벌이기도 한 것이다.

그래서 역사는 되풀이 된다. 요시야의 조부였던 히스기야 왕 시절 만들어졌던 각종의 개혁적 제도들은 친아시리아적인 므낫세 정권 치하에서 불온한 기억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기억 처벌’의 대상이 되었고, 이때 개혁 정책의 토대가 됐던 ‘법전’이 성전 깊은 곳에 처박혔다. 요시야 왕은 이 처벌된 기억을 다시 망각의 창고에서 꺼내어 개혁의 실마리 기억으로 삼은 것이다.

그때마다 역사를 주도하면서 기억을 관장했던 세력은 자신을 정당화하기 위해 처벌될 기억을 그릇되고 사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래서 역사 청산은 사악한 기억을 상기시키는 장치들을 제거하는 작업을 반드시 포함하게 된다. 이와 같이 기억의 전쟁은 언제나 ‘과거의 진실’을 들이댐으로써 현재적 존재의 부당성 혹은 정당성을 판별하려 한다. 그럼으로써 과거의 기억을 둘러싼 전쟁은 현재의 권력 투쟁과 맞물린다. 요컨대 과거의 진실이라는 것은, 그때 실제로 그랬었다는 객관적 사실이라기보다는 그것을 호출한 이들의 시각에서 편집된 기억이다. 다만 기억을 둘러싼 전쟁의 ‘게임의 법칙’은 그 과거의 기억을 호출한 이들이 그것이 편집된 것임을 알지 못해야 한다. 기억의 전쟁 당사자는 자신의 기억이 객관적 사실이라고 믿는 가운데 싸움에 임한다.

왕을 포함한 요시야 개혁의 주체 세력은 자신들의 역사적 기억이 실체적 진실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오늘날의 연구자들은 그것이 개혁 세력의 시각에서 무의식적으로 편집된 기억임을 알고 있다. 그러므로 야훼신앙의 역사관에 대해 질문하려는 오늘의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요시야 개혁이 과거의 기억을 호출한 신앙적 기조에 있다.

요시야 개혁의 실마리 기억을 제공해 준 법전은, 앞서 말한 것처럼, 농민 대중의 재산 보호에 중요한 근거를 제공해 주고 있다. 그런데 〈신명기〉 26장에는 의미심장하게도 ‘회복’된 땅(재산)에서 햇곡식을 드리는 제의에 관해 이야기한다. 햇곡식의 봉헌례는 ‘새롭게 시작하는 삶의 시간’에 관한 제의를 함축한다. 물론 그것은 낡은 시간들에 속하는 제의와는 근원적으로 다르다는 것이 전제된다. 새로운 기억은 낡은 기억을 배제한다.

그런데 문맥에서 보면 이집트에서 탈출하여 ‘약속된 땅’에 돌아와 불하받은 토지에서 얻은 소출에 관한 것이지만, 요시야 개혁의 역사적 맥락에서 보면 대지주들에 의해 몰수당한 땅을 개혁 사업을 통해 회복하게 되는 상황을 암시한다. 아마도 개혁 주체 세력은 이 정풍운동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미래에는 땅을 돌려받게 될 것이라고 농민 대중에게 선포하였을 것이다. 과거에 선조들에 관한 역사적 기억은 농민 대중에게 ‘미래의 꿈’을 선사한다. 그리고 그것은 그들로 하여금 현재에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지침이 된다. 과거는 미래를 생산하며, 현재를 조직한다.

그런 점에서 햇곡식을 드리며 고백하라는 다음의 ‘역사적 신조’는 요시야 개혁이 추구하는 ‘기억의 정치’의 핵이 담겨 있다.

내 조상은 떠돌아다니면서 사는 아람 사람으로서 몇 안 되는 사람을 거느리고 이집트로 내려가서, 거기에서 몸붙여 살면서, 거기에서 번성하여, 크고 강대한 민족이 되었는데, 이집트 사람이 우리를 학대하며 괴롭게 하며, 우리에게 강제노동을 시키므로, 우리가 주 우리 조상의 하나님께 살려 달라고 부르짖었더니, 주께서 우리의 울부짖음을 들으시고, 우리가 비참하게 사는 것과 고역에 시달리는 것과 억압에 짓눌려 있는 것을 보시고, 강한 손과 편 팔과 큰 위엄과 이적과 기사로, 우리를 이집트에서 인도하여 내시고, 주께서 우리를 이곳으로 인도하셔서, 이 땅, 곧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신명기〉 26장 5~9절

우리의 헌법 전문이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민국은”이라고 시작하는 데 반해, 요시야 개혁은 “제 선조는 떠돌며 사는 아람인이었습니다.”로 역사적 신조를 시작한다. 곧 개혁 주체가 선사한 약속은 ‘강대국에의 꿈’이 아니라 ‘구원에의 꿈’이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국가가 강력해지면 모든 백성의 구원 소망이 실현되리라는 비전보다는, 모든 백성이 꿈꾸는 구원의 세계가 실현됨으로써 국가는 존재 의의가 확인되고, 그럼으로써 야훼의 후견 아래 놓이게 된다는 주장이다. 지나친 단순화의 위험을 감수하고 도식화해본다면 전자가 위로부터의 시선에서 본 꿈이라면, 후자는 아래로부터의 꿈이다. 요컨대 요시야 개혁의 종교정치적 이데올로기는 아래로부터의 꿈을 통해 과거의 기억을 소환함으로써 정치적 자원의 네트워크를 구축하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다행히도 성서의 역사관은 바로 이러한 소망의 코드와 연계되어 있다. 곧 대중의 꿈에서 과거와 미래의 기억의 실마리가 추적된다. 위대한 영웅의 뿌리에서 혹은 신의 혈통에서 유래한 선민의식이 아니라, 강자들에 의해 ‘괴롭힘당하고 사정없이 부림당하는 착취의 대상들’이 품는 구원의 소망에서 유래한 선민의식이다. 머물 곳도 연명할 것도 없는 약한 자들을 선조로 둔 이들, 그러한 조상에 관한 기억을 역사의식으로 간직한 이들, 그러한 기억 속에 구원에의 꿈을 품으며 사는 ‘우리’가 바로 야훼 백성의 자의식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제1성서의 역사관은 식민지 시대를 겪으면서 민족주의에 흡수되어 버린다. 그래서 “야훼께서 오신다 / 사막에 길을 내어라 / 우리의 하느님께서 오신다 / 벌판에 ‘큰 길’을 내어라.”(〈이사야서〉 40,3)는, 바벨론에 유배당한 이들의 귀향에의 꿈을 실은 신탁을 선포한 익명의 예언자의 목소리는, 실제로 귀향한 유대인들의 자폐적 종족주의(민족주의)의 ‘큰 길’ 신학으로 탈바꿈해 버린다. ‘대로’(大路)를 통해 야만적 학대를 받으며 끌려갔던, 거할 곳도 연명할 것도 모두 상실하게 된 이들이, 귀향한 이후 새로 구축한 체제의 비전을 제국의 ‘대로’를 모방하여 설계한 것이다. 예언자가 제국의 ‘대로주의’를 빗대어 역설적으로 말한, 사막을 뚫고 개설된다는 길, 그 불임의 시공간에 던져진 대중의 고통을 가로지르는 절절한 소망의 길이 제국적 성공을 꿈꾸는 민족주의적 꿈으로 돌변한 것이다.

이러한 변질된 꿈에 기반을 두고 그들은 순수 혈통주의를 추구했다. ‘오염된’ 타자를 가려내고, 그들을 마음껏 저주함으로써 자신들의 결속력을 강화시켰다. 물론 배제될 타자에 대한 폭력은 항상 보복할 힘이 없는 약한 자들을 향했다. 그러한 증오를 통한 자기 재생산의 장치로 발전한 것이 바로 ‘율법’이다. 식민지 시대를 거치면서 발전한 이러한 율법주의적 신앙의 제도는 훌륭한 삶의 지혜를 수없이 많이 담고 있음에도 오염된 것과 정결한 것을 가르려는 혈통주의적이고 종족주의적인 강박증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었다. 물론 그러한 강박증은 과거의 기억을 편집한다.

약한 자들의 꿈에 토대를 두고 발전한 제1성서의 역사관은 수난당하는 민족의 꿈에 관한 이야기로 변질되고, 떠돌며 사는 조상들에 관한 기억은 영토에 대한 민족주의적 집착으로 해석되었다. 바로 이러한 야훼 신앙의 율법주의적 역사관에 의해 ‘훼손된 대중의 기억’을 복원하기 위해 많은 예언자들이 등장했고 역사의 집행관들에 의해 처벌당했다. 그와 함께 그런 이들에 관한 기억도 처벌됐다.

그러나 예외적으로 예수에 관한 기억은 살아남았다. 알다시피 제2성서(=신약성서)는 예수를 통한 야훼 신앙의 훼손된 기억의 복원에 관한 이야기다. 이러한 예수를 통한 기억에서 초점은 대중의 아픔에서 출발한다는 것이다. 이는 요시야 개혁에서도 확인할 수 있지만, 예수의 특징은 더 철저하고 더 구체적이라는 데 있다. “너희는 ...라고 들었으나”라는 〈마태복음〉의 율법 비판의 말은 예수에게서 진정한 말의 권위는 율법의 기억(전통)이 아니라 그 말과 관련된 상황으로 인해 고통당하는 이들의 상처에 관한 기억에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안식일이 존재하는 이유는 율법이 그렇게 명시하기 때문이 아니라, 안식일이 사람들의 고통을 치료하는 하느님의 구원의 사역에 관한 기억이기 때문이다. 요컨대 예수에게서 대중의 아픔보다 더 중요한 기억은 없다. 모든 것은 대중의 고통을 어루만지는 하느님의 구원의 품에 관한 기억에서 출발한다. 율법도 민족도 심지어는 하느님 자신도, 모든 숭고한 기억의 단자들도 상처 입은 이들을 감싸주기 위해 존재한다는 것이다. □

in 김진호 / 가톨릭 월간지 《성서와 함께》(2005 01)에 실린 글



◇ ◇ ◇



맺음글_





가톨릭의 아우구스투스나 프로테스탄트의 마르틴 루터, 그리고 20세기를 대표하는 신학자 칼 바르트(Karl Barth), 그리스도교 신학의 제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이 세 사람의 신학은 바울 해석을 토대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된다. 이것은 교회의 신학적 정체성이 바울의 해석을 기반으로 하여 발전하였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이런 현상은 아주 일찍부터 나타났는데, 제2성서(신약성서) 27개 텍스트 가운데 13개가 바울의 이름으로 된 문서라는 점에서 단적으로 드러난다. 바울의 서신들이 1세기 말경에 이미 그리스도의 공동체들 사이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서들로 간주되었던 것이다.

이것은 또한 교회의 역사적 횡포에 문제를 제기했던 이들도 바울을 특별히 주목하게 했다. 니체가 그 대표적 인물인데, 그는 바울이 예수를 교회의 도그마로 왜곡, 전락시킨 장본인이라고 보았다. 이런 현상은 심지어 비판적 신학자들에게도 나타났는데, 자유주의 신학자 아돌프 폰 하르낙(Adolf von Harnack)은 바울이 기독교 신앙을 왜곡한 정통주의의 원흉이라고 생각했고, 여성신학자 루이제 쇼트로프(Luise Schottroff)는 그를 남성 쇼비니스트(male-Chauvinist)라고 비판했으며, 김창락의 바울 연구를 접하기 이전의 민중신학자 안병무도 바울이 왜곡시키기 이전의 신앙을 찾고자 역사의 예수에 주목했다.

한데 나는 이 책에서 바울과 기독교를 동일시하도록 전개되었던 기독교의 바울 수용사를 괄호치고, ‘기독교 이전’의 바울, 곧 기독교가 아직 세상에 존재하기 전에 실존했던 인물 바울에 주목했다. 그리고 그 바울을 오늘 우리 시대 우리의 공간으로 소환하고자 했다. 이렇게 바울과 오늘의 기독교/교회를 연결하는 단단한 인습적 코드를 해체하고, 바울과 오늘의 사회를 연결짓는 질문 방식은 알랭 바디우, 그리고 어쩌면 조르쥬 아감벤의 문제제기와 비슷하다. 또한 북미의 급진주의적 성서연구자들인 닐 엘리엇이나 리처드 호슬리 등도 그 점에서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 책은 1세기의 제국 로마와 21세기의 제국 미국 사이에서 두 세계를 가로지르는 바울을 읽어내고자 했던 엘리엇이나 호슬리보다는, 유민과 난민들로 북적되는 1세기와 21세기의 세계에서 난민 혹은 유민들로 구체화된 두 사회의 민중과 함께 했던 바울을 해석하려 한 바디우와 아감벤의 접근 방식과 유사하다.

내가 보기엔 바디우나 아감벤의 문제의식, 그 배후에는 신자유주의적 지구화 시대의 유럽, 그 세계에서 발생하는 유랑하는 혹은 추방당하는 민중들이 있었다. 그리고 바울이 활동했던 1세기 지중해 세계가 그랬다. 그와 비슷하게 나는 오늘 한국,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1997년 이후의 한국을 떠올리며 바울을 물었다.

한데 나는 오늘의 한국을 ‘도시국가 서울’이라고 불렀다. 돌진적 근대화로 치닫던 한국의 도시와 농촌의 개념과는 달리, 농촌의 독자성이 거의 괴멸되어 가는, 서울에 귀속된 부속도시들과 촌락들로 이루어진 도시국가 서울, 그것이 내가 바울을 묻는 나의 시공간이다. 그런 오늘 여기의 시공간적 문제의식을 가지고 나는 바울이 활동한 도시들, 특히 빌립보, 데살로니가, 고린도 등을 살폈다. 도시국가 서울이 ‘21세기적’으로 지구화하고 있는 세계의 ‘주변부 메트로폴리탄’이라면, 바울의 도시들은 ‘1세기적’으로 지구화하던 세계의 ‘주변부 메트로폴리탄’이었다.

이 두 세계는 많은 다른 점이 있지만, 또한 유사성을 갖는다. 그것을 나는 민중신학적 관점에 따라 ‘귀속성’(attribution)의 문제라고 보았다. 즉 시공간의 경계들을 무자비하게 뒤흔들며 무수한 이들의 귀속성을 심각하게 교란시켜버린 지구화되고 있는 세계의 문제가 두 다른 세계의 유사성이라고 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사회적 압박 속에서 비자발적으로 귀속성을 상실한 채 유랑하는 이들이 주변부 메트로폴리탄으로 유입되고 있는데, 이곳은 중심부메트로폴리탄보다 더 폭력적으로 유랑자들의 생존의 기회들을 짓밟아버리는 공간이다.

한데 바디우나 아감벤은 바울의 현장 해석에서 너무 안이했다. 그것은 아마도 그들이 바울의 세계를 읽어내려는 치밀함의 결핍 때문이다. 그들은 도처에서 신학자들과 성서학자들의 무지함과 무능함을 비웃고 있지만, 그들이 말하는 그 무지함과 무능함을 넘어서고 있는 새로운 연구 성과물들에 대한 독서의 게으름을 도처에서 들키고 있다. 심지어는 그들이 비판하고 있던 신학과 성서학의 낡은 패러다임의 감옥에 자발적으로 들어가 스스로를 구속시키기도 했다.



반면 그 점에서 민중신학자 김창락의 연구는 중요한 가능성을 보여준다. 바디우가 바울 텍스트를 해석하는 데 있어 현장성의 문제를 중요시했지만, 정작 바울의 현장성을 스케치하는 데 가장 놀라운 성과를 이룩한 이는, 내가 보기엔, 김창락이었다. 그에 의하면 바울의 의인론은 자신의 현장에서 벌인 핵심적 논쟁의 무기로 개발된 것이다. 다시 그의 의인론의 결론을 얘기하면,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남자나 여자나, 자유인이나 노예나 차별이 없는 의를 그리스도가 우리에게 선사해 주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김창락은 이것을 바울의 인권투쟁이라고 보았다. 즉 주권 없는 자들의 권리를 주장하는 신학적 담론이 의인론이라는 얘기다.

나는 김창락이 논한 의인론의 역사적 배경에 관한 하나의 가설을 제시했다. 그것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바울이 활동하던 기원후 1세기 중반은 해안 지역의 노동자의 거의 30%에 달하던 노예경제가 붕괴되고 무수한 노예들이 방출된 시기였다. 이들 방출 노예들은 대도시들로 유입되어 들어왔고 도시의 하층 노동시장을 크게 교란시켰다. 이것은 이들 방출 노예들에 대한 사회적 증오와 적대를 심화시키는 배경이 되었고, 이에 방출 노예들은 어떻게 해서든 도시의 ‘콜레기아’들에 속하려는 현상을 불러 일으켰다. 이민자 사회의 자치결사체들이 대다수인 콜레기아들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것이 이스라엘 교포 사회가 주축이 되는 이스라엘 종교의 자치결사체였다. 그러므로 많은 이들이 이스라엘 자치결사체로 유입해 들어왔다. 그중 다수는 방출노예였다. 해서 이 시기에 이스라엘 자치결사체에는 자연증가로는 설명할 수 없는 인구의 커다란 증가가 있었다.

한데 이스라엘 자치 결사체에 편입된 비이스라엘계 사람들은 최소한 두 부류가 있다. 하나가 테오세비우스, 즉 ‘하느님을 경외하는 사람’이고, 다른 하나가 개종자다. 여기서 전자에 대해서 이스라엘 교포사회는 별반 반감이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들은, 비록 할례를 받지 않았지만, 이스라엘 자치결사체를 위해 많은 기부금을 냈고 또한 지역사회에 영향력을 발휘해서 이스라엘 사회를 보호하는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반면 후자는 굉장히 논란거리였다. 그들은 기부금을 낼 처지도 못됐고 품격 있는 면모라곤 최소한 만큼도 갖추지 못한 이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해서 이스라엘 자치결사체 내에는 개종자들을 둘러싼 논쟁이 심화되었다. 그리고 가장 순혈주의적이고 배타적 성향이 강한 유대주의자들의 말발이 들어 먹히는 경우가 많아졌다.

알다시피 바울은 이들 유대주의자들과 정반대의 편에 섰다. 그는 개종자들의 편에서 유대주의자들과 싸웠고, 아무것도, 아무런 품격도 갖추지 못한 이들에게 은혜를 선사하는 신을 설파했다. 바로 그런 주장의 절정에서 유대인도 헬라인도, 자유인도 노예도 아무런 차이가 없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한 남자도 여자도 차이가 없다는 말이 덧붙여진 것은, 유대주의자들이 강변한 할례 주장이 가장 보수적인 여성 배제의 논리였기에, 개혁파인 바울이 그것에 반대하기 위해 제기한 것이다.

이렇게 바울의 의인론은 바울이 이스라엘계 디아스포라 사회 내에서 순혈주의적이고 배타주의적으로 헤게모니를 실현해 가고 있던 유대주의자들에 대항해서 방출노예의 편에서 활동한 결과였고 과정이었다. 하여 그는 이들 속에 있지 않은 자들에게 하늘나라의 시민권을 선사하였다.

나는 이러한 바울을 보면서 서울을 본다. 그리고 서울에서 벌어지는 시민의 반민중적, 혹은 민중 혐오적 양상들을 읽어낸다. 나아가 그렇게 사회를 만들어 가는 신자유주의적 지구화의 헤게모니적 체계들을 주목한다. 한편 이러한 서울에서 활동하고 있는 바울을 찾기 위해 나는 교회 안과 밖을 두루 살핀다. 아마도 그 바울은 교회 안에서 교회를 개혁하며, 교회 밖에서 배척된 이들을 이웃으로 삼는 일에 몸 사리지 않고 분투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 바울을 찾아내고 그에게 이름을 부여하는 것, 그것이 내가 이 책을 통해 하고 싶었던 말이다. □



in 김진호, 《리부팅 바울》(삼인, 2013) 맺음글



◇ ◇ ◇



영들로 세일즈하게 하라!





영성 마케팅

마케팅학계의 구루라고 불리는 필립 코틀러(Philip Kotler)의 책 《마켓3.0》은 산업사회의 ‘마켓1.0’과 소비사회의 ‘마켓2.0’에 이어 ‘마켓3.0’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고 보면서, 각 시대를 특징짓는 키워드를 각각 ‘이성’, ‘감성’, 그리고 ‘영성’이라고 말한다. 여기서 ‘영성’이라고 함은 기능성이나 욕망을 넘어서 가치를 상품에 담아 판매하는 것이라고 코틀러는 해석한다. 역시 마케팅학계의 구루답게, 현상의 징후를 아름답게 그려내는 능력이 탁월하다. 그가 그리는 미래의 자본주의는 참 매혹적인 얼굴을 하고 있다.

하지만 코틀러의 해석은 차라리 이데올로기에 가깝다. 영성 마케팅은 이미 오래전부터 있어왔고, 최근에는 코틀러의 예측처럼 비약적으로 확대되어 향후 거대한 시대의 대세가 될 것처럼 보인다. 한데 이때 영성 마케팅은 ‘종교적 신비체험의 상품화’라고 하는 게 더 객관적 지적이다. 즉 종교적 신비체험이 하나의 교환가치를 지닌 상품으로서 시장에서 매매되고 있다는 것이다. 가령, 점술가가 복채를 받고 고객의 길흉화복에 대해 조언해주는 것이 가장 일상적인 영성 마케팅의 예라고 할 수 있다. 한 스마트폰 회사 경영자는 아이폰의 등장을 스마트폰의 감성화라고 해석하면서 향후의 스마트폰에서 대중은 영성을 체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요컨대 스마트폰이 추구하는 미래 마케팅 전략은 스마트폰의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고객이 종교적 신비체험과 같은 종류의 감성 체험을 하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그런 점에서 코틀러의 ‘마켓3.0’론에서 우리가 읽을 수 있는 것은, 자본주의의 아름다움이 아니라, 그 상품화 능력의 탁월성, 아니 전능성일 것이다. 하여 인간의 체험 중 영성까지 상품화한다는 것은 상품이 되지 않고 남은 인간의 체험은 더 이상 없어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자아내게 한다. 하여 우리는 향후에 이런 자기계발의 명령에 직면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영들로 세일즈하게 하라!”

〈사도행전〉 16장 읽기. 정신의학과 역사학적 비평을 중심으로

여기서 우리는 〈사도행전〉 16장에 주목하게 된다. 이 텍스트는 ‘영성 마켓’에 관한 꽤 흥미로운 이야기를 담고 있고, 그것은 우리 시대의 ‘마켓3.0’의 논점을 비판적으로 읽는 데 훌륭한 전거가 되기 때문이다.

이 텍스트에는 ‘프뉴마 퓌토나’ 들린 여성이 등장한다. 한글 새번역 성서는 “귀신들려 점을 치는 여종”이라고 묘사되어 있는데, 그 헬라어 성서본에는 “프뉴마 퓌토나 들린 파이디스케”로 되어 있다. ‘파이디스케’(παιδισκη)는 인신이 타인에게 예속된 어린 여성을 뜻하니 ‘여종’이라고 번역해도 무방하다. 다만 고대로마 사회에서 여성의 결혼가능 연령이 12세 이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녀는 아마도 12세를 넘지 않은 소녀였을 것이다.

문제는 ‘퓌토나’(πνευμα πυθωνα)인데, 인접어인 ‘퓌톤’(πυθον)이 ‘점쟁이’를 뜻하고 ‘퓌토네스’(πυθωνες)가 복화술사를 의미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프뉴마 퓌토나’는 입을 열지 않고 말을 하는 점술사, 그 안에 들어가 점술을 하게 하는 영이라고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요컨대 이 구절은 입을 열지 않고 소리를 내는 방식의 점술행위를 하는 노예소녀를 의미하는 것이겠다.

점술은 일종의 예지능력이다. 그것을 고대인들은 현상세계 이면의 세계와 대화하는 능력으로 보았고, 그것을 가능하게 한 것은 그 예지능력자가 현상세계 밖의 존재, 즉 영과 접신한 결과라고 이해했다. 하여 이 소녀는 접신자였고, 그것을 가능하게 한 것은 그녀 속에 프뉴마 퓌토나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다시 〈사도행전〉 16장의 텍스트로 돌아가 보자. 그녀가 바울을 몇날 며칠을 쫓아다니면서 그의 사역을 방해한 모양이다. 이제까지 바울은 아라비아와 시리아, 그리고 소아시아 지역에서 활동했다. 특히 시리아 북부와 소아시아 동부는 바울의 활동 본거지에 다름 아니었다. 그리고 소아시아의 서부 해안에도 활발히 활동한 결과 바울의 주요 거점들이 생겨났다. 그런데 서쪽, 이오니아 해를 건너, 생면부지의 땅 마케도니아와 아카이아 지역으로 길을 떠났다. 모험심이 강한 사람이니 많이 설렜겠다. 그렇게 떠난 길의 첫 목적지가 바로 빌립보다. 과거 알렉산드로스가 난 곳, 어쩌면 바울은 이 도시가 한때 세계 정치의 중심지였던 것처럼 그리스도 복음의 새로운 중심지가 되게 하리라는 꿈에 부풀어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당도한 곳이다. 한데 이곳엔 야훼의 회당(쉬나고그)이 없다. 단지 성밖으로 흐르는 지각티스(Zigaktis) 강가 한 곳에 기도처(프로슈케, προσευκη)가 있었을 뿐이다. 이스라엘 교포사회가 형성되지 않았고 소규모의 비공식적 예배 모임 정도가 있었다는 것이다. 잠잘 곳, 먹을 곳, 만날 사람 등 모든 것이 막막했다. 그러다 프로슈케에서 루디아(소아시아 서부 지역) 출신의 한 여성 사업가를 만났고, 그녀로 인해 비로소 기식할 곳이 생겼으며 사람들을 소개받을 수도 있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났다. 그에게 또 다른 난관이 있었다. 거리에서 겨우겨우 뭔가를 말하려 하는데, 그때마다 한 소녀가 따라다니면서 그의 말을 방해한다. 그녀가 말한 ‘내용’이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녀는 바울이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종들인데, 여러분에게 구원의 길을 전하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문제는 그녀의 말이 상황에 부적합한 것이라는 데 있다. 일종의 ‘경계선 장애’ 증상이 바울과 사람들과의 대화를 가로막았던 것 같다. 바울은 부아가 치밀었던 모양이다. 하여 그녀를 향해, 아니 일반적인 통념처럼 이 점술가의 몸속에 들어가서 그녀를 지배하는 영, 본문이 말하는 바로는 ‘프뉴마 퓌토나’를 향해 버럭 소리 지른다. “내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명하니, 이 여자에게서 나오라.”

한데 이 축귀 발언 직전의 그의 심사를 본문은 이렇게 표현한다. “귀찮게 여겨서”(디아포네떼이스. διαπονηθεὶς). 여러 영어 성서본들은 이 단어를 훨씬 더 강한 불쾌감과 적대감을 드러내는 단어인 annoy로 표현한다. 그녀에 대한 애틋함이 전혀 없이, 단지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사도로서의 소명을 방해하는 자에 대한 분노가 축귀행위로 나타난 것이다. 성서의 축귀 장면들에서 이처럼 인간애가 결여된 텍스트는 아마도 없을 것이다.

그것은 이 텍스트에서 소녀가 관심의 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일 것이다. 해서 이 사건 이후에 소녀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해 텍스트는 무관심하다. 오히려 텍스트가 관심 갖고 있는 것은 그녀의 ‘소유자들’이다. 그들이 복수로 표현되어 있는 것은 필경 그녀가 점술사 길드에 속한 노예였다는 뜻일 것이다. 여기서 길드(guild)란 동직조합을 의미하는데, 고대로마 사회에서 사용된 용어로는 콜레기아(collegia)다. 콜레기아(collegia)는 지중해 해안 지역 도시들에서 흔히 나타나는 데, 인구 혼합이 크게 진척되면서 스스로의 안전과 이해를 위해 형성된 일종의 자체결사체로, 가장 대표적인 것은 종족적, 종교적 콜레기아다. 하지만 국제무역이 발달하면서 동직조합 성격의 콜레기아도 무수히 만들어졌고 그것이 일종의 길드인 셈이다. 그리고 빌립보에서는 점술사 콜레기아들이 존재했음을 추정할 수 있다. 이 소녀는 그중 한 점술사 콜레기아에 속한 노예겠다. 그렇다면 아마도 점술 능력이 무력화된 소녀에게 일어난 일을 낙관하기는 어렵다. 무능력해진 많은 노예들의 운명처럼, 그녀는 죽임을 당했거나 매춘업자에게 팔려갔거나 했을 가능성이 제일 높다. 그렇다면 바울의 축귀 행위는 소녀를 둘러싼 저간의 사정, 나아가 이 도시의 사정을 염두에 두지 않은 섣부른 행위로 평가될 수 있다.

좀더 이 도시의 사정을 살펴보자. 바울이 간과한 것이 무엇인지 보기 위해서 말이다. 이 텍스트가 주목하는 것은, 말했듯이, 소녀의 주인들의 반응이다. 그들은 바울 일행을 당국에 고발한다. 그 이유는 그녀로 인해 더 이상 돈을 벌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데 그 이후 사태의 전개는 쉽사리 이해되지 않는다. 그 소유자들의 입장에서 보면 바울의 행동은 고작 영업 방해일 텐데, 그들은 “우리 도시를 소란스럽게 했다.”고, 일종의 소요죄로 고발했다. 일단의 도시주민들이 그들의 주장에 따라 동조시위를 했다고 하니, 이 터무니없어 보이는 과장이 주민들에겐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는 것이다. 게다가 당국도 그 황당한 고발을 받아들여 바울 일행에게 체형을 가한 뒤에 구금해 버렸다. 체형이란 사람들에게 당국의 지엄함을 과시하기 위한 체벌이고, 고대로마 도시들에서 이는 죽을 만큼 혹독한 매질을 의미했다. 결국 바울 일행은 거의 초죽음이 된 몸으로 감옥에 갇혔다.

이런 사태를 도대체 어떻게 이해해야 한다는 말인가? 내가 보기엔, 이것을 이해하는 하나의 가능성은 이 도시 주민들이 그 천한 소녀에 덧씌워 있는 ‘퓌토나 프뉴마’에 대한 공격을 자신들에 대한 공격과 동일시하는 ‘무의식적 과민증상’을 집단적으로 표출한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그것은 그 직전까지의 이 도시의 역사적 체험 때문에 그러하다. 자, 그렇다면 이제 이 도시가 겪은 역사적 체험에 대해 살펴보지 않을 수 없다.

바울이 이 도시에 나타난 때로부터 90년쯤 전 이곳에선 카이사르의 암살자들인 브루투스(Marcus Junius Brutus)와 카시우스(Caius Longinus Cassius)가 이끄는 10만 명의 대군과 이들을 궤멸하려고 온 옥타비아누스와 안토니우스가 이끄는 12만 명의 대군 사이의 엄청난 전투가 벌어졌다. 정규군 전사자만 무려 2만 명이나 되는 치열한 전투였다. 당시 세계에서 가장 잘 훈련된, 하나하나가 살인병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로마제국의 정예병사 20여만 명이 맞붙었다. 《풀루타르쿠스 영웅전》의 묘사를 분석하면 이 전투는 전략이 부재한 대군이 단순 충돌한 전투였다. 그만큼 치열했고 피해는 막심했다.

1세기 중반 빌립보 시의 인구는 15,000~20,000명으로 추산된다. 그들에게 이 어마어마한 전투는 어떻게 비추어졌을까? 전투의 희생자는 말할 것도 없지만, 살아남은 자들도 죽은 자 못지않은 혹독함이 뒤따랐다.

한데 그것이 전부가 아니다. 이후 이 도시에서는 옥타비아누스가 로마의 절대1인이 되기 위한 정치적 격변이 세 번이나 벌어졌다. 그때마다 지배층의 급격한 변동이 있었고, 그들과 얽힌 서민들의 삶은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

자신들의 의지나 행동과는 상관없이 느닷없이 닥쳐온 재앙, 그것에 대항할만한 아무런 수단도 가질 수 없었던 철저한 무력감, 그리고 그것으로 인해 죽을 만큼 고통스러웠던 체험, 이러한 상황에 놓였던 이들 가운데 나타나는 신체와 정신의 장애 현상으로 대표적인 것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이하 PTSD, Posttraumatic Stress Disorder)다. 아마도 기원전 42년과 그 이후의 사건들을 경험했던 빌립보의 많은 사람들은 심각한 트라우마로 인한 PTSD 상태에 있었을 것이다.

PTSD의 전형적 증상의 하나는 과거의 특정한 기억이 때로는 언어적 이미지(가령 특정 진술이나 상황)로 또 대로는 비언어적 이미지(가령 특정 색깔, 냄새 등)로 끊임없이 현재의 삶 속에 침입해 들어와(침습기억, intrusive memory) 안정된 생각과 행동을 뒤흔들어 놓는 것이다. 이러한 불안증세는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들에게 전이(transference)되곤 하는데, 전이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무의식적 동일화’(unconsciousness identification)다. 예컨대 1980년 광주사건을 겪지 못한 광주의 후예들이 부모나 이웃 어른의 트라우마적 불안 증상을 접하면서 그것에 무의식적 동일화를 체험하는 것과 같다. 그리고 때로는 간접체험자 가운데 병증적으로 감정이 전이되는 경우도 있다. 어쩌면 ‘프뉴마 퓌토나 들린 소녀’는 그러한 병증적 전이로 인해 90여 년 전의 트라우마, 그것의 기억에 끊임없이 침습되는 이가 되었는지도 모른다. 무속인들의 자기 진술에서 종종 나타나는 것처럼, 자기 자신이나 가족, 혹은 타인의 트라우마적 기억에 대한 무의식적 동일화 체험이 영계의 언어를 읽어내는 ‘무(巫)의 감수성’을 갖게 하였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런 이들의 ‘무의 감수성’에 의해 접신한 이가 발설하는 언어는 그 사회의 대중, 그들의 집단적 기억이 투사된 영적 언어로 받아들여지곤 한다. 즉 그 접신자를 매개로 사회와 프뉴마 사이의 무의식적인 감정적 공감대가 형성된다. 트라우마적 집단기억은 침습기억처럼 그때의 기억조각을 불쑥불쑥 드러내곤 하지만 그것은 파편적(fragmented)이어서 서사성(narrativity)을 지니고 있지 못하다. PTSD를 겪고 있는 이들의 일반적 증상의 하나는 서사화(narratization)의 붕괴 현상이다. 이것은 특정 사건을 이야기로 풀지 못하는 데서부터 그런 상태가 점점 확대되어 모든 말을 횡설수설하는 식의 언어 장애를 나타내는 데까지 다양하다. 전자에서 후자로 증상은 점점 악화되는 과정을 나타낸다. 한데 ‘무’의 감수성을 가진 접신자의 영적 언어를 사람들은 자신들의 단절된 기억과 동일시되는 다른 언어, 즉 환유적 표현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렇게 프뉴마 퓌토나 들린 소녀의 말이 도시주민들의 억제된 기억의 환유로 여겨졌다면, 그녀의 영적 언어 능력을 무력화시킨 바울의 호령에서 사람들은 과거 그들의 부모와 이웃어른들에게 덮쳐와 언어 능력을 무력화시킨 사건들과 무의식적인 동일화를 체감했을 수 있다. 하여 바울에 대한 대중의 적대감은 그의 언행이 그들의 무의식적 상처를 도지게 했던 탓이라고 할 수 있다.

아무튼 이러한 역사적 과정을 통해서 이 도시 주민들에게 점술에 대한 친근감과 의존성은 크게 확대되었다. 이는 점술산업의 비약적 확대를 가져왔다. 점술자 길드가 속속 만들어졌고, 노예든 자유인이든 점술자들이 고용되었다. 요컨대 영성 마켓이 활성화된 것이다.

그것은 프뉴마 퓌토나 들린 소녀가 점술능력이 무력화되는 순간 점술조합의 주인들에게는 불필요한 존재가 되었다는 것을 뜻한다. 그 사회의 고통을 품은 소녀의 몸은 아무런 고려의 대상이 아니다. 단지 그 사회의 영성 마켓에서 창출하는 이윤만이 그녀의 가치를 대변할 뿐이다.

하여 점술조합의 주인들이 바울을 고발한 동기는 “자기들의 돈벌이 희망이 끊어진 것”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들이 도시 주민들과 당국을 설득한 언어는 “우리 도시를 소란하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말했듯이 그 도시 주민들의 파괴된 기억, 그럼에도 그들로 하여금 존재가 붕괴되지 않고 살아낼 수 있게 한 하나의 비결이 그들의 봉쇄된 기억을 환유적으로 나타내는 그녀 같은 접신자들의 영적 언어 때문이라고 한다면, 도시 대중은 바울의 소행을 자신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으로 여겼을 것이고, 하여 당국도 그를 가혹하게 처벌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겠다.

빌립보의 바울과 오늘의 교회, 실패의 내력

이런 관점에서 〈사도행전〉 16장을 읽는다면, 우리는 오늘 시대를 보다 깊게 보는 성찰에 이를 수 있다. 필립 코틀러가 말했듯이 우리 시대는 점점 영성 마켓이 활발해지고 있다. 사람들은 너도나도 영적 체험들을 필요로 하고, 그것을 세일즈에 동원하라는 요구에 직면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 더욱 그러하다. 우리 근대사에서 점술업 단지가 만들어진 것은 한국전쟁 당시 부산에 피난 온 맹인 역술가들이 영도다리 밑 노상에서 점술 거리를 만든 데서 유래한다. 이후 우리사회는 거듭된 격변을 거쳤고, 특히 최근 신자유주의적인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점술산업은 엄청나게 확산되었다. 2012년의 한 조사에 따르면 점술가 50만 명, 그 매출액이 4조 원에 이른다고 한다.

또한 영화나 드라마, 소설, 만화 등에서 좀비나 빙의 소재가 널리 사용되고 있는 것도 영성 마켓이 널리 확산되고 있는 증후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개신교를 포함한 많은 종교들에서 영성운동 혹은 성령운동이 열광적인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각종 코칭 프로그램, 힐링 프로그램 등이 종교계 안팎에서 크게 확산되고 있다. 요컨대 영성은 한국사회에서 이미 거대한 마켓을 만들어내고 있다.

한데 이러한 영들로 세일즈해야 하는 사회, 특히 영성 마켓을 거대하게 창출하는 오늘의 사회는 깊고 구조적인, 개개인으로서는 도무지 대처할 수 없이 다가오는 사회적 고통의 결과라는 데 있다. 그런 상황에서 우리는 영성 마켓의 부름을 받는다. 살아남기 위해 영적 체험까지도 마켓에 내놓아야 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우리 자신, 우리의 체험들, 결국은 우리의 영적 체험들까지도 그것이 발생시키는 부가가치로만 존재 의의가 평가될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프뉴마 퓌토나 들린 소녀처럼 영적 능력이 시장에서 무력화되는 순간 우리의 고용주는 우리를 용도폐기할 것이고, 사회나 국가는 그것을 묵인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무능력한 존재로 전락해 버릴 때 그런 자신을 불러일으키고 자존적 주체가 되도록 일으켜 세울 내적 동력인 영마저도 그렇게 시장적 가치로 환원되어 버리고 있는 것이다.

바울은 그 소녀의 개인사, 그리고 그 소녀가 살고 있는 도시의 역사를 주목하지 않은 채 섣불리 그녀의 삶에, 나아가 그녀에게 투사된 그 도시사회에 끼어들었다. 선교사라는 그의 소명이 그리스도를 매개로 타인의 삶에 끼어드는 것이라고 하지만, 그럼에도 그리스도의 방식은 타자의 삶에 끼어들기 위해서 그 자신이 그 타자가 되었다. 한데 바울은 그녀의 고통과 그 도시의 비극적 역사를 묻지 않은 채 자신의 능력을 과시적으로 드러냈다. 하여 그는 뼈저린 자기 성찰이 필요했고, 〈빌립보서〉 2장의 저 유명한 ‘그리스도 찬가’는 바로 그 자신의 처절한 자기 성찰의 기록이다. 그 성찰을 간략히 말하면, ‘자기 비움’(케노시스)이다.

오늘의 그리스도교도 빌립보에서의 바울의 실패를 반복하고 있다. 사회와 개인이 겪고 있는 아픔들과 절망, 그것이 환유적으로 표출된 종교성을 단순히 귀찮은 것으로 취급한다. 그리고는 너무 큰 소리로 ‘불신 지옥, 예수 천국’을 부르짖는다. 그러는 사이 자본주의는 영성 마켓을 확대하고 사람들의 삶 곳곳에 끼어든다. 그리고 나아가 사람들 각자가 자신의 영적 자원을 판매하는 자가 되라고, 영들로 세일즈해야 한다고 속삭이고 있다. 하여 피로사회에서 존재가 고갈되는 최후의 순간까지 자신의 가능성을 부추기는 내적 동력이 되어야하는 영조차도 자본주의적 가치의 평가 아래 귀속시키고 있다. 하여 그리스도교 복음의 실패는 결국 사람들의 고통에 다가가지 못하는 종교, 곧 그리스도교의 실패로 귀결될 것이다. □

in 김진호 / 가톨릭 격월간지 《공동선》(2015 09+10)에 실린 글

2021/07/20

백승종 동학에 관한 몇 가지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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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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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에 관한 몇 가지 질문

1.
오늘은 "동학농민혁명기념일"입니다. 동학은 우리에게 과연 무엇일까? 이런 물음을 던지는 것이 너무도 당연하게 느껴지는 아침입니다.
생각해 보니 서울에서 청소년들과 동학에 관하여 함께 공부하던 때가 있었어요. 여러 해 전 서울 영등포의 "하자센터"에서 였습니다. 잘 알지도 못하는 제가, 몇 차례 주섬주섬 설명을 하였지요. 그러고 나면 그때마다 한참 질의응답이 있었지요. 이제와 돌이켜 보면 참 아름다운 추억입니다.
2.
그때 우리가 서로 주고 받은 이야기를 잠깐 소개할까 합니다. 시간 되시는 벗님들은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잘 몰라서 대답을 속 시원하게 하지 못한 대목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세월이 흐를수록 제 자신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점점 많아집니다. 늙어간다는 이야기가 아닐까요.
<질의응답>
질의: 현대 서울처럼 수천만 명이 모여 사는 사회는 약점은 많고 장점이 별로 없다고 하셨어요. 저는 그런 말씀을 듣고, 도시와 국가의 규모가 커지면 커질수록 민주화도 문제가 생기고 삶의 질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 같다는 염려를 하게 되었어요.
응답: 맞아요. 제 생각은 그래요. 가령 미국처럼 복잡하고 거대한 국가는 제대로 민주주의를 실천하기 어렵다고 봐요. 연전에 미국의 퍼거슨시티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아시지요. 시민들의 생명과 재신을 보호해야 할 경찰이 아무런 총기도 소지하지 않은 흑인 청년을 그냥 쏴서 즉사하게 만들었어요. 미국에는 이런 일이 가끔 일어나요. 참고로 그 경찰은 백인이지요.
미국사회에는 아직도 인종 간의 평등이라고 하는 것이 교과서에만 적혀 있는 거지요. 시민들의 삶속에 그런 이념이 깊이 뿌리내리지 못했어요. 그래 가지고는 민주주의가 제대로 될 수가 없어요. 상당수 백인들은 흑인을 비롯한 유색인종을 멸시하고 의심하는 버릇이 있어요. 인간이면 누구나 평등하다는 신념이 없는 거죠.
그런데요. 질문자는 어쩌면 저한테 물어보고 싶은 말이 또 있을 것도 같아요.
‘교수님. 1000만 명이 지금 서울에 살고 있는데 어디론가 뿔뿔이 흩어져서 새로 마을을 이뤄야한다는 뜻입니까?’
제 뜻은 그런 것이 아닙니다. 기왕에 1000만 명이 서울에 살고 있다면 다시 어디론가 갈 수는 없으니까요. 같은 아파트, 같은 거리에 살고 있는 시민들끼리 연대하고 협동하는 기회를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봐요. 무슨 말씀인지 이해하시겠죠?
한 동네 또는 한 아파트에 살고 있는 시민들이 오가며 서로 인사도 하고요. 함께 길거리 청소도 하고요. 아이들을 같은 학교에 보내고 함께 돌봐주는 일이 중요한 거지요. 그런데 그처럼 되려면 ‘베드(bed) 타운’은 진짜 ‘배드(bad) 타운’이라고 생각해요. 잠만 자고 다른 지역에 가서 일을 해야 한다면 공동체로서 기능할 수가 없어요. 되도록 한 지역에서 거주하고, 일하고 살 수 있게 되었으면 합니다. 또 한 곳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결혼도 거기서 하고 아이를 낳아서 키우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합니다.
제가 2000년대 초에 독일 베를린에 잠깐 살았어요. 베를린은 독일 최대 도시여서 인구가 300만 정도였던 갓 같아요. 그 베를린에서 참 재밌는 말을 들었어요. 그곳 시민들이 저에게 뭐라고 말했는가 하면요, ‘베를린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그렇지만 착각하지 마세요’.
그래서 제가 되물었어요. ‘무슨 착각이요?’ ‘베를린은 도시가 아닙니다. 선생은 베를린시에 와 있는 것이 아니라, 베를린의 달렘 마을에 와 있어요.’ 이렇게 얘길 했어요. 제게는 그 말이 아직도 잊히지 않아요.
베를린 시민은 존재하지 않은 거죠. 베를린이라고 하는 대도시는 수백 개의 마을로 구성돼 있어요. 국제도시 베를린이 그래요. 으리으리한 명품 쇼핑거리야 물론 우리가 아는 휘황찬란한 국제도시 베를린이지요. 그 나머지는 대부분 마을이에요. 어떤 사람들은 거기서도 텃밭 농사도 짓고 그래요.
유럽의 도시에는 어디나 다 농사를 조금씩 지을 수 있는 ‘주말 농장’이 있어요. 유럽의 도시들은 우리의 서울처럼 삭막하게 거대 도시로 탈바꿈한 적이 없는 거지요.
현대 한국의 도시처럼 무미건조한 곳이 다른 대륙에는 거의 없어요. 산업화가 우리보다 100년 이상 빨랐던 서양의 도시들이 우리의 도시보다 더욱 목가적이란 사실이 충격적이지 않아요?
저 사람들은 마을의 연합체로서의 도시에 익숙한 것 같아요. 그들은 아직도 마을공동체에서 숨 쉬며 내일을 꿈꿔요.
우리나라 서울에서는 상상조차 안 되는 일인 거지요. 가령 강북에 사는 사람도 아침밥 먹고 일찍 강남으로 출근하고, 퇴근시간 되면 만원 전철 속에서 시달리며 강북으로 되돌아가는 식이죠. 이는 참 잘못된 구조라고 생각합니다.
1960년대 이후 한국의 산업화 세력은 경제성장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 대도시 위주로 국토를 재편성했어요. 특히 서울과 같은 대도시 주변에는 잠만 자는 위성도시를 여러 개 만들었지요. 결과적으로 생활의 질이 악화되었고요. 만성적인 교통 문제, 교육 문제 등이 덩달아 생긴 것입니다. 실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질의: 새로운 경제공동체를 만들 수 있으면 멋지고 신나는 일이겠어요. 그런데요. 국가를 정치공동체라고 말하지만 실은 경제공동체이기도 하고, 그밖에도 여러 가지 성격을 가진 공동체로 이해할 수도 있어요.
현대 한국사회에서는 국가가 사실상 전부인 것 같아요. 이 국가는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려는 시민들의 의지를 느낀다면 별로 환영하지 않을 것 같아요. 도대체 인간과 사회의 정체성이라는 것이 무척 복잡한 것인데요. 새로운 경제공동체가 가능하다면, 그런 정체성의 바탕은 무엇이 되어야 될까요. 오늘날에는 지연도 혈연도 이미 옛말이 되고 만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모르겠어요.
응답: 현재로서는 우리의 문제의식을 날카롭게 하는 것이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제일 큰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이 바로 국가와 국민이라는 개념입니다.
우리사회에서는 누구나 국민이란 용어를 자주 사용해요. 대통령도 ‘국민 여러분!’이라고 부르면서 말을 꺼내기 일쑤지요. 그러나 저는, ‘국민’이란 말은 하루빨리 폐기 처분하는 것이 좋겠다고 봐요. 서구 여러 나라에서도 ‘국민’이라는 표현은 없는 것 같더군요. 국민, 즉 국가에 소속된 사람이라고 부르는 경우는 거의 없어요. 국민이라 부르는 법이 없고, ‘시민’이라고 부르는 것이 보통이죠.
알다시피 우리가 쓰는 ‘국민’이라는 용어는 따지고 보면 매우 불쾌한 과거와 직결되어 있어요. 국민이라는 말이 실은 ‘황국신민(皇國臣民)’의 준말이라고 봐야 해요. 일본은 천황제 국가여서 ‘황국’이라고 했죠. 천황이 다스리는 나라의 신하들이란 뜻에서 ‘황국신민’이라고 하고요. 그것을 줄여서 ‘국민’이라고 불렀고요.
과거에는 초등학교를 ‘국민학교’라고 했어요. 황국신민을 기르는 학교란 뜻이었지요. 그래서 이제 더 이상 국민학교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아요. 그런데도 아직 멀쩡한 시민을 여전히 국민이라고 불러요. 좀 이상한 일이 아닌가요? 국민학교는 초등학교로 명칭을 바꾸었는데, 여전히 국민이란 말을 사용하는군요.
한국이란 국가가 있으니까 국민이 있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가 봐요. 제 생각은 다릅니다. 국가의 구성원은 자유와 평등의 가치를 지향하는 ‘시민’이죠.
국민이라는 말은 설사 ‘황국신민’을 염두에 두지 않았다 해도, 민족주의 또는 국가주의의 냄새가 짙게 풍기는 말입니다. 어떤 이는 우리 같은 약소국은 국가주의와 민족주의를 절대 포기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을 자주 보았어요. 국가에 속해 있음을 강조하는 용어니까요.
국민이란 용어는 시민의 자유와 시민의 자율성과 시민의 권리를 억압하는 언어적 폭력이 될 수 있다고 봐요. 우리는 국가에 얽매인 존재라기보다는 자유와 평등과 연대의 가치를 공유하는 자유로운 시민이라고 봅니다. 시민적 정체성을 확고히 다지는 작업이 필요한 것 같아요.
서구 사회에서도 시민이란 용어를 특별히 강조하는 것은 왤까요? 서양 중세사회에서 자유를 획득한 이들은 도시의 시민이었으니까요. ‘도시의 공기는 자유롭다.’ 이런 말도 있었잖아요. 군주의 압제에서 벗어날 권리를 그들은 대가를 지불하고 획득한 것이었어요. 시민이란 말이 그만큼 특별했던 거예요. 시민이란 용어가 너무도 서구적이라서 저항감을 느끼게 된다고 항변할 이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 편이 국민보다는 100배 낫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날의 시민은 반드시 어느 도시에 살아야 하는 것이 아니지요. 장사를 한다는 뜻의 시민도 물론 아니지요. 자유인이기를 바라는 강한 열망이 있어야 시민인 것입니다.
자유인은 동학의 가치와도 잘 어울립니다. 누구에게도 종속되지 않는, 가장 존귀한 하늘이니까요. 국가를 우리가 지금 당장 해체할 수는 없지요. 그러나 언젠가 국가를 새로운 삶의 공동체로 개조해야 될 것이 아닌가요. 국민으로서가 아니라, 시민으로서 공동체의 개조에 앞장서야 할 것입니다.
서양 사람들의 역사적 행로를 그대로 되풀이하자는 것이 아니지요. 우리로서는 서양의 역사에서도 우리가 받아들일 만한 보편적인 가치를 그대로 흡수하고, 거기에 동학을 비롯해 우리의 전통 속에서 이어가고자 하는 가치를 융합하는 것이 옳겠다고 생각해요.
이것은 아마도 시간이 많이 필요한 작업일 테지요. 많은 시민들이 오랫동안 토론하고 합의라는 과정을 거쳐야 될 것입니다. 저는 우리가 언젠가는 그런 큰일을 해낼 줄로 믿어요. 역사를 오래오래 공부하면서 우리 시민의 능력을 더욱 확신하게 되었어요.
지난 수십 년 동안만 해도 박정희의 유신독재가 그렇게 심했으나, 시민들의 힘으로 넘어섰습니다. 그 뒤 전두환이라는 악랄한 군인이 세상을 쥐고 흔들었으나, 용감한 대학생들과 ‘넥타이 부대’라 불린 시민, 회사원의 힘으로 쫓아냈어요. 아직도 한국 사회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고, 적폐라 불리는 고질적인 폐단이 도처에 많아요. 그래도 우리 시민들은 ‘촛불시민혁명’을 성공으로 이끈 역사적 경험이 있어요. 누구도 도저히 바꿀 수 없어 보이는 역사의 난제도 하나씩 해결한 것이 바로 우리 시민들의 지난 역사였어요. 우리에게는 역사를 바꿀 강력한 힘이 있다고 확신합니다.
질의: 옛날 사람들은 동학을 처음 접했을 때에도 별로 당황하지 않았을 것 같아요. 마을공동체 안에서 자연스럽게 배운 무엇인가가 있었으니까요. 교리를 배울 기회도 있었을 테고요.
그런데 말이지요. 현재의 상황은 많이 다르거든요. 우리 청소년들이 교육 현장에서 동학을 스스럼없이 받아들이기는 매우 어려울 것 같아요. 무슨 좋은 방법이 있을지 궁금합니다.
응답: 아주 훌륭한 질문이에요. 맞아요. 19세기 말에는 청소년들이 동학의 가르침을 배울 기회가 분명히 있었어요. 포와 접이 운영되었으니까 말입니다. 물론 그들이 교리를 배우는 제도권 학교가 존재하지는 않았습니다. 동학은 관헌의 탄압을 받고 있었지요. 나중에는 천도교 본부도 있고 지부도 있어서 정식으로 교육을 받을 수가 있었어요. 그러나 초기에는 ‘포접제’라는 일종의 비밀결사 안에서 교육이 이루어진 것이죠.
포접제라는 것은 접주를 말단조직으로 하고, 그 위에 대접주가 있었지요. 접주라는 이는 마을사람인 거죠. 그는 자신이 사는 마을을 중심으로, 이웃의 여러 마을을 아울러 ‘접’으로 삼은 거죠. 접주의 책임 아래 교도들에게 교육을 한 것입니다.
동학에 육임제라고 하는 직제가 있었어요. 동학의 말단 조직은 간부들이 여섯 가지 임무에 종사했던 것입니다. 그 가운데 ‘교수’라는 직책도 있었어요. 현재도 1894년에 최시형이 어느 마을에 사는 누구를 접주 또는 교수로 임명했다는 문서가 남아 있어요.
마을, 또는 이웃 마을의 평민지식인 가운데 교리를 아는 선생이 있어서 그에게 『동경대전』과 『용담유사』 등의 공부를 할 수가 있었던 것이죠.
만약 우리가 오늘날 그런 정신을 되살리려고 하면 비공식적인 마을학교가 있어야 되겠어요. 마을에 뜻이 있는 어른들이 모여서 배움터를 만들고, ‘얘들아, 이 책도 한번 같이 읽어보자. 이것도 한번 토론해보자. 이건 어떻게 생각하니?’ 이런 식으로 운영할 수 있을 것입니다.
훌륭한 학교는 반드시 정규적인 학교라야 하는 것이 아니지요. 대학 입시공부만 중요하게 생각할 것이 아니라, 뜻있는 어른과 청소년이 무릎을 맞대고 앉아서 우리의 ‘오래된 미래’를 함께 공부하는 시간이 있어야겠어요. 사람들이 읽어야 할 책이 동학에 국한될 이유는 물론 전혀 없는 것이고요. 우리에게 동학이란 지나간 시절의 동학이어야만 할 필요가 없으니까요.
출처: 백승종, <<동학에서 미래를 배운다>>(들녘, 2019)
덧붙이는 말: 저는 동학의 등장이 갖는 의미를 한 마디로 이렇게 표현하고 싶습니다. "관계의 질적 전환"이라고요. 기성의 제도와 관습에서 자유로와진 너와 네가 "인격적인 관계"로 나아가는 데 동학의 참 뜻이 있다고 봅니다. 남성과 여성, 어른과 아이, 가진 사람과 없는 사람, 사람과 우주 ... 이런 모든 관계를 지배와 소유로서 보는 것이 아니죠. 사랑의 눈으로 이 모든 관계를 혁신하려는 데에 동학의 참뜻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사상을 대표하는 이가 해월 최시형입니다. 틈만 나면 제가 늘 강조하는 "평민지식인"의 전형이었습니다. 해월과 비슷하면서도 조금 달랐던 전봉준 선생도 세상의 "관계"를 본질적으로 전환하기에 노력한 분이었지요. 우리는 이 분을 장군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마는, 저는 "선생"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실제로 이분의 직업이 선생님이기도 하였고, 목숨을 걸고 실천한 바도 선생의 역할에서 크게 다르지 않았어요. 전봉준 선생은 농민에게 땅을 되돌려주고자 하였던 것입니다. 모두를 자립적이고도 상호의존적인 존재로 되살리고자 하였어요. 그 점은 전봉준 선생이 적에게 처음 붙잡혔을 때 하신 말씀 가운데 나옵니다.
오늘날 우리가 할 일도 "관계의 질적 전환"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잘못된 제도와 관습으로, 우리는 왜곡된 관계망 속에서 질곡을 겪고 있어요. 어떻게 하면 이 관계를 풀어헤치고, 정의롭고 자유로운 새로운 관계로 나아갈까요. 이것이 바로 우리 시대의 숙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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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득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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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택주

국민학교는 고쳤는데 국민은 못 고쳤습니다. 말과 생활과 의식은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바꿀 수 있지 싶습니다. 박사님 역할이 큽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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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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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식

"모든 것은 결국 하나로 연결되어있다."
공감합니다. 오늘도 귀한 말씀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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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철

국민학교를 초등학교로
바꾸듯 국민은 시민으로 불려야하고 구청장 뽑듯 동장 , 통장,반장도 직선제 되어야 합니다.
주민자치의 풍토가 마련되어
동네문화와 주민자치가 함께가능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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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Dahnung

중학교시절 심하게 사춘기를 앓고, 그때부터 '왜 사는가?' '내 삶의 이유는 무엇인가?'가 중요한 화두가 되어 목에 가시처럼 걸려 있었습니다.
그 가시를 처음 뺀 것은 대학교 1학년 겨울이었습니다. 대학엘 가면 모든 것이 알아질줄 알았는데, 아무것도 알아지는 것이 없다는 것을 알고 1년 내내 절망적인 방황을 했습니다. 제게 제일 큰 고민거리는 '제가 어쩌지 못하는 제 감정들', 우월감과 열등감, 그리고 욕망들이었습니다. 그러다가 그해 겨울 큰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사회화', 제가 사회화 되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절망과 방황속에서 읽고 또 읽었던 책들이 있었는데, 그 책의 어느 구절에 '인간은 사회화된 존재'라는 구절을 읽는 순간 벼락같은 번쩍임이 생각속에서 일어났습니다.
'그렇구나, 나는 사회화 된 것이구나!' 내 이성도, 감정도 다 사회화된 것이구나'는 생각을 했고, 그때부터 사회화 과정을 찬찬히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우리 사회의 역사와 근대사들을, 어린 시절을 찬찬히 복기해보면서 내가 어떻게 자랐고 사회화 되었는지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일주일 정도를 방안에 앉아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저의 사회화과정을 하나하나 생각했습니다.
제 열등감, 우월감, 욕망들도 다 제 사회화의 산물이었습니다. 가난한 집안의 막내 아들로 태어나 공부잘하는 아이로 칭찬받고 사랑받으면서 자연스레 형성된 우월감이었고, 그 우월감의 그림자로 열등감이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우리 사회는 철저한 경쟁사회였고, 경쟁의 승리자는 우월감을 가지게 되는 것이고, 밀려나는 자는 열등감을 가지도록 되어 이었습니다.
저는 지난 삶을 돌아보며, 내가 진정으로 원했던 것이 무엇인가를 따져묻기 시작했습니다. 사랑받고 싶었고, 사랑하고 싶었다는 것을 알게되었고, 자유롭게 그리고 더불어 함께 살아가고 싶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스스로 결심을 했습니다. "내 삶과 운명의 주인은 나 자신이다. 과거의 나는 이 사실을 몰랐기때문에 세상이 나를 세상이 원하는 방향으로 사회화 시켰지만, 이제부터는 나 스스로 나를 사회화 시켜가겠다"로요. 동시에 우리를 특별한 방향으로 사회화 시켜가는 세상의 흐름을 거부하고, 사람이 '자유롭게, 더불어함께' 자기길을 찾아가는 것을 돕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게 바로 저의 '운동'이었습니다.
그때 이후에도 여러번 막다른 길에 서기도 하고,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도 하면서 살아왔습니다.
*
자본주의는 우리를 끊임없이 divide시킵니다. 분업이라고 해도 좋고, 전문화라고 해도 좋습니다. 우리의 체제는 (자본)효율을 위해 우리를 잘게잘게 나누고 경쟁시키며, 전문가라는 이름으로 우리는 분업으로 몰아갑니다.
divide의 결과는 서로의 단절이며, 전체성의 상실로 이어집니다. 저는 건축이라는 일을 통해서 그 사실을 다시 확인하고 있으며, 건축속에서 전체성을 회복하는 일을 하려고 애를 씁니다.
전체성이란 혼자서 다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하는 것입니다. '함께'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누가 혼자서 하고, 누가 돕는 것이 아니라, '함께'하는 것을 말합니다.
지금의 시대를 돌아보면 우리는 '함께'하는 방식이 많이 옅어진 것 같습니다. '자유'는 결코 혼자서 되는 것이 아닙니다. '자유'는 오직 '더불어 함께'할때만 획득되는 것입니다. 자유는 더불어함께와 동전의 양면처럼 닿아 있습니다. 홀로설줄 아는 사람이 함께 할 수 있는 법니다.
**
동학을 깊이 만나면서, 수운선생의 깨달음과 해월선생의 삶이 참으로 깊은 깨달음이며, 진실한 삶이라는 것을 알게됩니다. 동학에 헌신했던 수 많은 분들이 원했던 것은 '사람다운 삶'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사람이 하늘이고, 우주 만물이 하늘이고, 서로를 하늘로 섬기고, 진실되게 대하는 것이 동학의 깨달음의 종지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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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원숙

관계의 질적 전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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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정호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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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남

이 아침 마음을 깨우는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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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 Tae Kim

도시 속 마을, 국민이 아닌 시민 개념을 확실히 이해했습니다. 중요한 일깨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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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순

구구절절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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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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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oungsun Yoo

감사합니다. 오늘도 또 배웁니다. 업고 가서 공유하겠습니다~(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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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지숙

공동체가 급속히 와해된 건 산업화 탓도 있지만 공동체에 대한 행복하지 못한, 사실 지긋지긋하고 괴로운 기억, 트라우마가 다들 큰 탓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남자어른 남자아이는 귀하고 여자는 천하다는 전제를 깔고 구성된 공동체가 얼마나 많은 원한을 품고 썩어갔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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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ngduk Park

관계의 질적 전환!
동학의 아침, 그 가르침 새롭게 새겨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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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영

네 선생님 말씀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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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철

며칠전 어린이날이었는데 99년 전 어린이날을 처음 만들었던 방정환선생이 동학지도자셨던 의암 손병희선생 사위였다는 사실을 처음 들었습니다...저는 당연히(?) 소파 방정환선생이 서학이나 개신교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ㅎ....동학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겠습니다

동양칼럼 / 동학농민혁명 참여자를 독립유공자로... < 동양칼럼 < 오피니언 < 기사본문 - 동양일보 '이땅의 푸른 깃발'

동양칼럼 / 동학농민혁명 참여자를 독립유공자로... < 동양칼럼 < 오피니언 < 기사본문 - 동양일보 '이땅의 푸른 깃발'



동양칼럼 / 동학농민혁명 참여자를 독립유공자로...

기자명 동양일보
입력 2021.07.18 19:05

김양식 청주대 연극영화학부 교수
김양식 청주대 연극영화학부 교수

[동양일보]최근 우리 사회의 큰 이슈 가운데 하나는 1894년 9월 이후 전개된 2차 동학농민혁명 참여자를 독립유공자로 서훈할 것을 요구하는 관련 단체와 개인들의 움직임이다. 현재 일부 인사들이 국회와 보훈처 앞에서 피켓시위를 하는가 하면, 전국의 여러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단체에서도 해당 보훈지청 앞에서 시위를 하거나 현수막을 게시하여 정부의 응답을 기다리고 있다.

과연 2차 동학농민혁명 참여자는 국가에서 정한 독립운동 유공자로 인정받을 자격이 있는 것인가? 한 마디로 충분한 법적 요건을 갖추고 있다. 현행 ‘독립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에 의하면, 독립유공자는 일제의 국권 침탈 전후부터 1945년 8월 14일까지 독립운동 공적이 있는 분들이다. 일제의 국권 침탈은 실제 1894년 6월 경복궁 무력점령부터 시작되므로, 그에 맞서 9월에 총봉기한 동학농민혁명 참여자는 국가에서 정한 독립유공자로서 예우를 받을 법적인 정당성과 자격이 있고도 남음이 있다.

실제 1894년 9월 이후 충북 옥천에 머물던 최시형 등이 총지휘한 동학농민혁명은 전적으로 일본의 침략에 맞서 일어난 ‘항일의병전쟁’이었다. 동학농민군 스스로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하기 위해 무기를 든 의병이라 하였다. 이 때문에 일본은 1개 대대 병력을 동원하여 동학농민군과 피비린내는 전투를 벌여 수십만명에 이르는 무고한 동학농민군을 죽음에 이르게 하였다. 동학농민군의 의로운 죽음으로 시작된 일본제국의 조선 침략이 시작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동학농민군은 독립유공자가 될 수 없었던 것인지 안타까울 따름이다. 이것은 역사 사실의 문제가 아니라 근대 역사상과 법적인 해석의 문제이다.

현행 국사 교과서에 기술된 근대 역사상은 개화파와 의병 중심의 낡은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개화운동은 무조건 높이 평가하는 반면, 사회 혁신을 통한 자주적 근대국가를 지향한 동학농민혁명은 평가절하되고 있다. 일제의 침략에 맞선 독립운동의 시작도 1895년 을미의병으로 보기에, 동학농민군의 항일의병전쟁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그 결과로 나타난 것이 전근대적 사고로 일제와 싸운 의병은 독립유공자로 예우를 받는 반면, 동학농민군은 자주적 근대국가를 세워나가는 역사의 여정에서 외면받은 채 독립유공자로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역사상과 법적 적용은 20세기 식민지 트라우마와 컴프렉스에 빠진 역사상이자 시대 착오적인 고정관념이 아닐 수 없다. 과연 진정한 독립은 무엇인가? 외세의 지배로부터 벗어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본질적인 것은 부자유와 불평등으로부터의 인권 독립이 아닐 수 없다. 3·1운동 당시 그들이 외친 ‘대한 독립 만세’는 일제 지배로부터의 독립 외에 비인간적인 삶으로부터의 독립도 내포되어 있었다. 그것이 진정한 독립운동이며, 그래서 3·1운동의 역사적인 가치는 소중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동학농민혁명은 안으로는 신분제와 왕조의 틀 안에 인간을 가둔 봉건악습으로부터의 독립과, 밖으로는 외세의 침략과 지배로부터의 자주적 독립을 지향한 것으로,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독립운동이 아닐 수 없다.

21세기도 1/4이나 흐른 지금, 20세기 후반에 고착된 고정관념과 법률 적용에서 벗어나야 한다. 2차 동학농민혁명 참여자를 독립운동가로 서훈하는 문제는 단지 그들을 독립유공자로 예우하는 차원을 넘어서 근현대 역사상을 재정립하는 것이다. 그와 동시에 인간의 존재가치를 역사속에서 다시 자리매김하는 의미도 있는 만큼 열린 시각에서 새롭게 접근해야만 한다.


동양일보TV

2021/07/18

알라딘: 이유 없이 사랑하라

알라딘: 이유 없이 사랑하라
이유 없이 사랑하라 - 몸과 뇌를 변화시키는 14가지 사랑 습관   
마시 시모프,캐럴 클라인 (지은이),안진환,박슬라 (옮긴이)민음인2012-06-12
원제 : Love for No Reason (2010년)

책소개

'닭고기 수프' 잭 캔필드와 '화성 남자 금성 여자' 존 그레이가 극찬한 '사랑의 기술'. 삶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든 자신과 타인에게 늘 사랑의 감정을 유지하고 전파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사랑에도 '연습'과 '훈련'이 필요하다. 다이어트 비법이나 재테크 기술과 마찬가지로 사랑 역시 개발할 수 있는 기술이다.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 시리즈와 <이유 없이 행복하라>의 저자 마시 시모프는 이유 없는 사랑을 화두로 연구하면서 긍정 심리학 전문가, 영적 지도자, 신경심리 과학자 등 사랑 선각자 150인과 인터뷰를 통해 무조건적인 사랑에 이르는 방법들을 발견한다. 이 책은 외부 요인과 상관없이 우리 내면에 내재된 조건 없는 사랑의 능력을 끌어올릴 습관을 길러주는 비결을 담고 있다.

사랑에 관한 책과 연구는 수없이 많지만 대체로 낭만적 사랑이 만들어 내는 화학 작용이나 인간관계에 초점을 맞춘 반면, 이 책은 연민, 용서, 공감, 이타심 등으로 표출되는 인간 본연의 무조건적인 사랑, 보답을 요구하지 않는 참사랑을 다루고 있다.

바쁜 우리 삶 속에서 잃어버리기 쉬운 행복과 사랑을 어떻게 지켜 가야 할지 보여 주는 감동 실화를 통해 나와 타인, 세상을 향해 사랑을 전파할 단계별 지침을 담은 이 책은 철학과 과학, 이론과 경험을 넘나들며 사랑의 힘은 물론 그 실행 가능성까지 설득력 있게 입증한다.
목차
| 메리앤 윌리엄슨의 서문 | 사랑이 세상을 치유한다 7

1부 결국 남는 것은 사랑이다

| 들어가며 | 지금 필요한 것은 오직 사랑이다 13
| 1장 | 고차원적 사랑으로의 초대 35
| 2장 | 사랑의 한계 극복하기 68
| 3장 | 사랑체 ― 사랑의 신경생리 기능을 활성화하라 82

2부 ‘이유 없이 사랑하라’ 프로그램
: 사랑체를 발달시키는 방법

| 4장 | 안전의 문 ― 지금 여기에 존재하라 105
― 현재에 뿌리내리라
― 지지의 힘을 자각하라

| 5장 | 활력의 문-내 안에 생기를 불어넣는 법 149
― 신체에 진정한 영양분을 공급하라
― 감정을 온전히 느끼라

| 6장 | 조건 없는 자기애의 문 ― 무슨 일이 있어도 자신을 사랑하라 197
― 내 안의 사랑받을 수 없는 부분까지 사랑하라
― 자신의 힘을 존중하라

| 7장 | 열린 마음의 문 ― 마음을 여는 법 254
― 내가 충만한 상태에서 나누라
― 사랑과 도움을 받아들이라

| 8장 | 소통의 문 ― 연민을 갖고 귀 기울이라 321
― 사랑의 언어로 이야기하라
― 마음으로 들으라

| 9장 | 시각의 문 ― 모든 것을 사랑의 눈으로 보라 367
― 불완전함 속에서 아름다움을 찾으라
― 내면의 지혜를 신뢰하라

| 10장 | 일체성의 문 ― 하나로 연결되기 412
― 명상을 통해 현존감을 느끼라
― 은총에 항복하라

3부 날마다 이유 없이 사랑하라

| 11장 | 사랑을 제2의 천성으로 459
| 12장 | 세상을 치유하기 위하여 4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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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글
『이유 없이 행복하라』는 당신의 사랑 능력을 확장시키는 놀라운 지침서이다. 강력 추천한다. - 잭 캔필드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의 저자) 
마시 시모프는 매 순간, 하루도 빠짐없이, 온 세상 누구든 사랑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말한다. 그것은 바로 아낌없이 주는 것이다. 더 이상 남이 사랑해 주기를 기다리지 말고, 자신이 먼저 사랑하기 시작하라고 격려한다. 이 책은 그 방법을 정확하게 설명해 준다. - 수전 파이버 (<The Wisdom of a Broken Heart>의 저자) 
삶의 질은 당신의 사랑 능력에 의해 결정된다. 눈에 띄게 훌륭한 이 책은 훌륭한 통찰력을 담고 있으며, 또한 심오한 연습 과제를 제공하여 우리 자신과 타인들을 위한 고차원적인 사랑의 상태 즉, 무조건적 사랑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돕는다. 반드시 읽어야할 필독서이다. - 린 트위스트 (<돈 걱정 없이 행복하게 꿈을 이루는 법> 저자) 
이 책은 우리가 진정 어떤 존재인지를 이야기해 준다. 우리가 어떻게 사랑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삶과 사회가 만들어진다고 말한다. 저자는 희망을 전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지침을 제시하여 우리 모두의 삶을 향상시키기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을 알려준다. - 로코 벨릭 (아카데미상 후보 선정작 「징기스 블루스Genghis Blues」와 「해피Happy」의 감독) 
실용적인 접근을 통해 사랑의 문을 여는 데 필요한 검증된 방법들을 제시한다. 뇌과학과 빛나는 영혼을 바탕으로 하는 이 방법들은 우리의 내면과 주변에 이미 존재하고 있는 사랑을 발견하도록 돕는다. 마시 시모프는 시종일관 유쾌하고 온화한 목소리로 실용적인 방법들을 제안하고 있으며, 절친한 친구처럼 진심을 담고 있다. - 릭 핸슨 (신경심리학자, 『행복 뇌 접속』 <붓다 브레인> 저자) 
지금 이 순간 세계가 절실히 필요로 하는 책이다. 이 실용적인 안내서는 더욱 심오한 사랑을 체험하고, 자기 자신은 물론 살면서 마주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자비과 연민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책이 독자들은 물론, 우리가 사는 이 지구에 어떤 좋은 일을 할지 상상해 보라! - 자넷 브레이 애트우드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열정 테스트≫의 공저자)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중앙일보 
 - 중앙일보(조인스닷컴) 2012년 06월 16일 '책꽂이'
저자 및 역자소개
마시 시모프 (Marci Shimoff)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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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저자이자 변화 전문가. 자기계발 분야의 대표적인 여성 작가로 전 세계 31개국 언어로 출간된 『이유 없이 행복하라』를 저술했으며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 시리즈 여섯 권의 공저자이기도 하다. 세계적인 화제작 ‘시크릿’의 책과 영화 작업에 참여했으며 자긍심 그룹Esteem Group 회장으로 기업, 여성단체, 대학, 비영리조직 등에서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자기계발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돕고자 그 분야 최고의 리더 백 명으로 구성한 모임인 변화 리더십 위원회의 창립 위원으로, 사람들이 더욱 활기차고 즐거운 삶을 살 수 있게 돕겠다는 사명을 다하고자 한다. 25년간 전 세계 수백만 독자에게 개인적 성취와 행복의 비결에 대한 특별한 영감을 제공해 오고 있다. www.MarciShimoff.com / www.TheLoveBook.com 접기
최근작 : <이유 없이 사랑하라 + 이유 없이 행복하라 세트 - 전2권>,<이유 없이 사랑하라>,<이유 없이 행복하라> … 총 88종 (모두보기)
캐럴 클라인 (Carol Kline)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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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43개 언어로 출간, 5억 독자가 읽은 베스트셀러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 시리즈를 잭 캔필드, 마크 빅터 한센과 함께 썼다. 이 외에도 출간 즉시 아마존 1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른 《이유 없이 행복하라》의 공저자이기도 하다.
약 25년간 작가이자 프리랜서 에디터로 활동하며 세계 최고의 자기계발 전문가들과 총 14권이 넘는 책을 공동 집필했고, 발표하는 책마다 베스트셀러에 진입, 큰 화제성을 불러일으켜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최근작 : <운을 부르는 습관>,<이유 없이 사랑하라 + 이유 없이 행복하라 세트 - 전2권>,<이유 없이 사랑하라> … 총 7종 (모두보기)
안진환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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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영 분야의 대표적인 전문 번역가로서, 1963년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를 졸업했다. 명지대학교와 성균관대학교에 출강한 바 있으며, 현재 번역에이전시 인트랜스와 번역 아카데미 트랜스쿨의 대표로 있다. 저서로는 『영어실무번역』 『Cool 영작문』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괴짜 경제학』 『마켓 3.0』 『넛지』 『스위치』 『스틱!』 외 다수가 있다.
최근작 : <[CD] 난제해결 방정식 - 오디오 CD 1장>,<끌어당김의 지혜>,<끌어당김 Attraction> … 총 358종 (모두보기)
박슬라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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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에서 영문학과 심리학을 전공했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스틱!』, 『위기는 왜 반복되는가』, 『부자 아빠의 투자 가이드』, 『내러티브 경제학』, 『흔들리지 않는 돈의 법칙』 및 『한니발 라이징』, 『부서진 대지』 시리즈 등이 있다.
최근작 : … 총 118종 (모두보기)
출판사 제공 책소개
▶‘닭고기 수프’ 잭 캔필드와 ‘화성 남자 금성 여자’ 존 그레이가 극찬한 “사랑의 기술”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 시리즈 여섯 권의 공저자이자 미국 자기계발 분야의 대표 여성 저자인 마시 시모프의 최신 화제작
▶ 전 세계 31개국의 언어로 번역 출간된 『이유 없이 행복하라』의 후속작
▶ “행복조차 사랑에는 자리를 양보한다. 만일 당신이 사랑을 정복한다면, 행복은 이미 손에 쥔 것과 다름없다. 당신의 내면세계는 물론 당신의 주변세계까지 완전히 바꿔놓을 힘도 이미 확보된 셈이다.”-마시 시모프

사랑도 ‘연습’과 ‘훈련’이 필요하다
더 많은 사랑을 끌어당기는 사랑의 실천 길잡이

삶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든 자신과 타인에게 늘 사랑의 감정을 유지하고 전파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사랑에도 ‘연습’과 ‘훈련’이 필요하다. 다이어트 비법이나 재테크 기술과 마찬가지로 사랑 역시 개발할 수 있는 기술이다.

베스트셀러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 시리즈와 『이유 없이 행복하라』의 저자 마시 시모프는 ‘이유 없는 사랑’을 화두로 연구하면서 긍정 심리학 전문가, 영적 지도자, 신경심리 과학자 등 사랑 선각자 150인과 인터뷰를 통해 무조건적인 사랑에 이르는 방법들을 발견한다. 이 책은 외부 요인과 상관없이 우리 내면에 내재된 ‘조건 없는 사랑’의 능력을 끌어올릴 습관을 길러주는 비결을 담고 있다.

사랑에 관한 책과 연구는 수없이 많지만 대체로 낭만적 사랑이 만들어 내는 화학 작용이나 인간관계에 초점을 맞춘 반면, 이 책은 연민, 용서, 공감, 이타심 등으로 표출되는 인간 본연의 무조건적인 사랑, 보답을 요구하지 않는 참사랑을 다루고 있다. 바쁜 우리 삶 속에서 잃어버리기 쉬운 행복과 사랑을 어떻게 지켜 가야 할지 보여 주는 감동 실화를 통해 나와 타인, 세상을 향해 사랑을 전파할 단계별 지침을 담은 이 책은 철학과 과학, 이론과 경험을 넘나들며 사랑의 힘은 물론 그 실행 가능성까지 설득력 있게 입증한다.

자식을 잃은 극도의 고통을 경험한 어머니, 비만증으로 자신을 혐오하던 사람, 병에 걸린 가수 등 삶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역경으로 고통받다가 진정한 사랑을 알게 되면서 행복을 찾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무조건적인 사랑’과 ‘연민’의 힘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무조건적인 사랑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

이 책이 다루는 것은 낭만적 사랑이 아닌 확장된 사랑, 사람과 사람을 연결시키고 삶에 의미를 만들어 주는 보편적인 사랑이며 아무런 조건이나 이유가 없는 사랑이다. 저자에 따르면 이유 없는 사랑은 우리의 타고난 본성이기에 ‘누구나’ 경험할 수 있으나, ‘훈련’을 통해 습관화되며 개발된다. 다이어트 비법이나 재테크 기술은 세상에 널리 알려져 있지만 사랑도 개발 가능한 기술이라는 인식은 부족하기에 마시 시모프는 ‘이유 없는 사랑’과 관련해 긍정 심리학자를 포함한 우리 시대의 사랑 선각자 150인과의 인터뷰와 6천 페이지에 달하는 관련 자료를 통해 무조건적인 사랑에 이르는 구체적 비결을 발견한다. 저자는 무조건적 사랑을 통해 현실적으로 다음과 같은 이점을 얻을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보다 많은 만족감을 안겨 주는 인간관계를 맺는다.
▶더 건강하게 오래 산다.
▶사랑은 인체 생화학 기능에 균형을 가져다준다.
▶스트레스에서 보다 빠르게 벗어난다.
▶더 효율적이고 창의적으로 변한다.
▶더 좋은 부모가 된다.
▶더 많은 사랑을 끌어당긴다.

저자는 상대가 누구인가 혹은 환경이 어떠한가에 따라 멋진 인간관계가 형성되는 것은 아니며, 전적으로 우리 내부의 사랑 능력에 달려 있다고 강조한다. 자신이 사랑의 본질임을 경험하는 것은 궁극적 형태의 자기애로,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깨닫는 데서 나오는 사랑이다. 다음은 책 속에 소개된 사례다.

사랑 선각자 모르티 레프코의 이야기 중에서(p53)

만약 어느 날 내가 아내 셀리에게 사랑을 느끼지 못한다면, 그것은 내 안에 사랑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 원인을 찾아 해결하는 것도, 사랑을 다시 시작하는 것도 모두 내가 해야 할 일인 거죠. 나는 그녀를 비난할 필요도, 또 그녀가 어떤 식으로 변할 때까지 기다릴 필요도 없습니다. 나는 그녀에 대한 나의 감정을 완벽히 조정하는 능력을 갖게 되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모두 내 몫일 뿐, 그녀가 해야 할 일은 전혀 없는 겁니다. 그녀는 결코 내가 자신을 사랑하도록 만들 필요도 없고, 사랑하지 않도록 만들 수도 없는 거죠.

가질 수 없거나 잃어버릴 수 있는 ‘외부의 대상’에 의존하지 말고
스스로 ‘사랑 세트포인트’를 높여라!

위 사례에서 보듯 우리가 외부의 누군가에 대해 느끼는 사랑은 사실 우리 자신의 사랑이다.『이유 없이 행복하라』에서 긍정 심리학자들은 모든 사람이 자신만의 행복 세트포인트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행복 세트포인트란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과 관계없이 끝내 되돌아가게 되는 고정된 행복 수준이다. 행복과 마찬가지로 사랑을 경험하는 능력 역시 외부 요인보다는 내부의 세트포인트에 의존한다. 외부의 상황이나 사건으로 사랑을 경험하는 능력이 변화할 수도 있지만 우리는 결국 스스로 익숙하고 친근한 사랑 체험 범위로 되돌아온다. 그 사랑 체험 범위의 상한선을 높이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며, 단계별로 상한선을 높일 구체적 방안이 여기 담겼다.

“결국 남는 것은 사랑이다” 사랑의 실천 길잡이
-자기 안의 사랑할 수 없는 부분도 사랑하라.
-신을 믿는다고 삶에 나쁜 일이 일어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정신적인 휴식과 에너지를 올려 줄 운동, 신선한 식품 섭취는 더 많은 사랑을 경험할 수 있게 한다.
-우리는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한 상태에서 타인을 사랑하려고 할 때 자신을 버리는 경향이 있다.
-후회할 말을 내뱉기 전에 감정적 흥분이 지날 때까지 기다려라.
-기쁨은 미소의 원천이지만, 때로는 미소가 기쁨의 원천이 된다.
-베푸는 행동이 나에게 스트레스를 주거나 나를 고갈시키지 않도록 주의하라.
-집착과 원망은 나를 아프게 할 뿐이다.
-주는 것은 당연히 좋은 일이다. 하지만 도움이나 보살핌을 ‘받는’ 것도 괜찮다.

무조건적인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들의 사랑 습관 14가지

마시 시모프는 다이어트에 성공하려면 생활 습관을 바꾸고 그것을 지켜 가는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듯 스스로를 사랑하고 또 사랑을 전파하는 법 역시 사랑의 습관을 익혀 나가는 데서 시작한다고 말한다. 이 책에는 사랑을 위한 일곱 개의 문이 있고, 각 문에는 두 개의 실천 지침과 함께, 저자가 인터뷰한 사랑 선각자의 사례 두 가지가 담겨 있다. 저자는 하나의 문을 통과하는 데 일주일 정도 시간을 가지길 제안한다.

이 책에 소개된 우리 주변의 다양한 사람 이야기-극한의 고통을 딛고 일어나 다시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타인에게 사랑을 전파하게 된 사람들, 일상에서 우연한 기회로 내면의 사랑과 행복을 회복하게 된 사람들의 감동 이야기- 를 통해 희망을 전하는 한편, 14가지의 구체적 지침을 제시함으로써 우리 자신의 삶과 타인의 삶을 향상시키기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을 알려 준다.

14가지 사랑 습관 중에서

*지지의 힘을 자각하라(p131) 성폭행 사건으로 생긴 트라우마로 고통받던 로즈메리의 이야기

당신에게 일어난 모든 일은 당신의 기쁨이나 성장, 혹은 둘 다를 위한 것이다. 이미 일어난 일이나 바꿀 수 없는 현실에 저항하거나 비탄에 잠기지 마라. 배우자와 친구의 애정 어린 보살핌을 통해 ‘지지의 힘’을 느끼고 다시 내면의 평화를 얻은 로즈메리는 현재 성적 학대를 당한 여성을 돕고 있다.

*신체에 진정한 영양분을 공급하라(p153) 자기 몸이 원하는 것을 제쳐뒀던 워커홀릭 수의 이야기 사랑을 가로막는 것 중 하나는 신체가 필요로 하는 것을 무시하는 행동이다. 지쳐 있는 신체에는 열정과 강인함, 기쁨이 뿌리내릴 수 없다. 완벽주의와 일중독으로 ‘일’부터 우선하던 수는 일을 멈추고 호흡 명상에 참여하면서 처음으로 일보다 몸을 위한 진정한 영양 공급을 선택하고, 이후로 지속적인 행복을 경험하며 고질적인 목과 어깨 통증, 두통이 사라지게 된다.

*감정을 온전히 느끼라(p175) 비만과 거식증을 오가며 스스로를 학대했던 제닌의 이야기

자신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감정을 느끼는 것을 피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폭식, 섹스, 마약, 록음악 등에 빠진다. 잠깐의 기분전환으로는 나쁘지 않겠지만 이들은 감정을 느끼는 능력을 감소시킨다.

*자신의 힘을 존중하라(p232) 가정 폭력에서 빠져나온 재닛의 이야기

우리는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한 상태에서 타인을 사랑하려고 할 때 자신을 버리는 경향이 있다. 다른 사람의 행복을 자신의 행복보다 우선시하는 것이다. 자신을 존중하고 남이 자신을 학대하도록 내버려두지 마라. 그 고통은 자기 안에 숨겨져 분노와 원망이 된다.

*사랑과 도움을 받아들이라(p298) 암에 걸린 그레미 상 수상 가수 멜리사의 이야기

다른 사람으로부터 사랑을 ‘받는’ 것 또한 사랑의 행위다. 늘 혼자서 무슨 일이든 잘 헤쳐나가는 것도 좋지만, 마음을 열고 남들이 주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 또한 사랑의 흐름을 증가시킨다.

*불완전함 속에서 아름다움을 찾으라(p373) 강간살해로 열네 살 딸을 잃은 이본의 이야기

고통이 줄어들지 않고 세상이 회색빛이어도 색깔을 찾으려 노력하라. 딸을 잃고 이십 년이 지난 지금 이본은 현재 아이들을 위한 안전한 공동체 만들기, 절망에 빠진 여성 돕기에 전념하고 있다.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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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기 위한 훈련법 새창으로 보기
흔하게들 말할 수 있는 인간의 절대 가치 중 하나가 바로 '사랑'이다. 누구나 사랑할 수 있고 사랑받을 수 있으며, 사랑을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말은 사랑에 대한 함정을 의미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태어나는 그 순간부터 인간은 '사랑'이라는 가치와 함께 하기 때문에 정말로 언제나 사랑할 수 있고, 받을 수 있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하지만 모두가 그런 능력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한 능력을 잊어버린 사람들, 혹은 서투른 사람들에게 이 책은 '기술'적으로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주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기술을 단적으로 이야기하자면, 건강하고 순수한 나 자신으로부터 시작되는 가장 투명한 사랑의 마음을 키우자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몸과 마음을 단련하고, 나 자신의 정화를 통하여 가장 순수하고 투명한 상태에 이르는 것이 왜 '사랑'을 위한 기본적인 태도인 것일까? 인간은 누구나 사랑을 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는데, 그 잠재력을 해치고 있는 것이 바로 스트레스와 두려움, 불안감, 집착이나 불만족과 같은 불온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유 없는 사랑'의 실천을 위해 필요한 것은 제1의 사랑의 원천이라 할 수 있는 "나 자신"의 몸과 마음을 가꾸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2부에서 그 내용이 상세하게 나와있다. 



현재에 뿌리내리라 / 신체에 진정한 영양분을 공급하라 / 내 안의 사랑받을 수 없는 부분까지 사랑하라 / 내가 충만한 상태에서 나누라 / 사랑의 언어로 이야기하라 / 불완전함 속에서 아름다움을 찾으라 / 명상을 통해 현존감을 느끼라 …



목차의 소제목만 보고 있는다면 이 책이 과연 사랑에 대한 진정한 방법을 알려주고 있는 것이 맞는가 하는 의문이 들것이다. 하지만 사랑은 곧 삶과 직결되어 있는 것이고 사랑을 하는 주체가 변화되었을 때 그 사랑도 진정한 사랑으로 변화할 수 있는 것이다. 사랑을 위한 나 자신의 "현존감"을 일깨우기 좋은 책이다.

- 접기
쿠쿠리 2012-07-03 공감(1)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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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For No Reason: 7 Steps to Creating a Life of Unconditional Love Paperback – January 10, 2012
by Marci Shimoff (Author), Carol Kline & 1 more
4.5 out of 5 stars 152 ratings

Editorial Reviews

Review
"""Marci Shimoff has her finger on the pulse of the greatest evolutionary leap in the history of humanity--our leap out of fear into the attitudinal matrix of love. In "Love for No Reason, "she provides to the world...a compelling case for the power of love. This book has answers. And Marci Shimoff is a worthy guide."

--from the Foreword by Marianne Williamson, #1 "New York Times" bestselling author of "A Return to Love"

""Love for No Reason" helps us establish a foundation of unconditional love that supports greater happiness in our lives. Poignant stories and Marci Shimoff's characteristic insights guide us to understand at a visceral level how we can love for no reason."

--Dr. Mehmet Oz, coauthor of "YOU: Raising Your Child"

""Love for No Reason" is a brilliant how-to guide for expanding your capacity to



love. Highly recommended."



--John Gray, #1 "New York Times" bestselling author of "Men Are from Mars, Women Are from Venus"

"In ways both profound and practical, this book shows you proven ways to open the gates of love. Grounded in brain science, and illuminated by spirit, it helps you find the love that's already in you and around you. Funny, warm, and with lots of practical suggestions, Marci Shimoff's voice is with you in every page, like a good friend speaking from the heart."

--Rick Hanson, Ph.D, author of "Buddha's Brain: The Practical Neuroscience of Happiness, Love, and Wisdom"""

"Love it! Marci Shimoff has written another book that will help millions of people. It comes in exactly the right doses of insight, research, compassion, and human, heartfelt sharing. "Love for No Reason" is a gem with loads of helpful information that's instantly applicable! And the reminder that love conquers all is the exact prescription for what the world needs most today."

--Mike Dooley, author of the "NY Times" bestseller "Infinite Possibilities"

"Marci Shimoff has written another life-changing book. In "Love for No Reason", she lays out a powerful and comprehensive program that anyone can do to experience a more lasting state of unconditional love. If you want to experience inner fulfillment on a whole new level, read this book."--Jack Canfield, "New York Times bestselling" author of "The Success Principles" and cocreator of the "Chicken Soup for the Soul series"

"Marci Shimoff once again touches the heart with her new book, "Love for No Reason"... a guide to creating a life of love and happiness that saturates your soul. Thank you. Marci, for this important and inspiring book." --Mariel Hemingway, Award-winning actress, author of "Healthy Living from the Inside Out"

"There are thousands of books that educate us on how to give and receive love. But this unique and powerful book does that and more--it shows us how to "BE "love, which is what we are at the most profound root of the Self."

-- Michael Bernard Beckwith, founder of the Agape International Spiritual Center and author of "Spiritual Liberation: Fulfilling Your Soul's Potential"

"This is perhaps the most important book a person could ever read. "Love for No Reason" is about who we are at our core, and it shows us that the societies we create and the lives we live are a product of how we love. Marci Shimoff not only offers hope, she gives us a roadmap showing what we can do to improve our lives and the lives of others." --Roko Belic, Academy Award-nominated film director, "Genghis Blues" and "Happy"

"What the world needs now is Marci Shimoff and her extraordinary handbook on



how unconditional love can end heartache, feed the soul, and light the world."



--Lynne McTaggart, author of the bestsellers "The Field" and "The Intention Experiment"
About the Author
Marci Shimoff is a celebrated transformational leader and a #1 New York Times bestselling author. In addition to authoring the worldwide bestseller Happy for No Reason, she is the coauthor of six of the top-selling titles in the Chicken Soup for the Soul series and a featured teacher in the international movie and book sensation The Secret. President and cofounder of The Esteem Group, Marci delivers keynote addresses and seminars to corporations, women’s associations, and professional and non-profit organizations. Over the past twenty-eight years, Marci has inspired millions of people around the world, sharing her breakthrough methods for personal fulfillment and professional success.

Carol Kline is a #1 New York Times bestselling author and the coauthor of Happy for No Reason and five books in the Chicken Soup for the Soul series.

Often called "the voice of her generation," Marianne Williamson has been lecturing on spirituality since 1983. She is the author of the New York Times bestsellers: A Return to Love; A Woman's Worth; Illuminata; The Healing of America; and Illuminated Prayers. Her books have been translated into more than twenty languages. Marianne continues to inspire audiences on a global scale as she lectures internationally in the fields of spirituality and new thought. Marianne is running in the 2020 presidential election as a Democratic candidate.

Product details

ASIN ‏ : ‎ 1439165033
Publisher ‏ : ‎ Atria Books; Reprint edition (January 10, 2012)
Language ‏ : ‎ English
Paperback ‏ : ‎ 368 pages
ISBN-10 ‏ : ‎ 9781439165034
ISBN-13 ‏ : ‎ 978-1439165034
Item Weight ‏ : ‎ 11.2 ounces
Dimensions ‏ : ‎ 5.5 x 1 x 8.44 inches
Best Sellers Rank: #702,356 in Books (See Top 100 in Books)
#4,076 in Love & Romance (Books)
#4,966 in Self-Esteem (Books)
#7,524 in Happiness Self-Help
Customer Revi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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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leen Messina

5.0 out of 5 stars The Power of LoveReviewed in the United States on October 2, 2012
Verified Purchase
Marci Shimoff inspires me with her passionate quest for the power of love. She writes about the "ABC of self-love": Awareness, Be with the Feeling, and Compassion. If we first become aware of our feelings, experience them without trying to change them, and then bring kindness & compassion to ourselves, we will master self-compassion. I have taken her suggestion and I have found that it works! She also has stories throughout the book, written by "Love Luminaries". Love Luminaries are role models she interviewed who are famous spiritual leaders and teachers. These stories are insightful and profound. I highly recommend reading "Love for No Reason".

Marci Shimoff recently endorsed a new book by Ariel & Shya Kane nam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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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hael Laughrin

5.0 out of 5 stars Highest state of consciousness - great for guysReviewed in the United States on March 3, 2011
Verified Purchase
This book is wonderful. It is not the "touchy-feely" stuff that I (and most other men) find to be poisonous saccharine. It is so profound. It talks about the highest state of consciousness (what has been called Unity consciousness) in which one feels absolutely united with everyone and everything 24/7.

Better yet, this volume gives dozens of tips, techniques, and methods to enable you to enhance the Universal, internal love energy that is the essence of who we are. These techniques are related to each chakra. Here are the names that Marci gives to each chakra - starting at the root chakra and going up to the crown chakra on the top of the head:

1. The Doorway of Safety
2. The Doorway of Vitality
3. The Doorway of Unconditional Self-Love
4. The Doorway of Openness
5. The Doorway of Communication
6. The Doorway of Vision
7. The Doorway of Oneness

The ancient Perennial Philosophy of perfect Enlightenment, of eternal Oneness with the God-Self within each of us, has made its glorious appearance again in 21st century garb. May 100,000,000 people read this book. It is one of the most profound and uplifting books I have ever read. Buy it. Read it. You will not regret it.

This is the second book in the ". . for No Reason" series by Marci Shimoff. This goes to a far deeper cosmic level th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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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gan

5.0 out of 5 stars Good vibes and yet practicalReviewed in the United States on February 25, 2019
Verified Purchase
There are many different resources for further reading, for me this alone made it worth it. But she also has good beliefs, exercises, and a general positive energy spread throughout, that make it a really rewarding and inspiring read.

2 people found this helpf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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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Cusack

5.0 out of 5 stars Heartfelt thanksReviewed in the United States on February 14,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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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love this book!

It's so easy to read, and so practical. People are always telling us to be more loving, but how do you do it? Finally, along comes a book that details how. Easy step by step instructions, and you don't have to do the sort of endless detailed internal inquiry that most 'how to love' books promote. A few simple questionnaires along the way and you're started.

I'm a real fan of this author and will now go back and read the earlier book "Happy for no reason".

Thanks Marci. I really appreciate your efforts. They've been well spent for this reader!

love

Lou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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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azonia

5.0 out of 5 stars Loved this book, but for a very good reason!Reviewed in the United States on January 21,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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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book is really life-changing, if you are so inclined to want to do that! I loved the idea of love all around. In fact, scientists are finding love generates energy, and is the basis of our life. So. To get in tune with life, this is the book for you. Well-written, engaging, and a great conce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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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vadas T Chelvam

5.0 out of 5 stars When I read Marci Shimoff's book Happy For No ReasonReviewed in the United States on August 4,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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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n I read Marci Shimoff's book Happy For No Reason, I was so moved and inspired that I expected no other book of hers to top it.Her subsequent book 'Love For No Reason' was such a pleasant and invaluable surprise. Anyone and everyone who is interested in finding the truth about themselves, and looking for for an effective solution for the major problems of this modern world, must read this book.
The enthralling stories narrated by the fourteen love luminaries in this book, the scientific research of the Institute of HeartMath about the significance of love for a healthy, wholesome life and many other studies the author refers to in the book, provide the reader a firm grounding to start walking on the path of love.
This book is meant to be read again and again. I was affected by it so much, when I revised my book 'Living with Saints and Sages', its
title was changed to; 'Limitless Love, Truly We are That' I have changed the title again to 'From Fear to Limitless Love, Your Path to Finding Self-Worth, Harmony and Bli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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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azon Customer

5.0 out of 5 stars Loaded with insightsReviewed in the United States on March 7,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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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s created from the inside out, and so is real love. This is an exciting book to read because so many pages have "a-ha" moments. For example:

"...if I feel rejected by someone, I look to see how *I'm* rejecting *myself* or how I'm rejecting others...." p. 147

"I don't allow myself to be bitter or resentful or jealous or hateful, because those feelings are bad for me. I've learned to be much more loving and sensitive to the imperfections of others, and to the personal struggles they're going through. My compassion for myself has given me compassion for others as well." p. 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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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dle Customer

4.0 out of 5 stars Good...with some reservationsReviewed in the United States on January 29,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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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verall, this is a good book, and I completely agree with the premise of loving for no reason. It's the only thing worth doing! That said, I find some of the suggestions for implementing this practice a bit lame. I prefer a more practical, logic based approach and some of this stuff is too over-the-top "new agey"...even for me. That's saying a lot since I have studied metaphysics for over 30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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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tty Kooper
5.0 out of 5 stars UpliftingReviewed in the United Kingdom on April 16,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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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ted to read this book after reading.. Happy for no reason... and although I'm only on the 4th chapter I'm enjoying it, it's about being open warm and friendly and I don't think it covers romantic love overmuch (there's many books that do cover that if it's the sort of love you're looking for) anyway if it's as good as happy for no reason and it's looking like it will be, then I'll give it 5 st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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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 Winter
5.0 out of 5 stars Life changing must readReviewed in the United Kingdom on August 29,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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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book is transforming my life and saving my marriage. It helped me see how I was good at receiving love but not at giving it.. Just becoming aware of this has changed the way I respond and opened me to much greater happiness. I tried to read some of the other books in the same vein but most of them are based on religion which just didn't work for me. This gets straight to the nub of the problem and enables you to make changes. Try it and s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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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
5.0 out of 5 stars I absoloutely love this bookReviewed in the United Kingdom on May 4,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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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bsoloutely love this book. Powerful, heart centred messages with wonderful stories with them, For me, this is definetly a keeper! Amazing lady with amazing abili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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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J
5.0 out of 5 stars Inspirational bookReviewed in the United Kingdom on April 3,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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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utiful hard back book. Enjoyable to read. Contains so many inspiring and uplifting stories on how to be happy for no reason. Just what I needed at this time with COVID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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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dget Walsh
4.0 out of 5 stars Four StarsReviewed in the United Kingdom on March 16,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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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sten to this in the car it is very interesting lots of facts in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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