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8/09

Philo Kalia - 물의 왕(水王): 동학과 화엄의 아우라지 기행(11) -원평장터/집강소(都所)/동록개의 꿈... | Fac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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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ilo Kalia
2 h ·



물의 왕(水王): 동학과 화엄의 아우라지 기행(11)
-원평장터/집강소(都所)/동록개의 꿈

마지막 기행지는 동학군 10,000명이 모였다는 원평장터와 집강소, 도소(都所)라고 불러야 맞다고 한다. 동학 연구가 박맹수 교수의 집강소에 대한 설명이다.
집강소란 동학농민혁명 당시 농민군들이 전라도를 비롯한 각 지방에 설치했던 54개소 이상 설치된 백성 자치기관으로서 당시에는 ‘도소(都所)’였다. ‘집강소’는 조선왕조의 권위주의적 행정의 이름이니 이제부터 균등 실현의 의미가 담긴 ‘도소’라 부르자는 양진호 선생의 설명과 제안이다. 1894년 5월 7일 전주화약(全州和約) 이후 농민군들은 고향으로 돌아오게 되었고 농민군 자치기관인 도소를 설치하고, 농민군 자력으로 폐정개혁을 단행하기에 이른다.
원평 도소는 2015년에 복원되었는데, 여기에 얽힌 사연이 민중적 생명의 활기와 활인 사상을 여실히 드러낸다. 원평의 대접주 김덕명 장군이 도소 설치를 고민하던 중 어느 날 한 백정이 장군을 찾아와 자신이 살던 집을 헌납한다.
“제 집이 인근에서 제일 큰 축에 속하니 도소 건물로 쓰시오소서”
다만 한 가지 소원이 있다면 평등한 세상을 만들어 주시옵소서.“
그는 백정이었다. 조선말에 천한 신분에 있던 백성들이 장사를 해 돈을 벌게 됐고 재산이 불어났다. 그는 백정으로서 장터 밖에 살았는데 장터 안에도 집을 마련한 것이다. 백정은 불리는 이름이 없었다. 사람들은 백정을 ‘동네개’처럼 취급했고 ‘동네개’라고 불렀다. 후일 그에게 발음이 비슷한 ‘동록개’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그래서 도소 마당 옆에 세워진 장승 하나는 ‘평등한 세상’이고 다른 하나는 ‘’동록개의 꿈‘이다. 동록개의 꿈은 여전히 위태로우면서도 실현중이다.
동록개의꿈2018 – YouTube:
https://www.youtube.com/watch?v=KesboBc9_jg
이 이름없는 백정 동록개야말로 수왕회의 주체라고 말한 여성과 어린이와 쓸쓸한 대중(현람애월민, 玄覽涯月民) 가운데 가장 ’쓸쓸했던 한 대중‘(民), 이름도 없었던 民이 아닌가? 水王 중의 水王이며 예수의 한국적 화신이다. 다음은 김지하가 ”화엄개벽모심“(in 『화엄세계와 하느님 나라』)에서 하는 말이다.
나는 이제야 예수가 자기의 참다운 때, 진정한 땅, 그리고 적실한 실천의 삶의 길을 찾았다는 생각을 한다. ’곤‘(困)
세궁역진(世窮力塵)하여 도저히 생명을 유지할 수 없을 때에는 군자는 몸을 죽이더라도 뜻을 이루는 법이다. 이 가정 좋은 예가 殺身成仁, 아니 희신속죄(犧身贖罪)를 한 人子의 경우라고 생각한다. 그는 삼 년 전도 기간 중에도 주목(柱木, 그루터기)에 앉은 것같이 하루도 편할 날이 없었으며 산간의 조용한 골짜기와 세리, 죄인, 병자의 처소에서 지냈다. 酒食에도 困했고 거처에 困했으며, 집에 와도 믿지 않으니 가시덤불에 앉은 것 같고 나아가도 벽에 부딪치니 무슨 처자가 있으며 장가인들 들었겠는가. 그는 본시 至貴한 몸으로 스스로 至賤한 곳에 내려와 모든 罪苦衆生과 같이 세상의 괴로움을 몸소 겪고 그 모진 고생을 사서 하셨으니 困于金車, 困于赤紱이라 아니 할 수 없다. ... 困괘 전체는 마치 人子 致命遂志의 행적을 그리기 위하여 있는 것 같은 느낌조차 든다. ... 困의 뜻은 이렇게 예수의 동아시아 사상사 안에서의 개벽 실천자적 의미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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