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10

김일영. 건국과 부국 - 이승만.박정희 시대의 재조명, 개정판



알라딘: 건국과 부국 - 이승만.박정희 시대의 재조명, 개정판

건국과 부국 - 이승만.박정희 시대의 재조명, 개정판

김일영(저자) | 기파랑(기파랑에크리) | 2010-05-17




정가 19,000원
판매가 17,100원 (10%, 1,900원 할인) | 무이자 할부

492쪽 | 152*223mm (A5신) | 689g | ISBN : 9788991965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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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이 지난 2004년 출간한 것을 수정 보완하여 다시 내놓는 것으로, 현대한국사 중 ‘해방 후부터 박정희 유신 시기까지’를 다룬 책이다. 정치학자였던 저자는 사학자 이상의 노력으로 1차 자료를 수집하고 꼼꼼히 검토하여, 1970년 후반까지의 대한민국 정치사를 비교사적 시각에서 분석하고, 그러한 분석에 바탕을 둔 그의 해석이 갖는 객관성은 이념적 성향을 떠나 좌우 모든 학자들을 수긍케 하였다.

책은 현대한국사에 내포되어 있는 일반성과 특수성으로 인해 많은 학술연구가 보여주었던 오류들을 교정하는 나침반 역할을 한다. 그동안 우리 사회의 학자들은 좌나 우나 해방 후 현대한국의 특수한 경험과 일반적 현상을 선택적이고도 자의적으로 짜깁기하여, 자신들의 주장을 합리화시키는데 교묘히 활용하는 경향을 보여 왔다. 이 책은 그 같은 한계를 넘어서 세계사적 일반성은 씨줄로, 민족사적 특수성은 날줄로 삼은 정교한 분석틀을 마련하여 현대사를 객관적으로 해석해 준다.






목차
'한국현대사강좌'를 펴내며

머리말 │한국현대사, 어떻게 볼 것인가
프롤로그 │정치 개념으로 구분해 본 현대한국정치사

제1장, 대한민국의 탄생
정치의 탄생
해방과 체제선택의 정치
정부 수립과 국가형성의 정치
대한민국 수립을 어떻게 볼 것인가

제2장, 분단에서 전쟁으로
'체제 선택 정치'와 '이해갈등 조정의 정치'
'체제 선택 정치'의 잔존
이해갈등조정의 정치
폭풍전야

제3장, 한국전쟁과 그 영향
북한의 남침과 남한점령통치
미국의 개입과 북진 그리고 북한점령통치
휴전을 둘러싼 한미 간의 갈등
전쟁의 영향(1) : 한미동맹의 성립과 '삼위일체+1' 구조
전쟁의 영향(2) : 계급구조 변화와 국민의 정체성 확립

제4장, 이승만 정권의 안정과 동요 그리고 붕괴
부산정치파동
이상만 정권의 안정화
안정기의 정치
동요하는 이승만 정권
미국의 정책변화와 이승만 정권의 붕괴

제5장, 1950년대 : 맹아萌芽의 시기
불임인가 맹아인가
이승만 정부의 경제정책 : 소비재 중심의 수입대체산업화
경제개발계획의 입안 노력과 좌절

제6장, 4 · 19 혁명, 장면 정권, 그리고 민주주의의 유산流産
4 · 19혁명과 이승만 하야
장면 정권의 성립과 불안정성
발저의 실패, 무능력인가 시간부족인가
사회적 안정유지의 실패
군부통제의 실패
미국의 우려증대
시간과의 경쟁에서의 패배

제7장, 부국富國 : 박정희 정권과 발전국가의 등장
국가의 시대 개막
쿠데타가 '혁명'으로
'혁명'의 제도화 과정
정치권의 재편 : 대선과 총선
국회의원 선거 : '이상6, 현실4'
발전국가의 물질 기초의 형성
발전국가의 형성과 위기

제8장, 유신체제와 그 이후
유신체제
전환기의 한국 발전국가
한국 발전국가의 미래 : 민주적 발전국가와 강하나 사회의 조합

에필로그│박정희 정권, 어떻게 볼 것인가

연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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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동
: 건물 짓기와 목수들의 스토리
황성준
: ‘역사투쟁’의 신발끈을 동여매면서…





저자 : 김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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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주한미군 : 역사, 쟁점, 전망>,<건국과 부국>,<해방 전후사의 재인식 2> … 총 12종 (모두보기)
소개 : 하버드대학 옌칭연구소 초빙교수, 일본 규슈대학 법학부 객원교수, 성균관대학 사회과학연구소 소장 등을 역임했다. 연구 분야는 현대한국정치사, 한국외교사, 법정치학이었다. 성균관대학 정치외교학과 교수를 지내다가 2009년에 지병으로 별세했다.

주요 저서로는 <해방 전후사의 재인식> <건국과 부국> <주한미군> <박정희 시대와 한국현대사> <자주냐 동맹이냐> <한미동맹 50년>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북핵 퍼즐> <적대적 제휴> <헌법 논쟁> 등이 있다.




* 김일영은 누구인가?

2009년 11월 만 49세의 한창 나이에 세상을 떠난 김일영(金一榮) 교수는 이 시대 최고의 현대 한국정치사 전문가 중 한 명이다. 그는 균형 잡힌 시각에서 사실과 이론을 조화롭게 접목시켜 대한민국 정치사를 분석하고 또 재해석하는 일관성 있는 학술작업을 통해 학계의 발전에 공헌한 학자였다. 고인의 지단 한 노력으로 생산된 업적들은 지난 80년대 이후 우리 사회를 그릇되게 억눌러왔던 수정주의적 사관의 파고를 잠재우는데 크게 기여했다.
1960년 1월 강원도 동해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5학년의 어린 나이에 서울에 유학 와 성균관대학교에서 석사, 박사학위를 받았다(1991년). 1992년 9월부터 성균관대에서 교수생활을 시작했으며, 미국 하버드대 옌칭연구소 방문학자, 일본 규슈(九州)대학 법학부 방문학자를 역임했다. 한국정치학회, 한국국제정치학회, 한국국제정치사학회의 임원으로 활발한 학회 활동을 했고, 여러 정부와 사회기관의 자문, ‘바른 사회를 위한 시민회의’ ‘교과서포럼’ 계간 “시대정신”등의 사회참여, 그리고 여러 언론매체에서의 기고활동 등 다방면에서 활동했다.

*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은 고인이 지난 2004년 출간한 것을 수정 보완하여 다시 내놓는 것으로, 현대한국사 중 ‘해방 후부터 박정희 유신 시기까지’를 다루고 있다. 정치학자였던 저자는 사학자 이상의 노력으로 1차 자료를 수집하고 꼼꼼히 검토하여, 1970년 후반까지의 대한민국 정치사를 비교사적 시각에서 분석하고 있다. 그러한 분석에 바탕을 둔 그의 해석이 갖는 객관성은 이념적 성향을 떠나 좌우 모든 학자들을 수긍케 한다.
이 책은 현대한국사에 내포되어 있는 일반성과 특수성으로 인해 많은 학술연구가 보여주었던 오류들을 교정하는 나침반 역할을 한다. 그동안 우리 사회의 학자들은 좌나 우나 해방 후 현대한국의 특수한 경험과 일반적 현상을 선택적이고도 자의적으로 짜깁기하여, 자신들의 주장을 합리화시키는데 교묘히 활용하는 경향을 보여 왔다. 이 책은 그 같은 한계를 넘어서 세계사적 일반성은 씨줄로, 민족사적 특수성은 날줄로 삼은 정교한 분석틀을 마련하여 현대사를 객관적으로 해석했다.


* 김일영 유고집 간행위원회

고 김일영 교수의 학자적 역량과 인품을 존경했던 동료, 선후배 학자들이 그의 업적과 뜻을 기리고자 만든 모임이다. 간행위원회는 『건국과 부국』의 부분 수정본을 복간하는데 이어, 앞으로 그의 주옥같은 논문들을 모은 논문집 2권과 칼럼집, 『헌법논쟁』『정당과 정당체계』와 같은 번역서들, 그리고 추모 논문집 등을 순차적으로 출간할 계획이다. 위원장은 김도종 명지대 사회과학대학장이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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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격 있는 보수’를 꿈꾸던 김일영 교수 유고집 두 권
[중앙일보] 입력 2010.05.25 01:24 수정 2010.05.25 01:25 | 종합 29면 지면보기





지난해 11월 49세로 타계한 김일영(사진) 전 성균관대 교수의 책 두 권이 새롭게 출간됐다. 그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건국과 부국』(기파랑·부분 수정본)과 신문·잡지 등에 기고한 칼럼 모음집 『품격 있는 보수를 꿈꾸다』(이담북스)다. 한국 현대정치사 연구에 남긴 고인의 업적을 기억하기 위해 올 초 구성된 ‘김일영 유고집 간행위원회’(위원장 김도종)의 첫 성과다. 앞으로 고인의 논문집 2권을 비롯해 『헌법논쟁』 『정당과 정당체계』 같은 번역서, 추모 논문집 등도 계속 나올 예정이다.


『건국과 부국』의 초판은 2004년 나왔다. 한국 현대정치사를 바라보는 그의 신보수주의적 관점이 집약돼 있다. 이승만·박정희 대통령으로 대변되는 우리의 현대정치사를 건국과 부국이란 두개의 키워드로 재해석해 냈다. 생전에 그는 이 책을 대폭 개정·보완해 펴내는 작업에 착수했다. 하지만 그의 타계로 ‘부분 수정본’으로만 나오게 됐다.

고인은 뉴라이트(신보수)의 핵심 이론가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뉴라이트라는 편가르기식 용어를 쓰기 싫어했다. 칼럼집 제목처럼 ‘품격 있는 보수’를 꿈꾸었다. 대한민국 현대사를 폄하해온 좌편향적 역사인식을 비판했지만, 동시에 우편향에 대해서도 관대하지만은 않았다. 대한민국의 보수가 보다 전문적인 이론과 품격을 갖추길 기대했던 그의 모습을 두 권의 책을 통해 다시 확인할 수 있다. 이념 대립이 극심한 우리 사회에 대한 합리적 성찰을 읽을 수 있다.

배영대 기자

[출처: 중앙일보] ‘품격 있는 보수’를 꿈꾸던 김일영 교수 유고집 두 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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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이승만과 박정희의 후예다" 
모든사이 ㅣ 2009-12-31 ㅣ 공감(1) ㅣ 댓글 (4)
한국 현대사를 둘러싼 ‘수정주의 논쟁’은 오랫동안 역사학계의 화두였다. 수정주의는 미국 학자 브루스 커밍스에 의해 처음 제기됐다. 한국전쟁을 둘러싼 기존의 정통적·우파적 시각에 도전하며 한 시대를 풍미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수정주의는 후퇴하고 있다. 오랫동안 침묵해 있던 우파적 시각이 다시 득세하고 있다. 소장 정치학자 김일영 성균관대 교수가 최근 펴낸 ‘건국과 부국 : 현대 한국 정치사 강의’도 그 중 하나다. 이 책은 생각의 나무 출판사에서 보수적 학자들이 한꺼번에 쏟아낸 다섯권의 ‘한국 현대사 강좌’ 시리즈 중 가장 논쟁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김교수는 자신의 시각을 ‘포스트수정주의’라고 말한다. 그것은 “미시적·일국적·도덕적 시각에 사로잡히지 않고 좀더 거시적이고 비교사적 시각에서 한국 현대사를 바라보는 것”이다. 그는 ‘커밍스와 그의 아이들’이 가진 시각은 한국 현대사를 ‘오욕의 역사’로 폄훼하고 있다고 본다. 이들의 현대사 해석은 ‘아버지 죽이기’에 다름 아니라는 얘기다. 저자는 수정주의에 의해 버림받은 이승만 전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을 ‘건국과 부국’의 아버지로 되살려 놓으려 한다.

이 책이 다루고 있는 시기는 1945년 해방에서부터 1972년 유신체제의 성립까지다. 남한의 단독 정부 수립과 한국전쟁, 그리고 이 전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의 통치 시기인 셈이다. 그는 이승만 전 대통령에 의한 단정 수립은 “통일 정부 수립의 실패”가 아니라 냉전체제에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해석한다. 현재 “남한 사회가 누리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는 이 전 대통령의 단정 노선에서 출발한 것”이라는 얘기다. 이승만과 김일성의 서로 다른 체제 선택은 결과적으로 남한의 승리로 끝났다는 것이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도 마찬가지다.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박정희는 장면 정부의 경제 발전 계획안을 전면 수정해 ‘한강의 기적’을 이뤄냈다. 민주주의와 경제 발전이라는 두가지 선택지 중 박 전 대통령이 택한 것은 후자였다. 세계적으로 이 두가지 목표를 성공적으로 병행시킨 나라는 찾아보기 어렵다는 게 저자의 진단. “이러한 가치 선택에 입각할 경우 박정희 정권 하의 경제 발전은 긍정적으로 평가될 수 있는 부분이 적지 않으며, 그 과정에서 수반된 많은 희생은 가치 선택의 결단에 부수되는 불가피한 손실”이 된다.

김교수는 ‘남한은 민족 분열세력이 세운 나라’라는 노무현 대통령의 해석은 ‘체제 부정적 사고’라고 비판한다. 이 책이 참여정부 등장 이래 계속되고 있는 과거사 논란과 무관하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저자는 최근 상황을 “기억을 둘러싼 계급투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파악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진보적 시각에서 과거사를 청산하려는 움직임에 맞서는 보수주의의 도전이라 할 만하다. 그의 보수주의는 과거의 냉전적 보수주의를 훌쩍 뛰어넘고 있다. 자료에 대한 꼼꼼한 해석도 눈여겨볼 만하다. 진보주의자들에겐 오랜만에 만나는 호적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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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고세운닥나무 2010-01-12 1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 전 저자가 작고 했죠.

추천하신 말씀대로 눈여겨 보며 읽어볼만 하겠네요.






모든사이 2010-01-13 0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이 책에 대한 서평을 쓴게 벌써 6년전인데, 김일영 교수가 작년에 돌아가셨죠. 빈소에 가보니 대통령부터 국회의원까지 한국의 대표적인 '우파'들의 화환이 즐비하더군요. 적어도 김교수는 싸구려 아스팔트 우파와는 확실히 다른 인물이죠. 

진보라고 분류되는 김호기교수가 작년에 중앙일보에 쓴 추도사(http://article.joins.com/article/article.asp?total_id=3944485&cloc=rss|news|column)는, 성향이 다른 교수가 쓴 예의를 갖춘 글이라 생각됩니다. 쓸만한 우파는 가고, 남은 넘들은 싸구려에 껍데기 뿐이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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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시평] 서동만과 김일영을 기억하며
[중앙일보] 입력 2009.12.29 19:57
지금 내 컴퓨터 옆에는 두 권의 책이 놓여 있다. 하나는 고(故) 서동만 교수가 동료들과 함께 쓴 『한반도 평화 보고서』이며, 다른 하나는 고(故) 김일영 교수가 쓴 『건국과 부국』이다.

돌아보면 올해 우리 사회에서는 죽음이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가져왔다.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이 그러했고, 김대중·노무현 두 대통령의 서거가 그러했다. 세 사람의 죽음은 새삼 화해와 통합, 그리고 가치의 중요성을 일깨워 줬다. 기억하고 싶은 또 다른 슬픔은 지난 6월 서동만 교수와 11월 김일영 교수의 죽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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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두 교수와 아주 가까운 사이는 아니었다. 서동만 교수와는 몇 년 전부터 ‘진보와 개혁을 위한 의제 27’이라는 포럼에서 함께 활동했다. 서 교수는 대북 포용정책의 대표적 전문가였다. 국가정보원 기조실장을 지내기도 한 그는 직함에 어울리지 않게 학구적이고 내성적인 사람이었다. 2004년 학계로 돌아온 서 교수는 미국과 일본의 대북정책을 날카롭게 분석하는 한편 노무현 정부가 초심을 잃어가고 있다는 우려를 공개적으로 표명하기도 했다. 경향신문 이대근 논설위원이 안타까워했듯 그의 죽음은 학문적으로나 정책적으로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김일영 교수와의 인연은 좀 더 올라간다. 1980년대 중반 당시 대학원에 다니던 우리는 산업사회연구회에서 국가론 세미나를 함께했다. 교수가 된 후 언제부턴가는 뉴라이트와 뉴레프트를 대변해 김 교수와 공개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조선일보 이선민 문화부장이 토로했듯 그는 한국 현대사를 가장 폭넓고 깊이 있게 이해한 뛰어난 정치학자였다. 김 교수의 부음을 들었을 때 먼저 떠올랐던 것은 지난 10월 말 그와 나눈 마지막 통화였다. 부디 기운을 내라고 말했지만, 다소 숨찬 그의 목소리가 여전히 마음 한편에 서늘하게 남아 있다.

예기찮고 더없이 안타까웠던 두 교수의 죽음으로부터 생각한 것은 두 가지다. 첫째, 지식인은 무엇으로 사는가의 문제다. 결과의 대소고하(大小高下)를 물을 게 아니라 질(質)의 참됨만이 지식인의 갈 길이라는 것이 양명학의 가르침이다.
일의 성패가 아니라 동기의 순수성 여부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옳고 그름의 신념윤리가 결과를 고려해야 하는 책임윤리에 선행해야 한다는 게 ‘직업으로서의 학문’이 갖는 일차적 사명이라고 막스 베버 역시 강조한 바 있다.

내가 보기에 서 교수와 김 교수는 모두 신념윤리와 책임윤리의 경계에 서서 그 긴장을 견뎌 온 지식인들이다. 남북한 평화정착, 부국으로서의 성장, 그리고 민주주의의 성숙은 이념을 떠나 여전히 우리 사회의 최대 과제다.
평화든 부국이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학문 연구와 정책 개발은 동시적 과제가 아닐 수 없다. 두 사람은 신념윤리의 관점에서 평화와 부국을 탐구하고, 책임윤리의 관점에서 그 비전과 대안을 모색해 온 지식인들이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둘째, 우리 사회의 미래다. 2010년은 우리 역사에서 뜻 깊은 해다. 경술국치 100주년, 한국전쟁 60주년, 4월 혁명 50주년, 광주 민주화운동 30주년이 되기 때문이다. 두 교수와 연관해 나는 70년과 2000년을 주목하고 싶다. 70년은 박정희 체제가 추구했던 부국의 명암이 가장 극명하게 나타났던 해다. 경부고속도로가 완공된 해인 동시에 전태일이 분신한 해이기도 하다. 그리고 2000년은 역사적인 제1차 남북 정상회담이 열렸던 해다. 10년의 우여곡절 끝에 최근 남북관계는 교착 상태에 놓여 있다.


정치적으로 서 교수와 김 교수가 결코 가까운 거리에 있는 학자들은 아니었다. 하지만 평화와 부국은 상충적 가치가 아니라 상보적 목표다. 나라를 사랑하고 그 미래를 모색하는 데 이념적 차이가 그렇게 큰 의미를 갖는 것은 아니다. 정치적 이념은 둘일지언정 나라의 미래를 염려하는 마음은 하나였을 것이다. 평화와 부국을 위한 민주주의, 민주주의를 위한 평화와 부국이 두 교수가 동료와 후배들에게 남겨 놓은 숙제일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다시 서동만 교수와 김일영 교수의 책 여기저기를 들춰본다. 지금 이 글을 쓰는 나처럼, 두 사람 역시 새벽에 일어나 모니터 앞에서 키보드를 두드리다 우리 사회에 대한 이런저런 걱정에 잠시 허공을 바라보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두 사람이 꿈꿨던 남북한 평화정착과 새로운 부국에의 길, 성큼 다가선 2010년에는 부디 성취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두 교수의 명복을 다시 한 번 기원한다.

김호기 연세대 교수·사회학

[출처: 중앙일보] [중앙시평] 서동만과 김일영을 기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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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영 교수 유고집 나와

김기철 기자

입력 : 2010.03.10 03:26
日학자 하세베·스기타 대담 번역한 '헌법논쟁'
'건국과 부국' 개정판·논문·칼럼집도 속속 출간

지난해 11월 지병으로 세상을 뜬 정치학자 김일영(1960~2009) 전 성균관대 교수의 유고집이 나왔다. 일본 헌법학자 하세베 야스오(長谷部恭男) 도쿄대 교수와 정치학자 스기타 아쓰시(杉田敦) 호세이대 교수가 입헌주의(立憲主義)를 주제로 가진 대담을 번역한 《헌법논쟁》(논형출판사)이다.

하세베 교수는 이 책에서 국회가 만든 법률을 위헌으로 무효화할 수 있는 기관(예를 들어 헌법재판소)이 국민에 의해 직접 선출되지 않는다는 비판에 대해, 헌법은 원래 민주적 정치과정에 대해 밖에서 제약을 가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그냥 참으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헌법(憲法)의 존재 이유가 민주주의와의 정합성이 아니라 민주적이지 않다는 데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최근 몇 년 새 대통령 탄핵과 행정수도 법안 위헌판결, 사형제 합헌 판결 등 한국 사회의 심판관으로 급부상한 헌법재판소의 위상을 이해하는 데도 시사점을 줄 것으로 보인다.

김일영 교수 유고집 출간은 지난 1월 김 교수의 학계 동료들이 유고집 간행위원회(위원장 김도종 명지대교수)를 만들면서 구체화됐다. 박지향·정종섭(서울대), 이철우·김세중·김성호(연세대), 마인섭·안종범·이희옥(성균관대), 이종훈·강규형(명지대), 김호섭(중앙대), 김영호·김용직(성신여대) 교수와 조전혁 한나라당 의원 등이 참여했다. 김일영 교수가 생전에 개정 작업을 준비했던 저서 《건국과 부국》과 논문집 2권, 신문·잡지 기고를 모은 칼럼집 1권이 상반기 중에 나올 예정이다. 또 미국 하버드대 역사학자 니알 퍼거슨의 《Colossus》 번역서가 연내에 나온다.




FIFA온라인4 사전등록 400만명 돌파!

현대한국정치를 전공한 김일영 교수는 《건국과 부국》 《주한미군》 등 주목할 만한 저서를 남겼고, 《한국현대사의 허구와 진실》《대안교과서 한국근·현대사》 등의 저술에 참여했다. 또 《해방전후사의 재인식》 편집위원을 맡는 등 한국현대사 인식의 좌(左)편향을 바로잡기 위해 힘써왔다. 특히 말년에는 암 투병 가운데서도 타계 직전까지 대학원 수업을 진행해 교육자로서도 모범이 됐다.

간행위 총무 강규형 교수는 "김일영 교수가 남긴 지적 유산을 한국 사회가 공유하기 위해 유고집 간행에 나서게 됐다"면서 "머지않아 동학(同學)과 제자들이 한국정치 관련 논문을 모아 김일영 교수 추모집을 펴낼 계획"이라고 했다.
日文으로 이 기사 읽기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0/03/09/201003090186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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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과 부국 / 김일영

마음

2013. 5. 23.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o_code&logNo=130168717131&proxyReferer=https%3A%2F%2Fwww.google.com.au%2F




건국과 부국작가김일영출판기파랑발매2010.05.10

돌이켜보면 한국현대사에 대해 제대로 탐독한 적이 없는 것 같아 골랐던 책. 좋은 책이다. 흑백논리에서 벗어나 현대사를 굉장히 입체적으로 볼 수 있게 해준다. YES24인가 에서 현대사에 관해 좌,우 입장에서 서술한 책들을 나열하고 이 책을 중립에 두고 소개한 일을 본일이 있는데, 내 의견도 같다. 그래서 내 입장에서 보면 이승만에 대해서 좀 부정적으로 묘사되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ㅋ

책의 특징은 세가지다.

첫째, 한국정치를 ‘체제선택과 국가형성의 정치’와 ‘이해갈등조정의 정치’ 두 가지로 설명하고 있다. 해방 이후부터 정부수립까지는 ‘체제선택의 정치’, 수립 후 ‘체제선택의 정치’와 이해갈등조정의 정치’의 혼재되다가 한국전쟁은 체제선택의 전쟁, 휴전 이후에는 체제경쟁과 이해갈등조정의 혼합의 모습을 띤다고 보고 있다.

둘째, 미국의 외교정책을 통해 한반도의 상황을 입체적으로 보고 있다. 미국은 우리의 광복 직후까지 국제주의 정책을 기반으로 소련과 대화협력을 유지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여 4개국 신탁통치를 추진했다. 그러나 47년을 기점으로 봉쇄정책으로 정책방향이 바뀌면서 소련의 확장을 저지하고 한반도 분단을 유지 관리하고자 하였다. 6.25전쟁 당시 38선을 넘는 선택은 봉쇄정책의 틀을 깬 것이라 볼 수 있으나 이는 오래 가지 못했다. 저자는 이외에도 미국의 동아시아 정책을 탐구하며 이승만이 이런 미국의 정책을 상대로 대한민국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였는가는 잘 서술하고 있다. 중국이나 일본에 중점을 두고 동아시아 정책을 추진했던 미국과 대한민국의 이익이 같을 리가 없었고 6.25 전쟁과 그 이후에도 이승만은 사사건건 미국의 정책을 순순히 따르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이승만은 한국의 전략적 가치를 높일 수 있었다.

셋째, 저자는 발전국가라는 개념을 제시한다. ‘사유재산과 시장경제를 기본원칙으로 하면서도 방어적 근대화라는 목표를 위해 시장에 대한 장기적이면서도 전략적인 개입을 하는 국가’ 후발 산업화 국가들은 추격발전과 자국방어라는 두 가지 과제에 직면한다. 발전국가는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자원배분에서 선택과 효율을 강조하여 민주주의 보다는 권위주의 체제와 선택적 친화관계에 있다. 저자는 이승만 이후 대한민국의 상황을 이 발전국가라는 개념을 사용하여 설명하고 있다.

해방직후부터 6.25 전후를 살펴보면 한국은 참 운이 좋은 나라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아니, 운이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큰 행운이다. 사회주의가 당시 민중들에게 매력적인 체제였음에도 불구하고 소련의 신탁통치 찬성 때문에 조선인들의 민심이 좌파에게서 멀어진 것을 시작으로, 미래에 대한 청사진이 분명하면서도 지주의 편도, 농민의 편도 아닌 확실한 ‘대한민국 정부’의 입장을 가지고 있던 이승만의 존재, 그리고 6.25 전쟁직전 농지분배가 이루어져 아직까지 ‘조선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이 내 삶의 터전을 지키려 ‘대한민국’을 위해 싸울 수 있게 되었던 것까지.
이렇게 하나씩 따지다 보면 정말 무수한 행운이 시기마다 척척 대한민국의 발 앞에 준비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당시 현실은 어이가 없을 만큼 좌충우돌이었던 점이 대부분이다. 민주주의도 자본주의도 제대로 겪어본 적이 없는 국민들이 무엇을 할 수 있었겠나. 그러나 조금만 눈을 돌리면 놀랍고 감동적이고,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이 있다. 큰 고비 마다 놀라운 선택을 했던 대한민국의 운명을 생각하고 역사의 거대한 물줄기를 본다면, 대한민국이 자랑스럽지 않을 수 없다. 이런 균형잡힌 역사책들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