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12

이병철 - -몽골생태영성순례 12, 돌아와 한·몽 연방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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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생태영성순례 12,
돌아와 한·몽 연방을 생각한다
인구 집중과 과밀의 포화 상태로 질식 상황에 놓여 있는 수도 울란바타르,
기후 위기의 심화로 사막화가 더욱 진행되고 있는 땅,
계속되는 가뭄과 온난화로 인한 동토층의 소실로 자라지 못하고 있는 초원과 굶주리는 가축들. 남아 있는 나무들조차 간신히 목숨을 연명하며 버티고 있지만, 언제까지 견딜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끝이 닿을 길 없는 드넓은 대평원과 광활하고 웅장한 풍광들과는 달리, 몽골은 지금 지구 온난화와 기후 위기의 심화로 급격하게 고통받고 신음하고 있는 땅이다.
지구행성 생태계 전체가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몽골이 더욱 심각한 것 같다.
지금쯤 말의 발목을 뒤덮어야 할 풀들이 이제 겨우 한 치도 자라지 못해, 소와 염소와 양이나 말들이 하루 온종일 뜯어 먹어도 제대로 배를 채우지 못한다.
푸른 초원과 광활하고 웅장한 풍경을 감탄하고 있기에는 마음이 편치 않다.
생태 영성 순례란 이름으로 나섰지만, 과연 이번 여정이 그 순례의 의미에 얼마만큼 다가갔는지는 모르겠다. 어쩌면 순례의 의미와 일반 여행이 절반쯤 섞여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함께한 도반들과, 이번 여정을 현지에서 준비한 저리거님, 열흘 동안 비포장의 초원길을 달려주신 두 분의 기사님, 그리고 날마다 들판에서 끼니를 마련해주신 전 선생과 모기와 밤비님 덕분으로 건강하고 즐겁게 이번 순례 여정을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새삼 감사의 말을 전한다.
몽골은 먼 땅, 먼 나라가 아니다.
이름난 관광지마다 만나는 사람들이 거의 한국 사람들이다. 아마도 관광객의 90% 이상이 한국 사람들인 것 같다.
두 번째 몽골 방문에서도 한·몽 연방체제를 생각했는데, 이번에도 다시 그 생각이 들었다.
몽골은 광활한 국토, 풍부한 자원에 비하여 인프라·인구·기술이 부족하고, 개발 역량 또한 부족하다. 이에 비하여 우리는 협소한 국토, 자원 부족, 고밀도 인구, 기술·자본력을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호혜적 협력으로 연방제 또는 연합 형태의 결합이 가능하다면 상호 이익이 클 수 있다는 생각이다.
이런 점에서 보면, 한국과 몽골의 연방화는 단순한 정치적 연대가 아닌, 생존과 미래를 함께 껴안는 생태적 동맹일 수 있다.
현실적으로 당장은 어렵겠지만, 생태·기후·노동·식량 위기를 대응하는 장기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지속 가능한 공동 생태문명 건설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결국은 사람일 것이다.
사람이 이 행성을 파괴했다면, 다시 그것을 복구하고 회복할 책임도 사람에게 있기 때문이다.
한 사람이 곧 한 세계라는 말과 사람이 곧 희망이라는 말을 다시 생각한다.
돌아온 다음 날 아침, 순례단에게 짧은 편지를 썼다.
이번 순례단은 제주도에서부터 강원도까지 전국 팔도의 사람들이 모두 참여했다.
그 자리에서 저마다의 생태적 보금자리를 가꿀 수 있기를 마음 모은다.
순례단원들께/
순례 여정에서 돌아온 첫아침입니다.
이번 여정에서 함께 마음 모아주신 도반들과 인연한 모든 이들에게 다시 감사드립니다.
순례라는 이름으로 함께 떠났던 우리 24명 모두가 나름의 경험과 의미를 품고 건강하게 돌아와 이 아침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것이, 또 하나의 축복임을 생각합니다.
순례란 결국 자기를 떠나 다시 자신에게로 돌아오는 여정일 것입니다.
그리고 돌아온 그 자리가 다시 새로운 순례의 출발점이기도 할 것입니다.
흐르는 물이 바다에 가 닿아 그 바다와 하나 될 때까지 그렇게 흘러가는 것처럼, 우리의 여정 또한 그러하리라 싶습니다.
그 여정에서 필요하면 이 카톡 공간을 통해 안부를 나누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번 순례일지 같은 제 감상문과 사진은 정리되는대로 여기에 나누겠습니다.
그리고 말씀드린 것처럼, 와월당·보더기·영훈씨의 주관으로 이번 순례기를 정리하여 나누도록 해보겠습니다.
그때 검돌 화백의 이번 여정 스케치도 함께 싣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순례 여정에 함께할 수 있었던 인연에 새삼 감사드리며 그 이름을 다시 기억합니다.
강달프, 엘리, 앞새, 정원, 일적, 문, 요이, 조아, 검돌, 심천, 자천, 떡메, 궁녀, 다선공, 다미순, 조약돌, 오월당, 보더기, 니르바노, 목련, 해송, 봄비, 영훈씨.
모두 덕분이었습니다.
2025. 07.04 아침에
고마움과 그리움을 담아
여류 모심
-돌아온 첫 아침의 시/
그대 향한/
그리움으로
긴 밤 지샌다 해도
내 눈이 맑기를
설레임으로
두근대는 가슴일지라도
내 숨결 고요하기를
목마름으로
애타는 몸짓일지라도
내 마음 평안하기를
이 아침에 드리는
그대 향한
내 기구(祈求).
(25, 07, 04)























박정미

몽골ㅡ한국 연방! 멀지않은 미래에 현실화될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선생님 덕분에 집에 앉아서 몽골기행 잘 다녀왔습니다. 수고 많으셨어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