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31

결국 다 괜찮아질 겁니다 | 피코 아이어 | 알라딘

결국 다 괜찮아질 겁니다 | 피코 아이어 | 알라딘




결국 다 괜찮아질 겁니다 - 삶의 벼랑 끝에서 침묵을 택한 어느 은둔자의 이야기
피코 아이어 (지은이),최지숙 (옮긴이)서사원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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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타임〉이 ‘현대판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라 극찬한 세계적인 작가 피코 아이어의 신작 《결국 다 괜찮아질 겁니다》가 출간되었다. 저자는 갑작스러운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었고, 사랑하는 아버지를 떠나보냈다. 딸은 암 진단을 받았고, 삶은 예고도 없이 그에게서 가장 소중한 것들을 하나씩 앗아갔다. 감당하기 힘든 비극이 닥칠 때마다 저자는 캘리포니아 빅서 끝자락에 자리한 오래된 베네딕도회 수도원으로 향했다. 그곳에 화려한 위로나 명쾌한 삶의 해답은 없었다. 하지만 세상의 소음에서 벗어난 그 침묵의 공간은, 오롯이 자신의 내면을 응시하는 안식처가 되어주었다.

32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수도원을 오가며 써 내려간 이 책은 단순한 수도원 체험기가 아니다. 산불과 죽음, 상실과 불안, 질병과 이별이라는 가혹한 터널을 통과하며 저자가 마침내 깨달은 삶의 본질에 관한 기록이다. 그는 침묵 속에서 세상을 떠나는 법이 아니라, 다시 세상으로 돌아가는 법을 배웠고, 고독이란 혼자 있기 위한 시간이 아니라 더 깊은 연민으로 나아가기 위한 길임을 깨달았다.

저자는 이 책에서 독자들에게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을 통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가’. 그리고 ‘어떻게 상실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을 수 있는가’라는 인생의 가장 보편적인 질문을 던진다. ‘상실의 한복판에서도 사랑하는 법을, 죽음을 앞두고도 희망하는 법’을 나지막이 들려주는 이 책은 저마다의 이유로 삶의 벼랑 끝에 선 독자들에게 어떠한 역경 속에서도 ‘결국 다 괜찮아질 것’이라는 용기와 단단한 위로를 선물할 것이다.


목차


한국어판 서문

1장. 소란한 세상을 뒤로 하고 침묵 속으로 숨어들었다
2장. 고요 속에서 길어 올린 힘으로 매일을 산다는 것
3장. 마음 가장 깊은 곳으로 향하는 여정
4장. 피할 수 없는 삶의 가혹함을 온전히 마주하는 일
5장. 겨울이 지나면 봄의 꽃이 필 것이기에

감사의 글


책속에서


P. 54 정신이 또렷이 깨어나는 고요 속에서, 내 안에 흩어져 있던 가느다란 가닥들이 하나로 모여 노래하듯 온전한 하나가 되는 것을 느끼며 나는 전율한다. 우리 내면의 가장 선한 것은 말보다 더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음을 새삼 깨닫는다. 이 눈부신 나날들은 결국 내 삶에, 혹은 그 누군가의 삶에 남겨진 어두운 그늘을 비추기 위해 촛불 하나를 마련해 돌아가는 과정
일 뿐이다. 접기
P. 106 나는 방으로 돌아와 생각했다. 내가 옳다는 확신을 내려놓는 것 그리고 내가 삶의 이치보다 더 많이 알고 있다는 오만을 버리는 것이 어쩌면 수행의 한 방법일지도 모른다고. 또한 속속들이 다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전통의 목소리에 다시 한번 귀를 기울이는 일이 진정한 희생의 한 형태일지도 모른다고.
P. 110 여유를 즐기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평온함을 유지하는 법을요. 그 여백의 시간 속에서 비로소 무언가 당신에게 일어나기 시작하니까요.
P. 132 우리는 죽음을 준비해야 합니다. 하지만 나는 이것이 무엇보다 죽음을 위한 훈련이 아니라고 단호하게 믿습니다. 이것은 삶을 위한 훈련입니다. 우리에게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가르쳐주는 과정이지요.
P. 144 어떻게 하면 불길 속에서도 평온을 유지할 수 있을까? 대체 어떤 믿음이 있어야 포식자들이 기웃거리는 어둠을 그토록 깊이 신뢰하며 밤마다 그 길을 걸어갈 수 있는 걸까? 나는 불길에 휩싸인 채 미동도 없이 앉아 있는 부처의 모습을 떠올린다. 어느 프란치스코회 수도사의 책에서 읽었듯, 신앙이 그저 ‘고액 할증 화재 보험’ 같은 것이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우리가 감히 짐작조차 할 수 없는 어떤 질서에 온전히 자신을 맡기는 일이어야만 한다. 접기
P. 178 나 자신과 타인에게 내가 얼마나 많은 고통을 주고 있는지도 바라보아야 한다. 그것은 늘 내가 견디고 있는 고통보다 더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 평온한 빛 아래서는 누군가를 미워하거나 저주할 수 없다는 걸 나는 깨닫는다. 아마 더 이상 세상을 나만의 관점에 가둔 채 바라보지 않게 되었기 때문이다. 발아래로 바다가 펼쳐진 이곳에 머무는 동안, 나는 가능한 한 많은 편지를 쓴다. 불교를 믿는 친구들이 말하듯, 이곳에서는 푸르고 탁 트인 하늘만큼이나 마음이 넓어지기 때문이다. 접기
P. 192 죽음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이는 어느 수도원에서나 핵심이 되는 화두이지만, 정답이 없는 질문이기도 하다. 내가 수도자들과 수녀들 곁에 머무는 이유는 그들이 본질적인 수행에 삶을 온전히 바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상실의 한복판에서도 사랑하는 법, 죽음을 앞두고도 희망하는 법을 배우는 일이다.


추천글
예기치 않게 삶의 벼랑 끝에 몰린 순간에도 상실의 아픔과 슬픔에 좌절하지 않고, 내면의 빛을 새롭게 발견해가는 이야기이다. 세상과 단절된 듯한 수도원에서 인생의 깊은 뜻을 깨닫기 위해 침묵과 고독을 택한 저자의 체험과 기록은 깊은 감동을 전한다. 이 책은 독자에게 어떠한 역경 속에서도 ‘결국 다 괜찮아질 겁니다’라고 고백할 수 있는 용기와 희망을 건넨다.
- 이해인 (수녀, 시인)

진정으로 깊게 겪고, 느끼고, 상처받고, 드디어 벗어난 사람의 고백과 문장은 의외로 단순 명쾌하다. 이미 실패와 고난 속에 신이 숨겨둔 가느다랗지만 분명한 길을 찾았기 때문이다. 그 빛은 우리를 평화로운 땅으로 안내하기에 충분하다. 특히 이 책의 저자가 쓴 문장은 마음의 바닥까지 들여다보게 하며, 소설처럼 생생하게 독자의 마음을 움직인다. 그런 역동성 속에서 우리는 저마다 자신이 원하는 해답을 얻게 될 것이다.
- 나태주 (시인)

저자는 오랜 시간 다양한 종교의 수행자들을 관조하며 얻은 지혜를 이 책에 담았다. 나는 이 기록이 수많은 현대인들을 더 깊은 평화와 더 큰 연민의 삶으로 이끌어주리라 굳게 믿는다.
- 달라이 라마 (승려)

참으로 아름다운 책이다. 저자는 우리가 진정한 자기 자신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지금의 소란한 삶을 떠나 한층 더 고요하고 공동체적이며, 더 거룩한 ‘새로운 영혼의 안식처’를 구해야 한다는 사실을 서정적으로 증명해 낸다.
- 알랭 드 보통 (철학자,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저자, 인생학교 설립자)




저자 및 역자소개
피코 아이어 (Pico Iyer)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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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7년 영국 옥스퍼드에서 태어났다. 이튼칼리지를 거쳐 옥스퍼드대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했으며, 하버드대학교에서 석사 학위와 인문학 명예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전업 작가로 활동하며 달라이 라마, 글로벌리즘, 쿠바 혁명, 이슬람 신비주의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주제를 다룬 다수의 저서를 출간했고, 이 책들은 전 세계 23개 언어로 번역되었다. 이와 동시에 〈타임〉, 〈뉴욕 타임스〉, 〈파이낸셜 타임스〉을 비롯한 전 세계 250여 개 매체에 연간 100여 편에 달하는 칼럼을 기고해왔다. 네 차례에 걸친 TED 강연은 지금까지 1,000만 ... 더보기

최근작 : <결국 다 괜찮아질 겁니다>,<여행하지 않을 자유> … 총 110종 (모두보기)

최지숙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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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국어대학교를 졸업하고 뉴욕대학교에서 영어 교육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이향인》, 《밤이 길었던 날》, 《인피니트》, 《왜 나는 쓸데없는 일에만 집중할까》, 《나폴레온 힐 기적은 당신 안에 있다》, 《당신은 왜 행동하지 못하는가》, 《안전의 대가》 등이 있다.




출판사 제공 책소개



★이해인 수녀, 나태주 시인, 달라이 라마, 알랭 드 보통 강력 추천
★타임, 퍼블리셔스 위클리, 더 뉴요커 추천 도서
★TED 강연 1,000만 조회수 달성

“사는 게 힘들고 버거워 숨조차 쉴 수 없을 때,
나는 수도원의 침묵 속으로 숨어들었다.”

아버지의 죽음, 과거의 상처,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부터
도망치듯 찾아간 곳에서 마침내 깨달은 것들

세상의 소음에 마음이 흔들릴 때,
내면 가장 깊은 곳으로 향하는 여정

어렵고 힘든 일들로 마음이 턱끝까지 소란할 때, 세상의 소음을 잠시 뒤로하고 고요히 내면을 정리하고 싶을 때가 있다. 이 책의 저자 역시 예기치 못한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고 모든 것을 상실한 뒤, 캘리포니아 끝자락에 자리한 수도원을 찾기 시작했다. 모든 소음과 외부의 자극이 사라진 외딴 공간에서 마침내 평온과 안식을 찾을 수 있으리라 기대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침묵의 방에 홀로 남겨진 순간, 저자는 오히려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요동치는 내면과 마주하게 된다. 세상의 소음이 걷히자 그동안 외면해 왔던 불안과 상처, 슬픔과 해답 없는 질문들이 날것 그대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어느 수도사가 나지막이 건넨 말처럼 말이다.

“때로는 이곳에서의 삶이 바깥보다 더 격렬할 수도 있어요. 모든 갈등이 내면에서만 일어나기 때문이죠.”

외부의 풍경이 지워진 고요 속에서 인간은 끝내 자기 자신과 마주하게 된다. 수도원은 마음을 달래주는 도피처가 아니라, 내 안의 진짜 나를 마주하는 공간인 것이다. 그러나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이러한 깨달음이 수도원에서만 가능한 특별한 경험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직장을 다니고, 가정을 돌보고, 팍팍한 하루를 버텨내는 우리 역시 삶의 한가운데에서 잠시 멈춰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다. 세상이 아무리 소란스러워도 마음속에 고요를 간직할 수 있다면, 우리는 삶이 던지는 시련을 견뎌낼 힘을 얻게 될 것이다.

침묵 속에서 길어 올린 힘으로
다시 세상과 연결되는 삶

‘수도원’이라고 하면 많은 이가 어두운 골방에 홀로 앉아 고독에 잠긴 수행자의 모습을 떠올릴 것이다. 철저히 고립되어 완벽한 혼자가 될 것이라 예상했던 그곳에서 저자는 아이러니하게도 세상 어느 곳보다 깊은 유대를 경험한다. 그곳에는 엄격한 규율과 소박한 일상 속에서 저마다의 사연을 품고 조용히 숨을 고르는 피정객들이 있고, 이들의 하루를 묵묵히 지탱하는 수도사와 인부들이 있다. 고요함 속에서도 각자의 삶을 성실히 살아가는 이들과 함께하며, 저자는 미처 깨닫지 못했던 삶의 중요한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인간은 결코 혼자 살아갈 수 없으며, 우리는 결국 서로 촘촘히 연결된 존재라는 사실을 말이다.
가장 깊은 고독 속에서 타인의 존재를 이전보다 더 깊이 느끼는 경험은 저자로 하여금 삶의 본질을 다시 바라보게 한다. 나를 내려놓은 침묵의 공간이 타인을 향한 연민으로 채워질 때, 고독은 더 이상 쓸쓸한 고립이 아니라 세상을 더 깊이 사랑하기 위한 길이 된다. 그리고 이 연대의 과정에서 저자는 마침내 인간이라면 누구나 마주할 수밖에 없는 ‘우리는 어떻게 살고, 어떻게 사랑하며, 어떻게 죽을 것인가’라는 가장 본질적인 질문을 건넨다.
홀로 걷는 침묵의 길 끝에서 우리는 비로소 세상과 더 깊이 연결되는 법을 배우게 된다. 이 책은 세상의 흐름에서 한 걸음 물러나 가장 깊은 내면을 들여다본 한 사람의 기록이자, 다시 세상으로 돌아오기 위한 용기와 지혜를 담은 회고록이다. 삶이 아무리 가혹한 시련으로 우리를 흔들지라도, 잠시 멈춰 자신을 들여다보고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다면 우리는 다시 삶으로 돌아갈 힘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이 책의 제목처럼, 마침내 우리 안의 가장 솔직한 목소리로 고백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 어떤 폭풍이 불어도, 결국 다 괜찮아질 거라고.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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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의 제목‘이 암시(暗示)하고 있듯이,
‘저자(피코 아이어)‘는 ①‘수도원과 일본 교외‘에서의 고독한 삶,
②달라이 라마, 레너드 코헨과의 교류를 토대로,
‘삶의 비극과 불안‘을 ‘괜찮음’으로 녹여내고자 하는 저자의 접근‘이 인상깊다.
ma******9 2026-07-19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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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년간에 기록에서 나온 깊이 있는 에세이입니다. 한 문장 한 문장 생각을 하게 되고 돌아보게 되었던 시간입니다. 침묵 속에서 배우는 비움을 저 역시 배운 시간이었습니다
* 2026-08-27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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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다 괜찮아질 겁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집에 불이 났다면 무엇을 챙길 거냐는 질문.

답은 정해져 있네요. 왜냐하면 이미 경험한 적이 있거든요. 지금 다시 묻는다고 해도 그때와 다르지 않을 것 같아요. 한밤중에 아래층 화재로 연기가 올라와서 자다가 황급히 대피했을 때, 가족들을 챙기느라 그냥 몸만 나왔거든요. 긴급한 상황이 되니까 가족의 안전 외에는 딴 걸 챙길 여력이 없더라고요. 다행히 빠르게 불길이 잡혀서 큰 피해가 없었으니 망정이지, 전소되는 사고였다면 상상만으로도 끔찍하네요. 그날 이후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가를 늘 마음에 품고 있네요.

《결국 다 괜찮아질 겁니다》는 피코 아이어 작가의 치유 에세이네요.

이 책은 산불로 터전을 잃고 가족의 병마와 이별을 겪은 저자가 캘리포니아의 한 수도원에서 침묵과 고독을 통해 내면을 치유하고 삶의 본질을 깨달아가는 과정을 담아낸 치유의 기록이네요. 저자는 1992년 이후, 주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빅서에 위치한 베네딕도회 뉴 카말돌리 수도원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으며, 그 외에는 대부분 일본의 교외에 머물며 침묵과 사유의 삶을 이어가고 있다고 하네요.

한순간에 소유했던 모든 걸 잃었다면 절망에 빠지기 마련인데 저자는 가톨릭 수도원의 침묵 속에서 혼란스러운 마음을 다스리며 환희를 느끼는 체험을 기록으로 남겼네요. 세상의 소음에서 벗어나 수도원의 고요 속으로 들어가는 일이 모든 사람에게 똑같은 깨달음을 주진 않을 거예요. 외로움과 침묵을 극도로 싫어하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또한 저자가 겪은 가혹한 시련들, 삶의 벼랑 끝을 마주한다면 그와 같은 선택을 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네요. 하지만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통해 마음 가장 깊은 곳으로 향하는 여정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 감동은 고스란히 전해지네요. 아름다움과 침묵 그리고 고독, 이것은 우리 삶을 풍요롭게 채우는 것들이네요. 그외에 다른 것들로 채우다 보면 결국에는 탈이 나는 것 같아요. 내면적인 수행을 위해 꼭 그곳에 가야 하는 건 아니지만 방황하는 사람들에겐 그곳이 평온한 안식처가 될 것 같네요. 속세와의 단절, 상실과 이별이 때로는 예기치 못했던 해방의 세계로 이끌기도 하니까요. 누구도 자신이 필요한 걸 줄 수 없고, 자신의 상처를 치유해 줄 수 없다는 걸, 멈춰 선 시간 속에서 비로소 진정한 나를 발견할 수 있네요. 놀랍게도 깊은 내면으로 파고들수록 혼자가 아닌 함께 존재하는 법을 배우게 되네요. 수도사들은 고독에서 얻은 결실로 공동체를 더 깊어지게 만든다고 하네요. 우리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존재는 우리뿐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시간이었네요. 결국 다 괜찮아질 겁니다, 라는 말에 미소짓게 되네요.









"일흔 번째 생일을 앞두고 돌아보니, 이 책에 기록한 베네딕도회 수도원만큼 제 삶을 바꾸고 마음을 열어준 곳은 없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처음 수도원을 방문했을 당시, 저는 캘리포니아 산자락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해 가족과 함께 살던 집이 전소되면서 가진 것을 모두 잃었습니다. 당장 잘 곳을 찾다가 길을 따라 올라간 곳이 바로 '뉴 카말돌리 수도원'이었죠. 정신을 맑게 깨우는 침묵으로 가득한 그곳은 곧 제 마음의 비밀스러운 안식처가 되었고, 그렇게 몇 주가 지나고 몇 년이 흐르는 동안 인연이 이어졌습니다. ··· 당신이 어떤 배경을 가졌든, 어떤 종교를 믿든, 침묵 속에서 며칠을 보내다 보면, 당신의 내면이 한층 깊어지고, 자신이 진정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깨닫게 될 것입니다. ··· 여러분 모두에게 흐트러진 감각을 되찾고 삶의 기쁨 속에 단단히 뿌리내리는 경험을 선사하고 싶었습니다." (7-8p) _ 피코 아이어 2026년 6월, 「한국어판 서문」 중에서






"비어 있을 때, 비로소 나는 주변의 모든 것들로 채워질 수 있었다."

(28p)






"수도원의 고요는 깊은 숲이나 산 정상의 그것과는 다르다. 이곳의 고요는 살아 움직이며 진동하고, 손에 잡힐 듯 밀도가 높다. 그리고 그 고요가 지닌 아름다움 ㅡ 그리고 그것을 한층 더 깊고 넓게 확장하는 것 ㅡ 은 그것이 우리 모두의 소유라는 점에 있다."

(29p)






"이제 나는 안다. 진정한 사치란 더 이상 무언가를 갈구할 필요가 없는 마음의 상태라는 것을."

(58p)






"그가 계속해서 우리에게 들려주는 것은 결국 하나다. 우리가 믿을 수 있는 유일한 것은 끝내 이해할 수 없는 어떤 현실이라는 것."

(62p)






"방금 읽었는데 'blessing (축복)'이라는 단어가

프랑스어로 '상처'를 뜻하는 'blessure'에서 유래했더군요."

"그렇군요. 일리가 있는 말이네요. 축복이란 상처처럼 우리를 완전히 뚫고 지나가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상처도 축복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168-169p)






수도원장에게서 답장이 왔다. 여느 때처럼 넘치는 생기와 새로운 생각들로 가득찬 편지였다.

그는 "사랑이 그러하듯 희망도 때로는 선택입니다."라고 썼다.

"코넬 웨스트가 희망에 대해 남긴 유명한 말을 당연히 알고 있겠지요? 희망과 낙관의 차이에 대해 한 말이죠."

전자인 '희망'이 아무런 근거가 없는 상황에서도 몸을 던지는 도약이라면,

후자인 '낙관'은 자신이 알고 있는 범위 안에서 상황이 잘 풀리기를 기대하는 시도일 뿐이다.

(26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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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2026-08-18 공감(4)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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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과 은둔의 시간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1분 1초라도 도태되면 낙오자가 될 것 같은 불안 속에서, 피코 아이어는 브레이크를 밟았습니다. 글로벌리즘을 종횡무진 분석해 온 저널리스트이자 트렌디한 정보의 정점에 서 있던 저자가 1992년 이후 매년 향한 곳은 캘리포니아 빅서에 위치한 뉴 카말돌리 수도원이었습니다.




끊임없이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 초과잉 주체성의 시대. 세상에서 가장 고요하고 외딴 골방으로 들어간 이 여정에서 탄생한 책 『결국 다 괜찮아질 겁니다』. 피코 아이어는 우리가 무언가를 채워 넣으려고 발버둥 칠 때가 아니라, 모든 것을 비워내고 스스로 고독해질 때 비로소 타인을 향한 진정한 온기가 시작된다는 것을 들려줍니다.




저자는 갑작스러운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었습니다. 사랑하는 아버지를 하늘로 보냈고, 딸은 암 투병의 고통을 겪어야 했습니다. 삶의 벼랑 끝에서 도망치듯 수도원으로 향한 그를 맞이한 것은 희망의 서사나 힐링 처방전이 아니었습니다. 그곳에는 단지 서늘한 침묵과 압도적인 고요만이 존재할 뿐이었습니다.




모든 소음이 차단된 방 안에서 자신의 상처와 상실을 날것 그대로 대면합니다. 고요의 공간 속에서 길어 올린 깨달음은 자아를 살찌우는 성찰이 아닙니다. 오히려 자기 내면에 흩어져 있던 파편들을 응시하고, 그 안에서 타인의 그늘을 밝혀줄 작은 촛불 하나를 얻어가는 일입니다.




명상이나 고독이 웰빙을 위한 도구적 방편으로 전락하기 쉬운 반면, 피코 아이어의 침묵은 내 안의 어둠을 직면함으로써 타인의 아픔을 이해할 준비를 마치는 몸짓입니다.















수도원에 들어선 순간, 글 잘 쓰는 저널리스트이자 박식한 지식인으로 대접받던 저자의 사회적 가면은 무력화됩니다. 낡은 방, 삐걱거리는 침대, 규칙적인 기도 시간만이 존재하는 공간에서 저자는 자신의 관성을 내려놓는 훈련을 거칩니다. 수도원에서 배운 건 정답 찾기가 아니라 정답에 대한 집착을 버리는 법이었습니다.




피코 아이어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여백의 시간이 무용한 낭비가 아니라는 것을 체험합니다. 그 멈춤의 여백이야말로, 오만을 비워낸 침묵 속에서 비로소 진정한 대화가 시작된다는 것을 경험합니다.




은둔이나 고독을 말할 때 타인과의 관계를 끊어버리는 완전한 단절을 떠올릴 테지만, 이 책은 고독의 종착지가 나 혼자만의 완벽한 해탈이 아니라 세상을 향한 깊고 끈끈한 유대에 닿아 있습니다.




수도원 안에는 침묵 속에서도 피정객들의 일상을 묵묵히 돕는 수도사들과 일꾼들이 존재합니다. 그들의 소박하고 헌신적인 태도를 보며 깨닫습니다. 세상과 완벽하게 고립되어 있는 듯한 골방조차 결국은 누군가의 연대와 온기로 유지되고 있다는 엄연한 사실을 말이지요.















고통에서 도피하기 위해 수도원에 숨어들었던 저자는 오히려 고독의 훈련을 통해 다시금 세상으로 걸어 나갈 튼튼한 근육을 단련하게 됩니다.




불행이 닥치면 신이나 우주를 원망하거나, 내가 가입해 둔 정신적 보험(종교, 인맥, 재산 등)이 왜 나를 완벽하게 구제해 주지 못하는지 절망합니다. 우리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거대한 상실과 시련 앞에서는 상황을 통제하려는 아등바등한 노력을 내려놓아야 할 때가 있습니다.




저자는 그 불길 속에서도 평온을 잃지 않는 단단한 마음의 중심을 키우는 법을 고민합니다. 저자가 말하는 온전히 자신을 맡기는 일은 패배주의적 체념이 아닙니다.




상실의 절정에서 사랑을 선택하고, 죽음이라는 어둠 앞에서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단단한 마음. 나만의 좁은 주관성이라는 감옥에서 벗어날 때, 내 상처보다 내가 남에게 준 상처를 먼저 헤아릴 수 있는 넉넉한 어른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며 깨닫게 됩니다. 벼랑 끝의 차가운 침묵을 온전히 관통해 낸 영혼만이, 세상의 거친 풍파를 향해 “결국 다 괜찮아질 겁니다”라는 따뜻하고 책임감 있는 선언을 건넬 수 있다는 것을 말이지요.




저자는 어떤 뾰족한 해결책도 제시하지 않습니다. 산불로 잃은 집이 돌아오는 것도, 병이 낫는다는 확답도 없습니다. 침묵과 은둔의 여정은 세상에서 도망치는 방법이 아니라 다시 세상으로 돌아오기 위한 준비였습니다.




그리고 『결국 다 괜찮아질 겁니다』는 그 준비가 얼마나 깊고 오래 걸리는 과정인지를 보여줍니다. "결국 다 괜찮아질 것"이라는 문장이 와닿는 건, 저자가 고통을 온전히 통과한 뒤에 한 말이기 때문입니다.




피코 아이어가 32년 동안 수도원의 고요 속에서 벼려낸 깊고 푸른 사유의 문장들 『결국 다 괜찮아질 겁니다』. 고독을 내면의 단단한 무기로 바꾸는 자발적 비움을 엿볼 수 있습니다. 저자처럼 그 어떤 폭풍이 불어닥쳐도, 결국 다 괜찮아질 거라고 말할 수 있는 마음을 얻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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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캣 2026-07-23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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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어나는 길

#도서협찬 📚 결국 다 괜찮아질 겁니다 by피코 아이어

🌱"사는 게 힘들고 버거워 숨조차 쉴 수 없을 때, 나는 수도원의 침묵 속으로 숨어들었다"
과거의 상처,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부터 도망친 곳에서 깨달은 것들! 🌱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다" 라는 말이 있다. 나는 이 말을 싫어한다.
도망치지 않고 버텨 보려다 종국에는 완전히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가게되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너무 힘들면 한 템포 쉬어가도 된다.
길게 보면 그것이 더 잘 사는 것일 수도 있다.

작가는 너무 힘들고 버거워 숨조차 쉴 수 없을 때 수도원으로 갔다고 한다.
평범한 우리들은 수도원이라는 곳이 정확히 어떤 곳인 지는 잘 모른다.
간혹, 영화에서 나오는 모습을 보면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어두운 천으로 몸을 가리고 침묵 속에서 기도하는 사제들을 보았을 뿐이다.
그래서 이 책을 통해서 본 수도원의 일상이 내게는 처음 알게 된 세계였다.

우리 식으로 보자면 힘든 일을 겪은 이들이 산이나 절로 들어가는 것과 비슷한 의미인 것 같다.
너무나 힘들게 하는 속세를 벗어나 자연과 신 앞에서 나늘 내려놓고 새롭게 태어나고자 하는 의식같은 것일테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내 삶에도 도망치고 싶은 위기는 있었다.
아직은 그 선택을 해보지는 않았지만 사람 일은 한 치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것이다. 나도 저자처럼 사랑하는 것들을 한번에 잃고 나면 어떤 선택을 하게 될 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결과적으로 그의 선택은 한 사람을 새로 태어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대로 죽을 수 없다면 우리는 기존의 나를 버리고 새로 태어나는 길을 택해야 한다.

"마음 가는 대로 산다는 것은 실로 대단한 사치다. 내 이성은 어떤 믿음이든 논리든 무너뜨릴 수도, 다시 그 믿음 속으로 나를 데려갈 수도 있다. 하지만 걱정이나 다툼이란 단어가 존재하지 않는 세계에 머문다는 것은 순수한 기쁨이다"

세상살이에서 우리를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이 '걱정이나 다툼' 이다.
그 안에는 인간이 본능적으로 가지고 있는 욕망에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누구보다 많은 것을 가지고 누구보다 앞서나가고자 하는 욕심, 나를 돋보이고 우월해지고자 하는 욕망이 인간을 가장 힘들게 한다.
그래서 애초에 가진 것 하나 없이 온전한 육체와 정신 하나만으로 살아가는 세계에 들어와서야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다.

그의 글을 보며 지금 나는 어떤 모습일까봐 생각했다.
지금까지 나의 삶에서 나는 얼마나 힘겨움을 이겨왔는가? 어려운 일이 많을수록 오히려 더 낙관적으로 변한다는 데, 나는 아직 그 경지에 이르지 못했나 보다.
여전히 힘들다고 느끼고 있으니.
정말 결국 모든 것이 다 괜찮아질까? 그랬으면 좋겠다.


@seosawon
🔅< 서사원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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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j***2 2026-07-21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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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다 괜찮아질 겁니다

피코 아이어의 <결국 다 괜찮아질 겁니다>는 불안과 불확실성으로 가득한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전해주는 작품입니다. 서사원에서 출간된 이 책은 오랜 시간 세계 곳곳을 누비며 다양한 사람들과 만남을 가져온 저자의 고찰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요. 거창한 삶의 정답을 내놓기보다는, 우리가 마주하는 고통과 고독 속에서 어떻게 마음의 평정을 찾아가야 하는지를 조용하게 알려주는 듯 했어요.

저자는 달라이 라마와의 오랫동안 이어진 대화, 그리고 달라이 라마가 걸어온 삶의 궤적을 밀도 있게 조명합니다. 거대한 정치적 풍파와 망명이라는 혹독한 현실 속에서도 세계 평화를 도모해 온 그의 태도는 경이로움을 느끼게 해요. 세상이 아무리 혼란스럽고 절망적으로 보일지라도, 스스로 마음의 중심을 지키며 타인을 향한 자비심을 잃지 않는 자세가 얼마나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지 책을 통해 실감할 수 있었는데요.

책 속에서는 달라이 라마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상가들과의 교류, 그리고 저자가 직접 경험한 여러 문화권의 모습이 지적인 문장으로 펼쳐집니다. 단순한 여행기를 넘어 인생의 거친 파도를 건너는 과정에 필요한 내면의 길잡이를 들려주고 있어요. 고난이라는 존재를 무조건 피해야 할 장애물로 보지 않고, 한 인간으로서 더욱 성숙해질 수 있는 계기로 바라보는 시선이 눈길을 끕니다. 힘든 일에 직면할수록 더 긍정적인 마음을 가져야하는 것은 머리로는 잘 알지만, 실제로 그 상황을 마주하면 실천하기 쉽지 않은데, 이것 또한 성장의 과정이라 여기는 시선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우리는 흔히 삶의 모든 문제에 즉각적인 해답이 존재해야 한다고 믿곤 해요. 하지만 저자는 모호함과 불확실성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정적의 시간을 강조합니다.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 사회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일, 외부의 소음에서 벗어나 혼자만의 시간에 몰입하는 과정이 왜 중요한지 나직하게 일깨워 줍니다.

작가가 건네는 다정한 언어들을 차분히 따라가다 보니, 그동안의 지나온 시간들, 그리고 앞으로의 삶에 대해 조금 더 신중하게 고민해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마음이 조급해질 때마다 책장을 한 장씩 넘겨보는 것만으로도 잔잔한 위로와 함께 마음이 정돈되는 기분이 들어요. 삶의 수많은 풍파 속에서도 상처받지 않는 마음을 유지하는 법,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는 자비의 가치, 그리고 스스로를 돌보는 침묵의 힘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거친 세상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고 살아가려는 이들에게 잔잔하면서도 묵직한 울림을 전해주는 도서입니다.



#결국다괜찮아질겁니다 #서사원 #피코아이어 #북유럽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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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3 2026-08-18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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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다 괜찮아질 것이라고

🔻이 게시물은 서사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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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이유도 모른 채 마음이 지쳐버리는 날이 있다.
아무리 애써도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 누구에게도 쉽게 꺼내지 못하는 상실과 불안은 소리 없이 마음 한구석에 쌓여간다. 그럴 때면 우리는 더 빨리 달리려 하지만, 이 책은 오히려 잠시 멈춰도 괜찮다고 이야기한다. 깊은 침묵 속에서 비로소 자신을 만나고, 상처를 외면하지 않을 때 삶은 다시 천천히 숨을 쉬기 시작한다고.

피코 아이어는 아버지의 죽음, 집을 잃은 산불, 가족의 질병과 같은 감당하기 어려운 상실을 겪으며 수도원을 찾았다. 처음에는 현실을 피해 숨어들었지만, 수도원을 오가며 그는 도망치는 법이 아니라 다시 세상으로 돌아오는 법을 배웠다. 이 점이 무엇보다 인상 깊었다. 침묵은 현실을 외면하기 위한 공간이 아니라 현실을 견딜 힘을 얻는 시간이라는 사실을 이 책은 담담하게 보여준다.

특히 🔖"한가로움을 즐기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평온함을 유지하는 법을요. 그 여백의 시간 속에서 비로소 무언가 당신에게 일어나기 시작하니까요."라는 문장은 오래 마음에 남았다.

바쁘게 살아가는 것이 성실함이라고 믿으며 살아왔지만, 때로는 멈추는 시간이야말로 나를 회복시키는 가장 중요한 순간일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결코 낭비가 아니라는 말은 현대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필요한 위로처럼 느껴졌다.

또한 🔖"우리는 죽음을 준비해야 합니다. 하지만 나는 이것이 무엇보다 죽음을 위한 훈련이 아니라고 단호하게 믿습니다. 이것은 삶을 위한 훈련입니다."라는 구절 역시 깊은 울림을 준다.

죽음을 생각하는 일이 삶을 더 선명하게 만드는 과정이라는 저자의 시선은 많은 것을 돌아보게 한다. 언젠가는 끝이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때 지금 곁에 있는 사람과 시간의 소중함도 더욱 선명해진다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고요는 내가 그들을 사랑하는 이유를 가장 명민한 방식으로 일깨워준다."

사랑은 많은 말을 해야 깊어지는 것이 아니라, 조용히 마음을 들여다볼 때 더 선명해질 수도 있다는 사실이 따뜻하게 전해졌다. 가까운 사람일수록 소중함을 잊고 살아가는 나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문장이기도 했다.

반대로 🔖"어제까지만 해도 나는 내가 세상의 중심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는 세상이 내 마음의 중심에 자리 잡은 느낌이었다."는 문장은 시선을 완전히 바꾸어 놓는다. 나를 중심으로 세상을 바라보던 사람이 세상을 품는 마음으로 변화하는 과정은 오랜 수행과 상실 끝에 얻은 결과처럼 느껴졌다.

또한 🔖"나 스스로와 타인에게 내가 얼마나 많은 고통을 주고 있는지도 바라보아야 한다. 그것은 늘 내가 견디고 있는 고통보다 더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이다."라는 문장은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들었다. 흔히 자신의 아픔에만 몰두하지만, 내가 누군가에게 남긴 상처를 돌아보는 용기 역시 삶을 성숙하게 만드는 과정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공동체에서 누구보다 독실하고 지혜로운 빛 같던 수도사도 생의 끝이 가까워지자 갑자기 술에 의지하기 시작했다."는 대목은 현실적이었다.
아무리 수행을 오래한 사람이라도 두려움과 흔들림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는 사실이 오히려 인간적이었다. 완벽해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 흔들리면서도 다시 삶을 붙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위로처럼 느껴졌다.

일본에서 접했다는 시도 오래 기억에 남는다.
🔖"집이 타서 사라진 후에야
비로소 선명히 보이네
떠오르는 저 달이."

무언가를 잃고 나서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다는 사실은 슬프면서도 아름답다. 상실이 단지 빼앗아 가는 경험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고통은 여전히 아프지만, 그 시간을 통과한 사람만이 발견할 수 있는 새로운 풍경도 존재한다는 의미처럼 읽혔다.

이 책은 상실과 불안, 죽음과 고독을 끝까지 바라본 뒤에도 사람은 다시 사랑할 수 있고 다시 살아갈 수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제목인 《결국 다 괜찮아질 겁니다》에서 말하는 희망은 고통을 품고도 다시 살아갈 수 있다는 믿음.
긴 시간 침묵 속에서 삶을 통과한 사람만이 건네는 믿음처럼 들린다.

세상이 너무 시끄러워 내 마음의 소리가 들리지 않을 때,
나 역시 하루 중 잠시라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가져보고 싶어진다.
세상의 소음을 잠시 내려놓고 내 마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시간 말이다.

어쩌면 찾고 있던 답은 세상 밖이 아니라, 오래도록 들여다보지 못했던 내면의 고요 속에서 조용히 기다리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언젠가 나에게도 삶이 다시 흔들리는 날이 온다면, 이 책을 떠올리며 지금은 힘들어도, 결국 다 괜찮아질 것이라고 다독여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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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2026-07-17 공감(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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